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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소시효 3개월 앞두고…

10년 전 강도행각을 벌였던 50대가 공소시효를 3개월여 앞두고 유전자(DNA) 대조작업끝에 검거됐다.대구 남부경찰서는 26일 귀갓길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과 차량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김모(54·무직)씨를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3년 6월5일 새벽 1시58분 남구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박모(55·여)씨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 8만원과 가방, 시가 200만원 상당의 승용차 1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10년 전 경찰은 김씨가 잠적하는 바람에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지만 10여일이 지난 후 빼앗아 타고 달아났던 박씨의 승용차가 대구 모 중학교 옆에서 발견되면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머리카락 1점을 발견,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그동안 별다른 수사 진척이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경찰은 최근 김씨가 달서구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으로 조사받다가 전과가 많은 점을 의아하게 여기고 유전자를 채취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10년 전 박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했다.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영구 미제가 될뻔한 사건이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2-27

대구동아쇼핑 화재 초동대처 미흡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화재당시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백화점 측이 쇼핑하는 고객과 직원들에게 화재 발생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고객들이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던 것. 또 소방당국은 이날 대구 전역에서 대보름을 앞두고 달집태우기 등 행사에 인력을 집중배치한 상황이어서 자칫했으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불이 난 동아쇼핑 8층 가건물은 인화성이 높은 의류를 보관하는 창고인데다 같은 층에 유아 아동복 전문점이 몰려 있고, 한층 위인 9층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있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백화점 측은 “화재 발생과 함께 영업을 중단하고 대피방송을 하는 등 적극적인 초동대응을 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고객과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몰랐고, 카톡이나 문자를 통해 화재사고를 확인하고 동아쇼핑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백화점 직원들도 화재 발생 메뉴얼에 따른 조치없이 고객들과 함께 급하게 건물을 빠져나오면서 소지품 등을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이번 화재가 백화점 매장 안이 아닌데다 16분여 만에 불길이 잡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다.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불이 난 곳이 과거 분수와 조경을 한 테라스였기 때문에 안전관리에 허술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날 동아쇼핑 지하에서 음식을 구매한 박선화(43·여)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 퇴근이후 백화점에 들렀지만 딸아이의 스마트폰 문자로 불이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하에 있던 대부분 고객들도 누군가 불이 났다는 목소리에 급하게 건물을 빠져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21일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였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2-22

출소 한달된 30대 카사노바 “나는 6개월 시한부 재벌 2세”

재벌 2세 행세를 하며 수십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억대의 돈을 뜯어낸 30대 카사노바가 구속기소됐다.대구지검 형사2부 이흥락 부장검사는 21일 상습사기 등 혐의로 A(30)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스마트폰 SNS 앱을 통해 수십명의 미혼 여성들에게 접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 2세라며 동정심을 유발한 후, 수회에 걸쳐 수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조사 결과 A씨는 접근이 용이한 인터넷 채팅, 스마트폰 SNS 앱 등을 통해 여성들에게 대화를 시도한 후 “나는 모 그룹 둘째 아들인 재벌 2세인데, 지금 췌장암 말기여서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 죽기 전까지 애인이 되어주면 나중에 서울 강남에 있는 수십억원대 건물을 주겠다”는 등의 말로 꾀어 만남을 유도했다. 이후 렌트한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지갑에 수천만원의 현금과 고액 수표를 넣어 보여주는 등 재력을 과시해 돈을 뜯어낸 후 의심하거나 거부하기 시작하면 태도가 돌변해 조폭 행세를 하며 협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범행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을 일삼았으며, 특히 이미 고소한 피해자에게는 “너 죽어볼래, 내가 조폭일 때 사람 죽인 적도 있는데, 동생들 풀어서 집에 잡으러 간다”는 등의 협박 문자메시지도 지속적으로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1년여 동안 모두 20여 명의 여성을 상대로 4억여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사기 행각은 경찰이 여러 사기사건 가운데 1건을 `무혐의`로 송치했다가 이를 검찰이 다시 수사해 밝혀지면서 덜미를 잡혔다.검찰 관계자는 “A씨는 동일 수법으로 3회에 걸쳐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출소한 지 한달만에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A씨의 스마트폰에 채팅 친구로 여성 40여 명이 더 있는 것을 확인, 같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3-02-22

포항 40대, 울릉터미널 방화 “선표 없다 되풀이해 홧김에”

17일 오후 2시께 송모(46·포항시 북구)씨가 울릉 여객선터미널을 찾아 비어 있던 유람선사무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불이 난 사무실은 울릉도 섬일주 유람선 사무실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울릉경찰서는 현장에서 송씨를 검거,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울릉도 한 식당에서 일하는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0일 설날 집에 가려고 선표를 문의하는 등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매진됐다는 말만 들었다”며 “오늘도 휴일을 맞아 포항에 나가려고 매표소에 전화했으나 매진됐다는 말에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휘발유를 준비해 터미널을 찾아 사람이 없는 빈 사무실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한편, 포항~울릉 간 정기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는 지난 1월 7일부터 31일까지 정기검사를 위한 휴항에 이어 지난 1일 부터 6일까지 연장 휴항에 들어갔다. 앞으로도 10일, 12일 이틀 간 운항한 뒤 13일부터 28일까지 휴항을 재연장함으로써 선사는 씨플라워호(439t·정원 403명)를 대체 운항하고 있다.그러나 썬플라워호와 비교해 씨플라워호의 승선인원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다 겨울철 기상악화로 2~3일 한 번씩 운항함에 따라 선표 구하기가 종전에 비해 크게 어려워진 상황이다.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3-02-18

