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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포항 무대에…포항문화재단 기획 공연 ‘키즈 페스타 in 포항’두 번째 무대

(재)포항문화재단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뮤지컬화 한 ‘장수탕 선녀님’을 기획 공연인 ‘2024 키즈 페스타 in 포항’두 번째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오는 24일과 2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장수탕 선녀님’은 엄마를 따라 오래된 동네 목욕탕 ‘장수탕’에 간 ‘덕지’가 냉탕에서 만난 이상한 할머니 ‘선녀님’과 한바탕 신나게 놀며 친구가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백희나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오래된 목욕탕’에서 태동했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장수탕 선녀님’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어린이 가족공연 4년 연속 판매랭킹 1위인 뮤지컬 ‘알사탕’의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가 백희나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만들었다. 지난 1월에는 한국 공연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시상식인 제8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특별 부문 ‘아동가족뮤지컬상’을 수상했다.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현실과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연결해 아동가족뮤지컬로서의 재미를 줬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정서를 녹여내면서 진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또한 탄탄한 스토리에 음악 구성이 쉬우면서도 재미있어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훌륭하게 무대화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6살 덕지와 아주 옛날 옛적 하늘에서 내려왔다가 날개옷을 잃어버려 되돌아가지 못한 선녀 할머니가 우연히 목욕탕에서 서로 만나 펼쳐지는 판타지 뮤지컬로, 어릴 적 목욕탕에 대한 추억과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가 어우러진 새로운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덕지와 선녀 할머니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신나는 냉탕놀이와 모험은 화려한 영상과 조명, 특수효과로 펼쳐지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이 더해져 원작의 따뜻한 감동을 배가시킨다.한편, ‘2024 키즈 페스타 in 포항’은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우수 공연 4편을 초청해 관내 어린이와 가족 대상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2

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개최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에서 점차 사회와 문화를 담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이 지난 14일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을 열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짚신에서부터 금동신발, 그리고 신발이 있는 풍속화와 초상화에 이르기까지 신발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에는 316건 531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모두 7부로 구성했다. 전시의 시작인 제1부 ‘발의 진화, 신발의 탄생’에서는 두 발로 선 인류의 진화 모습을 영상 및 이미지와 함께 구성해 시작부터 몰입할 수 있게 꾸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발과 신발의 재료, 신발 제작과 관련된 공간을 연출했다.제2부 ‘짚과 풀을 엮어 만든 신발’에서는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흔하게 신었던 짚신과 미투리를 살펴본다. 짚으로 만든 짚신과 마로 만든 미투리, 상주가 신었던 엄짚신이나 어린이 미투리,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투리 등 다양한 짚신과 미투리를 전시했다. 머리카락으로 엮어 만든 안동 원이엄마 미투리는 신발이 애절한 마음과 소망을 담은 물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3부 ‘신분마다 달랐던 신발’에서는 권력을 나타내기도 했던 신발 모습을 조망했다. 의례용 신발인 석(舃)은 왕의 구장복, 왕비의 적의와 함께 전시했고, 신하의 신발인 발목 높은 가죽신 화(靴)는 남구만 초상(보물), 이하응 초상(보물)과 함께 구성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화(靴)가 포함된 안동 태사묘 삼공신 유물 일괄품(보물)은 보존 처리 이후 처음 일반에게 공개된다.제4부 ‘기후와 신발’에서는 기후를 극복했던 신발을 소개한다. 비오는 날 신었던 삼국시대 나막신부터 조선 시대 나막신, 기름 먹인 가죽신인 징신, 눈오는 날 신는 설피와 둥구니신까지 함께 전시한다. 제5부 ‘패션의 완성, 신발’에서는 신발을 신고 패션을 완성하는 데 숨은 공신인 ‘버선’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발은 신었던 날인 혼롓날의 복식을 전시한다. 궁중 여인들의 화려한 활옷과 꽃신은 혼롓날 평민에게도 허용되었는데 이러한 관습을 섭성(攝盛)이라 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완성하는 신발은 복식 문화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 수 있다.제6부 ‘죽은 이를 위한 신발’에서는 무덤에 넣은 부장품으로서의 신발의 의미와 죽은 이에 대한 추모, 내세관에 대해 살펴본다. 조선 시대 장례용 신발인 습신과 삼국시대 금동신발, 고구려 무덤 벽화에 나온 신발을 소개한다. 특히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고구려 금동신발과 백제 무령왕비, 경주 식리총, 고창 봉덕리, 나주 정촌의 금동신발 등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금동신발을 선보인다. 금속 공예 기술의 정수와 함께 내세관을 엿볼 수 있다. 제7부 ‘신발, 조선에서 현대까지’에서는 우리에게 신발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는 자리다. 대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이영희 기증품, 황해봉 장인(국가무형유산 화혜장), 안해표 장인(부산광역시 무형유산 화혜장)의 작품 등을 벽면 가득 전시해 전통 신발 중 혜(鞋)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연출한다. 또 20세기 초 새로운 소재와 함께 반세기 가까이 유행했던 추억의 고무신과 관련한 이야기도 전시한다.이와 더불어 성철스님 고무신, 엄홍길 등산화, 서장훈 농구화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을 조명하면서 직업과 기능에 따라 다른 오늘날의 신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입장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2

34회째 이어온 ‘대구 무용인의 축제’ 25일 막 오른다

대구 무용인들의 축제인 ‘제34회 대구무용제’가 오는 25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대구무용협회(회장 변인숙)가 주최하는 대구무용제에는 올해 2개 팀이 무대를 선보인다.대상 수상팀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무용제에 대구 대표로 참여한다.첫 공연은 척project(안무 최재호)의 ‘교집합-스치듯 물들여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이다. 한국무용을 기반으로한 창작작품으로 본래의 나 자신을 숨기고 누군가를 위해 나 자신을 감추며 다른 인격체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어떤 것 때문에 변했는지,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인지하며 그 이야기를 담아낸다.두 번째 공연은 M.F.L(Movement for liberty·안무 이재진)의 ‘다이빙’이다. 저마다 생각의 방으로 뛰어들곤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머릿속을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의 조각들, 그런 자신만의 방에서 나오기가 두려운 사람들, 뛰어들고 나오길 반복하는 과정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축하무대로는 정효민의 ‘태평무(강선영류)’, 엄선민 소울(Soul)무용단의 ‘장고춤(배정혜류)’을 준비했다.변인숙 대구무용협회장은 “대구 무용인들과 예술인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로 이어져 온 대구무용제는 대구 무용의 중심으로 무용인들의 화합을 이끌고 전국에 대구 무용을 널리 알려왔다”며 “이번 대구무용제도 대구 무용의 전통을 이어가고 후대에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1

