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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통 민화 계승, 실험적 화풍으로 재해석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8∼20일 A관에서 대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중견 여류화가 박두봉 초대전 ‘기억(Memory); 희망의 메시지 블루’를 연다. 박두봉은 전통민화의 맥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화풍을 개척해 나가는 대표적인 작가다. 계명대 회화과와 대구교육대 교육대학원 조형창작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영남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한 그는 19차례의 개인전과 270여 회의 단체전을 통해 현대 민화의 실험적 화풍과 표현양식을 작품에 담아왔다. 19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동안 발표해 왔던 ‘기억(Memory)’ 연작으로 구성됐다. 기존 작품들은 화조도와 풍경화가 주종을 이뤘다면, ‘산’을 주제로 제작한 신작인 ‘블루 마운틴’ 연작을 선보인다. 300호 대작에서부터 100호, 50호, 30호 등 다양한 규격과 테마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자연의 심상적 이미지를 청색이 교차하는 음률적 감성과 한국적 미의식이 가득한 이미지로 표출해 낸다. 근작 ‘블루 마운틴’ 연작은 그리움과 사랑이 가득 찬 내면의 풍경으로 고귀한 예술의 깊이와 영혼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전해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경북 영덕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에게 산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있는 팔각산, 주왕산, 칠보산 등 이름 모를 산들이 가득한 태백산맥의 비경은 그동안 잊고 지내던 고향에 대한 기억을 소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영덕군 매정리는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감성으로 끝없는 영감을 전해주는 그의 예술적 자산이다. 이번 전시는 청색이 갖는 시각적 요소와 상징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 신작들로 구성돼 있다. ‘블루 마운틴’ 연작에는 평면적인 색면과 자연의 형태가 한 화면에 어우러져 있다. 침묵하는 산의 내면에 존재하는 실상과 허상을 추상적 이미지로 그려낸다. 박두봉 작가 박 작가는 재료적인 면에서는 장지(삼합지)를 직접 붙이고 호분(조개껍질 가루)과 분채물감(수간안료)을 배합해 독창적 색채연구를 지속함으로써, 안료 특성과 기법을 응용한 차별화된 채색 양식을 구현하고 있다. 박두봉 작가는 “기억의 언저리에 아른거리는 어머니가 그리워질 때마다 나는 다양한 꽃들을 소재로 아름다운 자연을 쉼 없이 형상화한다.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봄날의 푸른 하늘처럼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작품에 즐겨 사용하는 블루의 이미지는 일종의 판타지를 연상시킨다. 나는 그런 변화무쌍한 하늘의 빛 블루에 매료돼 화려한 색채로 가장 내면적인 뉘앙스를 표현해낸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작가 박두봉의 예술세계는 자연에 관한 단순한 모방이 아닌 천지 만물의 창조적 조화를 본받아 자연이 주는 진정한 가치와 깨달음을 구현하려는 간절함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은 생명의 근원이며 어머니의 사랑이다. 그래서 작가의 ‘블루 마운틴’은 이처럼 생명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이 함께 공존하는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오케스트라 연주와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음악과 미술 이야기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과 미술 이야기 만나세요.”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포항시청 대잠홀의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대표 정하해)의 ‘Art Travel Concert: 음악으로 채우는 미술여행’을 오는 12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포항문화재단과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가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를 확보하게 되면서 추진하게 됐으며 음악, 미술을 융합한 렉처콘서트 형태로 열린다. 이날 공연은 강릉 솔올미술관장을 역임한 미술사학자 김석모가 진행을 맡아 재미있는 서양 미술의 역사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정하해 대표가 지휘를 맡은 벨라미치 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다수의 국제콩쿠르 입상 및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혜현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최근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최병혁이 협연에 나선다. 콘서트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이탈리아’ 1악장,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그 손을 내게 주오’,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Intermezzo)’,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하해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대표는 “이번 ‘Art Travel Concert: 음악으로 채우는 미술여행’은 성악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전문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듯 만나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포항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전석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되며 만 7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창작 칸타타 ‘해녀의 바다’ 포항·울산·경주서 울려퍼진다

오랜만에 초대형 공연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는 해오름동맹 도시(포항, 울산, 경주)의 시립예술단 합동공연인 ‘해녀의 바다’가 공연된다. 출연단체는 포항시립합창단, 울산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 울산시립무용단, 포항시립교향악단이고 출연자는 210여 명에 이른다. 장르는 무용을 곁들인 초대형 칸타타다. ‘해녀의 바다’는 포항, 울산, 경주의 공통 소재인 바다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주제는 공연 제목 그대로 해녀다. 해녀는 제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항 영일만 도처의 해안가 마을에 한 세기 이상 존재해왔다. 산업화된 지금 해녀는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해녀의 바다’ 공연에서 해녀의 삶과 애환이 다시금 조명된다. 예술감독은 포항시립교향악단 차웅 상임지휘자가 맡았다. 작사는 이유로, 작곡은 박정규가 맡았고 연출은 안지선이 맡았다. 창작 칸타타 ‘해녀의 바다’는 총 7곡으로 구성돼 있는데 서곡, 바다밭으로, 숨비소리, 자장가, 숨비, 비옵나니, 피날레 : 해녀의 바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차웅 예술감독은 “피아노 악보를 먼저 받아보고는 감격하여 눈시울을 붉혔다. 창작곡으로서 이런 감동을 나에게 선사한 곡은 예전에 없었다. 곡이 단순하면서도 매우 완성도가 높고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 시민들이 많이 관람하셔서 감동을 받으시고 해녀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칸타타 ‘해녀의 바다’가 있기 전에 공연 1부는 오페라 명곡 4곡이 펼쳐진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서곡,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이 그것이다. 특히 150인조의 초대형 합창단이 뿜어내는 ‘개선행진곡’은 스펙터클한 감동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녀의 바다’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17일, 경주예술의 전당에서는 31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된다. 티켓은 전석 5000원이고 20인 이상 할인은 3000원이며 티켓링크에서 판매중이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짚·풀로 써내려간 14가지 경주 스토리

