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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탁구·양궁 공금 횡령 등 수사 지역체육계 비리 곪아 터졌다

대구·경북지역 체육계가 전방위로 비리조사를 받고 있다.대구 중부경찰서는 국민생활체육 경북탁구연합회의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연합회 고위 간부가 공금 중 일부를 화환이나 선물 명목의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최근 탁구연합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 등에서 사용처가 불분명한 수백만~1천만원대의 금액 지출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연합회 고위 간부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경찰은 “의혹이 있어 내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횡령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금액대도 특정할 수 없다”면서 “경북탁구연합회의 연간 자금 집행내역이 7천만~8천만원대로 관련자들을 조사한 뒤 혐의가 밝혀지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진경찰서에서는 대구·경북 양궁비리와 관련해서 전현직 교장 2명, 현직 감독 2명, 코치 1명 등 모두 5명에 대해 몇 차례 강도 높은 소환조사를 실시했으며, 조만간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은 정부의 청렴도 조사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다른 체육종목으로 불이 번질까봐 우려하고 있다.이에 앞서 지난 달에는 경북태권도협회 전무가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협회 사무실이 있는 영천 모 체육관에서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었다.이렇게 대구·경북 체육계가 비리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상태에 이르자 지역 체육계에서는 다음 번엔 누가 비리조사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 걱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건들이 체육계에 관행이 돼 온 시스템적 문제와 연관된 것인만큼 관행 자체를 바꾸지 않고는 대부분이 의혹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창훈·김영태기자

2011-07-07

울릉 성인봉 등반 30대男 22일째 소식없어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 등반에 나섰던 서울의 건장한 30대가 22일째 소식이 끊겨 주변을 애태우고 있다.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울릉도에 혼자 관광 왔던 서모(39·서울)씨가 지난달 11일 성인봉 등반에 나섰다가 오전 11시50분쯤 정상에서 북면 나리분지 방면으로 내려간 후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 11일까지 서씨가 서울 집으로 돌아가지 않자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해 알려졌다.이에 경찰이 서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울릉군 서면 태하리 기지국에서 최종 위치가 잡혔다. 서울 경찰은 곧바로 울릉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고 현지 경찰은 울릉산악회 협조를 받아 최종 위치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23일, 27일, 지난 1일 등에 걸쳐 북면 나리분지 방면 등산로 등 서 씨의 이동경로와 추락 위험지역 등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으나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지난달 2박3일 일정으로 지난달 9일 울릉도에 들어와 10일까지 독도 일주 등 울릉도 관광일정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또 지난달 11일 오후 5시30분 출발하는 묵호행 여객선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씨는 이날 여객선 승선까지 시간에 여유가 있자 일찍 성인봉을 등반키로 하고 민박집에 소지품을 둔 채 카메라 등 촬영 장비만 챙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서씨는 이후 자동차를 이용해 울릉읍 도동리 KBS중계소 뒤 등산로 입구에서 내린 뒤 혼자 성인봉 등산길에 올랐다. 정상에서 다른 등산객과 만나 대화를 나눴고 등산로와 반대 방향인 북면 나리분지 방면으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미혼으로 담배와 술을 하지 않으며, 서울 M컴퓨터프로그램 개발사 과장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울릉경찰서 관계자는 “울릉지역 사회단체와 군부대 등의 협조를 받아 등산로 위험지역에 대한 정밀 수색을 계속 벌이는 한편 여객선 승선 여부와 목격자를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1-07-04

