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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시향이 선물하는 ‘러시아 클래식’의 금빛 선율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러시아의 클래식 곡들로 구성된 ‘제513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이끄는 이번 공연은 ‘골든 레전드’를 주제로, 이국적인 러시아 선율과 화려한 관현악법으로 황금빛 전설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 무대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중 ‘마왕 카셰이의 지옥의 춤’을 연주한다. ‘불새’는 러시아 발레단 공연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이반 왕자가 불새의 도움으로 마왕에게 잡힌 공주를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마왕 카셰이의 지옥의 춤’은 불새 모음곡 중 가장 극적인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바이올린 정원영, 첼로 주연선, 피아노 임효선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세 대의 독주 악기가 활약하는 협주 교향곡 형식이로, 피아노 3중주에 관현악을 더해 베토벤의 위풍당당한 면모와 화려한 앙상블의 매력을 보여준다. 대구시향 악장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은 현재 국립창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독일 노이에 필하모니 베스트팔렌 등과 협연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첼리스트 주연선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콰르텟K 및 첼리스타 첼로앙상블의 수석으로도 활동하며 뛰어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효선은 비오티 국제콩쿠르에서 2, 3위 없는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5위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연주회 마지막 무대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황금 수탉 모음곡’으로 꾸며진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시 ‘황금 수탉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3막 오페라다. 차르도 돈은 점성술사에게서 적의 침략을 알리는 황금수탉을 선물받고 답례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도돈은 소원을 거절하고 점성술사를 죽인다. 이에 분노한 황금 수탉이 도돈을 쪼아 죽인다는 이야기로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이 가져오는 파멸을 보여주는 비극적 풍자극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5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 ‘관록의 하모니’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사진가 대구 무대에 선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8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개최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의 관록을 선보일 예정이다. 1965년 서울바로크합주단이라는 명칭으로 창단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했다. 1980년 음악감독 김민의 취임 이후 폭넓은 레퍼토리 확장과 한국을 대표해 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전 세계 주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룩셈부르크 에히터나흐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쇼팽 페스티벌,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실내악 페스티벌 등에서 141회 공연을 펼치며 국내 챔버 오케스트라 중 최다 해외투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 음악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 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대 음대 학장,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거쳐 1980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바로크 합주단)를 재창단하고 현재까지 45년간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국내 음악계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축제 주제에 맞춰 모차르트의 음악부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드보르작의 세레나데, 그리고 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놀드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김민 음악 감독의 지휘 아래,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악장이자 경북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과 계명대에 출강하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정단원으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나윤아가 협연한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전 악장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파티나 사교모임의 배경음악이나, 영화 음악으로 자주 사용될 만큼 명랑하고 우아한 선율로 구성돼 있다. 이어지는 곡은 말콤 아놀드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이 곡은 대구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과 나윤아가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곡은 협주곡의 전통적인 형식인 3악장 형식을 따르며, 각 악장에는 바이올린 두 대의 대화처럼 들리는 대조적인 요소들이 녹아있다. 관객들은 바이올린의 빠르고 복잡한 선율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탁월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2부에서는 체코 작곡가 드보르작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5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짧고 강렬한 리듬과 함께 짧은 악절을 반복하는 체코 민속 선율의 특징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특히, 고전적이고 간결한 구조 속에서 보헤미아 민족의 감정과 정서를 엿볼 수 있어,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어떤 해석으로 곡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4

공연·전시계 소식

포항 클래식 공연 신윤석 비올라 귀국 독주회 piano.박정은 (3월 15일 오후 7시30분) 경북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윤석 비올리스트가 독일에서 귀국 후 독주회를 갖는다. 포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인 그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심도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포항예술고등학교 실기강사로서 함께 후학 양성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정은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전석 초대│문의: 010-9506-9204 대구 오케스트라 DCH 앙상블 페스티벌-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3월 8일 오후 5시) 서울바로크합주단이라는 이름으로 1965년 창단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챔버오케스트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챔버 오케스트라로 올해 최초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했다. 또한 45년째 KCO의 단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김민 음악감독의 리더십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시면 좋겠다.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2만~3만원│문의: 053-430-7700 전시 국제미술展 - 이별 대신 만남 (3월 4~9일) 러시아-한국 우호협회 국제문화센터는 ‘이별 대신 만남’ 국제 미술 전시회를 공식 발표했다. 본 전시회는 러시아와 대한민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한-러 문화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이 전시회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전시 이근형 글자 디자인展 (3월4~9일) 완성형 한글 폰트를 포함한 한글 디자인 작업이 전시돼있다. 한글 명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780자 완성형 폰트를 중심으로 그동안 시도한 다양한 한글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시작 중 일부는 차후 완성형 폰트로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송클레어.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클래식 화이트데이 콘서트 with 송클레어 - 2025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 (3월 14일 오후 7시30분) 한 해 중 달콤한 날, 화이트데이에 부드러운 감성과 목소리를 들려줄 남성 4중창 팝페라 그룹 송클레어가 나타난다. 불후의 명곡 우승, 팬텀싱어4 출연, 국내외 주요 극장 제작 오페라 주역 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성악가들이다. 이들의 10년지기 우정의 하모니를 진하게 느껴 보면 좋겠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입장료: 전석 2만원│문의: 053-430-7667~8 /박정은 객원기자

2025-03-03

한국 추상미술, 뿌리부터 톺아보기

추상미술은 대상을 주관적 인식에 따라 표현하며, 구체적 재현보다는 작가의 감정과 해석을 중시한다. 외부 세계나 사회적 현실과 무관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예술이다. 작가의 무의식 세계를 화면에 구현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 각 시대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발전해 온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 전용공간인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4월 13일까지 열리고 있는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전은 추상미술의 주요 작가와 경향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추상미술 전개에 있어 중요 역할을 담당했던 영남 추상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만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가는 박서보, 김창열, 이강소 등 모두 57명이며, 개성적이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이 발현된 작품들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스페이스 하이브 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가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별 양식의 특징을 조망하고, 한국 추상미술의 정수를 감상하며 한국 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모두 5개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동시대 추상의 전개’는 대구를 비롯한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대 추상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전시는 다층적이고 다원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다양한 매체와 작가 정신이 결합된 형태의 작업을 펼치는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곽훈, 권정호, 김결수, 김구림, 김영세, 김호득, 권오봉, 남춘모, 박두영, 박종규, 백미혜, 송광익, 이교준, 정은주, 차계남, 홍현기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두 번째 섹션인 ‘단색화’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적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단색화는 한국적 미니멀리즘으로 평가받으며, 화면의 환영적 요소를 배제하고 동양적 정신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섹션에는 김기린, 김창열, 박서보, 서승원, 유희영, 유병수, 윤형근, 이동엽, 이우환, 최명영 등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세 번째 섹션인 ‘사물과 신체’에서는 사물과 이미지, 그리고 신체와 현상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열린 ‘대구현대미술제’에서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세계의 현상을 조망했던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섹션에서는 곽인식, 김구림, 박현기, 신성희, 이강소, 이건용, 이명미, 이배, 이향미, 최병소, 한영섭 등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네 번째 섹션인 ‘앵포르멜과 기하학’에서는 사회적 변화와 예술 사조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1960년대 전후로 일어난 4·19 혁명과 국전의 경직성에 대한 저항 정신을 바탕으로 형성된 앵포르멜 미술과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기하학적 추상의 전개 과정을 조망한다. 전시작가로는 류경채, 박광호, 문곤, 문종옥, 유병수, 이동진, 이영륭, 이향미, 장석수, 정은기, 최영조, 최욱경, 최학노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 ‘형상에서 추상으로’는 초기 한국 추상화의 시작과 한국화의 현대화를 조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반영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환기, 남관, 서세옥, 유영국, 이성자, 이응노, 정점식, 정창섭, 최만린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관람객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1층 5개 전시실을 기획전시 전용공간 스페이스 하이브로 조성했다. 하이브는 회관 건축 디자인의 육각 벌집 구조를 상징하며, 대구 미술의 기반을 다지는 공간으로 조화, 연대, 강인함을 담았다. 35년간 지역 시민과 예술가들을 위한 기획전을 개최해온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번 개관을 통해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3

