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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문화원 “전통문화 배우며 인성 길러요”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2025 청소년 인성·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 ‘충효교실’을 오는 20일 포항 기계 봉좌마을에서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관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6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이번 ‘충효교실’은 ‘즐겁게 배우는 전통, 자연스럽게 익히는 인성’을 주제로 다채로운 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참가 학생들은 트랙터를 타고 문화유적을 탐방하며, 전래놀이와 함께 쌀강정 만들기, 칼국수·호박전 요리 체험 등을 통해 전통 생활 문화를 직접 경험할 예정이다. 또한 전통예절 전문 강사의 ‘전통예절과 현대인의 예절’ 특강을 통해 기본 예절과 배려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특강 후에는 또래 친구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배운 내용을 공유하며 인성 교육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책 속 지식이 아닌 생생한 체험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깨닫고 자기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며 “안전하고 즐거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포항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054-248-3000)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7

[EBS 세계의 명화] ‘폭풍 속으로’…자유와 윤리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영혼들

EBS ‘세계의 명화’는 6일(토) 밤 10시 45분,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폭풍 속으로’(원제: Point Break, 1991)를 방영한다.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을 맡아, 장르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는 로스앤젤레스 일대를 휩쓰는 강도 조직 ‘전직 대통령단’을 추적하는 FBI 신입 요원 조니 유타(키아누 리브스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현직 대통령 가면을 쓰고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이들의 행적을 좇던 유타는 동료 앤젤로 파파스와 함께 범인들이 서핑 문화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몰래 서핑 세계로 잠입한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전설적 서퍼 보디(패트릭 스웨이지 분)를 만나고, 그의 매력과 철학에 이끌리며 새로운 세계에 빠져든다. 하지만 수사가 진전될수록 유타는 자신이 쫓는 강도단의 정체와 보디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보디가 상징하는 ‘해방’과 요원이 지켜야 할 ‘질서’ 사이의 충돌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긴장을 만들어낸다. 서핑 중 등장하는 ‘파도’는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작품의 주제를 심오하게 이끈다. ‘폭풍 속으로’는 단순한 범죄 액션을 넘어 정체성, 자유, 충동, 윤리의 경계를 탐색한다. ‘왜 인간은 위험을 감수하고 극한의 감정을 추구하는가’,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두 인물의 미묘한 우정을 섬세하게 터치한다. 과장 없이 날것 그대로 연출된 총격, 추격, 잠입 액션은 당시로서는 드문 실사(實寫) 중심의 촬영 기법을 통해 강렬한 현실감을 전달한다.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대비되는 존재감은 영화적 긴장과 정서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작품에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데뷔시절 키아누리브스의 풋풋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또 하나의 재미다. 조니 유타가 보디의 죽음을 지켜보는 장면에 등장하는 “두려움이 망설임을 낳고, 망설임은 가장 끔찍한 두려움을 현실로 만든다“는 명대사로도 유명하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2-06

경북 콘텐츠에 ‘케데헌 열기’분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하 진흥원)은 ‘2025 경상북도 지역특화 콘텐츠개발 IP 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더블유비 스튜디오(대표 김경훈)의 이순신 관련 굿즈 3종(볼펜, 장패드, 스카프)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공식 기념품으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더블유비 스튜디오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상징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상품을 개발했다. 굿즈는 전통적 이미지를 탈피해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에서 공식 기념품으로 선정된 뒤, 개막 3일 만에 전량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콘텐츠 상품화의 성공 사례로, 역사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지역 기업의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성과는 진흥원이 추진하는 IP 마케팅 지원사업의 실질적인 결실로, 지역 기반 콘텐츠 기업이 전국 단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더블유비 스튜디오는 진흥원이 발굴한 1인 창조기업으로, 이번 성공을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종수 원장은 “이번 사례는 경북의 창의적 콘텐츠가 전국적 열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4

“의사는 환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대상 수상자 구자현 포항 내집에서의원 원장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져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3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린 ‘제30회 포항·MBC 삼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구자현(57) 포항 내집에서의원 원장의 수상 소감이다. 구 원장은 2024년 5월 억대 연봉을 마다하고 장애인·거동불편자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이들을 위한 방문진료 의료기관 ‘내집에서의원(포항시 북구 창포동)’을 설립해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 원장은 종합병원 원장직을 내려놓고 방문진료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동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많은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책임 방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일한 경험과 함께 지난해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집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하신 말씀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중증 질환이 아니더라도 익숙한 환경에서 돌봄을 원하는 분들이 분명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19년 12월 시작된 일차 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대상으로 지역 내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하는 서비스다. 과거 1970년대 의사들이 가방을 들고 다니던 왕진 시스템이 현대적 의미의 ‘재택의료’로 재탄생한 것이다. 대상은 만성질환자, 독거노인, 말기 암 환자 등 다양하다. 구 원장은 “내원 환자 중심의 기존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진정한 ‘의료’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개원 이후 18개월 동안 포항·영덕·울진 지역에서 하루 5~10명의 환자를 만나며 총 2000여 명을 진료했다. 시종화 부원장 겸 사회복지사와 김보람 간호사, 한록수 재활물리치료사, 김경석 응급구조사 등 8명과 함께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방문진료의 핵심은 ‘현장’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진료 당시 만난 80대 당뇨 환자는 혈당 수치가 400을 넘어 위급했지만, 가정에서 인슐린 주사법과 식이요법을 교육해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대부분 환자가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이라 진료비 부담조차 버겁습니다. 기금 신설이나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합니다.” 구 원장은 한국의 초고속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을주치의’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지자체가 몇 개 동씩을 묶어 나누는 등 마을 단위로 주치의를 지정하고 이동형 진료소나 재택의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료 효과 모두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방문진료는 환자가 요청하면 휴대용 의료기기를 갖춘 팀이 가정을 방문해 기본 검사와 처방을 진행한다. 구 원장은 “방광염 등 현장에서 즉시 처치 가능한 질환도 많다”며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겐 즉각적인 대응이 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제적 어려움보다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는 병원에 앉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환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내집에서의원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3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시상식 개최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공동 주최해 포항·경주·영덕·울진 지역의 숨은 일꾼을 발굴하는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시상식이 3일 오후 6시 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렸다. <관련 기사 5·13면> 이 자리에는 수상자와 가족, 삼일가족 및 포항MBC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포항MBC 서영석 MC와 김희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은 외과 전문의 구자현씨(57·포항 내집에서의원 원장)가 수상자로 뽑혔다. 구씨는 억대 연봉의 종합병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지난해 5월 장애인과 거동 불편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집에서 의원’을 설립해 현재 매월 200명의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공적이 높이 평가됐다. 본상은 △사회봉사 부문 최주화(전국소기업총연합 경북포항시지부 회장) △문화예술 부문 최경춘(서예가·유오재서예연구소장) △환경 부문 장은재(이학박사) △교육 부문 이관(동국대 의과대학 학장)씨가 각각 수상자로 뽑혔다. 특별상에는 경상북도맨발걷기협회, 독도평화호&독도안전요원, 포항YMCA가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3시20분부터 포항MBC TV를 통해 녹화 방영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3

