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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을 기리다

‘한울님이 사람으로 현신’한 것처럼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사상을 실천했던 사상가이자 교육자. 해월 최시형. 혹자는 그래서 그를 ‘거룩한 성자 해월 최시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월은 사람이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가르침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려준 동학 2대 교주였다. 그를 재조명하는 축제가 고향인 포항에서 열린다. (사)일월문화원(원장 김혜경)은 오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6일간 포항시 일원에서 동학사상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한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을 깨우다’ 라는 주제로 ‘2025 해월문화제’를 개최한다. 포스코와 포스코 휴먼스의 협찬으로 열리는 해월문화제는 동학 2세 교주로 포항이 길러낸 위대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던 해월 최시형을 집중 조명하고 그를 오늘에 되살리는 문화행사로, 전국적인 대규모 행사로는 처음이다. ‘2025 해월문화제’는 학술, 문화, 예술 사업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삼아 의미 있는 기념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인 30일에는 ‘해월과 일월 동행 전시회’ 개막식이 열리며, 시 낭송과 해월 초상화 그리기 대회 시상식이 함께 진행된다. 또한 해월의 생애와 사상, 해월 순례길 안내도, 해월 도피 35년의 여정, 해월이 물꼬를 튼 어린이 세상, 해월 어록 서예전, 해월 인장 체험 등 다채로운 전시가 30일부터 6월 4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어지는 학술 세미나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포항복합문화센터 덕업관(3층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21세기 한국을 위한 동학의 가르침’(백승종 교수), ‘동학과 어린이 운동’(도종환 시인), ‘검등골 사적지 지정’(김상백 포항시의원) 등의 주제 강연과 이동 초등학교 배꽃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테마 문화기행으로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천곡사, 해월 어록비, 동학 16 접주 임명지, 냉수리 신라비,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 포항에 오다, 냉수리 고분 등의 유적 답사가 이뤄지며, 포항시 산림조합 숲마을 야외공연장에서 숲속 음악회도 펼쳐진다. 6월 1일에는 해월 순례길 걷기(검등골~해월 어록비·10km) 체험이 진행돼 해월의 여정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순례길은 총 61km 거리로, 지난해 11월부터 회원들이 여러 차례 사전 탐사를 통해 순례길 안내도와 이정표, 리본 시그널 등을 직접 개척한 길이다. 김혜경 (사)일월문화원장은 “오랜 시간 바람처럼 떠도는 아픈 이름, 포항 사람 해월의 행로가 한 권의 경전이었다”며 “지고 지난한 삶을 반추하며 해월 선생을 편안히 모시고 그의 큰 가르침과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일월문화원은 전통문화의 전승 및 보급을 위한 사회 교육과 문화유산 보호 활동으로 지역민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에 설립됐다. 독특한 문화적 아이템으로 지역 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저녁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에 관한 강의와 문화 유적 답사, 문화 교실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매년 25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해 역사와 종교, 철학 등에 대한 인문학적인 소양과 의식을 함양한 문화 시민을 육성하며 새로운 문화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6

제30회 바다의 날 기념, 국립등대박물관 바다주간 행사 개최

국립등대박물관(관장 김영진)은 제30회 바다의 날을 기념해 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바다주간 행사 ‘등대랑! 바다랑!’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등대 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호미곶 해안 정화 활동과 어린이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호미곶 해안 정화 활동’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박물관 안내데스크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공받은 후 정화 활동을 수행하고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박물관 기념품 5종 세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어린이 체험행사’는 박물관 전시관 1층에서 진행되며 △바다부채 꾸미기 △항로표지 왕관 만들기 △등대 엽서 꾸미기 등 3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박물관 2층에서는 ‘시낭송과 음악이 흐르는 바다’ 공연이 진행된다. 음악과 함께 등대와 바다를 주제로 한 시낭송이 펼쳐져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과 감성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행사 기간 중 현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 SNS(YouTube,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도 진행되며, 참여자에게는 등대박물관 일러스트 엽서 또는 칫솔 세트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김영진 박물관장은 “바다의 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항로표지와 해양에 대한 흥미를 키울 기회를 마련했다”라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바다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6

한국 브리지 오픈 팀 국가대표, 월드 브리지 팀 챔피언십 진출 확정

대한민국 브리지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루며 세계선수권 진출 티켓을 따냈다. 지난 17일부터 중국 허페이에서 개최된 제54회 아시아태평양 브리지 챔피언십(APBF Bridge Championships)에서 오픈 팀 카테고리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강성석, 노승진, 김대홍, 이수익 선수)이 치열한 경쟁 끝에 예선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만(예선 2위) 팀을 합계 IMP 스코어 1점 차로 누르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대표팀들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국제대회이자, 오는 8월 덴마크 에르닝(Herning)에서 열리는 제47회 월드 브리지 팀 챔피언십(World Bridge Team Championships)의 지역 예선을 겸하고 있으며, 한국이 속한 Zone 6(Asia Pacific)에서는 3장의 진출권이 걸려있다. 한국 브리지 대표팀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6회 월드 브리지 게임(World Bridge Games)에서 세계 8강에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 결과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APBF 챔피언십은 홀수 해에 개최되며, 세계 브리지 팀 챔피언십(Bermuda Bowl(오픈팀) 및 Venice Cup(레이디스팀))의 지역 예선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APBF Congress가,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APBF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한국브리지협회의 관계자는 “교체선수 없이 4명의 선수로만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브리지의 위상을 높여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 고 밝혔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25

방황하는 청춘의 아픔과 희망 연극으로 그리다

방황하는 청춘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극 ‘한여름 밤의 꽃가루’가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대구 대명동 ‘소극장 길’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대구에서의 첫 무대로 ‘TEAM. 한여름 밤의 꽃가루’가 주최·주관하고 대구 남구청이 후원한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한여름 밤의 꿈’ 속 ‘사랑꽃 즙’ 설정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창작된 현대극이다. ‘사랑꽃의 즙을 눈에 바르면 눈을 뜬 직후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을 모티브로 가져왔다. 데뷔에 실패한 아이돌 연습생 ‘연우’와 인기 아이돌 그룹의 팬인 여고생,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댄서 ‘퍼기’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정재학 연출의 세 번째 참여. 정 연출의 재치 있는 연출과 새로운 시도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우 역에는 이석빈, 여고생 역에는 이예슬, 퍼기 역에는 권리향이 캐스팅돼 무대를 채운다. 특히 ‘퍼기’ 캐릭터는 실제 댄서가 맡아, 극에 생동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한여름 밤의 꽃가루’는 2019년 춘천연극제 소소연극제에서 단막극으로 첫 선을 보였고, 2020년에는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대구 공연은 새로운 팀 구성과 함께 확장된 형태로 관객을 찾는다. 작품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주제로, 꿈을 포기한 채 방황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만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2만 원. 공연은 6일(금) 오후 8시, 7일(토) 오후 2시와 6시, 8일(일) 오후 2시로 총 4회 진행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25

