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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지진피해 극복 지역 농·특산물 특별 할인

포항시가 오는 6일과 7일 이틀간 리플러스마트 양덕점에서 지역 농·특산물 할인판매행사를 개최한다.포항시와 리플러스마트는 2013년 지역 농·특산물 산지소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지진피해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기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고자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영일만친구`를 비롯해 지역의 우수 농·특산품 할인 특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요리수, 부추빵, 한과, 명이나물, 기능성소금 등 20여 품목을 시중가보다 10~20%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며 (사)명품식품협의회에서 어묵탕,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김치, 떡볶이, 건빵, 한과, 빵류 등 시식행사를 벌여 우리시 농·특산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이번지진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재민을 위로하고 얼어붙은 경제심리를 조금이나마 극복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포항의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영일만친구는 포항시에서 인증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로서 49업체 109가지 품목으로 돼 있으며 포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업체다. 온라인 쇼핑몰 포항마켓(http://pohangmarket.pohang.go.kr)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7-12-05

흥해지역, 도시재생의 본질적 개념에 부합

▲ 이강덕 포항시장이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이강덕 포항시장이 “흥해지역은 예측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곳으로, 이런 지역을 도시재생을 통해 안전하고 새로운 곳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야말로 도시재생의 본질적인 개념과 합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강덕 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건물은 그대로 두는 기존 도시재생과는 달리 흥해지역의 도시재생은 재건축 재개발 개념의 도시재생이다. 이미 흥해 지역은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많이 흔들려서 기존의 도시재생과는 새로운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시장은 지진과 관련한 치밀한 계획과 연구를 위한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 시장은 “이번 재난을 잘 수습하고 도심재생 차원에서 복구를 먼저 한 뒤 시에 실·국 단위인 지진만 전담하는 부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정부와 경북도에 지진만 전담하는 부서 신설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지진 체험 교육장 건립 계획 역시 언급했다. 포항에 지진 강도를 체감하고 피해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체험시설과 대처 요령 교육 등을 수행하는 시설을 마련한다는 것.이를 바탕으로 흥해읍 일대를 새로운 도심으로 재생하고 내진을 강화한 다목적 재난 대피시설을 갖출 계획이다.이 시장은 “포항시만으로는 능력이 부족해 정부 차원에 지원이 필요하다”며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추진해 포항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서도 이 시장은 “길을 다닐 수 있게 하고, 사람을 안 다치게 하는 응급복구는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아직 보행 중에 떨어지고 붕괴 위험요소가 많은 부분이 있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복구가 마무리되면 도시재생, 재개발 쪽의 방향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이 시장은 “포항 자체만으로의 능력으로 턱없이 부족하고 결국 중앙정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러한 문제를 준비하기 위해 국단위 지진대응 조직을 만들어서 지진 대책을 준비하고 외국의 지진 사례를 연구하고 토론회나 용역을 발주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7-12-05

“위기를 도약의 기회 삼아 힘 모을 터”

지난달 30일 개회한 제245회 포항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포항시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고 결정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됐다. 2018년 포항시 예산안 심사를 총괄할 서재원 예결특위 위원장을 만나 예산안 심사의 방향 등에 관한 소견을 들어봤다.- 어려운 시기에 예결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소감은?△지난 11월 15일 포항은 지금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강진을 겪고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포항 지진의 피해는 포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국민들에게도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사건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많은 시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는 이 시기에 포항시의 1조 7천억 원이 넘는 방대한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특위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여느때 보다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지진 피해와 철강경기 침체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예산편성의 적정성 여부를 철저히 심사해 위기극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포항지역 경제에 대한 전망은?△포항은 수려한 해양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며 겨울철 별미 과메기와 대게로 인해 죽도시장과 구룡포는 인파로 넘쳐 나는 곳이다. 이러한 겨울철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지역의 유명 관광지와 상인들은 실의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조선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전망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철강산업 분야도 약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예산심사의 주안점은?△이번 예산심사의 핵심은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예산심사를 해 시민 모두가 불편함이 없는 행복한 도시 포항 만들기라 생각한다. 지진으로 인해 위축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었는지, 재난안전망 확보 대책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점검해 팍팍한 서민 살림살이가 한결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예산심사를 하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예상치 못한 지진의 악몽으로 포항시민은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작은 어촌마을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성장한 곳이 포항이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한 미래를 열어 갈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았으면 한다. 이번에 구성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모두는 한마음 한뜻을 모아 실의에 빠진 시민들이 하루빨리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2-05

