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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 어선 침몰시키고 달아난 러 선박 검거

항해 중인 우리나라 어선을 충돌해 침몰시킨 뒤 선장을 실종하게 하고 도주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이 해경에 검거됐다.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월28일 오후 6시50분께 울진군 죽변 동쪽 37마일(약 59.5㎞) 해상에서 울진군 후포면에서 수리를 마치고 울릉도로 귀항 중이던 Y호(9.77t·연안복함)가 원인 미상으로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후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지만, 수심 2천m 해상에서 일어난 사고라 단서를 찾지 못했다.이후 해경은 사고 당시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화물선 3척을 가해 선박으로 지목해 육군 레이더 기지의 항적도를 분석한 결과 이곳을 지난 3척의 선박 중 러시아 선적 P호(7천t급·냉동화물선)가 피해어선과 교차한 것을 확인했다.이에 부산 감천항에 입항해 있던 러시아 선적 P호의 선수 수중 선저부에 붙어 있던 F.R.P(강화 플라스틱)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고, V.D.R(선박항해기록장치)에 저장된 충돌관련 음성 대화 녹취록을 분석했다. 이같은 증거들을 토대로 사고 당시 항해 당직자와 선장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내 선박을 충돌·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항해 당직자인 삼항사 C씨(24)와 갑판사 R씨(24) 등 2명을 구속하고, 선장 O씨(50)를 불구속 송치했다.이번 사건은 해상에서 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이 해상교통사고 후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도주했을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한 특가법이 지난해 10월 31일 개정 공포·시행된 이후 선장과 승무원이 검거된 첫 번째 사례다.구자영 포항해경서장은 “앞으로도 해상에서 충돌사고 등 각종 해양사고와 범죄에 대해서는 철저한 증거확보와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범인을 끝까지 추적 검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2-28

김천교도소 교도관, 권총 빼내 자살 시도

김천소년교도소 직원이 교도소 내에서 훔친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 교도소 기강이 해이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특히 이 권총은 기결수를 호송한 동료직원이 사용한 후 반납한 것으로 알려져 총기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김천소년교도소 교도관 김모(26)씨는 지난 25일 밤 11시 18분께 김천소년교도소 외곽 울타리 부근 참호 속에서 K5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다 총상을 입고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이다.김씨는 지난 24일 야근 근무자여서 오후 5시에 출근했다. 25일 오전 9시가 퇴근시간이었으나 총기점검 과정이던 새벽 5시 30분께 권총과 실탄 5발, 탄창이 보이지 않아 분실경위를 조사받기 위해 교도소에 머물렀다. 권총과 실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안 김천교도소는 야근 근무자 중 정문을 출입한 사실이 있는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분실경위를 자체적으로 조사했다.이 과정에서 청사 외곽 울타리 부근에서 나는 총성을 들었고, 부근을 탐색하던 직원들이 얼굴 부위에 피를 흘리는 김씨를 발견했다. 또 참호 속에서 분실한 권총과 나머지 실탄 전부를 찾았다.김씨가 자살소동을 벌인 권총은 전날 기결수를 호송하던 교도소 직원이 지녔던 총이다.김천소년교도소 호송담당 직원 6명은 지난 24일 기결수 4명을 춘천지검으로 호송해 조사를 마친 후, 오후 6시께 교도소로 돌아왔다. 이 중 한 직원이 분실했던 권총과 실탄을 소지했다가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천소년교도소는 김씨를 시내 모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경북대병원으로 옮겼고 경찰과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총과 실탄의 분실경위와 자살소동을 조사하고 있다.다만, 총기를 훔친 동기는 개인적인 신상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조광근 김천소년교도소 총무과장은 “우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총기분실과 직원 자살소동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jkchoi@kbmaeil.com

2014-02-27

경찰, 이번엔 집단폭행 축소수사?

경북 경찰이 최근 전 동료 청부살인 공모와 간부의 음주운전 등 각종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집단폭행 사건을 축소 및 편파 수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회사원 J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성주군의 한 식당에서 평소 업무 관계의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집단폭행을 당해 눈 주위 뼈와 늑골 네 개가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상처가 심해 성주에서 대구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J씨는 장기에서도 심각한 이상이 발견돼 왼쪽 가슴에 고인 핏덩어리와 찢어진 흉막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고 25일 현재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하지만, J씨의 더 큰 고통은 폭행에 의한 신체 안팎의 상처보다는 평소 같은 기관을 드나들던 지인들로부터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다는 심리적 피해의식이다.또 다른 상처는 사건을 맡은 경찰의 무성의하고 납득하기 힘든 수사 과정을 겪으면서 겪은 고통이다.J씨에 따르면 당시 사건 현장의 한 목격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 사실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첫 입원한 성주의 혜성병원에 찾아와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경찰은 이후에도 J씨에게 아무 연락이 없다가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야 2차 입원한 대구의 가톨릭대병원에 찾아와 주변 환자 6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사를 했다.직업 특성상 사건 처리과정에 밝은 J씨는 “아무리 출동 경찰관의 상황 판단에 따라 초동 단계의 처리가 좌우된다 하더라도 피해 정도가 중상인데다 공동 폭행의 정황이 뚜렷한 데도 불구하고 너무 무성의했다”고 호소했다.이에 대해 도내 한 경찰서 직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정확한 상황을 몰라 판단이 어렵지만 단순 폭행이면 출동 경찰관이 인지보고만 하면 된다. 하지만 피해가 심하다고 판단하면 현행범 체포도 가능하지만 경찰서마다 편차가 있는 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경찰은 이후에도 쌍방폭행에 의한 피해를 주장하는 상대 측 3명에 대한 1대1 대질신문은 물론 이들이 피해의 근거로 제출한 병원진단서, 치료비 내역서와 영수증 등을 수사 서류에 첨부해달라는 등 J씨의 거듭된 요청을 “이 사건만 처리해야 하는 게 아니다”라는 이유로 묵살했다.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될, 사건 현장에 설치된 CCTV 분석도 마찬가지다. J씨에 따르면 당시 CCTV 영상기록 확보를 요구하자 경찰관은 “식당 주인이 `고장 났다`고 했으니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고 했다.이에 대해 성주경찰서 담당자 P씨는 “민감한 사건이므로 전화통화로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해줄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후 J씨의 진정서를 접수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이 경찰에 대해 재수사 지휘를 내려 현재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사회부 종합

2014-02-26

깔깔깔… 13초후엔 공포의 비명

갓 피어나기 시작한 꽃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날의 악몽을 담은 영상이 복원됐다.경북지방경찰청이 20일 수사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동영상에 당시 현장상황이 생생히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영상은 지난 17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부분에 영상카메라를 설치해 신입생 환영회 무대상황 전반을 찍은 내용을 담고 있다.사고 직전 체육관에서는 무대 위에 있던 남학생들이 무대 밑으로 뛰어들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올라가 함께하는 커플게임이 한창이었다. 이때만 해도 체육관 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무대 밑 학생들은 게임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며 깔깔거렸고 진행자는 재미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다.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것은 오후 9시 5분께.무대 뒷쪽 지붕에서 `쩍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소리를 들은 진행자가 천장을 향해 머리를 치켜든 순간, 지붕은 순식간에 V자 형태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지붕이 무너질 조짐을 보인 이후 무너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3초였다.당황한 학생들은 괴성을 지르며 출입문을 향해 뛰어나갔다.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체육관을 벗어났지만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학생들이 무너진 건물 아래 고립되고 말았다.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 사고원인과 당시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특별취재팀

20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