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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 스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리사이틀 ‘나의 클라라’ 29일 경주서

“그의 연주는 명료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황홀하다” 2013 뉴욕 타임즈클래식 스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사진)의 피아노 리사이틀 ‘나의 클라라’가 29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선우예권은 2017년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그는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등 한국인 최다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을 보유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우예권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해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 음대,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연주자 과정을 밟는다이번 독주회는 클라라 슈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그가 직접 기획한 전국 10개 도시 투어의 일환이다.이번 공연에서 선우예권은 독일 낭만 시대 위대한 음악가의 삶, 우정, 사랑을 그린다. 역사상 위대한 여성 음악가인 클라라 슈만, 그녀의 배우자였던 로베르트 슈만, 이들과 밀접하게 삶의 숨결이 엮여 있는 요하네스 브람스 등 이 세 음악적 동지들의 우정과 사랑, 열정을 기리는 밀도 높은 곡들로 구성했다.1부는 클라라 슈만의 작품으로 문을 연다. 클라라는 로베르트와 브람스의 뮤즈로 더 널리 알려졌지만 그 또한 피아니스트이자 탁월한 작곡가였다. 훗날 로베르트의 가곡에 인용되기도 했던 클라라의 ‘노투르노 바장조 Op.6-2’로 1부의 시작을 알리고, 클라라와의 사랑이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며 혼란스러워하던 로베르트 슈만의 ‘환상곡 다 장조 Op.17’이 이어진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두 곡을 통해 연인이자 음악적 동지인 두 사람의 정서적 유대를 연주에 녹여낼 예정이다.2부에서는 작곡 당시 병환이 깊어진 로베르트를 대신해 클라라에게 버팀목이 된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 Op.5’를 선보인다. 이 곡은 가슴 끓는 감정을 담아낸 브람스의 초기 작품으로 클라라를 사랑했던 또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이번 리사이틀은 (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진행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19

차이콥스키가 ‘로코코 스타일’을 만날 때

신록의 계절 5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우아한 연주가 펼쳐진다. 불가리아 출신의 코바체프는 1984년 세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 수석 객원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매년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 지휘자로 초청받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의 지휘로 제167회 정기연주회 ‘로코코 스타일’을 선보인다.이번 연주회는 19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의 낭만주의 음악가 차이콥스키의 음악들로 구성됐다.이날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으로 문을 연다. 서곡은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긴 줄거리가 20여 분의 짧은 연주에 집약돼 있어 둘 간의 애틋한 사랑과 집안의 반목으로 인한 갈등 등 소설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이어서 펼쳐지는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모차르트에 대한 작곡가의 존경과 사랑을 모차르트풍의 우아한 첼로 선율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음악은 우아하고 섬세, 경쾌함이 특징인 로코코적인 분위기에 차이콥스키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주제와 7개의 변주로 구성돼 있다.첼로 협연에는 포항 출신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첼리스트 박유신이 나섰다. 독일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소속인 박유신은 지난해 9월 제24회 레오시 야나체크 국제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다. 또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2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는 2위와 특별상을 차지하며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후반부는 차이콥스키의 ‘운명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변화무쌍하고 힘이 넘치는 곡은 차이콥스키가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인생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작곡한 작품으로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이 묻어나면서도 감성적이면서 격정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그 중 3악장은 매력 있는 유머를 지닌 악장으로 그가 애용하는 피치카토가 풍부하면서도 아름답고 즐거운 기분을 나타낸다.포항시향 측은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몰고온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우아하고 경쾌한 로코코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14

방짜유기의 진짜 매력

2019 방짜유기박물관 기획전시 ‘음식, 유기에 담다’사진가 오는 8월 3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중요무형문화제 제77호 이봉주 장인과 이형근 장인의 작품들이 한식을 넘어 일식, 양식,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더욱 운치 있는 아름다움을 뽐낸다.이번 전시는 조상의 얼과 멋이 담긴 전통공예품인 유기그릇이 다른 여타 그릇에 비해 우수한 기능만을 가진 그릇일 뿐이라는 편견을 깨고, 시대 변화에 맞춰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한 음식들과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살균효과와 보온·보냉 등의 기능성 및 실용성과 더불어 은은한 금빛, 독특한 미감 등의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돋보이게 하는 방짜유기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총 30여 점의 액자형, 족자형 사진들로 전시를 구성했으며, 전시관 한편에는 한식 및 양식 상차림을 직접 전시하여 사진 속 유기 작품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방짜유기박물관 측은“최근 이어지고 있는 유기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전통 금속공예문화인 방짜유기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또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방짜유기박물관이 지역문화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14

포항, 카르멘의 정열에 휩싸인다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과 함께 세계의 3대 오페라에 속하는 오페라 ‘카르멘’이 콘서트 오페라로 무대에 올려진다.포항CBS 2019 힐링콘서트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초청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이탈리아 베르디, 독일 바그너와 함께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1838~1875)의 작품 ‘카르멘’은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이 치정 속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줄거리다.약식 오페라를 뜻하는 콘서트 오페라는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고 성악가의 노래와 연기로 오페라를 전개한다. 시각적 효과는 최소화하고 연주와 노래에 집중하도록 해 보다 깊이 있는 오페라 감상이 가능하다.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아나스타샤 레페신스카야는 러시아 글린카 국립 오페라와 첼랴빈스크 발레극장의 솔리스트를 거쳐 2017년부터 예카테린부르크 오페라발레극장의 독주자로 활동 중이다. 러시아 로망스 로만시아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실력파 가수다. 이외에도 솔리스트 구젤랴 샤크마토바, 유진 보비킨, 야로슬라브 코제브니코프가 함께한다. 71년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지휘는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수석 에프게니 볼린스키가 한다.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오케스트라는 2015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여의 일정으로 오를레앙, 릴, 마르세유, 니스 등 63개 도시(70회 공연) 등에서 유럽 투어를 진행했고, 2012년엔 독일 투어, 태국 방콕 음악발레 축제에 초대돼 전체 기립 박수를 받은바 있다. 블라드미르 극장장, 에브게니 볼린스키가 수석 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음악회는 ‘카르멘’서곡을 시작으로 ‘하바네라-사랑은 자유로운 새’, ‘내 어머니에 대해 말해주시오’, ‘아무것도 나를 두렵게 할 수 없어’, ‘나의 행복은 당신, 카르멘’, ‘카르멘, 그대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등 아리아와 전주곡 총 14곡이 연주된다.주인공 카르멘은 세비야의 담배공장의 여공으로 하층민의 집시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관능적이었다. 처음 본 돈 호세에게 노골적으로 구애하는 것에서 매우 정열적인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무언가에 얽매이는 삶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이며, ‘영원한 사랑’이라는 맹세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간파하고 있다. 카르멘은 헌신적이고 가련한 이미지의 당시 전통적인 여성상과 다르게 부도덕하고 자유분방하지만 묘한 쾌감을 통한 대리만족을 관객들이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돈 호세는 미카엘라와 약혼한 사이였고 안정된 환경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청년이었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며 과감하지 못한 성격이었지만 카르멘의 아름다움과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사랑하게 되며 점점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카르멘에게 흑심을 품고 찾아온 즈니가에게 칼을 들고 하극상하는 모습과, 카르멘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에 이성을 잃고 칼로 그녀를 찌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 인물이다.에스카미요는 매우 정열적인 투우사로써 자신만만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카르멘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카르멘도 그런 에스카미요를 사랑하게 된다. 돈 호세의 불안정한 심리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역할이다.미카엘라는 청순하고 순진하며 돈 호세에게 순정을 바치는 여성이다. 또한 호세가 카르멘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사랑과 호세의 어머니도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미카엘라를 소프라노로 설정하여 카르멘과 정반대의 성격과 음악을 보여준다. 미카엘라는 에스까미요와 대결까지 하는 산속까지 찾아와 어머니의 위독함을 알리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고 말하지(je dis que rien ne m‘epouvante)’의 높고 맑은 아리아로 호세뿐만 아니라 청중의 마음까지 울리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13