본지 ‘노거수 이야기’ 연재 장은재,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본상 수상

지난 2년여 간 본지를 통해 매주 1회 꾸준하게 경상북도 도처에 산재한 노거수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장은재 작가가 3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시상된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환경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벌써 연재 100회를 넘긴 ‘수필가 장은재의 명품 노거수와 숲 탐방’은 크고 작은 경북의 마을을 수호신처럼 지키며, 오랜 세월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살아온 오래된 나무를 발굴해왔다. 이 연재기사는 ‘보호해야 할 노거수’로 불리는 돌올한 나무를 둘러싼 설화와 전설, 그 나무와 마을 사람들과의 질긴 인연을 따뜻하고 정감 있는 문체로 소개함으로써 신문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 인기 기사로 우뚝 자리 잡았다. 이런 인기의 배경에는 수필가로도 활동해온 장 작가의 깔끔한 문장과 세상을 바라보는 온화함이 있었다는 게 문학 전문가와 독자의 공통된 평가다. 이학박사이기도 한 장은재 작가는 청송군 부군수와 대구 가톨릭대학 겸임교수, 대구·경북 정책연구관 등을 지냈다. 그는 자신의 본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중에도 적지 않은 시간 집필에도 힘썼다. ‘수헌 장은재 전원생활 수필집’ ‘꿈과 함께 자연과 함께’ ‘사계 산책’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 ‘푸르름의 자유’ ‘綠花 푸른 꽃’ 등의 저서는 장 작가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취재와 글쓰기에 게으르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책들이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된 지금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역사·환경적 가치가 있는 노거수를 찾아다니고, 나무와 숲에 대한 강연이 있다면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장은재 작가. 이번 수상은 그간의 노고가 맺은 작지만 소중한 결실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12-03

‘꿈틀로 298 놀장’ 원도심 활성화 기여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지난달 29일을 끝으로 올해 ‘꿈틀로 체험마켓 298놀장’의 모든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298놀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된 대표 체험형 예술마켓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회씩 총 6회 운영됐다. 298놀장은 매월 계절과 지역의 감성을 반영한 체험 프로그램과 독창적인 이벤트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행사에는 4500여 명의 시민이 방문해 지역에서 보기 드문 탄탄한 고정 팬층까지 형성하며, 원도심 문화행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단순 소비형 행사를 넘어 지역 예술인과 시민, 그리고 주변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형 상생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체험에 참여한 이진희 꿈틀로작가연합회장은 “시민들이 체험을 위해 꾸준히 찾으면서 공방에도 자연스럽게 방문이 이어지고, 다른 작가들과의 협업 기회도 늘어났다”며 298놀장이 창작 활동과 지역 예술 생태계에 긍정적 효과를 줬음을 강조했다. 방문객들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시민 김미향(46·포항시 북구)씨는 “멀리 가지 않아도 새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올 때마다 프로그램이 달라져 매번 기대하게 된다”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포항의 대표 문화 플랫폼이 되었다”고 말했다. 298놀장은 참여자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예술가에게는 안정적인 창작 기반과 판로 확대를 제공하는 한편, 인근 상가에도 활기를 더하며 도시 공간 전체에 파급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성과는 꿈틀로가 단순한 거리나 공간을 넘어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문화를 생산하고 향유하는 생활문화 기반지’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올해는 스페이스298 프로젝트, 포스코 제강설비부와의 파트너십 프로그램 등 연계 사업을 통해 꿈틀로 공간의 활용도와 확장성을 한층 강화했다. 다양한 기획과 협업 프로그램이 적극 추진되면서 꿈틀로 일대는 예술, 체험, 지역 네트워크가 만나는 복합 문화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298놀장은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들고 성장시키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의 힘을 보여주었다”며 “내년에도 더 많은 시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꿈틀로 체험마켓 298놀장’은 매년 상반기・하반기 3회씩 정기 운영되는 체험형 예술마켓으로, 지역 예술인과 참여자가 한 자리에서 만나 소통하며 참여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2025년 마지막 행사인 이번 11월 298놀장에는 꿈틀로 일대의 공방 작가를을 포함한 18개의 셀러가 참여해 루돌프 머그컵, 성탄 도어벨 만들기 등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감성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꿈틀로 놀장을 향한 시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체험 3+1 혜택(3가지 체험 시, 1개 체험 프로그램 이용권 제공)’을 운영해 더 많은 시민이 여러 프로그램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추운 날씨에도 꿈틀로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여 관람객에게 작은 휴식과 환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체험 프로그램 행사를 희망하는 시민은 온라인 ‘꿈틀상회’를 통해 사전 참가 신청 시 체험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P-콘텐츠산업팀(054-289-7874)에서 가능하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올 한 해 많은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298 놀장은 내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예정” 이라며, “시민들게 더 풍성한 문화 향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2

수필사랑문학회, ‘수필사랑 작가상·작품상 시상식 개최

대구 지역 수필문학 활성화에 앞장서 온 수필사랑문학회가 2일 오후 6시 매일신문사 빌딩 11층 매일가든에서 동인지 ‘수필사랑’ 제37호 출판기념회와 제11회 수필사랑 작가상·작품상 시상식을 열었다. 정근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문학을 통해 삶을 사유하고 세상을 비추는 작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라며 “대구 수필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결실로 제37호를 발간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성애 수필가가 작가상을, 김영인 수필가가 작품상을 수상했다. 신성애 작가는 대구문학으로 등단한 뒤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서문학상, 시흥문학상 등을 잇따라 수상했으며 수필집 ‘배꼽마당 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작품상 수상작인 김영인 작가의 ‘마지막 영역’은 “깊은 통찰력과 문학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작가는 2020년 제20회 평사리 토지문학상과 경북문화체험공모전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수필사랑문학회의 작가상과 작품상은 2015년 제정돼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2001년 7월 창립한 이 단체는 신춘문예, 평사리 토지문학상, 신라문학상 등에서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대구·경북 지역 문학인들의 수필문학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매월 두 차례 토론 모임을 진행하며, 등단 작가 대상 심화연구반과 신입 회원 등단반도 운영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2

[EBS 세계의 명화] 리들리 스콧의 대서사시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EBS ‘세계의 명화’가 29일 밤 10시 45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대작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을 방영한다. 모세의 출애굽기를 현대적 시각효과와 감독 특유의 역사 해석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벤 킹슬리 등이 출연한다. 성경에 기초한 모세 이야기는 이미 ‘십계’(1956) ‘이집트 왕자’(1998)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대중에게 소개됐지만, 리들리 스콧은 3D와 최첨단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스케일의 재현을 시도했다. 감독은 “‘글래디에이터’를 능가하는 스펙터클한 화면을 준비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집트 왕국의 장엄한 세트와 전면적인 시각효과는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압도적 볼거리로 이어진다. 영화는 형제처럼 자랐던 모세와 람세스가 각자의 운명에 따라 적이 되어 대립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모세가 40만 노예를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는 대서사와 더불어 이집트를 뒤흔드는 ‘10가지 재앙’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모세 역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은 유대율법과 코란까지 읽으며 캐릭터 연구에 몰입했다고 한다. 그는 “모세는 정신분열적이고 야만적인 인물처럼 보인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해석을 더하고 있다. 리들리 스콧 역시 모세를 “억압에 맞서 자유를 쟁취한 혁명가이자 자유의 화신”으로 규정하며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공존과 자유의 탐구’로 삼았다. 이 작품은 스콧 감독이 구축해온 ‘운명과 결단의 미학(美學)’을 가장 장대한 방식으로 구현한 영화로, 시각적 스펙터클과 철학적 주제의식을 함께 경험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1-29

