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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대도교회, 태국 보육원 기숙사 완공식

포항대도교회(담임목사 임정수)와 포항국제선교회(회장 김영걸 목사)는 최근 태국 치앙마이 위앙프라오 지역의 보육원 그레이스 홈(Home of Grace)을 방문해 기숙사 완공식을 가졌다.그레이스 홈의 기숙사는 포항대도교회가 지난 5월 1천200만원의 건축비를 지원해 최근 완공됐다. 기숙사 공사는 공사비 부족으로 1년 6개월간 중단돼 왔다.그레이스 홈은 척추장애를 앓고 한쪽 다리를 의족에 의지해 살고 있는 싸팃 목사와 라타나 사모가 마약과 빈곤, 부모의 이혼으로 가정이 깨어져 돌봄을 받지 못하는 리수족 등 프라오 주변 소수민족 출신의 7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12년째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올 2월에는 대도교회 장년부 단기선교팀이 현지를 방문해 주방 페인트칠에 이어 김치 담그는 방법을 현지 교사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했다. 또한 지붕과 기둥만 세워진 채 건축이 중단된 기숙사의 조속한 완공을 돕기로 약속했다.포항대도교회가 파송한 이국찬 선교사도 2014년 태국기독교총회(CCT) 1노회 솜칫 노회장을 통해 그레이스 홈을 소개 받고, 2017년 1월부터 매달 운영비를 지원하며 말씀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한편, 그레이스 홈의 기숙사 완공식에 참석한 포항국제선교회 임원들은 그레이스 홈의 사역과 어려움을 직접 보고 들으며 협력키로 약속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7

전국적 여성통일기관 근우회 이끌어

권번 시절 정칠성.정칠성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여성운동가다. 20대 중반까지 기생이던 그녀는 3·1운동 이후 여성운동가로 변신했다. 1927년 전국적 여성 통일기관인 근우회를 이끌며, 계몽운동과 여성권익 향상, 나아가 항일운동을 펼쳤다.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여성운동가들은 여성운동의 방향을 제시해 사회운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중심에 바로 정칠성이 있었다.20대 중반까지 기생 ‘금죽’으로3·1운동이후 여성 운동가 변신1927년 ‘근우회’ 창립한국 근대여성운동 이정표 제시△기생으로 성장해 여성운동가가 되다금죽(錦竹)이라는 기생 이름을 가진 정칠성(丁七星·1897~1958)은 대구 출신이다. 그녀는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기생학교에 들어갔다. 대구관찰사(대구시장)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기생들의 공연을 보고 스스로 기생의 길을 선택했다. 1800년대 후반부터 일본 유곽 문화가 상륙해 기생이 성매매와 연결되기 전만 해도, 기생(妓生)은 예능인과 동의어로 통했다. 여덟 살 소녀가 반한 대상은 예능인으로서의 기생 직업이었다. 군청과 도청 행사에 빠지지 않고 초청되는 등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1915년까지 대구에서 기생 생활을 하다가 18세 무렵 상경해 한남권번(漢南券番)에 등록했다.기생으로서 정금죽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녀의 존재는 단연 두드러졌다. ‘별건곤 ’8월호(1927년)에 따르면 정칠성은 17세에 승마를 배우는 파격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개벽’에 실린 ‘경성의 화류계’라는 제목의 글에는 그녀가 단발미인으로 장안에 화제가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칠성은 기생의 삶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녀는 3·1만세운동 뒤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으로 건너간 그녀는 1922년 동경(東京) 영어강습소에서 공부했다. 이때가 26세다. 이듬해 1923년 고향 대구로 돌아온 그녀는 독립운동에 본격 투신했다. 특히 정칠성은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로 거듭났다. 그해 10월‘대구여자청년회’를 창립하고 대구 첫 독립 여성단체를 조직한 뒤 계몽운동을 벌였다. 여덟 살부터 기생으로 살던 정칠성이 그 틀을 깨고, 여성운동가로 바뀐 것이다.△근우회 중앙집행위원이 되다정칠성은 1924년 조선여성동우회를 조직하고, 집행위원이 됐다. 이는 그녀가 사회주의를 수용하고, 본격적인 여성운동가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조선여성동우회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해방을 내세우며, 정종명·허정숙·주세죽·정칠성 등이 1924년 5월에 조직한 최초의 사회주의 여성단체다. 이 회는 한국의 여성이 노예상태에 있음을 지적하면서, 여성의 인간적·경제적 평등권을 주장했다. 여성동우회는 여성문제를 다룬 강연회와 여성노동자를 위한 위로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그들의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강연회 등은 일제 당국으로부터 금지조치를 당하기 일쑤였다. 정칠성은 이 회를 조직하고, 중앙에서 활약하는 한편 1925년 3월 경북 도단위 사상단체 사합동맹(四合同盟) 결성에 참여했다. 이어 그녀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두 번째 일본행이었다.동경으로 건너간 정칠성은 1925년 3월 동경 여자기예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여성사상단체 삼월회(三月會)를 조직했다. 이 회는 1925년 3월 동경에 유학하고 있던 정칠성·이현경·황신덕 등 여자 유학생들이 조직한 사회주의 여성단체다. 설립 목적은 조선무산계급 및 여성의 해방이었다. 삼월회는 1925년 12월 총회를 열어“조선 여성은 계급적 봉건적·인습적 압박의 철쇄에 얽매어 있으므로 무산계급 남성과 손을 잡고 인류의 압제를 근본적으로 모두 없애고, 대중 중심의 새 사회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방침 아래 조선인 노동자 학살사건이 있자 조사회를 만들기도 하고, 조선무산계급단체에 자금을 기부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이어 정칠성은 1927년 5월 근우회 결성에 참여해 중앙집행위원이 됐다. 이는 여성운동의 전국적 통일기관이었다. 민족유일당으로서 신간회가 탄생하자 여성운동계도 통합을 추진해 1927년 5월 27일 근우회를 창립시킨 것이다. 근우회의 창립은 한국근대여성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발기총회는 1927년 4월에 40인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정칠성이 참여했다. 이어 1927년 5월, YMCA 강당에서 회원 150명과 방청인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가 열렸다. 여기에서 21명의 집행위원이 선출됐는데, 정칠성은 박신우·유각경·정종명과 함께 조직선전부를 맡았다. 기생 출신의 정칠성이 어느덧 여성운동계의 지도자급으로 성장한 것이다.근우회는 강연회와 토론회·강좌 등을 통한 선전계몽활동, 노동여성 조직화 노력, 여학생운동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근우회 운동에 대한 일제의 계속되는 탄압으로 인해 활발한 활동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지도부는 여러 차례 고초를 겪었다. 1930년 1월 정칠성은 학생운동 지도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허정숙·박호진·박차정 등과 함께 붙잡혀 구금되기도 했다.어렵게 명맥을 유지하던 근우회는 신간회와 더불어 해소(해산)을 결정했다. 해소를 위한 회의가 개최되자 여기에 참여해 중앙집행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여성운동이 근우회로 집중됐던 만큼 근우회 해소는 한국여성운동계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근우회 해산이후 1930년대 여성운동은 일제의 파쇼체제의 강화로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정칠성 또한 30년대부터 경성·평양·대구·통에서 편물강습 등으로 생활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 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19-07-16

‘포스코갤러리 조선화인열전’ 연계 시민 강좌 아카데미 600여명 참석 ‘성황’

포스코갤러리에서 주최한‘조선화인열전-인(人), 사람의 길을 가다’전과 연계한 시민강좌 아카데미가 지난 13일 효자아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강좌는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탁현규 전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원의 해박하고 유쾌한 강의로 진행됐다.주말임에도 불구하고 600여 명이 넘는 포항 시민들이 관람석을 가득 메워 고전 미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실감케 했다.1부 강연에서는 겸재 정선, 탄은 이정, 화재 변상벽의 사군자와 진경산수, 관동팔경의 이야기가 2부에선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의 조선 후기 시민들의 삶이 기록된 풍속화첩 등의 설명이 이어졌다.2시간의 긴 강연에도 참석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뜨거운 성원과 박수갈채를 보냈다.행사에 참석한 박영희씨는 “사회자의 재치 넘치는 진행과 탁현규 교수의 훌륭한 강의가 어우러져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강의 내용도 좋았지만 간식과 기념품까지 준비해줘서 기억에 남고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강좌가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조선 화인열전’전은 오는 30일까지 포스코 본사에 위치한 포스코갤러리에서 진행되며 매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등 세 차례에 걸쳐 전문 해설사(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6