미술관에 집 보러 갈까?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웰컴 홈 : 미술관 속 집 이야기’전을 개최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집’에 관한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이 전시는 오는 6월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6∼10전시실에서 열린다.‘웰컴 홈 : 미술관 속 집 이야기’는 집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살펴보고자 마련했다. 핵가족화, 1인 가구화가 심화되면서 집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따뜻한 느낌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 듯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집은 지친 몸과 마음을 뉘일 쉼터다.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집’에 대한 작가들의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들에 관한 생각이 담겨있는 작품 등 작가 10명과 프로젝트 그룹 1팀의 집에 대한 이야기들을 미술관에 옮겨 놓았다. 회화, 드로잉, 사진, 설치, 영상설치, 영상 등 총 32점이 선보인다.전시는 집이라는 대 주제 속에서 다양한 생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세 가지의 섹션으로 나눠 보여준다. 전시와 함께 2층 전시홀에서는 ‘집을 그리다’라는 콘셉트로 관람객이 자유롭게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 볼 수 있는 상시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전시 참여작가 이민주, 장하윤과 함께하는 가족체험프로그램 ‘웰컴 투 마이 홈’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5월 한 달 간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장하윤), 오후 3시(이민주)에 진행되며, ‘우리 가족이 살고 싶은 집’을 주제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며 회당 12명 정원으로, 전화로 신청 받는다. 전시 문의 (053)606-6139./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07

선인장 조각가 이상수 초대 개인전

“정열적인 삶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의도치 않은 형상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선인장은 좋은 상상력의 소재입니다”독특한 조형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각가 이상수 작가는 선인장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선인장’하면 흔히 열대지방의 사막과 가시로 뒤범벅된 식물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선인장만큼 다양한 형태를 가진 식물도 없다. 이 작가는 여러 종의 선인장을 키우며 우연히 인간의 신체를 비롯한 여러가지 형태의 닮은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는 선인장의 성장을 작품에 착안했다.그는 “선인장과 관련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 효과가 새로운 작업으로 향해 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세렌디피티’란 뜻밖의 발견, 우연으로 얻은 행운 등을 뜻하는 말로 자연과학 분야에서 ‘우찰력(偶察力)’이라고 한다.‘목적을 가진 행동은 목적 이외의 발견도 가져 온다’는 뜻이다. 완전한 우연으로 중대한 발명 혹은 발견이 이뤄지는 경우를 의미하며, 사전적인 의미로 뜻밖의 재미,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뜻하기도 한다.오는 19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 초대전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강아지를 닮은 선인장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 팝아트 거장 제프 쿤스의 걸작 ‘풍선개’와 ‘선인장’이라는 두 소재가 초현실적으로 구성돼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선개이지만 조형물로써는 제프 쿤스가 상징적이므로 선인장과 대척점에 놓인 사물인 풍선과의 만남은 함께 할 수 없는 두 소재의 보다 극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이상수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미술대학원을 수료했다. 관훈미술관, 큐브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해 중국 북경아트살롱, 대한민국청년작가축전, 코리아아트페스티벌, 한국현대조형작가회전, 광장조각회전, 경주아트페어 외 기획전 및 그룹전에 100여 회 참여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5-07

도자로 만나는 북유럽 스타일 한국

북유럽풍의 한식 그릇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도예가 한주은(46) 작가 초대전이 7∼12일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자기 삶과 생각대로 작품 만들기를 고집해온 한주은 작가의 따스한 감성의 예술혼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한주은 도예가는 2000년 스웨덴으로 이주해 10년간 살며 그곳 문화와 생활, 환경을 도자기에 푸른 색감으로 표현했다. 한국적인 형태미를 유지하는 동시에 북유럽 식기에서 볼 수 있는 푸른 색감을 접목해 동서양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북유럽 식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루페인팅 기법을 1천300℃의 고온에서 구워지는 포슬린에 구워내면서 그 속에서 일상의 편안함, 추억의 소중함, 자신 만의 고유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스웨덴 달라나 지방에서 만들어진 조각말과 예쁜 창이 있는 건물, 고양이 그리고 꽃이 있는 풍경 등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그의 작품에는 작가 자신이 경험한 북유럽의 문화와 생활환경이 그대로 담겨 있다.한 작가는 색상에서는 물론 형태에 있어서도 음양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글의 자음, 한국적인 이미지의 꽃 등을 접목해 좀더 한국적인 북유럽풍 그릇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그의 그릇은 스웨덴 고덴버그 주택조합·베네스보리공원·고덴버그 대학교, 고덴버그 샬그린스카대학병원, 서울 연세세브란스병원·하나은행·패션디자이너 이상봉 매장 등에 들어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6

누적 관객 600만 국민 연극 ‘라이어 1탄’ 대구 공연

올해로 창작 22주년을 맞이한 코미디연극 ‘라이어’가 오는 6월2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서 펼쳐진다.‘국민연극’이라는 별칭과 함께 소극장 연극의 바이블로 불리며 오픈런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작품으로, 이번에는 지난 1999년 초연 이후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한 ‘라이어 1탄’을 공연한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공연에 나선 ‘라이어 1탄’은 한국에서만 20년째 롱런하고 있다.‘라이어’는 제목처럼 속고 속이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 수작이다. 세계 60여 개국에서 공연될 만큼 시대의 해학을 담은 대표적 블랙 코미디다. 한국에서는 22년 째, 누적관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국의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인 레이 쿠니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평범한 택시기사 존 스미스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명의 부인 메리와 바바라를 두고 철저한 이중생활을 하는 내용으로 기막힌 거짓말을 통해 속고 속이는 인간사를 통쾌하게 풀어냈다.주인공 존은 이중생활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것이 점차 커져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줄거리로 거짓말을 하는 인물과 그것에 반응하는 상대역들의 재치와 반전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라이어’는 총 3탄으로 구성돼 있다. 얼핏 시리즈 같은 느낌이지만 거짓말을 소재로 했다는 점만 같을 뿐,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아 어떤 편을 먼저 관람해도 괜찮다.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45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공연관람은 중학생 이상 가능하다. 공연문의 1566-7897./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5-06

