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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산사고 왜 일어났나 했더니…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의 원인이 탱크 위에서 에어 밸브 개폐 작업을 하던 직원의 실수에 의한 사고로 밝혀졌다. 구미 경찰서는 9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7일 발생한 가스누출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최 반장 등 근로자 3명이 야외작업장의 불산 탱크 위에서 작업하던 중 원료탱크 에어 밸브의 손잡이를 열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특히 불산 원료탱크는 19.5도에서 기화하는 불산의 특성상 탱크 내 불산가스를 빼내는 에어밸브와 불산을 주입하는 에어 밸브 등 두 개의 밸브가 있다.그러나 작업자들은 원액 주입 작업시 사전에 불산가스를 통과시키는 호스가 원료탱크 밸브에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지 않고 불산 주입 작업을 했다는 것.안전한 작업을 위해 이 두 밸브의 손잡이를 순차적으로 여닫아야 하는데 에어밸브의 호스가 빠졌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숨진 작업자 3명은 사고 당일 오전 9시부터 20t짜리 탱크 두 개 위에서 불산을 빼내는 작업을 했으나 불산탱크 주입 작업을 할 때 탱크 1개당 통상 4~6시간이 걸려 근로자들이 급하게 작업을 하다 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날 공장장 장모(47)씨는 위험한 작업을 하는 걸 알면서 충북 음성의 공장에 출장을 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전관리책임자인 윤모(41) 대리는 작업 현장을 관리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구미경찰서 서운식 형사과장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위험하게 작업하는데도 회사 관계자들이 안전규칙에 신경 쓰지 않았고, 회사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무리하게 인력을 줄여 공장장 혼자서 구미와 충북 음성의 두 공장을 모두 관리하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혔다.경찰은 또 “사고 당일 불산가스 누출 진화 과정에서 탱크에 물이 들어가 불산과 섞였기 때문에 남은 불산탱크도 위험하다”면서 “불산 공급처인 중국에 남은 불산을 반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구미경찰서는 9일 오후 3시께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를 공개한 뒤 CCTV 내 관련 기록을 바탕으로 공장 관계자들을 재조사한 후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책임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남보수·손창익기자

2012-10-10

“구미 `불산` 기준치 이하 검출”

불산사고가 발생한 구미 피해지역의 대기·수질·토양·지하수 등에서 불산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내로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환경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대구지방환경청은 9일 구미4단지 불산가스 누출사고에 의한 피해지역 환경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1일에서 6일까지 실시한 구미 불산사고 피해지역에 대한 대기·수질·토양 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기준치 이내의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이번 조사에서 사고지점 5m 이내의 대기에서 사고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9시30분 1ppm의 불산이 측정된 이후 오후 2시40분 측정에는 불산이 검출되지 않았고 같은 날 주거지역에서도 새벽 1시40분부터 불산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지난 6일 사고지점인 산동면 봉산리, 임천리 등 6개 지점과 사고 반대쪽에 위치한 1개 지점 등 모두 7개 지점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도 모두 불산이 미검출 됐다.또 하천수 4곳과 지하수 3곳, 해평·구미광역 취·정수장, 봉산리 마을 도랑 수질 등에서 채취한 물에서도 수돗물 수질기준인 1.5㎎/ℓ보다 낮은 0.05~0.12㎎/ℓ의 수치를 보였다.심지어 지난 5일 채수한 피해지역인 봉산리 마을 도랑의 수질은 수돗물 수질기준(1.5 mg/L) 이하 인 0.3mg/L이며 마을회관 상류 400m지점에서도 0.24mg/L 로 측정됐다.토양조사에서도 7개 지점에 오염우려 기준치인 400㎎/L보다 낮은 155~284㎎/L로 조사돼 이들 지역의 토양오염은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건강검진을 받은 주민은 지난 8일까지 모두 4천195명으로 집계됐고 사고발생 5일이 지난 2일부터 급속히 늘었다고 설명했다.대구 환경청관계자는 “앞으로 환경청은 구미시, 시민단체, 주민들과 함께 물산피해 토양 오염 등에 대한 영향조사를 꾸준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한편, 환경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통해 오염 농작물과 오염토양 처리방안, 실내 공기질 관리 대책 등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주민들 피해보상문제는 구미시와 관계부처가 함께 협의키로 했다./남보수·김영태기자

