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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탈주범 사건, 드러난 경찰 뒷북 수색

속보= 탈주범 최갑복의 검거로 탈주 경로가 밝혀지자 경찰의 엉성한 대응과 검문·검색, 뒷북 치는 수색 등이 6일간의 탈주에 한몫 한 것으로 드러났다.23일 대구수사본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가 경북 청도에 있는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갑자기 경찰 순찰차를 보고 놀라 그때부터 차를 버리고 산으로 도망쳤다”며 “최가 청도 산에서 하룻밤을 잔 후 다음날 몇 개의 산을 타고 밀양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결국 최는 탈주 다음날인 18일 경찰이 도주로로 여기고 수백명의 경찰과 10마리의 수색견, 적외선 헬기 2대까지 동원해 청도군의 남산과 화악산 일대를 뒤진 것을 뒤로하고 유유히 경남 밀양으로 달아나 경찰이 자신의 뒷 꽁무니만 따라다니게 한 셈이 됐다.특히 대구 동부서로 압송 당시 최갑복은 기자들의 질문에 “도주과정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언급해 비상상황에서도 대구경찰이 엉성하게 검문·검색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수사본부 측은 “최가 지난 17일 새벽 유치장에서 빠져나온 뒤 방향감각이 없어 동구 일대를 뱅뱅 돌다가 다시 동부서 정문과 마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해 이같은 상황도 모르는 채 탈주자에 대한 대응마저도 허술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만일 경남 밀양의 한 농막에서 최의 자신만만한 메모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경찰은 여전히 청도군 남산 부근에서 소모전 양상의 수색에만 전념하는 등 뒷북만 울리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한편, 최갑복의 탈주장면과 경찰 근무자들의 근무기강 실태 등이 녹화된 유치장 CCTV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최의 진술 내역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며 수사결과 발표를 24일로 미루면서 “할 말이 많은데 왜 말을 못하게 하느냐”는 최를 언론과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짜맞추기 수사`라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9-24

최갑복은 어떤 인물인가?

최갑복이 지난 17일 대구동부경찰서를 탈주한 계기는 동구 효목동 상가에서 페인트 장사를 전제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유사휘발유를 판매하면서 상가 주인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 6월 중순께 임대계약 위반으로 쫓겨나면서 시작됐다.이때문에 최는 건물주에게 앙심을 품었고 마침내 지난 7월8일 새벽2시30분께 자신을 쫓아낸 상가 주인집에 침입해 주인과 싸우다가 금품을 훔치지 못하고 달아나면서 강도상해 혐의로 수배됐다.2개월여 수배를 따돌리던 최갑복은 지난 12일 달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위장막을 치고 낚시꾼으로 위장했다가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검거돼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수감 6일만에 탈주하면서 이번에 다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당시 최의 내연녀로 알려진 이모씨가 참고인 조서에서 `그럴 사람이 아니다`는 진술을 할 정도로 여자들에게는 상당한 인기가 있었던 전해졌으며 대구·경산지역에만 모두 3명의 내연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사건과 관련해 최는 강도상해 혐의가 적용된 점을 몹시도 억울해 하면서 탈주 전에도 경찰 진술 등에 끊임없이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편 탈주 6일만에 또다시 검거된 최갑복(50)은 초등학교 5년 중퇴의 학력이 전부다.부산이 본적지로 아버지는 행방불명인 상태이고 어머니는 사망했으며 형은 구속 수감 중이고 누나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것으로 보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것은 아니라고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하지만 지난 17일 최는 동부서 유치장에 구속적부심 청구서에 법원에서 쓰는 용어인 `출이유서(出理由書: 유치장을 나가는 이유)`라는 한자로 적은 글을 남겼다. 또 `선의적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구할 本能(본능)이 있습니다. 救苦救難 南無觀世音菩薩(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괴로움과 어려움을 구원해 달라는 의미)`도 유창한 한자로 써 수감 중 한자 공부를 따로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최가 개명하기 전 자신의 이름인 최수환(崔洙煥)의 경우 지난 12일 저수지에서 경찰에게 잡히기전 자신의 소년원 동기인 김모씨의 집밖 벽에 쓴 이름은 물가 수(洙)자가 아닌 秀(빼어날 수)자와 불화변 세개를 쓴 옥편에도 없는 `환`자를 사용하는 등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갑복은 만 16세때인 지난 1977년 절도죄로 8개월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 동부서 유치장 탈주 전까지 무려 전과 25범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주된 범죄는 특수도주 1건을 포함해서 절도 10건에 마약 2건, 준강도 2건, 사기 1건, 강간 2건, 강도미수 1건, 여신법위반 4건, 기타 폭행·무면허 등으로 절도가 전문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로 인해 최는 모두 13차례에 걸쳐 모두 23년 8개월이라는 기간을 감옥에서 보내 일반적인 사회생활은 10년 남짓에 불과했다.22년전 최갑복은 교도소로 이동하는 경찰 호송버스에서 교통체증으로 인해 버스가 주춤하는 틈을 이용해 창문의 쇠창살을 뜯고 20㎝의 틈을 이용해서 달아나는 등 치밀함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09-24