맥시조문학회, 안동서 문학과 역사의 만남

포항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가 최근 안동시 일원에서 ‘맥시조문학회 2025년 하계 세미나 겸 문화 탐방’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 포항, 경주, 청송 등지에서 모인 12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에서는 맥시조 45집 발간 계획과 하반기 주요 사업을 논의했으며, 2부에서는 이육사문학관, 한국국학진흥원, 예끼 마을 등을 탐방했다. 특히, 길안면의 묵계서원과 계백당 종택을 방문해 지난 3월의 대형 산불에도 불구하고 문화재가 무사함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나눴다. 이육사문학관에서는 이육사 시인의 생애를 다룬 홍보 영상물 시청과 전시물 관람 후, 그의 생가터에 조성된 ‘청포도’, ‘초가(草家)’ 등의 시비를 탐방하고, 이육사 선생의 묘소를 찾아 경건하게 추모의 예를 갖췄다. 예끼 마을의 이색적인 벽화골목을 둘러보고, 퇴계 예던길로 조성된 선성수상길을 걸으며 시심을 자극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성태 회장은 “한국국학진흥원의 상설 테마전시관을 둘러보며 우리의 정신문화를 되새기고, 이육사 선생의 문학적인 자취와 정신을 기리며, 힘든 시기일수록 치열한 문학정신으로 창작활동과 시조문학 발전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맥시조문학회는 1979년에 창립돼 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 단체다. 이 문학회는 매년 동인지를 발간하며, 회원들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문학적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한국시조신협회장상, 경북문학작품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창작 활동을 통해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지역 시조단을 이끌며 한국 시조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4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 문화협력 기틀 강화한다

한국과 프랑스가 내년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문화 교류를 강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인촌 장관과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문화부 청사에서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문화 분야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ion)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프랑스는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화와 패션 등 다양한 문화 산업을 발전시켜 온 문화강국이자 외래방문객 세계 1위 국가다.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수교 이후 1965년 한불 문화기술과학 협정을 체결해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해왔다. 특히 2016년에는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양국 정상들이 합의한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개최했으며, 이는 국가 간 교류로는 당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양국간의 동반자 관계는 더욱 강화됐다. 이번에 체결한 문화협력의향서는 문화유산과 문화·예술 활동, 문화산업 등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범위와 분야를 명시해 문화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이번 의향서에서는 1965년에 체결한 한불 문화기술협력 협정보다 협력 범위를 더욱 구체화해 협력의 실효성을 높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화·예술·유산 분야 관련 기관 간 구조화된 협력 구축 △문화·예술 활동 분야의 제작, 공연, 전시, 홍보 △영화, 시청각 콘텐츠, 게임 등 문화 산업군에서의 협력사업 및 교류 △문화·무형·자연 유산의 보호, 보존, 관리, 접근 가능성 등 문화 분야 전반의 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아울러 문체부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수교 기념일(6월 4일) 특별행사, 파리도서전 한국 주빈국 행사, 아비뇽 페스티벌 한국 포커스 행사 등 양국 문화예술기관을 중심으로 풍부한 문화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주요 지자체와 지방문화기관과의 협업도 준비한다. 투르, 낭트, 몽펠리에, 툴루즈 등 프랑스 문화거점도시에서 한국문화축제를 열어 상대적으로 한국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 다양한 한국문화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140년간 국제정세 변화에도 변함없이 관계를 유지해 온 친구”라며 “이번 수교 140주년 문화협력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풍성한 문화교류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1

포항문화재단, 온 가족 위한 문화예술 축제!‘가가호호’ &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 행사 개최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4일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예술교육 행사를 개최한다. ‘2025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가가호호(家加好好)‘의 홍보형 기획사업 ’다함께 가가! 호호!‘와 ’2025 꿈의 오케스트라‘ 연주회 ‘지금 우리가 연주하는 내일'로 구성돼 시민들에게 풍성한 예술체험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포은흥해도서관 1층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다함께 가가! 호호!’는 향후 운영될 ‘가가호호 포항’ 7개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미리 소개하는 자리다. 포항 촉발 지진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흥해읍민을 포함한 모든 포항 시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마련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그림책을 읽고 가족을 표현하는 우산을 꾸미는 ‘우리 가족 소개해요’, 가족 삼행시로 로고송을 만드는 ‘가족 로고송 제작 체험’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향후 추진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현장에서 안내된다. ‘가가호호’ 사업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거점 문화예술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가족 중심의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포항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가족 공동체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같은날 오후 2시에는 ‘꿈의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가 포은흥해도서관내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포항 지역 초등학생 3학년부터 중학생 단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영남권 최초의 음악 특성화 도서관인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열리는 첫 공연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예술교육과 공연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예술적 역량을 키우고 건강한 성장을 도우며, 지역 사회 통합과 문화예술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합동행사는 가족 간의 소통과 예술체험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가가호호 포항‘ 사업의 성공적인 출발과 함께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시민들에게는 따뜻한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0

퇴계 이황 건강 체조법 ‘활인심방’ 세계로

조선 후기 대표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의 건강 체조법인 ‘활인심방’이 한류 콘텐츠로 제작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퇴계 이황 선생의 건강 체조법으로 유명한 ‘활인심방’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5월부터 콘텐츠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안동시 관광 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에는 ‘활인심방’ 원본 자료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면밀한 고증을 거쳐 영상을 복원하고 재구성했다. 현재 완성된 영상은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이 콘텐츠를 해외용으로 제작해 한류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용 영상은 기존의 국내용과는 달리 도산서원 앞 시사단(영남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치른 장소)을 배경으로 촬영되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주요 3개 국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자막과 내레이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활인심방 한류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대중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10월에는 도산서원 전교당에서 ‘활인심방 현장 체험’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도산서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제공하는 의복을 입고 강사의 지도 아래 활인심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퇴계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에서 선비들의 심신 수련 과정을 체험하며, 활인심방의 효과와 동작에 담긴 의미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된다. 이 외에도 한국국학진흥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활인심방 연수 프로그램, 해외 보급 프로그램, 사무실에서의 활인심방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이다. 정종섭 원장은 “활인심방은 퇴계 이황 선생이 남긴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다. 활인심방이 현대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미래지향적 콘텐츠이자,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8