포항시립미술관 ‘94번째 음악회’ 정원영 바이올린 독주회로 꾸며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27일 오전 11시 1층 로비에서 정원영의 바이올린 독주회로 꾸며지는 ‘제94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 미술관 음악회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맞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미술관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미술과 음악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일상에서 친근하게 예술과 만나는 시간을 선보여왔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이 크라이슬러의 ‘레시타티보와 스케르초 카프리스 작품번호 6’, 드보르작의 ‘집시의 노래 Op. 55’ 중 네 번째 곡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작품번호 108’ ,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Op. 34’중 두 번 째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술고등학교 수석 졸업, 서울대학교 수석 입학 및 졸업했다. 이후 예일대학교 석사과정을 전액 장학생으로 수학한 그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조기 졸업하며 전문 연주자로서 기반을 다졌다. 반주자 강형은 피아니스트는 서울대학교 기악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반주과 전문사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반주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부산국제음악제, 대관령국제음악제, 영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 오사카 국제음악콩쿠르,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공식반주자를 역임했다. 한편 이번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음악회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획 및 작품 해설은 임희도 음악감독이 맡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25

독일 하노버·대구 대표 연주자 ‘동서양의 앙상블’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인 독일 하노버와 대구의 대표 연주자들이 모여 앙상블 무대를 펼친다. 하노버 대표 실내악단과 대구 대표 지역 연주자들로 구성된 ‘DCH-Hannover 앙상블’ 공연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DCH)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하노버와 지난 2023년부터 상호 교류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 상반기 최대 축제인 ‘DCH 앙상블 페스티벌’(2월 6∼3월 28일)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Dear. Amadeus’라는 부제 아래, 모차르트의 고전 시대 음악부터 김동명, 윤이상, 드보르작의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첫 번째 순서로는 DCH 앙상블이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F장조 K.138’이 준비돼 있다. 이 곡은 ‘잘츠부르크 교향곡’으로도 불리며, 이탈리아어로 ‘기분 전환하다’라는 뜻을 가진 ‘디베르티멘토’라는 제목처럼 자유롭고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작은 규모의 실내 앙상블 연주로 가볍고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며,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각각의 현악기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는 곡이다. 이어서, 대구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김동명의 ‘25현 가야금과 현악 앙상블을 위한 무아’가 무대에 오른다. 이 곡은 하노버 앙상블과 DCH 앙상블, 그리고 가야금 연주자 엄윤숙이 협연해 동서양 음악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2부에서는 현대 음악 작곡가 중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작곡 기법을 도입해 유럽과 미국에서 명성을 떨친 윤이상 작곡가의 ‘교차적 음향’과 드보르작의 ‘현악오중주 G 장조, Op. 18(Op. 77)’가 펼쳐지며 막을 내린다. 하노버 앙상블을 이끄는 지휘자 한스 크리스티안 오일러는 하노버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구국제현대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에 참여하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의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의 지휘 아래 바이올린 코지마 솔레즈 라리비에르, 백나현, 김혜심, 비올라 요하네스 브라우스, 배은진, 첼로 티모시 홉킨스, 강윤선, 더블베이스 안드레아스 코흐, 송성훈 등 총 10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동서양 음악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하노버와 대구가 지속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DCH 앙상블 페스티벌에서 ‘DCH-Hannover 앙상블’ 공연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산뜻한 봄기운이 담긴 네 곡을 들으며 힘차게 3월을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하노버는 2015년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선정됐으며, 대구는 2017년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선정돼 세계 속에서 한국의 음악 콘텐츠를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는 총 18개 도시로, 해당 도시는 음악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과 문화적 영향력을 인정받아 선정됐으며, 각 도시에서는 이를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음악 행사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25

대구시향, 2·28민주운동 65주년 헌정음악회 ‘역사적 순간들’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시민주간 및 2·28민주운동 65주년을 기념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특별연주회 ‘역사적 순간들’을 개최한다. 대구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기념일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을 포함하는 기간으로, 대구의 역사적 기념일을 기리며 대구 시민과 함께 즐기는 클래식 공연으로 구성된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날 공연의 1부에서는 국민주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 중 ‘서곡(사냥)’을 시작으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협연한다. 2부에서는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인 비제의 ‘카르멘’을 오케스트라 연주용 모음곡으로 들려주며 강렬한 음악적 색채로 물들일 예정이다.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은 유럽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인간의 감정과 갈등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서곡(사냥), 사랑의 노래, 도개교에서 등 세 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은 서곡(사냥)을 연주한다. 이 곡은 타악기와 금관악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사냥의 긴박함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현악기의 고음 처리, 저음 현악기와 팀파니의 앙상블, 격렬한 음향 등이 특징이며, 1악장은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조화, 2악장은 목관악기 앙상블과 바이올린의 서정적 선율, 3악장은 춤곡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구성돼 있다. 1904년 헬싱키에서 초연된 후 1905년 상당 부분 개정된 현재의 판본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2024 교향악축제에서 “거장의 품격을 보여준 연주”로 호평받았으며, 티보르 바르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로돌포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해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프라하 필하모닉,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소피아 필하모닉,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고, 현재 토마스틱-인펠트 아티스트 패밀리이자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부에서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과 제2번을 연주한다. 이 오페라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875년 초연은 실패했지만, 에르네스트 기로가 그랜드 오페라풍으로 개작해 성공시켰다. 모음곡 제1번은 전주곡, 아라고네즈, 간주곡, 세기디야, 알카라의 병사들, 투우사의 행진 등 5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2번은 밀수업자들의 행진, 하바네라, 야상곡, 투우사의 노래, 경비대의 교체, 보헤미안의 춤 등 6곡으로 이뤄져 있다. 각 곡은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연주곡을 발췌해 만든 것으로, 스페인의 전통 춤곡과 투우장의 열기 등을 느낄 수 있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전반부에는 시벨리우스의 작품으로 민족 자긍심을 높이고 후반부에는 ‘카르멘’을 통해 인간의 열정과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 시민정신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5-02-24

첫사랑 떠오르는 명곡들… 뮤지컬 ‘광화문연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인기곡들에 스토리를 입힌 국내 대표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오는 3월 8일부터 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네 차례 공연된다. 2017년 초연 당시 단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석 매진의 신화를 썼던 이 작품은 2021년에는 예매처 평점 9.5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3층 높이의 입체감 있는 무대와 화려한 영상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계의 스타 연출가 겸 극작가 이지나 연출과 고선웅 작가가 의기투합해 선보인 이 작품은 1980~90년대를 배경으로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과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다룬다. 이영훈 작곡가(1960∼2008)는 시(詩)라고 해도 손색없을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우리나라의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그의 음악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가수들의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대중과 만나며 영원한 생명력을 인정받고 있다. 죽음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삶의 마지막 순간, 인연을 관장하는 기억의 안내자 월하의 도움으로 자신의 젊은 날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광화문 연가’는 관객들에게 스스로에게 마지막으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언제인지를 묻는다. 이를 통해 잊고 있던 추억과 사랑을 되새기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은 고선웅 극작가가 새롭게 쓴 대본을 바탕으로 이지나 연출가가 결합해 이영훈 음악의 서정성을 극대화하며 문학적, 작품적 완성도를 높였다. 김성수(편곡 및 음악감독), 서병구(안무), 오필영(무대디자인), 신호(조명디자인), 조영진(음향디자인) 등이 모여 ‘드림팀’을 이뤘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주인공 명우 역에는 윤도현, 엄기준, 손준호가, 월하 역에는 차지연, 김호영이, 수아 역에는 류승주와 성민재가, 과거 명우 역에는 기세중, 조환지가, 시영 역에는 박세미가, 중곤 역에는 김민수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에는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빗속에서’ 등 이영훈 작곡가의 오랜 시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히트곡들로 채워져 관객들이 더욱 쉽게 작품에 빠져들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8

