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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콘서트하우스, 클래식 세계로의 초대

“글로컬 극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시민과 음악인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5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발표하며, ‘DCH 앙상블 페스티벌’, ‘명연주시리즈’, ‘더 마스터즈(The Masters)’ 등 주목받는 공연들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뜻한 봄을 열어줄 클래식 향연 ‘DCH 앙상블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5년을 맞아 새로운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을 오는 2월 6일부터 3월 28일까지 두 달간 선보인다.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웅장하고 화려하다면, 각 악기의 섬세한 소리와 개성이 돋보이는 앙상블 공연에서는 깊이 있는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1회를 맞이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세계 양대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창단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의 공연을 포함해 11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해외 앙상블 프렌치 챔버 오케스트라, 하노버 스트링 퀸텟, 오사카 더 심포니홀 브라스 밴드, 상하이 콰르텟,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국내 앙상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아벨 콰르텟,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까지 국내외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앙상블이 총출동한다. ‘Dear Amadeus’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 모든 출연 단체는 모차르트 작품을 필수로 구성하고, 지역 앙상블은 우리 지역 작곡가의 창작곡을 연주해 감동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과 함께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고품격 클래식 선율로 가득 찰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 대표 프로그램 ‘명연주 시리즈’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5월에는 프랑스 대표 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들려주는 황홀한 선율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6월), 예핌 브론프만(9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11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뛰어난 연주자들의 깊이 있는 연주를 만나볼 수 있는 ‘The Masters’ 시리즈도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연주자의 독주회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이성주, 피아니스트 신창용, 비올리스트 김세준, 트럼페터 안희찬이 2월부터 6월까지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들려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4

다채로운 클래식에 담은 희망·감동

‘2025 수성아트피아 새해음악회’가 오는 18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새해를 맞아 관객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고자 마련된 무대로, 다채로운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진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된다. 주페의 ‘시인과 농부’서곡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후 2024년 칼스루에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선발된 지역의 ‘젊은 성악가’ 베이스 이기현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이어 경북대학교 음악학과 소프라노 유소영 교수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를 화려하고 섬세한 기교로 노래한다. 테너 이현 영남대학교 교수는 레하르의 오페레타‘미소의 나라’중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열창한다. 오페라 아리아 외에도 신동수의 ‘산아’,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이안삼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등 한국의 풍경과 정서를 담은 시의 한국 가곡들도 함께 선보인다. 서진 지휘자 공연 후반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이 생상스의 ‘하바네즈’를 열정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들려준다. 이어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남국의 장미’, ‘천둥과 번개 폴카’, ‘사냥 폴카’ 등 경쾌한 왈츠 음악들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들에게 새해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관장 박동용은 “2025 새해음악회는 시민들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자 준비한 특별한 무대”라며 “세계적인 명곡들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활력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사회헌신 직군과 배려계층을 우선 초청한다.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봉사자, 미화담당자, 시설관리자 등 여러 헌신직군의 참석희망자들을 초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또한 소외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석 무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흥겹고 희망찬 왈츠·오페라 속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이 ‘2025 신년음악회’로 2025년 을사년 새해의 문을 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화합과 상생의 시간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진취적인 기상을 노래하는 음악들로 구성했다. 특히, 새해에 어울리는 흥겨운 왈츠와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로 희망찬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윤정난, 테너 이범주가 함께한다. 첫 곡으로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선보이며, 이어서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왈츠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한다. 다음으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을 통해 우아한 왈츠 선율과 경쾌한 리듬을 선사한다. 이후에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 곡들을 선보인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일어나거라 태양이여’‘나는 꿈속에 살고 싶어라’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주한다. 또한,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통해 유럽의 왈츠와 낭만적인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마지막 무대는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이 장식한다. 이 작품은 핀란드의 동남부 카렐리아 지방의 역사를 묘사한 작품으로, 밝고 낭만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차웅 지휘자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지휘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프라노 윤정난(숙명여대 초빙교수)은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스 음악학교와 줄리어드 오페라 센터를 졸업했으며 퀸 엘리자베스,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정상의 실력가다. 테너 이범주(국립창원대 교수)는 단국대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베르디·마리아 까닐리아·죠반 바티스타 루비니 등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이후 이탈리아 베르디 페스티벌, 몰타 페스티벌, 파르마 왕립 오페라 극장 등에서 활약했으며,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하며 호평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부속동 개관… 더 풍부한 문화예술 향유

대구미술관이 을사년 새해를 맞아 부속동을 새롭게 개관하고, ‘새날을 열다’라는 주제로 지역 미술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부속동 개관식으로 대구미술관은 기존의 어미홀, 1∼5전시실 등으로 구성된 본동과 더불어 보이는 수장고, 교육실, 6전시실, 상영실 등을 추가로 운영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속동은 본동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461㎡ 규모로 지어졌다. 또한 본동 1~2층과 연결돼 있어 하나의 관으로 운영된다. 부속동 개관과 함께 대구미술관은 대구근대미술을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설전시관’, 소장품 격납과 전시가 동시에 가능한 ‘보이는 수장고’,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교육실’,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영실’ 등을 조성해 연구, 교육, 전시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대구미술관은 올해 총 7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인 션 스컬리 전이 눈길을 끈다.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아일랜드)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가의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회고전은 오는 3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실 어미홀에서 열린다. 아울러 대구미술관은 부속동 개관을 기점으로 부속동과 연결된 본동의 4~5전시실을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대 미술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한다. 소장품 중 1920년대~60년대 대구 근대 회화 작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부터 2027년 2월까지 만 2년간 선보일 첫 상설전의 제목은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이다. 대구 근대미술사의 주요 시기를 4개 장으로 구성해 소장품 및 대여작품 70여 점과 관련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제1장 1920년대 ‘근대 이행기의 대구 화단’에서는 1922년 1월 석재 서병오를 중심으로 결성된 교남 시서화연구회부터 1923년 이상정, 황윤수, 박명조, 이여성 등이 창립한 벽동사, 그리고 서동진의 대구미술사, 이상춘, 이상화, 영(零)과회 등 근대 이행기 대구 화단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조성된 부속동 6전시실에서는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를 14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미야지마 타츠오, 알리시아 크바데, 비아 레반도프스키, 아니카 이, 리처드 롱, 이우환, 곽훈, 권부문, 서근섭, 정용국 등 동서양의 대표작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월에는 1980년대 대구 미술계를 돌아보는 기획전 대구포럼 Ⅳ ‘대구미술 1980-1989’이 열린다. 1980년대 대구미술계의 전개, 발전 양상 및 작가·단체들의 활동을 당시 시대상과 함께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대구미술사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7월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하는 시리즈인 ‘2025 다티스트(DArtist)-장용근’을 개최한다. 9월에는 실험미술 거장이자, 현대미술운동의 주도적인 인물인 작가 이강소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를 개최하고, 11월에는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허윤희’를 소개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대구미술관의 공간과 기능이 확대되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1-12