점점 잊히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짚풀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의 짚풀공예 작가들이 뭉쳐서 경주의 풍경과 이야기를 짚과 풀로 풀어내는 전시가 경주에서 열린다. 한국짚풀공예협회 부산, 경남, 대구, 경북광역지회가 공동주최하고 경주지회가 주관하는 짚풀공예 전시 ‘짚풀, 경주’전이 7일부터 19일까지 경주시 황오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황촌마을활력소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일반적인 짚풀공예 전시와는 달리 작가 14인이 각자가 생각하는 경주와 신라를 테마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짚풀공예 하면 떠오르는 민속품의 이미지가 아니라 작가들의 고유한 생각과 상상력이 깃든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짚풀공예는 볏집과 풀 등 전통 재료를 이용해 기존 가마니, 삼태기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항아리, 다과상, 모자 등 다양한 공예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예술이다. 전통을 기반해 현대에 어울려지는 색다른 작품으로 CMB방송, 미동산수목원 등 여러 매체에서 작품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적인 여치집을 응용해 만든 첨성대와 감은사지 3층석탑, 전통 민조시와 어우러진 전통발, 신라의 빛을 표현한 항아리 작품과 볏짚으로 표현한 신라의 미소 등 14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정남주 경주지회장은 “우리 문화인 짚풀문화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되새기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4-10-06

‘레진 몰탈’로 색의 비경을 탐구하다

‘색을 짓다, 빛을 품다’. 갓 출시한 대형 평면TV의 화면 같은 작품은 오묘한 색상과 손자국 하나 없는 매끄러운 질감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더욱이 작품이 기계적인 공정의 산물이 아니라 작가가 방독 마스크를 착용하고 레진몰탈과 합을 맞춘 지난한 작업의 결실이라는 데서 놀라움은 배가 된다. 대구 갤러리분도가 오는 18일까지 집요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며 동시대성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최상흠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 ‘물감(物監)을 풀다’를 연다. 최상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천착해온 건축용 레진몰탈로 개념화되지 않은 색의 비경(秘境)을 탐구하는 ‘멀티-레이어드 레진몰탈 캐스팅’ 일련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전작들보다 투명도가 높고 변화가 뚜렷해 빛의 파장을 색으로 응집하며 진화하는 작가의 신작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최상흠의 작품은 재료와 작업방식부터 특이하다. 재료가 물감과 캔버스가 아니다. 붓으로 채색하지도 않는다. 주재료는 건물 바닥 마감재로서 사용하는 레진몰탈. 여기에 색상을 좌우하는 아크릴물감과 경화를 촉진하는 경화제를 섞어서 세상에 없는 비색(翡色)의 물감을 제조한다. 이 물감을 캔버스 천을 씌운 패널에 붓고 헤라로 펴준다. 그러면 레진몰탈 물감은 논에 물이 들어가듯 낮은 곳을 채우며 저절로 편편해진다. 이를 굳힌다. 다시 20~30회 반복해서 레진몰탈 물감을 붓고 굳힌다. 몸피가 두툼해지면서 색이 영롱해진다. 자신이 고안한 레진몰탈 물감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레진몰탈은 작가에게 숙제를 던지고, 작가는 시간을 두고 숙제에 답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지지체인 패널이 겹겹이 누적시킨 레진몰탈에 묻혔던 전작들과 다르다. 우선, 레진몰탈을 투명하게 사용한다. 혼색하고 겹쳤음에도 색상이 투명해서 어항 속처럼 작품의 내부가 보인다. 다음으로, 지지체도 나무 패널이 아니라 아크릴이다.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사각의 틀에다가 내부에는 격자 모양으로 뼈대를 넣었다. 그 위에 레진몰탈을 부으면 아크릴 틀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변화는 더 있다. 전통적인 채색기법인 배채법(背彩法)을 응용해, 아크릴 틀을 뒤집어서 안쪽에도 레진몰탈을 채웠다. 고려 불화나 조선시대 초상화 제작에서 사용한 배채법은 비단이나 종이 뒷면에 채색을 해서 은은한 느낌이 앞면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변주에 힘입어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달리 볼거리가 많아졌다. 특히 두 번째 과정에서 작품은 뜻밖의 조형미로 도약한다. 아크릴 틀 내부에 격자식으로 아크릴을 설치함에 따라 작품이 4~8개의 면으로 구획됐는데, 이것의 의외의 효과를 연출한 것이다. 전작들처럼 불투명한 작품의 곡면은 그대로이지만 내부에 장치한 기하학적 구조로 인해 보는 즐거움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것은 투명도에 따른 빛의 투과율이 높아져서 색감이 밝아졌음이다. 게다가 사각의 테두리 틈에 더해진 색상은 빛이 측면을 투과하면서 미묘한 색상 차를 연출한다. 규격화·개념화된 ‘컬러칩’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비색의 진경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갤러리분도 정수진 큐레이터는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고 했지만, 그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기존의 색으로 설명도 정의도 되지 않는 것을 결코 회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며, 십수 년째 빛의 파장을 레진몰탈로 조율하며 신비한 색의 덩어리를 제시한다. 돌이켜보면, 레진몰탈의 세계는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자신에게 스스로 부과한 과제를 풀어가는 화두 같은 작업이다. 그는 채탄장의 광부처럼 레진몰탈의 생리에 귀 기울이며 색의 진경을 채굴하고 있다”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6

포항서 펼쳐지는 ‘순수연극 르네상스’