최갑복 “누명 벗기위해 탈출했다”

속보=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이 도주 6일만인 지난 22일 오후4시57분께 경남 밀양시의 한 아파트 5층 옥상에서 검거됐다.검거전 최는 지난 21일 오후부터 22일 오전 사이 경찰의 삼엄한 검문 망을 뚫고 경남 밀양의 한 농막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과도 한자루를 훔친 뒤 `죄송합니다. 비강도자 최갑복`이라는 메모까지 남기는 대범함을 보여 경찰의 수색망을 무색케 했다.이어 지난 22일 오후 4시7분께 경남 밀양의 개인 주택에 침입한 후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는 여주인 등에게 들켜 곧바로 인근의 동명고와 주택 2채의 담을 넘어 100m정도 떨어진 모 아파트 5층 옥상에 숨었다. 마침 농막에서의 메모를 단서로 밀양에 내려와 있던 동부서 경찰관들이 밀양 주민이 신고한 것을 토대로 출동해 검거하게 됐다.검거 당시 최갑복은 옥상 보일러실 안에 있던 3개의 빈 라면박스 중 1개를 뒤집어쓰고 숨어 있었고 며칠 동안 세면을 못한 탓인지 덥수룩한 수염에 헝클어진 머리,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는 것.재수감전 최갑복은 탈주 이유에 대해 “살아오면서 사람을 해친 적이 없는데도 경찰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를 강도로 몰아 죄를 뒤집어 씌웠고 이 억울함을 벗기 위해 달아났다”며 탈주전 유치장에 남긴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이라는 이유서와 같은 대답을 해 경찰의 강압수사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동부경찰서로 압송된 최는 자신이 달아났던 유치장에 재수감됐고 지난번처럼 탈주하지 못하도록 원래 갇혔던 3호실이 아닌 배식구 크기가 가로 102.5㎝에 세로 11㎝인 투명한 유치장 2호실로 배정됐다.곧바로 저녁식사를 한 최가 그동안의 피로도로 인해 곯아떨어져 경찰은 밤사이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고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녹화 진술실에서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였다.이날 경찰은 최를 상대로 지난 17일 오전 5시께 탈출한 경로와 대구에서 경북 청도를 거쳐 경남 밀양까지 갈 수 있었는지와 주거침입 및 승용차·지갑 절도, 밀양의 주택 무단침입 등 추가 범행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경찰은 추가 범행이 확인될 경우 지난 12일 동구 효목동 상가 주인 침입과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것과 함께 단순도주(징역 1년 이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9-24

탈주범 최갑복 하늘로 솟았나?

속보=경찰이 탈주범 최갑복(50)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도군 남산과 화악산 일대에 대해 3일째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이에따라 최가 이미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경찰은 최갑복이 지난 17일 오후 11시 45분께 청도읍 초현리 새마을로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차량을 버리고 남산 방면으로 도주한 이후 어떤 실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다.경찰은 수색 3일째인 20일에도 남산은 물론 인근 화악산 일대를 중심으로 적외선카메라가 부착된 헬기 2대를 비롯한 특공대 등 700여 명의 경찰력과 수색견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최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경찰은 이날 탈주범 검거 수사대책본부장을 대구 동부경찰서장에서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으로 한단계 격상하고 신고 포상금도 1천만원으로 올렸으며 현장 경찰관들의 피로도를 감안해 대구지역 경찰서별로 수사 전문 인력 55명 정도를 돌아가면서 투입하기 결정했다.이런 결정은 최가 아직 남산이나 화악산 일대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경찰은 남산의 지형이 험한데다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악조건속에서 산을 에워싸다시피한 수색망을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그러나 신창원보다도 더 대담하게 유치장을 탈출했던 최갑복이 한밤중 경찰의 추적이 느슨해진 틈을 타 심야 탈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에따라 경찰은 한편으로 최의 연고지와 내연녀 소재지 등을 중심으로 수사관을 보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탈주범 최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깊숙이 숨어버릴 경우 검거는 물론 수사의 장기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09-21

