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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석 전후 보이스 피싱 급증… `주의보`

경찰이 추석 전후 전화금융사기 등 보이스 피싱 주의보를 내렸다.대구지방경찰청은 1일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보이스 피싱의 경우 추석을 전후해서 전화금융사기와 대출사기 등에 대한 보이스 피싱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이같은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수법은 지난 2006년 발생 초기의 경우 검찰이나 경찰관을 사칭하거나 국세청 세금환급, 보험료 환급, 전화요금 환급 등이 주류를 이뤘지만 2008년께부터는 자녀납치 빙자, 신용카드 대금연체 등으로 전환됐다.특히 2010년부터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이유로 피싱사이트로 유도하는 수법으로 변화됐고 최근에는 다시 검찰이나 경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납치를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선회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4월초~10월말까지의 경우 대구 및 경북 경산시 일대에 허위 햇살론 대출사무소 8개소를 개설하는 방법으로 대포통장 206개를 확보한 후 대포통장의 정보를 중국조직에 알려주고 출금지시를 받아 현금지급기에서 인출, 모두 253명으로부터 14억여원을 편취한 전화금융사기단 국내총책 등 23명이 검거돼 6명이 구속됐다.또 지난해 11월26~ 지난 6월5일까지 서울·경기·경북지역에 통장모집 및 통장수거책 사무실을 개설하고 허위 대출을 가장해 대포통장 865개를 확보하고 나서 그 정보를 중국조직에 알려주고 출금 지시를 받아 모두 222회에 걸쳐 50억원을 편취한 전화금융사기단 19명이 검거되고 이중 13명이 구속되기도 했다.그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대출사기는 ARS 전화,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후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전산작업비, 보증보험료, 선이자 등 명목으로 돈을 먼저 송금하라고 한 후 이를 편취하는 수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검찰, 경찰, 금감원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개인정보 등을 알려주지 말고 무조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자녀 등 가족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피할수 있다”고 말했다.또 “대출해 주겠다며 통신매체로 접근해 돈을 먼저 요구하는 경우에는 100% 대출사기가 분명하므로 주의와 아울러 경찰에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0-02

공장 인근 주민들 불안에 떨어

27일 오후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의 한 화학제품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자 인근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구미산단 4단지 인근에는 500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여러 곳이 있다.정부와 구미시는 공장도 첨단 IT업종으로 제한해 시커먼 연기로 상징되는 옛 공단과 차별화하고자 했다.그러나 첨단 IT업종이라고 해도 화공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이 많아 폭발이나 화재 등 안전사고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산업단지 동쪽 끝에 있어 산업단지의 서쪽에 있는 주거단지와 멀기는 하지만 누출된 불화수소산이 일부 확산됐다.또 공장과 300여m 떨어진 신당리 마을의 50여 가구 주민은 직접 불화수소산이 퍼지는 바람에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이날 한 주민은 사고 현장을 찾은 남유진 구미시장에게 “이런 위험한 곳에 아파트를 건축허가를 왜 내 주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불산, 맹독성물질로 인체에 치명이날 폭발사고를 일으킨 불산(불화수소산)은 독성이 매우 강해 2차 피해까지 내고 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불산을 실은 20t 짜리 탱크로리에서 작업장까지 호스를 연결하던 중 확인되지 않은 원인에 의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불산이 퍼져 인근 공장의 근로자 2명과 주민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경북대 화학과 정종화 교수는 “불산은 금속에서 녹물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어 반도체 산업에 필수 화학물질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독성물질인 불산은 끓는 점이 19.5도여서 상온에서 기체상태를 유지하는 강산성이다.따라서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 불산의 양이 많아 탱크로리 주변의 근로자 5명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피해가 우려된다. 불산은 일반적인 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피부에 침투하고 인체에 유입될 경우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사고 직후 경찰이 폭발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마을의 50여 가구 주민들을 대피시켰지만 불산이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는 않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이번 사고는 고도의 위험 물질로 분류된 불산을 신중하게 취급하지 않아 발생, 안전 불감증이 사고원인이란 지적이다.구미/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2-09-28

