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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기는 ‘미술관 음악회’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시립미술관에서 제83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을 개최한다.이번 음악회는 폴인클래타 앙상블과 첼리스트 한진, 피아니스트 최혜리와 함께한다.폴인클래타 앙상블은 2015년 포항에서 결성된 팀으로 다양한 구성원과 연령층이 함께 클래식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통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대금연주자 박경숙, 하모니카 연주자 이용수가 협연해 주병선의 ‘칠갑산’과 이호열의 ‘섬집아기’ 그리고 드라마 ‘외출’ O.S.T ‘바람’을 들려줄 예정이다.기타리스트 박선아, 신태영이 포크기타 듀엣으로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과 사이언 앤 가펑클의 ‘더 박서(The Boxer)’를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페루 민요 ‘엘콘도 파사’를 클래식 기타 앙상블로 들려준다.첼리스트 한진과 피아니스트 최혜리는 슈만의 ‘환상소곡집, 작품번호 73번’·‘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작품번호 70번’, 파가니니의 ‘이집트의 모세 중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한다.첼리스트 한진은 경북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석사 졸업 후 동 대학원 박사과정 중이며, 경북도립교향악단과 경북대 합동연주회 협연, 더 하우스콘서트 원 먼스 페스티벌 폐막연주 등 경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피아니스트 최혜리는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악예술대학 피아노 석사, 오페라코치 석사를 취득하고 프랑스 파리 레오폴트 벨랑 국제 콩쿠르 1위, 이탈리아 에우테르페 국제 콩쿠르, 오사카 국제 콩쿠르 2위를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경북예고, 달서아트센터 예술아카데미 출강 및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3-25

세계가 인정한 피아노 영웅들 한자리에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피아노의 영웅들(Heroes on the Piano)’ 공연이 오는 31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들의 장엄한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은 명품 피아노 제작사인 스타인웨이 앤 선스가 게자 안다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중국 국제 음악 콩쿠르, 페루치오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 수상자 중 뛰어난 연주자를 선발해 세계 각지에서 연주 기회를 선사하는 공연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 세계에 자신을 입증한 연주자들을 같은 날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어 국내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스타인웨이 위너 페스티벌에 선택받은 피아니스트는 엘림 베이젬바예프(2021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안톤 게르첸베르크(2021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 에릭 루(2018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반 크르판(2017 페루치오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김수연(2021 동양인 최초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토니 윤(제1회 중국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5

차웅 감독이 빚는 낭만적 선율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제6대 예술감독의 취임연주회이자 제20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포항시민과 첫 만남을 갖는 차웅(39) 지휘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지휘 경연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한국인 최초 우승(1위 없는 2위)한 뒤 클래식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이다.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바그너, 베토벤, 라이네케 등 독일 거장 작곡가들의 명곡을 선보인다. 공연의 첫 문은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 연다. 이 곡은 바그너가 서른두 살 때 작곡해 1845년에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곡으로 바그너 스스로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인 작품이다. 두 번째 곡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함께한다. 라이네케는 19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의 거장으로 오늘날까지 남은 곡이 많지는 않다.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는 그중의 하나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08년에 쓴 곡으로서 라이네케의 낭만적 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성현은 영국 플루트 협회 콩쿠르 및 프리드리히 쿨라우 콩쿠르 우승, 세베리노 가첼로니 우승,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 준우승 등을 했다.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최연소 조교수로도 활동 중이다.2부에서는 독일이 배출한 대표 작곡가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교향곡을 낭만적 세계로 이끄는 선구적 작품으로, 클래식의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곡은 베토벤이 프랑스 혁명을 기리며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힘 있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익숙한 만큼 부담이 따르는 난곡이다. 특히 작품이 전달하는 주제인 창조의 의지와 실패, 성찰과 극복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것은 단순한 음향적 완성도 이상의 응집력과 표현력을 요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5

‘듀오’ 손열음·스베틀린 루세브 27일 대구수성아트피아 연주회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2024년 명품시리즈 첫 시작으로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을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수성아트피아는 2024년 대표 프로그램 ‘명품시리즈’를 세계적인 솔리스트 중심으로 구성, 집중해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이번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듀오 리사이틀’에서는 코른골트의 극음악 ‘헛소동(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주제의 네 곡(Op.11)’, 포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가장조(Op.13)’, 왁스만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리하르트 바그너 원작) 주제의 러브 뮤직’,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마장조(Op.18)’를 선보이며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작곡된 후기낭만 작품들을 연주한다.세련된 예술성과 지성이 깃든 해석, 그리고 한계 없는 테크닉을 지닌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유려한 선율, 독보적인 기교가 돋보이는 비르투오조 스베틀린 루세브가 만나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악기의 특별한 사운드를 환상의 호흡으로 전달한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은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했으며, 평창 대관령 음악제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그녀는 독보적인 음악성·남다른 통찰력과 지성을 바탕으로 한 해석으로 세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이 시대 새로운 예술가의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스베틀린 루세브는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세계각지의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불가리아 루세에서 태어난 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10대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파리국립고등음악원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윤희정기자