감시 경찰관 불끄고 자자 범인 줄행랑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의 유치인 탈주 사건은 최첨단으로 지어진 유치장 시설을 과신한 나머지 유치장내 근무자와 상황실 경찰관 등이 모두 근무수칙을 어기고 태만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20일 대구지방경찰청이 실시한 동부경찰서 유치장 관련 경찰관에 대한 감찰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갑복이 도주전부터 유치장내 최모(43) 경위는 감시대가 아니라 유치장 오른편에 있던 면회실에서 불을 끈 채로 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다.또 한명의 근무자인 이모(42) 경사는 감시대에 앉았으나 바로 위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CCTV를 의식한 듯 의자를 뒤로 뺀 채 취침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최갑복이 도주한 후인 지난 17일 오전 6시10분께 동부서 상황실 부실장 한모(54) 경위가 유치장 감독 순시를 했으나 근무수칙상 근무자의 복무실태 확인은 물론이고 유치인 수도 확인하지 않는 등 도주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만일 이때 한 경위가 유치인 수를 확인했다면 최갑복의 탈주 확인은 1시간 이상 앞당길 수 있었지만 유치인들에게 아침 배식을 하다가 뒤늦게 탈주 사실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에 따라 유치장 근무자 2명에 대해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9-21

대구시의회 의장, 멱살 잡히고 옷 찢기고

대구시의회 이재술 의장이 친환경의무급식조례제정대구운동본부 관계자들로부터 멱살이 잡히고, 윗옷이 찟기는 봉변을 당했다.20일 대구시의회는 제209회 임시회 제3차 본의회 개회에 앞서 오전 6시경 친환경의무급식조례 제정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시민단체들의 농성장이 강제 철거되고 오전 9시께 조례 제정을 위한 본회의에 방청신청을 했던 시민단체 회원 17명이 입장 거부를 당하면서 전운이 감돌았다.이어 이 의장이 본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오전 9시10분께 시의회 현관에 들어서자 앞서 의회 주차장에서 집회를 갖던 친환경의무급식조례제정대구운동본부 관계자 50명이 의회출석을 저지했다.이 과정에서 이 의장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양복 윗옷 오른쪽 소매가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했으며 결국 의회 본관을 피해 대구시청쪽 통로를 이용해 시의회에 들어갔다.이날 집회현장에는 경찰 2개중대 등 160여명이 있었고 의장이 등원하는 것을 사전에 알고도 충돌사태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경찰 대응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친환경 의무급식 조례는 지난해 12월 1일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가 대구시민 3만2169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청구로 발의했으나 시의회가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안 명칭을 바꾸고 급식지원 경비 분담 방법을 수정해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다./이곤영기자

2012-09-21

`표적감사` 시의원, 영주시 공무원 맞고소

속보=지난 7월 영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영주시 공무원 B씨로부터 표적 감사를 했다며 고소를 당한 A시의원(본지 8월30일자 4면)이 최근 B씨를 무고, 공문서 위조 및 동 행사, 사기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맞고소했다.A시의원은 18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B씨의 최근 수년간 근무행태를 밝히면서 “지방의회 및 의원의 권한과 책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B씨는 2011년 공휴일과 토·일요일 116일을 제외하고 연가, 병가, 특별휴가, 대체휴무 15일을 뺀 정상근무 일수 234일 중 227일을 관내 출장, 5일을 관외 출장을 간 것으로 돼 있어 정상 근무일은 2일에 불과하다.또, 2011년의 경우 공휴일과 토·일요일 116일 중 99일, 평일 79일 등 총 178일 간 659시간을 초과근무한 것으로 돼 있어 하루 평균 4시간꼴로 초과 근무했고 B씨가 소속된 담당 실무자의 연간초과근무 수당보다 3배 가까운 680만 원을 수령했다.특히 A의원은 영주시에서 받은 공식적인 의정자료(2008년1월1일~2012년6월30일까지 4년 6개월 간)를 근거로 확인한 결과, 4년 6개월의 총 근무 일수 1천66일 중 관외 출장 45일, 관내출장 1천5일이었고, 내근은 16일밖에 되지 않았으며 초과근무수당을 4천여만 원이나 받았다고 주장했다.A의원은 “감사 중 지적된 잘못에 대한 개선 노력 없이 본인의 비리를 감추려고 있지도 않은 자극적인 내용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고소까지 한 것은 지난 6년간 의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명예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B씨는 “A의원은 자신의 문제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에 대한 앙심으로 표적감사를 했다”며 “A의원은 감사 기간 중 협박 및 위협성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의회 속기록을 근거로 삼고 있지만 속기록에는 빠진 부분이 많아 시의원 5명, 의회녹취록, 공무원 7명 등을 증거물 및 증인으로 채택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2-09-20

