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제13회 경주문학상에 시인 최해춘·수필가 김형섭

제13회 경주문학상에 선정된 운문 부문 최해춘 시인의 ‘버드나무 숲길의 넙치 떼’, 산문 부문 김형섭 수필가의 ‘모지랑 숟가락’에 대한 시상식이 최근 경주예술의전당 센텀 뷔페 Food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주최하고 경주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시상식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후원했다. 수상자 시상금은 각각 400만원이다. 운문 부문 심사위원인 조주환 시조시인은 최해춘 시인의 ‘버드나무 숲길의 넙치 떼’ 심사평에서 “풋풋한 시어로 시를 쉽게 쓰며 무리 없는 비유 등으로 시상 전개가 살아 움직이듯 활발하고 시원하다”고 평가했다. 산문 부문 강돈묵 수필가는 김형섭 수필가의 ‘모지랑 숟가락’ 심사평에서 “작가의 삶이 그대로 작품 속에 들어가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있으며 할머니 밑에서 자란 작가의 할머니 사랑이 온전히 담겨 있고 작품 속에 할머니의 사랑을 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운문 부문 당선자인 최해춘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저무는 강물 위에 낚싯대를 드리우듯, 시어를 건져 올리며 세상과 소통하겠다. 그리고 그 시어들을 모아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을 차려, 허기진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산문 부문 당선자인 김형섭 수필가는 당선 소감에서 “20여 년 전에 처음 구상했던 작품을 다듬고 또 다듬어 완성했다. 마치 낡은 집을 새롭게 단장하여 이사하는 것처럼, 이번 작업은 저에게 큰 기쁨과 보람을 안겨주었다. 앞으로도 경주문학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주문학상은 경주 지역 문단의 활성화와 문학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해당 상의 응모 자격은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에 소속돼 있으면서 만 5년 넘게 활발히 활동한 회원과 경주시에 장기간 거주 중이며 등단한 지 5년 넘은 기성 문인을 대상으로 한다. 한편, 이날 경주문인협회에서는 경주문협상 시상식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영화 시인과 김지욱 시조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올해 겨울엔 ‘마음의 양식’을 쌓자 8개도서관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겨울방학 독서교실’ 포스터. 포항시립도서관이 겨울방학을 맞아 포은중앙도서관을 포함한 총 8개 시립도서관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특별한 독서교실을 준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방학 동안 다채로운 독서 경험과 흥미로운 체험 활동을 제공해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형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초등 3~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오는 2025년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무지개빛 감정을 배우는 그림책 이야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고민 상담소를 열어볼 예정이다. 포은오천도서관에서는 초등 2~3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역사 속 과학 찾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역사 관련 유물, 과학 관련 도서를 읽고 해시계 입체퍼즐,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북아트 활동을 할 수 있다. 대잠도서관에서는 초등 3~5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하루 두 시간 ‘동시를 통해 생각 쑥쑥! 마음 탄탄!’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동시 낭독, 동시 따라 쓰기, 모방 시 지어보기 등을 통해 동시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본다. 영암도서관에서는 초등 2~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도 이제 노벨상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노벨상 수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관련 도서를 읽고 노벨상 수상 소감 써보기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한다. 동해석곡도서관에서는 초등 2~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8일부터 10일까지 ‘친구와 함께하면 더 즐거운 낭독’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낭독을 통해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을 배우고 소원 나무 만들기, 말 애착 쿠션 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동해석곡도서관 독서 교실은 참가비 1만원을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영어도서관에서는 유아 5~6세와 7~8세를 대상으로 1월 8일부터 24일까지 3주간에 걸쳐 ‘Snowy Adventures in the Library’를 주제로 운영되며,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겨울과 관련된 영어 그림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하며 영어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평일 프로그램 참여가 힘든 어린이들을 위한 주말 강좌가 1월 4일, 11일, 18일에 ‘All About New Year’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 강좌에서는 새해와 관련된 영어책을 읽고, 만들기 및 의견 나누기 활동을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연일도서관에서는 초등 4~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식물로 보는 한국사 이야기’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식물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전통 자개 노리개 만들기, 방울토마토 화분 꾸미기 등 다양한 북아트 활동을 할 예정이다. 구룡포도서관에서는 초등 2~5학년 10명을 대상으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치를 배워보고 붕어 자석 만들기,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 등 재미있는 북아트 활동도 진행한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포항시립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독서교실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따뜻한 겨울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9

주목받지 못한 천재 클라라 비크

박정은 객원기자 클래식 음악 하면 떠오르는 작곡가들이 있다. 전공을 하지 않아도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각 시대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이름은 대게 비슷하게 떠올려진다. 바로크 시대의 비발디, 바흐와 헨델, 고전시대의 모차르트, 하이든과 베토벤, 낭만시대의 슈베르트, 슈만, 쇼팽, 멘델스존과 리스트, 인상주의의 드뷔시와 라벨, 그리고 현대시대의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존케이지 등 모두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각 시대별로 추구하던 음악적 특징이 있고, 역사적 스토리가 있다. 위에 나열한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은 지금까지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주가들은 끊임 없이 다양한 해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필자는 검색을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지식보다 현재까지의 전통적인 접근을 벗어나 독자들이 쉽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시각으로 음악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클라라 비크(결혼 전 이름)’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일 것이다. 사실 당시에는 클라라가 유럽의 찬사를 받고 있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고, 오히려 로베르트가 ‘클라라의 남편’으로 유명했다. 그는 유럽 전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1300회에 이르는 연주회를 하였다. 커튼콜을 무려 13번이나 받아본 비르투오소이다(기교가 뛰어난 전문 연주자). 클라라는 부유한 집안의 여식들만이 교육을 받는 특권을 누리던 19세기에 운좋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으로써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또 결혼과 함께 가정을 돌봐야하는 제약 때문에 오늘까지 전해진 그의 작품 수는 많지 않다. “나는 한 때 내가 훌륭한 재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난 그 생각을 포기해버렸다. 여자는 작곡을 하려 해서는 안 된다. (중략) 비록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내게 작곡을 시키려 했다 해도 여자가 작곡을 한다는 것은 오만한 짓이다.” 1839년, 클라라는 그녀의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시대상 여성의 지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더 많은 곡들이 세상에 알려졌으리라. 필자는 미국 일리노이에 위치한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유학시절을 지낼 때 처음으로 클라라 슈만의 곡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곡들을 쳐보게 되었다. 처음 접했던 곡은 작품번호 17번인 ‘피아노 삼중주’였다. 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피아노로 구성이 돼있는 이 곡을 앙상블 수업시간에 발표를 해야 했다. 클라라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것은 ‘내가 쳐봤던 여러 슈만 곡들과 굉장히 비슷한 음악적 특징과 느낌을 가지고 있구나’였다. “성격대로 연주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슈만과 클라라는 서로 성격적으로 비슷한 점들이 많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서로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지점이 궁금하기도 하다.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결혼 후 하나가 되어 만들어지는 곡들이 더욱 비슷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실제로 음악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작곡 스타일도 매우 유사하다. 함께 대위법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동시에 각자만의 음악적 특징도 가지고 있다. 슈만 부부는 보수적인 음악적 신념과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와는 반대이던 리스트와 바그너를 좋게 보지 않았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클라라는 브람스나 요제프 요하임과 함께 보수적인 음악을 수호하고 보존하려는 음악가 집단을 만들기까지 했다. 바그너는 클라라와 같은 음악적 보수주의자들을 향해 “메시아를 기다리는 음악 절제 협회”로 묘사하며 놀리기까지 했다. 슈만 부부는 많은 작곡가들이 신음악을 좇을 때 그에 휘둘리지 않고 전통적 음악 기법을 고수하는 고집이 있었다. 슈만은 결혼 후 클라라가 예전처럼 활발히 활동하기를 원치 않았고, 순회 연주도 그만두길 바랬다. 클라라에게는 슈만의 사망 후 많은 곡들을 작곡할 수 있는 40년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남편이 쓰러진 후 작곡을 중단해 그의 폭넓은 음악세계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행히 클라라의 음악 작품은 20세기 후반부터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많이 연주된다.