`포항사랑상품권` 300억 추가 발행

포항시가 포항사랑 상품권 3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해 21일부터 29일까지 10%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다.올초 1천억원을 목표로 발행한 포항사랑 상품권은 11월말 기준 956억원을 판매했으며, 환전액도 판매금액의 89%인 851억원에 이르는 등 시민들의 큰 호응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어왔다.현재 판매 추세에 따르면 12월 중순께 목표액이 전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나, 포항시는 이번 지진으로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300억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판매조건은 개인현금 월 구매한도 50만원 이내(연간 400만원 이내)에서 포항시가 지정한 53개 금융기관 각 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고, 29일 이전에 300억원이 판매 완료될 경우 할인행사는 조기 종료된다.포항사랑 상품권은 포항시 소재 1만2천859개 상품권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에서 액면 금액의 70% 이상 사용 시 잔액은 현금으로 환불되고, 현금 영수증을 발급할 수도 있다. 단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를 위해서 본사가 타지역에 있는 업소 및 유흥업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사랑 상품권을 통한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7-12-05

28㎝ 더… 포항 용흥동 야산, 여진으로 땅 밀림 추가 발생

포항지진에 따른 액상화현상 및 지하 동공에 이어 인근 산림의 땅밀림 현상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포항지진 발생 직후 인근에서 6.5㎝ 규모의 땅밀림 현상이 생긴 데 이어 여진으로 28㎝가량의 추가 땅 밀림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돼 정밀조사가 필요하다.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규모 2.0, 2.4 지진이 잇달아 발생한 뒤 포항시 북구 용흥동 야산에 설치된 땅 밀림 무인감시 시스템 계측센서 측정값이 363㎜를 기록했다.지진 발생 이전 계측센서 측정값은 79.1㎜와 비교해 283.9㎜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여진 이후 28㎝가량의 땅밀림 현상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규모 5.4 강진 이후 계측 값은 145㎜를 기록해 6.5㎝의 1차 땅 밀림 현상이 나타났고 이후 다시 83㎜로 안정화가 됐다가 추가로 땅 밀림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황 의원은 본 지진 때보다 여진이 발생한 뒤에 급격한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땅밀림이 연이은 여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황 의원은 “지진 관련 대책 예산에 이런 땅밀림 복구공사와 경보체계 구축, 전국 땅밀림 조사 등을 위한 예산 130억원을 여야 공통 정책 예산으로 편성·지원해 땅 밀림에 의한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여진이 있을 때마다 이 일대 땅이 벌어졌다가 오므라들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산사태 등 붕괴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포항을 포함해 전국 2곳에만 설치된 계측기를 대폭 늘리고 땅밀림 경보체계를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산림청 산사태 예방지원본부는 포항지진에 의한 땅밀림 현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주민대피 등 안전대책과 복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땅밀림 기초조사에 들어간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7-12-05