솔숲·포항운하의 낭만·포스코 야경 그리고 예술의 열정

지난해 법정 문화도시로 예비선정 된 포항시가 자랑하는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오는 4∼6일 송도 송림테마거리와 해안도로 일원에서 열린다.축제장 인근엔 동빈내항과 형산강 물길을 연결한 포항운하 크루즈에서 포항운하의 낭만과 포스코 야경도 즐길 수 있어 축제를 찾는 이들은 관광까지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올해 2회째로 경북 유일의 거리축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포항거리예술축제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거리예술이란?거리예술이란 간단히 말해 거리에서 행해지는 모든 예술활동을 말한다. 연극, 서커스, 무용, 인형극, 마임 등의 공연은 물론이며, 설치작품 같은 전시 형태도 거리예술이라 할 수 있다.△어린이날에 즐기는 거리공연(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주최·주관하는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어린이날이 있는 연휴기간에 개최하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된 지난 2017년 5월, 어린이날 연휴를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포항문화재단과 함께하는 퐝금연휴 즐기기’행사를 시작으로 가족·연인·친구 등 일상의 공간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와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으며,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열리게 됐다.△포항에서 초대한 거리예술지난해 첫 선을 보인 거리예술축제는 국내와 해외에서 활동하는 거리공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금껏 포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의 23개 거리공연을 준비했다. 작품 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완성도 있는 퀄리티와 특이한 형태의 작품들을 다수 선보이게 된다.△동해바다를 건너온 해외작품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에는 해외 3개국의 4개 작품이 시민들에게 보여진다.▲광장의 구조를 이용해 줄들을 연결한 설치물에서 관객이 움직이는 한국과 프랑스가 합작한 설치형 공연 갈매의 ‘여기는 아니지만 여기를 통하여’(프랑스) ▲인류의 종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향한 절박한 움직임의 이야기’를 표현한 이동형 거리극 아크로주의 ‘바퀴로 만든 집’(영국) ▲포클레인과 한 남자의 각기 다른 움직임이 듀오댄서를 연상케 하는 보 제스트의 ‘특별한 동행’(프랑스) ▲비틀즈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마임과 코믹 연기가 돋보인 광대극 이케다 요스케의 ‘안녕, 안녕!’(일본) 등의 해외 4개 작품이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전국의 거리예술인들이 모인 포항거리예술축제지난해 처음 개최한 축제이지만 전국의 거리예술인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했다. 올해도 79개 거리예술작품이 신청했고, 14개 작품이 선정돼 선보인다.▲인간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모티브로 한 거리무용 리브레호벤의 ‘연결링크’▲뻔하지 않아서 뻔(Fun)한 서커스 광대극 공연 마린보이의‘나홀로 서커스’ ▲홀로 선 외봉에 끊임없이 오르고 떨어지는 남자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봉앤줄의 ‘외봉인생’ ▲두 명의 배우가 시체와 언어, 소리의 이미지를 이용한 거리극 ‘우주마인드 프로젝트의 ‘잡온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연구했던 인체의 비례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거리무용 유지영의 ‘인체도’ ▲서로를 응원하고 세상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만든 현대판 축원 음악굿 ‘음악그룹 the튠의 ‘복 실러가요 놀량’ ▲얽히고 끊어지는 ‘줄’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거리극 일장인딴 컴퍼니의 ‘줄로하는 공연 점’ ▲공중을 수놓은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 공연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우화’ ▲화려한 조명한 그로테스크한 장치들이 구성된 이동형 공연 친구네 옥상 ART의‘포춘돌:함께 먹는 밥’ ▲수조 속 행위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의미하는 거리극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 2 물질하다가’ ▲드로잉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한 거리극 크로키키 브라더스의‘크로키키 브라더스’ ▲비눗방울의 화려한 변신 팀클라운의‘경상도 비눗방울’ ▲건물주와 노둘기들의 대립을 통해 시대상을 연극화한 팜시어터의 ‘달콤한 나의 집’ ▲송도 솔밭을 소재로 한 환경파괴 경각심을 다룬 작품 플라스틱 노이즈의‘ 소풍’등의 작품들이 포항을 찾는다.△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기존의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기획프로그램을 구성했다.축제 첫 날인 4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하는 개막식에는 송도 해안도로 위 90m에 달하는 테이블과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 아래 펼쳐지는 시민 300명의 야외만찬이 펼쳐진다. 시민 커뮤니티댄스 ‘부드럽게 신나게’는 잠재된 내적 흥을 마음껏 발산해 볼 수 있는 댄스프로젝트로 시민 참여자를 모집해 워크숍 진행 후 4일 개막프로그램에서 선보이게 된다.시민 공동체 거리극 비주얼씨어터 꽃(CCOT)의 ‘마사지사’는 거리의 마사지사로 교육받은 시민 공연자들이 일반 관객을 참여시켜 진행되는 설치와 퍼포먼스가 통합된 예술 치유 공연으로 현장에서 관람하는 시민들을 초대해 전신 크기의 종이를 덮고 마사지를 진행한다.‘숨, 자장가’는 사전 신청한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공연이다.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가 기획했으며, 송림숲 안에 설치된 해먹에 누워 보이스퍼포머들이 불러주는 자장가와 소리감각들을 개인적인 방식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지역의 작가들이 함께하는 축제포항거리예술축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8개 단체(개인)의 작가들도 함께 동참해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송림테마거리 위 좌·우로 자리한 형형색색의 파라솔, 행사장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지역 작가들의 체험플리마켓은 ▲목공 ▲예술치유 ▲금속공예 ▲스톤아트 ▲천연염색 ▲짚풀공예 ▲핸드메이드 ▲컬러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아트마켓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바쁜 일상에 ‘쉼’을 더하는 축제축제의 중심이 되는 송도 솔밭은 오래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찾던 포항의 도심숲이다. 도시와 숲, 바다가 함께 위치했으며 더불어 예술이 함께 하면서 유일무이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포항거리예술축제에서는 숲 공간을 자연에서의 휴식을 위한 구성으로 ▲화사한 노란텐트와 인디언 텐트, 돗자리가 깔린 ‘숲 속의 쉼터’ ▲소나무 사이에 조성한 체험 놀이 ▲하늘의 푸르름과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 줄 해먹존 ▲금강산도 식후경 먹거리 푸드트럭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상쾌한 지식창고의 ‘야(野)한 책빵’이 운영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산업도시’이미지가 강한 포항에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가 제공돼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를 통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며“익숙한 공간에서 특별한 예술이 펼쳐지는 포항거리예술축제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30