제17회 포항소재문학상 대상에 성백광의 시 ‘포항, 블루노트’…포항문인협회 선정

포항문인협회(회장 손창기)는 27일 ‘제17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성백광(대구시 북구)씨의 시 ‘포항, 블루노트’가 선정됐으며, 소설 부문 최우수상은 조현숙(대구시 북구)씨의 ‘문어’, 시부문 최우수상은 김미정(경북 칠곡군)씨의 ‘까멜리아’, 수필 부문 최우수상은 권기원(포항시 북구)씨의 ‘연꽃 아래 천년의 성’이 각각 수상했다. 대상 작품 ‘포항, 블루노트’는 제철 도시 포항의 역동성과 입체적 풍경을 음악적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이다. “밤의 심장은 제철소의 불빛으로 박동한다”는 구절에서 시작해 “바다는 그 열을 식히며 푸른 숨을 배운다”로 이어지는 시적 전개는 쇳물과 바다, 빛과 어둠, 열과 차가움 등 상반된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낸다. 특히 “뜨겁게 식은 것들만이/끝내 가장 푸른 음을 낸다”는 결구는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원소를 자유롭게 변주하며 독창적인 상상력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성백광씨는 중등학교 교사로 퇴직했으며, 제1회 어르신 재치·유머 짧은 시 공모전 대상과 대구 시조시인협회 전국 시조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포항의 산업 열기와 바다의 숨결이 서로를 식히고 데우며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 속에서, 이 도시가 거대한 악기처럼 울린다는 영감을 얻었다”며 “뜨거운 삶의 리듬을 한 편의 시로 담아내고자 한 작업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9월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총 143명(445편)이 시 부문에, 40명(40편)이 소설 부문에, 55명(99편)이 수필 부문에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3일 오후 2시 포항시 뱃머리 평생학습관 소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은 '제17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 ◇시 △대상 성백광(대구시 북구) △최우수 김미정(경북 칠곡군) △우수 강진환(경북 구미시) 송인덕(서울시 광진구) ◇소설 △최우수 조현숙(대구시 북구) △우수 이동윤(부산광역시 동구) 김대영(대구 중구) ◇수필 △최우수 권기원(포항시 북구 흥해읍) △우수 최운숙(청주시 흥덕구) 김잠출(울산광역시 중구)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7

한국 관광의 별에 경주 황리단길, 대구 군위 사유원 선정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 있는 ‘황리단길’과 대구 군위군 소재 ‘사유원’이 올해 대한민국 관광을 빛낸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7일 황리단길과 사유원 등 10곳을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한국 관광의 별’은 한 해 동안 우리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 자원과 관련 단체, 종사자 등을 선정해 시상하는 사업이다. 국민, 지자체, 전문가 등의 추천을 받아 평가를 거쳐 그 해의 ‘한국 관광의 별’ 선정하고 있다. 올해의 관광지로 뽑힌 ‘황리단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통과 젊은 감성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젊은 창업자들이 전통 한옥과 오래된 골목길을 개조해 감성 카페와 퓨전 음식점, 공방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곳으로 재탄생시켰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고분군과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분위기, 멋스러운 한옥이 ‘황리단길’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유망 관광지에 선정된 ‘사유원’은 대구 군위군 팔공산 지맥을 따라 조성된 대한민국 대표 ‘K-정원’이다. 자연, 건축, 예술이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풍경과 정원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 예술가들의 손길이 담긴 산책로는 관람객에게 사색과 치유의 경험을 선사한다. 또, ‘자연 속의 미식과 예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바쁜 현대인에게 쉼과 사색, 영감을 건네고 있다. 황리단길과 사유원 외에도 제주 비양도, 춘천 김유정 레일바이크, 함안 낙화놀이, 고창 상하농원,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 사단법인 제주올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작가 임상춘(필명)이 ‘한국 관광의 별’에 포함됐다. 김대현 문체부 차관은 “올해 방한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이 ‘케이-관광’이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세계 경쟁력을 갖춘 지역관광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고, 교통·편의·쇼핑·안내 등 방문 환경을 개선해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27

‘신성일 기념관’ 반세기 청춘의 얼굴과 마주하다

충무로의 전설이자 한 시대의 청춘을 상징했던 배우 신성일의 기념관이 21일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문을 열었다. 기념관에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채운 그의 얼굴이 한 시대를 관통하는 장면처럼 펼쳐졌다. 흑백 사진 속 날렵한 눈빛, 1970년대 포스터에서 드러난 청춘의 활력, 말년의 단단한 미소가 이어지는 전시 앞에서 관람객들은 저마다 발걸음을 늦추며 사진 한 장 한 장을 오래 바라보았다. 신성일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온몸으로 견딘 배우였다. 멜로드라마에서는 낭만적인 청춘으로, 액션영화에서는 강인한 남성으로, 시대극에서는 지성과 품격을 갖춘 인물로 관객을 만났다.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반세기 동안 남긴 538편의 필모그래피는 영화만을 향해 나아간 한 인간의 치열한 발자취였다. 이번에 개관한 기념관은 ‘뼛속까지 영화인이었던 신성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층 ‘뉴스타리움’에서는 스타의 상징성과 영화사적 유산을 모티프로 제작된 실감 영상과 미디어아트가 연속적으로 상영됐다. 2층 상설전시관 1부 ‘별의 찬란’에는 그의 58년 영화 인생을 압축한 디지털 아카이브 월과 실제 서재가 재현돼 있다. 작품 목록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정리된 아트월 앞에서 관람객들은 각자 기억 속 작품을 떠올리며 발길을 멈췄다. 바로 옆 ‘신성일의 서재’에는 배우가 아닌 ‘인간 신성일’의 고요한 내면을 보여주는 책과 포스터, 손때 묻은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영화 포스터를 전시한 곳에서 만난 김혜옥 씨(70·영천시 채신동)는 “연기도 잘하고 잘생기고 멋있어서 신성일 팬이었다. 독보적인 스타였다”며 “예전에 데이트하러 가서 본 ‘맨발의 청춘’ 포스터를 다시 보니 그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2부 ‘스타스토리지’는 그가 생애 동안 받은 각종 트로피와 상패, 결혼 당시의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스타이자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함께 보여줬다. 3부 ‘성일 시네마’에서는 배우에서 감독·제작자로 확장된 그의 예술적 여정을 정리해 한국 영화가 성장해온 과정과 신성일의 역할을 함께 조망할 수 있었다. 시민이 참여하는 체험형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다시 맨발의 청춘’ 체험존에서는 영화 속 음악다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트에서 직접 연기를 하거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시상식 레드카펫을 연출한 ‘뉴스타 페스티벌’ 포토존에서는 360도 촬영 체험이 가능하며, 마지막 공간 ‘별을 회고하다’에서는 AR 디지털 방명록에 기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신성일 기념관은 5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196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빛낸 신성일의 예술과 삶을 보존하고자 그가 생전에 살던 영천시 괴연동 9946㎡ 부지에 건립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만희 국회의원, 최기문 영천시장, 김선태 영천시의장, 이춘우·윤승호 경북도의원 등 주요 인사와 김동호·정지영 공동고문,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병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등 영화계 원로들이 참석했다. 유가족 대표로는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신성일의 아들인 강석현 씨가 함께 했다. 배우 엄앵란 씨는 축하 영상을 보냈다. 개관식 현장에는 오랜 세월 신성일을 기억해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변인자 씨(81·영천 중앙동)는 “영화배우일 때도 멋있었지만 영천에 와서도 멋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영화배우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집 근처에 기념관이 들어서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유가족 대표인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작은아버님은 이곳에 문화·영화 예술의 성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늘 이야기하셨다”며 “오늘 그 뜻이 결실을 맺게 돼 감회가 깊다. 기념관이 영천의 문화 발전에도 기여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1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대상에 구자현 내집에서의원 원장