포항 낚시객 태운 버스 추락

포항의 낚시꾼들이 탄 버스가 경남 거제에서 추락해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3일 새벽 1시쯤 포항지역 낚시 동호인들을 태우고 가던 47인승 버스가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 앞 편도 1차로 내리막 커브길에서 길을 벗어나 10여m 아래로 추락하면서 마을 공동 우물탱크를 들이 받았다.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김태규(32)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승객 최준민(41)씨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어 거제 백병원과 대우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이 버스는 포항시 남구 청림동의 J 낚시점 동호회원들로 통영 매물도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거제시 남부면 저구항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는 원래 40여명이 탈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일부 회원들이 출조를 포기하면서 8명만 탄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사고 당시 안개가 짙게 끼여 있었고 S코스에 내리막길이었던 도로에 타이어자국이 40m가량 남겨진 점 등과 “저구마을로 가던 중 버스 왼쪽에서 충격이 느껴지더니 이어 오른쪽으로 휘청거렸다”는 승객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한편 이렇게 각종 동호인들을 태운 버스사고가 잇따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대구·경북 관광객을 태우고 경남에서 어촌체험을 하고 돌아오던 관광버스가 언덕 아래로 굴러 버스 탑승객 조모(41·여·구미)씨와 이모(56·여·남해군 문화관광해설사)씨가 숨지고 운전자 한모(48)씨 등 44명이 중경상을 입었었다. 5월24일에는 휴일 등산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성주군 수륜면 신파리 지방도 커브길에서 옹벽 7m 아래로 추락해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3일 사고 피해자는 다음과 같다(경칭 생략). ▲사망자=김태규(32) ▲중상자=최준민(41) 이재호(37) ▲경상자=이인호(50) 김진표(47) 권성익(43) 김기홍(41) 임지웅(38) 정승원(33)./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1-07-04

기 막히는 대구보건대 교수채용 비리

대구보건대 교수 채용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 경찰 수사관들까지 기절초풍케 하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인한 모든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올 초에는 호텔외식조리학부 교수 채용 공고를 내고 심사까지 했으나 지원자 7명을 모두 탈락시켰다. 그리고는 시한이 지나 뒤늦게 원서를 낸 김모(43)씨를 전임교수로 채용했다. 이 과정서 학교측은 외부 심사위원이 응시자 8명 중 꼴찌라고 점수 매긴 김씨의 채점표를 종합 1위로 위조했다.올해 초 치기공과 교수로 지원한 이모(37)씨의 경우 아직 석사학위도 받지 않아 `박사학위 소지자`라는 조건에 맞지 않았다. 때문에 1·2차 심사에서 최하위로 처리됐다. 그런데도 임용된 사람은 이씨였고 교수가 됐다.올 초 간호학과 교수에 지원한 김모(30)씨도 박사학위 미소지자임은 물론 교육경력조차 미달해 심사위원 채점에서는 종합 19위에 그쳤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점수를 고쳐 9위로 끌어올린 후 합격처리했다.지난해 성인간호학과에 지원한 송모(38)씨는 박사학위가 없어 자격미달자였다. 1차 심사위원 전원도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지역사회간호학 전공자라며 임용한 후 성인간호학을 강의하도록 했다.올 초엔 김모(38)씨가 임상병리과 임상경력 미달임에도 대학병원 의사로 쓴다며 심사없이 임의 임용됐다. 작업치료과 구모(51)씨는 고고학 전공자여서 연구실적이 부적합한 등 자격 미달임에도 1차 심사조차 거치지 않은 채 임의 채용됐다.심지어 전문대 졸업자이자 전혀 다른 전공을 한 사람이 교수로 임용된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 전문대에 준하는 미국의 컬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게 최종 학력인 미국인 J(37)씨가 주인공이었다. 그는 원서를 내거나 채용 심사조차 받지 않았지만 전공과 상관조차 없는 안경광학과 전임교원으로 뽑혔다.지난 해 초에는 대학 직원 4명이 유아교육과 등 4개 과 교수로 채용되기까지 했다. 그 중 권모(45)씨는 일반행정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자치경찰제 관련 논문을 제출하고도 보건행정학과 교수에 임용됐다. 권씨는 그 후 자격증도 없이 워드프로세서 등의 과목을 맡아 강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로 임용된 다른 직원들은 채용 응모나 심사 과정은 물론 연구 실적도 없었지만 총장 또는 기획실장 면담을 통해 `1년 이내에 연구 실적을 제출한다`는 서약서만 제출하고 교수로 임용됐다.현장 사정이 이런데도 대구보건대는 교육과학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국고보조금 43억5천700만원을 받기까지 했다. 많은 교수를 채용한 것도 그걸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2010년 1학기에 15명, 2학기 18명, 2011년 1학기 23명 등 모두 56명을 신규로 채용해 전임교원 확보율을 37.7%로 끌어올리면서 전국에서 53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그 중 23명은 무자격자이거나 연구실적이 없는 것은 물론 지원서조차 내지 않은 사람의 부정 채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오랫동안 대구보건대 사건을 수사해 온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어제(30일) 보건대 남성희(55·여)총장, 김한수(53) 기획조정실장, 전현직 인재개발팀장 등 4명을 업무상 배임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입건했다. 주로 교수 임용 비리가 적용됐으나, 보건대로서는 설립 불가한 대학병원을 만든다며 학교 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사실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 경찰은 일부 자금이 사적 용도로 사용됐다는 진정서와 계좌내역 등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7-01