어린이 발레뮤지컬 ‘늑대와 빨간두건’ 공연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공동기획 시리즈 네 번째로 어린이 발레뮤지컬 ‘늑대와 빨간두건’을 오는 5월 4, 5일 오후 2시, 4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개최한다.‘수성아트피아 공동기획 시리즈’는 지역의 우수 예술인 및 예술단체들과의 공동기획 공연을 통해 긴밀한 협업네트워크를 구축, 지역민들에게 우수한 예술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문화예술인들에게는 창작동기를 부여하고자 기획된 시리즈다.이번 공연은 대구 대표 발레단으로서 더 많은 발레관객의 유치와 지역문화예술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대구시티발레단(예술감독:우혜영)과 늑대 역에 정경표(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 장성국(서울발레씨어터 솔리스트), 빨간두건 역에 이주은(대구시티발레단 주역), 박시은(대구시티발레단 솔리스트), 착한마음요정 역에 조희경(전 국립발레단 단원), 천윤경(대구시티발레단 솔리스트), 엄마 역에 허가영(대구시티발레단 캐릭터 솔리스트), 슬픔마음요정 역에 정성복(전 유니버설발레단 단원)이 출연한다.대구시티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서 원작동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메시지는 물론, 발레로 표현되는 특유의 기교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총 3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막은 아름다운 숲속을 배경으로 빨간두건과 할머니를 잡아먹을 계략을 꾸미는 늑대의 이야기를 발레동작으로 보여주고, 2막은 놀이동산에서의 늑대의 흉계를 재미있는 영상과 음악을 이용해 동화적인 분위기로 꾸미며 마지막 3막에서는 요정들의 힘을 얻은 빨간두건이 할머니를 구출하는 해피엔딩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흥겹고 신나는 춤을 통해 즐거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9

건축미학과 삶,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美

포항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환호공원에 위치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에서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두 개 층으로 이뤄진 미술관 안에서 세 가치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먼저 포항시립미술관 제1, 2전시실에서는 ‘소프트 하우스, beyond Steel(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설치미술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를 비롯한 세 명의 작가가 지난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재해 이후 포항의 지리적 환경에 대한 다층적 관심을 건축형식의 설치미술작품에 담아낸다. 작품들의 모티프는 지진 재해 시 철이나 유리, 콘크리트 같이 무거운 재료로 건조된 건물의 파손이 도시민의 안전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작가들은 무겁고 딱딱한 재료의 구축성을 지향하는 근·현대 건축미학의 경계를 넘어 가볍고 대체가능한 유동적 재료의 구축적 가능성을 실험한다.옥색 실크 천으로 제작한 대형 한옥을 1전시실 공중에 구현한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는 ‘서울 홈/서울 홈/가나자와 홈/베이징 홈’을 통해 정적인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이동가능하고 휴대가능한 동적인 집에 대한 독특한 사유를 전개한다.장영철 건축가의 ‘엘리멘트 하우스’는 거주의 본질적 요소를 4가지 공간(욕실, 거실, 침실, 화장실)으로 간주하고, 이를 구현한 4개의 천막 텐트를 2전시실에 설치한다. 작품은 우리에게 욕심을 비우는 삶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역시 2전시실에 설치된 이정훈 건축가의 ‘와플 밸리 2’는 종이로 지어졌지만 종이 자체가 갖는 약한 내구성을 뛰어넘는 튼튼한 구축력을 보인다. ‘와플 밸리 2’는 관람객에게 맨발로 올라가 쉴 수 있는, 파빌리온 같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또한 제 3, 4전시실에서는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장두건미술상’의 2018년 수상작가 류현민의 실험적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바람이 불어오면….’전을 개최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장두건 미술상’수상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초대 개인전을 열어 왔는데 제14회 수상작가인 류 작가의 전시를 통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는 개성적인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류현민 작가는 이상과 실재의 간극 속에서 불완전한 개인의 실패와 상실에 주목하며 특유의 유머코드로 사회·미술체제를 비판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 자신의 감성에 주목하며 미술체제를 직시하는 사진, 영상, 설치 영역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바람이 불어오면….’작품은 사물인터넷으로 장착된 선풍기를 통해 외부에 있는 작가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는 독특한 작업이다.초헌 장두건관에서는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포항지역 미술계의 초석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故)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작품을 소개하는 장두건 상설전 ‘산과 들’이 열린다. 섬세한 표현과 독특한 시각으로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구현한 고 장두건 화백의 우리의 산과 들을 담백하고 찬란한 풍경으로 묘사하며 원숙한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회화 작품 10점을 만날 수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신록의 계절 5월, 층마다 다양하게 진행되는 전시들을 관람하며 자연과 나를 관찰하는 시간을 갖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예술과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계절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전시는 30일부터 시작해 8월 11일까지 이어지며, 개막식 행사는 5월 9일 오후 5시 미술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문의는 (054)270-4700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8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내달 7일 대구 공연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오스트리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3)의 리사이틀이 오는 5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거장의 공연이다. 부흐빈더는 세계 최고의 베토벤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베토벤 연주사에 한 획을 그은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린다. 세계 각지에서 50회 이상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했고 이 전곡 음반을 세 차례 발매함으로써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개인적으로도 열렬한 악보 수집광이자 연구자인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39종이나 소장하고 있다. 1946년 오스트리아 태생인 그는 불과 5세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했을 만큼 천재성을 일찍이 인정받았다. 10세에 빈 무지크페어라인 무대에서 공식 데뷔했고,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와 알프레드 브렌델의 스승 브루노 자이들호퍼를 사사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독일 바이에른 방송국 콩쿠르에서 ‘Wiener Trio’와 공동 1등을 차지하면서다. 이후 각종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로 저변을 넓혔다. 부흐빈더는 지금껏 200개 이상의 음반을 녹음했다.2007년부터 오스트리아 관현악 음악축제 ‘그라페네크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이날 피아노 소나타 10번, 13번 ‘환상곡풍의 소나타’, 8번 ‘비창’, 25번 그리고 23번 ‘열정’으로 소나타의 향연을 펼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8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 진수를 맛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베리스모 오페라의 정수로 손꼽히는 작품 ‘팔리아치’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27일 오후 3시.‘진실’이라는 뜻의 단어‘진실주의, 사실주의’라는 의미를 가진 ‘베리스모’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유행한 사조로 신화나 영웅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작품들과 달리 일반 시민의 삶의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이번 공연은 작곡가 루제로 레온카발로(1857∼1919) 서거 10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레온카발로의 작품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팔리아치’는 작곡가 본인이 대본까지 직접 작성한 작품으로, 극 중 유명한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는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가 녹음해 레코드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이탈리아어 ‘팔리아초(Pagliaccio)’의 복수형으로 ‘광대들’이라는 뜻을 가진 ‘팔리아치(Pagliacci)’는 2막 오페라로, 19세기 이탈리아의 유랑극단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레온카발로는 광대들의 사랑과 질투, 집착과 비극적인 결말의 서사를 짧은 시간 안에 긴박하게 구성했다. 특히 2막에서는 유랑극단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즉흥적으로 연기했던 이탈리아의 정통 희극 ‘코메디아 델 라르떼(Commedia dell‘arte)’를 ‘극 중 극’으로 삽입하는 액자식 구성이 돋보이는데, 이는 관객들이 직접 극 속으로 들어가 마을주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듯 착각하게 만들고 현실과 무대의 경계가 무너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팔리아치’의 공연시간은 총 70분으로 일반적인 전막 오페라에 비해 짧은 편이라 다른 작품들과 함께 공연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팔리아치’만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작품 자체의 감동과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할 예정이다.연출가 엔리코 카스틸리오네는 이번 오페라의 배경이기도 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타오르미나 극장에서 개최되는 오페라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남부 민중들의 거친 삶과 유랑극단의 모습을 무대에 그대로 재현시킬 예정이다. 지휘자 카를로 골드스타인은 그라츠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오페라 ‘투란도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 받았다.출연진은 소프라노 이윤경(넷다 역)과 테너 이병삼(카니오 역), 바리톤 한명원(토니오 역), 소프라노 신은혜(넷다 역), 바리톤 임희성·나현규(실비오 역), 테너 차경훈(카니오 역), 김성환(베페 역), 바리톤 박병인(토니오 역) 등 원숙함과 열정이 공존하는 최고의 출연진으로 구성돼 있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팔리아치’는 세계적인 제작진과 호화 출연진이 캐스팅 된 만큼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3