포항·경주·영덕·울진 지역 각 분야의 숨은 일꾼을 발굴하는 ‘제30회 포항MBC 삼일문화대상’ 대상 수상자에 구자현씨(포항 내집에서의원 원장)가 선정됐다. 포항MBC와 삼일가족은 억대 연봉의 종합병원장 자리를 포기하고 지난해 5월 장애인과 거동불편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집에서 의원’을 설립해 현재 매월 200명의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구자현씨(57·포항시 북구 우창동·외과 전문의)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본상에는 사회봉사 부문 최주화씨(전국소기업총연합 경북포항시지부 회장)를 비롯해 문화예술 부문 최경춘(서예가·유오재서예연구소장), 환경 부문 장은재(이학박사), 교육 부문 이관(동국대 의과대학 학장)씨 등 4명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경상북도맨발걷기협회와 독도평화호&독도안전요원, 포항YMCA가 각각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이, 본상 400만 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3일 오후 6시 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개최되며 12월 중으로 포항MBC에서 방송된다. 포항MBC·삼일문화대상은 향토기업인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지역 사회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개인과 단체에게 시상한다. 지난 1996년 제정된 이후 올해로 30회째를 맞으며 지역 최고 문화상으로서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0

천년을 넘는 운명적 사랑 ‘별아 내 가슴에’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경북도·청도군과 함께 제작한 웹툰 ‘별아 내 가슴에’를 20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전편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청도군의 역사적·문화적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로 지역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별아 내 가슴에’는 청도 유천문화거리 축제와 보양이목 설화를 모티브로 삼아 천 년의 시간을 초월한 두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웹툰이다. 총 5화로 구성된 스토리에는 유천극장, 영신정미소, 구생당약방 등 실제 청도 유천문화마을의 명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해 독자들이 지역의 정취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스토리 작업은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서 활약 중인 이이영 작가가 맡았으며, 작화는 수하 작가가 맡았다. 이 작가는 “유천문화마을이 1960년대 풍경을 간직한 배경을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했다”며 “골목과 건축물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웹툰 속에 녹여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수하 작가는 특유의 부드러운 선과 감각적인 색채로 시대적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수 콘텐츠진흥원장은 “이번 웹툰이 유천문화거리의 역사적 가치와 공간적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역 방문객 유치로 이어지는 문화관광효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0

코믹연극 ‘오백에 삼십’ 10주년 맞아 대구서 특별 공연

청년들의 웃픈(웃기고 슬픈) 월세 인생을 그린 연극 ‘오백에 삼십’이 올해로 10돌을 맞아 다시 동성로 무대를 찾는다. 아트플러스씨어터는 코믹연극 ‘오백에 삼십’이 10주년을 맞아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구 동성로 에서 특별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청년 주거 현실을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전국을 순회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가난은 숙명인가’라는 메시지를 축으로, 청년 세대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일상의 무게를 코믹하게 풀어내 관객의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이끌었다. “지속 가능한 명품 연극”이라는 평가와 함께 장기 흥행을 이어온 이유다. 무대는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의 이른바 ‘돼지빌라’. 떡볶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허덕, 베트남에서 시집 온 흐엉마이, 고시생 배변, 야간업소 종사자 미스조, 폐지를 줍는 할머니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해 우리 주변의 현실적 삶을 따뜻하고도 촘촘하게 그려낸다. 주식회사 아트플러스 홍재임 대표는 “월세 문제를 둘러싼 주인아줌마와 세입자들의 갈등이 고조되며 전개되는 스토리는 웃음 속에서도 씁쓸한 현실을 환기시키며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서울 공연을 관람한 직장인 김모 씨(32)는 “너무 웃겨서 공연 내내 배를 잡고 봤는데, 막판엔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다”며 “요즘 청년들의 현실을 이렇게 재밌게 풀어낸 작품은 드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이모 씨(27)는 “극 중 인물 하나하나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 같아 더 몰입됐다”며 “10년째 사랑받는 이유를 알겠다”고 평가했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2시·5시이며 관람 연령은 14세 이상. 티켓 가격은 정가 5만 원이며, 평일에 한해 SNS 팔로우 할인(2만 원), 직장인 할인(2만2000원), 학생 할인(2만1000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네이버, 티켓링크 등에서 가능하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1-19

한국의 고유한 정서 품은 詩 영어로 풀어 세계에 전하다

포항 출신의 영문학 박사이자 시인인 여국현 씨가 한국 현대 서정시인 36인의 작품 72편을 영어로 번역한 시집 ‘Contemporary Korean Lyric Poems’(우리시움)을 출간했다. 신장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번역 작업을 이어온 여 시인의 이번 시집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 장애예술인 창작 지원사업’ 후원으로 제작됐다. 시집에는 고두현, 김명리, 나종영, 서숙희, 이송희 등 한국 문학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들의 대표작이 한글 원문과 함께 영어 번역본으로 수록됐다. 2022년 3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웹 매거진 ‘시인뉴스포엠’에 연재된 번역 작품들을 재구성했으며, 일상 속 삶의 의미를 탐구하거나 생태적 상상력, 사회적 상실감 등을 주제로 한 시들이 주를 이룬다. 고두현의 ‘늦게 온 소포’와 김완의 ‘문의 상대성’은 사소한 순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시적 시선을 보여주며, 권지영의 ‘세월호 아이들을 그리며’는 집단적 트라우마를, 맹문재의 ‘사북 골목에서’는 산업화의 그늘을 담아낸다. 계절의 순환을 인간적 감정으로 연결한 김정원의 ‘낙화’나 홍해리의 ‘가을 들녘에 서서’도 주목된다. ‘가을 둘녘에 서서’는 전통 서정의 면모를 담고있는 반면, 서숙희, 이송희 두 시조시인의 시는 한국 현대시조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국현 시인은 “모든 작품이 감각적 이미지와 정서적 깊이를 중시한다”며 “순간의 정경을 섬세하게 포착한 정한용의 ‘툭, 잎이 지고’나 개인적 추억과 사회적 현상을 교차시킨 김희정의 ‘귀가’ 등에서 한국 시 특유의 미학적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 시인은 중앙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18년 ‘푸른사상’으로 등단하며 본격적으로 시와 번역 작업을 병행해왔다. 그동안 박인환, 임보, 박소원 등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데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프로젝트다. 그는 “번역과정에서 한국어의 결과 맛을 살리면서 영어권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번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빍혔다. 특히 이번 시집은 K-컬처 열풍 속에서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학평론가 오민석 단국대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역량 한계로 민간 개인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여국현 시인의 작업은 매우 소중하다”며 “한글과 영어본을 비교하며 읽다 보면 현대 한국 시문학의 뼈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국현 시인은 이번 작업이 단순한 번역을 넘어 문화적·사회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록 시는 개인적 선호로 선정했으나, 현재 활동 중인 시인들의 대표작을 수록해 현대 한국 서정시의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집이 해외 독자들에게 한국시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머지않아 나올 다섯 번째 영역시집을 포함해 앞으로도 한국시의 고유한 정서를 세계에 전하기 위해 번역과 창작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국현 시인은 중앙대와 방송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오후 4시에 방송되는 포항 KBS 1 라디오에서 ‘10분 인문학’을, 워싱턴의 한인방송국인 ‘라디오한국’에서 매주 일요일(한국시간) 오전 11시 ‘여국현 시인의 인문학 산책’도 진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8

“포항지역 사진예술 독창성 이끌 신진 찾아요.”