2012-10-10

가정폭력·강도미수… 軍기강 해이 도마위

최근 포항지역에서 복무 중인 군인들이 각종 사건에 휘말리면서 군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포항남부경찰서는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해군 부사관 임모(38)씨를 붙잡았다고 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7일 오후 7시40분께 남구 청림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이 게임에 빠져있다는 이유로 나무라자 이에 격분해 주먹을 휘두른 혐의다.이에 앞서 6일에는 새벽시간대 가정집에 침입해 흉기로 주민을 위협하는 등 강도행각을 벌이다 미수에 그친 해병대 상근 예비역 김모(1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35분께 남구 대도동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집주인 방모(60·여)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훔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다.김씨는 방씨의 집에서 뛰쳐나온뒤 10분여 지난 오전 3시47분께 집으로 귀가하던 최모(46·여)씨의 뒤를 따라가 가방을 훔치려 했으나 최씨가 저항하자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사건발생 당시 만취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임씨와 김씨를 모두 헌병대로 인계했으며 이들은 군법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이처럼 지역 군부대에 복무하는 군인들이 잇따라 물의를 빚으면서 군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불미스런 일로 시민들께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상근 예비역과 직업군인 등 영외 거주 군인들을 철저히 관리 하겠다”고 밝혔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2-10-09

민노총 “대구본부장 구속은 조합원에 대한 협박”

민노총 대구본부는 8일 임성열 본부장 구속수사와 관련해서 반발하고 나섰다.이날 오전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시청과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성열 본부장의 구속수사는 수만명의 조합원에 대한 협박이며 전쟁 선포나 다름없다”고 밝혔다.또 “국가폭력 배후조정과 노동탄압을 자행하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규탄한다”며 “임 본부장은 그동안 시지노인병원 파업투쟁, 영대의료원 해고자복직 투쟁을 비롯해 지역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 친환경의무급식 조례 제정운동 등 억압받고 착취당해 투쟁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지역의 현안문제는 곪다 못해 터질 지경이지만 김 시장이 실제 사장인 대구시립 시지노인병원은 15억원 대 임금도 체불하고 최저임금도 주지않아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이 100일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특히 “대구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반성이나 해결의 의지가 없고 오히려 시청 앞에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지노인병원 노동자에게 공권력을 동원해 폭행하고 무더기로 강제연행하는 등 탄압하기에 바쁘다”고 비난했다.아울러 민노총은 “반노동적인 대구시는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로 김 시장의 명예를 드높이는데 혈안이 되어있다”며 “행사에 방해가 될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족쇄를 채우기 위해 민노총 대구본부의 수장을 잡아 가둔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0-09

귀갓길 여성 성폭행 후 살해 30대 영장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차량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살해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7일 강간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김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50분께 안산시 한 주택가에서 차를 몰고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물색하다가 집 앞 주차장에 있던 A(25·여)씨에게 `술 한잔하자`며 접근했다.김씨는 A씨가 거부하자 머리를 걷어차 정신을 잃게 한 후 2㎞ 떨어진 한적한 도로변으로 A씨를 끌고 가 차 안에서 성폭행했다. 성폭행하고 나서 A씨가 숨을 쉬지 않자 김씨는 7~8㎞ 떨어진 영동고속도로 군포나들목 부근 잔디밭에 시신을 유기했다.그러나 눈에 쉽게 띌 것을 우려해 다시 시신을 차에 싣고 용인의 양지면의 한 골목으로 가 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성욕을 참지 못했다”고 말했다.생산직근로자인 김씨는 범행 당일 오전 4시30분께 술을 마시고 집 앞까지 왔지만, 집에 들어가지 않고 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차를 몰고 나와 주택가를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피해 여성과 5㎞ 떨어진 곳에 처·자식과 함께 거주해왔다. 성범죄 전력이 한 차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김씨는 범행 후 집으로 가 피묻은 옷을 갈아입고 경기 용인으로 도주해 모텔에 숨어 있다가 지난 6일 오후 5시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이날 낮 12시8분께 “아들이 사람을 죽이고 고속도로를 가고 있다”는 김씨 아버지의 112신고를 받고 차량수배, 통신수사 등을 통해 김씨를 검거했다./연합뉴스