포항시의 대표 공연예술 축제인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참가작은 총 4개 작품으로 올해도 각기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 작품이 공연된다. 지난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연극제는 2017년 17회째부터는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올해 24회째를 맞는 연극제는 무대 외적인 화려함보다 연극의 본질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초청해 연극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계 거장배우 최종원 씨 ‘방자’로 호흡 풍자의 백미 연극 ‘배비장전’이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 2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배비장전’은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74)이 창단한 극단 돌담의 첫 작품으로 제주와 얽힌 풍자·해학극이다. 19세기 조선 시대 사회상을 담은 판소리계 고전소설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돌담은 이번 작품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지배계급의 위선은 물론이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했다가 당선이 되면 180도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이중인격적 모습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연출가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인 이우천 서울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다. 연극계의 거장이며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최종원 돌담 대표가 방자 역을 맡는다.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 결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서울 극단 전망의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는 희곡 작가로 유명한 김나영 작가의 탄탄한 희곡과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호평으로 극찬을 받았던 화제작. 결혼과 사랑, 삶에 관한 2가지로 구성된 옴니버스 구성의 2인극이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중년과 노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중년 부부와 40여 년을 가족만을 위해 살아오다 처음 소풍을 나온 노년 부부 이야기로 구성됐다.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우리에게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도록 한다. 4일 오후 3시 공연. △알베르 카뮈와 만난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 올해 창단 24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천 극단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연극 ‘客(손님)’은 알베르 카뮈의 ‘오해’를 개화기 시대 경기도를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에 대한 비극을 다룬다.‘자신의 정의는 타인에게도 정의일 것인가 혹은 악이 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각자의 불행과 숙명에 맞서는 태도가 타인에게도 옳은 것인지 논한다. 한일합방 직전 조선의 인적 뜸한 어느 깊은 산중 강가의 주막. 늙은 어머니와 세상과 접촉이 없이 커 온 딸이 살고 있다, 어쩌다 찾아드는 객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세상의 전부인 딸은 막연한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고, 이는 점점 집착으로 변해 간다. 급기야 딸은 산중을 벗어나 그들이 말하는 남쪽 태양의 나라에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손님들을 살해해 강에 버리고 그들의 재물을 탈취해 모으기 시작한다. 8일 오후 7시 공연. △의자에 대한 한 남자의 소유욕과 집착이 낳은 갈등 서울 대학로 극단 완자무늬의 2002년 초연 이래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기 레퍼토리 작품 ‘의자는 잘못 없다’가 폐막작으로 11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소유에 대한 욕망과 집착에 관한 네 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자는 잘못 없다’는 의자 하나를 갖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강렬한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네 명의 인물 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인간 욕망의 끝을 묘사한다. 소유욕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해프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연출은 극단 완자무늬 대표이자 ‘하드락 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 등을 연출한 김태수 연출가가 맡았다. 무대는 직장에서 명예퇴직 당한 후 도서관에 다니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남자 ‘강명규’가 우연히 가구점 앞을 지나다가 한 의자를 보고 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명규는 그 의자에 매료돼 꼭 갖고 싶어 하지만, 가구점 주인인 ‘문덕수’는 팔 수 없다고 하는데….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여 새로운 연극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2024년 한국연극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만들어 냈던 우수작품들을 초청해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로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한다”며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펼쳐질 무대 위의 수많은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작은 울림을 주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종묘제례악’ 경주 첫 공연

조선 왕실 최고의 품격과 위엄을 상징하는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이 경주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 국립국악원이 개최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종묘제례악’이 오는 26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은 조선 왕실이 탄생시킨 최고의 걸작으로서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가장 큰 행사인 종묘제례에 선보인 음악과 춤이며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했다. 조선 왕실 음악기관인 장악원(掌樂院)을 거쳐 현재 국립국악원이 계승하고 있으며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소속 정악단과 무용단 총 70여 명이 출연하며, 특히 국악계의 대표적 학자로 활동해온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해설을 맡아 종묘제례의 절차와 의미, 제례악의 음악적 가치를 더욱 깊이있게 전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 시작 전 로봇들이 열을 맞춰 춤추는 일무(佾舞)를 경험할 수 있고 설문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기념품도 증정한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7세기 중반 신라 왕실의 음악을 관장했던 음성서(音聲署)가 설치되었던 수도 경주에서 국립국악원을 초청하여 의미가 있다”며 “2025 APEC 경주유치를 기념하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한국 음악의 전통을 느끼고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이형수 화백 ‘매화시에 담긴 이색의 문향’전 열려

경북 영덕 출신의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1328~1396)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충절을 기리기 위한 ‘제12회 목은 문화제’가 4, 5일 이틀 간 영덕군 영해면 예주행복드림센터에서 열린다.  영덕군 주최로 개최되는 목은 문화제 행사장 임시 전시장에는 ‘매화시에 담긴 이색의 문향’을 주제로 문인화가 심관 이형수(73) 화백의 사군자 전시회가 펼쳐진다. 전시 작품은 수묵매화 그림에 목은 이색의 매화시를 화제로 쓴 전지 12폭(16m) 연결 ‘매화도’를 비롯해 선면에 그린 ‘난죽도’ 13폭  화첩, 선면에 그린 ‘매국도’ 13폭 화첩(42cm×4m), ‘일지매화도’ 화첩 2점(20cm×4m) 등 문인화 작품 5점이 전시된다.  이색 선생은 고려 말기 문신으로 호는 목은, 시호는 문정(文靖)이며 고려 삼은(三隱) 중 한 사람이다. 유·불·선에 조예가 깊고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선생은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석양에 홀로 서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라며 매화를 노래한 우리나라 최초의 매화시조와 함께 여러 매화시를 남겼다. 추울수록 더 깊은 향을 풍기는 매화, 곤궁해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난초, 서리에도 굳건히 피어나는 국화, 거친 바람에도 늘 청청한 대나무의 자태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아닌지 생각해 보게하는 전시다. 매, 란, 국, 죽을 그린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형수 화백은 영덕 출신으로 이당 김은호, 옥산 김옥진 등  동양화여 대가들에게 사사했으며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집 갤러리 초대전, 독일 함부르크 국립민속박물관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웃음, 감동 다 있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 10월 2일 개막