다양한 예술적 시각과 개성으로 들여다 본 ‘경주 이야기’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웹툰캠퍼스(이하 캠퍼스)가 구랍 30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캠퍼스 전시홀에서 입주 작가 6인의 ‘경주에 핀 6가지 푸른 꿈’ 단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캠퍼스에 입주한 작가 6인이 참여한 기획전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과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푸른 꿈’이라는 주제로 협업해 새해를 여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들은 일러스트, 웹툰, 인스타툰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경주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경북을 무대로 활동하는 입주 작가 6인은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오댕이’를 선보이는 ‘필움’작가, 웹툰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구담’작가, 감각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펼치는 ‘이자르’작가, 개성 넘치는 웹툰 작품을 선보이는 ‘츄릅’작가, 그리고 경주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업하는 ‘정무구’작가와 ‘이경석’작가가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푸른 뱀띠 새해를 맞이해 꿈을 주제로 펼쳐낸 다양한 감성과 개성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경주의 일상,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웹툰 스토리 등 관람객에게 색다른 예술적 감흥을 전하며, 작가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액자 및 아트워크 24점 △기획 영상 1점 △기타 작업물 등으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웹툰 속 캐릭터와 일러스트 작품은 새로운 재미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주에 핀 6가지의 푸른 꿈’은 전시 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는 새해를 맞아 지역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개성과 꿈을 담아낸 뜻깊은 협업의 자리니, 다양한 작품을 통해 푸른 새해의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국악·양악·뉴에이지의 ‘앙상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25년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신년음악회 ‘뉴 프론티어’를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소프라노 김은주,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재일동포 2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64)은 뉴에이지와 크로스오버의 거장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Black Pearl’, ‘Flower of K’, ‘SAYU ~ Main Theme’의 국악 관현악 편곡 초연, ‘Frontier!’를 대구시립국악단과 함께 연주한다. 소프라노 김은주(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교수)는 프랑코 코렐리 국제 콩쿠르, 알카모 국제 콩쿠르, 꼴레 뻬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산유화’(김소월 시·김성태 곡), ‘아리랑’을 부른다. 윤은화는 양금 연주가이자 제작자, 작곡가, 교육자로 활동하며, 중국 기악콩쿨 양금 국가급 금상, 수림뉴웨이브 대상, 전주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야의 질주’ 등을 선보인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한상일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와 함께 전통성과 시대성이 조화된 균형 잡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예술장르로 자리잡은 ‘옻칠’ 미학 속으로

‘옻칠’이라는 단어는 옻나무 수액을 의미하며, 물건에 바른다는 뜻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색칠’이라는 단어도 본래 ‘옻의 색(色漆)’을 의미했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옻칠의 역사는 물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마감재와 접착제에서 출발해 점차 다양하게 발전했고, 옻칠만의 독자적인 기술 문화를 창조하며 예술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중 칠화는 기존 현대 회화 재료와 뚜렷이 차별되는 내구성과 모든 재료와 융합되는 포용성, 다양한 기법에서 나오는 무수한 변화들이 주는 복제할 수 없는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현대 회화의 독립된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옻칠의 예술적 성장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 김덕기(57) 작가의 제1회 개인전 ‘색色 칠漆·울림’이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덕기 작가는 대학에서 불교미술을, 대학원에서 옻칠 조형을 전공했으며, 전국의 사찰과 목조건축물 현장에서 단청과 옻칠 작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우리만이 갖는 고유한 색감 표현 작업을 고민하던 중 지난 2022년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작업실 ‘옻칠 아트 려연’을 열고 본격적인 칠화 작업과 수강생 수업 지도를 해오고 있다. 옻칠작가 김덕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업해온 구상, 비구상 등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옻칠만이 가지는 화려함과 그 빛깔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시각적 깊이의 매력을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포항지역은 1454년(단종 2년)에 발행된 세종실록지리지에 ‘영일현, 장기현, 청하현에서 국가에 바치던 주요 공물에 옻’이라는 기록이 남아있고, 흥해읍 칠포리, 장기면 칠전리, 연일읍 칠전리 등의 지명에 들어간 ‘칠’이 옻 ‘漆’자였다고 전해질 만큼 역사적으로도 옻과 관련이 깊은 곳”이라며 앞으로 포항지역의 독특한 옻칠 문화가 복원되고 발전해 나가는데 이번 전시가 조그마한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7

어린이들 상상력 자극하는 마술공연·미술 체험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전이 열린다. 오는 2월 16일까지 열리는 ‘2025 겨울방학 어린이 체험전 · 미스터리 미술여행’은 어린이들의 EQ(감성지수) 개발을 돕기 위해 마련된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 놀이 전문 기업 통아트와 어린이 미술교육 기관 매직데이가 공동 주관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마술 공연과 미술 체험으로 구성됐다. 먼저, ‘환상적인 마법사의 방’에서는 미스터리 미술여행을 지켜주는 마법사가 등장해 어린이들과 함께 마술 공연을 펼친다. 이어 ‘이상한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가 6명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되며, 전병택 작가의 친근한 캐릭터를 통한 삶과 사회의 복잡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작품과 서건 작가의 동물 캐릭터를 황금 배경 템페라 기법으로 제작한 신비롭고 화려한 이미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비밀의 방’에서는 빛과 과학이 만나 신비로운 반응을 일으키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미술 아카데미’에서는 마술과 미술, 과학을 접목한 미술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체험전에서는 참여 마술과 현대미술가 작품을 도슨트 설명으로 감상하는 전시존, 그리고 빛을 이용한 2가지 미술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창의성을 높이는 체험교육으로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의 감성지수 개발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다채로운 마술 공연과 미술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고 신기한 마술과 미술, 과학이 접목된 미술 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형태의 미술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열린 방식의 미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미스터리 미술여행’은 1월 3일부터 2월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대백프라자 12F) 전관에서 유료로 진행되며, 개인에 한해 24개월 미만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증빙서류 지참).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6

