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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나아가야 할 방향 다각적 논의

한글문학의 세계화를 알리는‘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경주에서 개최된다.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는‘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예술의전당 등 경주시 일대에서 개최한다.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3·1운동 100주년 기념)’을 주제로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문학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10개국 51명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과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가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주제1·2 발표,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역사기행 등이다.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특별강연은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중앙대 초빙교수), 46년 동안 한국어를 연구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한국 현대문학을 연구해온 하타노 세쓰코 일본 니이가타현립대학 명예교수가 참석하며 김홍신 소설가의 사회로 펼쳐진다.8일 문학강연은 신달자 시인이 ‘한글의 새로운 부활과 조명’,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가 ‘한글은 묶여 있는 영웅’을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이사)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국제펜한국본부는 경주시민과 학생 등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6~9일 대회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간단히 등록만 하면 특별강연과 문학 강연 등을 들을 수 있다.6일 열릴 개회식은 신라시대 군악대인 고취대와 가야금 3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대회사, 환영사, 축사, 축시낭송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신경림 시인과 김후란 시인의 축시가 낭송된다. 7, 8일 양일간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4가지의 소주제로 구성한 주제1·2 발표 , 그리고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을 다루는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토론에는 권재일 서울대 명예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김종회 경희대 교수, 박덕규 단국대 교수가 참여한다. 8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가 열린다.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김나영, 경주교향악단, 경주국악협회 두두리, THE SHIM, EL밴드 , 정병수 무용단이 참여해 11월의 경주 가을에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게 된다.손해일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맑게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증오를 없애고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30

예술가의 삶, 그들이 전하는 삶의 궤적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대구 화단 발전과 창의적인 예술발전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원로화가들의 작품을 초대하는 ‘2018 대구원로화가회전’을 연다.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A관에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역 미술의 발전을 도모한 대구원로화가회(회장 이영륭) 회원 17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구상과 비구상의 장르 구별없이 개성이 풍부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작가 대부분은 서울과 대구에서 대학 졸업하고 대학과 중등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였으며, 독자적인 화풍을 통해 지역미술계의 핵심화가로 활동해 왔다. 대구원로화가회는 근대 화단의 메카였던 대구를 대한민국 미술의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009년 창립됐다. 원로작가들은 후배 미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해마다 정기전을 갖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동길, 문종옥, 박해동, 유황, 이영륭, 최돈정, 민태일, 이천우, 정대현, 최학노, 정종해, 조혜연, 박중식, 유재희, 주봉일, 손문익, 신현대 등 원로화가 17명이 참여한다. 작품은 30여 점을 전시한다.이영륭 회장은 “왕성한 창작으로 후진 작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미술계의 건전한 풍토 조성에 이바지하며 시민의 문화 향수권이 이번 전시로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욱 미술인의 화합과 미술계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30

“문학의 향기가 오래 남는 작품다운 작품 쓰고 싶어”