포항시의 대표 공연예술 축제인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참가작은 총 4개 작품으로 올해도 각기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연극제는 2017년 17회째부터는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올해 24회째를 맞는 연극제는 무대 외적인 화려함보다 연극의 본질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초청해 연극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 씨, ‘방자’로 호흡 풍자의 백미 연극 ‘배비장전’이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 2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배비장전’은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74)이 창단한 극단 돌담의 첫 작품으로 제주와 얽힌 풍자·해학극이다. 19세기 조선시대 사회상을 담은 판소리계 고전소설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돌담은 이번 작품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지배계급의 위선은 물론이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했다가 당선이 되면 180도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이중인격적 모습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연출가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인 이우천 서울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다. 연극계의 거장이며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최종원 돌담 대표가 방자 역을 맡는다.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 결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서울 극단 전망의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는 희곡 작가로 유명한 김나영 작가의 탄탄한 희곡과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호평과 극찬을 받았던 화제작. 결혼과 사랑, 삶에 관한 2가지로 구성된 옴니버스 구성의 2인극이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중년과 노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중년 부부와 40여 년을 가족만을 위해 살아오다 처음 소풍을 나온 노년 부부 이야기로 구성됐다.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우리에게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도록 한다. 4일 오후 3시. △알베르 카뮈와 만난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 올해 창단 24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천 극단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연극‘客(손님)’은 알베르 카뮈의 ‘오해’를 개화기 시대 경기도를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에 대한 비극을 다룬다.‘자신의 정의는 타인에게도 정의일 것인가 혹은 악이 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각자의 불행과 숙명에 맞서는 태도가 타인에게도 옳은 것인지 논한다. 한일합방 직전 조선의 인적 뜸한 어느 깊은 산중 강가의 주막. 늙은 어머니와 세상과 접촉이 없이 커 온 딸이 살고 있다, 어쩌다 찾아드는 객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세상의 전부인 딸은 막연한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고, 이는 점점 집착으로 변해간다. 급기야 딸은 산중을 벗어나 그들이 말하는 남쪽 태양의 나라에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손님들을 살해해 강에 버리고 그들의 재물을 탈취해 모으기 시작한다. 8일 오후 7시. △의자에 대한 한 남자의 소유욕과 집착이 낳은 갈등 서울 대학로 극단 완자무늬의 2002년 초연 이래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기 레퍼토리 작품 ‘의자는 잘못없다’가 폐막작으로 11일 오후 7시 효자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소유에 대한 욕망과 집착에 관한 네 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자는 잘못없다’는 의자 하나를 갖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강렬한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네 명의 인물 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인간 욕망의 끝을 묘사한다. 소유욕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해프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연출은 극단 완자무늬 대표이자 ‘하드락 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 등을 연출한 김태수 연출가가 맡았다. 무대는 직장에서 명예퇴직 당한 후 도서관에 다니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남자 ‘강명규’가 우연히 가구점 앞을 지나다가 한 의자를 보고 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명규는 그 의자에 매료돼 꼭 갖고 싶어 하지만, 가구점 주인인 ‘문덕수’는 팔 수 없다고 하는데….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여 새로운 연극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2024년 한국연극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만들어 냈던 우수작품들을 초청해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로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한다”며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펼쳐질 무대 위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에 작은 울림을 주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30

기억으로 그린 ‘변화무쌍’ 공기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4 출향 청년작가 진종환의 개인전 ‘붉은빛을 머금은’을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포항시 북구 중앙로298번길 13)에서 열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2023년부터 ‘U-turn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역 예술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고, 지역 사회와 예술가들 간의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출향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첫 번째로 초청된 진종환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회화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수도권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변화하는 풍경을 감각으로 소화해 추상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진 작가는 자연의 풍경을 관찰하며 비가시적인 것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지점에 대해 주목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자연의 빛에 의해 변화하는 공기층을 바라보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을 관찰하고자 한다. 단순히 공기층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하늘의 색, 구름의 조형적인 부분들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진 작가는 시각 외의 감각으로 지각하는 바람의 강도, 떠오르는 태양 표면의 상황 등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시각적 요소들로부터 둘러싸여 살고 있다. 진 작가는 디지털 속의 이미지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보다는 자연에서 바라보는 시감각을 통해 인간이 가진 오감 모두를 동원해 바라보길 희망한다. 28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기간 내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4

세계 13개 국가 ‘서화가’ 작품 한자리서 본다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전·국제교류전이 오는 10월 7∼12일 영덕 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13개 국가의 700여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세계 서화가 작품을 통해 세계 서화가 문화의 동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 김창환, 김용채, 정종섭 등 전·현직 국회의원 등 40여 명의 서예작품이 선보인다. 서예가 여원구, 공영석, 박영진, 송신일, 박옥, 최재연, 이윤정,서혜경과 문인화가 곽영수를 비롯한 한국 원로·중진들의 작품도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소사수, 손효운 전·현 주석을 비롯한 부주석과 북경 중화세기단 세계예술센터 장걸 원장 일행, 서안 비림 장음각 백지언 관장 일행이 내한해 주옥같고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서예(한문, 한글), 캘리그라피, 문인화, 민화, 전각, 민화 등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도 전시된다. 개막식에는 정대철, 정종섭, 이주영, 조남조, 이경재, 정갑윤 안재홍 등 국내외 정관계 인사들과 서예계 중진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이무호사진 세계문화예술중심 회장은 “이번 세계문화예술대전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09-22

대구 수성아트피아로 오페라 여행 떠나볼까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2024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해설이 있는 음악회 ‘일 클라시코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을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2024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순수예술 장르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시리즈로 순수예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객들이 음악을 더욱 쉽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연주자들이 직접 곡에 대한 해석과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일 클라시코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은 소프라노 김상은·황진아, 테너 이승민, 바리톤 허호·서정혁, 베이스 이재훈이 출연하며, 피아니스트 은빛나가 반주자로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들을 해설과 함께 선보여 관객들이 곡의 배경과 감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1부에서는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 중 ‘그래, 그녀를 찾고야 말 거야’,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벌써 다 이긴 셈이다’, 벨리니의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중 ‘너를 다시 보는구나, 오 유쾌한 장소들이여’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나는 죽더라도 행복하오’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나 이제 멀리 떠나가리’,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들리느냐? 가혹한 눈물의 소리가’ 등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 입장권은 전석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가 1만원으로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9