구미 또 단수… 1만6천여 가구 고통

해평취수장 배관 누수로 수돗물 공급중단350개 업체도 피해…물 퍼날라 임시대처 구미에서 또 단수 사태가 났다. 올들어 벌써 2번째이고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시민 생활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산업단지 기업체들의 생산활동마저 위협하고 있다.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어제(30일) 새벽 1시께 구미광역취수장에서 국가산업4단지 배수지로 이어지는 관로에서 물이 새면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수자원공사는 새벽 3시40분께 이 선로의 펌프라인 가동을 완전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구미 양포·옥계·장천·산동 4개 지역 1만6천여 가구와 4공단 일대 350개 업체에 수 공급이 5시간 여 동안 끊겼다.주민들은 아침 출근 준비 시간에 숫돗물이 끊겨 불편을 겪었고 공단 업체들은 자체 급수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구미시청은 오전 5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물을 퍼 날라 임시 대응키로 했다. 생활용수는 선산배수지에서, 식수는 소방차와 수자원공사 탱크로리를 동원해 배수지에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공급하자는 것이다. 이후 구미·김천·칠곡 등 인근지역 소방차와 전국 물차 및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 살수차 100여대가 동원돼 아사히 글라스 등 물 소비량이 많은 공단 사업장과 해마루공원배수장에 용수을 공급, 오전 9시께부터 일반 가정에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하지만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해 일부 고지대에는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원활한 용수 공급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수자원공사는 당일 오후까지 관로가 지나는 취수장 부근 낙동강에 배를 띄워 누수지점을 찾았으나 불어난 강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장마가 다시 시작되고 있어 비상 급수체제 장기화에 따른 제2의 단수 대란이 우려된다.수자원공사 박기용 단장은 “해평취수장 배수라인 배관 누수 부위는 불어난 강물로 인해 당일 오후까지도 찾지 못했으며 설사 찾는다 해도 물 속에서는 용접 작업이 어려워 당분간 비상급수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가 다시 단수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단수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 직원 비상체제로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지난달 8일에는 구미 해평면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사고로 구미와 김천, 칠곡지역에 5일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단수사태가 빚어졌었다.구미광역취수장은 현재 하루 27만t을 생산해 구미 15만t, 김천과 칠곡에 각각 3만t의 생활용수와 구미국산업2·4단지에 6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구미/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1-07-01

브레이크 없는 고교생 범죄

안동지역 일부 고교생들이 저지른 범죄가 도를 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학생생활 지도를 책임질 교육당국은 마땅한 제재수단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한 여고생이 야산에 끌려가 성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한지 10일 만인 26일 또다시 10대 고교생 2명이 한 여고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교육당국과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27일 안동경찰서는 만취된 10대 여고생을 성폭행한 안동 모 고교생 A(15)군과 B(16)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A, B군은 지난 26일 오전 5시30분께 안동시 풍산읍 한 편의점 창고에서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던 여고생 (15)을 번갈아 성폭행(성폭력처벌에관한특례법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앞서 최근 남녀 고교생 10여명이 떼지어 여관에 혼숙해 술을 마시다 경찰조사를 받는가 하면 지난 4월초에는 고교생이 낀 청소년 2명이 습득한 카드로 모텔에 투숙하기도 했다.또 14명의 고교생들이 무리를 지어 차량, 식당 등에서 금품을 훔치는 등 절도행각에다 지난 3월에는 고교생 6명이 전화를 안 받는다는 이유로 한 학생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집단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일부 학생들이 모여 `일진회`, `이진회` 등을 결성, 힘없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통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패싸움 등을 일삼는 등 성인들의 폭력조직과 유사한 흉내를 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1-06-28