포항지역에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한 인사를 격려하는 ‘애린문화상 시상식’이 올해 8회째 열렸다. 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내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재생 선생의 선린, 애린정신을 이어가려는 그의 아들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998년 자신의 사재로 애린복지재단을 설립해 가난한 이웃을 돕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지역문화 발전에 공이 많은 사람을 선정해 격려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10월에 제정한‘애린문화상’은 향토문화 발전에 공이 많은 사람을 발굴해 재조명하는 의미와 함께 지역 문화 발전의 동력을 살리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근래 들어 많은 사람들이 문화야말로 가장 중요한 미래 산업이라고 말한다. 애린문화상이야말로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도시를 밝게 하는 일임을 공감하게 하고 있다.지난 25일 제8회 애린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김일광(65) 동화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이명석·한흑구·박영달·김대정 등지역의 시대적 전환기 살아온 분들삶의 이야기 인문학 자료로 남길 터-30여 권의 저서를 펴내며 지역 문단을 올곧이 지켜오셨다. 애린문화상을 수상한 소감은 어떠신지요.△먼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을 추전하고 또 선정해 주신 이대공 이사장님과 이사들께 감사를 드린다. 아직 내 문학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몇 차례 사양을 했지만 선배들께서 상은 결과로 주기도 하지만 격려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수상을 권해서 받게 됐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받은 셈이다. 동화를 쓰기 시작한 지가 35년 여 되는 것 같다. 매년 한 권 정도의 책을 펴냈다. 워낙 재주가 없는지라 쉼 없이 써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 특히 지방에서 문학을 한다는 자체가 모험인 시대를 거쳐 왔다. 지방 작가들이 작품은 있어도 발표할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으며, 더구나 책으로 출판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훌륭한 선생님들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복이 있었다. 이오덕, 손춘익 등 그 분들의 이끌어주심이 오늘 나를 있게 했다.-지난 4월, 조선말 실학자이자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석곡 이규준’을 펴내시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앞으로 그 선배님들의 모습처럼 후배들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 포항에는 문학적인 소재가 많고 많으며, 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인재도 참으로 많다. 이들을 살려내는 작업에 작은 심부름을 하고 싶다. 이들을 아울러서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재생산하는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다. 지금 울릉도 독도 이야기, 다섯 권째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한말 우리 지역 의병활동을 배경으로 젊은 의병의 사랑 이야기에 관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이를 뮤지컬 대본으로 작업 중에 있다. 가능하다면 서울 무대에 올리고 싶다. 우리 지역 이야기를 우리 지역에서 설익은 모습으로 만들어서는 우리끼리 나누다 만다면 지역 문화의 격을 높일 수 없다. 좀 더 치밀하고 문학적인 탄탄한 구조를 가진, 그야말로 작품다운 작품이 되었을 때, 작품으로 대접을 받으며, 그 향기가 오래 남게 된다.-지역 발전도 문화의 융성 없이는 불가능하고, 문화 없이는 시민의 삶도 윤택해 질 수 없다는 말들이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바람이 있으시다면.△꼭 하고 싶은 것은 어른들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해방, 육이오 전란기 전후의 인문학적 자원을 기록하는 일이다. 문화적으로 이명석, 한흑구, 박영달, 김대정 등, 이분들과 함께 지역의 시대적 전환기를 지내온 분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이 이야기가 우리 지역의 근대 인문학적 자료로 빛을 발할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더 시간을 지체하면 이 자원이 영영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역사적 자산 관리에 나설 필요하다. 예를 들어 300여 기가 넘던 고인돌이 사라지고 있으며, 13기나 되는 봉수대가 존재조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자산들의 소중함을 다 잊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다. 지역문화 발전은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서 시작하여야 한다. 무슨 대형 건설 사업이나 공장 유치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지를 못한다. 문화 발전을 그런 시각에서 살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발전을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지역민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지도 모른다.※김일광 동화작가 프로필△1953년 포항 출생△포항문인협회장 역임△1984년 창주문학상과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당선, 경상북도문화상 수상△저서 동화책 ‘아버지의 바다’ ‘말더듬이 원식이’ ‘물새처럼’ 등과 전기집 ‘윤선도’ ‘윤봉길, 장편소설 ‘석곡 이규준’ 등 30여 권 출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사진/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2018-10-29

석재 서병오 동아시아의 보묵(寶墨)전… 대구 수성아트피아

‘석재 서병오(石齋 徐丙五) 동아시아의 보묵(寶墨)’전이 오는 30일부터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의 걸출한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6· )의 작품세계와 업적을 조명하고 현창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석재 작품을 비롯해 서화 작품전과 함께 석재 관련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특히 지난해 말 서병오 후손인 서기호씨가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에 기증한 서병오 인장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성명인과 아호인, 두인(頭印), 유인(遊印)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 인장을 찍은 인흔(印痕)과 인장을 함께 선보이며 전각의 대가 김태석 작가가 새긴 인장 세트, 서병오가 애용한 두인 ‘사무사(思無邪)’, 석재가 중국 상하이에서 교유한 서화가 양보광 인장 등 귀중한 인장들이 대부분이다.호반갤러리에는 석재 서병오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8폭, 10폭 등 병풍 작품 8점을 비롯해 사군자 작품, 행초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멀티아트홀에는 추사 김정희 작품을 비롯해 긍석 김진만, 죽동 서동균 등 서병오의 스승과 친구, 제자 등의 서화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학술세미나는 30일 오후 3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알토홀(세미나실)에서 열린다.‘진경시대 영남 문묵과 추사의 영향’(김진혁 학강미술관장), ‘근현대기 대구 묵죽화의 전개’(이인숙 미술사학자), ‘석재 인장 이야기’(김봉규 영남일보 문화부 부장), ‘죽농 서동균과 소헌 김만호’(류재학 현대서예가)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이번 전시회 부제 ‘동아시아의 보묵(寶墨)’은 석재 서병오의 서화작품이 중국과 일본 등 당대의 세계적 서화가와 문학가 등의 극찬을 받은 보물 같은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정했다.이번 전시는 수성아트피아 기획전으로 마련됐으며 11월 11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9

