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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목소리 키우고 회원 고충 적극 개진”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9-08 13:53 게재일 2025-09-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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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염도섭 경북치과의사회장
사회공헌단 설립 국제교류 성과
국제학술대회 ‘예스덱스’ 준비중
국립치의학연구원 건립 필요성
“지자체, 유치 전면 나서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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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도섭 경북치과의사회장.

경북치과의사회 염도섭 회장은 “경북치과의사회장으로서 목표는 대외적인 자리에서 경북의 목소리를 키우고, 우리 회원들의 어려움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염 회장은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은 경북대를 선택했다. 서울대 졸업 후 곧장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그는 지역에 뿌리내리는 길을 택했다.

염 회장은 “군대를 청송에서 복무했는데 지역 분들이 잘해주시고 정겨웠다. 그때 이곳에 계속 있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며 "경북대 대학원에 진학한 건, 학문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넘어서, 지역 치과계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이라고 했다.

염 회장이 꼽은 경북치과의사회의 강점은 ‘포용성’이다. 

염 회장은 “저는 경북과 연고가 전혀 없는데 회장이 됐다. 경북은 배타적이지 않고, 회원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 있으면 누구나 인정받고 키워주는 분위기”라며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곧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경북은 안건 제출이나 요구가 거의 없어 ‘보이지 않는 존재’로 인식되곤 했다”며 “이걸 개선하기 위해 회원들의 어려움을 안건화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성과는 사회소통공헌단 설립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교류 재개다.

염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이어온 경험을 토대로 공익법인을 만들어 활동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봉사뿐 아니라 캄보디아 등 해외 의료봉사도 체계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치과계와의 교류가 재개됐으며, 경북치과의사회는 영남 5개 지부가 돌아가며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 ‘YESDEX(예스덱스)’를 준비 중"이라며 “원래 2025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대한치과협회 100주년 행사와 겹쳐 2026년으로 연기됐다. 비록 임기 중 개최는 못 하지만,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기반을 다져놓겠다”고 말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에 대해서는 연구원 건립 필요성부터 짚었다.

염 회장은 “연구원은 당장 동네 치과에 직접 혜택이 떨어지는 사업이 아니다. 초기에 수혜를 크게 보는 쪽은 지자체"라며 "몇 년이 지나면 연구·임상·산업 전 분야의 파급이 커지고, 결국 국민 구강건강의 질로 귀결된다.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강암·악안면 결손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조기 발견·의뢰 체계, 수술·보철·재활 가이드라인, 재건 보철 장치 표준화가 모두 연구 테이블에 올릴 의제”라며  "또 임플란트를 넘어 재생치의학, 장기 수명화 재료, 미생물·약물 기반 예방 등은 이미 세계가 달려가는 축”이라고 연구 과제를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술식·재료에 대한 국내 데이터 축적과 보험·정책 연계가 국가 편익을 키운다”며 “대구는 임상 케이스와 연구, 산업 파트너가 가까운 거리 안에 포진해 ‘연구–적용–피드백’의 선순환을 만들기 쉽다”고 판단했다.

염 회장은 현실론도 숨기지 않았다.

염 회장은 “일자리, 예산, 소비, MICE, 주거·교육 수요 유입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자체가 유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치과계가 아무리 외쳐도 평가표 하나로 뒤집히는 게 입지전이다. 국회·정부·지자체가 ‘공정하고 디테일한’ 룰을 만들고 공모가 열리면 ‘준비된 도시’의 이점을 데이터로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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