젊은 성악가 4인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 ‘부오나 세라’

독일,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유명한 오페라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콘서트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27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부오나 세라’를 마련한다. 부오나 세라(Buona Sera)는 이탈리아의 저녁 인사말이다.소프라노 박소영, 테너 신상근, 바리톤 허종훈, 베이스 김대영 등 4명의 성악가들이 한여름 밤 무더위를 날려버릴 특별한 음악을 선사한다.박소영은 201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역으로 데뷔했으며 내년 시즌에도 이미 캐스팅됐다.신상근은 201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서 동양인 최초로 로미오 역으로 데뷔해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또한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최고가수상 수상 등 유럽에서도 활약하고 있다.또 이탈리아 그란다떼 국제 성악 콩쿠르, 스페인 빌바오 국제 성악 콩쿠르 등 세계 30여 개 콩쿠르에서 우승한 허종훈과 유럽 유수의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한 김대영도 무대에 오른다.이들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중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 베르디의 ‘리골레토’중 ‘여자의 마음’, 푸치니의 ‘라보엠’중 ‘오 미미, 당신은 돌아오지 않는구나’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솔로와 듀엣으로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방은현과 이가연의 포 핸즈(4 hands) 반주가 대형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풍성한 멜로디로 무대를 한층 채울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5

‘음악으로 생활문화를 즐기는 방법: 콘텐츠제작 녹음 ’민요·오페라·우리 가요 등 9곡 담아

“시민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여가문화를 즐겼으면 하는 취지에서 이번 CD를 제작, 시민들에게 배포합니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2019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진행하는 ‘음악으로 생활문화를 즐기는 3가지 방법 : 콘텐츠제작 녹음’을 오는 1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한다.‘문예회관 생활문화 콘텐츠 활성화 프로그램’은 지역문예회관의 기획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문화예술 수준의 제고와 문예회관 활성화에 기여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사업이다.지난 2월 선정된 ‘음악으로 생활문화를 즐기는 3가지 방법’은 포항문화재단(문화예술회관), 지역 예술가, 지역 예술동아리가 협업해 공연 연습과 레슨, 콘텐츠제작 녹음, 3회 공연 등 시민예술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진행하고 있다.이번 ‘음악으로 생활문화를 즐기는 3가지 방법 : 콘텐츠제작 녹음’은 전문 성악단체인 K.A.M.S.(캄스) 성악앙상블과 관현악 동아리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의 지속적인 음악예술 활동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오디오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각 팀의 색을 낼 수 있는 곡을 선곡했다. CD에는 우리 국민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시 그리고 가곡무대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노래 ‘향수’, 오페라 하면 떠오르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이중창 ‘축배의 노래’, 이탈리아 나폴리 민요 ‘푸니쿠니 푸니쿨라’, 독도를 노래한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등 클래식 음악과 영화음악, 우리 가요 등 총 9곡이 담겨있다.제작된 오디오 콘텐츠는 8월 31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사업 담당자 이성훈 대리는 “포항문화재단과 지역예술가, 그리고 동아리 단체가 협업해 지역주민 중심의 생활예술 육성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행복지수 상승에 이번 CD 발매가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음악으로 생활문화를 즐기는 3가지 방법 : 콘텐츠제작 녹음’작업은 클래식 녹음 전문가 서울대 김영선 교수와 김민아 톤 마이스터가 진행하며, 포항문화재단은 시민들이 녹음작업을 공연장 객석 현장에서 참관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7-15

밤바다·예술의 향연…힐링 축제

‘포항 최고의 관광지’인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문화예술을 테마로 한 축제가 열린다.(사)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류영재)는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영일대해수욕장 해변 버스킹 3번 무대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즐길 수 있는 ‘2019 비치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포항예총 8개협회 중 음악·연예예술·무용·국악 등 공연관련 4개 단체에서 참여하는 이번 공연의 테마는 ‘비상(飛上)’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뒤로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하고자 하는 의미와 염원을 담고 있다.‘2019 비치아트페스티벌’은 올해가 여섯 번째로 포항의 복합문화예술과 힐링 공간에서 예술가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예술축제다.또한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도시와 사람을 치유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을 통한 힐링 축제다.축제는 연예예술협회의 어쿠스틱밴드‘G#하모니’의 닐 다이아몬드의 스윗 캐롤라인(Sweet Caroline), 장은숙의 ‘춤을 추어요’등 노래를 관중이 모두 함께 부르는 연주를 시작으로 국악협회의 풍물연희 상모판굿 4마당, 무용협회의 현대무용 작품 ‘트라이 투 플라이’‘스카이 하이’등 2편, 음악협회 SM퀸텟밴드와 플루트 협연으로 들려주는 ‘영일만 친구’‘Omens of love(사랑의 징조)’등이 펼쳐진다.류영재 포항예총회장은 “많은 시민들이 걸음하셔서 밤바다와 포항의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몸짓과 선율을 통해 심신의 재충전과 함께 건강한 여름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5

경주·오산·익산·천안·춘천 현대미술 교류전: 도시5감’展

경상도 경주, 경기도 오산, 전라도 익산, 충청도 천안, 강원도 춘천을 대표하는 작가 12명이 작품 50여 점을 통해 각 도시가 가진 다채로운 감각을 펼쳐 보인다. 이들은 도시 다섯 곳을 차례로 순회하며 올 말까지 지역의 풍경과 문화, 역사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2019 지역교류전: 도시5감’전이 1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각 지역의 풍경과 문화,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지역의 작가들 작품을 5개 도시에서 순회하며 펼쳐진다.전시는 경주문화재단, 오산문화재단, 익산예술의전당, 천안문화재단, 춘천시문화재단 전시 기획자들이 만나 지역 간의 간극을 줄이고 예술적 교류를 통해 문화의 화합과 소통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각 지역별로 2~3명을 선정했으며 경주 작가로는 김영진, 차규선, 최수환, 오산 작가로는 현희동, 김혜경, 익산 작가로는 육근병, 이승희, 신승엽, 천안 작가로는 유충목, 정치영, 춘천 작가로는 김대영, 정해민, 모두 12명이 참여한다.이 전시에서는 경주만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과 멋, 새롭게 비상하는 오산의 열정,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가는 철도교통의 중심도시 익산의 흐름, 삼도의 만남과 헤어짐이 담긴 천안의 기억, 자연의 에너지와 청춘의 도시 춘천의 낭만 등 다섯 도시의 감각을 담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특히 경주에서 개최되는 전시는 도슨트 투어, 아트 토크, 큐레이터 토크, 알천 어린이그리기대회 등의 전시연계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시민들이 전시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2019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을 받아 국비로 진행된다. 경주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매년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며 2018년 사업 평가에서는 광복 73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전쟁과 가족’이 최고점 90.4점을 받아 전국 41곳 문예회관 중 1위를 차지했다.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지난 6월 익산에서 시작한 전시는 경주, 오산, 천안을 거쳐 올해 12월 마지막 종착지인 춘천에서 막을 내린다.경주문화재단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지역의 현대미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 미술관에는 각 지역의 큐레이터, 작가, 미술관의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4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르네 마그리트의 세계