2024-03-24

루이 델랑드 신부의 삶, 뮤지컬로 만난다

루이 델랑드 신부 1922년 부제 때 모습. /포항시 제공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프랑스 출신 천주교 신부 루이 델랑드(1895~1972·한국명 남대영) 신부의 삶이 포항에서 창작뮤지컬로 펼쳐진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일 “대잠홀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와 함께 창작클래식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루이 델랑드)’를 오는 11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번 뮤지컬은 포항문화재단이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지원사업’ 공모에 선정, 도비 8천만원을 확보해 추진하게 됐다.루이 델랑드 신부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암흑의 시기 포항에서 성모자애원과 나환자 진료소(다미엔피부진료소), 무료급식소 등을 설치해 전쟁고아들과 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삶을 헌신했다.또 전쟁 후 빠른 재건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교육과 의료, 문화 등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루이 델랑드 신부는 이러한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포항시로부터 ‘지역을 빛낸 6호 인물’로 선정됐으며 우리 정부로부터 문화훈장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정부 레종 드 뇌르 최고훈장’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는 푸른 눈을 가진 포항의 아버지 ‘루이 델랑드’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사랑과 희생, 치유와 성장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전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측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인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지역민들에게는 고품질 공연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창작뮤지컬 ‘푸른 눈의 조선인 : Louis Deslandes’는 지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정하해 벨라미치 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루이 델랑드’라는 포항의 인물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3년전 단발성 공연으로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클래식 뮤지컬을 통해 ‘루이 델랑드’ 소재를 새롭고 지속가능한 포항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벨라미치연구소는 성악앙상블과 현악앙상블, 목관5중주, 챔버오케스트라, 순수미술가 등으로 구성된 청년예술가 단체로 지난 2021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루이 델랑드’ 신부를 소재로 한 창작 칸타타를 선보인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20

‘바이올린 거장’ 막심 벤게로프 대구 리사이틀

‘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포스터. ‘바이올린계의 살아있는 거장’ 막심 벤게로프가 대구를 찾아온다.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오는 4월 7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막심 벤게로프는 5세에 솔로 리사이틀을 펼쳤고, 10대 때 비에냐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7년 갑작스러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바이올린 연주활동을 중단한 그는 현 대신 지휘봉을 들고 지휘자로서의 레퍼토리를 늘렸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경험으로 2011년 복귀 당시 그는 변함없는 화려한 테크닉과 더 깊어진 소리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수많은 명반을 보유한 그는 음반사와 꾸준히 작업하며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녹음했고, 그래미상, 그라모폰상 등 국제적인 음악상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멜로디’와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바단조’,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라벨의 ‘치간느 라장조’ 등 친숙한 명곡들을 선보인다.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가 호흡을 맞춘다.프랑크와 라벨의 곡은 바이올린 연주의 테크닉 요소가 뛰어나고 완벽한 형식을 갖춘 곡이라 평가받는다. 프랑크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시작부터 절정에 거쳐 결혼에 이르는 모습을 담은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에 ‘순환 기법’을 사용해 테크닉 요소를 극대화했다. ‘치간느 라장조’를 작곡하던 당시 라벨은 파가니니 카프리스의 기교적인 면에 애정을 쏟았고 바이올린 무반주 카덴차, 초절기교를 곡의 마지막 부분에 담았다. /윤희정기자

2024-03-19

40여년 교육자의 길 떠나 화가로 인생 2막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조은호(89) 서양화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46년간 봉직했던 교육계를 떠나 화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조 작가는 1959년 광주사범대학(미술과)을 졸업하고 ‘교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미술 교사와 장학사, 학교장 등 교육 일선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생활해 오다가 지난 2021년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교사로 재직하며 ‘제2회 전남미전’(1966)과 ‘제3회 전남미전’(1967), ‘제1회 동아미술대전’(1968), ‘제2회 부산국제미전’(2019) 등에 출품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온 그는 2005년 정년 퇴임과 함께 새롭게 준비해 2019년부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쳐왔다.일상에서 늘 봐 왔던 풍경과 정물에 대한 깊은 애정은 화가로서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이어졌고 섬세한 붓놀림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의 작품 주제는 화려한 꽃이나 조형성이 뛰어난 정물보다 탁자 위에 수수하게 놓인 간결한 정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풍경화 역시 아름다운 자연풍광의 모방이 주는 사실성보다는 추상적 요소가 가미된 표현양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작가는 반복되는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창작 활동에 노동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며, 시간의 기록을 형상화 시킨다. 산과 나무, 들녘과 바다 등 다채로운 자연을 화폭에 담은 그의 그림은 포근한 어머니의 이미지와 넉넉한 인상을 전해 준다. 특히 생명의 고향인 바다의 잔잔한 물결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고깃배들은 만선이 주는 기쁨과 함께 내일의 출항을 기다리는 어부의 꿈을 연상케 하는 여유로움을 담아내고 있다.40여 년간 교육일선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은 아카데믹한 표현과 재현이 만들어 내는 조형적 풍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단순한 구도 속에서 묘사된 정물과 풍경들은 미술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짙은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한국 현대사의 고난을 온몸으로 경험한 자신만의 예술정신을 정성스럽게 담아낸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은 자신의 삶 속에서 깊이 간직하고 싶은 숨은 사연과 내일에 대한 건강한 소망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와 아크릴 작품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대구예술발전소,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개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발전소는 14기 입주작가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기획전 1부 ‘DAF+ARTIST(다파티스트) 프리뷰전’을 오는 5월 12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4, 5층 레지던시 복도에서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12월 공고를 통해 2024년도 입주작가를 모집했으며 1월 서류심사 및 인터뷰심사를 거쳐 △김경한(평면회화) △김상덕(평면회화) △김서량(사운드아트) △김재익(설치, 미디어) △손민효(설치) △유다영(텍스트, 설치, 미디어) △임도(설치, 입체, 평면회화) △장입규(설치, 입체, 미디어) △정재엽(설치, 사운드인터렉티브) △최근희(사진) △최승철(믹스미디어, 조각) △최은희(설치) △허주혜(동양화) △홍보미(평면회화, 설치) 등 1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14기 입주작가들은 2월 입주 완료 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전년 대비 설치 및 미디어 작가의 입주율이 높아져, 보다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작품을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4층 복도에서는 김상덕, 유다영, 정재엽, 최근희, 최은희, 허주혜, 홍보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5층 복도에서는 김경한, 김서량, 김재익, 손민효, 임도, 장입규, 최승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순태 문화예술본부장은 “변화되는 시대 흐름과 작가들의 니즈에 맞게 전문가 매칭, 특강을 제공해 개인이 필요로 하는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작업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디지털 공유 작업실을 활성화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8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즌 첫 작품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4년 시즌 첫 오페라로 ‘오페라 개혁가’로 불리는 작곡가 글룩의 대표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오는 22∼23일, 29∼30일 각각 공연된다.가사와 선율, 관현악, 연기, 무용 등 오페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결합된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의 시초’로 평가받을 만큼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정작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나 바위까지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갑작스럽게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경고를 어기고 결국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내용이지만, 글룩의 오페라에서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오’로, ‘에우리디케’에서 ‘에우리디체’로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바꼈다.블루 다뉴브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조정현이 지휘를, 인물 관계와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출가 엄숙정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메조소프라노 김정미·김가영(오르페오 역)와 소프라노 조지영·김혜현(에우리디체 역) 등이 주역으로 출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현대 오페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으로, 20주년을 넘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데 최적”이라며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바로크 오페라를 꼭 감상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3