수성아트피아, 28일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명품시리즈는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솔리스트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가 모차르트의 선율을 통해 관객과 깊은 감동을 나눈다.올해로 데뷔 68주년을 맞이한 백건우(78)는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연주자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피아노 연습과 연구에 몰두하는 그의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백건우는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 우승 이후 런던 위그모어홀, 베를린 필하모니홀 등 다수의 독주회를 가지며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소통해왔다. 2020년과 2021년 슈만 신보 발매와 함께 ‘백건우와 슈만’ 리사이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2022년 9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을 발매하고 마드리드 왕립 미술원에서 리사이틀을 선보이기도 했다.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문화 기사 훈장을 수여받고, 지난해 제6회 성정예술인상을 수상하며 그의 예술적 업적을 인정받았다.매년 다른 작곡가의 삶과 음악을 탐구하고 조망해온 백건우는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독보적인 해석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는 모차르트의 잘 알려진 작품들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선곡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짧지만 오페라 같은 깊이를 지닌 ‘환상곡 K. 397’,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선율의 ‘론도 K.485’, 음악적 영감이 넘치고 악장마다 색다른 감정을 보여주는 ‘피아노 소나타 2번 K280’과 기계식 오르간을 위해 작곡돼 모차르트의 숙련된 음악 언어와 유려한 음악적 흐름을 보여주는 ‘안단테 K.616, 나단조’를 사용해 외로움과 슬픔을 표현한 ‘아다지오 K.540’ 등 익숙하고도 새로운 백건우만의 모차르트를 만나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1

대구백화점 역사 한눈에… 26일까지 특별사진전

올해 창업 80주년 맞은 대구백화점과 대구 중구의 100년 기록 사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사진전이 열린다. 대구백화점은 대백프라자 3층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26일까지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백프라자의 기록물과 대구 중구 100년 기록사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사진전을 진행한다. 대구백화점은 1944년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대구상회’로 창업한 이후 대구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중구의 역사적인 순간과 섬세한 삶의 흔적을 담은 사진 80여 점과 1970년대부터 2000년대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백프라자의 다양한 기록물들을 선보인다.중구 100년 역사관에서는 해방 전, 정치와 광장, 관공서, 대구역과 도로, 교육 등으로 중구의 역사적 장소와 건축물, 거리 풍경, 근현대 생활상과 중구의 지난 역사와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백 80년 역사관에서는 대백 본점, 대백프라자, 백화점 광고물, 유통기록물 등을 통해 대구유통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다. 대구백화점 황우교 점장은 “대백의 역사를 기록한 대백 80년 사진과 중구의 역사를 기록한 중구 100년 사진 모두는 대구의 소중한 역사이다. 이러한 역사 기록물들을 통해 대구시민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주는 대구의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대구백화점은 앞으로도 중구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향향토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0

스페인의 정열·풍자, 정교한 안무로 표현

다채로운 의상과 정열이 넘치는 스페인 춤, 그리고 뛰어난 점프와 빠른 회전이 최고의 발레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키트리와 바질의 2인무….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명작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24∼2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1547∼1616)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1869년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초연한 ‘돈키호테’는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고전 발레다. 카마초의 결혼 에피소드와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고전 발레 중 가장 화려하고 유쾌한 작품으로 꼽힌다. 몇 안되는 희극 발레로 정열적인 스페인 춤과 주인공들의 화려하고 테크닉 높은 독무 그리고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럽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통한 세상에 대한 풍자 등이 특징이다. 오리지널은 프롤로그가 있는 3막 8장의 발레이지만, 이번 국립발레단 작품은 기존 안무가의 원작을 개정 안무해 2막 2장으로 재구성됐다. 돈키호테가 주인공이지만 액자식 구성으로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있는 이발사 청년 바질 두 남녀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다.   클래식 발레에서 발레리나의 손등이 주로 몸 바깥으로 향하는 데 비해 ‘돈키호테’에서는 손등이 몸 안 쪽으로 향하는가 하면, 스페인의 플라멩코를 연상시키는 군무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단순 명쾌한 줄거리, 기교 넘치는 안무로 발레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재안무는 국립발레단 무용수에서 안무가로 발돋움해 발레 ‘해적’에 이어 두 번째 국립발레단 작품 안무를 한 송정빈이 맡았다.  원래 버전에서는 늙은 기사로 등장하는 돈키호테가 춤을 거의 추지 않고 대부분 마임으로 표현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1명의 무용수가 ‘늙은 돈키호테’와 ‘젊은 돈키호테’를 모두 연기하며 높은 테크닉을 요구하는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2막 돈키호테가 춤을 추는 ‘드림 신(Scene)’은 원작에서 다소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폭 재안무해 재미를 높였다. 늙은 돈키호테가 꾸는 꿈을 그리는 부분을 새롭게 바꿔 젊은 시절의 그가 꿈 속의 여인 둘시네아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페인 풍의 화려하고 정열적인 춤과 의상,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키트리의 ‘캐스터네츠 솔로’, 바질과 키트리의 아름다운 ‘결혼식 그랑 파드되(고전 발레에서의 남녀 2인무)’ 등 원작의 매력은 그대로 남겼다.아울러 작곡 및 편곡에 김인규 작곡가가 참여해 음악으로 작품의 감동과 풍미를 더한다. 또 다수의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에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공연의 의상과 무대를 새롭게 디자인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5