구미 화학공장서 폭발… 근로자 셋 사망

구미국가산업단지 한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27일 오후 3시43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산단 4단지 내 화학제품과 화장품을 제조하는 휴브글로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이날 사고로 이 회사 근로자 이상희(40)·박영훈(38)·최희동(30)씨 등 3명이 숨지고, 4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인근 공장의 근로자 2명과 주민 1명이 폭발로 새어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후송됐다.공장측은 “근로자들이 20t짜리 탱크로리에서 불산(불화수소산)을 공장 작업장으로 공급하기 위해 호스를 연결하던 중 원인 모를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불산은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기체로 독성이 매우 강하고 녹물제거 등 세정으로 쓰인다”면서 “불산이 든 탱크로리가 폭발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20t 탱크로리에서는 사고가 난 지 3시간이 지냈는 데도 유독가스가 계속 나와 인근 주민들의 2차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경찰은 폭발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마을의 50여가구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인근 동사무소에 보관중인 방독면 700개를 주변 공장 근무자에게 배부했다.인근 공장들도 문을 닫고 직원들이 대피하도록 조치했다.휴브글로벌 주변에는 유독가스가 계속 퍼져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을 정도다.구미소방서는 사고가 나자 119구급차 4대, 소방차 3대, 소방대원 20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살수차를 동원해 유독가스 중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경찰은 폭발이 일어난 휴브글로벌 주변을 통제하는 한편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구미/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2-09-28

`다른남자 만나?` 女동창 치어 숨지게한 50대 검거

강원 철원경찰서는 26일 말다툼을 벌이다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을 폭행하고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24일 오후 8시께 철원군 동송읍 외곽 도로에서 B(50·여)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B씨를 마구 때려 바닥에 넘어뜨리고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 2명과 자율방범대원을 때려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조사결과 A씨는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평소 가깝게 지내온 B씨가 최근 다른 남자를 만나며 연락을 피한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가 술에 취해 말다툼을 하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범행 직후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차가 사람을 타고 넘어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차량이 정상적인 주행경로를 이탈해 도로를 가로질러 이동한 점과 혈흔이 차량 하부에서 발견된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한 끝에 A씨의 살인 혐의를 밝혀냈다.A씨는 경찰에서 “때린 것은 맞지만 술에 취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일부만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B씨의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연합뉴스

2012-09-27

탈주범 최갑복 언론사에 “억울하다” 편지

동부서 탈주범 최갑복의 옥중 친필 서신이 26일 공개됐다.최는 26일 대구지역 한 언론사에 `나는 억울하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A4 용지 5장 분량의 친필 서신을 우편으로 보냈고 각 언론사에 배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라는 제목의 이 편지에는 “살아 생전 돈에 금품에 눈이 어두워 사람을 해치거나 강도짓을 일삼은 적은 없다”며 “맹세코 강도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지난 12일 구속된 강도상해 혐의를 강하게 부정했다.특히 이번 탈주의 직접적인 동기가 된 사건에 대해 “임대한 가게에서 신나를 취급한다는 이유로 건물주가 쫓아냈다”며 “임대차계약서를 돌려주지 않아 건물주 김씨의 집을 침입했다”고 강도상해 사건의 배경을 밝혔다.또 최는 “건물주 집에 침입해 오히려 건물주가 골프채를 빼앗아 마구잡이로 나에게 내리쳤고 없어지거나 도둑맞은 물건이 없다고 했는데도 경찰이 강도상해죄 운운했다”며 “건물주 부부와 대질조사를 원했지만 경찰은 이를 기피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이어 최갑복은 “절망, 좌절감이 있어 도주, 탈옥을 생각했고 억울함을 밝히는 수단과 방법을 찾았던 것”이라며 탈주 배경을 밝혔다. 또 “수용인에게 밥, 국그릇이 오고가는 자리는 그들도 눈물나는 좁디좁은 통로로 내가 그것을 지나기 위해 마침 미아리 눈물고개를 넘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배식구 탈주 내용도 포함시켰다.아울러 최갑복은 “계속 이어지는 집필을 하겠으니 면회를 바란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을 계속 작성해 배포할 것임을 시사했고 “과거 순천교도소에서 한 교도관 등으로부터 심한 폭행과 고문, 가혹행위를 당해 공황장애 증세가 있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당시 최갑복은 새벽 2시에 골프채를 들고 지붕으로 가정집에 침입했다”며 “전과 25범인 최갑복이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기 위해 쓴 글로 예상치 못하게 언론의 관심을 받자 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갑복은 지난 7월8일 새벽 2시30분께 동구 효목동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집주인인 노부부를 골프채로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강도상해)로 지난 12일 구속됐다가 17일 탈주했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09-27