2024-12-23

포항문화재단, '대한민국 대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개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맞이 축제인 ‘제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너와 나의 빛, 상생의 2025’라는 슬로건 아래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객과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올해는 해넘이 행사도 재개된다. 해넘이와 ‘굿바이 2024 한 해를 돌아보는 영상’과 버스킹페스티벌, 60만 유튜버 ‘니후’와 함께하는 랜덤플레이댄스 등 MZ세대 맞춤형 콘텐츠 제공으로 젊은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 예정이다. 또 자정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화려한 미니 불꽃쇼와 함께 규모 6미터의 그랜드로보틱스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지역의 전통놀이인 월월이청청과 비보이, EDM 등 전통과 현대적 요소가 어우러진 화합과 도약의 대동한마당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2024년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자정 이후에는 밤샘 관광객을 위해 포항의 어린이가 제작에 참여한 ‘어린이 영화제’ 와 세계 명작 영화 상영으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겨울 한파에 대비해 방문객을 위한 편의 시설도 대폭 강화했다. 대형 방한텐트와 에어돔 등 따뜻한 실내 공간을 조성해, 좌식 테이블과 난로를 비치해 방문객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방한텐트 내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배치 되고, 200인치 LED 스크린을 통해 축제의 주요 장면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유튜버 조긍정과 함께하는 긍정 체조로 활기차게 아침을 여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축제의 에너지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에는 새해 인사와 사자성어 발표, 시민들이 작성한 소원지를 담은 소망함 점등 퍼포먼스로 모두가 함께 새해의 희망을 다짐하는 순간을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호미곶의 일출과 함께 펼쳐지는 범굿 공연과 일출을 배경으로 한 줄타기 공연은 새해를 여는 대미를 장식하며, 관광객들에게 새해를 향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호미곶만의 대표 프로그램인 떡국 나눔은 지역 사회의 따뜻한 연대를 통해 3200인분의 떡국 밀키트를 제작해 나눌 예정이다. 해넘이 행사와 자정 카운트다운 행사가 재개되면서 올해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관리도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안전 펜스를 배치하고, 동선을 분리해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500여 명의 안전 인력과 경찰, 소방, 응급 요원이 상시 배치되어 사고 없는 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기상 악화 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비상 매뉴얼도 준비된다. 또 행사보험을 가입하고 LED 스크린을 통해 안전 영상을 수시로 송출하며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이강덕 이사장은 “호미곶 해맞이 축전은 단순히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희망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너와 나의 빛, 상생의 2025’라는 슬로건처럼, 이번 축전은 포항 시민과 전국의 관광객이 하나 되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상생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의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호랑이꼬리’ 호미곶 지명 유래, 언제부터

포항은 일출의 고장이다. 포항의 역사, 문화를 언급하자면 해와 달의 정기를 받은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의 고장 호미곶 해맞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호미곶은 그 명성에 비해 인문학적 자료가 태부족해 지역 향토사학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가 이달 말 향토지 ‘호미곶’을 발간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호미곶, 오지서 관광명소로 부상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의 동쪽 오지이자 포항의 오지였던 호미곶(虎尾串)이 지금은 포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2000년 1월 1일, 제1회 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린 이후 매년 대규모 해맞이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1908년 건립된 호미곶등대를 비롯해 2000년에 상생의 손, 새천년기념관, 국립등대박물관 등의 관광자원이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변모했다. 오랫동안 장기갑 또는 장기곶으로 불리던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라는 의미가 담긴 ‘호미등(虎尾嶝)’이라는 이름에 근거해 2001년 장기곶등대를 호미곶등대로, 2010년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바꾸면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관련 자료 부족 및 왜곡 정보 문제 호미곶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지역에서 호미곶에 관한 자료는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조선시대 동을배곶에서 동외곶, 장기압·장기갑, 장기곶을 거쳐 오늘의 호미곶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돼왔다. 더욱이 호미곶과 관련해 왜곡된 정보가 사실처럼 통용되는 것도 문제다.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가 이곳을 호미등이라 불렀다는 설이나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때 이곳을 일곱 차례나 답사했다는 이야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한반도 지도가 나약한 토끼 형상이라는 일제의 주장이 아닌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이라는 설에 바탕을 둔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猛虎氣像圖)’와 호미곶과의 연관성도 명쾌하지 않다. 광복 후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朝鮮常識)’ 지리편에서 조선십경(朝鮮十景)에 장기일출을 넣었는데 그 ‘장기’가 오늘날의 어디인지도 논란거리다. △향토사학자 박창원·이재봉의 호미곶 연구 논문에서 출발 이번에 발간되는 향토지 ‘호미곶’은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향토사학자 박창원·이재봉, 두 명의 저자가 최근 ‘포항문화’를 통해 발표한 3편의 논문에서 출발했다. ‘포항 호미곶 지명 유래의 왜곡 실태와 재해석’(박창원, ‘포항문화’ 18호), ‘포항 호미곶 관련 지명의 변천사 검토’(박창원, ‘포항문화’ 19호), ‘건축 양식으로 본 호미곶 등대’(이재봉, ‘포항문화’ 18호) 등의 논문 외에도 교석초 신화, 충비 단량과 집신골, 구만리 다릿돌별신굿 등 호미곶에 관한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담아 지역민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호미곶에 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호미곶 등대. /박창원 향토사학자 제공 △‘호미곶’ 역사·문화 담은 ‘지명유래와 설화’ 자료집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동을배곶에서 호미곶까지, 지명의 유래와 변천’, 2장 ‘호미곶에 관한 오해와 진실’, 3장 ‘충비 단량과 집신골’, 4장 ‘교석초와 마고할미 신화’, 5장 ‘구만리 다릿돌별신굿’, 6장 ‘호미곶 등대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5장은 박창원이, 6장은 이재봉이 집필했다. 박창원 향토사학자는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호미곶에 관한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서상은 전 영일군수님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과 책으로 묶는데 행·재정적 도움을 주신 박승대 원장님을 비롯한 포항문화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봉 향토사학자는 “이 책이 우리 지역의 역사와 지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집이 되고 포항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한 인간이 탄생하면 이름을 얻듯이, 어느 지역이 처음 만들어질 때도 그 뜻을 담은 명칭을 갖게 된다. 지명은 그 지역의 오랜 기간에 걸친 역사와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지므로 지명이 지닌 향토사적 의미는 그 자체가 역사이며 문화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책자에서는 호미곶 지명의 유래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설화와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어 호미곶의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수천 년 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도 그 당시 누군가의 기록 덕분이듯이, 그러한 노력으로 남겨진 기록들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되고 나아가서는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돼 우리 고장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2