잿더미 변한 150년 자취

경북도 무형문화재인 옹기장이 운영하는 150여년 역사의 옹기장 작업실이 한 순간에 소실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1시30분께,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정학봉(85)ㆍ정대희(53)씨 부자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상주시 이안면 흑암리 옹기장 작업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불은 정씨 등이 작업실을 잠시 비운 사이 발생했으며 진공토련기와 전기 및 나무물레 4대 등이 모두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천200여 만원의 피해가 났다. 다행히 불은 주택 등으로 번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그러나 물적 피해보다 정씨 부자의 조부 등 6대가 150년 이상 전통 옹기를 만들어 오던 토담 작업실(160㎡)이 전소되면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됐다.2007년 경북도 무형문화재(옹기장)로 지정된 정학봉씨는 14세 때부터 69년간 옹기를 만들어 왔으며 아들 대희(53)씨와 손자 창준(33)씨 역시 이 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독짓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특히 정씨의 증손자 웅혁(13)군도 흙 만지는 일에 흥미를 갖고 있어 한 지붕 아래 4대가 가업에 참여하고 있는 옹기 가문이다.정씨는 광명단(산화납이 들어간 유약)을 발라 저온에서 굽는 요즘 방식과는 달리 재와 흙을 섞어 만든 천연 잿물을 사용하고 섭씨 1천200도의 고온으로 굽는 전통방법을 고수해 오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상주 이안면 흑암리에는 고려시대부터 황옹(黃瓮)을 만들던 옹기촌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으며 마을 전체가 옹기촌이라 불리기도 한다.경찰은 토담 작업방내에 다수의 부탄가스통이 발견된 점을 주목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3-02-15

박시연 등 프로포폴 투약 의혹 女연예인 4명 조사

서울 강남 일대 병원의 프로포폴 불법투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탤런트 박시연(34)씨 등 여자 연예인 4명을 조사했다.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탤런트 장미인애(29)씨를 시작으로 탤런트 이승연(45), 방송인 현영(37)씨를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이달 초 박씨를 소환했다.이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수면 유도제인 프로포폴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9, 10일 청담동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 7곳에서 압수수색한 진료기록과 병원관계자 진술에서 이들의 혐의를 포착했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프로포폴이 마약으로 지정된 이후 시술 목적 외에 처방을 받았는지와 투약 횟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그러나 `미용이나 치료 목적이었을 뿐 일부러 프로포폴을 맞은 것은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연씨 소속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씨가 영화 촬영으로 허리를 다쳐 계속 치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것이었고, 이 과정에서 프로포폴이 사용됐는지는 당시 알 수 없었다”면서 박씨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연합뉴스

2013-02-14

갈라져버린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식

대구 지하철 참사 10주기 추모식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추모위원회와 유·가족단체, 대구시 등 세 갈래로 나눠 치러지게 됐다.12일 대구시와 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 추모위원회, 대구지하철화재참사비상대책위·부상자가족대책위 등에 따르면 국민 성금을 통해 공익재단 설립을 둘러싸고 이들 단체와 대구시 등의 반목과 갈등 때문에 오는 18일 별도의 추모식을 실시하게 된다.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와 2·18 유족회,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 추모위원회`는 오는 18일 오전 참사 10주기 추모식을 한다. 또 같은 날 오전 대구지하철화재참사비상대책위와 부상자가족대책위원회도 경북대 글로벌프라자에서 역시 추모식을 하기로 했다.또 대구시도 같은 날 오전 사고 현장인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추모대를 설치하고 이날 시 산하 211개 기관에 조기를 다는 등 추모행사를 실시한다.3곳에서 각각의 추모식이 실시되는 것은 희생자 유·가족에게 지급하고 남은 국민 성금으로 설립하기로 한 공익재단을 둘러싼 각 단체와 대구시 간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애초 희생자 유·가족단체와 대구시는 희생자 및 부상자 유·가족에게 지급되고 남은 국민 성금 110억원(이자 포함)으로 시민안전재단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시민안전재단 상임이사 선임 등 제반 문제를 놓고 각 유·가족단체들의 이견으로 시민안전재단 설립이 늦어졌다.이 과정에서 유·가족단체도 희생자대책위와 2·18 유족회, 부상자대책위 3개 단체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포함해서 모두 4개 단체로 늘어나게 됐다.이어 시민안전재단 설립을 주도했던 희생자대책위와 대구시 간의 심각한 갈등을 빚었었고 백서 발간 비용 횡령과 희생자 유골 암매장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소·고발이 오고 가는 등 심각한 반목이 잇따랐다.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는 불과 2년 전에 설립된 유령단체에 불가하다”며 “이들이 대구지하철참사 10주기 추모식은 물론이고 시민안전재단 설립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는 상태다”고 주장했다.이에 반해 박성찬 대구지하철화재참사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백서 몫간, 위령탑 조성 등 희생자대책위가 추진한 사업 중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이런 단체가 추모식과 함께 재단설립을 주도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대구시 윤병현 지하철사고수습담당은 “앞으로 각 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시민안전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10주기인 만큼 대구시 자체적으로 추모행사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