구룡포 관광 이끌 ‘블루포트 창업스쿨’ 공모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구룡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블루포트 창업스쿨’의 참여팀을 오는 29일까지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블루포트 창업스쿨’은 포항시 관광산업과와 포항문화재단이 추진하는 계획공모형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구룡포에 조성 중인 창업지원공간 피어라몰의 입주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사전 프로그램으로,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한 유망 창업기업을 선별해 실질적 역량 강화를 돕고, 피어라몰과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모집 대상은 구룡포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관광자원, 먹거리 등 지역 고유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관광 분야 창업기업으로, 사업자등록을 완료한 팀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구룡포 관광에 관심이 높고 창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팀을 중심으로 서류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한다. 선발된 팀에는 총 12회차에 걸친 전문 교육과 현장학습, 3회차 1:1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된다. 교육 과정은 사업계획 수립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수료자는 향후 피어라몰 입주 기업 공모 시 1차 서류심사 면제 및 2차 대면심사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창업팀은 포항문화재단 누리집(phcf.or.kr) 공지사항을 통해 접수하면 되고, 문의는 계획공모형사업TF팀(054-289-7923)으로 가능하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블루포트 창업스쿨’은 지역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 창의적이고 실행력 있는 창업팀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라며 “수료팀들이 피어라몰을 거점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실질적인기여를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피어라몰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리 381-1번지 아라예술촌 인근에 철골 구조의 1~2층 모듈형 건물로 조성되며, 총 다섯 개의 창업기업팀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 공간은 창업기업 사무공간 외에도 커뮤니티형 복합문화공간, 공유오피스, 공유주방이 마련되며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8

100회 맞은 학이사독서아카데미 ‘독서토론 기념식’ 연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 수료생으로 구성된 독서동아리 ‘책으로 노는 사람들’이 독서토론 100회를 맞아 기념식을 연다. 19일 오후 7시에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다목적홀에서는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회원과 독서에 관심 있는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회원들의 서평을 발표하는 서평잡지 ‘책 노린 책’ 2호 출간 기념 북토크와 시낭송,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행사장에는 회원들이 펴낸 공동 서평집과 개인 저서 50여 권도 함께 전시한다. 독서동아리 ‘책으로 노는 사람들’은 도서출판 학이사가 지역의 독서운동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학이사독서아카데미 서평교실(원장 문무학 시인)을 수료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는 도서출판 학이사가 지역의 독서운동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단체로, 현재까지 10기 150여 명을 배출했다. 김용주 회장은 “우리는 코로나 시절에도 온라인으로 독서토론을 하면서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100회 기념식이 책 읽는 대구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에 관심 있는 시민을 초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053) 554-3432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13

현대 그랜드피아노로의 발전과 구조적 관리법

피아노의 역사는 약 300년에 걸쳐 발전해왔다. 한국에서는 1900년대 초반부터 부유층과 선교사를 통해 가정용 업라이트 피아노가 도입되었으며, 본격적인 보급은 1950~60년대 이후 경제 성장과 함께 이루어졌다. 당시 그랜드피아노는 매우 드물고 고급 기기로 여겨졌다. 산업화가 진행된 1960~70년대에는 음악대학과 예술고등학교의 설립이 증가했고, 1980년대 이후로는 음악 콩쿠르, 유학, 음악교육의 열풍이 일며 그랜드피아노 수요가 급증했다. 야마하, 카와이, 슈타인웨이 등 외국산 브랜드가 수입되면서 일부 가정과 피아노 전공자들이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음악학원, 예술고, 음악대학, 문화센터, 공연장 등이 늘어나면서 그랜드피아노가 필수적으로 배치되었고,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만 대의 그랜드피아노가 있다. 초기의 피아노와 현대의 그랜드피아노는 같은 건반악기지만 소리의 생성 방식과 음색이 크게 다르다. 15~17세기에는 클라비코드와 하프시코드라는 두 건반악기가 주로 사용되었다. 클라비코드는 작고 아담하며 직사각형의 납작한 형태로, 건반 수는 40~50개로 현대 피아노보다 적다. 반면 하프시코드는 현대 피아노보다 약간 작거나 비슷한 크기로, 삼각형 모양이며 무대용으로 사용되었다. 건반 수는 88개보다 적지만 화려한 2단 건반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 두 악기는 각각 음역과 소리 제한, 그리고 터치에 따른 음량 조절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어 새로운 악기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700년경, 이탈리아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는 최초의 피아노를 발명했다. 초기 명칭은 ‘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여리고 강하게 소리나는 건반악기)로, 해머로 줄을 때려 소리를 내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터치 강도에 따라 음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18세기에는 포르테피아노가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고, 모차르트와 초기 베토벤의 음악에 사용되었다. 당시 피아노는 현재보다 얇은 음색과 가벼운 터치를 가졌다. 산업혁명과 기술 발달로 19세기에는 더 강한 해머, 88개의 음역, 발전된 페달 시스템이 도입되어 대형 콘서트홀에서도 사용 가능해졌다. 이 시기에 슈타인웨이(Steinway & Sons)가 현대 피아노의 표준을 정립했다. 20세기에는 슈타인웨이, 야마하, 카와이 등의 브랜드에서 고급 모델을 제작하며 피아노의 완성도를 높였다. 피아노는 표현력 확장을 통해 기술과 음악의 발전을 이끌었고, 현재의 웅장하고 정교한 그랜드피아노로 발전했다. 피아노를 깨끗이 관리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건반은 부드러운 천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한 방향으로 닦은 후, 마른 천으로 즉시 물기를 제거한다. 외부 청소는 부드러운 먼지 털이나 극세사 천으로 가볍게 닦고, 피아노 전용 광택제를 소량 천에 묻혀 부드럽게 닦아준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는40~60%를 유지하고, 직사광선이나 난방기 근처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랜드피아노의 내부 청소는 다소 어렵다. 사운드보드(음향판)는 피아노의 톤과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사운드보드는 얇고 넓은 나무판으로, 두께는 약 8~10mm이다. 브릿지라는 나무 막대 위에 줄들이 지나가며, 이 브릿지가 현의 진동을 사운드보드에 전달해 공명을 유도한다. 문제는 이 줄들 사이를 청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운드보드를 오래 청소하지 않으면 먼지나 이물질이 쌓여 공명이 방해되고 소리가 둔해질 수 있다. 먼지는 습기를 머금어 곰팡이나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오래된 피아노 내부에는 해충이 서식할 수 있다. 먼지와 습기가 결합하면 금속 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사운드보드의 곡률이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다. 최소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청소를 추천하며, 공공장소나 학원은 3~4개월마다 청소하는 것이 좋다. 청소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조율은 최소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해주어야 하며, 새 피아노의 경우 현이 안정되기까지 1년간은 2회 정도 조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율 시기에 맞춰 조율사에게 내부 점검과 청소를 함께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백 년 동안 장인들의 노력과 기술로 발전해 온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를 넘어서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악기가 오랜 시간 제 소리를 잃지 않도록, 우리는 정성 어린 관리로 그 가치를 지켜가야 한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5-13