잊혀진 그날… 울진산불 이후 삶 속으로

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는 오는 22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2022년 울진산불 현장 사진전을 개최한다.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화상 그 후 삶 속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시간이 주는 자정(自淨)과 그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잊지 않았다고 잊지 않겠다던, 그리하여 마침내 다가올 초록의 생명을 기다리는 전야제 같은 사진전이다. 화마보다 더 빠르게 식은 우리의 무관심에 작은 울림을 준다. 지역 사진가 6명으로 구성된 공간너머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풍경과 문화·역사의 현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2022년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진리를 표방하며 울진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였다. 울진산불은 2022년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발생한 국내 최장 시간 최대피해 면적을 기록한 산불이다. 산림 2만923ha(울진 1만8463ha, 삼척 2460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진화됐다. 공간너머가 3년간 지속적으로 울진산불을 추적하여 작업한 사진 작품 결과물이 경상북도문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시회를 갖게 됐다. 전시에서는 울진산불 이후 삶 속으로 들어가 진실을 들여다본 노력에 문학적 서사성을 더하는 특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철행, 안성용, 최흥태 작가가 참여하며 게스트로 김수정+이창순(문학), 헬렌 작가가 함께한다. 5개의 파트로 나눠 각자의 관점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최흥태 사진가는 ‘아픔의 진실’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문명의 참담함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신화리 산마루에 살아 홀로 서 있는 나무와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와 당시의 이야기를 나누며 찾아낸 기억 등을 르포르타주 사진으로 담아냈다. 안성용 사진가는 ‘9명의 시선’을 주제로 예술가 9명의 내면의 흐름을 대형 필름 카메라로 포착해 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으로 표현했다. 헬렌 사진가는 자연의 치유와 인간관계가 만든 ‘상처의 간극’을, 김수정 사진가는 ‘온전한 집’을, 이창순 시인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인용해 물(水)로 사라진 노인의 시로 보고 불(火)로 쓰러진 당신을 그린다는 문학적 서사의 힘에 기대어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 전시인 울진 연호문화회관(9월 30∼10월 8일)에서는 피해 현장의 참혹한 외형적인 면을 기록과 예술적 상상력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이번 전시는 모든 생명의 지속성에 관심을 가지고, 비록 그것이 작은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의심쩍은 것이나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들을 마음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며 “모든 화상 입은 존재들에게 가만히 다가가 마음을 열고,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9

가장 오래 지속된 울진 산불의 기억 사진 속에 담다

포항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공간너머는 오는 22일까지 포항 갤러리포항에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던 2022년 울진산불 현장 사진전을 개최한다.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화상 그 후 삶 속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시간이 주는 자정(自淨)과 그를 바라보는 사진가들의 냉철한 시선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잊지 않았다고 잊지 않겠다던, 그리하여 마침내 다가올 초록의 생명을 기다리는 전야제 같은 사진전이다. 화마보다 더 빠르게 식은 우리의 무관심에 작은 울림을 준다. 지역 사진가 6명으로 구성된 공간너머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풍경과 문화·역사의 현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2022년 1월 창립 이후 ‘기록은 기억을 뛰어넘는다’는 진리를 표방하며 울진산불을 첫 전시로 선보였다. 울진산불은 2022년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발생한 국내 최장 시간 최대피해 면적을 기록한 산불이다. 산림 2만923ha(울진 1만8천463ha, 삼척 2천460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진화됐다. 공간너머가 3년간 지속적으로 울진산불을 추적하여 작업한 사진 작품 결과물이 경상북도문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시회를 갖게 됐다. 전시에서는 울진산불 이후 삶 속으로 들어가 진실을 들여다본 노력에 문학적 서사성을 더하는 특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철행, 안성용, 최흥태 작가가 참여하며 게스트로 김수정+이창순(문학), 헬렌 작가가 함께한다. 5개의 파트로 나눠 각자의 관점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최흥태 사진가는 ‘아픔의 진실’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문명의 참담함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신화리 산마루에 살아 홀로 서 있는 나무와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와 당시의 이야기를 나누며 찾아낸 기억 등을 르포르타주 사진으로 담아냈다. 안성용 사진가는 ‘9명의 시선’을 주제로 예술가 9명의 내면의 흐름을 대형 필름 카메라로 포착해 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으로 표현했다. 헬렌 사진가는 자연의 치유와 인간관계가 만든 ‘상처의 간극’을, 김수정 사진가는 ‘온전한 집’을, 이창순 시인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인용해 물(水)로 사라진 노인의 시로 보고 불(火)로 쓰러진 당신을 그린다는 문학적 서사의 힘에 기대어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 전시인 울진 연호문화회관(9월 30∼10월 8일)에서는 피해 현장의 참혹한 외형적인 면을 기록과 예술적 상상력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흥태 사진가는 “이번 전시는 모든 생명의 지속성에 관심을 가지고, 비록 그것이 작은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의심쩍은 것이나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들을 마음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며 “모든 화상 입은 존재들에게 가만히 다가가 마음을 열고,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7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전·국제교류전 영덕서 개최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전·국제교류전이 오는 10월 7∼12일 영덕 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13개 국가의 700여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세계 서화가 작품을 통해 세계 서화가 문화의 동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 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 김창환, 김용채, 정종섭 등 전·현직 국회의원 등 40여 명의 서예작품이 선보인다. 서예가 여원구, 공영석, 박영진, 송신일, 박옥, 최재연, 이윤정,서혜경과 문인화가 곽영수를 비롯한 한국 원로·중진들의 작품도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소사수, 손효운 전·현 주석을 비롯한 부주석과 북경 중화세기단 세계예술센터 장걸 원장 일행, 서안 비림 장음각 백지언 관장 일행이 내한해 주옥같고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서예(한문, 한글), 캘리그라피, 문인화, 민화, 전각, 민화 등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도 전시된다. 개막식에는 정대철, 정종섭, 이주영, 조남조, 이경재, 정갑윤 안재홍 등 국내외 정관계 인사들과 서예계 중진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이무호 세계문화예술중심 회장은 “이번 세계문화예술대전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6

경주 교촌마을 특별공연 즐기고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교촌문화공연 신라오기(이하 신라오기)’와 ‘경주국악여행 국악열전(이하 경주국악여행)’이 추석 연휴를 맞이해 경주 교촌마을 광장에서 특별공연을 갖는다. 추석 당일을 바로 앞둔 14일부터 16일까지 오후 3시에는 ‘신라오기’를, 오후 6시에는 ‘경주국악여행’을 같은 자리에서 무료로 펼친다. ‘신라오기’는 삼국사기에 수록된 고운 최치원의 ‘향악잡영’에서 묘사, 극찬한 신라의 다섯 기예를 재해석하여 엮은 경주 브랜드 공연으로, 국악, 전통 춤과 기예, 마당극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지난 봄시즌에는 2700여 명이 관람한 바 있다. 2014년 초연 이래로 오직 경주 교촌마을에서만 공연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추석공연을 마지막으로 한다. 지난 봄시즌에만 2700여 명이 관람한 바 있는 인기 콘텐츠로, 명절 연휴에 가족이 함께하기에 제격이다. ‘경주국악여행’은 1991년부터 경주의 야외 명소에서 열어 온 경주 국악인들의 무대인데, 이번 연휴에는 특별히 경주교촌마을에서만 3일 간 연달아 공연하며 전통국악부터 퓨전국악, 한국무용까지 매일 다른 콘텐츠를 선보인다. 14일에는 가람예술단, 신라소리연희단, 현무용단, 15일에는 가람예술단, 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시지부, 전통연희단잽이, 16일에는 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시지부, 전통연희단잽이, 향비파 연주자 김푸르나·이수정·정지윤, 전통무용가 박선희에 더해 정순임 국창이 특별출연한다.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우리 소리와 춤에는 액운을 쫓고 평안과 풍요를 불러오고자 하는 기원이 담겨있다. 바쁘고 지친 일상은 잠시 내려놓고 소중한 이와 경주교촌마을에서 즐겁고 풍성한 명절 연휴를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추석특별공연을 준비했으니, 향토 문화·예술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0