공연·전시계 소식

안동 전시 해외작가초대전 ‘Brad Evan Taylor’ (12월3일~12월22일 오후 10시~7시) 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 5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00 구미 뮤지컬 언제 터질지 몰라 (12월20일~12월21일. 20일: 오후 2시, 6시. 21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무료│문의: 010-5443-0765 전시 2024 구미중견작가전-장학상 개인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봄’ (12월19일~12월23일, 목∼토: 오전 10시~오후8시, 일: 오전 10시~오후 6시, 월: 오전 10시~낮 12시) 구미코 전시실(구미아트페어 행사장)│입장료: 무료│문의: 054-480-4566 경주 전시 2024년 경북문화재단 합동발표회 ‘머무른 자리’ (12월4일~12월27일) 아트리움 모리 본관 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4-933-5573 대구 뮤지컬 사랑꽃 (12월20일~12월29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입장료: 전석 4만원│문의: 010-2054-0152 콘서트 크리스마스 콘서트 : White Christmas (12월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2만원~5만원│문의: 053-430-7700 콘서트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1회 정기연주회 ‘2024 송년음악회 : 푸치니 오페라 뮤지컬 갈라 콘서트’ (12월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765, 1661-2431(전화예매-수수료無) 클래식 공연 베토베니즘 (12월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입장료: 전석1만원│문의: 053-430-7700 /박정은 객원기자

2024-12-17

불교 출판문화를 꽃피운 경북의 사찰들

한국국학진흥원이 조선시대 불서 출판의 중심지였던 경상도 지역의 불교 출판문화 간행의 역사적 배경을 정리한 ‘경상도 전통 사찰의 출판문화’를 발간했다. 이로써 불교 출판 연구로 기관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 사찰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불서 출판과 판각 활동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청도 운문사 등 경북의 유서 깊은 사찰에서는 불경을 비롯한 다양한 불서들이 출판됐다. 사찰에서 불서 간행을 주도한 승려들은 경전 출판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승려들은 불서 간행에 필요한 목판을 판각했고, 직접 각수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불사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데도 힘을 쏟았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최근 경상도 지역 전통 사찰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불교 출판문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었다. 이 연구는 그동안 유교 연구에 집중했던 기관의 방향성을 불교문화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전통 사찰, 출판문화의 중심지로 부상 조선시대 경상도 지역의 사찰들은 불서 출판의 중심지였다. 각 사찰에서는 불경 간행과 책판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이는 사찰이 불교문화의 전파와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불경 간행과 책판 제작 과정을 통해 조선시대 불교와 유학이 어떻게 교류하며 융합돼 갔는지도 엿볼 수 있다. 각 사찰에는 책판의 판각이 있었고, 사찰에서는 한지도 생산할 수 있었다. 따라서 사찰은 수준 높은 불서들을 간행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때때로 한지 생산은 사찰에 과중한 부담이 돼 사찰이 텅 빌 지경에 이르렀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전통 사찰들은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형성에 기여한 사찰 ‘경상도 전통 사찰의 출판문화’ 책은 경상도 지역의 불교 출판문화 간행의 역사적 배경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발전과 그 과정에서 사찰의 위치 및 역할을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경상도 지역의 불교 출판문화가 한국 문화사에 미친 깊은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국국학진흥원 김순석 인문융합본부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연구서 발행을 통해 기관의 연구 방향성을 확장하고, 연구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며 “향후 경상도 지역의 불교문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재조명하고 한국 전통문화와 국학을 연구하는 산실로, 경북도가 2002년 안동시와 함께 설립한 기관이다. 안동시 도산면 26만4000㎡ 부지에 자리한 이 곳은 본관 ‘홍익의 집’을 비롯해 유교문화박물관과 세계기록문화전시체험관, 장판각, 인문 정신연수원, 도서실, 연구실, 대강당,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석·박사급 연구원 50여 명이 있다. 국학 자료의 보존 및 연구·보급·확산을 담당하는 전문 기관으로서, 국학 진흥을 통해 ‘글로컬’(세계화와 지역화의 조화) 시대의 인류 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7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 성과 알린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의 가치와 성과를 공유하고, 전통 이야기의 해외 보급 및 융복합 콘텐츠로의 활용·확산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명례방에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2024 제1회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 포럼’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야기할머니사업과 관련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문 학술 포럼이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지난 2009년 30여 명으로 시작해 2024년 현재 약 3000여 명의 할머니가 전국 8300여 개 유아교육기관 및 초등학교(늘봄, 돌봄)에서 활동하며, 미래세대 인성 교육과 노년층 사회 참여, 전통문화 전승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세대공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포럼에서는 총 6명의 연구자가 발표를 진행한다. 1부에서는 유정월 홍익대 교수가 ‘옛이야기 구연 프로그램의 현재와 미래’를, 박현숙 춘천교육대 교수가 ‘옛이야기를 통한 인성교육 현황과 과제’를, 류명옥 부산외대 교수가 ‘지역 전통이야기 활용과 지역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한다. 2부에서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K-Story의 해외 보급 및 확산을 위한 방안과 의미(오정미, 인하대), 이야기할머니 구연과 공연의 특장점 분석을 통한 활성화 전략(김영주 국립금오공과대), 새로 쓰는 노년 문화예술 이야기(김진희, 국립안동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3부에는 박원재 율곡연구원장이 좌장을 맡고 포럼 참석자 전원이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정종섭 원장은 “이번 포럼은 이야기할머니사업이 추진해 온 미래세대 인성교육과 전통문화의 세대 간 전승 등 가치와 성과를 논의하고, 나아가 전통 이야기 해외 보급 및 융복합 콘텐츠로의 활용과 확산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이야기할머니사업에 관한 학술적 연구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6

대구국제오페라 ‘국제적 위상’ 각인 간송미술관, 새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포항 ‘대한민국 독서대전’ 책의 도시 선포