2012-10-08

검찰, 김형태 의원 제수 최 모 씨 무혐의 처분

속보=김형태 국회의원이 제수 최모(51)씨를 선거법위반(허위사실유포)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서 최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4일 김 의원이 자신의 동생 부인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불충분해 최씨를 지난달 28일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최씨는 지난 4월 8일 포항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의논하자며 김 후보가 상경을 요청, 오피스텔에서 만났는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다음 날인 9일 “성추행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최씨가 성추행을 미끼로 돈을 요구했다”며 최씨를 선거법위반, 공갈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최씨가 소유하고 있던 녹취파일과 최씨가 10여년 전 성폭력 상담을 받은 일지가 공개되기도 했다.이번 사건이 종결됨에 따라 김 의원이 연루된 형사사건은 세 건에서 두 건으로 줄었다. 한 건은 김 의원이 지난 7월 수차례에 걸쳐 299명의 국회의원에게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문건으로 보낸 사실에 대해 제수 최씨가 허위사실 유포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김 의원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현재 포항지청으로 송치돼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 최씨와 피고소인 김 의원의 조사를 모두 마쳤으며, 관련 혐의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수사가 끝나는 대로 김 의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다른 건은 유사사무실 설치(공직선거법위반) 등 혐의로 현재 포항지원에서 재판 계류 중인 사건이다./김상현기자shkim@kbmaeil.com

2012-10-05

구미공단 안전불감증 `심각`

구미공단 내 사업장들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구미지방노동청이 지난 9월 26부터 27일 이틀동안검찰과 합동으로 공단 내 16개 소규모 제조 사업장과 건설현장의 안전 전검결과 15개소에서 약 50건에 이르는 산재예방조치 준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사업장 내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합동단속 대상은 과거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거나 화재ㆍ폭발ㆍ붕괴 등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사업장과 산업재해 다발 사업장 총 16개소에 대해 실시했다.단속결과 대부분사업장이 안전사고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사전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구미고용노동 청 관계자는 “구미공단 내 재해예방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불시에 단속을 실시한 결과 구미공단내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태”라며 우려 했다.한편 이번 휴브글로벌 공장의 불산 가스 누출사고에 앞서 지난해 8월 제1산업단지 내 TK케미칼 합섬 1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는 실험실에서 직원들이 화공약품을 이용해 폴리에스테르 신제품 개발 실험을 하던 중 발생했다.사고는 유증기에 의한 폭발로 조금만 안전관리에 신경을 썼어도 7명의 사상자가 생지지 않았을 사고였다.지난 8월에는 SKT 구미 열병합발전소의 고압 증기관이 폭발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낡고 오래된 노후관이 스며든 지하수와 접촉하면서 날은 관이 부식 작용을 일으켜 고압증기가 폭발했다. 사전 노후관 점검만 철저히 했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구미/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2-10-04

가스누출 2차 피해 확산… 소방관 온몸 발진

사고가 난 지 일주일째 접어들고 있지만 사고 공장 인근 주민들은 불산이 몸에 침투해 후유증이 생길까 걱정이 태산 같다.특히 현장에 출동했던 이구백 구미소방서장과 일부 소방관들은 피부에 발진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인근 공장 근로자 10여명은 구미시내 차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고 또다른 공장 근로자들은 대구시내 병원에서 치료했다.사고당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사고 당일 눈·코·입이 따가와 제대로 눈도 못 뜨고 숨도 못 쉬었다고 말했다.특히 사고 당일에는 큰 증세를 느끼지 못했던 봉산·임천리 주민들과 사고현장과 가까운 사랑마을 원룸 촌 사람들도 머리가 띵하고 눈이 따갑다며 구미시내 종합병원을 찾았다.이번 사고는 사람 뿐 아니라 가축과 농작물에도 날이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봉산리 주민 박모씨는 “사람도 죽을 판인데 짐승인들 오죽하겠어요. 첫날에는 가스를 맡은 소들이 날뛰고 울고 고함을 지르고 난리였는데 이틀 후는 좀 진정되더니 29일 오후부터는 눈물, 코물도 흘리고 기침도 하면서 식욕을 잃고 있다”라고 걱정했다.지난달 27일 구미 4단지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누출사고로 5명이 죽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일대 농작물 피해 95㏊와 소 1천313마리가 기침·콧물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막대한 피해를 발생했다.소방관과 취재진, 인근 주민 등 400여명도 건강검진을 받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애초 사고 발생 직후 농작물 피해는 27.5㏊였으나 3일 사이 150㏊나 늘어 앞으로 날이 갈수록 피해액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구미/남보수기자