이황 얼 깃든 도산에 가을 달빛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 ‘안동’

‘세계문화유산도시 안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미디어아트로 만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0일부터 2024년 문화유산 아카이빙 순회전시 ‘안동, 이 아름다운 동쪽’을 안동시 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35에서 선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안동시가 지원하는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대표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안동 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안동은 지난 2020년 관광거점도시 5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유교문화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유서 깊은 도시인 안동은 지리적으로 낙동강 상류에 위치하면서 경상도 북부지역을 대표한다. 면면히 흐르는 안동의 과거가 미래로 바뀌는 현장을 영상으로 재현한 이번 전시는 제1부 ‘도산명월’, 제2부 ‘하회청풍’, 제3부 ‘임청고탑’ 등 3부로 구성된다. △도산서원, 서원에서 공부하는 마음과 자연 도산서원은 한국유학을 대표하는 퇴계 이황의 삶과 학문이 녹아 있다. 이 공간에 서린 이황의 학문과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도산의 밝은 달을 주제로, 제1부 ‘도산명월’ 공간을 연출했다. 이황이 얻은 공부의 본질은 물에 비친 가을 달(秋月寒水)로 은유된다. 이황의 학문과 그를 존경한 후학들, 그리고 그의 자취가 남아 있는 도산서원은 여전히 가을 달빛 비치는 차고 맑은 물처럼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배롱나무 꽃잎을 실어가는 강물 따라 흐르는 역사마을 하회 제2부에서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하회청풍’으로 형상화 했다. 병산서원에 흩날리는 배롱나무 꽃잎은 낙동강을 따라 흘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 하회로 들어간다. 하회마을은 2010년, 병산서원은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종가를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가 살아있는 하회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성리학적 자연관이 함축된 한국 서원 건축 공간의 백미인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새롭게 경험해 볼 수 있다. △고려에서부터 지금까지, 문화역사도시 안동의 시간 제3부 ‘임청고탑’에서는 안동의 오래된 미래를 보여주는 임청각과 법흥사지 고탑을 주제로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문화유산으로 안내한다. 법흥사지 7층전탑(국보), 태사묘 소장 고려 공민왕 유적(보물), 공민왕이 내린 안동웅부 현판, 근대 독립운동의 산실 임청각(보물)을 대표적으로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안동의 근대 풍경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14일·19∼22일 오전 10시∼오후 7시에 진행된다. 한편 이번 순회 전시는 올해 안동과 부산에서 개최하고, 2025년에는 관광거점도시 강릉, 전주, 목포를 찾아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0

대구 공립박물관 3곳, 추석 연휴 다양한 체험행사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3개 박물관인 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향토역사관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대구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추석 연휴 동안 3개 박물관은 14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개관하고, 17일 추석 당일은 하루 휴관한다. 먼저 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2024년 추석 연휴! 박물관 구경하고, 선물도 받고’ 행사를 진행한다. 연휴 기간 중 대구근대역사관을 방문하는 어린이 동반 관람객에게 풍성한 ‘체험용품 선물꾸러미’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행사와 함께 군위군 편입으로 새로워진 대구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더 커진 大邱, 군위를 품은 대구’ 특별기획전과 해방 당시 대구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1945년 8월 16일, 대구일일신문(大邱日日新聞)’ 작은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전통놀이 체험장에서는 팔공산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제기차기, 투호놀이,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상설 전시 외에 ‘사진으로 보는 한국독립운동사-독립기념관 순회전-’과 ‘유기에 담긴 문양’ 작은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연휴 4일간 ‘가을밤! 풍경 소리, 가을 소리’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한복과 버선 장식 풍경(風磬)을 가족·친지와 함께 만들어 보고, 달성공원의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대구지역에서 출토된 토기와 기와 등을 직접 만져보며 탐구할 수 있는 ‘대구야, 고고유물과 놀자’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며, 전시실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최근 대구향토역사관은 1층 전시실 부분 개선 작업을 진행해 새로운 전시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대구시 3개 공립박물관을 총괄하고 있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신형석 본부장은 “명절은 전통문화를 알고 세대가 공감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는데, 추석 연휴에 가족·친지들과 함께 박물관에서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3개 공립박물관은 대구의 역사문화와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물관운영본부 3개관(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향토역사관)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19일에도 하루 휴관(대체휴관일)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9

영상으로 만나는 연극 ‘인형의 집’

(재)포항문화재단은 10일 오후 2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층 상영관에서 영상으로 만나는 ‘인형의 집’을 상영한다. 이번 작품 상영은 서울 예술의전당이 우수 공연의 실황 녹화 영상을 전국의 공연장에 배급하는 ‘Sac On Screen’(싹 온 스크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연극 ‘인형의 집’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의 3막 희곡으로,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 대화를 통해 주인공 ‘노라’가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노라가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집을 뛰쳐나가는 이야기다. 입센의 육필 원고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다. ‘인형의 집’은 자유와 평등을 갈구하는 전 세계 여성의 상징인 노라를 탄생시켰으며,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성찰하게 한 작품으로 사랑받으며 전 세계 무대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는 러시아를 비롯한 전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천재연출가로 러시아 최고의 연극상인 황금 마스크상을 비롯,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현존 러시아 최고의 연출가라고 일컬어진다. 2018년 11월 6∼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이번 작품에는 유리 부투소프의 찰떡호흡 크리에이티브 제작진이 함께한다. 독특한 무대미학으로 유럽 전역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시노그래퍼 알렉산드르 쉬시킨과 극의 감정선과 역동성을 살린 안무로 정평이 난 안무가 니콜라이 레우토프가 제작에 참여했다. 출연 배우는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직접 오디션을 통해 국내 최정상 배우들을 전격 선발했다. 노라역에 연기파 배우 정운선, 헬메르역에 국립극단 시즌 단원 출신 배우 이기돈, 린데 부인역에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서 매력을 발산한 배우 우정원, 크로그스타드 역에 김도완, 랑크 박사역에 홍승균, 헬메르 부부 아이역에는 박건령 등 묵직한 라인업으로 이뤄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9