목관 앙상블이 들려주는 봄의 따뜻함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의 상설 브런치 공연인 ‘4월의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24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오전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주부와 시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지난 2009년부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열린 음악회의 형식으로 열려 포항을 대표하는 상설 음악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번 4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봄의 향기’를 주제로 잔잔하고 애수어린 음색을 가진 오보에와 바순, 목관악기와 훌륭한 하모니를 이루는 피아노의 선율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음악회에는 텔레만‘환상곡 6번’을 오보에 솔로곡으로 문을 연 뒤 바로크 음악의 특징을 살려줄 비발디 ‘바순 협주곡 RV 497’를 통해 오보에가 만들어내는 작은 편성과 소리의 온기로 더 큰 감동을 안겨준다. 무대에 오를 홍수은 오보이스트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최우수로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 국립음대 졸업, 다수의 국내외 콩쿠르에 입상했으며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오보에 수석을 맡고 있다. 김진훈 바수니스트는 바이마르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수석으로 활동 중이며 단국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에 출강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강민경 피아니스트는 충남대 음대를 수석졸업 했으며 삼익·Bechstein 콩쿠르 입상, 수원대를 비롯 다수의 콩쿠르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실력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봄과 어울리는 전통차와 다과가 무료로 제공되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자유로이 앉아 즐길 수 있다.공연시간은 약 60분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3

김판준 도예전 ‘유년의 기억’

40여 년간 도예가로 외길을 걸어온 김판준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도예가 김판준은 전통 도예의 맥을 이어오는 동시에 시대 변화에 따라 독창적이고 다양한 변화도 함께 추구한다.그는 유년기를 보낸 고향 경주에 대한 기억과 흔적을 되새기며 크고 둥근 접시위에 올리기도 하고 도자기 표면에 그리기도 한다.이번 도예전에서 작가는 ‘유년의 기억’이라는 테마로 그의 오랜 작품 경력의 주된 매개체인 어린날의 행복과 기억, 향수를 고스란히 작품속에 투영했다.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달항아리 작품과 대형 원형 접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작품 속 모티브의 대부분은 경주 보문단지의 풍경들이다. 접시에는 산과 강을 따라 바람이 흐르고 솟구친 해 사이로 물고기가 노닐고 그 상단에는 꽃들이 즐비하다. 때론 푸른 하늘 위로 물고기가 날고 꽃들이 헤엄을 친다. 또한 도자기 표면에는 아득한 하늘빛 개울물에 오리 떼가 떠다닌다. 가늘고 긴 수양버들 잔가지는 바람을 싣고 흔들리는 버들잎은 시간을 나른다. 투각과 안료로 마감된 형상들은 풋풋한 지난날의 아련한 향수가 머무는 곳, 가식 없는 내면에 순수가 스민 곳,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스물 스물 배어나오는 기억들이 조각으로 새겨진 것이다.그동안 16회의 개인전과 350여 회의 초대전을 가진 바 있는 김판준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공예분야 심사위원, 대구 공예대전 초대작가,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상북도미술대전 금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2

금난새와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

금난새 지휘자.금난새와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카니발 오브 뮤직 : 동물의 사육제’가 오는 27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금난새 지휘자의 이해하기 쉬운 해설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해 청소년과 가족들을 위한 고품격 음악회를 선사할 예정이다.학생들의 음악교육의 주요 레퍼토리로 쓰이는 ‘동물의 사육제’는 쉽고 밝은 선율로 클래식 입문 곡으로도 자주 꼽힌다.이 곡은 1886년 오스트리아의 소도시 쿠르딤에서 열린 사육제풍의 음악회를 위해 작곡했다. 모두 14곡의 짧은 소품으로 구성돼 여러 동물들의 생태를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여러 동물이 등장하는 만큼 각 동물의 이미지에 알맞은 악기로 그 움직임을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이번 무대는 첼로, 플루트,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 타악기 등 각 솔로 연주자들의 연주곡이 가미된 음악극으로 꾸며진다.금난새 지휘자의 지휘로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부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소규모 현악 그룹으로 감성적이며 열정적인 연주로 현악 앙상블의 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2

초식동물, 나약하지만 강인한 美를 품다

대구 출신 ‘시인 화가’ 김재진(64) 작가가 세 번째 개인전 ‘초식동물에 기대어’를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갤러리 1, 2관에서 갖는다.김 작가는 21살의 나이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시집‘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와 에세이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장편소설 ‘하늘로 가는 강’을 펴낸 것 외에도 방송국 프로듀서, DJ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이끄는 명상과 치유를 위한 콘서트를 기획·연출해 다재다능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환갑이었던 2016년엔 생애 처음 색연필과 파스텔로 일상의 모습을 캡처한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어 출품작 46점이 다 팔리며‘천재화가’라는 주변의 극찬을 받았다. 1년만에 파스텔에서 아크릴로 붓을 든 시인화가는 2017년 5월 가졌던 제2회 개인전에서도 눈부신 상상력과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으로 “시인의 시처럼 인생의 깊은 아픔과 진실을 보여준다”는 호평을 받았다.김 작가는 “전작들은 인생에 대한 사유와 바라봄의 세계였다면 이번 전시는 공격적이지 않은 초식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따듯한 품을 담아보고자 했다”며 “거대 담론이나 미술 사조를 거론하기보다는 관람자가 쉽게 다가가 그림을 통해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김 작가는 이어 “초식동물은 나약한 존재지만 나름의 강함이 있다”며 “그 경직됨 없는 편안함이 요즘처럼 들뜬 세상에서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시회에는 아크릴, 색연필, 수채화 등 다양한 재료로 그린‘밤의 대화’‘천년의 사랑’‘예경’‘기린과 황혼’등 100호 대작에서부터 5∼6호 소품 등 40점을 선보인다.1976년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40년 넘는 시작 활동을 통해 베스트셀러 시인이 된 김재진 작가는 젊은 시절엔 방송사 피디로 음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돌연 직장을 떠나 바람처럼 떠돌았고 인생의 신산(辛酸)을 겪어냈다. 현재 명상 및 마음공부 전문방송 유나(WWW.UNA.OR.KR)를 만들어 자연과 음악과 함께하는 명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오는 6월초에는 경기도 파주에 자신의 작업실이자 문화공간 민들레행성을 오픈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1