목소리·표정·몸짓으로 채운 환상적 무대

세계적인 아카펠라 합창단인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가 내한무대를 갖는다. 포항합창연합회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1963년 창단 이후 매년 세계합창제를 비롯한 각국에서의 연주회에 초청되고 있는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는 아시아 지역 출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몇 안 되는 단체 중 하나다. 특히 1997년에는 프랑스 투르에서 열린 유럽합창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으며, 뉴욕타임스는 이들을 ‘음악적 호소력이 가장 강한 합창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부터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 음악, 현대 음악, 필리핀과 전 세계의 민속 음악, 팝, 재즈 및 대중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합창음악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이들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탁월한 재능과 필리핀 합창 작품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그리고 지휘자 없이 반원형으로 앉아 노래하는 독특한 연주 모습으로 전 세계 청중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합창 음악의 선구자이자 다른 합창단에 영감을 주는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1963년 국립 음악가 교수인 안드레아 베네라시온에 의해 설립된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는 현재 후임자로 임명된 마크 앤서니 카르피오가 이끌면서 필리핀 사회는 물론 전 세계 합창계에 큰 발전을 끼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로부터 ‘문화적 다양성을 교류하고 평화 문화를 증진하기 위해 최고의 명성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평화 예술가’로 인정받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합창단으로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2002년 새로 부임한 마크 카피오의 지휘로 성가곡과 민요, 비틀스, 엘튼 존 등 유명 팝가수들의 히트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허종호 포항합창연합회장은 “세계적인 아카펠라 합창단인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의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목소리와 표정, 몸짓 등으로 만들어내는 신나는 무대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2025-02-18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더 마스터즈’ 첫 주자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대구콘서트하우스가 클래식 독주회 시리즈 공연인 ‘The Masters’(이하 ‘더 마스터즈’)를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첫 선을 보인다. 2025년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새로운 기획공연인 ‘더 마스터즈’는 매월 1회,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연주자를 초청해 독주회를 펼치는 시리즈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더 마스터즈’의 주인공은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 차세대 음악가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이다.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재원은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으며, 학사 졸업 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석사 수석 입학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파리국립오페라의 아카데미 단원을 거쳐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으로 초청받았으며,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부악장을 역임하고 파리 오케스트라의 부악장으로 선발됐다. 그리고 2023년 6월, 프랑스의 명문 악단인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에 입단해 1년이 채 되지 않은 2024년 3월, 심사위원과 단원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종신 악장에 임명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이택기가 김재원과 호흡을 맞춘다. 이택기는 2014년 17세의 나이로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국제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차세대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두 연주자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까지, 변화의 시기에 혁신과 감정의 깊이를 추구한 세 작곡가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부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품’ 시리즈로 문을 연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 중 ‘로망스’를 시작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 중 ‘마주르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6개의 소품’ 중 ‘선물’이 차례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며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화려한 선율과 절묘한 조화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7

캔버스 안과 밖 ‘경계에서’ 청년작가 홍아현 개인전

홍아현作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DSAC)는 오는 3월 18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본관 입구 갤러리 라온에서 ‘홍아현 개인전: 경계에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대학 졸업 5년 이내의 지역 청년 작가 7인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2025년 DSAC 갤러리 라온 시리즈’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순서로 마련됐다. 홍아현(대구대) 개인전은 이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전시다. 갤러리 라온 시리즈는 12월까지 계속되며, 미술대학 5년 이내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역 대학의 추천과 심의를 거쳐 7명의 작가를 선발했다. 2025년 갤러리 라온 시리즈에 선정된 7명의 작가는 홍아현(대구대), 박현지(계명대), 김준성(계명대), 김동훈(영남대), 최창민(경북대), 박지원(동국대), 현채은(영남대)이다. 이들은 회화, 조각,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로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계에서’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준비한 홍아현 작가는 “개인이 느끼는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이 동시대 사회의 관계와 괴리에서 비롯되었다”며 “캔버스 안과 밖의 경계에서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탐색하는 교감을 통해 서로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개인의 내면적 경험과 사회적 현실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이를 통해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내면과 외부 세계의 경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해석과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지역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DSAC 갤러리 라온 시리즈가 앞으로 기성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되길 기대한다”며 “예술가로 성장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1

화폭 수놓은 나비의 날갯짓… 문형철 서양화가 초대전

문형철作 문형철 서양화가의 초대전 ‘반짝이는 생명’이 지난 1일부터 3월 3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나비를 주요 모티프로 한 ‘꿈(DREAM)’ 연작과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담은 작품 등 총 20여 점을 선보인다. 중견 작가로서 대구에서 작업을 해온 문형철(64) 작가는 ‘생명’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자연물과 인간을 섬세하고 독창적인 색채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질감으로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며, ‘현실의 창으로 본 생명의 재현’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형철은 영남대학교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묘사의 대상은 변해왔지만 ‘현실의 창으로 본 생명의 재현’이라는 주제는 일관된다. 생명의 재현에서 촉각과 시각이 하나의 조형 공간으로 수렴돼 색의 다성악을 이루면서 사회적 색채를 구현한다는 점 또한 문형철 작품만의 특징이다. 전시회의 ‘꿈(DREAM)’ 연작은 애벌레에서 나비로, 나비에서 꿈으로, 나에서 장자로, 장자에서 모든 너에게로 움직이는 관계를 형상을 통해 색채로 묘사한 작품들이다. 나비를 주요 모티프로 연약한 나비의 날갯짓에 차가운 금속의 무게를 더해 우리의 상식적인 정서를 ‘아포리아(수수께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러한 작품은 인공적이고 산업적인 도시의 삶, 자본에 따라 형성되는 관계, 그 관계 속의 인간의 모습을 모두 포함한 ‘관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작가는 초기 작업부터 ‘형상’과 작품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으며, 이를 통해 생명의 감각을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나비가 꽃송이로 사라지거나 꽃송이에서 나비의 무리가 출현하는 등 경계가 나뉘지 않는 극적인 전환이 일어나며, 이를 통해 색채의 변주를 통해 생명의 감각을 실현한다. 또한, 작가는 색채를 통해 대상의 구조를 드러내며, 이를 통해 움직임과 흐름을 만들어내는 독창성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모습을 다루거나, 망 위에서 떠도는 배아, 과다 노출된 듯한 색감 처리 등을 통해 산업적이고 자본의 상징 숲을 배회하는 형상들을 표현하며, 풀, 잎사귀, 배아, 나비 등의 형상을 자연스럽지 않은 색감으로 묘사해 기술 사회적인 색채를 드러낸다. 문형철 작가의 일명 ‘나비꽃’ 그림은 감각적으로 신기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간단한 듯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감각의 바이브와 물리적인 진동이 작품에 상존하며, 이는 주관의 내면에서 유래한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주관의 내면과 추상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현실감이나 허구적인 이야기를 생산하는 ‘그 현실’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철저하게 손으로 그린, 성실과 반복의 노동집약적인 작업 속에 쌓여가는 실천지로 작가는 사실과 허구의 혼합적인 ‘기술이미지의 기미’로 동시대 현실을 재현한다. 문형철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제1회 매일미술대전 대상 수상, 제1회 공산미술제 특선, 제17회 대구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청년 작가로서 주목받아 그 입지를 굳혔다. 현재는 경북 청도의 작업실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1