퇴계 이황의 활인심방, 세계로 향하다

조선 후기 대표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의 건강 체조법인 ‘활인심방’이 한류 콘텐츠로 제작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퇴계 이황 선생의 건강 체조법으로 유명한 ‘활인심방’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5월부터 콘텐츠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안동시 관광 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에는 ‘활인심방’ 원본 자료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면밀한 고증을 거쳐 영상을 복원하고 재구성했다. 현재 완성된 영상은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이 콘텐츠를 해외용으로 제작해 한류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용 영상은 기존의 국내용과는 달리 도산서원 앞 시사단(영남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치른 장소)을 배경으로 촬영되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주요 3개 국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자막과 내레이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활인심방 한류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대중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10월에는 도산서원 전교당에서 ‘활인심방 현장 체험’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도산서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제공하는 의복을 입고 강사의 지도 아래 활인심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퇴계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에서 선비들의 심신 수련 과정을 체험하며, 활인심방의 효과와 동작에 담긴 의미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된다. 이 외에도 한국국학진흥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활인심방 연수 프로그램, 해외 보급 프로그램, 사무실에서의 활인심방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이다. 정종섭 원장은 “활인심방은 퇴계 이황 선생이 남긴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다. 활인심방이 현대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미래지향적 콘텐츠이자,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3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 통합지원사업 판플러스 공모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포항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시민들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2025 포항생활문화 활성화 지원 판플러스 사업’의 통합공모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 공모는 시민 누구나 문화 활동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 생활문화 지원사업이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포동포동’, ‘삼세판’ 등 생활 문화 관련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참여자 유형에 따라 배움형, 공동기획형, 활동가형으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배움형’은 문화예술 전문 강사와 함께 기초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유형으로, 문화예술에 관심은 있으나 경험이 적은 시민 커뮤니티에 적합하다. ‘공동기획형’은 포항 지역 자원이나 현안에 관심을 가진 3인 이상의 시민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 이슈를 함께 풀어가는 실천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활동가형’은 앞선 두 유형의 활동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시민 활동가를 모집한다.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역할로 지역 내 생활문화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사업설명회는 15일 오후 7시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열리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설명회에서는 공모 유형별 주요 내용과 신청 조건, 심사 기준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제공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판플러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 문화의 장을 마련하고 협력과 성장의 가치를 더한 사업”이라며 “이번 공모로 자생적 문화 생태계 조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청 서류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접수는 16일부터 23일까지 이메일로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2

포항 문학전문서점 ‘책방 수북’ 올 상주작가에 전은주 동화작가

포항 문학전문서점 책방 수북이 지난해 이어 ‘2025년 문학기반시설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올해 상주작가로 전은주 동화작가를 위촉했다. ‘인형병원’으로 우리 사회가 회복해야 할 가족상을 제시한 전은주 동화작가는 2018년 월간문학 동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전은주 동화작가는 “책임감의 무게로 상주작가 지원을 망설였으나, 용기를 내어 도전했다”며 “책방수북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문학전문서점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귀한 공간이다. 평소 애정하던 공간의 작가로 선정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어진 시간동안 다양한 시민들을 만날 생각이며 작가로서 성취도 수북하게 쌓아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책방 수북은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전은주 작가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년 소설을 함께 읽으며 학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을 돕는 ‘청소년 소설로 우리 아이 읽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책과 영상으로 풀여낼 여름방학특강프로그램 ‘지구야, 사랑해’, 주말 저녁 책방에서 책 한 권을 읽는 ‘독서야(夜)’,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생각이나 이야깃거리를 글로 써보는 창작프로그램 ‘끄적끄적 사는 이야기’, 도전 정신이 바짝 들게 하는 ‘인생 책 필사’ 등 전 연령층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문학 작가가 문학 기반 시설에 상주하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학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지역 문학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사항은 책방수북 홈페이지(https://dsbook.modoo.at/)를 참고하거나 전화(010-7675-1490)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2

세계 문화예술인들 서울로…27일 ‘문화예술세계총회’

“세계 문화예술인들이 서울에 모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국제 연합(International Federation of Arts Councils and Culture Agencies·IFACCA)의 대표 행사로, 2000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시작됐다. 세계 문화예술 분야 석학, 정책 입안자, 연구원들이 모여 각국 문화예술기관의 정책 연구를 교류하고 문화예술 생태계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서울 개최는 2023년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번 총회는 예술위와 IFACCA가 공동 주최하며, 전 세계 80여 개국의 문화부 관계자, 예술위원회 및 문화예술기관 대표, 정책 전문가, 예술가, 연구자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65개국, 106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36개 세션을 통해 문화예술의 미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행사는 2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식 개막 만찬으로 시작되며, 28~30일 3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28일에는 ‘한국 예술과 문화의 탄력적 미래상: 비판적 고찰’을 주제로 소설가 정세랑, 유상근 마리스트대학교 부교수,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 교수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참석자들을 위해 전통과 현대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27일에는 얼트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의 개막 공연이, 29일에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폐막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28일에는 리움미술관에서 동서양 미술 전시회가 진행된다. 참가 등록은 18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artsummit.org)에서 가능하며, 28~30일 오전 세션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한국의 문화적 토대를 바탕으로 각국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예술의 미래를 모색하고, 그 성과가 문화예술 현장에 환류되는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2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 통합지원사업 판플러스 공모…23일까지 접수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5 포항생활문화 활성화 지원 판플러스 사업’의 통합공모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시민 누구나 문화 활동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 생활문화 지원사업이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포동포동’, ‘삼세판’ 등 생활 문화 관련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참여자 유형에 따라 △배움형 △공동기획형 △활동가형으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배움형’은 문화예술 전문 강사와 함께 기초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유형으로, 문화예술에 관심은 있으나 경험이 적은 시민 커뮤니티에 적합하다. ‘공동기획형’은 포항 지역 자원이나 현안에 관심을 가진 3인 이상의 시민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 이슈를 함께 풀어가는 실천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활동가형’은 앞선 두 유형의 활동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시민 활동가를 모집한다.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역할로 지역 내 생활문화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사업설명회는 오는 15일 오후 7시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열리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설명회에서는 공모 유형별 주요 내용과 신청 조건, 심사 기준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판플러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 문화의 장을 마련하고, 여기에 ‘협력과 성장’이라는 플러스 가치를 더한 사업”이라며 “이번 공모로 자생적 문화 생태계 조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청 서류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접수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이메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시민문화팀(054-289-7825)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1