‘정상급’ 명인·명창·명무 포항서 전통예술 한마당

지역 전통예술단체가 명인·명창·명무와 함께하는 특별 공연을 준비해 관객을 만난다.전통예술단체인 포항 향토무형유산원(대표 이경희)의 봄맞이 기획공연 ‘인류무형유산 춤으로 꽃피우다’가 오는 14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전통춤에 대한 활성화와 저변확대, 포항이 전통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취지에 맞게 정상급 명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김지립류 익산 한량춤, 김지립류 살풀이춤, 북청사자놀음, 서한우류 버꾸춤, 김평호류 남도소고춤, 통영오광대 문둥춤, 판소리, 사물판굿 등을 선보인다.김지립류 익산 한량춤 공연에는 김지립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가, 살풀이춤에는 장임순 전통연희컴퍼니 예심 대표 안환희 최지연 홍진순 정혜경,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은 사자춤 명인 정병인 정승빈, 서한우류 버꾸춤은 장임순 최지연 권현정 이예나, 김평호류 남도소고춤은 이윤경 안환희 최지연 이진향 권현정이 선보인다. 통영오광대 문둥춤은 이강용 국가무형문화재 문등북춤 전승교육사, 판소리는 김명남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 사물판굿은 백혜진 박창원 진기정 이재서 박은주 황도권이 공연할 예정이다.김평호류 남도소고춤은 전라도 해안 지역에 분포돼 있는 소고와 벅구춤의 맥락을 이어받아 정리된 춤으로 농악에서 쓰이는 동작들을 모아 무용적인 시각을 더해 무용의 선과 농악의 신명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북청사자놀음은 풍년을 기원하거나 액운을 쫓기 위해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극이며 버꾸춤은 우리 풍물놀이에서 버꾸재비들의 토속적인 투박함과 혜안적인 표정 및 표현들이 강렬함과 여흥의 멋으로 어우러져 마당 놀이성의 폭발과 역동성이 숨 쉬는 신명과 흥의 작품이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장임순 전통연희컴퍼니 예심 대표는 “판소리와 탈춤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다양한 전통예술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이 세계적인 예술임을 보여주는 최고의 무대로 많은 포항시민이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12

대구어린이세상, 2024 10대 기획 발표

대구어린이세상이 올해 슬로건을 ‘어린이는 꿈을 연주하는 악기입니다’로 정하고, 2024년 10대 기획을 발표했다.이번 10대 기획은 어린이세상이 자연과 친해지고, 놀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이를 위해 어린이세상은 가족친화공간, 자연친화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숲체험, 천체관측 등 자연과 친밀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또 꾀꼬리극장과 눈빛갤러리에서는 지역 어린이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공연 및 전시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기획 프로그램으로는 천체관측놀이인 ‘불을 끄고, 별을 켜라’, 임산부를 위한 ‘태교음악회’, 다문화정착을 위한 ‘지구촌 어린이바자회’, 배리어프리 ‘벽을 허무는 음악회’등을 마련했다.이외에도 전국 규모의 ‘교육장난감공모전’개최, ‘스마트 동요제’, ‘부모세대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 특강’도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어린이세상은 전국적인 어린이문화의 확산을 위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구시티투어버스로도 어린이세상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대구어린이세상 김정학 관장은 “어린이세상은 어린이에게 기회를 찾아주는 소중한 장소로, 요즘의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창의력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친화력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늘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어린이세상은 1983년 개관한 대구어린이회관이 지난해 6월 개관 4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한 곳으로, 대구시의 위탁으로 계명문화대학교가 운영 중이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3-09

