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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전과 있던데”⋯포항시장 ‘맞춤형 압박’ 면접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6-03-11 19:40 게재일 2026-03-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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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만 이상 기초단체에 대해 중앙당이 직접 공천권 행사를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국민의힘 포항시장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처음으로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실시됐다. 그동안 포항시장 공천은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면접, 여론조사 수치, 김정재(포항북)·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 의견을 종합해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천을 신청한 10명 중 마지막 생존자는 3~4명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포항시장에 출마한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공관위는 면접에 앞서 포항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에게 각 예비후보자에 대한 장·단점과 경선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원들은 이날 면접에서 10명의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과거 행적 등에 대해 고강도 ‘압박성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이력’에 대한 질문부터 ‘선거법 위반 의혹’, ‘음주운전 전과’, ‘성비위’ 등의 질문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 한 관계자는 “포항시장의 경우 후보들이 많은 데다 각종 의혹에 대한 투서가 많이 들어왔다”며 “이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 가혹한 질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면접을 본 A예비후보는 “자기 소개 및 3분 정책 발표를 한 이후 공관위원들이 개별질문을 통해 후보자들의 ‘약점’을 집중 추궁했고, 후보자들은 이를 해명하는데 진땀을 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압박성 질문을 받은 한 예비후보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 당사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압박 질문에 이어 각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포항 발전 방안에 대한 구상을 공관위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공원식, 김병욱, 김일만 예비후보.

공원식 예비후보는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의 경험을 앞세우며 “포항 경제의 73%를 차지하는 철강 산업을 살리기 위해 포스코 중심의 5조원 규모 사업을 100일 안에 조기 착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병욱 예비후보는 “포항 원도심 재개발과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동시에 추진할 ‘포항-포스코 상생본부’를 만들겠다”면서 “포항도시공사를 설립해 도시철도 신설 등 대대적인 도시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김일만 예비후보는 “단순 철강 반출 구조에서 벗어나 철강을 기반으로 한 3차 완성품 제조 도시로 나아가야 청년 일자리가 생긴다”며 “제조업 비중 20% 이상을 유지하면서 AI, 데이터 센터 등 첨단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박대기, 모성은, 문충운 예비후보.

모성은 예비후보는 “50년 만의 최대 위기를 맞은 포항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이 몰려오는 일자리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고, 박대기 예비후보는 “2030년 640조 규모로 커질 SMR 시장을 포항이 선점해야 한다”며 “포스코이앤씨, 포항공대 등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포항을 세계적인 SMR 소재·부품·장비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안승대, 이칠구, 박용선, 박승호 예비후보.

박승호 예비후보는 ‘포스코와의 관계 정상화’를 강조하며 “기획단을 구성해 포스코 관련 업무를 패스트트랙으로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선 예비후보는 “과거 정치인들이 포스코를 윽박지르고 홀대했던 구태를 청산해야 한다”며 “정치는 기업이 잘되게 돕는 조력자여야 한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포항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이칠구 예비후보는  “선거 때만 내려오는 후보가 아니라 시·도의원을 거치며 포항의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시장으로서 권위를 내려놓고 국회의원, 시민단체와 원팀이 되어 지역 내 갈등을 해소하고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안승대 예비후보는 “이차전지, AI 등 신산업 전환과 함께 대구, 구미, 울진 등을 잇는 산업 밸류체인의 허브인 ‘플랫폼 도시’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1차로 대구·경북 등 광역단체장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 뒤, 다음주 초에 포항시장 등 기초단체장 컷오프 결과 및 경선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형남·고세리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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