2024년 문화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문화계가 대외적으로 이룬 최대 성취로 평가받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대구·경북 지역 문화계 역시 다양한 성과와 발전을 이루며 주목받았다. 2024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올 한 해 대구·경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지역 문화예술 수준의 획기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주요 문화계 소식을 정리한다.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성과…국제적인 오페라 축제로 발돋움 대구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브랜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오페라 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총 36일간 5편의 메인 오페라를 중심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 일원에서 펼쳐져 성황을 이뤘다. 21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에서는‘길을 열고 나아가다’라는 주제로 메인 프로그램 6건 11회, 콘서트 시리즈 3건 12회, 특별행사 2건 6회를 선보이며 누적 관객 수 2만2000여 명, 타 지역 관객 수 4114명, 외국인 관객 수 429명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가장 큰 성과는 수준 높은 작품과 신선한 초연, 소통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교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너지가 차원 높은 국제적 오페라 축제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독일 근대 오페라의 상징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거장 안토니오 비발디의 ‘광란의 오를란도’,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삶을 다룬 창작오페라 ‘264, 그 한개의 별’ 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여 문화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각인시켰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2003년 단일 공연장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오페라하우스가 개관된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이 같은 인프라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서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대구시의 문화예술 브랜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궁극적으로 도시 활성화까지 도모할 만한 가능성을 보유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지역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작한 콘텐츠가 올해 더욱 빛을 발하며 성공을 거둔 것이 특징이다. 그런 이유로 서울에 집중돼 있던 중앙집권식 문화를 보다 고르게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문화 분권화’를 실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대구는 오페라의 도시로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대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대구를 주목하게 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소식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서울 간송미술관의 대구 분관이다. 지난 9월 3일 대구 수성구 삼덕동에 문을 연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이자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일찌감치 부상하며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였다.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 이후 13년 만에 새로운 시립미술관을 개관했기 때문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년) 선생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과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시대 배경 속에서 우리나라 문화의 대표적인 정수를 모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서화, 도자기, 고서 등 국보급 문화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설 전시한다. 소장품의 질이나 그 가치가 국내 최고 수준으로서, 대구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수성구 대구미술관 바로 옆 부지 2만4073㎡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003㎡ 규모로 건립됐다. 국·시비 446억원을 들여 2022년 1월 착공해 올해 4월 2일 준공했다. 항온·항습, 보안·방범, 소방시설, 공조시스템 등 소장품 수준에 걸맞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9월 3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에서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월하정인, 김득신의 야묘도주 등 전통 회화와 고려 상감청자 대표작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조선 백자 대표작인 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등 국보와 보물급 문화유산 40건 97점과 간송 유품 26건 60점을 선보였다. 이는 간송미술관이 개최한 역대 전시 중 최대 규모로, 개관 72일 만에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개관전 기간 동안 22만4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하루 평균 2881명이 찾았다. 이 중 타 지역 관람객은 약 9만3000여 명으로 42%를 차지했다. 이는 대구간송미술관이 지역의 새로운 상징물이자 문화예술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됐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성료, 포항시 독서의 도시로 우뚝 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문화 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2024년 한 해 동안 포항시에서 성대하게 열려 포항시가 독서의 도시로 거듭났다. 포항시는 지난 3월 28일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책의 도시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포은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포항시 전역에서 5개 분야 100여 개의 독서 관련 프로그램과 강연, 공연 등 다양한 연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포항 전역을 문화 현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북구 영일대 해상 누각 일원에서 진행한 ‘2024 대한민국 독서 대전 포항 본행사’에는 7만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책으로의 항해, 동해 책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책과 관련한 강연과 북 토크, 공연, 체험, 전시, 북 페어, 학술토론 등을 다채롭게 진행해 도시 브랜드 제고와 관광 연계 효과를 내면서 큰 성과를 남겼다. 전국 70개 출판사와 독립 서점이 참여한 북 페어에서는 다채로운 독서 및 출판문화를 선보였으며, ‘2024 어린이책의 해 콘퍼런스’에는 전국의 어린이 도서 전문가들이 모여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또한‘국민이 뽑은 바다 그림책 7선’과‘비치 라이브러리’는 관람객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포항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작가들의 작품 전시 및 강연, 북 토크를 통해 지역 문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아울러, 포항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지난 10월 1일 발표되자, 이를 기념해 10월 23일부터 11월 23일까지 한 달간 8개의 포항시립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대표작 15종과 한강 작가의 대표작을 전시했다. 도서관에서는 한강 작가의 위상을 알리고 노벨 문학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강연회 등을 마련했으며, 한강 작가 대표작 낭독회와 작품 깊이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의 독서 열풍을 이끌었다. ◇명칭 변경 ‘포항국제음악제’…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 가능성 확인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24 포항국제음악제’가 지난 11월 1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2021년 ‘포항음악제’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경북도의 지원 확대에 힘입어 ‘포항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지역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힘쓰는 동시에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바다의 노래, SONG OF THE SEA’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제에서는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총 8개의 메인 공연을 비롯해 포커스 스테이지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개막공연에서는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윤한결과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협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서막을 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플루티스트 김유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지휘자 윤한결 등이 참여해 선사한 매혹적인 하모니는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포항국제음악제가 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서 지속 성장하고 문화도시 포항의 국제적 위상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역민의 오랜 염원인 문화시설 확충 본격화 지역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했다. 먼저, 포항시는 수필가 한흑구 선생의 문학 정신과 고결한 삶이 미래 세대들에게 전승될 수 있도록 문학관 건립 추진에 돌입했다. 시는 포항예술인총연합회 중심으로 구성된 한흑구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의 세미나 등 일련의 사업을 지원하고 지난 11월 10일 개최된 한흑구(1909~1979·한세광) 선생의 타계 45주기 포항시민 추모식에서 포항 남구 송도 일원에 문학관 건립 추진 의사를 밝히며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학관이 건립되면 일제강점기 시절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이자 에세이 이론과 명작을 겸비한 한국수필의 대가로 평가되고, 광복 후 포항문화의 근간으로 한국 문학사에 남긴 큰 발자취를 통해 한국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경주시가 올 초부터 추진해 온 경주복합문화도서관 건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역민의 염원이자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한 경주 복합문화도서관은 도서 대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도서관으로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경주시는 복합문화도서관 건립과 관련한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자체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지난 11월 마쳤으며, 2025년 설계 공모와 실시 설계를 거쳐 세부 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2026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주 복합문화도서관은 황성동 황성공원 내에 787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000여㎡ 규모로 지어진다. 복합문화도서관에는 북카페, 동아리실, 자유열람실,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다목적실, 회의실, 보존서고 등이 들어선다. 이와 더불어 포항시는 지난 7월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부지에서 연면적 6만3818㎡ 규모의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포엑스·POEX) 착공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 도시에 도전한다. 총사업비 2166억원이 투입되는 포엑스 건립 사업은 2026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전시, 공연,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포엑스 건립 사업 등을 통해 포항시가 경북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서 지속 성장하면서 문화·관광도시 포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5

대구오페라하우스 ‘264, 그 한 개의 별’ 세계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제작 작품인 ‘264, 그 한 개의 별’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오페라비전(OperaVision)’을 통해 한국표준시(KST) 기준 14일 오전 3시에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8월 유럽 기반의 세계적인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에 가입 승인을 받으며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오페라 유로파에서는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인 오페라비전(OperaVision, https://operavision.eu/)을 운영함에 따라 세계 유수 극장들의 공연을 무료로 스트리밍도 해오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던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작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을 알리고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선보인다는 취지다. 오페라 ‘264…’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1904∼1944)의 생애를 담은 작품으로,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오페라에 녹여내어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신비롭고 인상 깊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세계로 향하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추진 중이다. 특히, 오페라비전을 통한 작품 송출과 해외 소셜 미디어 채널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에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알리고 있으며, 그 결과 외국인 팔로워 유입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극장과의 홍보 마케팅 교류 및 협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딩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1

경북문협, 예천서 송년문학축전

‘문향만리(文香萬里) 함께 성장’을 지향하는 (사)한국문인협회 경북도지회(회장 권오휘)가 지난 7일 한 해를 결산하는 ‘2024 송년문학축전’을 예천군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9개 시·군지부 회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천축협한우프라자 3층 청하홀에서 열렸으며, 경상북도 문학상·‘경북문단’ 출판기념회·문학특강·축하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제38회 경상북도 문학상’은 황정희 시인의 시조집 ‘그 사랑을 내가 쓴다’, 김다솜 시인의 시집 ‘저 우주적 도둑을 잡다’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제10회 경북작가상’은 박병래 시인의 시집 ‘대추 두 개를 품었다’와 권오상 시인의 시집 ‘그리운 것들은 다 바람으로 분다’가 수상했으며, ‘제10회 경북 작품상’은 강성태 시인의 시조 ‘옛것에 대하여’ 외 2편, 추정화 시인의 시 ‘나비’ 외 2편이 각각 수상했다. 또한, 제44호를 맞은 경북문인협회의 기관지 ‘경북문단’의 신인상에는 김승수(시), 박정군(시), 오정석(수필) 씨가 선정됐으며, 공로상은 김신중, 한다혜, 임정희, 장제은, 강은숙씨가 함께 수상했다. 2부 순서로 열린 ‘경북문단’ 44호 출판기념회에서는 경과보고에 이어 (사)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이 ‘문학의 역할과 세계성에 관한 담론’이라는 주제로 화상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시 낭송과 축하 떡 나눔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한편, 경북문인협회는 1962년 창립 이래 매년 ‘경북문단’ 문집 발간, 문학상 시상, 백일장, 문학축전, 시화전, 시낭송 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학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 문단의 걸출한 문인들을 다수 배출해 왔다.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인 정기총회에서는 제29대 신임 임원진을 선출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9

새로 발견된 고서, 가치는?