내연산 청하골 雲霧가 품은 수려한 흐려짐을 담아내다

포항의 대표적인 ‘풍경 사진가’ 이한구(75) 작가가 ‘사의(寫意)의 풍경’ 사진전을 열고 있다.포항 청하 보경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전 ‘사의(寫意)의 풍경’전은 지난 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포항지역 유일의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관장 손진국) 초대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내연산 보경사의 운무와 물, 바위 등에서 마주친 감흥을 10여 점의 작품에 담아냈다.그는 “다시 보고 싶고 또 남기고 싶은 보경사 운무 풍경은 시각과 공간에 대한 심상의 이미지이고 내재적 경험을 통해 자연을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운무는 무형이 유형의 근원이 되고 무형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잠재해 있고 유(有)로 대비되는 선명한 현실 세계를 초월해 운무는 무(無)로 상징되는 경계가 지워진 모호하고 흐릿한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이다.이한구 작가는 그런 운무 속에서 뒤섞인 형상 가운데 오히려 표현할 수 없으며 인식되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을 상상력을 통해 이끌어냄으로써 유의 잠재력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고자 한다.이 작가는 변화무쌍한 자연이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 채 그저 갈 때마다 오는 것을 보았고 갈 때마다 가는 것을 보았다. 같은 모습을 두 번 이상 보여주지 않는 자연은 그렇게 자신에게 화두를 던진다.2018 포항우수작가 초대전 이후 6년 만에 세 번째 전시회를 마련한 이 작가는 “사진 활동을 통해 경험한 포항 내연산 청하골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2018년도 ‘청하 진경’에서는 청하골의 자연의 색을 전시했다. 40여 년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한구 작가는 1980년대부터는 전국의 명산을 두루 누비고 다니며 산의 아름다운 외형을 담아 1998년에 발표한 ‘산경무진’, 2018년에는 청하골의 아름다운 유혹에 이끌려 꼴짜기를 넘나들면서 깊어진 시각으로 재현한 ‘청하진경’을 남겼다. 겸재 정선이 이룩했다는 한국적 풍경. 겸재의 작품 세계에 대한 탐구와 각고의 이해로 발현된 ‘청하 진경’은 포항의 지역 사진계뿐만 아니라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상일 전 고은사진미술관장은 “끊임없이 내연산에 오르면서 차츰 무목적의 쾌와 흥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겸재 정선이 그러했듯이 그 체험을 자의식으로 재구성하고 재편집하여 실경(實景)으로 진경(眞景)을 펼쳐 보여준다. 그래서 이한구의 ‘청하진경(淸河眞景)’은 우리 전통 산수관인 진경산수에 대한 사진적 해석의 새로운 시도라 하겠다. 이한구의 풍경이 주는 신선함은 우리가 그동안 잃고, 잊고 살아왔던 자연의 진실과 자연 속에서 관계하는 진지한 숙고와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산경무진’에서 ‘청하진경’에 이르는 풍경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직접 목도한 사진가로서 이한구 작가의 예술적 탐험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청하진경’에서 외형적, 미적 감흥을 넘어 자연의 생명력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해서 큰 감동을 주었다면, 이번 작품 소재로 한 ‘청하골 운무’는 외형의 재현에서 보편적 조형미의 변형으로 보이는 수려한 흐려짐”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6

대구시향, 英 클래식의 자부심 ‘엘가’ 조명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503회 정기연주회로 엘가 서거 90주년 기념 ‘영국의 자부심, 엘가’를 펼친다.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엘가의 대표작들로 꾸려져 19세기 말, 20세기 초 영국의 번영기를 상징하는 국민 작곡가 엘가(1857~1934)를 조명한다. 백진현 상임지휘자와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엘가의 전성기 시절 만들어진 ‘서주와 알레그로’,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수수께끼 변주곡’, ‘사랑의 인사’, ‘위풍당당 행진곡’, ‘첼로 협주곡’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엘가는 영국의 위상을 높이며 나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됐다.엘가의 ‘서주와 알레그로’는 탄탄한 형식과 견고한 선율이 조화로운 작품이다. 엘가는 바로크적 특성이 드러나는 기법에 웨일스 민요 선율을 가미해 이 곡을 작곡했다.곡은 현악 사중주의 독주부와 현악 오케스트라의 합주부가 함께 연주하는 합주협주곡이다. 이날 현악 사중주는 대구시향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제1바이올린 신상준(객원 악장, 대구가톨릭대 교수) 제2바이올린 엄세희(부악장,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 비올라 최민정(수석, DCMF 단원), 첼로 이윤하(객원 수석, 앙상블 동성 단원)가 맡는다.공연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는 엘가의 ‘교향곡 제1번’은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교향곡으로 불리는 엘가의 대표 교향곡이다. ‘영국의 위대한 첫 번째 교향곡’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이듬해에는 거의 100여 차례나 연주됐다. 전체적인 멜로디가 위풍당당하고 선율이 고귀하게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며 피날레 전까지 영국음악 특유의 소박하고 짜임새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총 4악장 구성이며, 특히 3악장은 엘가의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서정적인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한편, 1부 첫 곡으로는 엘가 이후 다시 한번 영국 클래식 음악의 자존심을 세워준 브리튼의 ‘네 개의 바다 간주곡’을 들려준다. ‘새벽’ ‘일요일 아침’ ‘달빛’‘폭풍’ 등 네 곡으로 이뤄진 작품으로, 새벽의 고요한 바다부터 거센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바다까지 다양한 바다의 정경을 기승전결로 풀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6

