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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1쌍이 1년 동안 460여마리 번식 가능한 집쥐 150여마리 서식…독도 생태 ‘적색경보’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9-08 09:41 게재일 2025-09-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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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환경청, 지난 7월부터 두달 동안 80마리 포획
울릉독도에서 집쥐와 비슷한 개체가 많이 발견돼 생태교란이 염려되고 있다. /김두한 기자 

독도에 울릉도 집쥐와 유사한 개체가 대거 발견돼 생태계 교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8일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울릉독도에서 집쥐 80마리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울릉군과 함께 5차례 포획 작업과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다.

집쥐는 2008년 서도 공사현장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빠르게 섬 전역으로 번졌다. 대구대학교 연구진의 유전자 분석 결과 울릉도 집쥐와 유사도가 높아 울릉도발 선박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번식력은 위협적이다. 한 쌍만 살아남아도 1년 만에 최대 460마리로 불어날 수 있다. 현재 독도 서식 개체 수는 100~150마리로 추정되며 포획 작업에도 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독도에서 쥐를 포확하는 모습. /대구환경청 제공

집지는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의 알과 새끼도 공격하고 있다. 최근 4년 간 81마리의 바다제비가 집단폐사했는데 이중 90% 이상이 집쥐의 공격 때문으로 확인된다 했다. 특히 집쥐는 독도 자생 식물도 먹어 생태계 균형을 위협한다는 것.

또 독도 경비대 숙소와 등대의 전선·통신 케이블을 갉아먹어 전력·통신 장애를 일으키는가 하면 배설물을 통한 렙토스피라·한타바이러스 전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집쥐는 인류의 교통망을 따라 항만·공항·도시·농촌 등 세계 곳곳에 퍼졌다. 잡식성과 빠른 번식력, 뛰어난 적응력을 갖춰 퇴치가 어려운 대표적 생태 교란종으로 꼽힌다.

김진식 대구환경청장은 “독도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유관기관 협력이 필요하다”며 “올해 성과와 보완점을 바탕으로 효율적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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