2012-10-04

“아빠, 이렇게 가면 난 어이 살아…” “추석 쇠면 그만 둔다고 하더니…”

“창희 아빠, 이렇게 가면 난 어이 살라고… 왜 당신이 그곳에 누워 있어? 추석 쇠면 그만 둔다고 하더니 이런 변을…”불산가스 누출 사고 사망자 합동발인식이 3일 오전 7시30분 구미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서 있었다.발인식은 합동분향과 진혼 축문낭독, 유족 잔 올리기 등으로 10분 만에 끝낸 후 각각 운구차에 옮겨졌다. 8시30분에 모든 장례절차는 끝났다.장례식장을 떠난 고인들은 상주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을 한 후 구미선산 시립공원묘지, 대구 공원묘원, 통영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했다.특히 이날 사망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상운(49)씨의 부인 이옥순씨는 남편의 관을 잡고 통곡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해줬다.또한 7남매 중 유일하게 7년 불공 끝에 40살에 낳은 고 이기동씨 어머니는 “기동아 네가 왜 무슨 잘못이 있어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 했느냐?”라며 울부짖다 쓰러져 가족들이 부축해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이날 발인식은 별 탈 없이 차분히 진행됐다발인식 후 운구가 차례로 옮길 때마다 휴브글로벌 대표와 관계자들 구미시청 관계자들은 양옆으로 늘어서 마지막 가는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발인식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심학봉, 김태환 국회의원. 휴브글로벌 허익상 대표와 회사관계자 7명, 구미시청관계자, 경찰서 유가족 등 60여 여 명이 참석했다.구미/남보수기자

2012-10-04

경북도·구미시 가스 사고수습 대책회의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휴브글로벌의 불산 누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2일 오전 10시30분 구미시청 3층 회의실에서 사고지역 대책위원, 시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책위원들은 거주지 주변 청소 및 제독 작업, 농작물 섭취 가능 여부 정밀검사, 농작물 피해 정밀조사, 축산농가 피해에 대한 계속적인 예찰, 향후 동일한 사고방지 대책, 피해보상 방안 등을 요구했다.구미시는 2일부터 농작물 피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동시에 공수의 6명을 동원해 가축 임상관찰과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또 이날 오전 11시 55분 산동면 임천리 일대에서 대구지방환경청과 구미시 관계자는 주민 입회하에 토양오염도 조사를 위해 6군데 토양을 채취하고 3개소에서 지하수를 채수했다.오후 2시 30분에는 소방차 3대, 급수차 1대 등 장비 4대와 구미시 공무원 107명을 동원해 산동면 봉산리 주변 도로, 담장, 건물 등을 세척하고 제독작업을 벌였으며, 오후 4시 20분에는 과수, 배 등 6종에 대해 농촌진흥청에 잔류 오염원 검사를 의뢰했다.경북도도 2일 도 해당 실과 및 관계기관 합동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수습 대책을 논의했다.이에앞서 경북도는 사고가 난 지난달 27일 오후 8시 재난대책본부를 구성, 사고피해 확산 방지 및 주민안전과 재산보호에 최선을 다하도록 지시했다./서인교기자·남보수기자

2012-10-04

환경운동聯, 구미시 사건축소 의혹 제기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불산은 맹독성 가스로 불산의 주성분인 불소는 독극물로 분류되며 불소는 군사용 신경 독가스의 기본 물질일 정도로 위험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불소는 금속마저 녹일 정도로 강한 산성으로 불산이 폭발하면서 기체로 변해 주변으로 퍼져 나가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특히 불산은 공기보다 가벼워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피해 지역도 광범위할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불산이 기체로 변해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기 전 소석회를 뿌려야 하지만 소방대는 소석회 20여포대밖에 구하지 못해 물을 뿌리는 바람에 가스를 희석해 검은 연기와 함께 인근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즉 물과 반응한 불산이 연기까지 뿜으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것.또한 물로 씻어낸 불산이 구미시의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이에 구미시와 경찰,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당시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사고 현장 인근 마을 및 공장 내 1천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환경연합 관계자는 “주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구미시가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혹이 있다”며 “농산물·토양·수질 등을 조사해 안전성 여부를 자세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경찰은 이번 사고가 폭발, 가스누출 등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화재가 없고 시설물 파손이 없어 폭발이 아닌 가스누출로 추정하고 있다.특히 사고 당시 목격자들이 전원 사망해 정확한 사고원인도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한 채 오직 유일한 증거물인 현장에 설치돼 파손된 CCTV 복원완료돼야 자세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인근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나 사고 공장 인근 직원들은 최초 `쿵 쿵`하는 소리가 몇 번 들렸다고 전해 이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구미 경찰서 관계자는 3일 오전 “정확한 사고원인은 국과수가 가져간 CCTV를 복원해 판독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구미/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2-10-04