“시간 지날수록 안정되어 가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던 포항 지진 이재민 수가 3일(오전 11시 기준) 888명으로 집계되며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대피소도 11월 30일자로 3곳(기쁨의 교회, 베델교회, 흥해 복지센터)이 운영을 종료하며 총 4곳(마을회관 제외)이 남았다. 이재민이 가장 많은 곳은 흥해실내체육관(397명)이며, 흥해공고(209명), 포스코수련관(135명), 독도체험연수원(124명)이 뒤를 잇고 있다. 그 외 흥해읍 마을회관 4곳에도 23명의 이재민이 대피하고 있다. 시는 대피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조만간 흥해공고와 포스코수련원의 운영을 종료하고, 거주지의 안전이 확보된 이재민은 집으로 들어가도록 설득한다는 방침이다.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1천명이 넘어갔던 이재민 수는 이주 대상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이사하며 줄어들기 시작했다.3일 오전까지 이주 대상 총 457가구 중 177가구가 이주를 완료했으며, 구체적으로는 대성아파트 103가구와 대동빌라 65가구, 경림뉴소망아파트 4가구, 주택 4가구, 원룸 1가구가 이사를 마쳤다.이들은 국민임대(LH) 80곳과 다가구 주택(LH) 28곳, 전세임대(부영, 기타) 57곳을 비롯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12곳 등으로 나눠 이주했다. 남아있는 물량은 209곳으로, 아직 이주하지 못한 280가구를 전부 수용하려면 원룸을 보강한 후 재입주를 원하는 37가구를 제외하고 34곳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지난 2일 상담인력 42명을 추가로 투입해 215명에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등 지난 11월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7천명이 넘는 이재민에게 재난심리회복을 진행한 점도 이재민수의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난심리회복 지원에는 행안부·복지부·교육부·여가부 등이 대피소별로 의료지원반 옆에 심리지원 부스를 설치·운영하고, 24시간 핫라인 재난심리상담 전화 역시 운영하는 등 이재민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이외에도 포항시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중 농촌지역의 고령자, 독거노인 및 고향에 정착을 희망하는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임시 주거시설을 지원한다.무상 지원하는 임시거주시설은 조립식 임시주택 75동과 컨테이너주택 42동 총 117동으로 지진으로 주택이 전파 및 반파된 이재민을 대상으로 한다. 새집을 짓기 전까지 지원되며 1년 기준으로 신청을 받고 재신청 가능하다. 시는 조립식 임시주택의 경우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로부터 1~2년간 지원받았으며, 컨테이너주택은 독지가의 도움으로 무상 지원받아 설치한다.포항시는 부지조성, 상하수도 인입을 지원하고 한국전력공사, KT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기반시설을 조성해 이재민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7-12-04

지진공포 덜어줄 활성단층 규명 서둘러야

포항~경주 사이에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은 과연 있나? `11.15지진`에 대한 정확한 원인 진단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추측성 주장이 SNS 등을 타고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 심리만 키우고 있어 정부가 활성 단층에 대한 연구와 활성단층 지도 제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포항 지진과 관련된 단층은?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68회 여진 중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5차례나 이어지는 등 이에 따른 불안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지진은 주로 지층이 끊겨있는 `단층`에서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활성단층은 지각 운동이 진행 중이라 지진이 났거나 날 가능성이 높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포항 지진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는 전날 기상청이 포항~경주~부산~양산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의 한 지류인 장사단층에서 일어났다고 추정한 것과는 다른 진단이다.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와 마찬가지로 지표에서는 확인된 바 없는 지하에 숨겨진 단층(무명단층)에서 발생했다는 것.실제 경주 지진과 관련해 지질연은 지난 1월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경주 지진이 `양산단층`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무명단층) 사이 지하 11~16㎞ 부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지질연은 포항 지진의 경우 북북동 방향 역단층성 주향이동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향이동 단층은 두 개의 지층이 좌우 방향으로 미끄러져 일어난 단층이다.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은 이 단층 중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는 과정에 단층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면서 지진으로 나타났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을 미리 알 방법은 활성단층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 자료가 필수”라며 “그동안은 지표에 드러난 단층을 연구하는 선에 그쳤으나 경주·포항 지진 모두 확인된 바 없는 단층에서 벌어진 것으로, 이런 숨겨진 단층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고 말했다.◇단층대 구조 및 활성단층 조사해 `활성단층 지도 만든다`어렴풋이나마 지진발생가능성을 알려면 활성단층 지도가 필요하다.현재 국내에서는 전국에 분포한 활성단층을 그린 지도 자체가 없다.2013년 발표된 국가지진위험지도는 과거의 지진 자료와 역사적인 지진 기록을 통해 각 지역에서 지진이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등고선 형태로 표기한 지도다.이 지도로도 경주시, 포항시 일대가 지진 우발지대라는 것을 알 수는 있다.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지진 위험지역을 알 수는 없다.활성단층이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정부는 지난해 9월 경주지진 이후5억7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하는 `한반도 단층구조선의 조사 및 평가기술 개발`연구에 나섰으나 아직 착수단계다.국가 활성단층 연구는 2041년까지 총 25년간, 5단계에 걸쳐 이뤄진다.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진은 지층이 주변에 힘을 받으면 응력이 누적됐다가 한계를 넘어서면 약한 단층부터 응력이 해소되기 때문에 활성단층 지도를 통해 어떤 지역에 어느 정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 교수는 “활성단층 지도는 기존의 `국가지진위험지도`보다 구체적으로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특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지진 예측을 일기예보처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포항 지역주민들은 “활성단층 지도가 만들어져야 지진 예측에 도움이 된다면 좀 더 사업을 서둘러야 할것”이라며 “연구과정이 복잡한 점을 인정한다고 해도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17-12-04