“시·마임· 댄스로 한판 놀아보세”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 교육문화공간 월성38(달서구 조암남로 38 로하스속내과 2층)에서는 문무학 시인과 스트리트 댄서 레아와 마임이스트 조성진이 함께하는 ‘백화만발 파티’가 열린다. 문학과 춤과 엔터테인먼트가 한 자리에 모여 어울리는 놀이판인 셈이다.먼저 ‘백화제방(百花齊放·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의미)’ 토크는 문무학 시인의 ‘시인 문무학의 시 쓰며 노는 이야기’로 개화한다.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며, 책으로 놀면 일흔 살기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망설이지 않고 말할 자신이 생겼다는 노시인의 시쓰고 책읽는 삶을 전할 예정이다.최근 ‘책으로 노는 시니어’를 출간, 호평을 받고 있는 문무학(73) 시인은 1949년 고령 출생으로 1982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조 당선으로 데뷔. 시조집 ‘가을 거문고’, ‘설사 슬픔이거나 절망이더라도’, ‘눈물을 일어선다’, ‘달과 늪’, ‘풀을 읽다’ 등을 출간했다. 문무학 서평 강좌 ‘내가 있는 삶을 위한 반려도서 레시피’ 문무학 서평 모음 ‘내가 있는 삶을 위한 반려도서 갤러리’ 등도 있다. 현대시조문학상, 유동문학상, 대구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스트리트 댄서 레아가 화려한 춤을 선사하고 이어지는 무대는 참석자 중 누구나 3분동안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구라타임’. 피날레는 시와 마임이 만나는 윤동주의 ‘새로운 길’로 장식한다. 시낭송가 김인주(달성피부과 원장)와 마임이스트 조성진(67)이 출연해 윤동주의 ‘새로운 길’ 시낭송과 마임 퍼포먼스를 펼친다.마임이스트 조성진은 1993년 첫번째 리사이틀 ‘천사들 다시 돌아오다’를 시작으로,일본 나가노에서의 아시아마임크리에이션 공식 초청,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선포식 퍼포먼스 연출,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국제평화페스티벌 초청공연 등을 했으며,현재 마임씨어터 빈탕노리 대표다.최근 마임이스트 조성진과 스트리트 댄서 레아는 몸짓 인문학 채널을 열어 새로운 한류콘텐츠를 실험 중인 예술을 실험 중이다. 굿의 작두타기와 같은 한국전통문화의 DNA, 한류나 K-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또한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구분 없이 넘나들며 숨겨진 몸짓의 원리를 찾고 배운다고 한다. 이밖에도 예기치 않은 노래나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맥주와 와인 그리고 빵을 즐기며 스탠딩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고 귀띔했다.이날 행사를 기획한 손경찬 시인은 “인문 토크, 예술,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맥주와 와인이 있는 굿라이프 파티가 펼쳐지는 교육문화공간 월성38에서 여유로운 시간 가지시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관람은 전석 3만원(선착순 50명, 음료·다과 등 제공). 문의처 : 010-8562-52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5

유리구슬 통과한 빛줄기… 다양한 인간 존재 그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모하(Moha) 안종연(72)의 개인전 ‘Light of Moha in Bongsan’이 오는 7월 14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이 연간 4개의 전시를 자체 기획해 운영하는 기획전 기억공작소 올해 두 번째 전시다.안종연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생명의 근원인 빛에 매료돼 지난 40여 년간 다양한 매체로 빛을 표현해 왔다. ‘빛의 작가’로 통하는 그는 캔버스를 필두로 나무에, 스테인리스에, 유리에, 빛을 그려왔다. 표현방식도 다양해 드로잉,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과학적 신소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방위적 예술활동을 이어왔다.모하(牟河·Moha)는 ‘우주를 유영하는 소’라는 의미를 담은, 안종연 작가의 호다.세계적 건축가와 컬래버레이션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천정 조형물 ‘좌화취월’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의 ‘광풍제월’ 그리고 영월군 동강생태공원에 설치한 ‘수광영월’이 작가의 공공미술 대표작이다.또한 박범신의 소설 ‘주름’과 ‘고산자’ 등을 시각언어로 형상화한 ‘시간의 주름’(2010)전, 미술 한류의 가능성을 증명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초대전 ‘빛의 날개’(2013)전 등으로 주목받았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소재인 ‘빛(light)’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인간 존재와 시간, 우주 세계의 동경이 주요 키워드다.전시실 정면에 거대하고 육중한 점을 기점으로 구슬들을 곳곳에 심어 우주를 중심으로 떠도는 빛점을 설치했다. 투명한 유리구슬이 빛을 발해 색 그림자로 공간을 드로잉하고, 빛으로 제작한 영상은 빔프로젝트를 통해 전시실 벽면에 빛줄기를 긋는다. 반대편에는 다양한 방식의 빛을 감추듯 드러내는 방법으로 빛 드로잉을 했는데, 이는 처음 시도하는 실험작이다. 두 개 공간의 빛나는 빛과 시작하려는 빛은 ‘New Days Dawning’이고, ‘Light of Moha’인 것이다. 전시실에 모인 빛점은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어떤 누구이고 당신이며, 그 속에 맑은 빛은 아주 특별하고 다양하며 또 신비롭다. 우리는 제각기 다양한 달란트를 가진 아주 특별하고 작은 모습이지만, 내면에 빛나는 강렬한 점 하나로 인해 무한한 우주 속에서 존재하게 한다. 내면의 빛점 하나 그리고 하나 또 하나 모여 세상을 이롭게 밝히고 우주를 품는다.빛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 더해져 우주를 품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는 이번 ‘빛’을 위해 AI를 처음 다뤄 영상을 제작하고, 신소재인 광 확산 필름을 활용했다. 넘어진 후 다시 얻은 삶을 살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작업하는 것이 행복이자 삶의 원동력이라는 안 작가는 “전시는 작업이고, 작업의 연장”이라고 말한다.김영숙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안 작가는 가진 시간과 체력을 작업에 할애하고, 새로운 것을 섭렵하려는 노력에 억척을 첨가해 이번 전시를 만들었다. ‘나’ 혹은 ‘인간’의 가치와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기 위해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그녀의 작업에 대한 열의를 만나보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5-13