동해안 별신굿으로 새해 여니 ‘굿’이요∼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 문화유산 동해안 별신굿을 공연문화로 재탄생시킨 무대가 마련됐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 별신굿의 연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무대는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그 유산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지역사회와 전통문화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지역문화 포럼 따로또같이(대표 손철호)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공연을 개최한다. 동해안별신굿은 한국 전통 민속 신앙의 대표적인 형태로 동해안 어민 사회에서 마을의 풍요와 다산(多産),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전승돼 온 마을굿이다. 이 굿은 단순히 의례적인 종교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음악, 춤,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종합 예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동해안별신굿은 전통 의례 기능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의 연행은 해안 별신굿의 본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무대다. 굿의 핵심 의례인 본풀이, 그리고 특별한 굿과 무악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동해안별신굿을 전승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교육사, 이수자, 전수생 등이 참여해 그 진정성과 전통성을 더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전통 굿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관객들은 마치 실제 마을에서 굿이 이뤄지는 듯한 몰입감 속에서 동해안별신굿의 다양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사 주최 측은 음향, 조명, 무대 디자인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연행 중간에는 관객과의 소통 시간을 마련해 굿의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직접 설명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첫 무대는 모든 굿의 시작을 알리며 신을 모시는 장소에 깃든 부정한 것들을 깨끗하게 정화 시켜주는 굿거리가 펼쳐진다. 동해안별신굿 명예 예능 보유자인 김영희 보유자는 85세의 최고령 무녀로 4대째 굿을 연행하고 있다. 손철호 대표는 “동해안별신굿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유산이자 살아있는 문화로서,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 공연이 전통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동해안별신굿에 관심을 갖고,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동해안별신굿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로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6

대구·경북 행정통합·상생 화합 ‘멜로디’

새해를 맞아 생동하는 기운을 힘차게 펼쳐줄 ‘대구시립교향악단 2025 신년음악회’가 내년 1월 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무대는 음악 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 아래 경북도립국악단 사물팀과 함께 박범훈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로 장식된다. 대구시향의 양악과 경북도립국악단의 국악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대구·경북의 상생과 화합, 행정 통합을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이다. 이 곡은 결혼 파탄의 충격으로 고통받던 차이콥스키가 이탈리아 여행 중 영감을 받아 완성한 곡이다. 금관과 타악기의 화려한 관현악법이 매력적인 단악장의 곡으로,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 민요와 타란텔라(3박자 또는 6박자 계통의 아주 빠른 이탈리아 춤곡) 등에서 영감을 받은 선율이 인상적이다. 이어 신년음악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춤곡도 들려준다. 특유의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가벼운 여흥 폴카’와 다가올 새봄의 기운과 시작의 의미를 전하는 ‘봄의 소리 왈츠’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사한다. 공연 중반에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의 부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이 협연자로 나선다. 차이콥스키의 ‘왈츠-스케르초’와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이 연주된다. ‘왈츠-스케르초’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낭만적 색채가 돋보이는 곡이며, ‘타이스 명상곡’은 오페라 ‘타이스’에서 타이스의 내적 갈등과 감정을 드러내는 곡이다.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 및 졸업 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 및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서울시향, 바덴바덴 필하모니, 라이프치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윤이상 국제 콩쿠르와 루이스 슈포어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 등을 차지했으며 현재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부악장, 발트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 공연은 다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돌아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오페라 2막에서 이집트의 승리 축하 행진을 장대한 규모로 묘사한 대형 군악곡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기법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다음으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연주된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관통하는 도나우 강의 흐름과 그 주변의 자연 풍경을 음악적 요소로 풀어낸 곡으로서 금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화가 돋보이며 경쾌하고 우아한 리듬이 특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를 경북도립국악단 사물팀의 협연으로 펼친다. 이 곡은 농악과 무속음악에 사용되는 장단을 바탕으로 단순한 선율과 리듬을 점차 복잡하게 전개해 나가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사물놀이 협연을 선보일 경북도립국악단은 도내 22개 시·군을 돌며 도민의 정서 함양과 문화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국립등대박물관, 내년 1월 1일만 오전 8시 개관

국립등대박물관은 2025년 1월 1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과 관련해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개관 시간을 하루 동안 조정한다. 박물관은 새해 첫날 호미곶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1월 1일 하루 동안 개관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많은 관람객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인파 사고를 예방하고 관람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 체험관과 역사관은 당일 임시 휴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등대박물관은 새해를 맞이해 특별 이벤트인 ‘푸른 뱀의 편지’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오는 31일부터 1월 12일까지 13일간 박물관 전시관 1층과 온라인(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 동시 진행된다. 엽서쓰기 이벤트 참여는 박물관 전시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제공받은 등대 엽서에 새해 소망이나 감사의 편지를 작성해 등대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온라인 새해 소망 댓글달기 이벤트는 박물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모든 이벤트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시관에서 작성한 엽서는 기재된 주소로 1월 중에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김영진 박물관장은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는 호미곶은 새해를 맞이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미곶의 첫 일출과 함께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뜻깊은 새해를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12-29