초동수사 미흡 이유 있었나 가해학생 아버지 `현직 경찰`

속보= 안동 K여고에서 하급생이 상급생에게 감금돼 집단 폭행당한 사건본지 25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경북지방경찰청 학교폭력전담팀과 감찰팀이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25일 오전 안동서에 급파된 경북경찰청 학교폭력전담팀은 해당부서에서 사건발생 초기부터 진행된 관련 서류를 재검토하고 피해학생이 실제 감금된 상태에서 폭행당했는지, 해당 장소에서 폭행에 가담한 학생이 더 있는지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또 경찰은 수사 속도를 맞추기 위해 당시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학생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출장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이와 별도로 경북경찰청 감찰팀은 지난 20일 K여고에서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정상적인 통지서를 받고도 불참한 해당 경찰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학교 측으로부터 `훈계` 조치를 받은 일부 가해 학생의 학부형이 현직 경찰관임을 주시, 이번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 중이다.감찰팀 관계자는 “초동 수사가 미흡한데다 진술을 받는 등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 사건에 다소 엇박자가 생긴 것 같다” 면서 “추가 보강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밝혀내겠다” 고 말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09-26

경찰, 최갑복 탈주 경로 등 현장 검증 실시

속보 = 탈주범 최갑복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5일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모두 5시간20분 가량에 걸쳐 탈주 경로 등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이날 현장 검증에서 최는 검은색 체육복에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경찰차를 타고 탈주한 경찰서 주변과 동구 신서동 일대, 경북 청도, 경남 밀양 등을 돌면서 정확한 이동 경로와 행적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최는 도주 첫날인 지난 17일 경찰서~고등학교~신서동 혁신도시~율하동 선수촌아파트~용계동 빈 농가의 도주과정을 재연했고 신서동 개인주택에서 승용차와 지갑을 훔친 뒤 동대구나들목으로 진입, 청도 한재초소까지 달아나는 범행과정을 되풀이했다.이어 최는 “청도군에서 산으로 도주한 후에는 산 따라 물 따라 밀양으로 갔다”며 정확한 경로를 기억해내지 못했고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탑승했다가 내리고 나서 고추 농막에 들러 라면을 끓여 먹은 사실을 확인시켰다.아울러 경남 밀양 하남읍 아파트에 도착한 후 경찰차 안에서 마지막 도주 및 검거 상황을 말로써 설명했고 `도주하며 왜 메모를 남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도가 아닌데 억울해서 그랬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경찰의 제지로 답변하지 못했다.경찰은 탈주범 최갑복의 정확한 도주 경로 및 행적이 파악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한편, 경찰은 이날 현장 검증에서 최의 유치장 탈출과정은 유치장 CCTV에 녹화됐다는 이유로 재연하지 않았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9-26