해양도시이자 철강공업도시, 포항을 채운 색깔은

유병재作 포항지역 사진연구모임 공간너머와 갤러리포항이 공동 주최하는 사진 기획전 ‘2025 신진작가전 - 유병재’가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포항 유일의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이 올해 선정한 신진사진작가인 유병재 작가의 전시 ‘Pohang in Color’로 구성됐다. 중진 사진작가 최흥태가 전시 기획을 맡아 지역 사진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공모전의 취지를 살렸다. 40대 후반의 유병재 작가는 ‘Pohang in Color’라는 주제로 포항의 일상적인 풍경을 형태와 색상으로 단순화해 미니멀리즘 표현 방식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탈리아의 순수 예술 사진의 거장인 프랑코 폰타나의 영향을 받은 유 작가는 포항의 공간을 색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포항은 해양 도시이자 철강 공업 도시로, 다양한 지역과 외국에서 온 사람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색채와 접목시켜 컬러 속에 숨어 있는 포항의 모습을 선택과 생략, 그리고 색채로 포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4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중 자연을 담은 송도, 칠포, 구룡포 등 포항 인근 해변의 풍경을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보색으로 보여주는 풍경 작품들은 마치 그림처럼 매혹적이고 평면적이다. 강렬한 색감 대비와 간결한 구도는 신비감을 더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자연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한동대 인근 동네 등 도심을 담은 작품이 있다. 이 작품들은 도심과 사물을 특별한 시점으로 하나의 풍경처럼 표현한다. 작가는 건물이나 물체의 전체 형태를 담기보다는, 그것들이 겹쳐지는 특정 부분을 확대해 내부 공간, 부피, 조형적 관계와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작가에게 사진은 단순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해석의 차원이다. 유병재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사진가는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제공하지만, 그 이야기는 관객에 의해 다채롭게 해석되고 완성된다”며 “촬영된 사진은 과거의 순간을 담고 있지만, 보는 이의 개인적 감정에 의해 다시 현재로 소환되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감정의 연결고리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신진작가뿐만 아니라 사진작업을 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덕목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며, 단순히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와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창작의 길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아름다운 여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컬러 속에 녹아 있는 포항의 다양성을 개인적 시선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윤희정기자

2025-02-11

올해 수성신진작가에 ‘권세진’ 선정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2025년 수성신진작가로 권세진(38)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성아트피아의 신진작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가선정 이벤트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10명의 신진작가를 발굴했다. 지난해 선정작가는 ‘NEW-WAVE’라는 주제로 설치작가 곽이랑 작가였다. 2023년에는 역대 선정작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전시 ‘디아스포라’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정은 기존의 공모 방식을 개선해 전국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가추천위원회가 후보 작가를 추천하고, 수성아트피아 운영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형식으로 선정방식이 전환된 첫해의 결과물로서 의의가 깊다. 권세진 작가는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일상의 풍경을 수묵화로 재구성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세진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경북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 일반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 대구, 제주, 포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으며, 그의 작품은 대구미술관과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 소장돼 있다. 특히, 권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 그림’ 기법은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다층적인 시간성과 공간감을 표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수묵화를 선보인다. 수성아트피아는 선정된 작가에게 8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비롯해 개인전 개최를 위한 2500만원 상당의 지원을 제공한다. 이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서, 평론가와의 매칭을 통해 창작 과정의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홍보 및 아카이빙 작업을 지원하는 등 작가의 전시 준비를 종합적으로 돕는다. 또한, 전시 도록 및 사인물 제작, 작품 사진 촬영 및 영상 제작, 전시 오픈식 등 다양한 행사와 관련된 준비를 포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창작 과정과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권세진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7월 15일부터 8월 1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며, 이 기간 관람객들에게는 프라이빗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더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0

새로운 시대감성의 민속춤 ‘상선약수’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민속춤을 재해석한 창작 공연 ‘상선약수’(上善若水)가 포항 무대에 오른다.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월 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할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상선약수’를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김충한 예술감독이 지난해 6월 부임 후 상반기 정기공연으로 처음 선보여 호평받은 작품이다. ‘상선약수’는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나오는 말로,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공연은 일무, 태평무, 승무, 탈춤 등 민속춤을 변용한 총 여덟 편의 춤으로 구성됐다. 민속춤의 대표 종목들을 해체·재구성해 새로운 시대 감성을 불어넣었다. 특히 그동안 민속춤의 원형을 그대로 선보였던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민속춤에 변화를 모색해 정기 공연으로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평무, 훈령무, 승무, 살풀이 등 주로 독무로 공연되는 민속춤들을 이번 공연에서는 모두 군무로 구성했다. ‘상선약수’는 ‘프롤로그’, ‘태평연월, 그 오래된 염원’, ‘일만 년의 기상’, ‘법고(法鼓)는 그리움을 부르고’, ‘마음이 들고 나니 인연의 바다라!’, ‘술잔을 피해가는 학(鶴)’, ‘흩어진 가락의 자유’, ‘또 다른 나를 찾아서’, ‘조화로운 기억’, ‘에필로그’에 이르는 10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는 궁중 춤을 숭상하는 민속춤이 일상을 품고 어울림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무’는 문무와 무무의 인위적 구별 없이 ‘일무’의 기본 틀에 정제된 근대 한국 춤의 화려한 위상을 부각한다. ‘태평연월, 그 오래된 염원’에서는 섬세한 버선발 디딤과 화려한 사위를 실은 시선이 우리 음악을 주조하는 악단과 조명의 도움으로 춤의 목적에 이른다. ‘일만 년의 기상’에서는 군을 지휘하는 훈련대장의 모습을 그린 훈령무, 남성 군무가 대취타의 웅장함을 운용하며, ‘법고는 그리움을 부르고’에서는 승무를 위한 타악 도구들이 진설된다. ‘마음이 들고 나니 인연의 바다라!’에서는 살풀이춤이 응축된 내부의 기를 모아 꾸밈없이 수수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한 춤을 보여준다. ‘술잔을 피해 가는 학’에서는 마당 춤 한량무가 동작이 활발하고 오락성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흩어진 가락의 자유’에서는 산조춤이 거문고 산조를 앞세우고 상큼한 춤을 보여준다. ‘또 다른 나를 찾아서’에서는 해서 지방의 탈놀이인 탈춤이 신명을 내고, ‘조화로운 기억’에서는 장구춤이 신명의 시원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전통춤이 하나가 돼 노래하며, 장구한 역사 속에 민족정신을 흡수, 반영하면서 특유의 몸짓이 돼 공동체적 화합 정신이 담긴 민속춤이 된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우리 춤의 뿌리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교각의 견고함이 아니라 그 사이를 넘나들며 도도하게 흐르는 물줄기의 변화무쌍함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공연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우리 춤의 전통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받는 ‘상선약수’는 전통춤의 범주와 확장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9

불러만 봐도 뭉클한… ‘친정엄마와 2박3일’ 대구 공연

불러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엄마라는 이름. 중병에 걸려 친정에 돌아온 딸과 친정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담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대구를 찾아온다. 오는 22일 오후 2시·6시, 23일 오후 2시 대구 계명아트센터. ‘친정엄마와 2박3일’은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과 딸을 낳은 것이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엄마 최 여사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2박3일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15년간 한 해도 쉬지 않고 중·대형 극장에서 전국투어를 이어온 작품이다. 미국 LA, 뉴욕을 포함 국내외 800회 이상 공연, 누적 관객 90만 여명을 기록한 연극계 스테디셀러다. 공연은 ‘국민엄마’로 알려진 강부자와 친숙하고 선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윤유선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강부자는 모성애 넘치는 엄마 ‘최여사’ 역을, 윤유선은 깍쟁이 딸 ‘미영’ 역을 맡아 명품 연기를 펼친다. 두 배우는 알콩달콩하고 때로는 티격태격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서울 깍쟁이 딸 미영은 어느 날 연락 없이 시골 친정집을 방문한다. 모두들 타지로 떠나고 아버지도 없는 친정 집에는 엄마 혼자 쓸쓸히 전기 장판에 따뜻함을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혼자서는 밥도 잘 차려먹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궁상맞고 속상해 화를 내고, 엄마는 연락도 없이 내려온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본 딸의 모습은 어딘가 많이 아프고 피곤해 보임을 눈치챈 친정엄마는 점차 다가올 이별의 시간을 직감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9