경주 우양미술관이 오는 19일부터 10월31일까지 특별기획전 ‘더 리빌링 이미지(The Revealing Image): 르네 마그리트 사진과 영상’전을 연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벨기에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사진 130여 점과 영상이 국내에 최초 공개되는 전시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작품 창작의 수단으로 적극 사용한 르네 마그리트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그의 개인적 삶이 예술적 행보와 밀접 했음을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르네 마그리트는 20세기 현대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미술운동 중 하나인 초현실주의를 이끈 인물 중의 대표적인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데 키리코의 영향을 받아 1925년 초현실주의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가 참여한 초현실주의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그 뿌리에 두고 있으며 의식과 무의식 속에 나타난 꿈의 세계는 보다 넓은 상상력을 열어줬다. 오토마티즘에 관심을 가진 다른 초현실주의자들과는 달리 대상들의 객관적인 재현에 관심을 가졌던 그의 사후 그의 모습을 담은 다수의 사진과 영상이 발견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이는 기존의 아카이브와는 또 다른 예술 창작자로서의 마그리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사진을 작품 제작을 위한 매체로 사용하거나 일종의 미장아빔(mise-en-abyme·액자의 이중 구조)으로 사진의 가능성을 찾았던 마그리트의 방식은 평범하지 않았다. 이미지와 재현, 낯설게 보기와 같은 마그리트의 생각이 사진에서도 읽혀지기 때문이다. 마그리트의 예술적 영감이자 뮤즈였던 아내 조제트를 모델로 찍은 사진, 마그리트와 그의 친구들이 회화작품 속 인물과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 이외에도 얼굴을 손이나 체스판, 다른 그림으로 가리거나 카메라를 등진 사진들은 외적인 이미지의 상징을 거부했던 마그리트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다. 그는 ‘기존의 전형’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시선으로 시각 예술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해 냈다. 마그리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작품 소재로 선택했다. 담배 파이프, 돌, 과일, 모자, 강아지, 나무, 새 등. 하지만 마그리트는 이 친숙한 대상들의 결합을 통해 상상을 뛰어넘는 시각적 효과와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 바로 ‘데페이즈망Depaysement’. 그림을 통해 실존에 대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이는 20세기 문화와 예술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마그리트는 ‘화가’보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그의 생각은 항상 새로운 것에 맞닿아 있었다. 영화 감독 마그리트 등은 특히 그의 부재에도 더욱 부각되는 새로운 발견이다. 1967년 69세에 췌장암으로 사망했지만 마그리트의 작품은 제프 벡, 잭슨 파이브 등 유명 뮤지션의 앨범 재킷에, 또한 만화 ‘심슨 가족’과 특히 영화 ‘매트릭스’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에 영감을 줬다.1층 미디어 존(Media Zone)에서는 마그리트가 촬영한 홈무비 형식의 영화를 비롯해 신선우 작가가 마그리트의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한 대형 영상작품 ‘Particulates’, 이혜 리, 김다영, 윤솔 팀이 제작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Zone ) 작품인 ‘Empty your brain’도 15분동안 체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한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됐다.2층 3전시실에서는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 130여 점과 벽화와 잔디밭으로 꾸며진 관 람객 참여형 공간(Audience Zone)에서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을 별도로 선보인다. 전시에 대한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도슨트 전시 해설은 전시기간 중 주말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은 르네 마그리트가 사용한 ‘낯설게 보기’(데페이즈망)를 활용해 관람객 이 직접 그려봄으로써 초현실주의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이번 전시는 우양미술관 1층 2전시실과 2층 3전시실에서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료 성인 1만원, 청소년(초·중·고) 8천원. 미취학(3∼7세) 6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4

설렘과 감동이 함께하는 二色 춤의 향연

(재)포항문화재단의 상주단체 김동은무용단(대표 김화숙)은 서울의 마포문화재단 상주단체 와이즈발레단을 초청해 오는 20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교류공연 ‘김동은무용단 와이즈발레단’을 갖는다. 김동은무용단과 교류하는 마포문화재단의 상주단체 와이즈발레단은 2005년 창단돼 국내 및 해외에서 연간 100회 이상 공연했으며 △2017 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 △2018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클래식 발레부터 아트 콜라보레이션까지 다양한 공연예술을 펼치고 있다.이번 교류공연은 ‘설렘과 감동이 함께하는 이색(二色)춤의 향연’이라는 부제처럼 아름다운 한국창작 무용과 갈라 발레 공연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김동은 무용단의 창작한국무용 ‘百年의 꿈’은 창작무용으로 이육사가 쓴 대표적 시 ‘광야’를 소재로 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불굴의 의지를 통한 현실 극복 의지 및 미래에 대한 각오를 한국무용에 녹여낸 작품이다. 와이즈 발레단의 ‘갈라 발레공연’은 발레 ‘해적’ 등 다양한 발레 작품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부분만 발췌해 갈라 형식으로 공연할 예정이다.김화숙 김동은 무용단 대표는 “지역 단체가 협업해 우수한 공연을 제작한 공연이라며 공연을 보는 시민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포항 지역을 대표하는 김동은 무용단은 1987년 창단해 30년 넘게 포항의 대표 무용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 경상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무용교육 및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4

‘20세기 포스터 모더니즘 선각’ 보르헤스와 마주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현대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20세기 중반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각자로 평가받는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서사 형식으로 문학과 철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남겼다. 보르헤스는 ‘픽션들’, ‘알레프’ 등의 단편소설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소설가였고, 생전 주제와 형식을 가리지 않고 수천 쪽에 달하는 에세이를 남긴 산문 작가이자 평론가였으나, 무엇보다 시집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기’를 첫 책으로 내며 문학 여정을 시작한 시인이기도 했다.최근 민음사에서 출간한 그의 시선집 ‘창조자’는 라틴아메리카 문학 연구 및 번역에 앞장서 온 우석균 서울대 라틴아메리카 연구소 교수의 번역으로 이뤄졌다.‘창조자’는 보르헤스 만년기의 대표 작품집 ‘창조자(El Hacedor)’(1960)의 주요 수록 시와 보르헤스 시 세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별도의 여섯 편을 함께 엮었다.“누구도 눈물이나 비난쯤으로 깎아내리지 말기를.책과 밤을 동시에 주신신의 경이로운 아이러니, 그 오묘함에 대한나의 허심탄회한 심경을.신은 빛을 여읜 눈을이 장서 도시의 주인으로 만들었다.여명마저 열정으로 굴복시키는 몰상식한 구절구절을내 눈은 꿈속의 도서관에서 읽을 수 있을 뿐.낮은 무한한 장서를 헛되이눈에 선사하네.알렉산드리아에서 소멸한 원고들 같이까다로운 책들을.”―‘축복의 시’에서보르헤스의 시 세계는 그의 나이 30세였던 1929년과 50대 중반이었던 1955년 이후, 즉 청년기와 만년기로 나뉜다. 이를 가르는 중요한 사건은 시력 상실이다. 특히 ‘창조자’는 보르헤스가 눈먼 후 공동 저작 외에 처음으로 발표한 작품으로, 갑자기 암흑세계에 빠진 심경을 최초로 드러낸 것이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이러한 ‘눈먼 도서관의 주인’ 보르헤스를 오마주하기도 했다.보르헤스 역시 자신의 내면 세계가 가장 진하게 녹아 있는 작품으로 주저 없이 ‘창조자’를 꼽았다. 단편소설의 플롯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작가의 자기 고백적 목소리는 보르헤스 문학의 미로를 푸는 열쇠가 바로 시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들은어느덧 내 영혼의 고갱이라네.분주함과 황망함에 넌덜머리 나는격정의 거리들이 아니라나무와 석양으로 온화해진아라발의 감미로운 거리,불후의 광대무변에 질려대평원그리고 참으로 광활한 하늘이 자아내는가없는 경관으로 감히 치닫지 못하는소박한 집들이 있는,자애로운 나무들마저무심한 한층 외곽의 거리들.이런 모든 거리들은 영혼을 탐하는 이들에겐행복의 약속이라네”─ ‘거리’에서청년기의 보르헤스는 ‘울트라이스모’(일종의 전위주의 운동)를 제창해 모더니즘 일변도였던 아르헨티나 문단 쇄신에 앞장섰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공간, 아르헨티나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다룬 지방색이 강한 자유시를 많이 남겼다. 그러나 눈먼 후 만년의 그는 정형시에 주력했다. 운율과 리듬을 맞추는 것이 기억과 구술에 의존해야만 했던 창작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보르헤스는 자신의 텍스트에 대한 집요한 검열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혹자는 그가 일생 동안 청년기 시에 수차례 개작을 거쳐 ‘울트라이스모’와 지방색을 없앤, 아예 새로 쓴 다른 시가 되었다고 평하기도 한다.이번‘창조자’에 수록된 청년기 대표시는 개작 전 초판본을 번역했다. 보르헤스 애독자라면 누구나 찾아보고 싶었던 초기 보르헤스 시의 전위적인 작품부터 가장 잘 알려진 보르헤스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후기 시의 원숙함까지 한 권에 담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1