새로 발견된 고려시대 불교자료들을 소개하고 이 자료들의 학술적 가치를 소개하는 세미나가 13일 오후 1시 경북대학교 출판부(3층)에서 열린다. 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경북대 역사문화아카이브센터,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 발표회에는 남권희(경북대 명예교수), 이승철(청주시 문화유산과), 박용진(국민대 교양대학), 안휘섭(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서수정(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등이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 2부에서는 최종남 교수를 좌장으로 김경남 교수(경북대 사학과 역사문화아카이브센터), 응기 스님(보국사 주지), 보행 스님(해인사)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발표회에서 소개될 주요 자료는 고려시대의 불교 문헌 및 목판본을 포함한 다양한 유물들로, 발표자들은 최근 발견된 자료들의 학술적 가치를 분석하고, 기존 연구와의 관계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첫 번째 발표는 ‘무의자(無衣子) 혜심의 『無衣子詩集』 고려 목판의 발견과 의의’로 남권희(경북대 명예교수), 이승철(청주시 문화유산과)이 나선다. 최근 한 개인소장자에 의해 알려진 혜심(慧諶)의 『無衣子詩集』 고려 목판본은 기존에 알려져 있던 일본 고마자와대학 소장 필사본의 내용과 상당 부분 달라 고마자와대학 본(本)의 오류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시 20수가 추가로 발굴돼 고려시대 국사를 지냈던 혜심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단초를 제공한다. 남 교수는 “이 목판은 흥덕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고려 불교와 문헌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교수는 ‘『佛說八關齋戒秘密求生淨土心要』의 신(新)발견 필사본 분석 및 판본 비교’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필사본은 16세기 것으로 추정되며, 기존의 조선시대 판본에서 축약된 내용과 비교해 원본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필사본의 불교 실천 규범과 관련된 자료들은 당시 불교 신앙과 일상생활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단서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나서는 안휘섭 박사와 남권희 교수는 ‘『白衣觀自在菩薩禮懺文略解』 서지적 분석 및 발견된 필사본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새로 발견된 백의관음에 대한 예참문 주석서인 『白衣觀自在菩薩禮懺文略解』 필사본이 소개된다. 이제까지 이 주석서의 저자는 국사 혜영(惠永)으로 알려졌었는데, 이번 발견에서 국사 미수(彌授)로 밝혀진 사실이 공개된다. 또 앞뒤 유실된 부분까지 남아 있어 주석서의 전모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두 국사는 각각 시기는 다르지만 이 지역의 동화사, 유가사의 주지를 지내고 법주사, 중흥사, 장의사 등의 주지도 같이 역임하는 등 돈독한 교우 관계를 유지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는 서수정은 ‘송광사 소장 고려 교장(敎藏)의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서 강사는 송광사 소장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교장과 관련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자료들은 고려시대 의천이 추진한 교장 전존본을 포함한 중요한 고문헌으로, 조선시대 중수본 및 미발견 고려본과의 비교 연구가 이뤄진다. 이 발표는 송광사의 중요한 불교 문헌들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제시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서 다뤄지는 자료들은 고려시대 불교와 관련된 중요한 문헌들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부분을 새롭게 밝혀내며 학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의자 시집과 같은 고문헌의 새 발견은 고려시대 불교 문헌 연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05

전 세계로 울려 퍼지는 K-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제작 작품인 ‘264, 그 한 개의 별’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오페라비전(OperaVision)’을 통해 한국표준시(KST) 기준 14일 오전 3시에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8월 유럽 기반의 세계적인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에 가입 승인을 받으며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오페라 유로파에서는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인 오페라비전(OperaVision, https://operavision.eu/)을 운영함에 따라 세계 유수 극장들의 공연을 무료로 스트리밍도 해오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던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작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을 알리고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선보인다는 취지다. 오페라 ‘264…’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1904∼1944)의 생애를 담은 작품으로,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오페라에 녹여내어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신비롭고 인상 깊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세계로 향하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추진 중이다. 특히, 오페라비전을 통한 작품 송출과 해외 소셜 미디어 채널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에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알리고 있으며, 그 결과 외국인 팔로워 유입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극장과의 홍보 마케팅 교류 및 협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딩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예술창업의 꿈을 현실로…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

‘2024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 포스터. 포항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과 예술 분야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맞춤형 사업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오는 11일 오후 1시 문화예술팩토리 5층에서 ‘2024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를 개최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의 산업적 기반 확장을 위해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창·제작부터 창업까지 예술의 전 주기를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 ‘아트코리아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올해 3월 아트코리아랩 7층에 오픈한 ‘비즈센터’에서는 예술인(단체), 예술 스타트업 임직원, 예술 분야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 유통전략, 투자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무료 컨설팅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예술 분야 사업화에 관심 있는 지역 예술가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홍보마케팅, 기술, 법률 분야의 전문 강연과 1:1 멘토링을 제공한다. 행사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과 멘토링으로 구성된다. 저서 ‘데이터로 말한다,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알려진 이은영 아샤그룹 대표가 효과적 홍보마케팅 전략을, 포스텍 애플 디벨로퍼 리드 멘토로 활동한 정세영 딥메이즈 대표가 AI기반 예술 기술 융합 사례를, 이동희 법무법인 오른하늘 변호사는 창업 초기 법률 자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6일까지 행사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사전신청이 가능하며 현장 접수도 진행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재단과 예술경영지원센터 간 MOU 체결 및 지역 창업지원공간과의 협력으로 지역 예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되었으며, 예술 분야 예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공연·전시계 소식