독창적 지역 콘텐츠 활용 ‘대구 문화예술 트렌드’ 주도한다

대구 달서아트센터는 올해 ‘대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중심도시 달서’를 비전으로,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 초청과 장르별 페스티벌, 콘서트, 자체 제작 콘텐츠 등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급문화 향유, 문화예술 트렌드 주도, 달서구 문화 브랜드 정립,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 지역 예술계 활성화,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프로그램 등 6가지 기본 운영 방향을 설정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 개최로 고급문화 향유 ‘DSAC 시그니처 시리즈’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최고 수준의 정제되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먼저, 3월에는 국제적 권위의 경연대회인 2015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와 2022년 장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리사이틀이 준비돼 있다. 5월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리사이틀이, 6월에는 피아노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또한, 7월에는 ‘맨발 연주’로 유명한 스타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첫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고, 8월에는 2021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파이널에 오른 스미노 하야토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계획돼 있다. 마지막으로, 9월에는 세계적 권위의 경연대회인 ‘2025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리사이틀’이 단독으로 펼쳐진다. □독창적인 콘텐츠 제작을 통한 문화예술 트렌드 주도 ‘플레이리스트 언타이틀’은 50명의 관객만 함께할 수 있는 프라이빗하고 몽환적인 무대 분위기의 공감각적 클래식 음악회다. 8월에는 ‘베르디’, ‘푸치니’, ‘모차르트’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을 선보여온 달서아트센터의 전문 오페라 콘서트인 ‘베스트 컬렉션 시리즈’를 개최한다. 19세기 전반 화려한 기교와 극적인 고음의 벨칸토 오페라를 주도한 작곡가들의 주요 명작을 담은 ‘벨칸토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을 펼칠 계획이다. 10월에는 우주와 광활한 자연을 주제로 프로젝션 매핑, 홀로그램 등 뉴테크와 오케스트라 음악이 결합된 기술 융복합 콘서트 ‘인피니티’로 공연 장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11월에는 전문 한국 가곡 음악회 ‘2025 가곡열전’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DSAC 시즌 콘서트’에서는 4월에 ‘ADOY’, ‘SURL’ 등 국내 최고의 인디 밴드들이 참여하는 ‘인디 스테이션’이 준비돼 있다. 신춘음악회 ‘A NEW SATISFACTION’으로 봄을 맞이한 다음 어린이날 특별공연으로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아동극 ‘동네 친구 냐옹이!’ 제작해 아이들에게 동물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방법을 제시한다. 12월에는 송년음악회 ‘아모르 콘서트’로 연말을 빛낼 예정이다.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독창적인 달서구 문화 브랜드 정립 11월에는 공립극장의 작품 제작 능력을 극대화한 ‘DSAC 프로덕션’의 일환으로 자체 제작 뮤지컬 ‘월곡’이 공연된다. 2021년 초연 이후 지속적인 공연 개최를 해온 이 작품은 올해는 극의 디테일을 더하고 스타 캐스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2023년 김천시와 2024년 안동시 초청 투어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 시·도 공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또한, 7월에는 달서아트센터의 두 번째 신작으로 초연돼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넌버벌 퍼포먼스 ‘뚜들뚜들 선사시대’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달서구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인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업사이클링 악기를 활용한 체험형 공연 형태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 진행 ‘DSAC 아트 페스티벌’로는 총 3건의 예술 축제가 진행된다. 5월에는 영남대 교수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예술감독을 맡은 관내 유일의 전문 피아노 음악 축제 ‘제8회 피아노 위크’가 진행되며 같은 달 말에는 대구 MZ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지역 대표 인디 음악 축제 ‘제4회 레몬 뮤직 페스티벌’이 로컬 크리에이터 협업과 다채로운 페스티벌 기획을 통해 더욱 확장된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청년 연극인들을 위한 무대 ‘제6회 달서청년연극제’도 9월에 개최된다. □지역 예술계 활성화 프로그램 문화가 있는 날 정기공연은 ‘DSAC 온 스테이지’로 진행되는데 달서아트센터는 2014년부터 매년 지역예술단체 공연 공모를 통해 다채롭고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했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공모에서는 50팀이 넘는 지역 단체가 지원해 4개 팀을 선정했다. 장르별 안배를 통해 척 프로젝트(무용), 탱고브릿지(음악), 판소리제작소 소리 담기(국악), 송클레어(성악), 회신 윤동주 귀하(음악), 밤트리오(재즈) 등 공연예술 전 장르의 우수한 콘텐츠를 4월부터 11월까지 만날 수 있다. 지역예술인 및 예술단체와 협업 제작프로그램으로 분기별 1건 정도(총 4회) 제작할 계획이며 후원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연극협회 대구광역시지회와 ‘제41회 대구연극제’와 지역예술인의 독주회를 지원하는 ‘와룡홀 대관 지원 프로그램’이 총 20건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프로그램 시행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직접 찾아가서 공연을 선보이는 ‘DSAC 문화나눔프로젝트’는 달서문화재단 후원회 ‘아모르 소사이어티’의 후원금과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지역 주요 시설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공연’ 형태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콘텐츠를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2025년에도 최정상급 공연·전시 개최 및 유익한 콘텐츠 제작, 지역 예술계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대구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5

뮤지컬 ‘시카고’ 대구 앙코르 공연

지난해 대구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시카고’가 대구 관객과 감사 기념으로 다시 만난다.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누적 관객 154만명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 프로덕션으로 계명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1975년 미국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파시가 처음 선보인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살해한 여가수 벨마 켈리와 불륜남을 살해한 코러스걸 록시 하트의 몰락과 재기를 그린 작품이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이 재연한 뒤 세계 525개 이상 도시에서 27년 동안 4만여 차례 공연돼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은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여자 죄수들과 그녀들을 전문으로 변호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공황 이후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격동기의 미국 사회를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작품은 1924년 시카고 트리뷴 지에 실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살인사건 기사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이자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쓴 1926년 연극 작품 ‘작고 용감한 여인’이 원작이다. 작곡가 존 칸더와 작사가 프레드 엡이 만들어 낸 위트 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농익은 멜로디, 그리고 안무가 밥 파시와 앤 레인킹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춤 선은 ‘시카고’의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이번 공연에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한국 프로덕션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주역 및 조연 배우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박건형, 김영주, 김경선, 차정현, S.J.Kim 등 총 29명과 15인조 라이브 빅밴드 앙상블이 함께한다. 이번 대구 앙코르 공연은 7일 오후 7시 30분, 8일 오후 2시와 6시 30분, 그리고 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4

달구벌 뜨겁게 달굴 ‘을사년 명작’들 만나보세요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2025년을 맞아 세계적 수준의 공연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 차세대 예술교육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마련 중이다. 예술의 대중화와 지역 문화 발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단계 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2025년 수성아트피아의 주요 공연 라인업이다. △‘일생에 한 번은 봐야 할 공연’, 명품 시리즈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채워지는 ‘명품 시리즈’는 6월 한국 고전의 미학을 발레로 재해석한 유니버설 발레단 ‘춘향’으로 시작된다. 이후 8월에는 세종솔로이스츠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특별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개미’, ‘나무’ 등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베르가 직접 대본을 쓰고 내레이션을 맡아 문학과 클래식의 독특한 만남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월에는 ‘현의 여제’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12월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와 세계 최정상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의 협연으로 2025년 명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수성아트피아가 엄선한 무대의 정수, 스테이지S 수성아트피아는 무용, 국악, 뮤지컬, 이머시브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무대예술의 정수를 담아내는 ‘스테이지S’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본고장의 예술혼이 담긴 탱고, 아르헨티나(무용)를 시작으로, 코믹과 SF,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관객 참여형 공연, 차차차 차원이 다른 차원(이머시브),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이 선보이는 ‘라 트라비아타’(오페라)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국악)과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 ‘빨래’(뮤지컬)와 ‘난타’(뮤지컬),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정원 리사이틀(클래식)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제 콩쿠르 수상자 시리즈, 마티네 콘서트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클래식 스타들이 평일 낮 시간 ‘마티네 콘서트’를 통해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3월 피아니스트 원재연(독일 칼 로버트 크라이텐 프라이즈 우승자)을 시작으로, 5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베오그라드 쥬네스 국제콩쿠르 우승자)과 첼리스트 박유신(안톤 루빈슈타인 국제콩쿠르 수상자)의 듀오 무대가 펼쳐진다. 6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와 피아니스트 김규연(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자)의 듀오 리사이틀이 이어진다. 하반기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이영은(9월), 알함브라 국제 기타 콩쿠르 우승자 기타리스트 박규희(10월),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팀이자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아레테 콰르텟(11월)이 무대에 오른다. △문화예술 축제의 장, 시즌 페스티벌 수성아트피아는 계절별 특색 있는 페스티벌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4월 클래식 음악제를 시작으로, 5월 키즈 페스티벌, 8월 한여름 밤의 꿈 페스티벌, 12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로 이어가며 다채로운 공연과 부대 행사를 펼친다. 특히 시즌 개막을 알리는 4월 클래식 음악제에는 대구가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박재홍을 중심으로 다양한 피아노 공연을 선보인다. 박재홍박종해 듀오 피아노 리사이틀, 박재홍, 문태국, 이지혜 트리오와 퀸텟 앙상블을 이어간다. 18명의 지역 피아니스트들이 4일간 릴레이로 선보이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협연으로 함께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가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4