삶과 삶이 교차하는 그 우연하고도 필연적인 순간

‘무엇이든 가능하다’(문학동네)는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거장 미국 여류 소설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63)의 신작 소설집이다. 삶의 깊고 어두운 우물에서 아름답고 정결한 문장으로 희망을 길어내는 스트라우트의 여섯번째 소설이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가상의 작은 마을 앰개시를 주요 무대로 해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삶을 아홉 편의 단편에 담아 엮었다.작가는 제각기 자기 몫의 비밀과 고통과 수치심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욕망과 양심의 충돌, 타자를 향해 느끼는 우월감과 연민, 늘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서도 타인의 관심을 끝없이 갈구하는 인간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스트라우트는 언제나 우리 삶의 근원에 자리한 외로움과 인간의 존재 조건이 지닌 한계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 책에서 작가는 한층 더 예리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내적인 갈등을 조명한다. 삶에서 가장 절망적이었던 순간에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온 남자는 인생의 말년에 어쩌면 진실은 지금껏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앞에 무너지고(‘계시’), 부유하고 풍족한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배우자의 추악한 비밀은 끝없는 번민과 고통을 낳으며(‘금 간’), 또다른 이는 전쟁에서 자신이 목격하고 저지른 끔찍한 일들로 인해 순수에 대한 혐오와 동경을 모두 지닌 채 방황한다(‘엄지 치기 이론’). 소설 속에서 삶은 상실의 연속이자 상실 이전의 삶으로부터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지는 과정이다.스트라우트에게 인간의 삶은 그 모든 결함과 맹점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냉소의 대상이 아니라 공감과 연민의 대상이다. 삶에 내재한 근본적인 한계는 그 한계가 극복되는 순간을 더 빛나게 만드는 어둠이다. 작가는 우리가 매일 서로에게 무지와 오해를, 크고 작은 폭력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열리는 찰나의 순간, 그런 선의로 충만한 순간들 역시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1

여름방학 맞아 초등생 대상 ‘웹툰창작교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대상 웹툰창작교실을 운영한다. 웹툰창작교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웹툰창작체험관 조성 및 운영사업’의 일환이다.‘웹툰창작체험관’은 미래 문화콘텐츠산업의 동력인 웹툰을 창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창의적 공간으로 웹툰 창작 인력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과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의 창의력 증진 및 직업체험 등이 이뤄지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 포은중앙도서관은 2015년 이후 5년 연속 이 사업에 선정돼 운영해 오고 있다.특히 이번에 마련된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작가와의 만남과 직접 웹툰 툴을 다뤄보고 웹툰 크리에이터가 돼볼 수 있는 체험형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지역 어린이들에게 더욱 풍성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작가와의 만남은 8월 3일 오후 2시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터에서 남동윤 만화가 초청 특강이 열린다.남동윤 만화가는 어린이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똥윤이 삼촌의 만화 보따리’를 연재했으며‘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귀신 선생님과 고민 해결’, ‘서랍 속 먼지 나라에 무슨 일이?!’등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어린이 만화책을 펴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작가다.이번 강연에서는 ‘나만의 오싹오싹 만화 캐릭터 만들기’라는 주제로 만화제작 과정, 드로잉쇼, 만화제작 실습 등이 진행되며 어린이들에게 진로체험 기회와 창작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참가대상은 초등 3~6학년 40명이며, 신청방법은 17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방학 웹툰창작교실에서는 ‘재미있고 간단한 4컷 만화 그리기’를 주제로 수업을 운영한다. 30일부터 8월 8일까지 포은중앙도서관 3층 웹툰창작체험실에서 총 6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웹툰의 제작과정을 이해하고 스토리와 캐릭터를 구성해 4컷 만화를 완성해 보는 작업을 통해 어린이들이 웹툰 세계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19-07-11

한국교수불자聯, 4차산업시대 불교의 역할 모색

전국의 불자교수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불교가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김성규)는 최근 3일간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4차 산업과 불교’를 주제로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개최했다.참석자들은 7차에 걸친 주제발표를 통해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혁병과 과학기술의 발달 속에서 불교발전과 시대를 선도하는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했다.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주체적인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접근방안과 탐색, 한국불교적인 측면에서 융합적 사고관을 개발하기 위한 담론을 펼쳤다.이날 교수불자대회는 입재식에 이은 기조강연과 함께 주제발표 및 특별강연과 동화사 탐방, 팔공산 갓바위 순례, 종정 스님 친견 등의 시간을 가졌다.김성철 동국대 교수의 4차 산업문명에 대한 불교적 조명에 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제1회의에서 △인지과학과 융합명상(좌장 송운석 단국대 교수)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으며, 제2회의에서 △응용불교1, 마음과 선 그리고 명상(좌장 이은기 서강대 교수), 제3회의에서 △인공지능과 불교(좌장 송재운 동국대 교수), 제4회의에서 △응용불교2(좌장 김대열 동국대 교수), 제5회의에서 △우리말 금강경 번역(좌장 최용춘 상지영서대 교수), 제6회의에서 △인지과학과 융합명상2(좌장 김용길 원광대 교수), 제7회의에서 △응용불교3(좌장 임승택 경북대 교수)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해 불교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또한 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3일간의 동화사템플스테이와 함께 진행된 대회를 통해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의 특별법문과 건국대 박창규 교수의 ‘4차 산업혁명시대 : 컨텍스트’에 관한 특별강연 그리고 대학불교네트워크 활성화를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 특별회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격적인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0

마음의 안정·영적 재충전, 피정 떠나요

마음의 안정과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 천주교 신자들은 ‘피정’을 떠난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있어 피정은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영적 재충전을 위한 진정한 휴식의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켜켜이 밀려 있는 업무나 약속들은 쉽게 피정에 나서지 못하게 만든다. 아울러 피정을 단순히 교육으로 이해하거나 단체로 하는 피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적잖다. 무덥고 지치는 여름, 오로지 나의 내면에 집중하며 일상 안에서 피정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제공하는 피정지를 소개한다. △영성 피정 기도와 묵상 방법을 안내하는 피정, 전통적 가톨릭 수련법을 배우는 피정 등 영성피정도 종류가 다양하다.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는 단연 영성피정을 대표하는 피정이다. 렉시오 디비나의 경우 여름이 아니더라도 대구와 서울, 부산 등의 지역에서 월례기도 모임이 실시되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직접 참여하고 싶다면 서울 성베네딕도회피정의집(010-3827-1092)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향심기도와 이냐시오 영신수련, 예수마음기도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칠곡 한티피정의집(054-975-5151)과 전북 완주군 천호성지(063-263-1004) 등에서는 예수마음기도 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냐시오 영신수련은 7월과 8월 서울 예수회센터(02-3276-7733)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긴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성주 평화계곡피정의집(010-3422-7587)과 서울 씨튼영성센터(02-744-9825)에서 계획하는 향심기도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대구 베네딕도영성관(010-7103-3425)의 ‘성경통독’‘하느님을 찾는 여정’, 전남 광주 명상의집(062-571-5004)의 ‘예수고난회 침묵피정’ 등 다양한 피정이 신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청년피정 청년피정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수도생활 체험은 이미 많은 젊은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수도원에서 생활하면서 수도자들의 일과를 함께하는 피정이다. 수도자들을 직접 만나 그동안 궁금했던 수도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도생활 체험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010-8353-2323)을 비롯 서울 예수수도회(010-9746-1585), 충남 태안 살레시오 피정센터, 경기도 수원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 본원(010-5313-0241) 등에서 진행된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 본원에서 마련되는 피정은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경기도 남양주시 성요셉 배밭수도원(010-5247-8913)과 서울 예수수도회(010-9746-1585)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어르신 피정 노년을 위한 어르신 피정은 군위 효령 하늘집(054-382-0091), 대구 베네딕도 영성관(053-250-3077), 서울 명상의집(02-990-1004) 등지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명상의 집에서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용서와 화해’(장서-고부갈등)를 주제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대구 베네딕도영성관에서는 7월17∼18일 토빗 피정을, 군위 효령 하늘집에서는 7월23∼24일 시니어 피정을 진행한다. △건강, 치유(힐링) 피정 피정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건강, 치유(힐링)피정들도 있다. 무소유를 바탕으로 사랑과 배려의 공동생활을 하며 참된 행복을 추구하는 신앙인 공동체 군위 효령 하늘집(054-382-0091)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산내치유피정(7월16∼17일)을, 세종 정하상 교육회관(8월26~30일·044-863-5690), 서울 도미니코수도원(7월26~29일, 8월2~5일·010-9363-7784), 강원 도미니코피정의집(7월26~29일·8월1~4일·010-3340-0201)에서는 건강을 위한 단식 및 절식 피정을 진행한다. △여행·체험 피정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 피정의 집(061-782-5004)에서는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 휴가피정을, 제주 성이시돌피정의집(064-796-9181)에서는 성이시돌 자연피정을, 강원도 평창 성 필립보생태마을(033-333-8066)에서는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나눠 생태 마을 피정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가족피정 피정은 꼭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가족피정도 많다. 봉화 우곡성지(054-858-3114)는 8월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제18회 초록빛 교실을 주제로 가족피정을, 강원도 횡성군 도미니코피정의집(010-3340-0201)에서는 오는 1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부부피정을 진행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피정도 관심을 갖고 보면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충북 단양 산위의마을(010-4184-8633)에서는 오는 21일부터 8월1일까지 3회(7월21~24일, 7월25~28일·7월29일~8월1일)로 나눠 회당 초등학생 20명 이내를 대상으로 산촌유학 여름캠프를 마련했다. 경기도 이천시 어농성지(031-636-4061)는 다음달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어농 청소년 성지 청년 찬양 캠프를, 광주 명상의집(062-571-5004)에서는 중고생(7월27~29일)과 복사단(8월10~11일)으로 나눠 예수 고난회 학생피정을 진행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0