대구 달서구 식품위생법 위반업소 13곳 적발

대구 달서구는 추석을 앞두고 관내 식품제·판매업소에 대한 특별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중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13개 업소를 적발, 행정처분을 했다고 25일 밝혔다.점검결과 △유통기한 초과표시 1개소 △유통기한 경과제품 판매목적보관 위반 3곳 △무신고영업 2곳 △제품거래내역서 미기록 영업 1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4곳 △기타 식품위생법령 위반 2곳 등 이었다.적발된 업소는 관련법에 따라 S 제조가공업소등 3개소는 영업정지 또는 품목류 제조정지, G 제조가공업소등 7개소는 과태료 부과, J 제조가공업소는 영업소 폐쇄, M 판매업소등 2곳은 고발조치했다.또한 두부 · 콩가루 등 5개 제품 230kg에 대하여 압류 · 폐기하고, 32개 제품은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중이다.3개반 9명(공무원 5,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4)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점검반은 제수용 식품제조가공업소와 떡류 · 식용유지류 등 명절 성수식품 제조판매업소 86개 업소에 대해 현장점검과 수거검사를 병행했다.중점 점검 내용은 무허가(신고) 영업행위, 원료 무표시제품 판매행위, 유통기한 등 표시사항 위·변조 행위, 허위·과대광고 여부,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여부, 기타 식품위생법령 위반행위 등이다.조용문 위생과장은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거리가 공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2-09-26