인간 生死의 흔적인 ‘유산’을 은유하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전시인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올해 첫 번째 전시인 윤영화(61·고신대 교수) 작가의 ‘유산-항해’전이 오는 3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과 삶의 항해를 탐구하는 주제로, 윤영화 작가는 회화와 설치를 바탕으로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적 언어를 결합해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공모 선정작가전은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는 봉산문화회관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공간인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진다. 사면이 유리로 이뤄진 유리상자는 미술관의 화이트 큐브와 같이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구조로서, 관람객에게 열려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이다.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담고자 기획된 전시공모 프로그램으로서, 작품 형태와 형식에 있어 제한과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작가의 도전 정신을 북돋아 실험적인 미술작품을 창작하는 공간의 창조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윤영화 작가는 인간과 사물의 생과 사멸의 흔적을 의미하는 ‘유산(遺産)’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내는 빛-영상 설치 작업과 이를 신체적 행위로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구상했다. 작가는 유리상자 공간을 캔버스로 생각하며 설치 기간 동안 붓으로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가듯 요소들을 가감하고 조율해 나가는 한편, 장시간에 걸친 공간과의 소통을 통해 그 안에서 변화하는 예술적 형상을 쌓아가며 마침내 현재의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 공간 중앙에는 빛을 아래로 품고 있는 태운 나무배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다. 뒷면의 높은 벽에는 파도가 치는 바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등 작가가 일상에서 채집한 풍경들이 편집된 영상이 펼쳐진다. 바닥에는 소금이 가득한데, 파도의 포말이 모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눈이 쌓인 모습 같기도 하다. 목발에 붕대를 감아 만든 노(櫓)와 인류가 쌓은 지식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책들은 소금에 덮여 드러나 있기도, 숨어 있기도 하다. 성소(聖所)를 의미하는 ‘SANCTUM’이라는 단어는 하얀 소금 위에서 붉게 빛나고 있다. ‘유산-항해’는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와 너, 우리가 삶에서 짊어져야 할 과거, 살아가고 있는 현재, 그리고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 ‘과연 영원한 것은 존재할까?’라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 그리고 그것을 모색하는 과정에서의 삶의 좌표들을 설치와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20여 년간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살아온 작가는 배와 소금처럼 자신의 삶에서 파생된 소재들을 예술적 매체로 변환시키며 삶을 은유하는 방법으로 지향점들을 표현하고 있다. 배는 바다의 무수한 파도를 몸으로 부딪쳐 싸워가며 긴 항해의 시간을 버텨내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다. 우리의 인생도 이 세상의 무수한 파도 같은 역경들을 이겨내는 항해와 유사하다. 작가의 작업은 그 자신을 내던져 실존적 의미를 찾는 여정이며,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역경을 넘어 희망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표현한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인생을 항해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이를 생각해 보게 한다. 윤영화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8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BFA~MFA)를 취득했으며, 파리 팡테옹-소르본느 제1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과 심화 연구 학위 과정(DEA)을 마쳤다. 1990년대 후반 파리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는 포스트모던 미학자 장 보드리야르와 신학자 마틴 부버의 저서를 통해 예술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했다. 2002년 귀국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수련을 통해 예술적 진정성을 추구해 왔으며, 이번 유리상자전에 전시된 작품 ‘유산(遺産)-항해2025’ 역시 그의 철학적 명제들을 반영하고 있다. 작품을 구성하는 배(Boat)와 빛(LED), 영상(숲·바다·파도·석양), 고서(古書), 소금은 삶이 배태한 것으로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며 인류사를 관통한다. 삶의 시·공간적 좌표가 돼줄 이 오브제들은 작가의 내적 표상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 ‘유산(遺産)-항해2025’에서도 인간이 남긴 생사(生死)의 흔적인 ‘유산(遺産)’을 은유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3

공연·전시계 소식

포항 연극 극단 고-온 정기공연 ‘나의 장례식에 와줘’ (2월 15일 오후 4시, 7시) 한글로는 ‘뜨거운 열정’, 영어로는 ‘시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극단 고-온(Go-On)은 항상 뜨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충남 서산 최씨집안의 ‘최선’과 그의 형제 ‘최정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시끌벅적한 파티같은 장례식이 펼쳐진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연극 감상을 하러 가시기를 추천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5천원│문의: 010 - 4100 · 9692 (전화, 문자) 경주 클래식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 - I (2월 15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간판 프로그램으로 각인돼 있는 ‘토요 클래식 살롱’은 대한민국 대표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렉처공연이다.‘슈베르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주제로 첼리스트 이호찬과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만났다. 겨울바람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손을 내미는 2월에 슈베르트를 만나고 오시기를 추천한다. 추운 겨울이 낭만적인 선율로 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입장료: 2만원 │문의: 예매전화 1588-7890 , 공연 문의 1588-4925 대구 클래식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2회 정기연주회: 어둠에서 빛으로’ (2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립예술단과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주최하는 ‘어둠에서 빛으로’공연이 박혜산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와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 김윤호가 특별출연하며 입체적 색채감과 다양한 기교, 합리적인 연주법과 정밀한 음악 해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765, 전화예매 1661-2431 전시 김동범 개인전(展) - 그 곳에서 별을 줍다 (2월 5 ~ 9일) 김동범 작가는 ‘그 곳에서 별을 줍다’라는 이름으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평면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각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스케치하여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전시 다섯 번째 장순규 개인전(展) - 역사 속 빛을 되찾던 순간 (2월 5~9일) 장순규 그래픽 디자이너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시그니처 초상화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독립 유공자들을 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로 총 15인의 유공자 초상화를 점, 면, 선의 미니멀리즘한 표현으로 구현하였다.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전시 계명사진예술연구회 KMPAC 46기 정기전시회(2월 11~16일) 계명사진예술연구회 KMPAC에서 주최하는 전시이다. 1년간의 성과를 회원들과 다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작품들을 지역 주민 및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오픈한다. 문화적 소양을 기르러 가시길 추천한다. 문화예술회관 2층1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67, 7668 /박정은 객원기자