가을 문턱 수놓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박듀오와 함께 올해 하반기 첫 정기연주회 무대를 연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09회 정기연주회 ‘베토벤의 취미는 산책’이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이끈다. 멘델스존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E장조’,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을 연주한다. 멘델스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마장조’는 피아니스트로서도 명성을 날렸던 멘델스존이 14세 때 여동생과 함께 연주하고 싶어 작곡한 작품이다. 멘델스존 특유의 밝고 경쾌하며 온화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곡이다. 차웅 지휘자 이 곡을 함께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신미정·박상욱이 뭉친 신박듀오는 세계 주요 피아노 듀오 콩쿠르를 석권한 대한민국 대표 피아노 이중주단이다. 2015년 독일 ARD 국제콩쿠르 준우승, 2016년 몬테카를로 국제콩쿠르 1위를 차지했다. 동양인 피아노 듀오 최초로 모나코 국제 피아노 듀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2017년에는 슈베르트 피아노 듀오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최고 해석상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 선보이는 베토벤 ‘교향곡 6번’은 베토벤 자신이 ‘전원’이라는 표제를 붙인 작품이다. 제5번 ‘운명’과는 대조적으로 천진난만한 밝음이 가득하다. 베토벤이 오스트리아 빈에 머무르며 자연 속을 거닐던 경험을 토대로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경에 대한 베토벤의 훌륭한 묘사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곡은 자연의 풍경을 단순히 묘사한 음악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감정과 관념의 표현을 하고 있어서 각 악장에도 표제가 붙어 있다.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는 “베토벤은 유난히 산책을 좋아했습니다. 귀가 들리지 않지만 자연이 주는 위안과 감동 속에서 작곡한 곡이 ‘전원교향곡’입니다. 가을의 초입에서 낭만적인 ‘전원교향곡’을 꼭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9

‘포항국제음악제’ 서브프로그램도 풍성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 및 포항시 일원에서 개최하는 ‘2024 포항국제음악제’의 서브프로그램의 내용을 공개하고 티켓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브프로그램은 지난 주 오픈한 메인프로그램에 이어 오는 5일 포항문화재단 유료회원인 프리미엄 포친스를 대상으로 선 예매, 6일에는 일반 예매로 티켓 오픈된다. 서브프로그램은 예술가에게 깊이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 스테이지’와 포항출신의 예술가를 주목하는 ‘아티스트 포항’, 그리고 체인지업그라운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귀비고 등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음악회’로 구성돼 있다. ‘포커스 스테이지Ⅰ’은 여러 차례 포항에서 조우한 비올리스트 아드리앙 라 마르카와 피아니스트 박영성이 본격적으로 서로에게 집중해 앙상블의 묘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커스 스테이지Ⅱ’는 10년 지기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만나 스트라빈스키,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의 곡들을 연주할 예정으로, 두 사람의 우정이 빚어내는 깊이 있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주목하는 ‘아티스트 포항’은 중앙음악콩쿠르 수상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피아니스트 최이삭이 무대에 오르며, 지역 예술의 위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 해설자와 함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4회에 걸쳐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11월 2일 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목관오중주’, 3일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귀비고에서 ‘3대의 첼로와 피아노’, 5일에는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바리톤 강형규’, 7일은 포항시립미술관에서 ‘4대의 바이올린’으로 가을의 정취와 함께 만날 수 있다. ‘2024 포항국제음악제’의 서브프로그램 티켓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 1588-7890)를 통해 구매 가능하며, 경북도민 50% 할인 및 10월 6일까지 조기예매 3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3

지형적 한계 넘는 ‘예술의 장’

대구와 부산, 서울의 정상급 작가들이 참여하는 뜻깊은 미술 교류전이 열린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종합문화콘텐츠그룹 아람비가 주관하고 동성제약이 후원하는 2024 서울·부산·대구 갤러리 교류전 ‘도시를 넘어 세계로’를 오는 8일까지 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한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지역 간 갤러리 교류를 통해 지역별 작가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시각예술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해 왔다. 이번 교류전은 서울·부산·대구 간 교류를 넘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까지 전시 일정을 잡아 국제교류의 폭을 넓혀 ‘도시’라는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류전은 서울의 갤러리아람과 부산의 갤러리아트스토리, 대구의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추천한 18명의 작가가 각 지역을 대표해 독창적 예술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초대작가들은 김광한, 김명숙, 노태웅, 박병구, 장민숙, 황옥희 이며, 서울은 강철기, 박유미, 윤인자, 임근우, 조규창, 조수정 부산은 권지현, 박경혜, 신홍직, 이상식, 최세학, 한성희 등 중견작가 18명이 초대된다. 대구 작가들을 살펴보면, 김광한 작가는 가을의 이미지가 짙게 밴 ‘모과’를 주제로 극사실화법을 즐겨 사용한다. 사실적 묘사와 안정된 화면 구성이 특징이다. ‘실내풍경’이라는 연작을 펼치고 있는 김명숙 작가의 작품은 파스텔톤의 간결한 색채와 평면적 화면 구성은 자연풍경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계획적 배치와 조화의 절묘함이 돋보인다. 도시의 변두리와 농·어촌 풍경을 간결한 조형 어법으로 화폭에 담는 노태웅 작가는 대구예술대학교를 퇴임 후 팔공산 자락의 작업실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최근에는 폐광된 탄광 풍경을 통해 절제된 표현기법을 구사한다. 봄의 기운을 고스란히 화폭에 옮겨 담은 박병구 작가는 40여 년간 화단에서 독보적 화풍과 존재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연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간결한 색채와 구성으로 자연의 고요함과 정적인 인상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교류전은 대구(9월 3~8일, 대백프라자갤러리)를 시작으로 서울(9월 10~23일, 갤러리아람)과 부산(11월 5~13일, BNK부산은행갤러리) 국내 전시를 마친 후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89에서 해외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9-03