안동 K여고생의 학교폭력 상황 재구성

▲ 폭행 당한 뒤 동료들이 촬영한 피해 학생 얼굴. 폭행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잇단 학교 폭력에도 학교와 경찰 측 대응은 말뿐임을 확인시키는 사건이다. 체육관에 감금 당한 채 선배들로부터 폭행 당해너무 맞아 감각 사라져…상담했지만 교사는 무시여고생이 선배와 동급생 등 17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내 체육관에 감금 당한 채 집단 폭행을 당한 뒤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상처와 심리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본지 기자가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정리했다.10일 오후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친구랑 과학수업을 준비하는데 한 선배 언니가 손으로 턱을 괸 채 내 친구에게 “야, 너 왜 자꾸 야려(노려 봐)” 하면서 시비를 걸어 왔다. 그 언니가 내 친구의 팔을 치길래 내가 “왜들 그래, 그만 가자”라고 하자 그 언니는 욕설과 함께 바로 나의 멱살을 잡았다.또 언니가 교실 문을 차는 바람에 문에 내 머리가 세게 부딪쳤다. 순간 나도 화가 나서 그 언니에게 반말과 욕설이 나오고 말았다.주위 학우들이 말리면서 위기를 벗어났지만 그 언니는 다시 멱살을 잡고선 옆에 있던 선생님 보더니 “아, 쌤(선생님) 야 한대만 때리면 안되나요? 지금이야 학교폭력 때문에 이럴 수밖에….”이렇게 말했다.쌤은 우리를 말렸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1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그 언니와 또다시 눈이 마주쳤고, 또 시비를 걸어왔다. 이때 언니 친구들 가운데 누군가 “참아, 이따가 해. 쫌만 참아”라고 했다.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 나는 즉시 학생주임 선생님께 상담했지만 “아~ 이 새끼들, 내가 알아서 한다. 경위서나 써란 말이야”이란 말만 돌아왔다.수업을 마친 그날 오후 5시42분 쯤. 그 언니의 친구로부터 카톡이 와 있었다. 내용은 “너 체육관으로 와 ㅋㅋ”계단을 내려가는데 아까 그 언니가 날 보자마자 멱살을 잡더니 체육관으로 질질 끌고 갔다. 마침 저녁식사 시간이어서 줄을 선 많은 학생들이 그 광경을 지켜 봤고 주위 내 친구들이 뗄려고 안간힘을 써도 힘이 얼마나 쎈지 소용이 없었다.언니는 다짜고짜 체육관 안으로 날 밀어 넣었다. 언니 친구 2명이 이미 대기해 있었다. 나를 보호하려던 내 친구들 중 일부는 멱살까지 잡힌 채 체육관 밖으로 모두 끌려 나갔다.드디어 언니 친구 1명이 2m 높이의 출입문을 잠그면서 소름끼치는 폭행은 시작됐다. 눈빛이 이상해진 언니들은 체육관 깊숙한 곳으로 자꾸만 날 몰았다.먼저 문제의 언니가 내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넘어 뜨렸다. 언니 친구가 못 일어나게 계속 발로 밟고 차고 때려서 일어나려고 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정말 많이 맞았다. 배를 차였을 땐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얼마나 맞았을까. 아픈 감각조차 사라졌다. 아무래도 내 자신을 포기하고 정신을 놓을 것만 같다.그래도 나는 살고 싶어 부르르 떠는 손으로 그 언니 친구의 옷을 잡았고, 머리카락을 잡는 순간 언니 친구는 “이게 미쳤다”면서 내 뒷머리를 확 잡고선 바닥으로 내팽겨쳤다.계속 때리고 발로 배를 걷어찼다. 꼬꾸라져도 폭행은 이어졌다. 이번엔 움직이질 못한 상태에서 베드민턴 채로 머리와 어깨, 팔 등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한 언니는 미소를 지은 듯 구경만 하고 있었다. 난 울면서 보내달라고 사정했지만 “못 보내 준다. 오늘 끝장보자”는 말만 돌아왔다.나는 계속 맞으면서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내 휴대폰과 우산이 보이길래 집어들었다. “내보내 달라고, 가까이 오지 말라”면서 언니를 향해 휘둘렀지만 폰은 빼앗겨 버렸고, 발로 계속 차이기만 했다.`이러다가 정말 죽는 거 아닐까` 난 계속 울었고,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할 때마다 언니는 뺨을 때리고 내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이 이어졌다.정신이 몽롱한 찰라 체육관 밖에서 울면서 문을 열어 달라는 내 친구들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아, 이제서야 그만 맞는 건가.언니들 중 누군가 문을 열었다. 친구들이 우루루 몰려와 울면서 날 안아 줬다. 어떤 친구는 경찰에 신고도 했다. 그제서야 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나 진짜 많이 맞아 죽을 뻔 했어. 정말로…. 평소 밉던 아빠였지만 눈물이 저절로 주르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아직도 그 언니들은 폭행 장소인 체육관 내부 사진을 블러그에 올려 놓고 입원해 있는 나를 향해 `연출`한다며 비웃는다. 학교가 가만 있으니까 이들이 계속 괴롭힌다.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속상하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09-25

“감금 돼 집단 폭행 당했는데…”