포항문화재단, 9억여 원 유치… 지역 문화예술에 새 활력

“시민 모두가 문화예술 향유로 행복한 문화예술 도시 포항!” 포항시 출자출연 기관인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시민 문화기본권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포항문화재단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총 9억2000여만 원의 국·도비를 직접 확보하며,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재단은 공연, 전시, 문화예술교육, 영화관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공모사업 15건에 선정됐으며,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3년간 연속 지원을 포함할 경우 총 10억5000여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국비 확보액인 5억 원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포항문화재단의 기획력과 실행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접 확보한 예산으로는 △우수 공연 유치 3건 1억 5000만 원 △문화예술교육 3건 1억6300만 원 △전시활성화 1억 원 △문화향유 확대 8000만 원 △현장예술인력 지원 1900만 원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시설 개선 1억 3600만 원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전시활성화 및 예술거점사업 등 기획협력과 공간 지원 부문에서 2억7000만 원의 간접 예산도 추가 확보하며 총 13억 2000만 원 규모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업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2025 지역 전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숨 쉬는 기계’ 전시가 있다. 철강과 과학기술 도시로 성장해온 포항의 정체성을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 키네틱 아트 등 기술 기반 융합예술로 재해석한 기획전으로, 국비 1억 원을 확보했다.  이 전시는 지역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미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사업으로 재단은 국가산업단지 지역 특화형 전시 분야에 공모해 총 68건 신청 중 선정된 17건에 포함돼 기획력을 평가받았다. 또한 기술과 인간, 도시 사이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탐색하며, 도시가 품은 이야기를 창의적 방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재단 측은 “지역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낸 기획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반의 콘텐츠를 통해 포항이 환동해 문화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진우 총괄기획자와 총 1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인공지능으로 창작된 노진아의 ‘로봇 1의 초상’을 비롯해, AI 기반의 신교명, 키네틱 아트의 한승구, 지역 설치미술가 안효찬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해 전시의 풍성함을 더한다.  전시는 오는 9월부터 약 2개월간 과거 냉동창고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열릴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디플러스 포항이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도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인디플러스 포항은 운영비 9600만 원과 시설비 4000만 원, 총 1억 3600만 원의 국비 지원을 확보하게 됐다.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은 전국의 독립영화 상영관을 대상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공모사업이다. 이번 공모에서 인디플러스 포항은 지역 거점 독립영화관으로서의 가능성과 운영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경북 동해안권 유일의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인 인디플러스 포항은 올해 사업을 통해 상영관 환경 개선뿐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의 정기 상영, 관객과의 대화(GV), 영화 교육 프로그램, 기획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낸 기획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반의 콘텐츠를 통해 포항이 환동해 문화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또한, 재단은 올해 문화예술아카데미TF팀을 신설하고 지난 2012년부터 운영해 온 포항지역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에 이어, 아동‧청소년 대상 무용예술교육사업인 ‘꿈의 무용단’이 새롭게 선정되며 문화예술교육의 선도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지역 아동·청소년의 예술적 성장 지원을 위한 ‘꿈의 무용단 포항’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25 꿈의 무용단 운영 사업‘ 공모에 선정돼 향후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지도강사로는 프랑스 니스 대학원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용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오랜 기간 청소년 무용 교육에 매진해 온 저명한 무용 전문가 김성한 감독이 참여해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이 춤을 통해 자아를 탐색하고, 협력을 통해 공동체성을 함양하는 문화예술 교육을 제공한다.   재단은 이번 ‘꿈의 무용단 포항’을 현대무용과 스트릿 댄스 무상교육 제공과 오는 11월 대잠홀에서 공연 개최 등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무용 교육과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2025년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가가호호(家加好好)’ 운영기관 공모에 선정돼 국비 4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가가호호’ 사업에서는 조손가정, 2세대 핵가족, 부부, 부모와 자녀, 시니어,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대상으로 놀이, 미술, 심리상담, 음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유럽 미술 여행, AI 활용 창의융합예술교육 등 특강을 통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지역 예술교육 단체와 포항시청소년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질을 높여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재단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화향유 확산에 힘썼다.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는 ‘모두의 스틸아트-점·선·면 그 너머’ 전시가 선정됐다. 이 전시는 기존 시각 중심의 스틸아트 작품을 촉각 중심으로 재구성해 누구나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경북권에서는 유일하게 8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해, 오는 9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는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포항시민의 문화 접근성과 예술 다양성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기획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1

포항문화재단, 4개월 만에 국·도비 9억 2000만원 유치 쾌거…문화예술생태계 활성화 박차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총 9억2000여만 원의 국·도비를 직접 확보하며,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재단은 공연, 전시, 문화예술교육, 영화관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공모사업 15건에 선정됐으며,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3년간 연속 지원을 포함할 경우 총 10억5000여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국비 확보액인 5억 원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포항문화재단의 기획력과 실행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접 확보한 예산으로는 △우수 공연 유치 3건 1억 5000만 원 △문화예술교육 3건 1억6300만 원 △전시활성화 1억 원 △문화향유 확대 8000만 원 △현장예술인력 지원 1900만 원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시설 개선 1억 3600만 원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전시활성화 및 예술거점사업 등 기획협력과 공간 지원 부문에서 2억7000만 원의 간접 예산도 추가 확보하며 총 13억 2000만 원 규모의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업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2025 지역 전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숨 쉬는 기계’ 전시가 있다. 철강과 과학기술 도시로 성장해온 포항의 정체성을 인공지능(AI), 미디어 아트, 키네틱아트 등 기술기반 융합예술로 재해석한 기획전으로, 국비 1억 원을 확보했다. 또한, 포항문화재단이 13년간 운영해 온 ‘꿈의 오케스트라’에 이어, 아동‧청소년 대상 무용예술교육사업인 ‘꿈의 무용단’이 새롭게 선정되며 문화예술교육의 선도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화향유 확산에 힘썼다.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는 ‘모두의 스틸아트 - 점·선·면 그 너머’ 전시가 선정됐다. 이 전시는 기존 시각 중심의 스틸아트 작품을 촉각 중심으로 재구성해 누구나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경북권에서는 유일하게 8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는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포항시민의 문화 접근성과 예술 다양성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기획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공모사업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에서 주관한 사업들로, 포항문화재단은 총 13건의 직‧간접 사업 선정을 통해 전국 문화기관 중에서도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09