교과서에서 보던 ‘고전 명화’ 감상 기회

조선시대에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들의 명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마련됐다.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문화관1918에서 ‘조선명화전, 경주에서 만나는 조선’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시를 내년 2월 23일까지 개최한다. 경주문화관1918은 구 경주역을 시민들의 문화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리모델링한 공간으로서 이전에는 클림트, 이중섭, 르누아르 레플리카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의 유명 회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미술적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자리로 신사임당, 김홍도, 신윤복, 정선, 심사정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지며 감상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로,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70여 점의 명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레플리카’를 통해 조선 회화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경주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조선 회화의 우아한 선율이 어우러져 전시의 감동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PosART 기술로 강판 위에 제작된 작품은 단순히 보는 예술을 넘어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예술로 새롭게 탄생했다. 작품 표면의 질감을 만지며 조선 명화의 숨결을 손끝으로 느끼고,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감각으로 예술과 소통할 수 있다. 레플리카는 고전 명화들을 현대 기술로 복원한 고품격 복제품이다. 이 작품들은 원작의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며, 섬세한 디테일과 색감을 충실히 재현해 원작에 가까운 감동을 제공한다.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 1 ‘意境(의경)-산수화’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몽유도원도’, 신사임당의 ‘금강산도’ 등 산수화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섹션 2 ‘傳神寫照(전신사조)-초상화와 인물 풍속도’에서는 김홍도의 ‘서당’, 신윤복의 ‘미인도’, 윤두서의 ‘자화상’ 등 조선시대 인물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섹션 3 ‘氣韻生動(기운생동)-사군자’에서는 강세황의 ‘매난국죽’, 김정희의 ‘세한도’ 등 사군자를 통해 선비들의 고결함과 인내, 삶의 철학을 상징하는 예술적 언어를 감상할 수 있다. 섹션 4 ‘物我一體(물아일체)-영모 화훼화’에서는 정선의 ‘백두산도’, 변상벽의 ‘국정추묘’ 등 동물과 식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철학적 사상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누구나 부담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통 그림 그리기와 부채 만들기 등의 상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2025년 1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김찬용 도슨트의 특강도 예정돼 있어 관람객들이 더욱 심도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9

대구연극계,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 ‘K-Theater Awards’ 3개 부문 수상

대구 연극계가 22일 열린 제62회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 ‘K-Theater Awards’에서 총 3개의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연극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매년 연극의 발전을 위해 우수 작품과 예술가들을 격려하는 자리. 대구 연극계는 공로상, 베스트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대구 연극의 저력을 과시했다. ‘공로상’에는 예전아트홀의 김태석 대표가 수상했다. 김 대표는 1994년 예전아트홀을 개관한 이래로 대구 민간 소극장의 활성화와 환경 개선에 기여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또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구연극협회장,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며 지역 연극계의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는 ‘베스트작품상(단체 부문)’과 ‘한미약품 창조와 도전상(단체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아리스토파네스의 고전 평화를 바탕으로 현재의 전쟁과 갈등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제41회 대구연극제에 첫 출품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북마케도니아 국제 클래식 연극제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대구연극 지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며 이번 시상식에서 두 개의 주요 상을 차지했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내년 2월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앵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 K-Theater Awards는 한국연극 100주년을 기념하여 시작된 행사로, 매년 연극의 질적 향상과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25

‘세상과 소통하는 보편적 시선’ 다큐 사진전

다큐멘터리 사진은 기록성과 현장성을 중시해 인간과 민중의 삶을 특별한 앵글 속에 담는다.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사회 양상의 속살을 드러냄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설득하고 교화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 단체 온빛다큐멘터리(회장 김성민)는 온빛사진상 올해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포항 갤러리 웰에서 전시하고 있다. ‘온빛사진상’은 지난 2011년부터 온빛다큐멘터리가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사실적인 기록 사진’에 기반하면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선정한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국내 유일 다큐멘터리 사진상인 온빛사진상은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를 위해, 의미 있는 얘기를 발굴해 사진으로 기록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사진가를 매년 선정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참신한 주제와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진가를 지원하고자 온빛-씰리 상을 신설했다. 이번 전시는 △온빛-후지필름상 △온빛-혜윰상 △온빛-씰리 상 수상작품들을 광주, 서울, 대전, 대구, 포항 등 5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순회 전시의 일환이다. 온빛-후지필름상을 받은 이희훈의 ‘고립생(生) 고립사(死)’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대도시의 빈곤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을 이어가다 끝내는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아낸 생생한 목격담이다. 이희훈의 수상 작품에는 2011년부터 빈곤과 고립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을 기록한 22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 작품의 배경은 ‘빈곤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쪽방촌, 고시원, 독거노인의 방, 무연고 사망자의 영안실과 묘 등이다. 온빛-혜윰상 수상작인 한상무의 ‘포트레이트 오브 차일드 인 다카(Portrait of Child in Dhaka)’는 가난에서 비롯되는 따른 교육 부족, 가정 내 폭력 등의 문제와 함께 노동 현장에서 고된 삶을 살아가는 방글라데시 다카 어린이 노동자들의 현실을 친근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쳐준다. 한상무 사진가는 전 세계 어린이의 다양한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유니세프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특별상을 받은 유명 사진가다. 또한 온빛-씰리 상에 선정된 심규동의 ‘1인 가구’는 세대 갈등, 빈부 격차, 결혼과 저출산, 고령화, 도시 집중 등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1인 가구의 공간에서 찾아내어 공감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김성민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은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외양을 보이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관여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사진 속에 그려진 사회 문제를 우리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서 “‘온빛다큐멘터리’는 대중적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의미 있는 스토리를 발굴, 사진으로 기록하여 사회적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자 한다. 동시대인의 삶에 대한 정보 공유, 인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하여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변화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한·중·러 현대미술 작가 작품 ‘한자리에’