대구문학관 ‘낭독공연, 근대소설 연극을 만나다’ 6개 작품 무대 올린다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박영석)이 운영하는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낭독공연, 근대소설 연극을 만나다’(이하 낭독공연)의 작품 공모를 통해 6개 작품을 선정했다. 올해 첫 공모로 진행된 낭독공연은 지난 2월 28일까지 근대소설을 각색한 공연계획서를 접수 받아 3월 13일 실연심사를 통해 선정된 6작품을 다음 달부터 월 1회 대구문학관 3층 명예의 전당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5월 11일 ‘황토기’를 시작으로 6월 ‘B사감과 러브레터’, 7월 ‘장난감도시’, 9월 ‘흰종이 수염’, 10월 ‘새빨간 웃음’, 11월 ‘적빈’이 뒤를 잇는다. 작품이 선정된 극단은 공연날까지 극을 각색·보완·수정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올해에는 영상, 장구, 꽹과리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더욱 시청각을 사로잡는 낭독공연으로 꾸며지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포함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지역 문학작품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장이 될 것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더해져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낭독공연은 이번 공모를 통해 회차별로 다양한 극단이 연출하므로 각양각색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정기공연 이후에는 다양한 기관에서 요청이 있을 시 순회공연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우리 지역에서 걸출한 문인을 많이 배출한 만큼 그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우리의 과제였는데 낭독공연을 많은 시민들이 좋아해주시니 그 바람에 한발 다가간 것 같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여 낭독공연을 구성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대구경북의 근현대 문학작품들을 문학관을 매개로 지역 극단에서 각색하고 공연하여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심사를 하는 내내 극단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으며 각 배우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이 더해져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고 전했다.공연 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www.modl.or.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1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어린이갤러리 특별기획전

지난 2일 개막한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어린이갤러리 특별기획전 ‘에코, 아이코’사진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평일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단체 관람객이, 주말에는 경주시민 뿐 아니라 울산, 포항, 대구 등 인근 지역에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미술관을 찾아오고 있다.‘에코, 아이코’는 “환경(eco)과 어린이(I)들이 함께(co)“라는 뜻을 담고 있는 롼경 콘텐츠를 담은 어린이 체험 전시로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환경’을 주제로 미디어, 회화, 설치, 조각 등에 두각을 나타내는 7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을 초청해 7가지 테마를 구성하고 원형 링 모양의 어린이갤러리에 다채로운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경주예술의전당 4층부터 5층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전시장은 걸으면서 시시각각 변화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작품 속을 탐험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작가들의 상상력이 응집된 작품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동심의 세계로 이끌며 환경의 소중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관람객을 전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4월 평일 단체 관람 신청이 조기 마감됐으며 주말에는 외지인들의 방문이 매주 늘어나고 있다. 벌써부터 타 지역 문화예술회관에서 순회전 요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또한 전시의 이해를 돕고 공감각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에도 많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전시연계프로그램 중 사전설명회로 열린 ‘큐레이터 토크’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전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시가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유·아동 단체대상 프로그램인 ‘미술관2교시’는 상반기 접수가 마감됐다.앞으로 가족 및 연인, 친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연계프로그램 ‘특별한미술관’도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첫 번째로 작은책방 소소밀밀(글 쓰는 소소아줌마와 그림 그리는 밀밀아저씨)이 진행하는‘특별한미술관 : 그림책 속 여행’이 5월 11일 열린다. 22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받을 예정이다.알천미술관 측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이 어린이 기획전을 옮겨와 꾸미다 올해 처음으로 자체 기획해 열게된‘에코, 아이코’전이 반응이 좋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 공간은 아이들을 위한 전시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어린이갤러리 특별기획전‘에코, 아이코’전은 내년 2월29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21

김태헌 작가 ‘놀자’展그림이 놀이가 되는 시간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기획전 기억공작소 두 번째 작가로 김태헌 작가의 ‘놀자’전을 오는 6월 30일까지 2층 제4전시실에서 열고 있다.전시실 입구에는 그동안 김태헌 작가의 그림과 글을 함께 펴낸 출판물들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작은 아카이브 공간이 있다. 그 곳을 지나 마주보이는 흰색의 높고 넓은 전시실 벽면에는 그림 1점, 53×72.5㎝크기 2015년작(作) ‘놀자’가 전시돼 있다. 이 ‘놀자’는 19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의 표지 이미지 일부를 고쳐 그린 것이다. 작가는 언제부턴가 우리가 배우는 지식도 소비재가 됐고, 국내 학교에서 배우는 대개의 지식은 가치관과 실천적 삶이 분리돼 있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치장으로밖에 역할하지 못하지 않느냐고 질문한다.이 질문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태도를 읽을 수 있는 주제이자 전시 제목의 의미이기도 하다. ‘태극기’ 대신에 ‘놀자기’로 바꾼 ‘놀자’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읽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돌려보면 예상치 못한 많은 그림들이 빼곡히 전시된 광경을 맛볼 수 있다.머리 위 높은 벽면에 ‘Big Boy’, ‘나는 거짓말쟁이 화가’, 큐빅으로 장식한 ‘여인누드’, 빨간 똥으로 놀고 있는 개의 ‘똥밭’ 등 7점이 걸려있고, 그 아래 천장 낮은 공간의 세 벽면에는 205점의 작은 그림이 꽉 차있다.그림은 나의 오랜 친구라는 의미의 ‘그림아 놀자’, ‘그림 장사 안하고 어딜 놀러 가냐’라고 말하는 개 그림, ‘수놓은 꽃과 말 오브제’, 한판 붙자며 ‘빨간 글러브를 낀 놀자’, ‘파란 캔버스를 칼로 찢은 여자 전사’, 구겨진 산수화를 배경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놀자’ 등등의 작은 그림들이 하나의 작업처럼 상호작용하며 연결돼 의미들을 산출하고 있다. 전시된 작업 중에는 오래된 물건이 많이 보인다. 우연한 기회에 몸 미술관 관장의 권유로 작업을 위해 기부 받은 상당한 분량의 가구와 물건들을 하루 종일 털고, 닦고, 해체하고, 버리고, 재조립하여 거기에 그림을 끼워 넣으며 오브제를 붙이고 잘 놀았다고 한다. 이 작업들이 ‘붕붕-놀자’, ‘잠화-빅보이’, ‘빅보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일부가 여기에 소개된 것이다. 전시 작업 혹은 자료집과 관련해, 작가의 태도를 분명하게 설명해주는 사건 중의 하나인 ‘연주야 출근하지 마’는 여행하며 그리고 쓴 것을 전시와 함께 출판한 책 이름이다. 이 책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직장인의 삶을 살던 아내에게 그녀가 자신을 찾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고 작가 자신과 함께 105일의 동남아 배낭여행을 실천한 ‘놀자’ 행위의 흔적이다. 기존 미술에 관해 점점 소진돼가는 공감 가치를 스스로 비판하고 대체하거나 확장하려는 생각일 것이다.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기존의 관행적인 회화들과는 다른 사실적인 조우로서의 시각체험을 통해 상상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관객 스스로 이미지에 대한 감수성과 의미와 힘을 발굴해내는 새로운 우리그림의 기억공작소를 경험함으로써 예술에 관한 우리 자신의 태도를 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6