2025-02-03

대구시향, 日히로시마교향악단과 정례교류 재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곽유정(바이올린 차석), 김나영(바이올린), 최민정(비올라 수석), 배규희(첼로)가 지난 25일 오후 3시 일본 히로시마 국제회의장 피닉스홀에서 열린 히로시마 교향악단 기획연주회 '음악의 꽃다발 - 겨울'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참여해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2014년부터 이어온 대구시향과 히로시마 교향악단의 정례 교류 활동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발생과 양측 일정 조율 난항 등으로 인해 일시 중단됐으나, 이번 히로시마 교향악단 공연에 대구시향 단원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재개됐다.  대구시향과 히로시마 교향악단의 교류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됐다. 대구시향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22일 합주 연습을 마친 후 오후 6시경 대구를 출발발해 오후 10시에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본격적인 오케스트라 연습에 앞서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와 원폭 사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후 아스텔 플라자에서 히로시마교향악단과 합주를 시작했으며, 이틀간의 연습을 순조롭게 마친 단원들은 공연 당일 피닉스홀에서 진행한 무대 리허설로 연주 준비를 마무리했다. 1500석 규모의 피닉스홀이 현지 관객으로 북적인 가운데 히로시마교향악단 ‘음악의 꽃다발-겨울’이 시작됐다. 존 악셀로드의 지휘 아래 사토 하루마(첼로), 고바야시 미키(바이올린) 협연,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의 연주로 1부는 두 협연자의 독주가 돋보인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연주했다. 휴식 후에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장중하게 연주하며 열정적으로 막을 내렸다. 공연을 모두 마치자, 관객의 힘찬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지휘자와 연주자들은 화답하듯 번스타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왈츠’를 앙코르로 연주해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대구시향 현악 단원 4명은 약 3개월 전부터 히로시마교향악단에서 보내준 연주곡의 현악기 보잉(bowing·운궁법) 테크닉이 표시된 악보로 꾸준히 연습해 왔고, 무대에서 히로시마교향악단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듯 숙련된 오케스트라 팀워크 및 연주력으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공연 관람을 마친 우스이 레이코(92) 씨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 팸플릿을 통해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자 4명이 히로시마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고 있음을 알게 된 후 공연 내내 이들을 지켜보았다. 진심으로 연주를 즐기는 그들의 행복한 표정이 공연에 흠뻑 빠지게 했다. 앞으로도 대구시와 히로시마시가 이와 같은 문화 교류로 서로의 음악을 현지 관객과 함께 나눌 기회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공연 종료 후에는 피닉스홀 로비에서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100명의 관람객에게 대구시향이 준비한 ‘창단 60주년 기념 제510회 정기연주회 공연 실황 USB’와 히로시마교향악단의 화분을 함께 증정하며 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 교류 행사를 함께 추진해 온 히로시마시청 문화진흥과 문화도시만들기담당과장 모리사와 도시유키(60)는 “‘음악의 꽃다발’ 콘서트는 히로시마교향악단과 히로시마시가 연계하여 친숙한 클래식 명곡을 계절의 특색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봄, 가을, 겨울 연 3회 개최하고 있다. 대구시향 단원들과 이 콘서트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언어나 국적의 차이를 넘어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자매도시인 대구시와의 교류를 한층 더 활발히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향 관계자는 “해외 오케스트라 운영의 다양한 사례를 직접 참관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어 교향악단 간 문화교류는 행정 실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빠른 시대적 변화 속에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연습 체계 개선, 단원 기량 향상을 위한 방안, 향후 교류 계획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이번 문화교류 일정 중 24일 오후 4시 30분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강호증 총영사를 예방해 한일 양국은 물론 대구시와 히로시마시의 우호 증진 및 새로운 문화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대구시와 히로시마시는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그 후 28년 가까이 문화, 경제, 청소년, 민간단체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해 왔다. 2013년 5월, 대구시가 히로시마플라워페스티벌을 방문했을 당시 히로시마시의 제안으로 교향악단 교류를 통한 문화 교류 강화를 약속했고, 그 결과 2014년 8월, 히로시마교향악단 현악 4중주단이 대구를 찾아 대구시향 기획연주회에 함께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2015년 5월에는 히로시마플라워페스티벌 기간에 대구시향 전 단원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공원 야외무대 및 국제회의장 피닉스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펼쳐 호평받았다. 2016년 5월에는 올해와 비슷한 형태로 대구시향 현악 4중주단이 히로시마교향악단 ‘음악의 꽃다발-봄’ 연주 참여와 함께 히로시마시청 로비에서 실내악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6

대구·경북 공연가, 뮤지컬 보러갈까… 마술쇼 보러갈까

설 연휴에도 대구·경북지역 공연장은 쉬지 않는다.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연부터 연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감상하기 좋은 공연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이번 설 연휴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함께 보면 더 행복해질 공연들을 소개한다. 친구끼리 파티온 것처럼… 뮤지컬 ‘킹키부츠’ 대한민국 뮤지컬 공연계를 들썩이게 만든 뮤지컬 ‘킹키부츠’가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아 여섯 번째 시즌으로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26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 14만 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전국투어를 지속하고 있다. 폐업 위기에 처한 수제화 공장을 물려받은 초보 사장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남성용 80cm 길이의 부츠 킹키부츠를 만들며 공장을 되살리는 이야기로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신디 로퍼의 흥겨운 음악, 화려한 무대와 군무 등으로 ‘쇼 뮤지컬의 정석’이라 불린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유쾌하고 박력 넘치는 구두 공장의 초보 사장 찰리 역에 최재림, 김호영, 강홍석, 여장 남자이자 찰리의 재기를 돕는 열정적인 공장 직원 롤라 역은 신재범, 서경수가 책임진다. 또 찰리의 재기를 돕는 열정적인 공장 직원 로렌 역은 김지우, 나하나가, 불같은 성격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구두 공장 직원 돈 역은 고창석, 전재현이 캐스팅됐다. 이 작품의 백미인 커튼콜에서는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며 파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을 부르며 일어나는 커튼콜을 위해 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온 가족 함께 즐기는 인형극·마술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인형극 ‘꾀 많은 토끼’가 대구 대백레오문화홀(대백프라자 5층)에서 2월 2일까지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이솝우화를 새롭게 각색해 연출했으며, 토끼의 영리함과 재치를 통해 웃음과 교훈을 전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속담을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욕심 많은 호랑이가 자신의 몸집만 믿고 으스대다가 작은 토끼에게 혼나는 이야기로, 약자를 대변하는 토끼가 강자에 맞서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형극을 위해 작곡된 특별한 국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 마술 공연 가족 마술쇼 ‘모자장수의 원더랜드’가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마술사’ 이경창 매직데이 컴퍼니 대표가 루이스 캐럴의 고전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자장수의 입장에서 재해석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마술 공연이다. 연극 ‘비누 향기’ 보며 커플 힐링해요 연극 ‘비누 향기’는 서울 대학로 연극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으로서, 현대와 과거를 잇는 타임슬립(time slip)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이 연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이다. 2021년 7월 개막해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떠오르는 루키 작가 성훈이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후, 우연히 발견한 PCS폰 전화로 1997년 과거의 그녀와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누 향기’는 ‘비가 울리면 누군가의 향기가 기억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웃음으로 시작해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3월 3일까지 대구 여우별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3

해외 진출 글로벌프로젝트 추진·시즌오페라 국내 라인업 강화

“‘글로벌 프로젝트’와 ‘시즌오페라’,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오페라의 저력을 선보이겠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우수한 자체 제작 공연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실험적인 현대 오페라를 초청해 국내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또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창·제작 작품들과 국내 오페라 유통 및 교류를 기반으로 한 초청 작품으로 시즌오페라 국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자체 제작과 국내외 네트워크 성과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오페라와 콘서트를 선보일 계획이며,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프로젝트’, 한국 오페라,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 상륙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월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로 한창이다. 해외 진출의 첫 시작은 ‘2024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출신 성악가 5인(한승엽, 황준원, 박예솔, 박준모, 마 페이)의 무대로, 불가리아 소피아극장에 초청받아 오페라 ‘라 보엠’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그리고 2월에는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를 선보인다. 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이 공식적으로 초청해 한·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국제적인 위상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견인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네트워크 성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K-오페라의 저력을 발산하고 있다.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첫 공연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와 연계한 사업으로 오스트리아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클랑포룸 빈’과 벨기에 예술집단인 ‘니드 컴퍼니’가 협업한 ‘암오페라(AMOPERA)’다. 20세기와 21세기 오페라의 다양한 요소들을 독특하게 재구성해 고전적인 오페라를 넘어 파격과 혁신의 새로운 오페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하는 오페라 무대를 선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에스토니아 탈린시의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해 전막 오페라 3편과 한국 전통국악의 밤,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각각 공연할 예정이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1999년 첫 개최된 이래로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으며 발트해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자체 제작한 오페라 윤이상의 ‘심청’,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공연하며 K-컬처의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세계무대에서의 대구오페라하우스 위상을 높인다. □ 2025 시즌오페라 프로그램 △국내 유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관객 맞춤 앙코르 공연 가정의 달 5월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어린이·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숲속 과자집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잡아먹으려는 마녀와 그를 물리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무대와 신비로운 멜로디로 구성해 선보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공연이다.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은 8월에는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생애와 발자취를 담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앙코르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후손들에게 빛을 되찾아 주기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리며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가슴 뜨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지속적인 국내 오페라 네트워크로 형성한 완성도 높은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재)국립오페라단은 오랜 시간 상호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며 오페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즌오페라 프로그램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E.W.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를 선정함에 따라 양질의 우수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스카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천재 작곡가 E.W.코른골트의 대표작이다. 올해 국고 지원 사업인 ‘2025 국립예술단체 전막공연 유통 사업’에 선정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는다. □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 26일부터 43일간 대장정 시작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43일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제노바 까를로 펠리체 극장이 합작하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영남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도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속적인 오페라 발전과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를 통해 지난해 오페라 축제에서 전막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 ‘264, 그 한 개의 별’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올해는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소재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인(가제)’이 콘체르탄테 공연으로 관객 앞에 선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자체 제작으로 선보이는 베르디의 ‘아이다’다. 이번 축제의 화려한 마지막 공연으로 만나게 될 ‘아이다’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의 힘을 발휘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지속적인 오페라 콘텐츠 개발과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예술 교류에 앞장서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의 심장으로서 지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2