김일해作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및 국제 현대미술 교류전’이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국제현대작가협회는 국제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국 작가들의 세계 미술시장 진출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대구·경북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로작가, 중견작가, 청년작가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협회는 회원 상호 간의 상생적 에너지를 생성해 미래지향적인 미술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러시아 작가 140여 명의 작품 500여 점이 선보인다.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과 중국 웨이하이 시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이국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지토프 아미르作 한국 작가로는 최영조, 김일해, 곽동효, 윤백만, 박계현, 박정열, 이철진, 오승아, 오윤경, 옥지난, 유선경, 이성민, 이숙일, 이은옥, 이일훈, 이존립, 이창규, 이창효, 이태형, 임봉재, 임옥주, 임창석, 임환재 등이 참가하며, 중국 작가로는 울리아, 리우쿤 등이, 러시아 작가로는 엘리나 코로베이니코바, 마지토프 아미르 등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회 개막식은 24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며, 식전 행사로는 오후 3시 세미나(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위한 토론,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방법 모색, 재료학 특강 등)와 오후 4시 퍼포먼스(타묵 퍼포먼스, 축가 등)가 진행된다. 윤백만 국제현대작가협회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축복의 계절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대구미술관 “크리스마스에도 문엽니다”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은 연말연시를 맞이해 ‘매일매일 크리스마스(Everyday Christmas)’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무료입장, 스케줄러 증정, 룰렛 돌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매년 독특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주목받아 온 대구미술관은 올해도 6m 높이의 트리를 설치하고, 연말연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먼저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면 ‘와엘 샤키’와 ‘권오봉’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와엘 샤키는 최근 영국 현대미술 잡지 ‘아트리뷰(ArtReview)’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6위에 선정돼 동시대 미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구미술관 전시에서는 영상, 설치작품과 함께 한국의 구전설화와 전래동화를 판소리로 재해석한 작품 ‘러브스토리’와 고대 이집트 신화와 현대 이집트 사회를 독창적으로 엮어낸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I’, 고대 이탈리아의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그리스 로마신화와 고대 이집트 종교 간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나는 새로운 신전의 찬가’를 선보이고 있다. 무료 관람과 함께 동일 기간 스케줄러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증정 이벤트는 24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발권 후 입장하는 관람객 77명을 대상으로 검표대에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단, 영·유아와 단체는 제외되며 30일은 휴관이다.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벤트 ‘룰렛(돌림판)을 돌려라’도 3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대구미술관 SNS 구독 미션을 완료하고, 대구미술관 1층 크리스마스 트리 앞을 방문하면, 돌림판을 돌려 대구미술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는 당일 77명과 함께 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연말연시에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새해 시민들이 예술로 더욱 값진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2

미술관에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9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제92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 미술관 음악회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맞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미술관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미술과 음악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일상에서 친근하게 예술과 만나는 시간을 선보여왔다. 2024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음악회는 포항클라리넷 앙상블,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 베이스 황옥섭을 초대해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설렘을 선사한다. 2004년 창단 후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하는 포항클라리넷앙상블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 클라리넷 오환기, 황욱, 문경호, 송경은, 이경희와 베이스 이승목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과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려준다.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은 1977년 창단한 클래식기타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정기 공연 및 연주 활동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휘 김한수, 기타 이종수, 윤우정, 이승석, 이정우, 장영경, 정수선은 김희갑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로드리게즈의 ‘가장행렬’과 클래식 기타 합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2번’,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 13번’, 고려가요 ‘가시리’를 연주한다. 베이스 황옥섭은 깊고 중후한 목소리로 조두남의 ‘산촌’과 안치환의 ‘위하여’를 부른다. 현재 대구광역시 합창연합회 이사이자 대구성악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음악회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의 변화 ‘한눈에’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역 설치 120주년을 앞두고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 대구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된 경부철도와 대구역 개통에 대해 주목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2025년 1월 1일 대구역 개통 120주년을 기념해 ‘1905년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 대구역’ 전시를 지난 10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 앞에서 개최하고 있다. 1905년 ‘경부철도 안내’ 표지. 전시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며 △경부철도 건설 이전 대구 주요 교통망 △경부철도 건설과 대구역 설치 △경부철도 개통 이후 대구사회 △기차를 타고 온 이방인 △그리고 광복 이후 대구역의 변화와 대구지역 주요 역(驛)으로 나눠 소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이번 전시가 철도 부설 이전의 대구지역 육로·수로 교통망을 비롯해 경부선 건설 과정과 대구사회의 동향, 1913년 새로 건립된 대구역과 그 이후 역사(驛舍)의 변화, 철도가 갖는 제국주의 침탈과 근대의 편리성이란 양면성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구지역 주요 역인 고모역·동촌역·반야월역·화본역도 사진으로 소개해 역에 얽힌 시민들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경부철도와 대구역 개통에 따른 대구사회 변화는 당시 사진과 지도, 대구를 소개한 책, 신문 기사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경부철도 부설에 관한 책, 철도 노선이 표시된 지도, 철도 이후 늘어난 대구 여행지도, 역 내외 식당 또는 매점의 도시락 포장지, 대구역의 시기별 사진 등의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인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경부선을 건설한 경부철도주식회사 사장인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새로운 1만엔 권 화폐 주인공인데, 1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경부철도를 통해 근대 대구사회의 숨어있는 역사를 만나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포항에 온 홍지민·김소현·신영숙 ‘뮤지컬 디바’