포항 2024 출향 청년작가 기획전Ⅱ - 권효민 개인전 ‘상자 속 섬(Island in the Box)’ (12월 3일~12월 12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권효민 작가는 ‘경계’에 관해 질문하며 대상과 대상을 경계짓는 조건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자와 섬의 이미지를 사용해 ‘경계’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그 가장자리 바깥에 있는 예외적인 요소들에도 집중한다. 보편적인 것을 넘어서서 어딘가로부터 탈락된 것들과 현상을 생각해보며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space298(포항시 북구 중앙로298번길 13)│입장료: 무료│문의: 054-289-7823 경주 2024 송년스페셜 조희창의 ‘토요·클래식·살롱’ 손정범 with Stars (12월 7일 오후 5시) 조희창의 ‘토요·클래식·살롱’이 2024년 많은 인기를 모은 공연을 중심으로 앙코르 무대를 마련했다. 독일 ARD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손정범을 중심으로 윤은솔, 박유신, 임현진 트리오가 함께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과 비올리스트 신경식도 슈만 피아노 5중주를 통해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운 실내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입장료: 전석 2만원│문의: 1588-7890(예매), 1588-4925(공연) 대구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4_대구 앙코르’ (12월 8일 오후 1시) 풀 편성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이루어진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애니메이션의 작곡가지휘자라고 할 수 있는 히사이시 조의 11곡을 들을 수 있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김재원과 첼리스트 배성우가 함께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4만원~12만원│문의: 070-4190-1289 ‘2024 올해의 청년작가’ (10월 31일~12월 14일 오전 10시~오후 6시) 1998년부터 매년 예술적 독창성과 잠재력을 지닌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전시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대표적인 전시 프로그램인 ‘올해의 청년작가’전에서 2024년에는 우미란, 이원기, 김규호, 박소라의 함께한다. 각기 다른 주제와 전시를 통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 세대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엿보기를 추천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3, 5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00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정기展 - SNAPPY’ (12월 3일~12월 8일 오전 10시~오후 7시, 화요일-오후 5시~오후 7시, 일요일-오전 10시~오후 5시) ‘SNAPPY’는 재빨리 포착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snap’에서 파생된 ‘짧고 분명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짧고 분명한 포착을 통하여 얻은 영감을 완성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재학생 16명의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구미 ‘2024 구미 송년음악회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12월 14일 오후 5시) 연말클래식 추천공연인 천상의 하모니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크리스마스 최고의 음악선물을 전달하러 구미로 온다. 하얀 성의를 입고 나무십자가를 목에 건 소년들은 매년 내한 때마다 전국순회공연 전석매진으로 각광받고 있다. 1부에서 바흐의 대표 클래식 명곡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전통민요,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곡들 등 환상적인 멜로디로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4-480-4567(예매), 054-480-4565(공연) /박정은 객원기자

2024-12-02

울릉도의 특별한 맛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제작 지원한 영상콘텐츠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이 오는 5일 오후 5시 50분 TBC에서 첫 방영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다큐멘터리 ‘여왕의 밥상’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로서 청정 섬 울릉도와 독도의 독특한 음식문화와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장민영 음식 탐험가와 김태윤 요리사의 스토리텔링을 더해 울릉도와 독도의 아름다움을 눈과 귀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울릉도 역사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에 관한 내용도 담아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가치도 조명한다. 특히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자란 섬말나리 요리부터 국제 슬로푸드 협회에서 ‘맛의 방주’로 지정한 홍감자,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징어 누런창 그리고 울릉도 칡소도 다뤄 섬에서 자란 귀한 식재료들을 섬 주민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울릉도 산나물과 해산물 그리고 향토 음식에 김태윤 요리사의 손길로 차려지는 ‘여왕의 밥상’에 조정식 아나운서의 감미로운 내레이션이 더해져 맛있는 음식이 탄생하는 과정을 한층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 방송 이후에도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은 2025년 1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WATCHA) 등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을 통해 스토리의 본고장 경상북도에는 식재료에도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온기가 느껴지는 풍요로운 경북의 맛을 스토리텔링하여 오늘날의 여왕인 시청자들에게 올리는 밥상에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12-01

단순 문화상품 넘어 지역경제 신성장동력 자리매김

경북 문화콘텐츠산업이 약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경북도의 정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경북-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문화상품을 넘어 경북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자 소프트파워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높아진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상담 실적상승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콘텐츠가 맞이한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찾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첫째, ‘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적 가치’를 품고 있는 산업이라는 특성이 있다. 문화콘텐츠는 상징적 의미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속성을 지닌다. 상징적 의미와 재미 및 표상을 파는 산업이기 때문에 ‘상징산업’이자 ‘감성 기반 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둘째, 문화콘텐츠산업은 국민 삶의 질과 관련된 가치재를 다루는 산업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절대적 ‘사용가치’를 지닌 문화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문화민주주의에 기여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문화콘텐츠의 소비가 소비자인 국민의 창의성을 북돋우는 효과를 통해 다시 생산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셋째, 하나의 문화콘텐츠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상승시켜 전혀 다른 부문에까지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한류 현상에 따른 한국 상품의 이미지 상승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산 전자제품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관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문화콘텐츠산업의 시장 규모는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26조원으로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1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18조8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수출액은 86억7287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1%나 증가했다. 세계적인 다매체·다채널 시대의 도래로 정보통신 인프라가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폭증 일로다. 세계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 음반, 방송영상, 게임산업은 1999년 이후 2022년 현재까지 연평균 22%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전통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3%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문화 콘텐츠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창작의 바탕인 문화적 요소가 다양하고 풍부하고, 창의적 기획력과 기술력이 우수해야 한다. 또한 문화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의 가치사슬 구조에서 자금, 지식과 정보, 인적자원, 유관기관 간의 네트워크, 창의적 융합 환경, 콘텐츠 유통체계 등 기반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의 지원정책과 규제정비 등 정책적 요인도 문화콘텐츠산업의 가치사슬 구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1

“경북 콘텐츠 브랜드 가치 높여라” 해외진출 속도

“경북 콘텐츠 기업이 당면한 ‘외국 시장 정보 파악’, ‘전문인력 확보’, ‘지식재산권보호’ 등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결되고, 해외기관 및 기업과 국내 기업 간 바람직한 동반성장 모델 또한 형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경북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국내외 기업 간 상생을 도모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북 콘텐츠 시장 규모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진흥원은 최근 경상북도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콘텐츠 기업 국외 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진흥원은 올해 도내 콘텐츠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 활용 홍보 영상 제작 및 해외 바이어 온라인 비즈매칭을 지원했다. 이 중 3개사가 독일에서 열린 ‘2024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 91건의 해외 바이어 상담을 통해 약 75만 달러 상당의 상담 실적을 거뒀다. 또 해외 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총 5건의 MOU를 체결하고 향후 수출계약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콘텐츠 IP 및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지역 기업들이 단순 해외 판로 개척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외 여러 유관기관과 7건 이상 업무 연계 협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B2B(기업 간 거래) 및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진흥원은 경북 포항에 기업지원 전담부서인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두고 콘텐츠 전문 인재양성, 해양콘텐츠 신(新)산업 정책발굴, 콘텐츠 기업 고도화 제작지원, 투자유치 등 29개 입주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지원센터 입주기업 플로우스튜디오(대표 정아연)는 인공지능 기반 과학교육 플랫폼인 ‘JU(저스트 유니버스·Just Universe)’로 세계 최대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2025 CES AI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JU는 AI 기반의 실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 실험의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로우스튜디오는 ‘플로우랩’으로 지난해 CES 최고혁신상(웹3메타버스)을 받은 바 있다. 이종수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경북 콘텐츠 기업들의 우수한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서 “콘텐츠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콘텐츠에 재투자할 여력이 감소한다. 콘텐츠 기업이 수익을 개선하려면 OTT를 제외하면 해외 진출 같은 판로 개척 외에는 수익 다각화도 어렵다”며 “‘엄마 까투리’, ‘독도수비대 강치’의 뒤를 이을 경북-콘텐츠들을 진흥원이 제작 지원해, 해외 시장에 완성도 높은 경북-콘텐츠를 전파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망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북 콘텐츠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경북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9