갤러리 포항(관장 손진국)은 2026년 2월 개관 4주년을 맞아, 지역 사진 예술의 독창성을 이끌어갈 신진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는 포항 사진의 고유한 작가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공모는 포항 지역 기반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포항에서 활동하는 만 50세 이하 청년 예술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갤러리 포항은 이번 공모전이 단순한 전시 기회를 넘어 “포항 사진예술의 정체성을 재정의할 기회” 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를 주최하는 사진연구 모임 공간너머 최흥태 총괄기획자는 “포항은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속에 숨은 자연경관과 인간 군상의 서사를 담은 사진 작품이 많다”며 “신진작가들이 지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발된 2인(또는 팀)이내에게는 총 1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함께 갤러리 포항에서의 초대전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전시 홍보물 제작부터 온라인 홍보, 전시 대관료까지 전 과정이 지원된다. 초대전은 2026년 2월 2~3주 간 갤러리포항에서 개관 4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전시한다. 공모전은 포항에서 활동하는 만 50세 이하 예술가로 자격을 제한했다. 다만 학생 신분이라도 포항 출신이라면 지원 가능하며, 타 지역 거주자라도 최근 3년 내 포항에서 전시 경험이 있다면 응모할 수 있다. 팀 단위 지원 시 최대 2인까지 구성할 수 있으며, 팀원 모두 포항 출신이어야 한다. 갤러리 포항은 이번 공모전이 지역 예술계의 ‘세대 전환’ 을 이끌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갤러리 포항이 지원한 신진작가 12명은 현재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일부는 포항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응모 방법은 1차, 메일(artph1@daum.net), 2차 포트폴리오 15점으로 갤러리포항에서 직접(10분 이내) 발표한다. 1차 참여자에게는 12월 20일 2차 선정 여부를 통보하며 12월 말에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보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8

내방가사로 떠나는 근현대 여행

안동에 위치한 국학자료 연구·보존 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하 진흥원)은 근·현대 시기에 창작된 장편 기행가사 다섯 편을 현대어로 번역한 책 ‘어와 벗님네야 구경가자’를 발간했다. 이번 출간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내방가사를 현대어로 번역해 단행본으로 발간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책에는 여성들의 여행 경험을 가사 형식으로 기록한 ‘청량산유산록’, ‘관해록’, ‘종반송별(송별답가)’, ‘관해가’ 등 총 5편의 내방가사가 수록됐다. 원문의 운율과 정서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어 번역을 적용했으며, QR코드를 통해 디지털 원문도 함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학술적 활용을 위해 원문 교주본과 영인도 부록으로 수록했다. 20세기 들어 여성들이 ‘내방’을 넘어 세상과 교류하며 남긴 기록인 내방가사는 당시 사회의 제약 속에서도 여성들이 경험한 자연, 도시, 문물 등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경북 지역 여성들은 봉화 청량산의 절경부터 경성, 인천, 포항 등 근대 도시 경관과 신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노래했다. 이는 한글이 널리 보급되기 전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감정을 주체적으로 기록한 문학 장르이자, 남성 중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받는다. 김순석 진흥원 인문융합본부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책은 내방가사의 가치를 현대에 재조명하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한글 고전문학의 현대어 번역을 지속해 누구나 쉽게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8

“가볍게 보며 웃을 수 있는 가족이야기”

포항의 김순희(57) 수필가의 세 번째 수필집 ‘수니일긔’(태백사)가 출간됐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써온 일기에서 비롯된 수필들이다. 200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신문 연재와 저술 활동까지 이어진 그의 글쓰기 원천은 바로 ‘일기’였다. 종이 일기를 2005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로 옮겨 썼고 2012년 아이패드를 구입한 뒤로는 카카오스토리, 밴드, 인스타그램까지 확장됐다. 그렇게 20년간 쌓인 방대한 기록 중 2017년까지의 에피소드를 추려 이번 책에 담았다. 김 작가는 이번 책을 “가족 이야기가 대부분이에요. 친척이나 친구들도 가끔 등장하죠. 화장실이나 소파 옆에서 가볍게 펼쳐보며 한 번쯤 웃을 수 있는 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소개한다. 책 표지는 고흐의 ‘아몬드 꽃이 피는 나무’다. 많은 이들이 하늘색 배경의 그림만 알고 있지만, 고흐는 붉은 바탕의 그림도 그렸다. 김 작가는 오래전 고흐에 대해 글을 읽다가 붉은 배경의 그림을 발견하고 다음에 책을 내면 꼭 표지로 쓰고 싶었다고 한다. 또 “제목도 세로로 배치해 ‘난중일기’나 ‘문화유산 답사기’처럼 오래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표지가 독특하다는 반응이 많고, 편집과 디자인 모두 직접 했다는 말에 놀라는 분들이 있단다. 3시간 만에 완독했다는 독자부터 초등학생 자녀가 킥킥대며 읽는 모습, 지인이 자신의 가족과 닮은 이야기에 공감한다는 연락까지 이어졌다. 지난 1일 그림책 서점 ‘책방그린’에서 열린 북토크에선 ‘글쓰기의 진정성’이 화두였다. 그는 “여동생이 죽은 오빠의 초등 1학년 때 그림일기를 모아 책으로 출간한 사례를 보며, 사소한 이야기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 직후부터 10년간 습작을 거듭했다. 세 명의 스승을 찾아다니고도 부족한 듯해서, 3년 동안 매일 5매씩 썼다. 첫 책 ‘작가와 비작가’에 이어 6년 만인 2022년 기행문 ‘포항·경북 여행기’를 펴냈고, 올해 10월 예술인복지재단 지원을 받아 세 번째 책 ‘수니일긔’를 완성했다. 역사 교사인 남편은 여행 가이드이자 글의 첫 독자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남편이 가장 자주 등장하는 소재예요. 대화의 90%가 농담이죠. 30년 결혼 생활 동안 다툼도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던 건 남편 덕분”이라고 말한다. 두 아들과 오랜 지인들에 대한 감사함도 책 곳곳에 녹아있다. 그는 “현재 글을 쓰는 사람이 곧 작가”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책이 손에서 떠나 독자에게 흘러간 지금, 5년 내에 ‘수니일긔 2’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필라테스로 체력을 기르고 독서 모임에서 낱말을 모으는 중이다. 독자들이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김순희 작가의 수필집 4집을 기대해 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7