포항문화재단이 송년특별 기획 공연으로 준비한 ‘뮤지컬 디바 콘서트 Dreams come true’가 19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홍지민, 김소현, 신영숙 등 국내 대표 뮤지컬 여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각자의 대표곡과 다양한 뮤지컬 명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홍지민은 1996년 데뷔해 뮤지컬 ‘드림걸즈’,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 국내외 유명 뮤지컬에 출연해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1세대를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다. 이날 공연에서는 ‘Fly me to the moon’ 등을 불러 섬세한 표현력과 입담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 퀴리’ 등 주요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으며, 감미롭고 풍부한 목소리로 ‘뮤지컬의 여신’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퀴리’ 등 주요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감미롭고 풍부한 목소리로 ‘뮤지컬의 여신’이라 불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1999년에 데뷔한 신영숙은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짜르트’에서부터 뛰어난 가창력을 돋보였고, 2013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에서는 댄버스 부인 역으로 파워풀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바 있다. 이번 포항 공연에서도 본인의 장점인 파워풀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매혹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3D 디지털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호두까기 인형’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어울아트센터 명작 공연 시리즈 IV : 호두까기 인형과 환상의 나라’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엘리트발레컴퍼니가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 발레극으로, 클래식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미디어 아트를 통해 더욱 흥미롭고 상상력 넘치는 무대로 재구성했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발레 모음곡이 연주되며, 관객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트발레컴퍼니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발레 공연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지역의 발레 대중화 및 활성화를 목표로 발레와 미디어아트, 드라마를 결합한 엘리트발레만의 독특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21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2년 몽골 울란바토르시 문화부와 기업 STERR ARENA와 협력해 무대 기술과 의상 등을 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3D 디지털 영상,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효과로 신비롭고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100여 벌의 화려한 의상과 각 나라의 다양한 캐릭터들의 춤으로 구성해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 이번 공연은 5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 예매는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12개의 첼로 선율 ‘낭만의 겨울’ 희망 메시지를 전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공연 특별연주회로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Farewell Concert’ 공연을 준비했다.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첼리스트 12명으로 결성된 그룹이다. 리더인 박상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김민지 서울대 교수, 첼리스트 강미사, 심준호, 이경준, 이상은, 임재성, 장우리, 장혜리 등 국내 및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들과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 경력이 화려한 실력파 첼리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단원인 임재성이 해설로 나서 곡의 감상 포인트, 배경 등을 알려주며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몰입감 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2첼로의 편성으로 포퍼의 ‘협주적 폴로네이즈 Op.14’, 라벨의‘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바르톡의‘루마니아 민속 무곡 Sz.56’, 라벨의 ‘볼레로 M.81’,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중 ‘왈츠 Op.20 No.2’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어우러지는 캐롤 메들리 등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무대를 꾸민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연말, 사랑하는 가족, 연인들과 함께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첼로의 선율에 매료되어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7

SNS와 현실 사이 진짜 ‘나’의 모습은?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시간.” 연말연시를 맞아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뮤지컬 ‘인사이드 미’가 29일까지 대구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펼쳐진다. 온라인에서 ‘IS인별’로 활동하는 그녀의 진짜 이름은 ‘이복자’. 각기 다른 두 개 이름처럼 그녀 자신도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간다. 인별의 연인 진혁은 그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홀한 인별의 모습에 실망한다. 결국 SNS에 중독된 인별은 현실과 갈등을 빚으며 남자친구 진혁과도 헤어진다. 이후 이별에 상심하던 인별은 자신의 내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인별 역에는 151만 유튜버로 잘 알려진 츄더(문에스더)와 아리, 별은 등이 맡았고, 최진혁 역에는 배우 박기찬이 함께 한다. 개그콘서트와 웃찾사에서 활약했던 유명 개그우먼 이현정 등이 멀티걸로 출연해 색다른 웃음을 전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함께 뛰고 즐기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로 진행돼 다른 작품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대봉동에서 온 황모(61) 씨는 “관객 참여 공연이라서 중간중간 재미가 더해지는 묘미가 있다”며 “이야기 전개 자체에 지루함이 없고 다양한 소품과 공간을 잘 활용하는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화~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5시. 24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18일은 공연이 없다. 이번 공연은 대구 달서아트센터와 아트플러스씨어터가 공동 기획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16

여성의 시선으로 포착한 위로와 가능성의 세상

(“대담하지만 섬세한 시각의 작품들은 이어지는 장면마다 독특한 환경 접근 방식으로 표현된다. 내면의 고통을 품은 쓸쓸함과 그 속에 드러나 있는 한순간의 위로와 가능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포항의 여성 사진가 모임인 포항여성사진회가 17일부터 29일까지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15번째 정기회원전을 개최한다. 2001년 포항여성문화회관 사진반에서 출발한 포항여성사진회는 창립 이후 매년 회원전을 개최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번 회원전에는 ‘펄럭이고 싶다’라는 주제로 5명의 회원이 참여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카메라 앵글에 담고 우정을 나누며 뜻을 모아온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요시다 유미코 작가는 ‘고동(鼓動·heart beat)’이라는 주제로 밤의 잔치와 좀비들의 ‘기쁨의 춤’을 포착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기쁨을 표현하며,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연결돼 있다. 요시다 작가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겨진 열정과 자유로움을 담고 있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생명의 고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건축, 조경, 예술이 어우러진 수목원인 사유원의 아름다운 풍경의 한 부분을 앵글에 담았다. 관람객들이 사유의 숲을 거닐며 자신만의 평화로운 순간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깨달음을 얻는 연못 오당을 연결하는 붉은 코르텐강을 소재로 한 와사가 느리고도 깊은 물길 따라 길게 누워있다.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 와사는 누워있는 명상의 수도원이다. 그곳에서 만난 빛과 그림자는 낮에는 태양의 그림자로 땅을 향해 고개 숙이게 하고, 밤에는 별의 그림자로 하늘 향해 고개 들게 한다. 반가사유상이 거머쥔 미소는 우리에게 침묵의 소리로 깊은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김철순 작가는 송도의 방파제 바위들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노트에서 “나날이 달라지는 송도 방파제 바위들이 제 자리는 벗어났지만, 안으로 응축된 의연한 아름다움이 송도를 꽉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바위의 춤’이라는 제목의 출품작들은 바위들이 제 자리를 벗어나면서도 그 안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김철순 작가는 바위들의 모습을 통해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한다. 김선자 작가는 삶 속 ‘기억’을 모티브로 한 세 가지 기억을 덧칠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포토샵을 활용해 사진의 경계를 확장하고, 배경 제거·합성·노출 및 색조 조절 등의 과정을 거쳤다. 특히 남편의 얼굴과 여성의 나체를 미리 촬영 후 포토샵으로 후보정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기억을 표현했다. 김선자 작가는 “한때 나의 사진은 기록이었다. 오늘 나의 사진은 아름다웠거나 아픔이었던 기억”이라며 작품이 단순한 기록이 아닌 아름다웠거나 아팠던 기억임을 설명했다. 김태영 작가는 열정의 순간과 기다림, 두려움마저 보듬어 품는 순간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 테마인 ‘돌이켜 보니 사랑은’은 작가가 지난 시간 동안 경험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성냥에 불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포항여성사진회 김철순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일상생활에서의 단순한 기록을 넘어, 그동안 열정으로 사유의 폭을 넓혀온 회원들 각자 사유의 내부를 펼쳐 보이고 있다”며 “자신들의 주위에 널려 있는 많은 흥미로운 소재들을 선택해 서정성과 함께 각자의 독특한 감각적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작품들을 통해 사진에 대한 새로움과 가능성과 자유로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6