대구오페라하우스 ‘프리마 델라 프리마’ 공연

“오페라 공연에 앞서 미리 만나는 ‘맛보기 콘서트’”.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번 달부터 오페라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한 콘서트 프로그램 ‘프리마 델라 프리마’를 개최한다. ‘프리마 델라 프리마(Prima della Prima)’는 이탈리아어로 ‘처음에 앞서(before the first)’라는 의미로, 전막 오페라가 무대에 오르기 전 미리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콘서트 프로그램이다.‘프리마 델라 프리마’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3월), ‘파우스트’(4월), ‘안드레아 셰니에’(5월), ‘헨젤과 그레텔’(8월), ‘라 보엠’(12월) 등 총 5편이 준비돼 있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연간 기획오페라 공연에 한 달 정도 앞서 공연되며, 오페라 전문가의 작품 해설과 연출자와의 대담, 유명 성악가들의 연주로 구성돼 짧은 시간 내에 오페라 한 편을 속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해당 오페라를 예매한 사람들에게나 아직 예매하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가장 먼저 만나게 될 공연은 7일 오후 7시 30분 무대에 오르는 ‘프리마 델라 프리마Ⅰ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다. 이번 공연은 라디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진행자이자 해박한 지식과 쉽고 재미있는 진행으로 이름난 대한민국 대표 음악평론가 장일범사진의 해설로 시작되며,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주역인 메조소프라노 김가영, 소프라노 조지영, 소프라노 황진아가 공연 속 주요 아리아들을 피아노 반주로 들려준 후, 엄숙정 연출가의 작품 컨셉 및 관람 포인트에 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두 번째는 28일 ‘프리마 델라 프리마Ⅱ - 파우스트’다. ‘월간 객석’ 편집장이자 음악평론가인 송현민의 해설과 오페라 ‘파우스트’의 주역 테너 석정엽, 베이스 전태현, 소프라노 김진솔의 연주가 이어지며, 이회수 연출가의 작품 소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 번째 시리즈인‘프리마 델라 프리마Ⅲ - 안드레아 셰니에’는 4월 25일 공연되며, 동아일보 문화전문기자이자 평론가인 유윤종의 해설로 진행된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주역 테너 윤병길과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최진학의 주요 아리아 연주가 이어진 후, 김지영 연출가의 프로덕션 소개를 들을 수 있다. 8월과 12월에 각각 공연되는 ‘프리마 델라 프리마Ⅳ - 헨젤과 그레텔’, ‘프리마 델라 프리마Ⅴ - 라 보엠’의 공연내용 및 예매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3-06

물질과 자본주의 비판적 시선 작품에 담아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의 2024 EAC(Eoul Art Center·어울아트센터)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된 김민제 작가의 개인전 ‘Interest-Free’가 오는 30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리고 있다. 김민제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통해 물질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내며,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3개의 시리즈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현대사회의 갈등과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를 드러내면서도 미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첫 번째 시리즈인 ‘Still Fold Type’은 리셀 시장에서의 신발 상자를 소재로 헤 물건을 담을 수 없는 상태로 표현해 소비문화의 허상과 이질감을 탐구한다. 이어지는 ‘Good For Resell’은 신발을 조각상처럼 모셔두고 주식이나 재테크에 활용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마지막으로 2024년 신작인 ‘-interest’ 시리즈는 복리와 고정금리를 상징하는 조각으로 이뤄져 있으며, ‘조각 투자’라는 경제 현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김민제 작가는 대구 지역작가로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사진미디어과를 졸업하고, 지난해에는 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작가로 선정, 2022년에는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됐다. 개인전 3회와 ‘예술사회학을 거쳐야 예술철학이 나온다’(서울대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3-05

붓, 먹, 종이와 함께한 50년, 묵향으로 꽃피다

“이번 작업은 먹과 함께한 5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작품 방향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을 것 입니다. 그동안 다양하게 시도했던 여러 가지 기법, 석채나 금니 등을 배제하고 오직 묵으로만 그림에 깊이를 더했습니다.”석경 이원동의 서른한 번째 개인전이 5일(화)부터 1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1전시실에서 열린다.서화 입문 50년을 맞은 석경의 ‘묵(墨)의 잔치’에는 전시장 한 벽면을 가득 채운 길이 10m, 폭 2.4m의 고매도가 은은한 한향(寒香)을 피우는 가운데 난초,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 한 문인화 60여 점을 선보인다. 석경 이원동 옛 선묵들이 생사의 경계에서 내보인 삼엄함, ‘고절한심(苦節寒心)’ 경지를 표방한 이번 작품들은 은은한 향기를 머금은 고매(古梅)와 깊은 계곡에서 고고함을 뽐내는 난초, 가을 서릿발에 의연한 국화, 달빛 아래 맑은 댓바람 소리를 머금은 세죽을 표현하여 문인화의 그윽함을 선보인다.특히 세죽 숲을 그린 10폭 병풍은 보는 이들을 맑은 기운이 감도는 대숲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세죽, 난초와 더불어 가는 먹선의 괴석이 어우러진 삼우도, 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청초함을 드러낸 연꽃의 하엽도는 문인화가 담고 있는 그림 너머의 뜻을 엿보게 한다.석경은 그동안 전시에서 사군자에 뿌리를 둔 문인화뿐만 아니라 석채(石彩)로 그린 포도나 비파, 금니(金泥)로 그린 불화, 화강석으로 쪼아낸 불상 등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석경은 영남서화의 원류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으로 이어지는 천석 박근술로부터 사사했으며 동국대학교 미대(한국화 전공)를 졸업하고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95년 첫 개인전 이후 개최와 단체전 참가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석경 서화작품은 국립미술관과 한국방송공사, 미국 예일대학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3-03