박대성 화백 ‘반구대 소견’ 작품 감상 후 야외 스케치

(재)문화엑스포는 오는 3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 10월 ‘문화가 있는 날’ 전시 연계프로그램인 ‘프리 드로잉 - 선 하나로 내 마음을 담다’ 네 번째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반구대 소견 - 신석기부터 오늘까지’이다. 소산 박대성 화백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재해석한 작품인 ‘반구대 소견’을 감상한 후 미술관 밖으로 나가 경주엑스포의 가을 풍경을 자유롭게 담아보는 야외스케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ㅂ이어 경주타워에 올라가서 단풍으로 곱게 물든 경주엑스포공원과 보문호수를 내려다보며 차를 마시는 시간도 가진다.참가를 원하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홈페이지(www.cultureexpo.or.kr)나 솔거미술관 홈페이지(www.gjsam.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solgeo@cexpo.or.kr)로 접수하면 된다.경주솔거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프로그램은 성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관람료 및 참가비는 무료다.한편, 박대성 화백은 한국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도 출신인 박 화백은 경주 남산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그린 ‘장백폭포’와 ‘일출봉’은 남북정상회담 때 접견실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9

포스트 게놈, 생명체를 편집하고 창조하는 시대

21세기 초, 인간 유전체의 정보를 읽어내겠다는 인간 유전체 계획(Human Genome Project, 인간 게놈 프로젝트)이 완료된 이후 생명 과학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2016년 5월 합성 생물학의 세계적 대가들이 하버드 의과 대학에 모여 인간의 유전체를 합성하는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논의한 바 있고, 2017년 8월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공동 연구 팀이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Cas9)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체 교정에 성공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2018년 여름, 중국 과학 아카데미의 합성 생물학 연구 그룹과 뉴욕 대학교의 제프 보에케 교수 연구팀은 효모의 염색체 16개를 각각 1개, 2개의 염색체로 이어 붙여 재설계했고 이 효모들이 문제없이 생명 현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고했다. 이렇듯 인간이 직접 유전체를 합성해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포스트 게놈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는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시대’(사이언스북스)에서 게놈 프로젝트 이후 생명 과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합성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소개하고 크리스퍼 가위, 세포 치료제 등 실제 이 학문을 통해 생명체를 변형시킨 여러 실례와 위험성 등을 설명한다.‘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는 합성 생물학, CRISPR-Cas9을 비롯한 유전자 가위, 줄기 세포를 설명하는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눠진다. 1부에서 3부는 합성 생물학이라는 학문을 소개한다. 1부는 합성 생물학이 출현하게 된 역사와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생명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합성 생물학의 행보를 보여준다. 2부는 합성 생물학을 적용하여 생명체를 변형시킨 여러 사례들을 소개한다. 바이러스를 복원해 확산시키면 심각한 사회적 해를 끼칠 수 있지만 멸종한 동물을 살려내 생명 다양성을 지킬 수도 있는 합성 생물학의 양면적 특성도 논한다. 3부는 합성 생물학이 위험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고하고 2018년 여름 발표된 효모 유전체 재설계 연구와 그 의의를 소개하며 합성 생물학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열린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4부에서 7부는 합성 생물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술인 유전자 가위 기술,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4부는 유전자 가위의 역사를 기술한다. 크리스퍼 이전의 유전자 가위의 역사를 훑고 크리스퍼 출현 이후 합성 생물학의 발전 경과를 정리한다. 5부에서는 크리스퍼의 발전으로 실현이 가능하게 된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과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유전자 가위의 활용법을 소개한다. 6부에서는 인간 배아 유전체 편집에 사용되는 유전자 가위 기술과 그에 따르는 사회적 쟁점을 정리하고 있으며, 7부에서는 다른 유전자 가위 기술과 비교하여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고 유전자 가위 기술의 미래를 개괄한다.8부는 세포 치료를 주제로 한다. 세포 치료에는 세포를 추출해 병을 유발하는 특정 세포만 파괴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변형해 다시 주입하는 면역 세포 치료와, 생체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세포의 줄기 세포를 체내에 주입해 생체 기능이 회복되도록 하는 줄기 세포 치료 두 가지가 있다. 세포 치료는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약을 통한 기존의 치료는 완전히 사라지고 세포를 이용한 개인 맞춤 치료가 대세를 이루게 될 수 있음을 예견한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26