‘숨비기 그늘’에 담긴 인생의 서정… 김형로 시집 세번째 이야기

사냥꾼이라면 누구나 호랑이와 멧돼지 두 마리 모두를 잡아 의기양양 산을 내려오길 바란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시인들은 자신의 시 안에서 ‘서정’과 ‘서사’ 모두가 조화롭게 표현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그건 사냥꾼의 ‘호랑이 잡기’보다 더 어렵다. 신(神)은 두 가지 재주를 한 인간에게 전부 선물하는 경우가 드문 법이므로.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늦깎이로 문단에 나온 김형로(66)의 세 번째 시집 ‘숨비기 그늘’(삶창시선)을 펼쳐 본다. 시인에게 ‘서정’이란 자신의 개인적 감정을 객관화시켜 보편의 정서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고 인정한다면 ‘숨비기 그늘’의 첫머리에 실린 다음의 시를 읽어보자. “哭을 꽃으로 읽은 적 있다/한참을 그렇게 읽었다/뜻이 커졌다 오독이 은유가 되었다//그 후로 꽃을 보면 우는 것 같았다//꽃을 哭이라 한들/哭을 꽃이라 한들//꽃을 哭으로 읽으면/꽃은 세상을 위한 곡쟁이가 되고//哭을 꽃으로 읽으면/우는 세상이 환한 서천꽃밭 같다….” -위의 책 중 ‘우는 꽃’ 부분 죽음과 절멸 앞에서 흔히 하는 哭(곡)과 희망과 새로움을 은유하는 꽃 사이에는 아주 먼 간극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천만에. 김형로는 시를 통해 울음과 희망은 결국 하나라는 시적 진실을 포획해낸다. 재론할 필요 없는 빼어난 서정이다. 김형로의 ‘서사’는 시집의 2부와 3부에서 발현되고 있다. 제주 4·3과 1980년 광주 5·18에 문학적 촉수를 가져다댄 시인은 목적을 가진 이야기를 재료로 독자를 예술적 감흥에 이르게 한다. 예컨대 이런 대목이다.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높은 곳 아닌/낮은 곳, 가장 어두운 곳에서/어머니의 강이 흘렀다/광주를 광주답게 만든 것은 어머니들이었다….” -위의 책 중 ‘내 새끼를 왜 이러냐고’ 부분 5·18광주항쟁의 비극을 어머니의 통곡과 쏟아진 눈물이 만들어낸 강으로 형상화한 김형로는 그 비극의 극복 또한 어머니들이 해낼 것임을 낙관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서사시가 가진 드라마적 요소를 그림처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역시 작지 않은 성취다. 한 권의 시집 속에 서정과 서사를 불화 없이 담아낸 ‘숨비기 그늘’을 접한 선배 시인 이승철은 “역사의 그늘에 감추어진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새롭게 발굴해냄으로써 이즈음 한국시가 잃어버린 서사를 복원하고 있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김형로는 부산일보와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한국작가회의, 부산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시집에 앞서 ‘미륵을 묻다’ ‘백 년쯤 홀로 눈에 묻혀도 좋고’라는 시집을 냈고, 2021년엔 제주4·3평화문학상을 받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08

[투데이 핫 클릭!] “톰 크루즈가 공덕동에서 치킨 먹더라”...방한 목격담 이어져

할리우드 인기 배우 톰 크루즈가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번이 12번째 방한. 그의 ‘한국 사랑’은 이미 많은 영화팬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가 한국에 도착한 7일 밤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인근에서 “톰 크루즈를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지면서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거길 가는 건데...”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 영화 시장이 팽창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배우들이 방한하는 경우는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주목받을 사건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톰 크루즈처럼 한 사람이 12번을 거듭 방한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톰 크루즈 방한의 첫 번째 목적은 그의 신작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홍보다. 명품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자리잡은 ‘미션 임파서블’은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액션영화를 선호하는 젊은 팬들이 많은 까닭. 대중과의 접촉을 가능하면 줄이는 통상의 할리우드 배우들과 달리 톰 크루즈의 ‘대면 팬 서비스’는 호쾌하고 따뜻하기로 이름이 높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소유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톰 크루즈는 30분 가까이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에도 기꺼이 응했다는 후문이다. 세계적 스타의 매력적인 웃음에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진 건 불문가지. 이날 그는 “찾는 나라마다 관광만 하지 않고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한국 방문은 언제나 내 꿈 중 하나다. 그래서 12번이나 방한한 것 아니겠나”라는 말로 가뜩이나 높은 한국에서의 인기를 더 높였다고. 방한할 때마다 서울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톰 크루즈의 ‘배회 취미’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그날 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카페거리와 경의선 철길숲에 있던 영화팬들은 “톰 크루즈를 봤다.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치킨을 먹더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즐거워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08

지역 특화 공연 창·제작지원사업 포항문화재단, 내달 5일까지공모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포항 지역 설화를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 발굴을 위해 ‘2025 지역 특화 공연 창·제작지원사업’ 공모를 오는 6월 5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전국의 문화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포항 고유의 이야기인 설보와 여인의 숲을 해석한 창작 뮤지컬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을 통해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무대 콘텐츠로 확장함으로써, 포항만의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육성하고자 한다. 공모 주제인 ‘여인의 숲’은 조선 말기, 포항시 북구 송라면 하송리에서 주막을 운영하며 자수성가한 김설보 여사가 마을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해 조성한 숲의 이야기다. 이 숲은 이후 자연재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주민들의 쉼터로 기능해 왔다. 포항문화재단은 이 설화를 바탕으로 지역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새로운 공연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공모에는 창작(대본 및 작곡)부터 실연(공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 가능한 국내 문화예술단체라면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1개 단체에는 총 55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함께 공연장 대관료, 전문가 컨설팅 등이 제공된다. 접수는 6월 5일 오후 4시까지 이메일(forest@phcf.or.kr)을 통해 가능하며, 제출서류 양식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지역 이야기를 무대화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 제작·지역 소비로 고착된 문화 생산구조를 넘어, 포항이 자체 콘텐츠를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06