온가족 함께 듣는 클래식 음악 동화

피아니스트 김준형포항시립교향악단 제207회 정기연주회 ‘온가족 음악 나들이’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 부모님과 어린 자녀가 모두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 동화 ‘피터와 늑대’를 메인 연주곡으로 준비했다.1부는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노예 신분에서 해방되고자 로마제국에 맞서는 이야기를 소재로 작곡된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 중 ‘아다지오’를 시작으로 쇼스타코비치가 피아노 전공자인 아들의 졸업 연주회를 위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협연자로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김준형(27)은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22년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연주자다.2부는 프로코피예프가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으로 작곡한 음악동화인 ‘피터와 늑대’로 꾸민다. 이 작품은 주인공 소년 피터가 할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늑대가 살고 있는 숲속에 들어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만 재치를 발휘해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연주에서 피터는 현악기, 할아버지는 바순, 늑대는 호른, 작은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사냥꾼의 총소리는 팀파니로 표현되는데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을 악기별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큰 특징으로 특히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면 악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음색을 찾아볼 수 있어 더욱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연주와 함께 최미경 동화 낭독가가 악보에 적힌 동화를 읽어주면서 관객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3

APEC 유치 기원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

정명훈, 조수미, 한재민…. 세계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서 경주에 모인다. 지휘자 정명훈 APEC 경주 유치 기원 ‘2024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 공연은 오는 31일 오후 8시, 6월 2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해외 활동 중인 한국 출신의 세계 최정상급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아 관심을 끌고 있다.31일에는 KBS교향악단 제5대 상임 지휘자이자 첫 계관(桂冠) 지휘자인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고,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들은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춰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을 시작으로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과 브람스 ‘교향곡 제4번 E단조 Op.98’을 선보인다. 한재민의 어릴 적 스승인 첼리스트 정명화가 지휘자 정명훈과 남매라는 점에서 두 음악가의 만남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6월 2일에는 전 세계 무대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오랜 기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소프라노 조수미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최영선, 테너 김성현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아리랑 랩소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친다. 또한 JTBC ‘팬텀싱어’ 시즌4 준우승팀 포르테나 출신의 테너 김현수와 플루티스트 이수민의 특별한 듀엣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2

피아니스트 임윤찬 대구 리사이틀 내달 12일 공연

피아니스트 임윤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임윤찬(20·사진)의 리사이틀이 대구에서 열린다.임윤찬은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살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그의 결선 무대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공연’ 10편 중 하나로 세계 무대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했다.오는 6월 1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는 대구 공연에서 임윤찬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멘델스존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차이콥스키와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달콤한 추억’ ‘비가’라 불리는 멘델스존의 ‘무언가 마장조(Op.19-1)’, ‘무언가 라장조’(Op.84-4)와 차이콥스키의 감성이 담긴 ‘사계’ 전곡, 그리고 러시아 특유의 색채미가 돋보이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 예술혼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에 재학중인 임윤찬은 어린 나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깊고도 선명한 예술관으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하며 음악계의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2

‘안드레아 셰니에’ 막 오른다

‘혁명과 사랑의 오페라’.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 상반기 마지막 오페라로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다노의 걸작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오는 17·18일, 24·25일 공연한다.조르다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프랑스혁명 시대 실존 인물인 앙드레 셰니에(1762∼1794)의 일대기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베리즈모’(Verismo·사실주의) 오페라다. 당대 최대의 각본가였던 루이지일리카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했고, 1986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처음 공연됐다. 앙드레 셰니에는 로베스피에르가 이끄는 자코뱅파의 과격 노선을 비판하다가 32세의 젊은 나이에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은 인물이다. 오페라는 여기에 가상의 인물과 스토리를 더해 극적인 연출을 꾀했다.오페라 제목은 프랑스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표기했다. 작곡가가 이탈리아인인 움베르토 조르다노이고, 대본도 이탈리아어로 썼기 때문이다.오페라는 프랑스 혁명을 앞둔 어느 날 셰니에가 쿠와니 백작이 연 파티에 참석했다가 백작의 딸 맏달레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사형수 명단에 포함되고, 이를 알게 된 맏달레나가 한 여성 사형수를 대신해 셰니에와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이를 통해 혁명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벌어진 정치음모와 부정부패, 군중심리 등을 지적한다.작품에 등장하는 아리아 ‘어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오월의 아름다운 날과 같이’ 등은 셰니에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1986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초연된 이후 해외에선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프랑스 혁명의 현장에서 단두대 위를 제 발로 올라가는 두 남녀의 극적인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감동을 자아내 대표적인 베리즈모 오페라로 꼽힌다.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연출 김지영, 지휘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이끈다. 테너 윤병길·박성규가 주인공 ‘셰니에’역을, 소프라노 임세경·릴라 리(이윤정)가 연인 ‘맏달레나’역을 맡았으며 바리톤 최진학·오승용이 맏달레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혁명가 ‘제라르’를 노래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가 함께한다.연출을 맡은 김지영은 이번 작품의 감상포인트에 대해 “무대 구조물의 각도에 집중해 볼 것”을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인 자유·평등·박애를 표현하기 위해 상부에 설치한 링 모형의 세트가 막과 내용마다 그 각도를 달리한다. 또 프랑스 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장-폴 마라(1743~1793)의 얼굴을 본뜬 거대한 세트가 혁명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1막과 2막에서는 정면의 모습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한 3막에서는 얼굴을 90도 돌린 옆모습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각도로 위치한 세트를 통해 심리 변화를 강조하는 모습에 주목해 관람하기를 권했다. 공연 시간은 17·24일 오후 7시 30분, 18·25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8