경주 오아르미술관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경주 노서동 고분군 인근에 위치한 오아르미술관(OAR Contemporary Art Museum·관장 김문호)이 2025년 한국건축가협회상 ‘올해의 건축 베스트 7’에 선정됐다. 개관 6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8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건축적 완성도와 문화적 상징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한국 건축계의 주요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48회를 맞은 한국건축가협회상은 건축가의 창의적 성취와 사회적 기여를 기리는 권위 있는 상이다. 협회는 올해 ‘땅의 해석’, ‘쓰임’, ‘새로운 시도’, ‘완성도’ 네 가지 기준으로 총 72개 작품을 심사했으며, 오아르미술관을 “역사적 풍경과 현대 건축 언어의 정교한 결합”으로 평가했다. 오아르미술관은 신라 시대 다섯 개의 왕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경주 노서동 고분군 일대에 들어선 '왕릉뷰(View) 미술관’이다. 홍익대학교 유현준 교수가 설계를 맡았고, ㈜제효가 시공을 담당했다. 건축 콘셉트는 “왕릉이 미술관의 소장품이 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현됐다. 유현준 교수는 신라 왕릉과 황리단길 사이의 대지 조건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종이접기 형태의 이중 박공지붕(double gable roof)을 설계했다. 지붕은 대릉원 방향으로 점차 낮아지며 시선을 유도하고, 옥상은 전시 공간으로 확장된다. 관람객은 네 가지 장면을 통해 “장소의 기억과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첫째, 가로 30m, 높이 12m의 통유리 창에 고분이 반사돼 건물 자체가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다. 둘째, 내부 대형 파노라마 창을 통해 고분의 곡선이 풍경화처럼 드러난다. 셋째, 1층 커피바 뒤편의 스테인리스 거울에 고분이 비치며 공간의 깊이를 더한다. 넷째, 옥상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고분과 경주의 전통적 도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심사위원단은 오아르미술관에 대해 “역사와 일상의 경계에서 현대 건축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세련되게 구현한 작품”이라 평가하며 “전통적 맥락과 현대적 재료의 조화로 경주의 풍경을 재해석한 건축적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상은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협력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7

당신의 건강, 한 걸음 더 깊게 들여다봅니다.

한국경제TV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개념 건강 토크쇼 ‘닥터 인사이트, 몸쓸이야기‘가 11월 22일(토) 낮12시 첫 방송을 시작한다. 단순한 건강 정보 전달을 넘어, 각 분야 전문의와 교수들이 직접 출연하여 그들의 건강 비법은 물론 그간의 임상 경험에서 깨달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방송인 정가은씨가 진행을 맡아 특유의 유쾌하고 뛰어난 공감 능력을 뽐낼 예정이다. 첫 방송에서는 <왜 해부학과 교수가 비타민을 연구 했을까?> 라는 주제로 서울대 해부학과 강재승교수의 압도적인 비타민의 능력에 관한 강연을 시작으로 피부과 전문의 강진수 원장의 <기미 · 잡티와의 뜨거운 안녕>, 안과 전문의 이동호 원장은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노안 수술과 관리법>, 마취통증의학과 윤장용 원장은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증의 이해와 치료>, 마지막으로 정형외과 전문의 전용철 원장의 노화로 생길 수 있는 <어깨 질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 된다. 우리 ‘몸에 쓸모 있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시청자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위한 새로운 해답을 찾아주고 실제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건강 꿀팁으로 가득할 한국경제TV ‘닥터 인사이트 : 몸쓸이야기‘는 매주 토요일 낮 12시에 방영된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11-17

“제대로 살아내고 있는가···“ 김살로메의 ‘뜻밖의 카프카’

인간관계의 미세한 결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서사로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는 포항 중진 소설가 김살로메(58) 작가의 신작 소설집 ‘뜻밖의 카프카’(아시아)가 출간됐다. 2017년 ‘라요하네의 우산’ 이후 8년 만에, 소설집으로는 두 번째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에는 ‘헬리아데스 콤플렉스’, ‘내 모자를 두고 왔다’, ‘뜻밖의 카프카’, ‘안개 기둥’, ‘무거운 사과’ 등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결’에 오랫동안 천착해 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한층 단단해진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관계망에 대한 감각을 조명한다. 김살로메 작가는 ‘2025년 경북문화재단 예술작품 지원 사업’ 일환으로 출간된 이번 소설집 ‘뜻밖의 카프카’에서 소설을 “허구의 틀로 진실을 발설하는 불온한 매혹”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소설 속 모든 인물이 자신의 분신이라며, 이들을 통해 복합적인 내면을 변주하며 삶의 진정성을 묻는다고 말한다. ‘뜻밖의 카프카’는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관계의 균열과 회복, 타인에게 닿으려는 인간의 무의식적 몸짓을 통해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근원적 질문에 사로잡힌다. 작가는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다정’과 그 ‘다정’이 어떻게 사람을 구원하는지를 천천히 탐색한다. 쇠우리에서 벗어나는 작가의 독특하고 의미 있는 출구가 제시된다는 점에서 표제작인 ‘뜻밖의 카프카’는 단연 주목해볼 만한 작품이다. 마흔이 코앞인 주인공 로사는 쇠우리와 같은 일상의 소외와 고독에 힘겨워하는 여성이다. 이 작품에서 놀라운 것은, 그러한 소외와 고독을 낳는 존재들이 다름 아닌 로사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뜻밖의 카프카’는 “원룸에 도착해서 로사가 한 일은 미희의 팬티를 치우는 일이었다”라는 ‘뜻밖의 문장’으로 시작될 만큼, 미희는 지금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로사에게 가장 먼저 부탁을 한다. 그러나 나중에 미희야말로 로사에게 치명적인 독과도 같은 존재였음이 밝혀진다. 로사는 미희와 연관되는 일련의 에피소드를 통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진실과 마주하고야 만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사가 택한 길은, 오롯한 결단을 통해 관계에 구걸하지 않는 단독자가 되는 것이다. ‘뜻밖의 카프카’의 주인공인 로사가 보여주는 이러한 결기는, 그녀가 대학 시절 독서 모임에서 프란츠 카프카(1883~1924)를 읽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그려진다. 로사는 카프카를 ‘그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않고 오롯한 단독자로 살다가 간’ 인물로 이해해 왔던 것이다. 로사가 이해한 대로라면, ‘단독자로서의 카프카’를 불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로사의 결단은 단독성(Singularity)의 철학적 의미와 맞닿아 있다. 단독성이란 고유한 것으로서, 인간 존엄의 가장 기본적인 원천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단독성에 대한 철저한 인식 위에서만 참된 관계는 시작되고 그로부터 윤리와 정치도 가능해질 것이다. ‘뜻밖의 카프카’ 속 인물들은 일상의 균열 속에서 인생을 배워간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는 순간, 그들은 더 이상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작가는 그것을 거창한 구원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일상의 언어로 써 내려간 그녀의 문장은 조용하지만, 그 여운은 깊고 오래간다. 김살로메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인간 내면의 온기와 윤리, 그리고 뜻밖의 구원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인다. 문학평론가 이경재는 해설 ‘결정된 세계와 그 너머’에서 “김살로메의 소설은 존재의 단독성과 윤리적 실천이 만나는 서사의 힘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공감과 연대의 생명길을 아로새긴다”라고 평했다. 김살로메 작가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폭설’이 당선돼 등단했다. 영남일보 문학상과 천강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집에는 ‘라요하네의 우산’,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엄마의 뜰’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1