조선시대 사대부 한시 창작교과서 ‘오언당음’ 풀이

조선 선비들은 왜 학동들에게 한시를 가르쳤을까? 한시를 모르면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과거시험은 지식인들이 관직으로 진출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였는데, 과거시험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한시 짓는 능력이었다. 한시는 복잡한 규칙을 가진 문학 갈래다. 한자의 특성 중의 하나인 사성(四聲)을 둘로 나누어 평성(平聲)과 측성(仄聲)으로 구분하고, 평측을 맞춰 글자를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짝수 행의 마지막 글자에는 같은 계열의 소리로 운(韻)을 맞춰야 한다. 또한 구절끼리 대구(對句)를 맞춰서 표현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규칙들이 더 많이 적용된다. 이렇게 어려운 규칙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순식간에 한시를 짓는 능력은 곧 그가 천재에 가까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했다.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한시 창작 교과서였던‘오언당음’이 김풍기 강원대 교수(국어교육과)의 새로운 평설로 다시 소개됐다.‘당음’은 원나라 때 편집된 당시(唐詩) 선집으로, 시음·정음·유향 세 부분으로 이뤄졌다. 그중 조선의 지식인들이 ‘당음’의 본론 격으로 삼은 것이 ‘정음’이고, ‘오언당음’ ‘정음’을 중심으로 오언절구만을 뽑아서 편집한 책이다. 당나라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대순으로 편집된 이 책은 당시를 기반으로 하는 한시 창작의 교과서처럼 널리 읽혔다.다양한 저서를 통해 ‘옛 시 읽기의 즐거움’을 피력해 온 김풍기 교수는 ‘김풍기 교수와 함께 읽는 오언당음’(교유서가) 에서 평소 한시를 번역하면서 느끼는 ‘미묘한 어긋남’을 이번에 평설(評說)의 방식을 통해 넘어서려 했는데, 이전의 번역에 상당 부분 동의하면서도 한시의 맥락과 내용을 자기 나름으로 풀어 쓰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김풍기 교수는 “당대 최고의 시인인 당나라 시인들의 작품에서 우리는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력을 만나게 된다”고 전한다.조선에서 ‘당음’을 출판한 기록은 왕조실록에 보인다. 당나라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대순으로 편집된 이 책은 당시를 기반으로 하는 한시 창작의 교과서처럼 널리 읽혔다. ·한시는 인간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문학 양식이다. 한자의 특성상 한시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한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료 해독’이라는 난제를 수반한다. “더구나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생기는 미끄러짐, 즉 번역 과정에서 생기는 미묘한 어긋남을 피할 수가 없다.”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은 자신의 시대가 구성한 일반적인 문학적 구성을 가지면서도 그러한 패턴을 탈피함으로써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다. 익숙하지만 어디선가 그 익숙함을 깨는 듯한 작품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한 한시를 우리는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日日人空老 날마다 사람은 부질없이 늙어가지만年年春更歸 해마다 봄은 다시 돌아오누나.相歡在樽酒 서로 기뻐함은 술동이에 있나니不用惜花飛 꽃잎 날리는 걸 안타까워할 것은 없지.”내 생애를 자연과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아득한 슬픔에 젖어든다. 무한한 우주의 운행에 비하면 우리의 생애는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空’(공, 부질없이)과 ‘更’(갱, 다시)은 절묘하게 대구를 맞춘 글자다. 그렇기 때문에 ‘歡’(환, 기쁘다)으로 나아가는 명분이 생긴다. 이태백도 자신의 글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浮生若夢, 爲歡幾何?”라고 했다. 뜬구름 같은 인생은 꿈과 같으니 우리 생에서 기뻐할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니 좋은 벗이 있고 좋은 술이 있는 좋은 봄날 밤이면 당연히 즐겁고 기쁘게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_349∼350쪽에서 /윤희정기자