등을 꼿꼿이 세우고 ‘날아가지 않는 새’는…

경주예술의전당 지하 1층 라우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서양화가 황재광 작가의 ‘휴일의 몽상(Holiday Reveries)’ 초대전을 열고 있다.황 작가는 2022년 12월 대구 갤러리 토마에서 2인전 등을 개최한 이력이 있는 서양화가다.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그는 지난해 8월 지난해 계명대(영문학과)를 퇴직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시적 감수성으로 담아낸, 일상 속 흔적을 그린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구경꾼들’, ‘중세 마을의 휴일 아침’, ‘약속’, ‘분홍 새’, ‘평화’ 등은 ‘추상화’로 잘못 불릴 만큼 추상과 구상이 혼재하는 반구상 작품들이다.일상에서 말을 걸어오는 존재나 현상들에 대한 그의 반응들이 그림으로 표출된다. 그가 비루한 존재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이유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외에 또 하나, ‘비루함이 주는 반전’이다. 그는 비루함에서 예술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전시 작품은 2개 트랙으로 나눠진다. 출품작 중 절반에 해당하는 첫 번째 트랙 작품들은 날아가지 않는 새를 모티브로 한 반구상 회화들이다. 황 작가는 “모두가 직각으로 등을 꼿꼿이 세우고 지상에 서 있거나 걸어가는 모습이다. 나는 이 의인화된 새들로부터 현실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존재, 또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거나, 좌절 또는 비상의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다양한 양태의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았다”고 설명했다.두 번째 트랙의 작품들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새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다. 작가의 무의식이나 내면을 캔버스에 투사하기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롭고 가벼운 새의 마음이 돼 바라보고 느낀 세상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그림에 대한 재능을 타고난 황 작가는 계명대 영문학과 재직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연구년 기간 1년간 미국 뉴욕에 체류하면서 그곳의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고, 아트 스튜던츠 리그 오브 뉴욕에 등록해 그림 공부를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8

10일부터 가족 테마 코믹 연극 ‘별이네 헤어살롱’ 무대에

대구 봉산문화회관과 창작플레이는 2024 공연장상주단체 레퍼토리 공연으로 연극 ‘별이네 헤어살롱’을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선보인다.연극 ‘별이네 헤어살롱’은 극단 창작플레이의 가족을 테마로 한 코믹 연극으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와 타지에서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는 딸 별이가 바쁜 업무를 제쳐두고 고향집으로 돌아온 후 수상한 행동을 보이며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엄마와 미용실을 찾아오는 할매들로 인해 웃음과 눈물이 함께 있는 작품이다. 출연진으로는 2018년 초연 이후 2024년 현재까지 호흡을 맞춰온 이지영, 이창건, 박인경, 황현아가 함께 한다.작·연출을 맡은 김하나는 “지난 6년간 호흡을 맞추며 쌓아온 배우들의 시너지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발휘되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분들과 호흡할 수 있는 부분도 준비돼 있으니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 가정의 달 5월,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따뜻함이 피어나는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봉산문화회관 노태철 관장은 “2024년 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 첫 공연인 만큼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로 초대할 테니, 함께 웃고, 위로 받으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2024-05-06

대백어린이미술공모전5일까지 입상작 전시회

(주)대구백화점이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예능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 및 정서 생활을 가꿔주기 위해 마련한 ‘제46회 대백어린이미술공모전’ 입상작품전과 부대행사가 오는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은 이서연(대구 계성초 4학년·사진) 양을 비롯해 입상자 536명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공모전 입상작 작품전’과 부대행사로 ‘역대 대상 수상작 작품전’, ‘역대 미술대회 포스터전’을 통해 지역 최대 규모인 대백어린이 미술공모전의 재미를 만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46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은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12일까지 대구백화점 앱을 통해 모바일로 신청을 받아 학교와 가정에서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4월 14일 심사를 통해 대상 1명, 금상 7명, 은상 14명, 동상 14명, 특선 500명, 입선 800명 등 총 1300여 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서연 양은 ‘고래와 함께 떠나는 환경여행’ 그림을 통해 멸종위기 동물 고래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의무라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대상에게는 대구시교육감상과 부상으로 대백상품권 100만 원이 주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01

‘앵글에 스며든 사유’… 포항 여성 사진가 5인전

주목받는 포항의 다섯 여성 사진가들의 특별한 작품 전시회가 사진 전문 갤러리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오는 14일까지 개최된다.포항의 사진 연구단체인 공간너머 최흥태 대표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 김숙경·김주영·박영희·오연미·이경진 등 다섯 사진가가 참여한다. 최흥태 대표는 포항 최초의 사진 페어인 ‘포토 포항 아트페어 2023’을 기획하고 ‘2022 제15회 전주국제사진제’ 초청 등 다양한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가진 중진 사진가다. 이번 전시는 포항 사진의 흐름을 진단하고 지역 사진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사진예술의 ‘힘(HEEM)’을 주제로, 내적 자율성으로 대상을 해석하고 외형적 시각의 단순한 재현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주체적 개별성을 높이 평가받는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다.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작가만의 분위기를 작품으로 담아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다섯 명의 사진가들은 포항 우수작가 초대전 등 포항문화재단 등 각 기관 단체전 초대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는 현대 사진가들이다. 김숙경 사진가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성찰하며 인간의 존재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존재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동해에서의 최근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 티끌만 한 크기로 존재하는 인간 삶 속에서 느끼는 존재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김주영 사진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떤 재현’이라는 제목으로 오랫동안 주력해온 색이 품은 공간 안에서 자신의 독백을 담은 ‘어떤 재현-레드’ 연작을 전시할 예정으로 포항의 문화공간을 찾아 앵글을 들이대며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이방인이 된 시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영희 사진가는 삶의 배경을 통해 작가 개인의 내면에 스며든 기억을 들춰내는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바람, 바램’을 주제로 미세하고 도드라진 입자와 대상 간의 중첩을 활용한 피그먼트 프린트 작품을 위주로 한 흑백 사진을 선보인다.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조명의 조도를 통해 관람객의 시선을 낮은 각도로 분산하고 감성을 자극한다.오연미 사진가는 마다가스카르의 아름다운 추억을 앵글에 담았다. ‘마다가스카르’ 주제의 작품들은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천년을 뿌리내린 거대한 바오밥나무와 지평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과 일몰, 밤하늘을 가득 채운 은하수와 그 속에서 풍경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해 낸다. 이경진은 ‘빨간 지느러미’를 주제로 자신의 일상에서 발견한 멈춘 시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독특한 디지털 기법으로 색을 입힌 작품을 발표한다. 그는 “‘나는 누구인가’,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불면증처럼 헤매고 다닌 상상의 날들을 하나하나 풀어 본다”고 말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어느 순간 사물이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서도 앎이 깊어진다. 단토의 ‘예술의 종말론’에서 주장한 논리들이 주는 합당한 힘을 지렛대로 삼아 이번 전시를 기획한다”며 “지역의 사진이 예술의 힘을 가질 때 사물을 얼마나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있는지, 지각과 감각에서 자유롭고 내적으로 발화하여 표현된 작품들이 우리를 얼마나 깊은 사유와 해석으로 이끌게 하는지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2024-05-01

