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함께 써 내려간 ‘엄마의 인생 이야기’ 봉정식 열려
대구 군위군 효령면 장군1리가 지난 6일 ‘우리 모두 작가–엄마의 인생 이야기 마을문집 봉정식’을 열고 5개월간 이어온 주민 주도의 문집 제작 성과를 공유했다.
마을이 스스로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공동체 문화의 힘을 보여준 이날 행사에는 김진열 군위군수와 최규종 군위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유지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장군1리는 지난해 문집 발간에 이어 올해도 자서전 제작 사업을 이어가며, 7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마을회관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어르신들은 자신의 삶을 나누고 글을 완성해 문집 한 권을 함께 만들어냈다. 완성된 문집에는 25명의 어르신 글과 캘리그래피 작품 등 40여 점이 수록됐다.
가장 따뜻한 장면은 시상식과 낭독회에서 나왔다. 80·90대 어르신에게 개근상 등 다양한 상이 주어지자 행사장은 환한 웃음으로 가득 찼고, 이어진 자녀들의 낭독 시간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늦은 나이에 배운 한글로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삶의 기록이 큰 울림을 준 것이다.
박병철 장군1리 이장은 “함께해 주신 어르신들 덕분에 또 한 번 문집을 발간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따뜻한 마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봉정식은 기획부터 준비까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행사로, ‘주민 중심의 마을만들기’를 실천한 군위형 공동체 사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