2018-10-26

“복음의 축복이 이웃에 흘러 가길 소망”

▲ 원유술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교구장대리 신부는 “새롭게 지어진 4대리구청 가톨릭교육원이 신자들의 영성이 발전할 수 있고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복지·나눔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경주, 포항, 울릉 지역을 관할하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4대리구가 제4대리구청 가톨릭교육원을 지어 축복식을 가졌다. 최근 가톨릭교육원 축복식을 봉헌한 원유술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 신부를 만나 소감과 계획을 들어봤다.이날 만난 원유술 신부는 “대리구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과 기도를 모아 완성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복음화와 지역의 문화나 삶의 풍요로움이 이웃들에게 축복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청 가톨릭교육원은 어떤 일을 하는 시설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1999년 시노드 결과의 하나로 교구를 5개 지역으로 분할했습니다. 포항, 경주, 울릉 지역 사목 활성화를 위해 2005년 설립된 4대리구청은 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 59 위치가 외곽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어려워 대리구 신자들의 교육 및 행사 등에 있어서 온전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립식 건물로 지어져 노후가 심해 매년 누수 및 시설고장으로 유지보수를 반복하며 행정업무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 2014년 11월 4대리구청 가톨릭교육원 건축 준비위원회 소집을 시작으로 가건물 시대를 청산하고 지역 복음화와 기도모임, 문화사목 등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장소 건립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포항시 북구 죽도로 20번길 10 연건평 5천26㎡, 건축면적 986.70㎡의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6층 건물인 대구대교구 4대리구청 가톨릭교육원은 대강당과 교육연구시설, 사제관, 주차장 등을 부대시설로 갖추고 있습니다. 특별히 최대 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 요안나홀은 교육과 문화행사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강당 요안나홀은 가톨릭교육원 부지의 일부였던 요안나 무료급식소의 토지를 기증한 고(故) 신순희 요안나를 기억하고자 이름지었습니다. 이번 가톨릭교육원 준공을 통해 포항지역의 중심지역인 죽도동에 자리를 잡은 만큼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가까울 뿐 아니라 다목적 강당을 갖춤으로써 대리구 신자들의 교육 및 행사 등 사목을 활성화 할 수 있게 돼 지역 복음화 구심점으로 더 충실히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복음화와 지역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새 대리구청사 건물을 가톨릭교육원이라고 지으신 것과 최첨단 시설의 대강당 등을 보면 신자들의 교육과 사회복음화를 위한 활동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먼저 하시고 싶으신 일은.△첫 사업으로 포항시민과 함께하는 ‘제10회 4대리구 한마음축제’를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열고 있습니다. 문화한마당으로 두 가지 전시회와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공연하고 소통한마당은 고령화 시대의 숙제인 어르신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르신잔치’가 열립니다. 문화한마당 파트1은 오는 11월 4일까지 가톨릭교육원 소강당에서 ‘성화작가 정미연 데레사’전이 열립니다. 또 작가와의 만남은 25일 오후 1시에 열립니다. 여산성지 야외 14처 조작작품들이 최초 전시되며, 2017·2018년 대구주보 그림의 원화들, ‘사순-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의 원화들 등이 전시됩니다. 문화한마당 파트3은 오는 11월 10~25일까지 가톨릭교육원 소강당에서 ‘4대리구 사진가회 사진전’이 열립니다. 또 ‘소통한마당’은 25일 가톨릭교육원 요안나홀에서 대리구내 어르신들의 사전신청을 받아 어르신잔치가 열립니다.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살아가도록 기쁨을 주고자 합니다.-앞으로 포부나 신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4대리구청 가톨릭교육원이 신자들의 영성이 발전될 수 있고 지역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일치는 신앙인이 추구하는 가장 위대한 완성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진정한 평화를 얻고 마음의 기쁨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25