최근 안동의 한 여고생이 상급생들에게 교내 체육관에 감금된 채 무차별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폭행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10분께 9교시 수업을 마친 안동 K여고 1학년 김모(16)양이 이 학교 2학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덩치가 큰 운동부 학생들이었다.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지만 교육당국과 경찰은 사건발생 보름이 지나도록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학교 “사법권 없다”며 방관경찰 “초기수사 미흡” 인정◇학교측의 무책임한 사건처리학교 측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학생들 간에 사소한 쌍방 폭력으로 간주한 채 일부 학생들의 주장만 받아들여 최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피해·가해 학생 모두 `강제전학` 조치를 내렸다. 또 폭행에 가담한 학생과 방관한 학생에게는 단순 `훈계` 조치로 끝냈다. 둘 다 말다툼의 연장으로 쌍방 머리채를 잡고 치고 받고 싸우는 과정이라는 것이 학교 측의 주장이다.피해자인 김 양의 아버지(48)는 “아이가 끌려가 감금 상태에서 상급생들이 무리로 지어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목격자들 상당수인데도 학교 측이 어떻게 쌍방폭력이라고 할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이에 대해 K여고 관계자는 “이해가 가지만 사법권이 없는 입장이다 보니 학교폭력대책자치 위원회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면서 “사건이 사실대로라면 상부기관의 재심을 통해 얼마든지 구제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지난 20일 K여고에서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는 있어야 할 경찰관만 빠진 채 학부모, 교직원 등 6명으로 만장일치 강제전학 조취가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어설픈 경찰 초동수사안동경찰서도 이번 사건을 `쌍방폭력` 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건 당일 현장을 목격한 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한 시점에는 상황이 종료된 상태였다. 경찰은 가해자나 주위 동료들의 말만 믿고 단순 학교폭력으로 간주한 것.목격자들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당시 괴성을 지르는 등 극도로 흥분한 상태여서 `맞았다` 는 말 외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피해학생 부모는 지난 12일 관할 파출소에 재차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더구나 체육관 앞에 설치된 CCTV도 확인 안한 경찰은 피해 학생이 감금된 사실 조차도 모르는 등 `어정쩡한 초동수사` 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쌍방폭력이라서 양 측이 모두 출석하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시에 피해 학생이 부모가 아이들 싸움 같으니 그냥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에 간단한 조사만 하고 조기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면서 “초기 수사가 미흡한 점을 인정하지만 피해 학생이 감금된 상태인 줄은 몰랐다” 고 해명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09-25

`탈주범 최갑복` 신고보상금 1천만원 분배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고 보상금 1천만원이 어떻게 분배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대구 수사본부는 24일 최갑복 탈주사건 수사를 마무리하는대로 시민 제보자에게 신고보상금 1천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날 원창학 수사본부장은 “탈주범 검거에 도움이 된 신고자가 여러 명이라 심사후 배분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신고 보상금 대상자는 우선 승용차와 지갑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동구 신서동의 집주인을 비롯한 청도 모 편의점 종업원, 검거당일 경남 밀양의 개인주택에서 최갑복을 목격한 여주인까지 모두 7~8명 선이고 전국에서 목격자 신고만 188건에 달한다.이에 따라 경찰은 심사시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자와 목격자 등을 모두 3~4개 그룹으로 나눠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탈주범 최갑복의 도주 경로까지 침착하게 알려 이번 검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남 밀양 개인주택의 여주인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처음으로 청도군에서의 목격 신고를 한 청도군의 한 편의점 종업원도 1그룹에 포함될 전망이다.또 최가 지난 22일 청도군을 벗어나 밀양에 있음과 `비강도 최갑복`이라고 남긴 메모를 신고했던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농막의 농업인도 유력한 보상금 지급 대상자로 알려졌다.이어 지난 20일 오전 출근길에 경남 밀양에서 창원으로 향하던 시외버스에서 최를 목격하고 신고한 4명의 공익근무요원들도 최가 경찰에서 진술한 “버스 안에서 젊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며 “두려워 버스에서 내렸다”고 말한 점에서 대상자에 포함시킬 수 있다.아울러 최의 탈주 당일 승용차와 지갑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집주인도 일단 심사 대상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9-25