‘록의 전설’ 김경호 열정의 무대 만난다

달서아트센터(DSAC)는 DSAC 문화나눔 프로젝트로 아모르 소사이어티 후원의 밤 ‘2024 아모르 콘서트 : 김경호’를 17일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 ‘아모르 콘서트’는 2021년 4월, 문화예술에 대한 올바른 기부문화 선도를 위해 창립된 달서문화재단 후원회 ‘아모르 소사이어티’의 기부금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이날 무대는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록 보컬리스트 김경호가 함께한다. 김경호는 힘 있는 미성과 날카로운 고음, 압도적인 성량으로 90년대 당시 대중적이지 않았던 록 장르의 한계 속에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와 더불어 88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록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가수로 현재까지도 화려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의 변하지 않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은 록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2024년을 마무리하는 12월, 바쁜 일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게 특별한 콘서트를 선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본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에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석 초대.(1인 2매 / 사전접수 www.ticketlink.co.kr)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6

‘천상의 목소리’ 새해 희망과 행복 전한다

2025년 을사년 새해 새 희망과 행복을 염원하는 천사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지닌 세계적인 어린이 합창단인 오스트리아 빈 소년 합창단이 지역 관객들에게 ‘천사들의 합창’을 선사한다. 527년 역사를 지닌 빈 소년 합창단은 내년 1월 22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한다. ‘2025 빈 소년 합창단 신년 콘서트’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열린다. 한수원 문화후원 사업 10주년을 기념해 경주예술의전당 설립 이래 최초로 경주를 찾는다. 빈 소년 합창단이 지닌 사운드의 특징은 발성법과 레퍼토리에서 기인한다고 전해진다. 합창단은 고음을 낼 때 반드시 두성을 사용한다. 두성으로 소리를 내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천사들의 목소리’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에 의해 1498년 설립된 빈 소년 합창단은 2025년 창립 527년을 맞이하며 프랑스의 파리나무십자가소년 합창단, 독일의 퇼처소년합창단과 더불어 세계 3대 합창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합창단 그 자체로 클래식을 대표하는 음악적 우수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지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음악가 슈베르트, 하이든이 어린 시절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24년 비영리 민간 조직으로 재설립돼 현재 4개 합창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합창단과 인연이 깊은 브루크너,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코어로 구분해 연간 300회, 전 세계 50만명 이상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팔레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마리스 얀손스,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 2002년 빈 소년합창단이 녹음한 앨범은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오스트리아 음악상인 아마데우스 상 후보로도 올랐다. 1969년 처음 내한한 이후 국내 공연마다 호평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빈 소년 합창단의 네 팀 가운데 슈베르트 팀이 올리버 슈테히의 지휘 아래 소년 소프라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연주곡으로는 내년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슈트라우스의 가곡과 성가, 그리고 세계 민속 음악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재)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한국과도 오랜 인연이 있는 빈 소년 합창단을 2025년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첫 공연으로 초청하게 되어 기쁘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유럽 클래식과 현대적 감각의 레퍼토리까지 다채로운 곡목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인 단원이 참여해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16일 오전 10시부터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1

전시장서 영화도 보고 필라테스도 체험하고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내년 2월 28일까지 대구 북구 대학로 23길 15-3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청문당에서 기획전시 ‘컬러링: 믹스매치(MIX MATCH)’를 개최다. 이번 전시에는 최민경과 정세빈 작가가 참여해 각각 레드와 퍼플, 브라운, 화이트, 그린, 블랙 등 서로 다른 색상을 활용해 작품과 전시장을 구성했다. 1층은 청문당을 상징하는 레드와 퍼플 컬러의 공간으로 포토존과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은 최민경 작가의 섬유공예 작품 4점과 함께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을 표현한 브라운 공간과 애니메이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화이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3층은 정세빈 작가의 숲을 연상시키는 미디어 작품을 전시하는 그린 공간과 블랙 코미디의 걸작인 흑백영화를 상영하는 블랙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또한 2층 브라운 공간과 3층 그린 공간에서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필라테스와 태피스트리 체험이 진행된다. 필라테스는 청문당 3층 그린 콘셉트의 방에서 매주 토요일 2회, 필라테스 전문 강사와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태피스트리 체험은 청문당 2층에서 최민경 작가와 함께 ‘나만의 직조 키링 만들기’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2층 화이트 공간과 3층 블랙 공간에서는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러빙 빈센트’와 흑백영화 ‘셜록 주니어’를 상영하며, 전시 기간 동안 ‘청문당 무비 토크’와 ‘청문당 인형 극장’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청문당 무비 토크’는 기획전시에 상영되는 영화들을 중심으로 유명 유튜버의 영화 리뷰와 대구 부산에서 영화 분야에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쇼다. ‘청문당 인형 극장’은 ‘바리 공주’, ‘호랑이 형님’ 동화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영유아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1