장로 5천명, 한반도 통일 위해 기도

‘제45회 전국장로수련회’가 지난 5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전국장로수련회는 지난 3일부터 2박3일간 전국 5천여 명의 장로가 참석한 가운데 ‘행하라,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주제로 진행됐다.수련회는 개회예배, 6회의 특강, 3회의 은혜의 시간, 찬양과 간증, 축제의 밤, 폐회예배 등으로 이어졌다.장로들은 수련회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미동맹 강화, 북한 인권 개선 △경제회복을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 방향 수정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등 개선 △무너진 교회의 권위와 신뢰 회복 등 4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5천여 명의 장로들은 나라와 민족, 한반도 복음통일, 북한과 열방 복음화, 다음세대, 동성애 입법화 저지 등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손병렬 목사(포항중앙교회)는 ‘오직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폐회예배설교에서 손 목사는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이라며 “지금의 상황과 환경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삶에 중요한 것은 성령으로 충만한 삶, 날마다 성령을 경험하며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참된 영적 체험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특강은 김형민 목사(빛의자녀교회), 허원구 부산장신대 총장(목사), 오덕호 목사(서울산정현교회),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이순창 목사(연신교회), 김은호 목사(오륜교회)가 했고, 은혜의 시간은 조재호 목사(고척교회), 이종학 목사(진안제일교회), 조건회 목사(예능교회)가 인도했다.찬양과 간증은 배재철 교수(성악가), 특송은 한국장로성가단과 CBS소년소녀합창단이 했고, 축제의 밤은 파크스 오페라 앙상블(Park’s Opera Ensembles)이 꾸몄다.‘제45회 전국장로수련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홍성언)가 주최·주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10

제13회 DIMF 어워즈 대상 ‘웨딩싱어’

영국 뮤지컬‘웨딩 싱어’가 열세 번째 DIMF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진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딤프)이 지난 8일 DIMF 어워즈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KBS 아나운서 강서은과 뮤지컬 배우 신성우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한 레드카펫 행사로 시작해 공연 참가팀과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 등이 DIMF의 폐막을 축하하고 내년을 기약했다.시상식은 딤프 참가작 부문,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부문, 지난 1년간 대구에서 공연한 작품으로 나눠 시상을 진행했다.‘제13회 DIMF 어워즈’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웨딩 싱어’(영국)에게 돌아갔다. 개막작으로는 유례없던 13회의 공연을 선보인 ‘웨딩 싱어’는 연일 흥행을 기록하며 대구 전역을 유쾌하게 만들어갔으며 많은 뮤지컬 팬들은 현장에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창작뮤지컬상’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날로그한 감성이 더해진‘YOUIT’(EG 뮤지컬 컴퍼니)가 수상해 내년 DIMF 공식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중 합작 ‘청춘’과 ‘시간 속의 그녀’는 각각 외국뮤지컬상, 심사위원상을 받았으며 제주의‘만덕’이 심사위원상으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남우주연상은 뮤지컬 ‘만덕’에서 대행수 역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 남경주와 폐막작 ‘테비예와 딸들’에서 전통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서있는 아버지 ‘테비예’를 연기한 드미트리 이바노프가 공동 수상했다.여우주연상에는 지난해 처음 뮤지컬 ‘투란도트’의 주인공으로 합류해 높은 난이도 자랑하는 투란도트 역의 모든 넘버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한 김소향이 차지했다. 남우조연상에는‘투란도트’ 광대 팽 역의 한중용, 여우조연상은 ‘18살 윤아’의 신예 류지은이 거머쥐었다.특별한 상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제1대 딤프 집행위원장인 고(故) 이필동 선생의 호를 딴 아성 크리에이터상은 장소영 음악감독에게, 공로상은 지금의 딤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6년간 내실을 튼튼하게 다져온 장익현 전 이사장에게 수여됐다. 남녀 신인상에는 ‘엘리자벳’의 박강현과 ‘지킬 앤 하이드’ 민경아가 수상했다.‘제13회 DIMF 어워즈’는 오는 30일 밤 11시35분 KBS1 채널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며,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시상식인 만큼 KBS 월드를 통해 117개국으로도 송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9