‘감동의 음률’ 독일 뮌헨 소년합창단 구미 공연

독일 뮌헨 소년합창단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뮌헨 소년합창단은 독일 문화의 중심인 바이에른 주에서 활동하는 6~14세로 이뤄진 소년합창단이다. 뮌헨 소년합창단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인 랄프 루드비흐가 지난 2011년 뮌헨시의 문화와 음악산업에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창단을 설립했다. 이들은 독일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유명 극장에서 성공적인 투어를 진행하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량을 가진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를린필, 뮌헨 필 등과 바로크 교회음악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바흐 ‘마태 수난곡’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합창 및 솔로 공연을 펼쳐 왔으며,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피렌체 오페라 등에서 20회 이상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캐나다 및 러시아 투어에서는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이목을 끌었다.합창단은 바흐에서 마이클 잭슨까지 교회음악, 클래식, 올드팝을 넘나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준다.합창음악의 진수로 꼽히는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의 ‘오! 운명의 여신이여’를 비롯해 그레고리안 성가와 아프리카 토속음악을 융합한 칼 젠킨스의 현대합창곡 ‘아디에무스’,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음악성이 집약된 오페라 ‘마술피리’ 중 ‘곧 아침을 알리는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도다’가 관객들을 만난다. 고양이 울음소리로만 이뤄진 로시니의 ‘고양이 이중창’,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 리드보컬 프레디머큐리의‘보헤미안 랩소디’,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어스 송(Earth song)’도 들을 수 있다.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이언 킹’‘알라딘’등 OST도 공연장을 채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30

국립극단 ‘스카팽’ 안동서 막 오른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오는 5월 16~17일 오후 7시 30분 웅부홀에서 국립극단 대표 코미디 연극 ‘스카팽’(연출 임도완)을 선보인다.연극 ‘스카팽’은 2019년 초연, 2020년과 2022년 재연·삼연을 거쳐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희극 작품이다.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각색과 독특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연출로 평단과 관객의 압도적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제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이번 작품은 프랑스가 낳은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의 3부작 산문 희극 ‘스카팽의 간계(Les Fourberies de Scapin)’를 원작으로 한다.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는 작품이다. 주제 의식이 뚜렷한 문제작인 동시에 형식면에서 이탈리아 희극 양식인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를 차용해 연극사를 새롭게 쓰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다.배우의 즉흥적인 재간에 의존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전문성, 즉흥성, 대중성을 주요한 특징으로 한다. 익숙하지 않은 가면을 사용하기도 하고, 노래나 춤 등의 요소가 중시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전형성을 지니고 있어 통상적으로는 다소 정해진 가면과 의상을 활용한다.신체극의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재기발랄한 번뜩임에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통통 튀는 움직임을 더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촘촘하게 짜인 대사와 고전의 뼈대에 현대적 감성을 입힌 유쾌한 조롱은 객석을 빵빵 터뜨리며 통쾌함을 선사한다.올해 ‘스카팽’은 재벌가 회장들이 자녀의 정략결혼을 결정하고 여행을 떠난 사이 그 자녀들이 뜻밖의 인물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대통령 경호원이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연구원의 입을 틀어막은 ‘입틀막’ 사건, 축구 국가대표팀의 내분이 드러난 ‘탁구 사건’ 등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을 연극에 재치 있게 녹여내며 웃음을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9

예술로 소통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 창단 연주회

전문 음악인 비영리단체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이 오는 5월 11일 오후 5시 포항 충진교회 본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대부분 포항예술고 졸업생들이 단원인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은 국내외 대학, 대학원 졸업 후 포항, 대구, 서울 지역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 탄생했다.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은 ‘서로 사랑하며 도움으로 기쁨이 채워짐을 알고, 예술로 연결되어 소통한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피아노 전공자들을 비롯해 클라리넷, 성악 등 전문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창단 연주회는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사회의 사랑이 필요한 보호 종료 자립청소년들에게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주제는 ‘채움’이다.박정은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 대표(피아니스트)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이 따뜻한 5월을 선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관객들에게는 고아원, 애육원이나 보육원의 보호 종료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단체가 이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적극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우리 연주회는 이제 출발이지만 앞으로 교육, 환경, 인권 등 사회 영역 전반에 음악의 선한 문화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창단 연주회 ‘채움’은 총 1, 2부로 나뉘어져 있다. 박정은 대표 1부는 임주원 강사의 학생들로 구성이 된 싱싱(sing sing)중창단이 서막을 열며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 펀스테드 편곡의 ‘우정의 노래’, 리스트의 ‘연주회용 연습곡’등 화려한 클래식 곡들을 들려준다. 2부는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비비의 ‘밤양갱’, 백지영의 ‘잊지말아요’ 로 관객들을 만난다.OST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2부는 가정의 달 의미를 살려 특별히 애린복지재단의 지원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미리 신청곡을 받았다”면서 “시공을 초월, 서로가 음악으로 하나 되어 연결되는 만큼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티켓은 전 좌석 1만 원 이상 자율기부로 진행되며 수익금 일부는 애린복지재단에 전달된다.한편 채움아트커뮤니케이션은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유기견센터 후원 연주회,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위한 베리어프리 공연 등 소외된 이웃과의 소통을 우선에 두는 다양한 연주회 활동을 계획 중에 있다./박정은 객원기자