6세 아동-75세 어르신 ‘세대 공감 하모니’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포항시청 대잠홀 상주단체인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의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 성과 연주회’를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포항문화재단과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가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하게 됐다.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은 2022년 첫 연주를 시작으로 매해 시민 합창단원을 모집해 합창을 통한 세대 연결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은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정하해 대표가 지휘 및 총괄을 맡아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최연소 6세 아동부터 최고령 75세까지 시민 120명이 모여 세대 간의 공감대를 하모니로 이루어내는 연습을 진행해 왔다.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 성과 연주회는 ‘동요 메들리’, ‘세계민요 메들리’, 외 다양한 가요, 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지역 청년 전문음악가들로 구성된 벨라미치 챔버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더욱 풍성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에는 특히 눈길이 가는 단원들이 있어 화제다. 바로 ‘하울림 하모니카 앙상블’ 전원이 합창단에 참여,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합창을 선보일 예정이며 또한 지난해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단원도 올해 다시 참여해 희망의 하모니를 전할 계획이다. 공연을 총괄한 정하해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대표는 “벨라미치 퍼블릭합창단의 이번 성과 연주회를 통해 음악으로 세대가 소통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전문예술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감동의 하모니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무료 관람이며,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3

차이콥스키 콩쿠르 한국 수상자 콘서트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2024 수성아트피아 스페셜콘서트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콘서트’를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는 퀸 엘리자베스, 쇼팽과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써 위대한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를 기념하며 4년에 한 번씩 러시아에서 열린다. 1958년 1회 대회에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이 우승해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의 문화 외교를 상징하며 스타 피아니스트로 떠올랐다. 이후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다닐 트리포노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등 전 세계 음악계를 평정한 스타 음악가를 배출했으며 한국음악가로는 1974년 정명훈이 피아노 부문 2위, 2011년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위를 차지해 국내 음악팬들에게 그 권위를 인정받았다. 특히 2023년 개최된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성악, 첼로, 바이올린 등 3개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하며 전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장윤성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2023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남자 성악 1위 테너 손지훈, 남자 성악 2위 베이스 정인호, 첼로 부문 1위 이영은, 목관 부문 3위 플루트 김예성, 피아노 부문 4위 예수아가 출연한다. 특히 동양인 최초로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첼로 부문 1위의 첼리스트 이영은은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출신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콩쿠르 우승 이후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지역민들 앞에 서게 됐다. 연주곡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수상자들이 엄선한 곡들로 준비했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내림나단조’ 중 1악장(Op. 23),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Op. 33)’,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 아리아,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 중 ‘아 나의 친구들이여, 나의 영혼을 위하여’ 등을 선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2

포항·경주 지역 조각가 20명 ‘예술적 만남’

포항조각가협회(회장 김대락)는 3일부터 2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팩토리에서 ‘포항·경주 조각가협회 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양 협회의 첫 초대 교류전이다. 포항조각가협회는 2001년 창립, 매년 정기전을 비롯해 포항아트페스티벌전 등 24년 동안 창작에 심혈을 기울이며 조각 예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번 포항·경주 교류전은 두 지역의 문화예술 교류의 실질적인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주 조각가들과의 교류전은 이번이 첫 번째로 지역의 미술 문화 발전과 그 위상을 신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포항조각가협회 회원 14명이 참가해 철, 브론즈, 나무, 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의 최근작들을 경주조각가협회 회원들의 작품 20여 점과 함께 전시하며, 두 지역 조각가들의 교류와 새로운 미술 흐름에 대한 정보교류는 물론 상호 우의를 다지게 된다. △포항에서는 김익태 김수영 변성문 박성찬 사공숙 이동섭 이용규 주태원 유지영 지해슬 최나린 최지훈 허용호 김대락 △경주에서는 김미루 손범천 이상수 이신희 정동호 윤영진 등 20명의 조각가가 참여한다. 작품들은 작가들의 일상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또 국가 유산 발굴 현장, 주상절리 등 지역의 문화와 전통, 정서를 보여주는 지역 소재들도 전시된다. 김대락 포항조각가협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포항조각가협회가 경주조각가협회를 초대하여 함께하는 교류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두 지역의 조각가들이 모여 서로의 예술적 영감을 교환하고, 작품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표현을 공유하며, 나아가 지역 간 문화적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러한 예술적 만남은 단순히 작품 전시를 넘어 두 지역의 문화적 유대와 이해를 깊게 하고,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2

매혹적 선율…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2024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의 일곱 번째 공연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을 갖춘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7)은 독일에서 활동하던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나 세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네 살이 되던 이듬해 최연소 나이로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뤼베크 음대에서 자카르 브론에게 배운 후, 일곱 살의 나이로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다. 또한 다니엘 바렌보임과 그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열 살 때 바렌보임 지휘의 시카고 심포니와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 김남윤 교수 문하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을 사사했다. 2009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과 함께 국제무대에 데뷔한 뒤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발전시키며 매년 한국 음악 팬들에게 넓은 레퍼토리와 유려한 표현력을 선보여 왔다. 지난 2022년 영국 BBC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으며, 이후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인터무지카와 전속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지난해 기아로부터 후원받은 바이올린 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튜니스’로 아름다운 음색을 들려준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는 단조의 곡들, 2부는 프랑스 작품을 준비했다. 1부의 첫 번째 곡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은 클라라 주미 강이 4~5살 때 처음 연주했던 곡으로, 그의 음악적 삶에서 가장 첫 번째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바단조’는 그가 좋아하는 작곡가로 손에 꼽는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이다. 2부 첫 곡 쇼송의 ‘시’는 사랑에 관한 시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곡이다. 리사이틀의 마지막 곡인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는 1부의 끝 곡이었던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바단조’와 더불어 클라라 주미 강의 광대한 레퍼토리 중에서도 중심에 놓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