마지막 남은 집까지 처분 김천고보 설립

△백미 1만섬 규모 서슴없이 쾌척최송설당이 김천고 설립을 위해 기부한 재산은 김천, 김해, 대전 세 곳에 흩어져 있는 20만2천100원 상당의 토지와 10만원의 은행예금까지 모두 30만2천100원이었다. 당시 백미 1섬은 29.77원이었으니 32만원이면 1만섬 이상을 살 수 있던 엄청난 규모다. 최송설당은 빼앗긴 나라를 건지려면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일제 학무국이 설립을 허가하지 않고 상고나 농고를 만들라고 했다. 물러날 송설당이 아니었다. “인문계 고보 설립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기부를 취소하겠다.”고 나서는 한편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총독부 방침을 고치지 않은 채 인문고를 건립한다는 목표는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인문고 허가를 받기 위해 사이토오(霽藤實) 총독의 아내를 만나 간곡하게 뜻을 전했다. 결국 총독부는 1930년 10월말, 김천고보 설립을 허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듬해 1월, 고등보통학교 규정 일부를 개정해 인문고에 실업과목을 첨가했다. 그런데 밀고 당기면서 개교가 일 년 늦어지는 바람에 설립자금 충당에 차질이 빚어졌다. 원래 송설당이 기부하기로 했던 재산이 30만2천원에 1930년도 수익예상금이 2만6천원이었는데,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쌀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1만6천원의 부족분이 발생했다. 당장 총독부 학무국이 제동을 걸고 나왔다. 그러나 최송설당은 물러서지 않고, 마지막 남은 처소인 무교동 55간 짜리‘송설당’집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무교동집 평가액이 2만3천원이어서 총독부의 이의제기를 막기에 충분했다. 1931년 2월 5일, 재단법인 송설당교육재단이 인가를 받았고, 3월17일에 김천고보 설립이 총독부 학무국에 의해 정식 승인(총독부 고시 제145호) 됐다.△적막한 김천을 활기찬 김천으로동아일보 1931년 4월 25일자는“최송설당의 김천고보 개교는 적막의 김천을 활기의 김천으로, 초야의 김천을 이상의 김천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천고보 초대교장은 안일영이었다. 학생을 받기 위해 1931년 3월27일과 28일 입학시험을 치뤘다. 5월 9일 강당을 준공했다. 5학급으로 시작했다. 나라를 구할 인재양성이 목표던 김천고보는 개교하면서 학생을 정원보다 50%나 더 뽑았다. 빨리 더 많은 인재를 길러내려는 파격이었다. 교사도 전국 최고를 모셨다. 서울 월급의 배를 주면서 최우수 교사로 진용을 갖췄다. 1932년 1월 15일, 제2대 교장 정열모가 부임했다. 애국적 국어학자 정열모 교장의 가르침 아래 수많은 구국 동량들이 김천고보로 몰려왔다.김천고가 있어서 일제 암흑기 김천은 희망이 있었다. 송설당이 81세가 되던 1935년 11월30일, 동상건립 얘기가 나왔다. 전국에서 뜨거운 호응을 보내왔다. 조만식, 방응모, 윤치호 같은 저명인사는 물론이요, 신의주고보, 동래 일신여학교, 대구계성학교, 금오산공립보통학교 등 학교 단위에서도 성금을 보내왔다. 경향 각지 502명이 5천945원을 동상 제막식 경비로 냈다. 적게는 10전부터 많게는 50원까지 성금을 보내왔다. 제막식 당일은 장관이었다. 전국에서 하객이 물듯 몰려들었다. 김천고보 운동장에는 교직원 37명, 전교생 250명의 세곱절이 넘는 하객 7~800명이 운집했다.‘사막의 오아시스’김천고 제막식에서 여운형은 송설당이 세운 김천고보를 ‘사막의 오아시스’ 에 비겼다. 일제 탄압이라는 어두운 사막에서 김천고보는 살아갈 희망을 샘솟게 한 오아시스나 마찬가지다. 살아생전 큰 복을 지은 송설당은 기라성 같은 인사 1천여 명의 축하를 받으며 동상을 봉정받았다. 이 모든 것이 감사했던 최송설당은 마지막 남은 한 점 재산까지 다 모아 특별교실(과학관) 건립비용으로 냈다. 무일푼 송설당이 생활비를 아껴 마련한 돈이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기부한 송설당은 1939년 6월 16일 오전 10시40분 재단이사를 비롯한 간부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5세를 일기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송설당의 묘소는 학교 뒷산에 있다.△배우지 않으면 옷 걸친 소최송설당은 수많은 가사와 한시도 남겼다. 3권 3책의 석판본으로 1922년 12월 1일에 발간된‘송설당집’에 실린 송설당의 한시는 모두 167수다. 송설당이 한시를 지은 시기는 선조의 설원을 성취한 때(1901년)를 전후해 1912년 송설당을 건립하고 1922년 문집을 발간하기 이전이며 시적 공간은 주로 나라를 잃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송설당 한시에는 현실을 직시해 인간답게 사는 일로부터 나라를 회복하고 세계의 평화를 염원했던 애민, 애국, 우국의 간절한 정회가 담겼다. 한마디로 시문에 능해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절로 뛰어난 글을 이뤘고, 굳은 절조와 장부다운 기상이 있어 우국의 정서를 시에 담기도 했다. 또한 우아하고 속기가 없는 시를 썼다. 송설당은 배우지 않으면 옷걸친 마소가 된다고 항상 경계했으며, 평소에도 독서에 열중했음을 한시‘월야’에서 알 수 있다. 특히 최송설당은 교육은 인격을 닦는 바탕임을 강조하는데, 이한모가 돌 다듬는 것을 보고 쓴 ‘관이한모치석(觀李漢模治石)’이라는 한시에서는 갈고 닦아 빛을 낸다는 절차탁마가 곧 학문의 과정이며, 절차탁마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군자가 되는데 있다고 노래했다. 또 송설당은 인간 존재의 가치는 유용한 존재가 되는데 있음을 ‘송(松)’이라는 한시에서 은유했다. 소나무가 자라 마룻대와 돌보감이 될 때까지 지금 키우는 사람은 늙어서 못 보리라는 것이다. 곧 사람의 교육은 인재를 양성하되, 그 인재는 다음 세대의 주역들이라고 노래했다.최송설당 사후 김천고보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발전을 거듭했다. 1942년 10월에 터진 조선어학회 사건에 제2대 교장 국어학자 정열모가 연루되자 학교는 강제 폐교됐다. 김천고보를 빼앗긴 송설당교육재단은 공립 김천중학교의 후원단체로 전락했다가 1953년에야 학교를 되찾았다. 김천의 정신으로 자리잡고 있는 김천고보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사한 최송설당은 한국여성사 또는 조선문화사의 첫머리를 장식하기에 충분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19-07-09

‘연기가 눈에 들어갈때’·‘월화’ 무대에

대한민국 최대 연극 축제인 ‘제10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6.30∼7.21)’가 이번 주 들어 2개의 작품이 공연하며 축제 후반부를 꾸민다.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0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는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 회원으로 등록된 전국 15개의 국공립극단 단체 중 8개 의 국공립극단이 참가해 릴레이 공연을 펼치며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은 연극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순천시립극단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순천시립극단의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는 인생의 끝에서 연기(煙氣)가 되기 직전의 두 영혼이 나누는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본 작가 쓰쓰미 야스유키가 쓰고 김순영이 번안한 연극은 화장터를 배경으로 영혼이 된 두 명의 아버지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화장하러 온 가족과 얘기할 수 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997년 초연 이후 2007년 서울연극제에서 전문 심사위원이 뽑은 우수작품 선정작으로 뽑히면서 그 우수성을 평단과 관객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다.벚꽃이 만발한 어느 봄날 화장터에서 고인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면해야 할 죽음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는 휴먼 드라마다. 삶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겨운 마음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주최 측은“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는 듯한 삶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갖게 하는 연극”이라며 “결코 지루하거나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면서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말했다.△강원도립극단 ‘월화’강원도립극단의 연극 ‘월화’는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신극, 달빛에 물들다’를 부제로 하는 작품은 일제강점기 여자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초석을 다진 한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남성 지향적 사상으로 여배우는 찾아볼 수 없던 1922년의 연극계. 부산의 여명극단은 유일하게 여배우가 배우로 존재할 수 있는 극단이었다. 공연을 앞둔 어느날 여명극단의 주연을 맡은 영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공연은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월화는 영희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고 이를 계기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이월화는 당시 매일신보에서 ‘조선의 유일한 여배우’라고 표현될 만큼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며 당시 예술계 여성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배우들의 예술활동 분야에서 초석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작품은 ‘이월화’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 연극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가였던 양정웅이 총괄디렉터를 맡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치민이 연출을 맡았다.1920년대 개화기 시대를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와 소품, 그리고 가야금 라이브 연주가 극의 몰입을 높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8

“무엇이 보이느냐보다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

소설가 이승우.황순원문학상(2010), 동인문학상(2013), 동리문학상(2018), 오영수문학상(2019) 등 굵직한 문학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승우(60) 소설가가 경주에서 특강을 한다.(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소설가 이승우 초청 특강을 연다.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이승우 소설가는 ‘생의 이면’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의 작품이 유럽과 미국에 번역 소개되고 있다.특히 2009년 출간된 ‘식물들의 사생활’이 한국 소설로는 최초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 시리즈 목록에 오르는 등 프랑스 문단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이 작가는 이날 ‘현실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를 주제로 현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설쓰기의 면모를 구체적이면서도 예리한 안목으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낯익은 일상을 낯설게”, “지하에도 물이 흐른다”라는 두 개의 화두로 소설 창작과 소설 이해의 관점, 소설에 메타포와 상징을 넣는 방법을 설명한다.이 작가는 “우리가 소설을 통해 반영하는 현실은, 우리가 ‘보는’ 현실이다.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이 아니다. 본다는 것은 의식이 동반된 정신 활동이다. 눈 있는 자가 본다. 누구도 자기가 보지 않은 것에 대해 쓸 수 없다. 무엇이 보이느냐(무엇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그것만이 글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8