분풀이 묻지마 폭행… 이젠 해경까지 대상?

인천과 진주 등지에서 시민이 경찰 지구대를 마구 부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포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해경 파출소에서 일어났다.특히, 범인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경찰관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한 것으로 밝혀져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8일 구룡포파출소 발산출장소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이모(3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이씨는 이날 밤 9시께 느닷없이 발산출장소를 찾아와 아무런 이유없이 유리창을 깨고 이를 말리는 경찰관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귀 부분을 크게 다쳐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씨의 폭행에 해경 경찰관은 112로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동해파출소에서 출동해 이씨를 진압했다.당시 출동한 경찰관에 따르면 “이씨가 출장소를 찾아와 문을 두드렸고 해경 경찰관이 문을 열자마자 폭행을 가한 것으로 신고됐다”며 “이씨가 인근 슈퍼에서 돈을 내지 않고 담배를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화가 나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씨는 체포과정에서는 “내가 경찰차 탈게”라고 말하며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동해파출소는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이니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해경에 이씨를 인계했고, 해경이 이씨를 조사하고 있다.이씨가 부린 소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동일전과가 수차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이날 해경을 찾아오기 전 자신의 집과 인근 슈퍼에서도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인근 주민들은 이씨를 `싸이코`라고 불렀다. 한 주민은 이씨에 대해 “그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동네에서도 그를 피해 다닌다”며 “정신질환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불안해 했다.해경은 “이씨가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경찰관에게까지 욕설과 폭행을 일삼은 것은 공권력을 무시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2-09-20

`마귀다` 손도끼로 여관 여주인 내리쳐

“갑자기 저를 향해 도끼로 내리치는 겁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 순간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당시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19일 오전 9시55분께 안동시 태화동 모 여관을 운영하는 홍미선(가명·49·여)씨는 밤샘근무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바로 이때 난데없이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여관 카운터 방문을 열자마자 손도끼를 높이 치켜들고 홍씨를 향해 내리쳤다.순간 홍씨는 반사적으로 이 남성의 손목을 잡고 강력히 저항했다. 별다른 운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비명을 지르며 저항했고, 결국 손도끼를 빼앗자 이 남성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홍씨는 이 남성을 추적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여관 인근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으로 유유히 사라졌다.신고를 받은 안동경찰서 강남파출소 윤모 경사와 김모 경사는 시내를 벗어나려는 용의차량을 목격하고 약 7km를 추격, 남후면 광음리 5호 국도상에서 순찰차로 막아 사건발생 45분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용의자 최모(39·충남 보령)씨는 지난 7월 중순께 강원도 정선에서 자신의 차량을 전당포에 맡겨 수백만 원을 받은 후 복사해 둔 차량 열쇠로 자신의 차량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조사에서 `여관 주인이 갑자기 사탄이나 마귀로 보였다` 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안동/권광순기자