인공지능과 예술의 만남 ‘POMA 아카데미’ 개강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POMA)은 현대사회의 주요 변화와 담론을 각계 전문가의 시선으로 조명하는 ‘2025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올해 아카데미의 주제는 ‘인공지능 시대, 예술하기’로, 오는 15일·29일·12월 6일 세 차례에 걸쳐 공학·미술·문학 분야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이 불러온 사회적·예술적 변화를 다각도로 탐색한다. 첫 강연(15일)은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및 인공지능대학원 이남훈 교수가 ‘최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동향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한다. 그는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 뒤에 가려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부담과 인프라 리스크를 지적하며, 지속가능한 AI 기술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29일)에서는 서울대 디자인학과 교수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배재혁 작가가 ‘예술을 위한 기술, 인간을 위한 예술’을 주제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논한다. 그가 속한 미디어아트 그룹 팀보이드(teamVOID)는 배재혁 작가를 비롯해 공학도 출신 예술가 송준봉, 석부영이 결성한 창작팀으로, 로봇팔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 강연(12월 6일)은 포스텍 화학공학 박사이자 소설가인 지동섭 작가가 ‘AI 시대의 문학: 기술과 예술 사이’를 주제로 펼친다. 그는 AI가 문장과 서사를 생산하는 시대에 문학의 인간적 감성 가치를 성찰할 계획이다. 김갑수 관장은 “AI 기술이 일상에 스며들며 예술은 인간 본질을 되묻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아카데미가 기술과 예술의 공존 방안, 인간다움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1

학이사, 광복 80주년 기념 전국 독후감 대회 ‘김태현·김규림’ 대상

도서출판 학이사와 (사)이상화기념사업회(회장 장두영)가 주최하고 대구 지역 기업들이 후원한 광복 80주년 기념 전국 독후감 대회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지난 8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는 기억하고, 읽고, 써내려가는 우리 역사라는 주제로 ‘조선인 강제동원 흔적을 찾아 떠난 오토바이 일본일주 6,107km: 길에서 역사를 만다다‘(우동윤, 학이사)를 읽고 쓴 독후감 대회. 100여 편이 응모한 이번 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사랑모아통증의학과독서상)은 김태현(경기 화성)의 ‘바퀴 자국에 새겨진 침묵의 증언’이 선정됐다. 강제동원의 상처가 남겨진 공간을 ‘침묵하는 증언자’로 표현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김선영(경기 오산), 우수상은 노은주(경남 남해) 박장흥(서울) 박재우(서울 관악구) 손인선(대구) 안창식(대구) 오해은(부산) 유현지(용인) 정재안(안양) 최윤형(동구) 한창현(광주) 씨 등 10명이 받는다. 고등부에서는 김규림(울산 남구)이 ‘잊힐 수 있는 역사는 없다’로 대상(정명희소아청소년과의원상)을 수상했고, 우희원(광주 북구)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이혜민, 전유진 학생이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천영애 시인과 최승호 경산신문 대표는 심사평에서 “AI 의존도가 높은 응모작이 다수 있어, 사유 없는 글쓰기의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고등부에서는 다수의 응모작이 AI 활용으로 추정돼 수상작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구경북의 지역 기업인 사랑모아통증의학과의원과 정명희소아청소년과의원을 비롯해 경산신문 대구월드투어 어반커먼즈 (주)고려환경 (주)호성상사 피엘페이퍼 지트리아트컴퍼니 등 지역사회와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은 12월 중에 있을 예정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1-10

포항문화재단, 지역 첫 ‘시민AI영화제’ 개최

포항에서 처음으로 시민 주도로 열리는 인공지능(AI) 영화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제는 AI 기술이 일상의 창작 영역에 끼치는 영향과 가능성을 조명하며, 지역 사회와 협력해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14~16일 포항 중앙아트홀 내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AI: WAVE 포항시민AI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포항시 주최, 포항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AI 기술과 지역 문화의 결합을 실험하는 독특한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공동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AI 영화 상영과 시민 창작 영화 상영, 포럼,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AI의 마법사(The Wizard of AI)’로,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삼아 AI 기술이 창작 생태계에 미친 영향과 기술 발전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영화제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백미는 시민이 직접 제작한 AI 창작 영화다. 사전 프로그램인 ‘AI 영상 제작 워크숍’과 ‘AI 시네마 캠프’를 통해 탄생한 19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포항의 일상 풍경부터 판타지적 상상력까지, AI 기술을 활용한 시민들의 창의적인 시도가 스크린을 수놓는다. 여기에 국내외 초청작 9편을 더해 총 28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AI 시민영화 포럼’에서는 ‘나의 첫 AI 영화 만들기’를 주제로 상영작 감독들이 제작 과정을 공유하며, AI 시대 지역 문화 활성화와 공공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영화와 인공지능의 만남’을 주제로 한 대중 강연도 열린다.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 상영 후, AI와 생태·윤리적 감수성의 관계를 조명하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는 사유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관객들은 관람에 그치지 않고 AI 화가 로봇, AI 포토부스 등 다채로운 체험 부스를 통해 직접 AI 기술을 경험하며 미래 창작의 잠재력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AI와 지역 자원을 결합한 새로운 예술적 실험이자,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며 “기술이 예술에 미칠 변화를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민AI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s://pcaff.netlify.app/) 또는 포항문화재단 P-콘텐츠산업팀(054-289-787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9

제47회 포항전국한시백일장 성료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7일 포항시 산림조합 숲마을 대강당에서 전국 한시인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7회 전국한시백일장’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참가한 한시인들은 ‘원호국역사관건립(願護國歷史館建立)’을 시제로 문장력을 겨뤘다. 열띤 경연을 펼친 가운데 장원은 신복균(대구시)씨가 차지해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차상은 정상호(안동시)·이종문(문경시)씨가 차지해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차하는 이태호(밀양시)·조희욱(김해시)·안용복(부산시)씨가 차지해 상장과 3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으며, 참방 10명, 가작 20명 등 총 3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작품에서 전통의 격조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한시는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사유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한시가 지닌 함축과 운율의 미학 속에는 수천 년 이어온 선조들의 사상과 도덕, 그리고 인문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이러한 문화적 자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닌 또 하나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8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 시민 참여 인기 속 전시 기간 연장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빛과 쇠’를 주제로 한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0월 25일 개막 이후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APEC 정상회의와 경북평생학습박람회와 시기가 겹치며 국내외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져, 포항이 ‘철과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로 14회차를 맞이한 페스티벌은 기존의 조각 중심 형식에서 탈피해 철을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인문·기술·시민참여로 확장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철철공작소 스틸아트워크숍’과 ‘철철투어’는 모든 회차의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 단위 참가자와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시 전역이 예술로 물드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이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이 펼쳐지고 있는 동빈문화창고 1969에서 ‘철, 읽다’ 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에 포항문화재단은 당초 11월 9일까지 예정됐던 전시 중 동빈문화창고1969의 1·3전시를 11월 20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영일대해수욕장 2전시는 예정대로 11월 9일 종료된다. 이번 연장 조치는 포항 시민뿐 아니라 외지 방문객들의 꾸준한 관심과 높은 관람률에 따른 것으로, ‘철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축제의 철학이 지역민의 일상에 더욱 깊이 스며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열정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며 “연장된 기간 동안 더 많은 이들이 ‘빛과 쇠’의 철학이 담긴 특별한 전시를 통해 포항의 예술적 정체성을 함께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7