‘2019 수성신진작가展’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의 지역의 젊고 패기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2019 수성신진작가전’이 오는 1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관에서 열린다.먼저 멀티아트홀과 전시장 입구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일 김민주 작가(36)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4회와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에 참여했고 수창64Project 공간의 기억, ∞ 8 ∞(대구예술발전소), 그 해 여름(7T Gallery) 등 미디어와 설치분야의 신진작가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다.이번 전시는 ‘어느 반짝이 수집가’라는 주제로 버림받은 아이들의 공간, 그 버려진 공간에 대한 수집을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도시의 풍경 속에 아이들의 공간과 흔적을 담으려고 한다. 어른들의 땅따먹기로 인해 아이들의 땅따먹기를 할 공간은 줄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며 아이들의 놀이 문화 또한 변화되고 있다. 그 모습은 발전되는 도시문화일 수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서 빼앗은 골목이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바꿔 버렸을지도 모른다”라고 작업에 대한 접근을 설명했다. 이런 작가의 접근방법은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와 퍼포먼스로 전시를 열어간다.호반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김미소(29) 작가는 경북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가창창작스튜디오, 비영리 전시공간 싹 싹수프로젝트 ‘LAMENTATION-E00’, 수창청춘맨숀 ‘Living in the Baroque world’ 등 평면회화부터 설치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진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PATHOS : 전염과 전이’라는 주제로 폭력에 대해 탐구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천작한다. 김미소 작가는 “인간이 집단의 삶을 지향한 이래로 우리는 꾸준히 인간관계에서 고뇌하고 폭력을 안는다. 나는 그 폭력아래의 인간 욕망에 대하여 그 근원과 작용을 되짚는다. 욕망은 어디에서부터 왔으며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그 욕망의 주체는 자신인가? 욕망의 전염과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충돌로 유지되는 사회, 그 속에서 소모되는 격한 에너지 ‘Pathos’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려 한다”고 말했다.한편, 수성아트피아는 2017년부터 신진작가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지역예술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매년 수성신진작가를 공모해 수성아트피아 후원회에서 총 1천만원 각각 2명 500만원씩의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서 초대기획전을 개최해 주고 있다. 2019년 올해의 수성신진작가는 지난 1월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모집공고를 통해 1차 서류,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쳐 김민주 작가와 김미소 작가가 선정돼 창작지원금을 지급하고 수성아트피아 전시팀의 지원과 평론 및 큐레이터 멘토를 통해 꾸준히 피드백을 받으며 기획전을 준비해 왔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8

2019 포항시 양성평등상 시상식 양성평등상 수상자에 김애숙씨

김애숙(71·사진) 포항YWCA 제6·7대 회장이 지난 4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9년 포항시 양성평등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성평등상은 여성의 권익신장으로 양성평등을 촉진하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노력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김애숙 회장은 포항YWCA 제6·7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여성 실직자들의 취업 기회 확대 및 경제적 자립과 권익증진, 여성폭력 근절 및 피해여성 및 아동 권익 증진, 환경 및 경제 살리기 등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특히 청소년과 학교 교육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창의력과 재능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김 회장은 포항YWCA 일하는 여성의 집과 포항YWCA가정폭력상담소, 가정폭력피해보호시설인 소망의 집을 개소했으며 아나바다 나눔 활동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쓰레기 종량제 정착에 기여하는 한편 청소년의 바른 교육을 위해 청소년 어울마당, 학교폭력추방캠페인,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활동 등 바른 청소년문화를 위해 노력했다.김 회장은 “앞으로도 더욱 건전한 청소년 문화 확산 및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권익증진에 앞장서고 살기좋은 포항 건설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7

오늘 제13회 DIMF 어워즈 18일 간 여정 피날레 무대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이 8일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제13회 DIMF의 열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공식행사인 ‘DIMF 어워즈’가 8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다.7일 DIMF에 따르면 제13회 DIMF 어워즈는 18일 동안의 기록을 되돌아보고 올해 DIMF를 빛낸 참여팀과 1년간 대구에서 열린 뮤지컬을 대상으로 한 여러 부문의 시상, 뮤지컬 축하공연 등이 진행된다.진행은 KBS 강서은 아나운서와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인 신성우가 맡는다.또 마이클리와 정선아가 축하공연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최민철·최수형·강태을·조순창·김대종 등 실력파 배우들로 구성된 섹시동안클럽이 관객들을 만난다.DIMF의 대표작인 뮤지컬 ‘투란도트’의 슬로바키아 버전 주인공 투란도트 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슬로바키아 대표 여배우 미로슬라바 드린노바와 칼라프 왕자 역을 맡은 정동하가 대표 넘버인 ‘그 빛을 따라서’를 함께 선보인다.특히 제13회 DIMF의 홍보대사로서 활약을 하고 있는 수호가 시상자로 참여한다.시상식에서는 지난 한 해 대구에서 공연됐던 뮤지컬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올해의 뮤지컬상’ 부문과 ‘제13회 딤프 참가작’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딤프 대상을 비롯한 창작뮤지컬상,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각 분야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오후 6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앞에서 뮤지컬 스타들이 포즈를 취하고 관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레드카펫 이벤트도 마련된다.제13회 DIMF 어워즈는 오는 30일 오후 11시35분부터 KBS1 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된다.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DIMF 어워즈는 각 부문에 대한 수상자가 결정되는 시상식이자 올해 축제를 함께 되돌아보는 마지막 축제의 장(場)이다”며 “축제를 함께 만들어 온 공연팀과 뮤지컬 스타들, 뮤지컬 팬, 시민 등 모두가 한 자리에서 올해 DIMF의 폐막을 축하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7

청량감 넘치는 공연… 여름무더위 탈출에 ‘딱’

무더운 여름철, 집에 있기보다는 공연장을 찾아가보자.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판타지 어드벤처 가족극, 가족오페라, 클래식 등 공연내용도 다채롭다.△판타지 어드벤처 가족극 ‘토끼전’판타지 어드벤처 가족극 ‘토끼전’ 공연이 오는 13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 ‘토끼전’은 2017 UAE 코리아페스티벌 공식 초청, 2018 경기공연예술페스타 베스트콜렉션 선정, 2018 의정부 음악극 축제 공식 초청, 2018 밀양푸른연극제 공식 초청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극공작소 마방진의 작품이다. 고전 소설‘토끼전’의 교훈을 살린 이야기에 연극계의 스타 연출가이자 2018 평창패럴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자였던 고선웅의 트렌디한 각색과 차세대 연출가 서정완의 연출을 가미해 남녀노소 함께 웃으며 공감할 수 있다.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와 자유로운 상상력이 더해진 공연 ‘토끼전’은 고전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재치 있게 표현함과 동시에 다채로운 오브제와 영상, 매력적인 퓨전국악, 맛깔스러운 탭댄스까지 더해져 청각과 시각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선정작인 ‘토끼전’은 사업비의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진행되며, 이번 사업의 취지인 문화향유 신장에 기여하고자 관내 일부 문화소외계층을 무료 초청한다.평소 식탐이 많던 용왕은 토끼의 생간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꾀병을 부려 신하들에게 토끼의 생간을 구해오라 명한다.못나고 게을러서 사는 게 재미없는 별주부 자라는 토끼의 간을 가지고 오면 포상을 내리겠다는 용왕의 말에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로 떠난다. 토끼를 만난 별주부는 달콤한 말로 토끼를 꾀어내고, 유혹에 넘어간 토끼는 의심 없이 바다로 향하는데….△모차르트 최후의 걸작 오페라 ‘마술피리’대구 봉산문화회관은 2019년 봉산문화회관 우수공연시리즈Ⅱ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를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올린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걸작 오페라‘마술피리’는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어 가족오페라로 재해석해 어린이들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다. 극적이면서 다채로운 음악으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작품이다.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얻는 주인공 타미노와 파미나의 이야기로, 빛이 어둠을 몰아낸다는 내용으로 진지함과 철학을 품고 있는 대표적인 가족 오페라이자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791년 오스트리아 비덴 극장에서 초연한 후 지금까지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걸작이다.완벽한 음악적 구성과 대중성을 겸비해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마술피리’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와 함께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로 꼽히며 ‘밤의 여왕’아리아로 유명하다. 과거 소프라노 조수미의 오페라 공연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전문 내레이션과 함께 진행되고 스토리 전개가 간결해 어른부터 아이까지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콘서트 형식 오페라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한문연(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지역과 중앙과의 문화적 격차를 좁히고 소외계층에게는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아름다운 화요일 : Deep Deep Deep’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 기획 공연인 ‘아름다운 화요일’이 ‘Deep Deep Deep’이라는 테마로 16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깊이 있는 풍부한 음색을 지녀 많은 작곡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악기들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으로 꾸민다.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와 더불어 현악기들의 음색을 돋보이게 해준 클라리넷과 피아노와의 다채로운 앙상블을 만날 수 있다.로시니의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위한 2중주’, 슈만의 ‘비올라,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3중주’ 등 현악기와 더불어 풍부한 음색을 자랑하는 피아노와 클라리넷의 화려하고도 역동적인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균형 있는 화합을 만들어낸다. 이번 연주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파 젊은 연주자들의 진중한 음악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경북대 예술대학 및 동대학원에서 수학 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서머아카데미 디플롬을 취득한 비올리스트 최민정,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한 후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배규희, 부산시립교향악단에서 콘트라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인 우현수, 미국 노스텍사스대학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지역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정혜진,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 후 국내외에서 오페라 코치 및 반주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남자은이 다채로운 작품에 깊은 울림을 녹여내는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화요일에 단돈 만원이라는 저렴한 티켓으로 수준 높은 지역 음악가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화요일 시리즈는 특별히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기획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콘텐츠와 음악을 결합시켜 관객들의 시야를 넓히고 매력을 선사하는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7