사건 현장 같은 이 공간… 상상의 날개를 펴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시리즈 전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첫 번째 작가로 미니멀리즘 작가 김용익(77)이 초대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는 4월 21일까지 4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후천개벽: 아나와 칼(Ana Carl)’이다.세계적인 조각가이자 미니멀리즘의 선구자인 칼 안드레(Carl Andre·1935~2024)와 그의 세 번째 부인이자 페미니즘 미술가였던 아나 멘디에타(Ana Mendieta·1948∼1985)의 이야기를 담은 설치 작품이 소개된다.작가는 남성적인 것(혹은 가치)이 여성적인 것(혹은 가치)을 억압하는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시대에서 양적인 것(또는 가치)을 조정하고 음적인 것(또는 가치)을 이끌어내는 조양율음(調陽律陰) 시대로의 변화가 필요하며, 성장과 발전보다는 돌봄과 호혜를 더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함을 메시지로 말하고자 한다.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 바닥에 위치한 벽돌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관람객들은 총 270개의 벽돌을 2단으로 평평하게 쌓고 그 위에 피(血)를 아주 조금 떨어뜨린 이 작품에서 어떤 의문의 사건이 있었음을 상상할 수 있다.한편으로 이 피의 모양은 벽돌 설치물의 한쪽 끝에서 시작해 가운데로 점점 진입하는 모양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이것은 피로 상징되는 아나 멘디에타가 점점 중심인 칼 안드레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모양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전시실의 한쪽 벽면에는 작업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는 작가 노트 텍스트를 관람객이 읽어나갈 수 있게 설치돼 있다.맞은편 벽면에는 작가와 큐레이터가 함께 주고받은 이메일 출력물들과 작품의 구상을 위해 작가가 그린 드로잉들, 인터뷰 영상을 설치해 작품과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이번 전시는 ‘시각에 호소하지 않는’ 미술을 보여 주는 전시이기에 시각을 사로잡는 작품을 기대하고 방문하는 관람객은 조금 허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완성된 결과물로서의 작품을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뜻과 수수께끼 같은 의문을 풀어나가는 과정과 전시를 완성하기까지의 진행 과정에 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에 의해 작품이 완성되는 보통의 전시와는 다르게 이번 전시 작품은 텍스트와 드로잉으로 계획된 작품의 개념을 전달받은 큐레이터의 실현으로 완성됐으며, 작가와 큐레이터는 음성언어나 대면 소통이 아닌 이메일 텍스트와 그림 등의 시각언어로만 소통했다. 작품이 품은 개념뿐만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져 관람객에게 공개되기까지 작가와 큐레이터가 함께 한 개념적 시도의 과정과 결과를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제시한다.김용익은 그간 현대미술의 어떠한 사조나 운동에 속해있지 않은 독자적인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1974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재학시절 발표한 ‘평면 오브제’ 연작으로 국내외 유수 전시에 소개되어 미술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당시 모더니즘 미술의 총아로 조명을 받았으나, 현실과 거리를 둔 모더니즘 미술의 한계와 폐쇄성에 실망하고 모더니즘의 절대성, 완전성, 유일무이성 등에 저항하고 균열을 내는 미술 작업을 시도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홍콩 M+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7

뮤지컬 ‘마리 퀴리’ 안동 공연

세계 최초로 노벨상을 2번 수상한 사람이자 ‘퀴리 부인’으로 알려진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뮤지컬 공연이 안동에서 펼쳐진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다음달 16∼17일 오후 2시, 6시 30분 총 4차례 웅부홀에서 기획공연 뮤지컬 ‘마리 퀴리’를 연다.이번 뮤지컬은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에 선정돼 선보이는 공연이다.뮤지컬 ‘마리 퀴리’는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삶을 소재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로, 작가 천세은과 작곡가 최종윤이 창작했다. 이 작품은 마리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위대한 과학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 과정을 묘사한다.주요 등장인물로는 마리 퀴리, 그녀의 남편인 피에르 퀴리, 기차에서 만나 마리와 친구가 된 폴란드 출신의 안느, 그리고 마리의 후원자이자 사업가인 루벤이 있다. 마리와 피에르는 실존 인물인 반면, 안느와 루벤은 스토리 전개와 효과적인 주제 전달을 위해 창작된 인물이다.여성 이민자라는 편견 속에서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라고 평가받는다. 방사성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해 방사선 연구의 시작을 알렸다.뮤지컬 ‘마리 퀴리’는 그녀가 폴란드 과학자로서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최초 여성 교수가 된 일화부터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그녀가 발견한 방사성 원소가 세상의 관심을 받고 사용 되면서 일으킨 사회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그린다.‘마리 퀴리’는 2020년 초연 이후 마리 퀴리의 삶을 새롭게 해석해 신선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받아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후 폴란드, 영국, 일본, 중극 등 해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3년 만에 국내 무대로 다시 돌아와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이번 안동 공연에서는 마리 퀴리 역에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정화를 비롯해 강혜인·효은(안느 역), 박영수·김지철(피에르 퀴리 역), 김찬호·양승리(루벤) 등 최고의 출연진들이 대거 참여한 최상의 뮤지컬을 만나볼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4-02-27

박지훈, 이연주 두 화가가 바라본 자연 이미지는?