‘지역문예지원사업’ 심사·평가 위원 추천받아요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심사제도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2월 20일까지 공모사업 심사와 평가에 참여할 전문가 후보를 공개 추천 받는다. 진흥원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창작기반 조성, 예술인 창조 역량 강화,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 등을 위해 매년 공모를 통해 추진해오고 있으며, 2025년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오는 12월부터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심사위원 추천 분야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시각예술, 문학, 다원예술, 문화일반, 문화예술교육, 예술경영 등 문화예술 전 분야에 해당되며,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하고 심사 및 평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 대상자의 자격요건은 △문화예술의 창작·비평·연구·기획·교육·언론·행정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했거나 활동한 자 △문화일반·복지, 지역문화, 국제교류, 문화정책, 예술경영·행정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했거나 활동한 자 △문화예술단체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자 △국내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로 해당 분야에 15년 이상 활동했으며, 심사 및 평가 경험이 풍부한 자 등이다. 추천 시 지역, 나이, 성별, 학력 등의 제한은 없다. 다만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전문가만 추천할 수 있으며, 2025년 공모사업 신청자나 관계자인 경우 심사위원회 구성에서 배제될 수 있다. 추천된 전문가 후보는 별도 ‘심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위촉 여부가 결정된다. 위촉된 심사 및 평가위원은 2025년도 지원신청사업의 심사와 채점, 지원금 결정, 선정사업의 현장평가, 심사 및 평가의 개선사항과 발전방향에 대한 자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심사위원 추천 공고 및 추천서 양식은 진흥원 홈페이지(https://dgfca.or.kr/article/NOTICE/detail/11658)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추천서 양식을 작성 한 후 이메일(dgfcapt@dgfca.or.kr)로 제출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4-11-26

포항시립미술관 ‘POMA 아카데미’ 개설

포항시립미술관(POMA)은 우리가 직면한 세계를 성찰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함양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POMA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2024 POMA 아카데미’는 ‘기후변화, 예술실천, 미래기획’을 주제로 한 ‘내일의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시 연계 주제 전문가 초청 세미나로, 오는 12월 7일부터 2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1부 강연에는 김정희 대구지방기상청 기상주사를 초대해 ‘날씨와 기후변화 이해 그리고 대응’을 주제로 기상관측 및 예보부터 기후변화 현황, 미래 기후전망과 기후변화 대응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 강연은 ‘기후변화 시대의 예술-우리의 안녕을 미술관에서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대전광역시 문화정책팀 강유진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술관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예술적 실천 사례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3부 강연은 손화철 한동대학교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로부터 ‘기술 예보의 시대와 인간의 자리’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이 강연에서는 오늘날 인간이 기술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반추하고, 종국에는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기획하려는 노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POMA 아카데미’는 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강좌별 50명 선착순으로 온라인 사전접수를 받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6

“미리 즐기는 크리스마스 포항 꿈틀로서 함께해요”

“이번 주말 체험마켓 놀러오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은 꿈틀로작가연합회와 함께 2024년 마지막‘꿈틀로 체험마켓 298놀장’을 30일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개최한다. ‘체험마켓 298 놀장’은 지난 2019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꿈틀로가 자리한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에서 ‘아트 마켓’을 컨셉으로 펼치며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거리 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부터 능동적인 문화예술 경험과 활동적인 참여에 비중을 실어 ‘체험마켓 298 놀장’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체험마켓 298 놀장’은 참가 공모를 통해 꿈틀로 작가 외에도 외부 셀러, 일반시민까지 참여를 확대해 총 50여 개의 예술체험 및 마켓 부스와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올해도 어쩌다 빨강’이다. 빨간색은 따뜻함이 필요한 겨울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색이며, 한 해를 보내는 시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낸다. 꿈틀로 일원에서 진행되는 체험마켓은 ‘크리스마스 캔들 만들기’, ‘성탄절 종 만들기’, ‘클레이 눈사람 체험’ 등 ‘미리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또한 문화공판장에서는 선물상자로 꾸며진 포토존과 인생네컷 사진기가 운영돼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에는 꿈틀로 내 여러 문화공간에서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청포도다방, 청년문화편집숍, 갤러리443 등에서 꿈틀로작가연합회전시가 진행되고, 스페이스298에서는 ‘포구다방 프로젝트’의 성과발표회가 열린다. ‘포구다방 프로젝트’는 경북 동해안에 있는 예술가 단체들이 다방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재해석·재구성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꿈틀로작가연합회가 주도해 지역 작가들의 네트워크 확장과 기획 역량을 보여준다. 올 한해 꿈틀로는 다양한 실험적 기획전시, 신규예술인 발굴, 입주작가 창작활동 및 교류 등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 내년에는 꿈틀로 아트상품개발과 브랜드가치 제고에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미리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며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꿈틀로는 시민과예술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실험과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5

문화캘린더(11월 25∼12월 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콘서트 11월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 More Classic (11월27일) 오후 5시30분 백조홀 │ 입장료: 지역 소상공인, 재래시장 사용 영수증 및 재사용 가능한 헌옷, 헌 책을 관람료로 대신합니다 문의: 054)840-3600 클래식 필하모니아 반대의 이끌림: 라벨과 쇼스타코비치 (11월30일) 오후 5시 웅부홀 │ 입장료: 1만원~3만원 │ 문의: 054-840-3600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오케스트라 우리꿈빛청소년오케스트라 제12회 정기공연 (11월30일) 오후 5시30분 대공연장 │ 입장료: 무료 │ 문의: 054-443-7404 구미 관내 공공기관 전시 2024 찾아가는 미술관 ‘밖으로 나온 미술3-12회차’ (11월1일~11월30일) 도개고등학교 │ 이용료: 무료 │ 문의: 054-480-4566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팩토리 전시 2024 포항생활문화페스티벌 시민판 (11월20일~11월29일) 4층 아트갤러리 │ 이용료: 무료 │ 문의: 054-289-7872 봉산문화회관 연극 연극 라이어 2탄 (11월29일~12월29일) 화요일~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3시 가온홀 │ 입장료: 전석 4만원 │ 문의: 1566-7897 대구콘서트하우스 리사이틀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틀 (11월28일) 오후 7시30분 그랜드홀 │ 입장료: 3만원~9만원 │ 문의: 02-541-2512 독주회 제1회 김효정 가야금 독주회 ‘전통과 현대’ (11월 30일) 오후 6시 챔버홀 │ 입장료: 전석초대(무료) │ 문의: 010-4772-6152 대구문화예술회관 연극 더 드레서 (11월28일~11월30일) 목,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2시 팔공홀 │ 입장료: 2만원~6만원 │ 문의: 053-430-7665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4-11-24

‘포항소재문학공모전’ 대상에 오금숙 씨

포항문인협회(회장 손창기)는 24일 ‘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오금숙(인천·사진)씨의 소설 ‘엄마의 여름’이 선정됐고, 최우수상은 △시 부문 강영빈(경산시)씨의 ‘철길 숲’△소설 부문 김인하(부산시)씨의 ‘바다에 핀 꽃’△수필 부문 정서연(부산시)씨의 ‘나는 똥꾼이다’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시 부문 김은숙(서울시), 박기준(서울시) △소설 부문 노은희(경기도 남양주시), 최현숙(경기도 고양시) △수필 부문 오금자(제주시), 정석두(포항시)씨가 입상했다. 대상 수상자 오금숙씨는 “‘엄마의 여름’처럼 고단한 인생을 살아낸 내 엄마와 가족들,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사람 냄새 가득한 글을 쓰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손창기 포항문인협회장은 “포항소재문학 공모전은 해맞이 고장 포항의 문화와 정신을 스토리텔링하고, 포항을 소재로 글을 씀으로써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포항을 알리겠다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된 포항소재문학 공모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인원이 크게 늘고, 자타 공인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발전해오고 있다”며 “더욱이 16회를 치르는 동안 그 성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포항 시민들조차 포항을 깊이 알지 못하는 현실에서 타 지역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깊이 천착하여 작품으로 승화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공모한 ‘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시 부문에 159명 462편, 소설 부문에 49명 51편, 수필 부문에 67명 147편이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7일 오후 2시 포항시평생학습원 소강당(312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11-24