‘역사저널 그날’ 고려편, 드디어 책으로 만난다

민음사에서 펴낸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는 KBS의 교양 역사 토크쇼 ‘역사저널 그날’의 재미와 깊이를 온전히 책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역사(History)가 지닌 이야기(Story)로서의 재미를 극대화한 이 시리즈는 출간과 동시에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조선’ 편이 완간된 후에는 고려 편의 출간 시기를 묻는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를 정도였다.‘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은 방송의 생동감 넘치는 대화를 고스란히 지면으로 옮겼다. 동시에 방송에서는 시간 관계상 빠르게 언급하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쉽게 풀어 설명해 천천히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요소마다 첨부된 풍부한 도판과 상세한 사료는 고른 호흡으로 독서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방송과는 다른 형태로 몰입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은 1 왕건에서 서희까지 2 강감찬에서 최충헌까지 3 만적에서 배중손까지 4 충렬왕에서 최영까지 등 총 네 권으로 구성된다.2013년 가을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 ‘역사저널 그날’은 역사의 대중화라는 흐름을 가장 먼저 이끈 TV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역사를 지루하고 딱딱하며 일방적인 지식이 아니라 쉴 새 없이 주고받는 수다로 풀어내면서도 가볍지 않은 울림을 전해 줌으로써 재미와 깊이를 모두 잡았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주말 저녁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냄으로써 2019년 현재 세 번째 시즌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2016년,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건국에서 멸망까지 장장 8개월여에 걸쳐 고려사 전체를 다룬 것이다.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프로젝트였다. 고려 편 방송은 여러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10세기 초, 한반도에 다시 한번 분열의 시대가 도래했다. 힘을 잃은 신라 왕실을 대신해 혼란을 수습할 자는 누구인가?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1: 왕건에서 서희까지’는 왕건이 고려를 건국해 후삼국을 통일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분열은 극복됐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만만치 않았다.거듭된 혼인은 후계 다툼을 낳았고, 약해진 왕권을 일으켜 세우려는 광종의 노력은 또 다른 후유증을 남겼다. 외침도 있었다. 거란의 첫 번째 침공은 서희의 활약으로 막아 냈지만 내부의 대립과 갈등은 거란의 재침을 불러왔다. 고려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자주와 종속, 저항과 순응의 갈림길에서 문명 대 야만, 농경 대 유목이라는 구도는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그러나 북방 민족이 언제나 한반도를 위협하는 요소였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2: 강감찬에서 최충헌까지’는 외부의 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강감찬은 귀주에서 거란을 물리침으로써 고려에 100년의 평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흥망성쇠의 이치는 변화를 불러온다. 북쪽에서 거란을 대신해 여진이 새롭게 대두했다.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면 다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다시 전쟁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한 서경 천도론자들은 실패하지만, 세력을 키운 무신들은 마침내 고려사의 주인공이 된다. 13세기 초, 몽골고원에서는 난립하던 부족들이 하나의 깃발 아래에 모여들었다.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강타할 폭풍의 전조였다.‘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3: 만적에서 배중손까지’는 무신 정권 치하에서 몽골의 침입으로 존망의 갈림길에 선 고려를 살펴본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반란과 하극상의 시대는 최충헌의 집권으로 진정됐다. 그러나 곧 몽골이 맹렬한 기세로 고려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고려는 28년간 몽골에 맞서 싸우며 저항하지만 한계에 달하고, 마침내 결단의 순간이 다가온다. 고려 태자가 몽골의 대칸을 직접 만나고자 길을 나선 것이다. 고려의 명운을 건 협상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고려는 몽골의 질서 아래에 편입되는 길을 택함으로써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멸망을 피했다. 그러나 마냥 다행스럽기만 한 일이었을까?‘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4: 충렬왕에서 최영까지’는 원 간섭기에서 시작해 위화도 회군까지 다룬다. 쿠빌라이 칸의 딸과 혼인한 충렬왕, 쿠빌라이 칸의 손자 충선왕은 고려를 존속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고려의 독립은 끊임없이 위협당했다. 개혁 군주 공민왕은 원의 기황후에게 맞서고 신돈을 등용하기도 하며 마지막 혼을 불태우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이성계가 최영을 처형하면서 드디어 고려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이 급전직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4

일상을 겪어내며 한번은 마주했을 어떤 무례함과 부당함

작가 임솔아의 첫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문학동네)이 출간됐다.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첫 장편소설 ‘최선의 삶’으로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증명하고, 첫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로 2017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와 소설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젊은 작가다. 시적인 문장 안에 진중한 사유를 함축해 한국문학의 깊이를 더하는 임솔아의 작품세계를 단편집으로는 처음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임솔아가 고르고 골라 배치해둔 단어들은 시어와 같은 무게를 지니고 문장과 문장 사이를 말해지지 않은 의미로 고요히 채워가며 자신만의 독특한 울림을 발산한다. 소설집에 수록된 여덟 편의 작품은 인물의 나이순으로 배치돼 있다. 다음 작품으로 이행할수록 나이를 먹어가는 임솔아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변화는 인상 깊다. 스스로를 비정상으로 여기게 만드는 세상에 반발하며 서걱거리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존재들이 소설집의 끝에서는 물기를 품은 눈송이로 변해 서로 뭉친다. 임솔아가 ‘작가의 말’에서 “이 인물들은 여태 내가 겪어온 것들을 함께 겪은 동지들”이라고 밝힌바, 소설 속의 인물들이 삶을 지속하며 이뤄내는 변화는 작가 임솔아가 겪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임설아는 작가 스스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써낼 수 없는 약자와 소수자로서의 삶의 세부를 소설 속에 배치해놓는다. 이렇게 쓰였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일상에서 한 번씩은 마주했을 어떤 무례함과 부당함을 생생히 기억해내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4

조계종 교육원 하반기 출가자 모집 공고

출가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계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종단 차원에서 직접 출가자 모집과 홍보 활동에 나섰다.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출가, 자유와 자비의 길’을 캐치프라이즈로 2019년도 하반기 출가자 집중 모집을 공고했다.출가자 집중 모집은 ‘출가 절벽 시대’ 대응책으로 조계종 교육원은 지난해부터 매년 2차례 출가 집중안내 기간을 정하고 출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올해 7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는 하반기 집중등록기간으로 이 기간에 등록하면 행자생활을 거쳐 내년 2월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할 수 있게 된다. 출가 대상은 만13~50세(1970년 12월 31일까지) 누구나 가능하다. 등록 절차는 전국 조계종 사찰 중 원하는 사찰을 선택하고 사찰에 거주하는 스님과 출가에 대해 상담후 출가하면 된다.조계종 출가 스님에게는 필요한 주거·교육·의료 등 일체 혜택과 국민건강 보험료, 국민연금 보험료, 입원진료비·요양비 등이 지원된다. 소년출가자, 청년출가자의 경우에는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불교대학 입학 시 등록금 및 수업료 전액 지원, 대학원 진학 시 장학지원, 군승 지원 시 특별 선발한다. 특히 소년출가자는 6개월간의 행자교육과정이 면제된다. 출가 절차에 대한 상세한 문의는 조계종 교육원(02-2011-1801)에서 안내받을 수 있으며, 개인적인 출가상담은 출가상담전화(1666-7987)로 전화해 출가상담사 스님과 직접 상담을 할 수 있다. 조계종 출가사이트(monk.budd hism.or.kr)에서도 출가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