송유관 구멍뚫는 기름 도둑 늘고있다

조직폭력배 개입 기업범죄 조짐까지 송유관 기름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절도규모도 14억원이 넘었고 이번엔 조직폭력배까지 개입하면서 자칫 기업범죄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총책인 조직폭력배 김모(48)씨 등 8명을 구속하고 2명은 불구속, 달아난 2명에 대해서는 행방을 쫓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월17일부터 이번달 7일까지 약 4개월간 경북 칠곡군 지천면 소재 대한송유관공사의 송유관에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1km정도 떨어진 야산정상 부근까지 고압호스로 연결해 탱크로리 차량에 싣는 수법으로 유류 83만여ℓ, 14억4천5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장물처분업자 김모(36·(주)00오일 소장)씨 등은 훔친 기름 32만여ℓ 분량을 시중가보다 300원이 싼 가격으로 사들여 지하저장탱크에 보관하다 진주 등 영남권 4개 주유소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결과 이번 송유관 절도단은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행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폭력배가 총책을 맡고,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설치조, 현장에서 유류를 절취하는 절취조, 일반인의 접근을 감시하는 망원, 장물을 운반하는 탱크로리 기사, 장물처분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불안감을 느낀 가담자가 범행을 그만두려고 하자, 계속 범행을 하도록 협박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훔친 기름을 처분한 수익금은 설치총책은 ℃당 900원, 관리총책은 350원, 장물처분조 150원, 운반조 100원 등으로 체계적으로 분배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절도수익금으로 매입한 고급 외제 승용차 2대, 유조차량 1대, 승용차 트렁크 등에 보관중인 현금 1억1천여만원을 압수했다.경찰은 지난 1일 인적이 드문 시간에 유조차량이 드나든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광역수사대 3개팀을 가동, 5일간 잠복 끝에 현장에서 2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경북청 이수용 광역수사대장은 “유류 절도단은 보통 농사용 움막이나 창고를 빌려 범행장소로 이용했으나 이번엔 야산 정상의 산길을 이용했기 때문에 수개월간 적발되지 않았다”며 “이들이 훔친 기름을 공급받은 주유소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유사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것으로 예상된다”며 “폭력조직원들도 자금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송유관 절도를 할 우려가 큰 만큼,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6-22

경북태권도協 전무 자살

경북태권도협회 간부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비리 수사와 관련해 전국에서 유력 인사들이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어서 경위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20일 새벽 1시께 영천시 교촌동 한 태권도체육관에서 경북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최모(48·구미)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구조대는 최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신고에 따라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체육관을 찾았다.최씨는 구미에 살지만 경북도협회사무실은 영천의 이 체육관에 있다.최씨는 체육관 바닥에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경찰은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특히 최씨는 유서에서 “돈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책임을 피할 수 없구나, 조성하고 챙기고 먹고 재주부린 사람 따로 있고 모함과 이간으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지쳤다”고 밝혀 자살 배경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이에 앞서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협회 운영비 중 지자체 보조금과 현수막 설치비, 홍보비 등 수 천 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북태권도협회에 대해 내사를 벌여왔다.검찰은 지난 5월 11일 경북도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등을 확보하고 경북태권도협회 직원 등을 소환해 횡령 여부를 조사했다.숨진 최씨는 각종 대회를 준비하면서 지자체 보조금과 현수막 설치비, 홍보비 등 협회 운영비를 빼돌린 혐의로 지난 달 2차례에 걸쳐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최씨에 대한 혐의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하고 조만간 기소할 예정이었다.최씨의 유서에는 또 “이간과 모함으로 업무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힘이 들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 나를 음해하고 공격하는 등 부정한 짓을 저지른 사람들의 면모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써 최씨의 자살에 얽힌 문제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경북도태권도협회 간부 A씨는 “각종 대회 광고물제작을 비롯한 대회운영을 놓고 임원들간에 사소한 말다툼이 있어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살을 할만큼 심각한 갈등은 아니었다”며 “안타까운 일이 생겨 당황스럽고 지역 태권도인들이 한뜻으로 힘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도록 노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태권도협회는 20일 오전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사고수습 및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김영태·최원준기자

201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