탈주범, 이틀간 세 차례 `예행연습`

대구 동부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이 탈주 전에 미리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구지방경찰청이 2일 발표한 탈주범 최갑복 관련, 유치장 근무자에 대한 감찰조사에 따르면 동부서 유치장의 최근 한달간 CCTV녹화화면을 분석한 결과 탈주전인 지난 14일과 15일 이틀동안 새벽 시간대에 세차례나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감찰조사 결과 강도상해 혐의로 붙잡혀 지난달 12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최는 같은달 14일 오전 6시 21분 배식구에 머리를 들이밀어 46초만에 귀부분까지 빠져나왔다.이어 오전 6시26분부터 28초만에 머리를 완전히 빼내는데 성공했고 다음날 오전 5시27분부터는 4분18초만에 상반신을 완전히 빼냈다가 다시 유치장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또 최갑복은 탈주 당일(9월17일) 오전 4시54분께 상의를 벗은 후 머리와 몸에 후시딘 연고를 바르기 시작했으며 58분께 자신의 잠자리를 모포 등으로 위장한 뒤 59분께 배식구로 탈주를 시도했다.이어 이날 오전 5시2분께 유치장 배식구로 탈출을 완료하고 5시3분께 환기창 탈출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최가 잇따라 배식구 탈주를 시도한 14~15일에도 송모(45)경사 등 3명의 근무자들이 있었지만 모두 졸았던 것으로 밝혀져 이들과 함께 징계 대상에 오른 경찰관은 최가 유치장을 실제 탈주한 지난달 17일 근무 중 졸았던 이모(42) 경사 등을 합쳐 모두 9명으로 늘었다.경찰이 최가 탈주하기 전 1개월간 유치장 CCTV 녹화분을 모두 분석해 근무 태만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을 정해 앞으로 징계 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한편, 대구지검은 강력부장을 팀장으로 강력부와 형사부 검사 4명이 참여한 수사팀을 편성,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로 경찰의 이례적인 감찰 결과 발표가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구지방경찰청은 동부경찰서`유치장 배식구 탈주범` 최갑복(50)과 관련한 감찰조사를 발표하고 관련자 문책 및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했다.이와 관련 대구경찰청은 2일 유치장 근무자의 근무형태, 감독실태, 시설문제 등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최갑복이 탈주 전 한달간의 유치장 CCTV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10-04

구미 불산 유출 “국가적 재앙”