경찰 중간 수사 발표 의혹만 증폭

구속중이던 피의자 최갑복 탈주사건에 대한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가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4일 대구 수사본부는 최갑복 탈주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발표를 하면서 최가 여장을 하고 도주했다는 내용을 제외하곤 사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탈주 경로와 청도군에서 밀양으로의 도주 방향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회피했다.여장을 했다는 정황도 빈집에 있던 벙거지 모자와 블라우스, 치마, 슬리퍼 등으로 갈아 입었다는 최의 진술에만 의존한 상태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주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특히 탈주 당일 오후 4시30분~밤 10시까지 경찰서에서 2㎞가량 떨어진 동구 신서동 모 주택에서 차량과 지갑을 절취했다고만 밝혀 구체적인 시각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30분가량 길을 찾아 헤매다 검문을 피하기 위해 동대구나들목으로 진입했다는 내용으로 발표했다.이 시간대는 탈주 확인 후 경찰의 초동대응과 검문·검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임에도 `탈주후 공백 17시간`으로 그냥 방치한 상태였음을 드러냈다.심지어 지난 17일 밤 11시30분께 청도읍 초현리 한재 초소 앞 100m 지점에서 산으로 도주하고 나서 20일 오전7시30분 밀양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창원행 시외버스 승차 때까지 `잃어버린 56시간`도 `1~2시간 정도 산정상에 올라갔고 하루정도 머물다 험한 산을 타고 방향없이 계속 이동했다`고 그냥 넘어가 의구심만 증폭시켰다.이는 경찰의 수사가 청도군의 남산과 화악산 쪽에 집중돼 있던 것으로 초동수사에 이은 수색 작업의 정확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됨에도 별다른 설명이 없다.더욱이 최의 검거 전 밀양 행적이 시민이 신고한 시간 등을 종합해보면 거의 주간이었다는 점에서 경찰 설명과 배치되면서 최의 대담성 앞에 경찰의 역량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탈주과정에서의 옷차림이 계속 바뀐 점도 경찰은 도주하며 빈집에서 옷가지를 계속 훔치며 변장을 한 것 같다고 설명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그럴 여유가 있었는지 의혹을 증폭시키는 부분이다.결국 이같은 점을 종합할 때 최갑복은 청도와 밀양지역 농막과 빈집 등을 계속 털면서 지나갔지만 경찰은 주변 검문·검색과 수색과정에서 주요 근거지가 될 만한 곳을 꼼꼼히 살피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아울러 경찰은 이날도 다시 한번 유치장 배식구를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하지 않고 현장 검증도 하지 않을 방침을 강하게 밝혀 더욱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원창학 대구 수사본부장은 “최갑복은 증거가 있는 사실조차 부인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과 일관성이 결여돼 2차 조사가 불가피 하다”며“지금까지 객관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숨김없이 그대로 밝혔고 나머지는 조사중이며 도주과정 규명과 향후 대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09-25

`국유지 대부 사기` 예천군 공무원

속보 = 국유지 대부 및 불하 미끼로 거액 사기를 친 예천군 공무원(본지 21일자 4면 등 보도) K씨가 지난 9월 초 정기인사에서 국유지 대부 업무 담당자로 자리가 바뀐 것으로 드러나 사기사건이 인사비리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피해자들의 진술을 확인한 결과, 당초 종합민원실에서 지적업무를 맡던 K씨는 지난 9월 초 군 정기인사에서 재정과 재산관리계 국유지 대부 담당 업무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K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A씨에 따르면 K씨는 인사가 있기 전 이미 `이번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재정과 담당 부서로 자리를 옮긴다`며 자신의 보직 인사가 의도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또다른 피해자 B씨는 “K씨가 `이제 일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니 계장과 과장에게 로비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5천만 원을 추가로 요구해 수표로 받아갔다”고 밝혀 K씨가 이를 실행에 옮겼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자들은 “7급 공무원 한 명이 개인들이 기관통장에 입금한 수십억원을 수차례 인출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데다 보직인사도 사전에 어떻게 본인이 말한대로 이뤄졌는지 알 수가 없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군청의 한 과장은 “K씨가 국유지 대부를 미끼로 수십억원을 챙겼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대담한 수법으로 봐서 그나마 하루라도 빨리 이번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자칫 더 큰 국유지 대부 사기 사건으로 확대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K씨는 지역주민 10명으로부터 국유지 대부를 미끼로 `공탁금을 걸어야 한다`고 속여 군 통장으로 송금을 받아 수십억원을 챙긴데다 하천 부지 특혜 불하를 미끼로 지인들과 주민들로부터도 수억원을 거둔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음독, 입원중이다./예천 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