박지훈, 이연주 두 화가가 꾸미는 ‘부끄럼쟁이들’ 2인전이 3월8일부터 17일까지 ‘예술상회 토마’(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 10)에서 열린다.이 전시회는 예술상회 토마에서 진행 중인 ‘EVERGREEN PROJECT; 리플릿 없는 전시장’의 두 번째 순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전시장에 종이 리플릿 대신 QR코드를 활용해 종이 낭비를 줄여보자는 작은 시도가 진행된다. 작품 판매수익의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작가 박지훈은 제주도 출신으로 예고 진학을 위해 대구에 정착,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계명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디지털 매체에 매료돼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 했다. 디지털 페인팅, 2D 애니메이션, 설치 작업을 병행하며 스토리가 중점이 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작가 이연주는 대구 출신으로 지역에서 바라본 익숙한 풍경을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계명대에서 회화를 전공,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이번 ‘부끄럼쟁이들’ 전시는 두 작가의 대화 속에서 출발하고 있다. 한 작가는 인간의 입장에서 나무를 바라보고 있고, 다른 작가는 이 질문에 나무의 입장에서 대답하고 있다.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박지훈, 이연주 작가가 자연을 주제로 해석한 각자의 이야기들”이라며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본 자연과 인간의 관계, 자연 속에 스며들어 살아가는 시점으로 두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요일은 휴관. /한상갑기자arira6@kbmaeil.com

2024-02-26

포항시립미술관과 함께하는 클래식 선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제82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을 개최한다.이번 음악회는 바이올린 김현수, 김소정, 비올라 박소연, 첼로 김유진이 현악 4중주를 선보인다.르클레르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제5번 마단조’,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에드그리그의 ‘현악 4중주 제1번, 나단조’,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제12번 바장조’등 다채로운 클래식 선율을 들려준다.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는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음악대학 바이올린 석사 졸업 후 스위스 로잔국립음악원 최고독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일본 ICAG 콩쿠르 1위, 오스트리아 루제로 리치 콩쿠르 등 국내외 콩쿠르 다수 우승 및 입상했으며 현재 수원시향 객원악장, 국민대 겸임교수, 이화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에 출강 중이다.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은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 대구교대에 출강 중이며, 모던앙상블, 앙상블에마농, 노바솔로이스츠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비올리스트 박소연은 경북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프라하 국립종합예술대학교 음악대학 전문연주자 수료, 흐라데츠 크랄로베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객원단원을 역임했다. 비올라 피아노 듀오 앨범을 발매했고 현재 모던앙상블, 앙상블에마농, 비원뮤직홀 입주음악가로 활동 중이다.첼리스트 김유진은 경북대 예술대학 음악학과와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 디플롬 졸업 후 대구시향, 경주챔버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현재 김천시립교향악단 첼로수석, 노보 필(Novo Phill) 첼로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음악회 기획 및 작품 해설은 임희도 음악 감독이 맡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6

파스텔톤 수채화로 만나는 향수, 고향 서정

“따뜻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 터치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시절 우리의 향수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삭막해지는 우리 삶 속에서 사라져가는 고향 풍경을 통해 잠시 잊고 있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고도아트갤러리(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405길 38)가 3월 16일까지 노정희 작가의 개인전 ‘그날의 추억’전을 연다.노 작가는 수채화로 어릴 적 할머니댁의 풍경을 그려오면서 오래된 시골집, 풍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시골집과 풍경을 따뜻하게 표현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성을 아우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노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작품 가격을 35만에서부터 책정해 소장을 원하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전시회에서 만난 한 시민은 “작가의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은 우리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어느 새 자신이 고향 어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노정희 작가는 대구예술대 서양화가를 졸업했으며, 각종 공모전에서 모두 9번의 특선, 입선 성적을 거두었다. 노 작가는 2021년 갤러리카페 루씨알마전 이후, 2023년 금오공대갤러리 초대전에 이어 이번에 9회 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전시회를 연 고도아트갤러리 양은지 대표는 “대구경북에는 역량 있는 신예작가들이 많이 있는데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작가들이 많다”며 “이번에 소개한 노정희 작가는 독특한 화풍과 미술 대중화를 위한 신념이 눈에 띄어 먼저 소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16일까지 이어지며 일·월요일은 휴관한다./한상갑기자arira6@kbmaeil.com