2012-09-20

최갑복, 온 몸에 연고 발라 유치장 탈출

19일 대구경찰이 CCTV를 통해 확인한 최갑복의 탈주방법은 기묘했다. 지난 17일 오전5시께 동부서 유치장에서 경찰관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자신의 잠자리에 책과 베게 등으로 누워있는 것처럼 꾸며 놓고 웃옷을 벗은 뒤 미리 준비한 연고를 머리부터 허리까지 촘촘히 발랐다.또 최는 자신이 빠져나갈 배식구에도 남은 연고를 꼼꼼히 바른 후 우선 머리부터 디밀고 팔을 교대로 뺀 이후 유치장 바닥을 손으로 짚으며 엉덩이 부분에 낀 바지까지 발목 부분으로 내리며 1차로 탈주했다.이어 최는 곧바로 2m 높이의 창문에 매달렸으며 배식구에서 나올때처럼 역시 고개를 먼저 창문으로 내민 후 53초만에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이같은 탈주에는 165㎝의 키, 52㎏의 몸매에다 좁고 긴 머리모양을 하면서 이른바 `통아저씨`를 연상케 하는 유연함이 한 몫을 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동부서 유치장에서 빠져나온 최는 이날 오전 5시5분께 경찰서 옆 동부고교 건물 외벽 부근에 도주하는 장면이 학교 방범용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최는 경찰이 탈주 사실을 완전히 파악하기 이전 1시간30여분 동안 경찰서 반경 1㎞ 이내 동구 각산동 일대 주택가에서 빈집을 돌며 자신의 주특기인 절도를 통해 검정색 정장 한벌과 푸른색 와이셔츠, 군청색 벙거지 모자 등을 훔쳤다.그리고 오전9시50분을 전후해 승용차까지 확보하고 동대구나들목이나 수성나들목을 통해 대구~부산 신고속도로에 진입했다.하지만 청도에 거의 도착할 무렵 승용차 유량 게이지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청도나들목으로 나온 후 주유소를 찾기 시작했다.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가득채운 최는 훔친 승용차 주인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11만7천원을 결제했다. 이때 승용차 주인은 자신도 모르는 카드결제를 이상히 여기고 112에 신고를 했고 이때는 이미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도 탈주범 용의자를 신고해서 탈주의 행방이 곧바로 드러나게 됐다.이후 최는 검문검색을 위해 반대편 도로에서 순찰중이던 경찰차를 발견하고 검문소가 있음을 직감한 뒤 차량을 돌려 달아나다 청도군 화악산과 남산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차량을 버리고 남산 쪽으로 도주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대구 동부경찰서는 19일 탈주범 최갑복이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해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화악산과 남산 일대에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형사 내외근 경찰관 700여명과 수색견 10마리, 경찰헬기 2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특히 경찰은 최가 도주당시 검정색 체육복 긴바지에 상의는 벗고 맨발이었으나 청도군 도주시에는 수염이 나고 모자 등을 착용했던 점에 감안, 복장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마르고 탄탄한 체형에 주목해 추적을 하고 있다./김영태·이승택기자

2012-09-20

편의점 직원 “범인 모자 눌러쓰고 초조해 보였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의 행적이 발각된 것은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침착하고도 주의 깊은 관찰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17일 밤 대구 동구 각산동에서 승용차를 훔쳐 고속도로를 달리던 최는 기름 게이지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청도나들목으로 진입했고 주유소를 가기 전 인근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다. 당시 편의점에는 김모(34)씨가 근무를 하고 있었다.최는 이날 밤 10시 30분께 편의점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회색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섰다. 김씨는 단 번에 그가 `이상한 사람`임을 직감했다.편의점에 들어선 최는 일반 손님과 달리 여러차례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외산담배 2갑과 냉장진열대에 있는 꼬마 김밥 2개, 우유 등을 들고 계산대로 오면서 김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등 내내 어색한 행동을 했다.결국 김씨와 눈이 마주친 뒤에는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이후 경찰이 주고 간 수배자 전단을 흘낏 쳐다본 김씨는 그가 최근 뉴스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유치장 탈주범임을 알아챘다.최는 계산을 끝내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간 뒤 김씨는 편의점 주인에게 전화, 30분만에 도착한 점주와 CCTV로 탈주범임을 또 한 번 확신하고 112에 신고했다.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씨는 “모자를 너무 깊이 눌러쓴 행동과 물건 계산 때 초조해 하는 모습에서 범죄자임을 직감하고 신고를 했다”며 “편의점 근무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2-09-20