포항 황해사 반야다도회 천태차문화대회 금상 수상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도원 스님) 차 동아리 반야다도회가 최근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소재한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광명전 5층에서 개최된 ‘제16회 천태차문화대회’에서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국 23개 천태종 사찰 다도회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천태차문화대회에서 황해사 반야다도회는 다례시연 부분에 참가해 신이나 불상에 올리는 선고차인 헌다례와 임금이나 부모님, 존경하는 인물 등에 올리는 원로차인 진다례를 시연해 1등상을 수상했다.전필수 반야다도회장은 “불자의 삶에서 차를 달이는 정진의 공력이 더해지면 이미 다선일미(茶禪一味)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열리는 차문화대회를 통해 우리 회의 기량을 높이고, 자부심을 갖고 천태차문화의 가풍을 완성해 나가고자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제16회 천태차차문화대회’는 천태종 교무국장 도선 스님의 사회로 △개회식 △육법공양(회장단 대표 17인) △다례 시연(3개 사찰) △들차 시음회(23개 사찰) △다식 경연(10개 사찰) △시상식 및 폐회식 순으로 진행됐다. 각 경연 심사는 현재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이사인 김기원·이혜자·양흥식·강법선 심사위원이 맡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5

포항 교회, 이웃사랑 바자회 ‘풍성’

포항지역 교회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이웃사랑 바자회를 잇따라 연다.이들 교회는 아프리카 초등학교 건립기금 마련과 장학기금 마련 등을 위한 바자회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바자회에는 교인들로부터 기증받은 가전제품, 식료품 등 각종 물품을 시중보다 싼 값에 판매한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회 앞마당 등 교회 일원에서 ‘장학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大바자회’를 개최한다.바자회에는 생필품, 먹거리, 농산물, 재활용품(의류, 신발, 장난감 등) 코너 등이 운영된다.교회는 1천만 원 정도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지역 학생들의 학자금 등으로 지원한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7일 오전 10시부터 교회 본관과 주차장에서 ‘아프리카 잠비아 총궤사우스 초등학교 건립기금 마련 이웃사랑 바자회’를 진행한다.품목은 의류, 생활용품, 식료품, 먹거리 등이다. 교회 여전도협의회는 교인들을 상대로 바자회 경품후원을 받고 있다.이 교회는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사랑의 우물파기, 교실 지어주기, 여성병원(조산소) 건립 등 각종 사업을 펴왔다.포항푸른숲교회(담임목사 김선인)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교회 주차장에서 지역민을 위한 사랑 나눔의 바자회를 연다.바자회는 생필품코너, 먹거리코너, 농산물코너, 건어물코너, 아동용품코너, 재활용품코너 등으로 운영된다.또 미꾸라지 잡기, 페이스페인팅, 물풍선 던지기 및 만들기 등 자녀와 함께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포항우창교회(담임목사 이남재)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6회 이웃사랑♥섬김 바자회’를 개최한다.품목은 먹거리, 반찬 및 산지 직송품, 재활용품, EM비누 등이며, 특별행사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놀이도 이어진다.교회는 바자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최상품의 부추를 선물로 전달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권영기)도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선교바자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 교회들은 연말까지 이웃사랑 바자회를 이어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5