2024-02-25

김성연·김현우 작가의 필름 사진 속 우리들의 일상

지역 신진사진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사진연구모임 공간너머와 갤러리포항의 사진 기획전 ‘2024 신진작가전-김성연·김현우’가 갤러리 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개최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포항 유일의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이 올해 선정한 신진사진작가인 김성연·김현우 작가의 전시 ‘TOURIST’·‘BREAK’로 구성했다. 중진 작가 최흥태가 전시 기획을 맡았다.지역 사진 인재들을 발굴 지원하는 공모전인 만큼 신선한 시도들이 눈에 띈다. 20대 초반의 김성연·김현우 두 작가는 디지털 사진이 아닌 필름 카메라를 이용해 우리들의 일상을 기록해 관람객들의 감정과 감성에 자극을 준다. 푼크툼과 스투디움.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가 저서 ‘카메라 루시다’에서 제시한 사진에 대한 철학적 개념이다. 푼크툼은 사진을 감상할 때 작가의 의도나 사회적·상식적 견해보다 개인의 경험(때에 따라 무의식)을 토대로 비롯된 주관적 느낌을 의미한다.반대로 스투디움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 누구나 작가의 의도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두 작가의 전시 작품들은 다른 듯 비슷한 독립적 사유를 감상할 수 있다.공간너머에서 지난 2021년 갤러리포항을 개관하면서 지역의 젊은 사진가들의 등용문으로서 신진작가 공모전지를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지난해 선정된 첫 신진작가 공모작은 작가 개인 사정으로 아쉽게도 취소돼 올해가 첫 신진작가 전시다. 공간너머 운영위원들이 신진작가를 직접 발굴하고 멘토로서 참여해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게 했다.△김성연‘TOURIST’전‘누구나 삶에서 고립을 경험하고, 그때 세상과 연결을 위해 나름의 몸짓을 한다’라고 류시화 시인은 말한다. 김성연(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4년)은 필름 카메라로 프랑스, 미국, 호주 등 외국에서 촬영한 컬러 사진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김성연은 필름 사진을 ‘과거로부터 오는 엽서,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여행 내내 이번에는 어떤 사진이 나왔을까, 설레고 기대가 된다.필름 사진을 찍기 시작한 후로부터는 기념품을 사는 데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다니는 모든 곳마다 스마트폰을 들이밀지도 않는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끼는 데 집중하다가, 필름 카메라를 들고 시선이 닿은 곳을 오랫동안 응시한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 나를 찍은 사진 속의 나는 항상 필름 카메라를 들고 있더라”라고 들려준다. △김현우 ‘BREAK’전김현우(경일대 사진학과 1년)는 파리의 밤을 찍은 브라사이의 사진에 매료됐다고 한다. “작품에 대한 의미와 사진이 갖는 의미는 사람들의 낮과 밤의 모습에서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연히 사진가 브라사이의 사진집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밤 사진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어딘가 내려놓은 듯한 색다른 모습들은 저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말한다.김현우는 시장의 상인, 가족, 친구 등 낯익은 인물이나 자신에게 익숙한 주변 풍경 등을 사진에 담았다. 김현우의 작품은 두 개의 상이한 사진을 나란히 병치하는 ‘딥틱(diptychs)’ 형식으로 제작됐다. 왼쪽에는 낮에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은 컬러 사진을, 오른쪽에는 밤에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사람들과 표정들을 담아낸 흑백 사진을 놓는 식이다. 앵글과 곡선의 조화, 빛과 어둠의 대조, 형태 또는 패턴의 이중 배치로 두 이미지 간의 관계성을 만들어낸다. 흰 여백을 메우는 상상력은 관객의 몫이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관람자에게 카메라는 여행자나 밤길을 걷는 산책자가 세상을 잇는 몸짓의 도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름 카메라로 담은 젊은 작가들의 몸짓 어린 사진을 따스한 눈길로 보아주기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25

3.1절에 유관순열사 어린시절 ‘소녀, 순이’공연 펼쳐져 

유관순 열사의 어린시절을 담은 연형극 ‘소녀, 순이’가 3.1절을 맞아 대구어린이세상 꾀꼬리극장에서 이틀간 펼쳐진다.대구어린이세상은 오는 3월 1일부터 이틀동안, 3.1절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으로 연극과 인형극이 만나 탄생한 연형극 ‘소녀, 순이’를 꾀꼬리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작품은 유관순의 어린 시절을 다룬 이야기로, 유관순이 어떻게 태극기를 만들고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유관순의 삶과 역사를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하고, 독립 정신과 애국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연극과 인형극이 만나 색다른 장르인 ‘연형극’으로 만들어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소녀 유관순을 연기하는 것은 인형이며, 출연 배우는 유관순 인형과 함께 호흡을 맞춰 연기한다. 인형과 배우의 멋진 앙상블은 관객들에게 극적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전해줄 예정이다.공연 중에 펼쳐지는 그림자극도 환상적인 분위기 연출에 당당히 한몫을 해낸다. 유관순의 꿈과 희망을 표현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자극 부분은 아이들에게 더 쉽고, 더 재미있게 소중한 역사의 한 켠을 드러내 보여준다.대구어린이세상 위탁 기관인 계명문화대학교가 주최하고, 대구어린이세상과 ㈜창작플레이가 주관하며, 대구시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1일부터 2일까지, 하루 두 차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총 네 차례 공연된다.대구어린이세상 홈페이지(dcw.daegu.go.kr) 또는 티켓링크, 네이버를 통한 예매가 가능하다.대구어린이세상 김정학 관장은 “어린이회관 40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구어린이세상은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동심 가득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애쓰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즐기면서도, 우리에게 마음속 가슴 뭉클한 역사 선물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어린이세상(053-767-8992), 창작플레이(010-9344-7771)로 문의하면 된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