“포항~경주~울산 해맞이 관광루트 성공 가능”

포항과 울산의 대표적 해돋이 명소인 호미곶과 간절곶을 연결하는 해맞이 관광루트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평가는 포항시가 지난달 29일 UA컨벤션에서 포항, 경주, 울산 관광산업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해돋이 역사기행 포럼`에서 제기됐다.이날 포럼은 행정중심 교류의 한계성과 민간·학계 등의 관광분야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지역 권역사업화의 적극적인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 하에 마련된 것이다.특히 이날 포럼에 참여한 패널과 방청객들도 포항, 경주, 울산을 연결하는 해맞이 관광루트는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내놓아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렸다.기조연설과 주제발표, 패널 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주재훈 동국대 교수가 `스마트 관광의 이론과 향후 전망`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해 심창섭 가천대 교수가 `최근 관광의 트렌드와 포항관광에의 시사점`, 김남현 동국대 교수가 `4차 산업혁명시대 관광의 미래 및 과제`로 주제 발표를 했다.주재훈 교수는 현재를 `스마트 관광`의 시대로 보고 “자연과 힐링, 문화의 스토리, 자연친화적인 인간중심적인 관광이 현재 흐름”이라고 말했다.심창섭 교수는 “관광은 일상생활이다”고 강조하며, 이와 관련해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해 또 가고 싶은, 살아있는 포항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남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관광산업분야에 있어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인간 중심적 접근을 통해 관광혁신을 이룰 수 있는 관광 생태계(관광상품, 관광편의 등)를 조성하는 동시에 유연하고 융합적인 자세와 사고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재훈 교수가 진행한 패널들의 토론에서는 아샤교육원 정연동 이사, 경기대학교 이시내·최호수 박사, 포항문화관광협회 김혜련 사무국장이 참여해 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11·15 지진발생이 포항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나아갈 길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김영철 포항시 일자리국장은 “다행히 11·15지진 때 관광시설 피해는 없었으나 불안감과 포항 전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처럼 비춰져 관광객이 급감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포항, 경주, 울산지역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7-12-01

“아슬아슬 불안해서 일이 안돼요”

포항시 북구청사가 11.15 지진으로 건물 내력벽 및 내력기둥이 파손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포항시 북구청은 200여명의 상시 근무 직원과 1일 평균 500여명의 민원인이 방문하는 공공시설로, 1970년 건축된 본관동, 1978년 건축된 민원실동 그리고 1965년 건축된 별관동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지진으로 3개 동 모두 내·외부 기둥 균열, 크랙발생, 내부 조적벽체 미장균열, 마감재 파손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현재 각 사무실과 계단 등에 71개의 임시 철골 기둥을 세워 지탱하고 있다.지난 23일 공공시설 자체 지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으며, `D등급`은 보수가 시급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건물로 계속 방치될 경우 붕괴 위험 때문에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들까지 불안심리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청사 붕괴위험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시도 시급성을 인지하고 이전·신축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정경락 북구청장은 “청사 전체 건물이 노후되고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은 RC구조물, 시멘트 벽돌조 구조로 돼 있어 단순 구조보강 및 복구는 무의미하다”며 “민원인과 직원들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내진성능이 확보된 안전한 청사를 건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7-11-30