바다·어촌 품은 詩, 목소리와 눈으로 만나다

우리 고유의 정형시 시조가 바다와 어촌 주제의 시화전·시낭송에 고스란히 담겨 그윽한 국화향기 처럼 피어났다. 포항시낭송가협회(회장 김일란)는 지난 1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양광모 시인·문학인·문화인·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맥시조문학회와 협업으로 마련한 ‘2024년 정기 시낭송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정기 시낭송 발표회는 45년 역사를 가진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 단체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 회원들의 바다·어촌 주제의 신작 시조 20여 편을 포항시낭송가협회 낭송가들이 시낭송·시극·시조창 등으로 각색, 발표해 감동과 웃음을 더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당일 시낭송 콘서트에서 낭송되는 시조를 맥시조회원들이 족자·액자·부채 등의 형태로 만든 시화·시서(詩書)작품이 반짝 전시돼 글과 그림으로 보여지는 시를 미리 감상하고, 나아가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문학의 다양한 표현성을 연출했다. 또한 최근 발간된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맥시조 44집 ‘시들지 않는 꽃’을 관람객들에게 한 권씩 선물했다. 이번 시낭송 콘서트는 지난 7월 경북문화재단의 ‘거점형 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맥시조문학회가 추진한 ‘포구다방_모두의 어촌여행’을 테마로 열린 시화작품을, 포항시낭송가협회 회원들이 시낭송과 시극으로 낭송·합송하고, 맥시조의 시화전으로도 보여줘 시낭송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한편, 700여 년의 명맥을 잇는 민족시 시조의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일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낭송 콘서트는 이정자 국악인 등의 ‘배 띄워라’민요창으로 흥겹게 시작돼 시낭송 본 공연, 축하연주 등으로 열렸다. ‘바다로 오세요·바다의 속삭임·바닷가 사람들·바닷가 이야기’ 등 4부로 구성해 바다의 낭만과 바닷가 사람들의 삶과 의지, 꿈과 미래의 내용이 담긴 시조를 낭송·합송·시조창·나레이션을 곁들인 시극 등으로 다채롭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를 맑고 차분한 음조로 담담히 낭송해 관객들로부터 큰 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포항시낭송가협회 김일란 회장은 “맥시조문학회와 함께하는 시낭송 콘서트가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시의 은유와 낭송의 묘미를 목소리의 예술로 정성껏 피워 시낭송이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사랑이 되어 소소한 감동과 힐링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11-19

글과 사진은 오랜 벗… 나 자신의 ‘삶의 바탕’

김철순 시인 “녹슨 이빨 사이/낡은 혀가/누군가를 기다린다/한 때/여인숙이란 여자가 살았다”- 김철순 시 ‘송도에서’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사진작가, 시인으로 활동하는 김철순(70) 시인이 첫 디카시집 ‘푸른 악보’를 펴냈다. 도서출판 작가의 한국 디카시 대표시선 22번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쓸쓸함이 내 뒤로 숨었다’, ‘마음에 오래 머물던 사람이 있다’, ‘아무도 안부를 묻지 않았다’, ‘채우지 못하고 멈췄다’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총 60편의 디카시가 담겨있다. 디카시란 디지털 카메라(Digital Camera)와 시(詩)를 합친 말로, 디지털 카메라로 자연과 풍경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이미지와 시를 결합한 장르다 김철순 시인의 디카시는 ‘사진 한 장만으로도 수백 마디의 언술을 제어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디카시 창작의 원천적인 힘이자 시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제시부터 심상치 않은 그의 사진과 언술의 포착은 이 한 권의 디카시집을 단숨에 읽게 만든다. 김철순 시인은 사진이 글로 옮겨지고 글이 사진으로 남았다며, 글과 사진은 자신의 오랜 벗이기에 지금도 자신의 ‘삶의 바탕’이라고 전했다. 김 시인은 우리의 삶은 속절없이 솟구쳐 오를 때도 흔들릴 때도 많았지만, 천천히 멈추어야 했고, 그곳이 바로 우리의 자리였음을 안다고 말한다. 드라마 같은 우리의 인생을 단 한 편의 짧은 디카시로 녹여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골목마다 흔하디흔하게 피어나는 명자꽃을 보며, 가난했던 유년의 뜰에서 마주했던 명자를 떠올리기도 한다. 환하게 피어나는 명자꽃 꽃망울을 바라보며, “나 대신” 장독 뒤에서, 담벼락에서 숨어서 울고 있었을 ‘명자’를 만나다니,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 슬프고도 아름답다. 그의 디카시집을 펼치면 “한 때 여인숙이란 여자가 살았던”(‘송도에서’) 포항의 옛 명사십리 송도와 “흙벽에 빗금 친 외상장부/술값”(‘까막눈 주모-삼강주막’)을 만난다. 흙벽에 빗금 친 외상장부 술값을 다 받았을지 궁금했던 까막눈 주모가 운영했던 삼강주막과 별을 퍼 올렸던 두레박, 마음에 오래 머물던 사람과 닫힌 문을 두드리던 제비꽃 등의 모습이 펼쳐진다. 경북 청도 출생인 김 시인은 1979년 포항에 정착해 1996년 사진과 문학에 입문했으며, 2010년 개인 사진전 ‘한옥’을 열었고, 2020년 산문집 ‘소리를 갈아타다’를 펴냈다. /윤희정기자

2024-11-18

경북콘진원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하 진흥원)은 경북도, 안동시와 함께 안동의 역사적 설화를 소재로 한 안동시 브랜드웹툰 ‘여랑당’을 19일 카카오페이지서 선보인다. 안동시 용상동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 ‘공민왕과 여랑’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고려 말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감동적인 사랑 얘기를 담았다. 주요 내용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왔다가 사랑하게 된 여랑이 그의 곁에서 헌신하며 생명을 구한 이야기다. 공민왕은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안동 용산동에 당집을 세우고 이를 ‘여랑당’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안동 부사는 매년 정월 열 나흗날 밤에 제를 지내게 됐다고 한다. 이 내용을 모티브로 한 웹툰 ‘여랑당’은 공민왕과 여랑, 여랑을 사랑한 호위무사 무연의 운명적 이야기를 얼개로 펼쳐진다. 작품 속 여랑은 안동 백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강인한 인물이며, 무연은 그녀를 향한 깊은 사랑과 충성심으로 충만한 인물리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고려와 현대를 넘나드는 환생 스토리로 애틋하게 다가온다. 총 6화 분량의 이번 웹툰은 글 조윤서, 그림 글리 작가가 맡았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자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며 안동시 지역 브랜드 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안동의 설화를 재해석한 웹툰 ‘여랑당’이 안동시의 전통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웹툰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지역의 매력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