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부담 우려로 시기상조 의견 많아
대구 지역기업들 과반수 이상이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444개사(응답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인식 및 영향 조사(8월 18~28일)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 의견이 67.9%로 긍정적 의견(32.1%)을 크게 앞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부정적 인식이 75.6%로 가장 높았으며, 건설업(52.4%), 유통업(52.9%)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절반을 넘었다.
주 4.5일제 도입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생산성 저하(42.7%), 추가 인건비 부담(23.4%), 인력 운영의 어려움(14.6%), 업종별 적용 한계(11.7%), 고객 응대 어려움(5.8%)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반면, 주 4.5일제 도입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일과 삶의 균형 개선(49.4%), 직원 만족도 증가(37.0%), 업무 몰입도 향상(13.6%)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조사 결과, 주 4.5일제 도입 의향이 없는 기업이 76.2%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미 도입해 시행 중인 기업은 0.8%에 불과했다. 도입 의향이 있는 기업 중에서는 적정 도입 시기를 1년 이내로 꼽은 기업이 34.5%로 가장 많았다.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해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인건비(32.8%), 납기(공기)(25.9%), 생산성(20.7%), 인력 관리(20.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한 가장 필요한 정부 및 지자체 지원책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보전 장려금 지원(50.1%)이 가장 많이 선택됐으며, 세제 혜택(31.5%), 업무 프로세스 및 공정 개선을 위한 컨설팅(8.5%), 도입 관련 정보 제공(6.1%),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 지원(3.1%) 등이 뒤따랐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주 4.5일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산성 혁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임금보전, 세제 인센티브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기업 경쟁력 유지와 일·생활 균형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