2024-04-29

수성아트피아, 관객 공감 ‘마티네 콘서트’

첼리스트 심준호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5월 9일 오전 11시 소극장에서 마티네 콘서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시즌 두 번째 공연인 ‘미니 앨범-트랙5’는 클래식 연주자가 직접 연주와 해설을 겸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관객들과 아티스트가 더욱 가까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다.이번 공연에는 한국 음악계의 독보적인 첼리스트 심준호가 무대에 오른다. 심준호는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는 전방위 연주자로 2010년 제40회 쥬네스 뮤지컬 국제 콩쿠르에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연주하는 진정한 음악가”라는 극찬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독일 베를린 융에 필하모닉, 자그레브 필하모닉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서울시향의 수석 첼리스트를 역임했다. 현재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클럽M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소니 클래식을 통해 발매된 피아니스트 박종해와의 ‘베토벤라흐마니노프’ 음반은 애호가들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현 브랜드 라센 스트링스의 아티스트로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으며 현재 1710년도 카를로 루게리(Carlo Ruggeri)에 의해 제작된 ‘바스카(Vaska)’악기를 사용 중이다.반주자로는 유려한 선율과 정교한 터치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신재민이 출연한다. 신재민은 독일 베를린, 드레스덴, 스페인 알메리아 등 많은 도시에서 솔리스트로 연주했으며 센다이 필하모닉, 한스 아이슬러 윈드, 콜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마티네 콘서트 관객들에게는 브런치박스가 제공된다. 전석 3만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9

서도호 작가와 함께… 어린이 참여형 전시 ‘아트랜드’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전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를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4∼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 기획 전시로 선보이는 특별전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서도호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참여형 전시로 가상의 왕국 ‘아트랜드’를 구축해나가는 설치 작업으로 이뤄진다.이번 전시는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장, 더 많은 어린이가 전시장을 방문하고 작품을 만드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는 지난 2022년 7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처음 개최됐고, 지난 1월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에 이어 세 번째로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 소개된다.서도호 작가는 두 명의 자녀와 함께 7년 동안 어린이용 점토로 만든 신비롭고 환상적인 생태계 ‘아트랜드’를 제작했다.‘아트랜드’에는 작가가 고민해 온 부모의 역할, 아이들의 심리, 그리고 놀이의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결과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으며 시간, 나이, 공간, 가족의 여러 가지 영향을 고려한 복잡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트랜드’는 수많은 섬으로 이뤄져 있고, 그곳만의 독특한 생태 주기와 질서를 가지고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살아가는 신비롭고 다채로운 상상의 세계다.이번 전시는 어린이를 포함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는 단순한 놀이 개념의 체험 활동이 아닌 새로운 작품을 함께 제작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 전시 참여자들은 어린이용 점토를 제공받게 되며 ‘아트랜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를 영감으로 삼아 자유로운 창작 활동도 가능하고, 전시장에 있는 ‘아트랜드’의 동식물들을 재현해 볼 수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8

송창식·정훈희·김세환, ‘쎄시봉’ 원년 멤버 포항 찾는다

‘쎄시봉 콘서트-인생은 아름다워’포스터.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음악 그룹 ‘쎄시봉’ 원년 멤버들이 포항을 찾아온다.(재)포항문화재단은 1970년대를 추억하는 기획공연으로 ‘쎄시봉 콘서트-인생은 아름다워’를 오는 5월 11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쎄시봉’은 지난 1960년대 서울 종로구 무교동에서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음악감상이다. 당시 국민적 인기를 끌던 팝 음악 유행을 선도하며, 자연스럽게 음악인들이 모여들며 많은 유명 가수가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쎄시봉 세대부터 싱어송라이터 개념이 생겼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최신 팝 음악을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송창식, 이장희 등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한국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청춘문화의 산실’이었다.통기타 1세대였던 그들은 저마다 다른 음색과 스타일로 노래를 불렀지만, 서로의 장점을 품는 완벽하고 감미로운 화음으로 청중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지금도 그 시대의 추억을 기억하는 7080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에는 쎄시봉 멤버 중 송창식과 정훈희, 김세환 그리고 쎄시봉 친구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기타리스트 최훈이 함께 한다.포크를 대중화한 ‘영원한 가객’ 송창식은 한국적 정서를 살린 음악과 성악 전공자다운 빼어난 가창력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싱어송라이터다. 그동안 무대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여기에 ‘쎄시봉의 뮤즈’ 정훈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경음악으로 관심을 모은 ‘안개’는 정훈희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특히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송창식과의 듀엣곡 버전이 대미를 장식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이들의 듀엣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이번 공연은 쎄시봉을 거친 세 가수의 콘서트다. 한국적 정서를 살린 음악과 개성 있는 가창력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송창식,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쎄시봉 막내 김세환, 쎄시봉의 뮤즈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제가수 정훈희가 호흡을 맞춰 이들의 최전성기를 함께한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선사한다.공연은 1960년대부터 음악감상실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우정의 친구 김세환, 송창식, 정훈희의 ‘길가에 앉아서’ ‘사랑하는 마음’ ‘고래사냥’ ‘꽃밭에서’ ‘안개’ 등 대표곡과 1970년대 공연한 올드 팝 트리오, CM송 메들리 등 익숙한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쎄시봉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꺼내 볼 수 있고, 다소 젊은 층은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온 정훈희의 ‘안개’를 송창식과 정훈희의 듀엣으로 들을 특별한 기회가 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4-24