이재민 지원·혜택 등 궁금증 해소 앞장

“어느 곳에 거주하더라도, 모든 이재민들을 동등하게 대우합니다.”포항시가 지진피해 이재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분야별 QA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안내 전단지 3만여부를 제작, 지난 27일부터 전체대피소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배부하고 있다.안내문에는 △주택 위험도평가 신청 및 결과확인 절차 △이재민 대피소 운영방침 △지진피해 지원기준 △LH 임대주택 및 전세알선 △주택 재개발 및 재건축 안내 등 이재민이 가장 궁금해할 사항에 대한 간략한 내용과 문의처를 기재했다.특히, 대피소에 있어야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유언비어와 관련, 포항시는 대피소, 친척집, 숙박시설, 종교시설 등 어느 곳에 거주하더라도 모든 이재민들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밝혔다.재난피해 지원금, 국민성금(의연금)은 전파·반파·소파로 판정되며, 시는 지급기준에 의거해 세대별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전파가구에 대해서는 국민주택 알선, 전세금 이사지원 등 소유자와 세입자에게 동등한 대우를 하고 있다.전단지에는 피해조사 일정에서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지원피해 기준을 소유자와 세입자로 구분해 정부 재난지원금, 국민성금(의연금), 융자지원금을 표로 만들어 알기 쉽도록 했다.또, LH소유 임대주택과 일반전세임재주택 알선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시는 이주관련 진행사항은 주택전파 등에 대한 본인 주택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순차적으로 개별상담을 실시한 후 이주 대상자를 확정하고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대피소와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단지 배부뿐만 아니라 시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에도 게재해 모든 이재민들의 궁금증을 적극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

2017-11-30

“성금 내려 포항까지” 곳곳서 지원 잇따라

포항 지진 피해 돕기 성금이 256억원을 넘겼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2만2천824건에 총 256억8천800만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LG그룹과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 스포츠, 사회단체, 개인 등지에서 포항 지진 피해를 돕기에 힘을 보탰다. □…LG는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LG전자는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 등에 세탁기,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등을 지원했다. 또 지진으로 고장 난 가전제품 수리와 흥해 실내체육관에 이동기지국과 와이파이를 구축해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29일 포항 지진 피해 주민과 복구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한화생명은 지진 피해를 본 보험가입자와 융자대출 고객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6개월간 보험료 납입, 대출 원금·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한화손해보험도 피해 지역에 손해사정 전담인력 배치와 보상 현장캠프 운영 등을 통해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지원을 벌이고 있다.□…지난 28일 오전 리튬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소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지이엠(대표이사 김수연)은 포항 지진 피해 구호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6월 포항에 투자를 결정하고 영일만1산업단지에 공장착공을 시작한 ㈜에코프로지이엠은 지진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포항시민들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올림픽 역사상 베트남 최초 금메달리스트 호앙 쑤안 빈을 만든 박충건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 사격팀이 29일 경북·포항시 사격연맹과 함께 지진피해 성금을 기탁했다. 박충건 감독과 장종성 경북사격연맹 회장, 정군섭 포항시사격연맹 회장 등은 이날 포항시청을 찾아 지진 피해 성금을 전달했다./이바름기자

2017-11-30

“송년모임 대신 포항시민 위로 방문”

대구시와 시의회가 간부공무원 워크숍과 연말 송년모임을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을 방문해 포항시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대구시는 해마다 연말에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열리던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포항지역에서 열고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눌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당초 대구시는 내년도 실·국별 업무보고를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7일 시청간부 티타임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실국별 업무보고를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지역민을 위로하고 한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열어 실국간 정보도 공유할 수 있도록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으로 진행할 것을 지시, 다음달 15, 16일 포항지역에서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따라서 오는 15, 16일 양일간 열리는 대구시 간부공무원 워크숍은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청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 130여명이 참석해 포항에서 2일간 업무보고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는 등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포항시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대구시의회도 매년 연말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개최해 오던 송년모임을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의회는 송년모임 대신에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 등 중요한 일정이 몰려 있는 이번 정례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13일 포항을 방문해 지진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포항지역민들과 아픔을 나누기로 했다.이날 시의회는 포항시를 방문해 시의원들과 사무처직원들이 십시일반 따뜻한 정성으로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고 피해지역 시찰과 피해주민들 격려도 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지진피해로 시름을 겪고 있는 포항지역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식사 후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장보기도 실시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7-11-30