박정민 선린애육원장 ‘제15회 애린문화상’ 수상… 복지발전 앞장

포항 지역의 사회복지 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박정민(64) 선린애육원장이 ‘제15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재단법인 애린복지재단은 6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 원장에게 상패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그의 헌신을 기렸다.   △불우한 어린 시절에서 시작된 복지 헌신의 길 박정민 원장은 1961년 경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정 형편 때문에 7살 때 부모님과 헤어져 1969년 대구시립희망원에 입소했다. 이후 포항 선린애육원으로 옮겨져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며, 이곳에서 받은 사랑과 돌봄이 그가 평생 복지 현장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들을 품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사회 약자를 위한 헌신을 실천했다.   △20년의 열정이 빚어낸 복지 중심지 2005년 선린아동복지관에 입사한 박 원장은 2019년 선린애육원장으로 취임하며 20년간 아동복지 현장을 지켜왔다. 포항선린복지재단의 복지사업 확장 과정에서 5개 시설 개원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며, 현재 재단은 아동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6개 시설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복지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시설 설계부터 개소, 초기 운영 안정화까지 직접 참여해 맞춤형 사례관리와 복지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   또한, 그는 청소년복지심의위원회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추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결손가정 아동과 청소년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 부회장, 주간보호시설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며 소외계층 지원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아동복지유공)과 경북도지사 표창(사회복지유공) 등을 수상했다.   △애린문화상이 주목한 ‘사회적 가치 창출’ 애린문화상은 포항 출신으로 문화예술과 이웃사랑 실천에 힘쓴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2011년 제정된 상이다. 박 원장은 이명석 선생의 ‘애린·선린’ 정신이 자신의 삶의 나침반이었다고 말하며, 시설 입소 경험을 바탕으로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복지’를 실천해왔다. 그는 2020년부터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적 역량을 현장에 접목하고 있으며, 현재도 여러 복지재단 이사를 겸임하며 정책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 나의 사명” 박 원장의 업적은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선다. 그는 시설 아동들이 자립할 때까지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퇴소 후에도 정기적인 상담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지역 내 복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포항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는 데 기여했다. 그의 철학은 “복지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번 수상에 대해 애린복지재단 이대공 이사장은 “박 원장은 개인의 아픔을 공동체의 성장으로 전환시킨 진정한 애린문화상의 주인공”이라며 “그의 삶이 포항뿐만 아니라 전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인간 상록수’ 재생 이명석 선생의 삶: 포항 문화예술과 복지의 선구자 이명석 선생은 1904년 경북 영덕군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통해 힘을 얻으며 자랐다. 그는 미술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고, 1921년 대구로 떠나 교남학원 중등과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귀향 후에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페인트 작업을 시작했다.   6·25 전쟁 후 폐허가 된 포항에서 유일하게 남은 포항제일교회를 기반으로 선린애육원과 재단을 설립해 전쟁 고아들을 돌보았고, 문해학교인 애린공민학교를 통해 문맹자들의 교육을 지원했다. 또한 한센인들을 위한 애도농장과 애도교회 설립을 주선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인간 상록수 훈장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포항지역 문인들이 뜻을 모아 문화공덕비를 건립했다.   이대공 이사장은 “아버지는 가난한 이들의 이웃으로 평생을 사셨고, 문화라는 손길로 시민들의 상처를 다독여 주셨다”며 “아버지의 선린과 애린 정신이 오늘날 포항시민들의 삶 속에서 발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제14회 애린문화상 시상, 제26회 재생백일장을 개최했으며,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 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설립자 이대공 이사장이 출연한 운영자금 52억여 원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인 연 약 4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70억여 원을 집행하며 애린(愛隣)·선린(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박 원장 출신의 선린애육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축하무대를 마련해 감동을 더했다. 이명석 선생이 작사한 옛 ‘포항시민의 노래’를 열창한 이 무대는 박 원장의 헌신적인 삶과 이명석 선생의 정신을 기리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선린애육원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재능과 열정을 담아 공연을 펼쳤고, 이는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박정민 원장의 헌신과 이명석 선생의 유산은 포항 지역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선린애육원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문화와 복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며, 포항을 더욱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제15회 애린문화상’ 선린애육원 박정민 원장 인터뷰 -“하늘의 이명석 원장님이 보내준 선물 같아” “하늘에 계신 이명석 원장님께 이 상을 바칩니다” 박정민 선린애육원장은 7일 포스코국제관에서 개최된 ‘제15회 애린문화상’ 시상식 수상 소감에서 “부족한 저에게 애린문화상을 주신 하나님과 애린복지재단 이대공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애린복지재단이 선린애육원 출신 대학생과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매년 5000만원 상당의 장학금과 지원을 제공하는 점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서울·수도권 대학생에게 월 50만 원, 대구·부산 등 타 지역 대학생에게 월 40만원, 포항 대학생에게 월 30만원의 생활장학금을 지원해 학업에만 전념하도록 돕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상은 하늘에 계신 이명석 원장님이 보내주신 선물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69년 대구시립희망원에서 포항 선린애육원으로 옮겨온 그는 “당시 원장님이셨던 이명석 선생님이 ‘아버지라 부르라’며 진심으로 품어주셨다”고 회상했다. 포항중학교 졸업 후 대구에 소재한 고등학교 진학을 소망했을 때도 이명석 선생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박 원장이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커다란 밑거름이 됐다.   또한 박 원장은 이강덕 포항시장 부부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코로나 시기 AI학습기 도입을 지원해주셨고, 사모님께서는 원생들의 목욕비를 사비로 부담하며 격려했다”며 “이런 분들 덕분에 아이들이 성적 향상과 자립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제가 받은 애린문화상이 주는 큰 뜻과 의미를 더욱 마음 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더욱 진실한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는 원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6

“포은 선생 업적 기리고 알리는 일 포항의 미래 문화 경쟁력이 될 것”

“철강 도시 포항이 학문과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강력한 문화적 상징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세계에 널리 일이 바로 포항의 미래 문화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40년간 포은 정몽주 선생의 정신을 서예로 계승하는 데 매진해온 김영수(75) 포은선생추모사업회 회장은 문화관광도시로서 포항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김 회장은 포은 선생 탄생 688주년을 맞는 올해 ‘포은 탄생 기념전’을 시작으로 중국 광둥성 한·중 서예 교류전, 포은 서예 국제대전 교류전 및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를 손수 마련했다. 그는 “포은 선생은 충·효·예의 상징이며, 고려말 대표 학자이자 외교가로서 중국과 일본을 사신으로 오가며 300여 수의 시를 남겼다”라면서 “이런 위대한 인물을 배출한 도시가 바로 포항”이라고 강조했다. 포은 선생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계승하는데 평생을 바친 김 회장은 “2011년 오천에서 처음으로 포은문화축제가 열렸는데, 축제가 점점 놀이 중심으로 변질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해 포은선생추모사업회장을 맡아 포은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예술, 충절 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포은 서예 국제대전’을 15개국의 저명한 서예 작가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위상을 드높였다. 2022년 포항 오천서원에 포은의 시를 국내외 서예가들의 글씨로 새긴 비석 10점을 조성 사업을 한 김 회장은 “포항의 주요 공원에 포은의 시 300여 수를 비림 형태로 조성해 학술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김 회장은 “포은의 후손인 영일정씨 대종회 회장으로부터 포은의 업적을 기리는 활동에 대한 감사 인사를 받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포은 문화 발전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싶은 긍정적 에너지가 계속 솟아나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