“이번 구미 제4공단 휴브글로벌 공장의 가스유출 사고는 단순 사고가 아닌 국가적인 대재앙 수준이다”지난 27일 발생한 사고가 폭발성이 아닌 단순 유출 사고라는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인근 주민들은 “국가적인 대재앙 수준”이라고 혀를 내두른다.관련기사 4면 불산 누출사고 발생 4일이 지난 1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4공단 인근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임천리 주민 500여세대 800여명은 “왜 구미시가 4단지에 이런 공장을 입주시켜 주민들께 많은 피해를 줬느냐”며 구미시를 성토했다.특히 이번 독가스 누출사고로 가축, 과수, 농작물 등에 큰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이러한 위험물 취급공장이 동네 인근에 들어서려면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회나 입주 여부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완전 무시해 사고가 나고서야 위험물 취급공장인 줄 알았다”며 구미시를 질타했다.사고가 난 공장과 2㎞ 반경에는 추수기를 앞둔 벼가 하얗게 말라 죽었으며 30여동 비닐하우스내 멜론은 줄기채 말라 땅바닥에 떨어져 구르고 있었다.또한 인근의 포도, 사과, 배, 대추. 감나무 등은 고사해 있었으며 축사내 소들도 식욕을 잃고 가스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특히 가축들은 당장 피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보상대책을 요구했다.또한 봉산리 마을입구의 수백년 된 느티나무도 잎이 바짝 말라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많은 피해를 당한 주민들에 비해 회사 관계자나 구미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구미시는 “농작물을 수확하지 말고 그대로 놔두라”고 할 뿐 구체적 피해대책을 제시치 않아 주민들은 회사와 구미시를 싸잡아 원망했다.주민들은 사고가 난 지 4일이 지난 1일 현재도 머리가 어지러워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자기 집에 있지 않고 객지 딸, 아들 집 등 친척집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며 귀가하려 해도 머리가 아파 못올 지경이라고 해 당시 피해 현상을 실감케했다.또한 주민들은 “불산은 바람을 타고 이곳 골짜기를 온통 뒤덮어 농작물과 토양에 달라 붙어 비가 온다 해도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이번 사고를 낸 공장 외 또다른 공장이 마을 인근에 입주해 있을지 누가 아느냐” 며 “구미시는 불안한 주민들을 위해 이주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봉산리 주민 이모(57)씨는 “구미시는 독가스 피해보상에 대해 정부차원의 보상사례가 없어 어떤 기준을 적용해 보상해야 할지 사례가 없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해 주민들만 실망시키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해냈다.이번 사고로 사고 지점에서 동쪽 인근 마을인 임봉리는 계절상 남동풍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사고지점 동쪽 임봉리 약 3㎞까지 소나무와 감나무, 수백 년 된 정자나무 등이 잎이 마르고 가지가 죽어가고 있으며, 지금 당장 죽은 벼와 유실수, 채소류는 보이지 않으나 유독성 물질에 접한 음식을 사람이 먹는다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이곳은 100여호의 가구와 주민 약 15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500여 마리의 한우목장과 200여㏊의 과수원, 100여㏊의 벼농사가 직접적인 손해를 입어 그 피해액도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특히, 사고 인근 공장들의 피해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지점에서 약 200m 떨어진 자동차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S 업체 대표는 “수십 년 된 조경수 소나무와 잔디밭이 모두 고사했으며, 스테인리스로 된 공장건물이 색이 변하고 녹아들고 있으며, 건물 강판과 지붕이 부식되고 있다”고 말했다.1일 현재까지도 사고 주변 주민 20여 명은 차례도 지내지 못한 채 가족, 친지 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민 조모씨(69·임봉리)는 “속이 매스껍고 머리도 아프며 어지럽다”며 “관계자들은 단순 사고라고 하는데 사고 주변에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하며, 이번 사고는 대재앙 수준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고의 진실을 밝히고 주민 건강 역학조사도 병행해 재앙으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한편 구미시는 이번 휴브글로벌의 불산 유출 사고로 1일까지 4일간 접수한 농작물 피해면적이 91.2㏊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다음날 접수한 농작물 피해는 27.5㏊였으나 3일 사이에 크게 늘었다.피해는 산동면 봉산리 지역에 집중돼 포도·사과·배 등 과수가 31.2㏊, 벼가 60㏊로 집계됐다. 또 가축 농가 29곳이 소 1천313마리와 말 1마리가 사료를 거부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다고 신고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 세워둔 차량 25대가 부식 현상을 보였고 건물 외벽이 부식되는 등 기타 피해도 24건에 이르고 있다.구미/남보수·김용호기자