포항 `액상화 현상` 조사결과 모레 발표

`11·15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 가운데 `위험` 또는 `사용제한` 판정을 받은 곳 건축물에 대한 정밀점검이 28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포항지진을 계기로 향후 `이재민 실내구호소 지정·운영 지침`과 `지진 옥외대피소`마련 등 정부의 지진 대응 지침도 보완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험`판정이 난 56곳과 `사용제한`판정을 받은 87곳 중 공동주택·다중이용시설·어린이집 등 일부에 대해 정밀 점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포항시와 합동으로 피해·위험주택 1천579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였다.점검 결과 건물의 출입을 제한해야 하는 수준인 `위험`이 56곳, 출입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사용제한`이 87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가능한 것으로 조사된 곳은 1천400곳, 주소지 오류 등으로 점검에서 빠진 곳은 36곳이다.이번 정밀점검에는 20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포항시와 협의해 이미 지원한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80억 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정밀점검 업체 선정 등의 계약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 업체는 수의계약으로 선정할 방침이다.점검반은 측정·시험 장비로 건물의 안정성을 따져본 뒤, 구조적인 안전성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보수·보강 방법도 제시할 방침이다.정종제 중대본 총괄조정관은 “오늘부터 대성아파트와 뉴소망타운 등 대규모 가구가 거주하는 주택을 대상으로 정밀점검을 시작하겠다. 추가적인 점검 요청에 대해서는 포항시에서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이재민 실내구호소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사생활 보호 부족, 편의 시설 부족, 입·퇴소 기준 미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본 등 외국 사례를 참고해 `이재민 실내구호소 지정·운영 지침`(가칭)을 만들기로 했다.정종제 총괄조정관은 “운영 지침에는 사생활 보호 칸막이 설치, 이재민 등록, 출입증 배부, 입·퇴소 기준 마련에서부터 민원 데스크 운영, 남녀 화장실 설치, 의료·심리 지원, 노인·아동 등 취약계층 관리까지 상세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정부는 이 밖에도 지진 발생 초기 몸을 피할 곳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에 지진 옥외대피소 안내표지판을 설치할 방침이다. 정종제 총괄조정관은 “추가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지진 옥외대피소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옥외대피소 지정에 관한 지침도 내년 3월까지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정부는 다음 달 1일 브리핑을 통해 지진으로 인한 `액상화 현상`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내달 5일 또는 6일에는 지진 발생 20일을 맞아 지금까지의 대책과 앞으로의 복구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29