대구 시립 3개 박물관 ‘박미주간(박물관·미술관 주간)’ 다채로운 문화행사 개최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 시립 3개 박물관인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은 ‘2025년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2일부터 6월 1일까지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전국 박물관·미술관 주간(‘박미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2년부터 5월 18일 ‘세계 박물관의 날’(5월 18일)을 기념해 박물관·미술관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해 온 전국 단위의 문화행사다. 올해 ‘박미주간’은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다.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은 박물관의 역할과 의미를 알리고 우리 삶 속에 박물관이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크게 각 박물관 별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3개 박물관 공통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먼저 ‘즐거운 박물관 관람, 문화유산 안목 기르기’를 4회 개최한다. 10일 오후 2시에 이인숙 미술사학자의 ‘박물관에서 옛 그림을 보는 눈’ 특강을 개최해 옛 그림을 보는 방법과 전통 회화를 다양한 시선으로 이해하는 자리를 갖는다. 15일 오후 2시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장신 교수를 초청하해 ‘박물관에서 근대 자료를 보는 눈’이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 재판기록을 비롯하여 다양한 근대 자료를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29일 오후 2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강경남 학예연구관이 진행하는 ‘박물관에서 도자기를 보는 눈’이란 주제로 도자기의 종류와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를 갖는다. 30일 오후 2시에는 서울공예박물관 김수정 관장을 초청하여 ‘박물관에서 공예품을 보는 눈’ 강의를 개최한다. 매회 40명을 모집하며, 주관 박물관을 확인한 후에 해당 기관에 참가 신청하면 된다. ‘박미주간’에 어린이날 연휴가 들어 있어, 3개 박물관에서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각 박물관 별로 어린이날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의 ‘사랑하는 나에게 주는 상패’, ‘나만의 대구근대역사관 방문 인증 기념자석 만들기’를 비롯하여, 대구향토역사관 ‘바람이 분다, 바람개비 돌리기’,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의 ‘병풍도 만들고, 문양도 찾고’를 진행한다. 5주 동안 ‘박물관에서 5월!’이란 주제로 3개 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카드 게임으로 즐기며 대구·경북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더 커진 대구야, 문화유산과 놀자’와 대구·경북의 지리와 주요 명소를 이해하는 ‘대구·경북 어디까지 아니?’ 체험은 3개 관에서 공통으로 운영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나는야 어린이 역사 탐정’과 ‘동서남북 놀이로 대구근대역사관 관찰하기’를 상설 운영하며, 장애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을 13일에 개최한다. 21일 오후 2시에는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김희곤 관장을 초청해 4월 30일 개막한 ‘백마 타고 온 초인, 대구 이육사’ 특별기획전 연계 ‘시인이기 전에 독립투사, 이육사’ 특강을 개최한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박물관 속의 규방문화 –은은한 빛과 소리의 잔잔한 울림’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24일 개최하며, 27일에는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 안내로 새로운 시각의 탐방으로 ‘공예로 찾아보는 동화사’ 답사를 진행한다. 구석기부터 현대까지 대구 역사를 15장면으로 소개한 ‘알면 더 좋은 대구 역사’ 순회전시를 대구근대역사관에 이어서 방짜유기박물관 로비에서 한 달 동안 전시한다. 대구향토역사관은 경상감영유적 출토유물을 직접 만지며 체험하는 ‘대구야, 고고(GoGo)유물과 놀자’를 상설 운영하며, 조선 후기 대구의 한자 표기가 달라진 점을 살펴보는 ‘大丘와 大邱의 차이는?’ 등의 체험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박미주간 행사는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지만 특강이나 답사 등은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 시립 3개 관 관장을 맡고 있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올해도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이하여 3개 박물관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여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공립박물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생활의 1순위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접근하기 쉬운 문화시설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02

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안효찬 선정

포항시립미술관은 ‘제21회 장두건미술상’ 수상 작가로 안효찬(35) 작가를 선정했다. 이 상은 2005년부터 시작됐으며, 포항 출신 화가 초헌 장두건(1918~2015)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 명의의 상패와 창작지원금 800만 원, 그리고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기회가 주어진다. 안효찬 작가는 1990년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예술고와 경북대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그는 지금까지 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는 현대 도시 문명과 인간 욕망의 모순을 조각 및 설치 작품으로 표현해 오면서 주목받는 청년미술가로 호평받아왔다. 대표작 ‘생산적 미완’ 시리즈는 돼지를 모티브로 문명의 구조물 위에 놓인 자연의 희생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건설 자재와 미니어처, 동물 캐스팅을 결합한 조형물은 디스토피아적 풍경을 구성하며, 인간 욕망의 불완전성과 사회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조명한다. 안효찬 작가는 “작가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며, 포항 출신 작가인 만큼 초헌 장두건 선생님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내년 전시에서 감사함을 보답하겠다”며 “포항 시민 여러분과 관람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01

DIMF 제6대 이사장에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이사 선임

뮤지컬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뮤지컬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28일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이사를 제6대 DIMF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DIMF는 이장우 이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2016년부터 9년여 간 이사로 활동해온 서 대표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서중호 신임 이사장은 아진산업, 우신산업, 대우전자부품, 아진카인텍 등 다수의 중견기업 대표이사로 20년 넘게 지역 산업계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는 노사 상생과 사회 공헌을 경영의 핵심 가치로 실천하는 상생형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교법인 일청학원(경일대학교) 이사장, 성균관 원임부관장, 한국비치발리볼연맹 회장, 경상북도새마을회 회장 등 다양한 공공·교육·체육·문화 분야에서 활약하며 인재 발굴과 육성에 힘써왔고,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성장에도 기여했다. 서중호 이사장은 “DIMF는 이제 하나의 지역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그동안 산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지속가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DIMF가 K-뮤지컬을 넘어 세계적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문화예술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과 축제, 그리고 사람을 잇는 다양한 연결점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중호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9

포항문화재단, 무장애 문화향유 사업 최종선정… 8000만원 확보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관하는 ‘2025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국비 8000만 원을 확보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기획전시를 오는 9월 선보이게 됐다. 이 전시는 포항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사회적 약자의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포용적 예술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모에서 전국 16개 선정 기관 중 경북권에서는 포항문화재단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명은 ‘모두의 스틸아트-점‧선‧면 그 너머’로, 기존 시각 중심의 스틸아트 작품을 촉각 중심으로 재구성해 누구나 만지고 체험 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포항 전역에 설치된 스틸아트작품 일부를 전시장으로 옮기거나, 축소‧재제작해 새로운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포항문화재단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무장애 전시로, 단순한 접근성 개선을 넘어 문화예술이 지닌 개방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적 도시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애 유무를 떠나 누구나 함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9