2012-10-02

“보험 미가입”… 가스누출 사망자 보상협의 중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수십억 원 화재보험에는 들어있지만, 가스누출 보험은 들지 않아 이번 대형 사망사고에도 모든 보상금은 회사 자체자금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에따라 가스유출 사고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사고후 회사측과 협상을 갖고 있으나 1일 오후 늦게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유족들에 따르면 사고 이튿날 휴브글로벌 전무에게 유족들이 최초 제시한 총 보상금은 2억5천만원(한 명당 5억원)이었고 회사측이 “이런 보상을 요구하면 우리는 보상에 임할 수 없다”며 철수하겠다고 해서 유족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전했다.이후 유족들은 협의끝에 15억원을 요구했고 회사측은 전체 11억원(인당 2천2천만원)을 지급하되 5억원은 일시불로 지급하고 나머지 6억원 중 3억원은 3개월 후에, 나머지 3억원은 6개월 후에 지급하겠다고 해 유족들이 거부해 결렬됐다.또한 회사는 장례식비(관, 음식, 사용료) 전액은 회사가 부담하되 장례식장 외 영구차 등은 회사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유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회사는 장례식장서 100m이내 거리에는 장례 운구비조로 100만원을 지급하되 100m이상 거리는 장례 운구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해 유족들이 불만을 나타냈다.한 유족대표는 우리도 회사와 원만한 협의를 거쳐 보상에 합의할 것이라고 했다.회사 관계자도 “지금 회사도 경영상 많은 어려움으로 유족들의 요구 사항 100%를 들어주지 못해 몹시 안타깝다”며 그러나 유족들과 원만한 합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 결론 내겠다고 했다.이에따라 유족들은 회사 대표들과 만나 보상관계 최종 결론을 짓게 될 예정인데 주위에서는 사망자 1인당 3억원 정도에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2-10-02

안동 여고생 폭행 “진실 가린다”

속보 = 안동 K여고에서 발생한 감금 폭행사건본지 9월27일자 4면 보도과 관련, 문을 잠근 사실 등 사건 일부가 드러나고 있지만 목격자 진술이 서로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안동경찰서 수사과는 피해 학생에 대한 진술조사에 이어 지난달 27일, 28일 폭행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진술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2학년 학생들은 선후배끼리 서로 싸우는 과정이라고 진술한 반면 1학년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맞았다` 고 하는 등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한 것.이에 따라 경찰은 폭행 장소인 K여고 체육관 앞에 설치된 CCTV 자료화면과 카카오 톡 내용이나 문자 등 폭행 사건 발생 전 초기 정황자료를 확보하고 지금까지 진행된 관련 자료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데 수사력을 모우고 있다.사건이 발생한 체육관에서 해당 학생의 진술을 통해 출입문을 잠근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체육관에 들어간 일부 1학년들을 몰아내기 위해 현장에 있던 선배들 외 또다른 선배들이 추가로 개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CCTV 자료화면에 나타난 2학년 선배 학생이 머리를 뒤로 묶으며 체육관에 들어가는 장면, 한 선배학생이 사건발생 전 문자로 체육관에 오라고 한 점 등을 들어 사전에 1학년 학생이 폭행당할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선배학생이 실제 폭행에 가담 여부 등에서는 말리는 과정에서 어깨를 밀었을 뿐이라는 주장에 따라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끝나는 대로 1, 2학년 당사자들을 불러 대질심문을 하는 한편,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서라도 정확한 진실을 가릴 예정이다”고 말했다.이번 사건은 지난달 10일 안동 K여고에서 1학년이 선배 언니에게 시비 끝에 곧 폭행당할 것을 우려해 학생부장 선생에게 상담한 이후 발생했다.안동/권광순기자

2012-10-02

미흡한 초동대처, 참사 키웠다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소방 행정당국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구미시는 사고 발생 2시간20여분 만인 27일 오후 6시쯤 소석회 14포대를 확보했지만 교통통제로 현장에 공급하지 못했다.구미시 이인재 환경위생과장은 “석회를 확보해 현장에 갔지만 통제됐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보호복을 입고도 접근하기 어려워 석회를 뿌릴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구미시와 소방서는 지난 28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작업이 끝난 후에야 중화작업을 벌였다.28일 119소방대는 사고 당시 불산을 중화하는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물만 뿌렸다. 맹독성 화학물질인 불산의 확산을 막으려면 소석회를 뿌려야 했지만 이를 구하지 못해 물로 가스를 희석하는데 그쳤다는 것.이 과정에서 불산이 물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유독가스와 연기가 더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다.게다가 사고 현장에 투입된 소방 대원들이 장시간 불산에 노출되면서 일부 직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구미소방서 한 관계자는 “일선 소방서는 화공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장비나 중화 제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공장 근로자와 주민 대피 조치도 늦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는 사고 발생 3시간30분이 흐른 뒤에야 구미산단 4단지 입주업체에 대피할 것을 통보했다. 현장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일부 주민과 인근 공장 직원들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28일 오후 3시45분쯤 구미산단 4단지 휴브글로벌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나서 업체 직원 5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구미/남보수기자

201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