AI 시대, 사진 매체의 미래와 진로 모색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 비엔날레인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AI 인공지능 이미지 등 사진 매체의 급변하는 환경과 이슈를 반영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2025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사전 홍보하고 국내 사진 예술인의 교류를 촉진, 새로운 사진 담론 생성에 기여하고자 함이다.‘202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DAC EP 2024 NEW STREAM)이 오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노 시그널’(No Signal)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기슬기, 녹음(문소현, 휴 키이스), 안준, 이순희, 서동신, 조성연 등 7명의 작가가 사진, 영상 및 설치 등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노 시그널’은 사진 이론가 존 버거의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경구에서 가져왔다. 동시대 현대 사진의 주요 경향인 본다는 것과 보(이)고 있는 대상이 맺고 있는 복합적인 관계의 의미 차이를 돌아보는 전시다. ‘노 시그널’은 모니터의 영상 신호가 끊어진 상태를 뜻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인공)신호 없음(차단)’과 매체의 매개(signal) 없음 혹은 ‘정해진 뜻, 사진의 기본적인 속성으로부터 탈주’라는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전시는 작가 두 명의 작업이 한 전시실에서 서로 호응하도록 구성한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눠 6명 작가의 약 120여 점의 사진과 영상작품, 조경 설치 등으로 구성된다.참여 작가들은 익숙한 대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담는다. 그리고 예리한 관찰과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섹션1은 인공의 소음을 멀리하고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빛, 그림자, 소리, 기)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녹음(문소현, 휴키이스)의 영상과 조경 설치,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를 찍은 이순희의 흑백사진 등은 사물의 본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섹션2는 서동신과 조성연은 비사진적이고 비지시적인 이미지를 중첩해 이미지 간의 충돌과 상호작용을 상승시키면서 사진의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서동신은 이미지를 서로 중첩하고 색을 제거하거나 교차 반복하는 방법으로 이미지의 구체성을 소거해가면서 사진 추상에 이르고, 조성연은 우연히 마주친 별것 아닌 풍경과 채집한 사물을 일시적인 균형 상태에 도달하도록 사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한다. 섹션3에서 안준과 기슬기는 인공지능(AI)과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안준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사진 이미지로 시각화하는지를, 기슬기는 사진의 물성이 전시 공간에서 전시될 때 파생되는 일루전(액자 유리에 반사된 관람객과 전시장 조명과 그림자 등)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2025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년도에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이 신진 작가를 발견하고 지지하며 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보다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4-24

“더욱 풍성” 꿈틀로 체험마켓 298놀장

포항문화재단과 꿈틀로작가연합회는 2024년 첫 ‘체험마켓 298 놀장’을 오는 27일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개최한다.‘체험마켓 298 놀장’은 2019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꿈틀로가 자리한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에서 ‘아트 마켓’을 컨셉으로 펼치며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거리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능동적인 문화예술 경험과 활동적인 참여에 비중을 실어 ‘체험마켓 298 놀장’으로 새롭게 선보인다.‘체험마켓 298 놀장’은 참가 공모를 통해 꿈틀로 작가 외에도 외부 셀러, 일반시민까지 참여를 확대해 총 50여 개의 예술체험 및 마켓 부스와 부대행사가 펼쳐진다.올해 첫 마켓인 4월 ‘298 놀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 간 주고받는 사랑의 선물의 의미를 담아 ‘핑크빛 선물’이라는 부제로 가족단위 프로그램 중심으로 꾸며진다.꿈틀로 일원을 수놓을 체험 아트마켓 거리에서는 ‘카네이션 액자 만들기’, ‘포항풍경 컬러링 체험’, ‘유채꽃 키링’, 다양한 수제 먹거리 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봄날 감성 콘텐츠 위주로 준비했다.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는 체험객들을 위한 문화쉼터가 마련되고 청년작가편집숍에서는 청년작가 굿즈를 전시, 판매, 체험할 수 있는 ‘빈점포 굿즈전’을 만날 수 있다.꿈틀로 내 어린이도서관 앞 골목에서는 목공예 이영철 작가가 직접 설계·제작한 무동력 친환경 ‘팝업 목공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가족단위 프로그램에 집중되는 만큼 꿈틀로 주요 문화공간을 ‘웰컴 키즈 존(welcome kids zone)’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꿈틀로 문화공판장에서는 어린이 줄넘기, 댄스, 마술쇼, 풍선아트 등 다양한 끼와 재능을 지닌 시민들의 공연무대가 선보일 예정이며, ‘298 놀장’을 애용하는 만큼 혜택을 누리는 ‘미식 쿠폰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준비돼 있다.행사기간 내 꿈틀로 대안공간 SPACE 298에서는 포항여성작가 2인의 시선으로 포항의 풍경을 재해석한 지역작가 초대전 ‘포항풍경스케치’가 열린다.한편, ‘체험마켓 298 놀장’ 이용객은 꿈틀로 안내데스크에서 1인 1매에 한해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주차권을 받은 이용객은 행사 당일 꿈틀로 내 지정된 주차장(애린주차장, 북경주차장, 포항주차장)에서 1시간까지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4-04-22

伊 피아니스트 ‘쥬세피나 토레’가 들려주는 뉴에이지 선율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5시 비슬홀에서 기획공연 ‘쥬세피나 토레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대구문예회관과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이 마련한 이번 피아노 리사이틀에는 이탈리아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쥬세피나 토레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뉴에이지 선율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빅토리아에서 태어난 쥬세피나 토레는 칼타니세타 벨리니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 졸업 후 거장 주세페 컬트레라와 프란체스코 니콜로시 교수를 사사했으며, 2000년부터 다양한 극장에서의 공연을 통해 그녀의 고향인 시칠리아 섬을 알리는데 기여했다.그녀는 특히 2014년 이탈리아 공영 방송인 ‘Rai 1’에서 주현절 기념 콘서트에 출연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연주를, 그리고 2017년 바티칸에서 로렌조 발디세리 추기경을 위한 연주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9년에는 글로벌 팝페라 그룹 일 볼로(Il Volo) 콘서트의 개막 공연 연주자로도 참여했다.이번 리사이틀에서는‘Dove Sei’, ‘Never Look Back’ 등 쥬세피나 토레가 직접 작곡한 곡들과 더불어 한국 관객들만을 위한 깜짝 선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