보물급 등 지역 32개 문화재 지진 피해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포항 소재 보물급 문화재를 비롯해 32개 문화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28일 현재 국보 2점, 보물 7점, 사적 2점, 천연기념물 4점 등 국가지정문화재 18점과 도지정문화재 50점, 등록문화재 2점 등 총 70점 가운데 32점이 크고 작은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과 승탑(보물 제430호) 등 9곳이 대들보에 금이 가고 벽과 기와가 떨어져 나갔다. 적광전은 지붕 흙이 떨어져 나가고 석축 일부가 무너졌다. 승탑은 탑 윗부분이 약간 이동하고 보수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61호인 보경사 대웅전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위 주심포 부재가 뒤틀어지고 벽화 여러 곳에 금이 갔다.또 흥해향교 대성전(경북도 유형문화재 451호)과 하학재(도 민속자료 144호)·달전재사(도 민속자료 143호)는 기둥에 금이 가고 담이 무너졌다. 조선시대 동헌인 제남헌(경북도 문화재자료 250호)은 담 일부가 무너졌다. 나머지 23곳은 피해가 비교적 작아 시와 문화재 돌봄 사업단이 긴급복구했다.포항시는 보경사 적광전 등 피해가 큰 문화재 6곳의 보수를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복구비 11억2천800만원을 요청했다.포항시 관계자는 “문화재를 정밀 안전진단하고 추가 피해가 드러나면 긴급 보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끌고 밀면서… 포항경제 정상화 다 함께 뛴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제안한 `소비진작론`에 지역사회가 28일 통큰 화답을 보내면서 포항시민과 이재민들에게 지진피해 극복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포항상공회의소가 전날 이 시장이 제안한 소비진작을 통한 경제살리기 호소에 적극 동참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두달 간 `포항판 그랜드세일`전국단위 정부 행사 유치 등상의 주최 대책 토론회서내수·관광 활성화 동참 호소포스코, 간담회비 4억 편성소상공인에 실질 혜택 유도각계 지진피해 극복 `한뜻`이강덕 포항시장과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상공인, 언론인, 금융, 종교, 농수산단체 등 지역 각계 각층 관계자 200여 명은 이날 포항시 남구 대이동 UA컨벤션에서 `11·15 지진`피해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지역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범시민 토론회를 열었다.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날 지진 피해복구는 관이 주도하되, 지진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활동의 회복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참석자들은 지진 발생 이후 시민들의 외출 및 외식 자제, 외래 관광객의 포항방문 취소 등으로 지역 경기가 위험 수위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점을 감안, 위기극복에 민관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관련기사 2면 포항시는 `내수활성화`와 `포항관광 활성화`등 투트랙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역 대표기업인 포스코 안동일 포항제철소장과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이 이에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으며 화답했다.먼저 포항시는 내수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 12월 18일부터 2개월간 음식·숙박업·소매점 등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품목별 최소 10% 이상 할인 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포항판 그랜드 세일`이다. 내달 20일부터 27일까지 300억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해 10% 할인 이벤트도 마련한다.이밖에 전통시장 2시간 무료주차와 한마음 축제,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 전개 등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을 벌인다. 공공기관 및 기업체 구내식당의 휴무를 확대하고 연말연시 기업체 및 단체의 모임 등 지역 행사도 활성화를 유도해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다양하다. 시는 △1박 이상 포항관광을 신청하면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정부 각 부처의 전국단위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하고 △해맞이 축전,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 행사의 규모 확대, 신규행사 기획 등을 추진해 전 국민의 포항 관광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민간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장 먼저 호응하고 나섰다. 안동일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지역 식당에서만 사용 가능한 4억여원의 직원 특별 간담회비를 편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간담회에서 밝혔다.안 소장은 이어 “공장단위의 일회성 행사가 아닌 소규모 조별 회식과 간담회를 장려해 지역 곳곳의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와 외주파트너 직원간 회식도 늘려 상호 소통과 화합분위기를 높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안 소장은 또 “연말 포항특산물 구입 운동을 통해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이나 일가친척,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포항시와 협의하여 복구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가 재난 극복을 위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기로 큰 마음을 먹었다는 의미다.윤광수 포항상공회소 회장도 회원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소비진작에 동참하겠다고 거들었다.윤 회장은 “포항은 모래뻘에 제철소를 짓고 조국근대화의 기적을 일궈낸 곳”이라며 “지진의 피해가 비록 크지만 성숙된 시민정신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고, 또 더 발전된 포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53만 포항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지진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지진으로 인한 불안심리 해소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통한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에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거듭 부탁했다.이 시장은 또 “지진피해 지역의 원활한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각종 규제완화와 국비지원 요청, 지진으로 인한 조업 중단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보전, 특별재난지역 투자활성화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지역경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중앙정부에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7-11-29

지진 아픔 딛고 일어서는 `흥해 5일장`

“아직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점점 회복돼야 하지 않겠습니까.”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지진의 진앙지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전통시장인 흥해시장에서 10년 넘게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김모(67)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그는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상인과 주민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지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닥친 시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상설시장과 매월 끝자리 2, 7일 열리는 5일장이 병행되고 있는 흥해시장은 27일 지진 발생 이후 세번째 5일장이 열렸다.지진 발생 이후 10여 일이 지나고 여진이 잦아드는 등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앞선 두 번(17, 22일)의 5일장 보다는 시장을 오가는 인파가 많아졌다.특히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 등 각종 김장재료를 구입하러 나온 주민들이 많았다.시장 주변 주차장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차량이 가득했고, 시장 곳곳에서는 지진 이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과 주민들이 눈에 들어왔다.이날 시장을 찾은 주민 윤모(62·여)씨는 “주택에 살고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벽에 금이 가고 담장이 무너져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진 피해가 있어도 김장김치를 담그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어 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몇몇 상인들은 지진으로 보금자리를 잃고 이재민이 됐음에도 생업을 포기할 수는 없어 5일장을 찾았다.상인 최모(73·여)씨는 “아직 대피소에서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는데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장사를 하러 나왔다”며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이어갈지 몰라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렇듯 흥해지역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진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점차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이같은 현상이 김장철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것인지 지역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흥해시장 번영회 정석구 회장은 “오늘 장날에 손님이 많아 보이는 것은 김장철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지진 이후 5일장을 제외한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평년보다 30~40%가량 매출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