국보 ‘백제금동대향로’ 29년 만에 대구 나들이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향의 문화사: 염원에서 취향으로’라는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라이프스타일’ 즉 생활양식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전시로, 삼국유사부터 향꽂이까지 우리나라의 향 문화를 알려주는 전적, 회화, 공예품 등 275건 372점의 다채로운 전시품이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 3점, 보물 10점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국보),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보물), ‘해인사 감로도’(보물), ‘직지사 철제 은입사 정형 향로’ 등 영남지역 내 주요 사찰의 문화유산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 알려진 ‘침향’, ‘사향’, ‘용연향’을 한자리에 모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의 대구 나들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무려 28년 4개월 여(10386일) 만에 다시 한번 대구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처럼 ‘백제금동대향로’가 2차례 이상 전시되는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뿐이며, 지역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사례다. ‘백제금동대향로’는 7일부터 2025년 1월 9일까지 34일간 공개될 예정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공예품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도 가장 우수한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키는 61.8cm이고, 무게는 11.8kg이다. 뚜껑에는 봉황이 있고 가운데 있는 동체의 둘레는 19cm로 발산과 연꽃이 있으며 두 부분으로 나뉜다. 받침에는 용이 있다. 이외에도 지난달 박물관 개관 기념 사진 공모를 통해 박물관과 3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관람객들이 찍은 추억의 사진 60여 점을 수집했다. 이 사진들은 내년 2월 2일까지 박물관 1층 휴(休)룸에서 ‘추억, 박물관 30년 그 어느 날’이라는 제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박물관 뒤 산책로 주변으로 고(故)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기증한 석조물을 활용해 옥외전시장을 조성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전시장은 박물관 북편의 유적 공원과 ‘토기가마 전시장’ 인근에 위치한다. 산책로를 걸으며 ‘석인상’, ‘동자석’, ‘문인석’ 등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주제는 ‘돌 동물과 함께’, ‘돌 사람의 길’, ‘모임의 언덕’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봄에는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개관 30주년 자료집 ‘1994-2024 국립대구박물관 30년’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국립대구박물관과 인연이 있는 직원·자원봉사자·기증자 등 35인의 원고를 모은 것으로 박물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주관적 ‘기억’과 박물관 자료를 엮은 박물관 30년의 기록이다. 함순섭 국립대구박물관장은 “국립대구박물관은 지난 30년간 지역 문화유산을 연구·보존·전시하며 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특별전이 우리나라 향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전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0

첼리스트 박유신, 앨범 ‘겨울나그네’ 발매기념 리사이틀

“성문 앞 우물가에/서 있는 보리수/나는 그 그늘에서/수많은 달콤한 꿈을 꾸었네./그대의 단단한 껍질 위에/수많은 사랑의 말을 새기고/기쁠 때나 슬플 때나/나는 항상 그를 찾았네/오늘도 그곳을 지나가야 했네….”-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 국내외 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포항 출신의 첼리스트 박유신이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담은 세 번째 정규 앨범 ‘겨울 나그네(Winterreise)’를 지난 4일 발매했다. 박유신은 첫 정식음반 ‘시인의 사랑(Dichterliebe)’과 두 번째 정식음반 ‘백야(White Night)’에서 국내 최초 첼로로 녹음 및 연주되는 작품들을 발굴하고 첼로 레퍼토리의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이번 음반 역시 마찬가지로,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한국에서 첼로로 연주한 ‘겨울나그네’ 음반이 메이저 레이블로 발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유신은 “첼리스트가 기존의 첼로 레퍼토리를 잘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의미 있는 ‘나만의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연주했다”고 음반 발매 취지를 밝혔다. 박유신이 연가곡 걸작을 첼로로 연주해 음반으로 내놓기는 첫 번째 정식음반 ‘시인의 사랑’ 이후 두 번째다. 박유신은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를 음악으로 풀어낸 ‘겨울나그네’ 24곡 전곡을 수록했다. ‘겨울나그네’는 요절한 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에 작곡한 작품으로, 삶의 마지막에서 느낀 사랑과 고독,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사색을 표현했다.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나그네의 감정과 사유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세상에서 버림받은 나그네의 정처 없는 방랑의 여정을 함께 걷게 한다. 박유신은 이 작품 속 미묘한 감정의 결을 첼로의 따뜻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독일 뤼벡 국립음악대학의 교수이자 리트(독일 가곡) 전문 피아니스트로도 정평이 난 플로리안 울리히가 2022년 박유신의 첫 데뷔 앨범 ‘Dichterliebe’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음반은 지난해 11월 11~13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녹음됐다. 박유신은 음반 발매를 기념해 전국 4개 도시에서 공연을 한다. 8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공연을 마쳤고, 11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8일 인천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공연한다. 박유신은 2017년 드레스덴 국립음대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18년 레오시 야나체크 국제 콩쿠르와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또한, 2015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는 2위와 더불어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유신은 다양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남서독 필하모닉, 에어츠게비어기셰 필하모니아우에, 러시아 국립발레단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널리 알렸다. 또한, 2022년에는 데뷔 음반 ‘Dichterliebe’가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국내 최초로 첼로로 녹음하고 연주해 큰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발매된 두 번째 음반 ‘White Night’에서는 미야스코프스키 ‘첼로 소나타 1번’, 라흐마니노프 ‘두 개의 소품’을 역시 국내 최초로 첼로로 녹음해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박유신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소속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어텀실내악페스티벌과 포항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약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0

대구 젊은 음악 인재들 클래식 아름다움 펼친다

대구시와 대구 청년클래식음악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4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 대학 페스티벌’이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2016년에 시작된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대표 윤선진, 예술감독 서주희)는 해마다 짜임새있는 공연으로 대구의 젊은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클래식 감동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있다. 올해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는 2022년에 이어 ‘경계를 넘어II’라는 주제로 사흘간의 페스티벌을 이어간다. 특히 올해는 미래의 대구-경북 음악계를 이끌어갈 재능과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이 그 중심을 이룰 예정이다.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안동대 예술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이 참여한다. 이번 연주를 통해 모차르트의 실내악곡과 오페라 ‘Cosi fan tutte’ 부터 2024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 위촉작곡가 오세린의 피아노 솔로 작품까지 클래식 음악 전 시대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시대와 경계를 넘어 클래식 음악이 가지고 있는 넓은 가능성과 스펙트럼을 관객여러분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과 성악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클래식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앙상블 멜로디 브리앙이 특별 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행사 일정 및 장소는 다음과 같다. ▶11일(수):비원 뮤직홀, 오후 7시 30분 ▶13일(금): 한영 아트센터, 오후 7시 30분 ▶14일(토): 문경 슈필라움, 오후 5시. 티켓 가격은 전석 5천 원. 자세한 정보는 대구 청년 클래식 음악제 공식 홈페이지(www.dycf.or.kr) 를 참조하면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학페스티벌을 통해 대구 지역의 젊은 음악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관객들에게는 클래식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