인생은 연기처럼, 과연 덧없고 안타까우며여한이 남는 것일까…

인생은 과연 덧없고 안타까우며 여한이 남는 것일까. 연기처럼 덧없고, 안타까운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감동적인 연극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오는 25∼27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되는 포항시립연극단 제180회 정기공연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연출 오정국)는 인생의 끝에서 연기(煙氣)가 되기 직전의 두 영혼이 나누는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일본 작가 쓰쓰미 야스유키가 쓰고 김순영이 번안한 연극은 화장터를 배경으로 영혼이 된 두 명의 아버지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화장하러 온 가족과 얘기할 수 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997년 초연 이후 2007년 서울연극제에서 전문 심사위원이 뽑은 우수작품 선정작으로 뽑히면서 그 우수성을 평단과 관객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다.부산연극제에서 여러 차례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은 부산의 대표적인 연출자 중 한 명인 오정국 연출자는 객원 연출을 맡아 엄숙하고 진지한 장소인 화장터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얽히고설키며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근원적인 문제를 동양적인 정서와 일본 특유의 유머로 풀어내며 인생에 대한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선사한다.오정국 연출자는 “갑자기 찾아온 죽음으로 흐트러진 가족의 일상을 이야기하다 보면 나로 인해 외로웠을 이들과 나로 인해 힘들었을 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삶을 돌아보게 되면 부끄럽기도 하고 그동안의 소통의 부재를 느낀다. 이번 연극을 통해 가족간, 이웃간, 친구과의 사랑이 모두 소통으로 서로의 거리가 좁혀지길 기대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장례식을 치르고 화장터에서 화장을 기다리는 김진우, 기영식의 가족들. 김진우의 여동생 김진숙은 김진우의 아내 박정미에게 못내 서운함을 드러내며 조용한 초상집 분위기를 깨트리고 김진숙에게 구박만 받는 남편 마동일은 눈치없는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뒤늦게 나타난 아들 경훈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가족들의 기쁨도 잠시. 신기가 있어 가끔 죽은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김진우의 어머니 이점순을 통해 가족들의 슬픔은 폭발하고 마는데….정구익, 김용운, 최현아, 윤주미, 이원욱, 김상헌, 권수정, 김순남, 장희랑, 하지희, 김민철, 김용화씨 등 포항시립연극단원 15명이 출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6

“무릉도원 좋다한들 이보다 나을소냐”

“塵世 사람들아, 입암 풍경 보았는가/무릉도원 좋다한들 이보나 나을소냐/ 봉우리 나는 학은 구름 사이 춤을 추고/깊은 물에 숨은 두견 달 아래 슬피 운다/봉래산이 어디더냐/영주산이 여기로다(중략)” -박인로 가사‘입암별곡’중포항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죽장면 입암리. 포항의 오지 중의 오지마을인 이곳은 조선 중기의 역사가 오롯이 살아있는 명소다. 마을 입구에 큰 바위가 서 있다고 해 ‘선바위, 입암’으로 불리는데 특히 서원으로 유명하다. 이름도 입암서원. 1657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입암리 토월봉 아래에 창건된 입암서원은 조선의 대학자인 퇴계와 율곡에 대적할 만한 여헌 장현광을 모신 곳이다. 서원 중심으로 반경 2km 안에 있는 입암 28경은 내륙 특유의 경관들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거두 노계 박인로(1561∼1642)는 입암28경을 읊어 ‘입암별곡’을 남겼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 포항시장)은 ‘입암별곡’의 고사를 모티프로 한 인문활동 프로그램인 ‘新(신) 입암별곡’을 오는 20일부터 6월초까지 입암서원에서 개최한다.지난해 법정 문화도시로 예비선정 된 포항시의 2019년 문화도시 본 지정을 위한 예비사업의 첫 순서로 마련된 ‘新 입암별곡’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매개로 중앙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새로운 지역주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新 입암별곡’은 박인로가 ‘입암별곡’에 읊은 ‘산이 반 쯤 꽃으로 만발할 때, 여헌 선생을 청하노라’라는 구절에서 착안했다. 입암의 절경에 취해 이곳에서 학문을 나누던 권극립, 송우상, 정사상, 정사진 네 명의 선비들이 자신들보다 학덕이 높은 여헌 장현광을 초청해 기거하며 학문을 연마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장현광은 사후 영의정을 제수 받을 정도로 학문의 깊이가 뛰어났으며 그 역시‘입암기’를 남겼다.행사는‘입암별곡’가사의 일부분에 창안해 네 명의 문우들이 장현광을 청한 것처럼 포항의 문화예술인들이 전·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해 문화와 삶에 관한 담론을 나눈다. 담혼 후에는 장관들이 시나 휘호를 남기고 이를 서각작품으로 제작해 입암서원에 영구비치함으로써 포항의 새로운 미래유산화 할 계획이다.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新 입암별곡’은 20일 도종환 전 장관이 ‘詩(시)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시작해 5월 11일 김명곤 전 장관이 ‘율려(律呂), 우리가락에 담긴 삶의 미학’, 이어 5월 18일에는 유진룡 전 장관이 ‘전환기의 한국사회 우리 삶의 가치’라는 주제로 시민과의 만남을 가진다. 마지막 회차는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전직 장관과 함께 이 시대의 문화를 논하게 될 지역 인사는 각 장관의 이야기 주제에 맞게 하재영 시인, 손현 한국무용협회 경북지회장, 류영재 포항예총회장이 맡았다.포항문화재단은 이번 ‘新 입암별곡’ 행사를 위해 지역의 원로학자 및 향토학자를 중심으로 한 문화도시 포항 인문기획위원회를 구성해 주제선정 및 진행과정을 주도했으며, 앞으로도 지역중심의 인문기획 활동의 전범모델로 이어나갈 계획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新 입암별곡’ 행사를 지역문화 균형발전과 ‘문화도시 포항’의 문을 여는 인문 활동의 전범으로 삼아 재난과 쇠퇴의 도시 위기를 문화적 방식으로 재활하는 의미를 투영시키는 동시에 포항이 가진 문화유산과 다양성으로 세계, 중앙, 다른 지역을 만나는 새로운 지역주의 시작을 포항이 먼저 시작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행사참여는 사전신청으로 진행되며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양식 다운로드 후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포항문화재단은 참가자의 편의를 위해 행사 당일 입암서원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TF팀(289-7891)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5