노년층 위한 문화체험 ‘박물관 백세 청춘 마당’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노년층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박물관 백세 청춘 마당’을 운영한다. 문화 취약계층인 노년층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소장품을 활용해 문화유산의 감상 및 체험 활동을 통해 자기 표현력과 인지 능력 향상, 자존감 회복을 돕고자 마련됐다. ‘박물관 백세 청춘 마당’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활동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활동은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금관을 주제로 한 음악을 들으며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적고, 금관 복제품을 직접 착용해보며 모양과 감각에 대한 느낌을 나눈다. 이후 자신만의 금관을 만드는 체험 활동을 통해 상상력과 표현력을 확장시킨다. 두 번째 활동인 ‘옛날 옛적 기와 이야기’는 기와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나누고, 기와(복제품)를 직접 만져보고 관찰한다. 이후 얼굴무늬 수막새 모양의 비누를 만드는 체험 활동이 이어진다. 각 활동은 ‘떠올리기 – 관찰하기 – 체험하기’의 순서로 구성돼 있어 단순한 만들기 활동을 넘어 개인의 기억과 감정, 신체 감각을 조화롭게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해당 교육은 오는 5월 8일부터 8월 21일까지 매월 둘째·넷째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8회 국립경주박물관 수묵당에서 진행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노년층이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일상 속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9

선덕여왕경모회, 선덕여왕 발자취를 따라가다

선덕여왕경모회(회장 이정옥·위덕대 명예교수)는 최근 분황사와 황룡사지, 그리고 경북천년숲정원을 답사하며 체험하는 ‘선덕여왕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올해 초 정기총회에서 결의된 회원들의 재능 기부로 진행됐으며 경모회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회원 결속을 다지기 위해 기획된 첫 번째 행사였다.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먼저 이정옥 회장은 ‘선덕여왕의 발자취를 밟다’라는 주제로 분황사와 황룡사지를 찾아 해설을 진행했다. 이 회장은 위덕대에 재직하던 시절, 삼국유사의 현장을 탐방하는 경주 여행을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20여 년간 안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삼국유사 ‘흥법 아도기라조’에 따르면, 신라 서라벌에는 전불시대의 칠처가람, 즉 일곱 개의 가람터가 있다. 흥륜사, 영흥사, 황룡사, 분황사, 영묘사, 사천왕사, 담엄사 중 흥륜사, 영묘사, 사천왕사를 비롯해 용궁 북쪽의 분황사와 남쪽의 황룡사는 모두 선덕여왕과 깊은 연관이 있는 사찰이다. △분황사 선덕여왕 3년(634년)에 창건된 절이다. 국보인 모전석탑, 화쟁국사비 비석대, 석정, 당간지주가 보존돼 있다.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화엄경소’를 집필했고, 원효가 입적하자 아들인 설총이 유해를 부숴 진용을 소조해 분황사에 봉안했다. 설총이 절에 가서 절을 할 때 소상이 돌아봤으므로 지금도 돌아보고 있는 형상이라는 설화가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신라의 천재화가 솔거가 그린 관음보살상도 이곳에 있다. 향가 ‘도천수대비가’와 ‘원왕생가’의 탄생 현장이다. 특히 분황사의 석정은 호국룡변어정, 또는 삼룡변어정이라고 불리며, 원성왕대 신라의 호국룡을 중국의 사신이 몰래 훔쳐갔으나 다시 찾아와 이 우물에 넣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황룡사지 진흥왕 11년(553년) 월성 동쪽에 새로운 궁궐을 짓던 중 황룡이 나타나자 이를 사찰로 고쳐 절의 이름을 ‘황룡사’라 했다. 착공 후 14년만에 대략의 건물을 완성됐고, 이후 574년에는 신라 삼보 중 하나인 황룡사장육존상이 조성됐다. 584년에는 중금당, 서금당과 동금당이 완공됐다. 이후 60년이 지나 선덕여왕 14년(645년)에 황룡사목조구층탑이 세워졌다. 이 탑은 백제의 아비지가 조성했다. 황룡사는 4대왕 94년에 걸쳐 완성돼 신라 호국대찰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황룡사구층탑은 총 높이가 약 80m에 달하는 거대한 목탑으로, 벼락 등의 피해로 신라와 고려시대에 6차례의 중수를 거쳤다. 고려 고종 25년(1238년) 몽고란으로 가람 전체가 불타고 현재는 건물의 주춧돌과 황룡사구층탑의 심초석만 남아있다. 신라 최대의 국찰이었던 이곳에서는 수많은 백고좌회가 열렸으며, 금당 벽에는 솔거의 노송도가 있어 새들이 착각해 앉았다가 떨어졌다는 기록도 있다. 이어 윤미아 회원(천년숲애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이사)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경주천년숲정원 산책이 이어졌다. 경북천년숲정원은 원래 산림보호 및 환경 연구기관인 경북산림환경원을 2023년 시민들에게 개방한 숲공원으로, 경북의 지방정원 1호다. 경주를 테마로 조성된 공간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식재돼 있다. 이날 숲해설가인 이덕만 교육부장의 재미있고 알찬 해설이 1시간 정도 진행된 후,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도 진행됐다. 이정옥 경모회장은 “앞으로도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덕여왕경모회는 신라 27대 선덕여왕의 리더십을 존숭하는 경주와 인근 도시의 리더급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로, 선덕여왕 추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8

포항문화재단, ‘2025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 최종 선정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관하는 ‘2025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국비 8000만 원을 확보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기획전시를 오는 9월 선보이게 됐다. 이 전시는 포항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사회적 약자의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포용적 예술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모에서 전국 16개 선정 기관 중 경북권에서는 포항문화재단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명은 ‘모두의 스틸아트-점‧선‧면 그 너머’로, 기존 시각 중심의 스틸아트 작품을 촉각 중심으로 재구성해 누구나 만지고 체험 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포항 전역에 설치된 스틸아트작품 일부를 전시장으로 옮기거나, 축소‧재제작해 새로운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포항문화재단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무장애 전시로, 단순한 접근성 개선을 넘어 문화예술이 지닌 개방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적 도시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애 유무를 떠나 누구나 함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