유치장 탈주범 CCTV 비공개 논란

속보=유치장 탈주범 최갑복본지 18일자 5면 등 보도의 탈주 상황이 포착된 CCTV 영상을 경찰이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해 탈주 과정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19일 오후 1시간 30여분의 회의 끝에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유치인들의 인권 보호, 모방범죄 가능성 등을 이유로 최갑복의 탈주 정황이 담긴 CCTV 녹화물을 비공개 하겠다`고 발표했다.경찰은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범인은 연고를 바르고 배식구를 빠져나온 뒤 단 40여초만에 외벽과 연결된 창문으로 빠져 나갔다”고 밝힐 뿐 공개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이처럼 경찰이 CCTV 공개를 전면 차단하자 직원들의 복무기강 해이와 근무자가 전혀 없는 상황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기 때문이 아니냐는 등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경찰이 CCTV를 비공개로 한 것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더 심한 치부나 악행이 영상에 담겨져 있는 등 최악의 경우를 보이지 않으려는 방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또 다른 사유인 유치인의 인권보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더라도 모자이크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가능하고 모방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국 경찰이 이번 탈주를 계기로 유치장을 전면 개·보수하면 된다는 지적이다.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식구 감싸기를 위해 CCTV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코 아니다”며 “모방 범죄 가능성이 CCTV 비공개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이미 동부경찰서장을 경질한데 이어 당시 근무태만한 직원들은 중징계를 할 방침”이라며“동부서 유치장 관리 라인에 있는 직원들에 대한 감찰도 사건이 종결되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9-20

투자금 수억 챙긴 예천군청 공무원

비리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받던 예천군청 공무원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연탄가스에 질식한 상태로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예천군 종합민원실 직원 K씨(7급)가 18일 오전 10시 30분께 예천읍 통명리(일명 땅골) 외진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실신한 상태로 주민에 의해 발견돼 후송됐다. K씨는 예천 권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돼 현재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발견 당시 승용차안에 연탄불을 피워 놓은 점 등으로 미뤄 K씨가 연탄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앞서 감사원은 K씨의 개인 통장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거금이 입출금 됐다는 금융감독원의 신고를 받고 긴급 감사에 착수했다.K씨는 감사원 직원 3명이 17일 예천군청을 방문해 감사를 시작하자 점심 시간 이후 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고 잠적했으며, 이후에도 연락이 끊어져 예천경찰서에 가출 신고된 상태였다.한편 K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날 예천군은 발칵 뒤집혔다.현재 K씨와 돈이 오고간 대상이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이며 군청 공무원도 수십명에 이르고 있어 감사가 계속될 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는 것.K씨와 돈을 주고 받은 한 기업인은 “K씨가 군에서 조성하는 전원 주거단지 조성지용 부지를 헐값에 불하해 준다는 말을 믿고 수억 원을 공탁금 명목으로 송금했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이는 “하천부지를 헐값에 불하해준다고 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예천/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2-09-19

올들어 대구서 3번째 발생… 수감자 관리 구멍

17일 발생한 경찰서 유치장 탈출 사건은 이른바 `통아저씨`의 유연함을 방불케하는 기막힌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올들어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피의자 도주 사건 3건 중 2건이 동부경찰서에서 일어났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경찰의 특별 방범기간에 발생해 대구 경찰의 피의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17일 오전 5시께 강도상해 혐의로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모(50)씨는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서 웃옷을 벗고 일반인들은 머리도 나오지 않는 크기인 가로 45㎝, 세로 15㎝ 크기의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어 최씨는 2m 높이의 벽면에 설치된 가로 79㎝, 세로 13.5㎝의 크기인 유일한 창문의 창살 틈을 통해 경찰서 밖으로 달아났다.최씨가 빠져나간 창문에는 3개의 쇠창살이 가로로 설치돼 있고 창살 사이의 틈은 일반인들이 빠져나가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최씨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통아저씨`의 방법으로 도주할 수 있었던 것에는 165㎝의 키에 54㎏의 왜소한 몸무게와 유별나게 좁고 기다란 머리가 한몫을 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최씨의 유별난 행동은 검거 당시에도 있었다.검거 당시 경찰은 최씨가 낚시광이라는 사실을 알고 사월못에서 잠복해 있다가 낚시를 하러 온 상태에서 체포하려 했으나 최씨는 곧바로 사월못 중앙으로 뛰어들어 30여분 동안 경찰의 설득에도 나오지 않아 결국 모터 보트를 동원해 건져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최씨를 수배하는 한편 달아날 당시 유치장 관리 업무를 맡은 경찰관 등을 상대로 제대로 근무를 했는지 감찰 조사를 벌여 직무를 소홀히 한 것이 확인되면 징계할 방침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