대구콘서트하우스 ‘DCH 앙상블 페스티벌’ 클래식 향연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클래식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이 2월 6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 축제는 3월 28일까지 계속되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의 공연 등 총 10개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Dear Amadeus’라는 부제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실내악 음악이 처음 꽃피운 고전주의 시대대표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참여 단체들은 모두 모차르트 곡을 필수적으로 연주하며, 지역 앙상블인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와 The K-Winds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에게 창작곡을 위촉해 창작 음악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해외 단체로는 하노버 앙상블, 오사카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상하이 콰르텟,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국내 단체로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아벨 콰르텟,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 The K-Winds가 함께 한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 공연은 라이너 호넥과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2월 6일)가 장식한다. 이들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만든 오케스트라로, 빈 필하모닉의 악장이자 30여 년간 빈 필하모닉을 이끈 라이너 호넥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10번’,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9번’, 하이든의 교향곡 제59번 ‘불’ 등을 선보인다. 특히, 예술감독 라이너 호넥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으로 협연자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인 하노버와 대구의 예술인들이 ‘DCH-Hannover 앙상블’(2월 28일)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대구 콘서트 하우스와 지속적으로 교류 중인 하노버 앙상블과 지역 예술인 5인(바이올린 백나현·김혜심, 비올라 배은진, 첼로 강윤선, 콘트라베이스 송성훈)이 대구를 대표해 합동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윤이상의 ‘교착적 음향’, 드보르자크의 ‘현악오중주’ 등을 연주하며, 대구 출신 작곡가 김동명의 창작곡 ‘25현 가야금과 현악 앙상블을 위한 무아’도 함께 선보인다. 음악감독 신상준이 이끄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3월 1일)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객원 지휘 아래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등 친숙한 곡들로 관객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또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학 작곡가의 현악 합를 위한 ‘공적(空寂)’도 연주해 지역 음악의 힘을 보여준다. The K-Winds(3월 21일)도 이번 축제에 참여해 다채로운 관악기의 매력을 알린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와 다리우스 미요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르네 왕의 굴뚝’ 등을 연주하며, 박철하 작곡가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프뉴마틱 형상’도 선보여 지역 작곡가의 작품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급 단체 아벨 콰르텟(3월 7일)이 대구 관객을 찾아온다.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베토벤, 슈베르트의 곡들을 연주해 실내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창단 60주년을 맞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3월 8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이 이끄는 서울신포니에타(3월 22일)도 축제에 참여한다. 김민 음악감독이 이끄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을 비롯해 아놀드와 드보르작의 곡을 연주하며, 서울신포니에타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등을 들려준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서 해외 단체를 직접 초청해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축제에서도 하노버, 상하이, 오사카 등 세 곳에서 활동 중인 팀을 직접 초청했다. 그중 The Symphony Hall Super Brass(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3월 15일)는 오사카 심포니홀 극장장 히로 요시 키타가 창단한 금관 앙상블이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극장 지배인’ 서곡, 한국과 일본 민요, 영화 OST 등을 연주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상하이 콰르텟(3월 16일)과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그가 창단한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3월 28일)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상하이 콰르텟은 동양의 섬세함과 서양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결합한 연주로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 중 하나로 꼽히며, 이번에는 모차르트의 곡과 중국 민속 음악을 선보인다.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바흐와 모차르트의 곡을 통해 바로크와 고전 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1

인간·자연·예술… 포항시립미술관 상반기 전시 개막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프랑스 출신의 신체 미술 거장 생트 오를랑(78)과 포항 지역 원로 서양화가 박수철(75)의 개인전으로 새해 전시를 시작한다. 미술관은 21일부터 5월 11일까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순회전 ‘오를랑 하이브리드: 아티스틱 인텔리전스’와 2025 지역원로작가전 ‘박수철, 오래된 꿈’을 선보인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순회전 ‘오를랑 하이브리드: 아티스틱 인텔리전스’는 신체를 활용해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신체 미술의 대가 프랑스 여성 거장 생트 오를랑(Saint Orlan)의 개인전이다. 자신의 몸이 예술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하는 오를랑은 기술 매체를 활용한 변형된 가상의 신체를 통해 사회적 목소리를 예술적 실천으로 강력하게 전달한다. 작가 자신이 예술을 표현하는 창구이자 플랫폼이 된 오를랑은 포스트휴먼, 젠더, 기후 위기 등 여러 주제를 신체와 기술을 연결해 결합해 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트 휴먼을 넘어 전 지구적 미래의 기후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인간의 신체 확장과 관련,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담은 신작을 공개한다. 인공지능(AI)·홀로그램·영상 작품 등을 1, 2 전시실과 초헌 장두건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5 지역원로작가전 ‘박수철, 오래된 꿈’은 오랜 세월 화폭에 자신의 인생을 담아온 박수철(75)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박수철 작가는 정식으로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열정 하나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서양화가 오지호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포항일요화가회’를 조직하고 개인 화실을 운영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예술가의 삶을 걸어온 작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그림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1980년대부터 2024년까지 서정적인 풍경과 정물 등 다양한 회화 작품과 아카이브 50여 점을 3, 4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 다가오는 설날 연휴 기간(27~30일)에는 설날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0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유럽 실내 교향악 귀호강 선율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결성한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경주를 찾는다. (재)경주문화재단은 2025년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월 기획공연으로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년 첫 내한 이후 두 번째 내한으로, 경주에서 피날레 공연을 장식한다.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휘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사이먼 래틀이 그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두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성사시킨 것이 계기가 됐다.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음악적 교감을 이룬 두 단체는 꾸준히 협력하며 깊은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고, 음악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됐다. 이 앙상블은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 솔리스트, 수석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악장 겸 예술감독 라이너 호넥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음악적인 방향성을 바탕으로 각 파트를 이끄는 수석 단원들이 최고의 소리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안네 소피 무터, 요나스 카우프만, 유자 왕, 토마스 크바스토프, 유리 바슈메트, 고티에 카푸숑, 조성진 등의 솔리스트와 함께 독보적인 음악적 해석을 선보여 극찬을 받아왔다. 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10번’,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요제프 슈트라우스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다양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앙상블 특유의 유연하고 민첩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 없이 단원들이 호흡을 즉각적으로 맞춰나가는 연주 형식으로 유럽 실내 교향악의 정수를 느낄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5

3대가 함께 감동 나누는 창작 국악 뮤지컬

대한민국 최장수 뮤지컬 ‘반쪽이전’사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오는 18일과 19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총 4회 공연된다.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1989년 초연 이후 36년간 이어져 온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반쪽이전’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반쪽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통연희와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 연출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주인공 반쪽이가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이쁜이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조화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담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신예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함께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 라이브 연주와 전통놀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악의 흥겨운 선율과 전통 마당놀이의 생동감을 담아내며 온 가족이 함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작품의 주제인 ‘반쪽’을 통해 결핍과 채움의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사랑과 자기 발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협동조합 손에손에는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만나는 무대에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한다”며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진정한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이 공연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 그리고 따뜻한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