달구벌 울리는 조수미의 ‘思母曲’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57)가 대구를 찾는다.(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2019 명품공연시리즈의 네 번째 시리즈로 ‘소프라노 조수미 콘서트’를 오는 27일 오후 5시 용지홀에서 연다.조수미의 이번 공연은 ‘Mother Dear(마더 디어)’라는 주제로 세상 모든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찬사와 함께 특별하고 애틋한 마음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어머니의 품과 같은 순수와 힐링을 모티브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 소중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조수미의 고민에서 비롯됐다.조수미의 ‘Mother Dear’는 느림의 미학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따듯한 온기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이번 공연은 한국의 창작가곡, 마스카니 ‘아베마리아’, 뮤지컬 ‘맘마미아’, 드보르작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등 어머니를 주제로 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곡들을 드라마적 흐름으로 구성했다.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공식주제가 ‘Here as ONE’의 작곡가이기도 한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이자 기타리스트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1997년 창단돼 무대음악 전문연주단체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재)국립오페라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최영선의 지휘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소프라노 조수미는 서울에서 태어나 선화예중, 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거쳐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했다.나폴리 존타 국제콩쿠르, 프랜시스 비옷티 국제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 남아프리카 프레토리아 국제콩쿠르, 베로나 국제콩쿠르 등 명망 높은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1993년 이탈리아에서 ‘황금 기러기 상’을 수상했고 2008년 푸치니 탄생 150년 기념 ‘푸치니 상’ 수상과 함께 그해 제29회 북경올림픽에서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선정돼 독창회 무대를 가졌다.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주빈 메타 등의 거장들과 함께 주옥같은 명반을 남겼고 1993년 게오르그 솔티와 함께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은 오페라 최고부문에 선정되며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소프라노 조수미는 국제무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La Prima donna’ 등 지금까지 40여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모든 영역에서 빛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4

뮤지컬 ‘웃는 남자’ 무료 상영회 24일 오후 2·7시 포항시청 대잠홀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뮤지컬 ‘웃는 남자’ 무료 상영회가 포항에서 열린다.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24일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영상을 무료로 상영한다.지난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 이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라는 시놉시스로 시작된 작품은 아이들을 납치해 기형적인 괴물로 만들어 귀족의 놀잇감으로 팔던 인신매매단에 의해 기이하게 찢긴 입을 갖게 된 그윈플렌과 눈 폭풍 속에서 그윈플렌에게 발견된 아이 데아, 이 둘을 우연히 만나 키운 약장수 우르수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제3회 한국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남우주연상,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2018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 대본·연출 로버튼 요한슨, 김문정 음악감독 등 세계적 스태프와 박강현, 양준모, 신영숙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아물지 않는 잔혹한 미소를 갖게 된 그윈플렌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다.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싹 온 스크린’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각도에서 10대 이상 카메라로 촬영된 초고화질 공연 영상을 생동감 있게 객석에 전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4

애니메이션 OST·발레 접목 축제와 함께 하는 특별공연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은 ‘겨울왕국’이 가족뮤지컬 공연으로 돌아온다.(재)경주문화재단은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뮤지컬 ‘렛잇고’를 5월 4일, 5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올린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어린이날 특별공연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가족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다.가족 뮤지컬 ‘렛잇고’는 애니메이션 OST와 발레가 함께해 기존 어린이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공연이다.엘사의 생일파티 이야기를 주제로 인어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동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 무대를 꾸미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으며 발레와 뮤지컬이 함께 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다양한 볼거리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현재 누적 관객 45만명을 기록한 작품으로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높은 예매율로 사랑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어린이날 연휴에 진행되는 공연으로 2019경주어린이아트페스티벌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에 선정된 공연을 비롯해 캐릭터 퍼포먼스와 어린이들이 직접 예술가가 되는 아티스트, 큐레이터 체험 등이 준비돼있으며 환경 콘텐츠를 담은 어린이 체험 전 ‘에코 아이코’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뮤지컬 ‘렛잇고’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 가능하다. 티켓 정가는 전석 2만원으로 경주시민 및 경주 소재 학교 학생 및 기업직원은 신분증이나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또한, 어린이 체험 전 ‘에코 아이코’와 연계할인이 가능해 티켓 한 장당 1천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와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14

대구·경북 화합·공동번영 기원 무대

55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화합과 협력으로 시도의 공동번영을 기원하는‘대구·경북상생 음악회’가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공동 주최로 개최되는 이번 음악회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 연주 무대와 오페라 아리아, 합창 무대로 꾸며진다.행사에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지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강혜정(계명대 성악과 교수)·테너 김동녘씨를 비롯해 포항시립합창단이 1시간 30분 동안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연주곡은 대구·경북의 공동번영을 기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곡들로 선곡했다.우선,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에서 서곡과 제3막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연주한다.이 오페라는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의 이스라엘 침략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일제의 압제에 시달렸던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1842년 발표 당시 이탈리아 역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 용기를 주며 애국심을 고취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서곡은 연주회용으로 독립해 자주 연주된다.이어서 포항시립합창단과 이 오페라의 가장 유명한 곡이자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들려준다.바빌로니아의 노예가 된 히브리인들이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강제노동과 폭압 속에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을 노래하는 합창곡이다. 발표 이후 오늘날까지도 이탈리아 민중의 애창곡이며, 베르디의 장례식 때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수천 명이 함께 이 곡을 노래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이날 소프라노 강혜정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이 부르는 빠른 왈츠풍의 아리아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그리고 대한민국 크로스오버 작곡의 1인자인 한태수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를 부른다.테너 김동녘은 레하르의 중국과 서양(빈)을 오가며 비극적 사랑을 노래하는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수 총이 연인 리자에게 불러주는 아리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중창 중 하나인 레하르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소프라노 강혜정과 함께 듀엣으로 들려준다.공연 중반에는 서정성이 넘치는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모음곡 제2번 중 제4곡 ‘파랑돌’과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들려준다. 1976년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녹아있는 민요 아리랑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게 19세기 서양 낭만주의 음악 양식으로 편·작곡한 곡이다.공연 후반에는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송창식의 ‘내 나라 내 겨레’와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 중 주요 부분을 포항시립합창단과 하모니를 이뤄 들려준다.‘내 나라 내 겨레’는 외국 번안곡이 아닌 우리나라의 진정한 조국 찬가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작곡돼 1971년 조영남이 부른 ‘동해의 태양’으로 최초 발표됐다. 이듬해 송창식이 ‘내 나라 내 조국’으로 제목을 바꿔 다시 발표했다.피날레는 안익태 ‘한국 환상곡’의 하이라이트인 애국가로 마무리한다. 과거 국가(國歌)가 없던 시절, 우리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곡조에 1907년을 전후해 전해지기 시작한 애국가의 노랫말을 붙여 부르곤 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안익태가 1935년 애국가를 작곡했고, 그 이듬해 ‘한국 환상곡’을 완성했다. 이후 1948년 8윌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안익태의‘한국 환상곡’후반에 등장하는 애국가가 우리나라 국가(國歌)로 정식 채택됐다. 민족의 영광과 번영을 상징하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대한, 대한, 화려 강산 만세’를 노래하며 우렁찬 합창으로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