동화작가 김일광 씨, ‘제8회 애린문화상’ 수상

▲ 동화작가 김일광씨‘제8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포항 출신 동화작가 김일광(65)씨가 선정됐다. (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5일 오전 11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시상식을 갖고 김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려 착근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애린문화상을 받는 김일광씨는 1953년 포항에서 출생해 1984년 창주문학상을 수상하고 1987년에는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다.대표적인 작품으로는 55쇄가 발간된 동화 ‘말더듬이 원식이’ 외에도 ‘귀신고래’, ‘조선의 마지막 군마’ 등 30여 권이 있다. ‘강치야 독도 강치야’는 영어로 번역돼 영어권에 배포됐고, ‘귀신이 사는 집’중 ‘키 작은 나무’는 일본작가에 의해 일본에서 일본어로 번역 출판됐으며 ‘귀신고래’는 스페인어로 번역돼 멕시코에서 출판됐다.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을 세 차례(8, 9, 14대)나 맡아 6년간 봉사하면서 지역문학계에도 크게 기여했고 초등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전념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특히 지역에 바탕을 둔 소재를 문학화 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전통의 격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고, 문학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 문화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전 포항예총 회장)씨,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씨, 제3회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씨, 제4회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씨, 제5회 권순남(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씨,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지부장), 제7회 이낙성(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애린문화상은 8회를 이어가고 있다.지역 학생들의 문학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재생백일장은 19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제19회에는 515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고 88명의 우수작품을 선발해 시상식을 가졌다.애린복지재단의 주된 사업인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46억여 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재생 이명석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재생 이명석’을 출판했다.‘재생 이명석’ 일대기에는 6·25 전쟁 후 전쟁고아들을 위한 선린애육원 설립과 운영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애린공민학교를 설립해 전쟁 중 학업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을 가르쳤고, 어려움에 처한 성곡마을 한센인들을 보호하고 정착촌 마련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포항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감당한 선생의 삶의 발자취를 담은 자료와 증언 등이 담겨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25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꽃의 향기를 구부려 꿀을 만들고/ 잎을 구부려 지붕을 만들고/ 물을 구부려 물방울 보석을 만들고/ 머나먼 비단길을 구부려 낙타등을 만들어 타고 가고/ 입 벌린 나팔꽃을 구부려 비비꼬인 숨통과 식도를 만들고/ 검게 익어가는 포도의 혀 끝을 구부려 죽음의 단맛을 내게 하고/ 여자가 몸을 구부려 아이를 만들 동안/ 굳은 약속을 구부려 반지를 만들고”(송찬호 시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부분)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이상시문학상 등 내로라하는 상을 수상하며 많은 팬을 거느린 송찬호(사진·59) 시인이 경주에서 특강을 한다.(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송찬호 시인 초청 특강을 연다.송찬호 시인은 1959년 충북 보은 출생으로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외 다수의 시집과 동시집을 출간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일상의 세계를 역동적인 수사와 비유로 되살려내는 완숙한 시세계를 선보이며 각종 시문학상을 휩쓸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잡았다.지난해 디카시‘비상’으로 제3회 디카시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디카시집 ‘겨울 나그네’를 펴내는 등 디카시를 추구하고 있다.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다.이번 특강은 송 시인으로부터 직접 그의 삶과 시의 문법을 들어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고향인 충북 보은의 농촌 마을에 살며 세속의 질서를 버리고 오롯이 시로써 세상을 해석하는 송찬호 시인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2018-10-24

가창창작스튜디오, 개관 11주년 행사 풍성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는 개관 11주년을 맞아 오는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지난 2007년 5월 개관한 가창창작스튜디오는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에 소재한 폐교(가창초등학교 우록분교)를 미술작업이 가능한 창작레지던스로 만들어 운영되고 있는 창작공간이다. 재단은 매년 공모를 통해 10명의 국내작가와 8명의 해외작가를 선발하며, 안정적인 창작환경으로 젊은 미술작가들의 창작·교류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 배출된 입주작가는 총 156명으로 국내작가가 105명, 해외작가가 51명이다.먼저 재단은 가창창작스튜디오의 개관 11주년을 기념해 ‘아카이브 자료집’을 발간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가창창작스튜디오 출신작가 아카이브를 목적으로 하는 이 자료집은 특히 국내작가의 대표작품을 전면 조사해 280여 쪽의 분량으로 제작했으며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으로 향후 작가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프로모션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또한 기획전시 ‘The Middle of Nowhere’전은 출신 작가들 중 대구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9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스페이스 가창에서 선보인다. 이 전시의 의도는 작가들이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를 시작하며 시내와 떨어진 외딴 곳에서의 생활에 대해 가졌을 막막함에서 시작했다. 외딴 장소에서의 미지수와 기대감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배가시키고, 이것은 관람객이 낯선 작품 앞에 섰을 때의 호기심과 짝을 이루게 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강민영, 김윤경, 서성훈, 신경철, 육종석, 이재호, 정지현, 차현욱, 최승준 등 9명이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입주작가이자 현재 가창창작스튜디오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김승현 작가가 기획했다. 김 작가는“창작공간, 작가 그리고 관람객은 낯선 경험으로 연결되어 그로부터 나온 힘을 공유하며 익숙함에서 자신을 밀어내며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작가들이 입주 첫날 마주했던 오래된 분교에서의 낯선 느낌을 관람객들도 함께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획전시와 함께 올해 입주한 작가들의 전시와 오픈스튜디오도 열린다. 해외작가 8명의 단체전인‘Link2018’전은 3개월 단위로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한국에서의 환경과 문화, 제도를 경험하고 새롭게 맺은 관계를 통해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다니엘 패터슨(캐나다), 에밀리 헤리슨(캐나다), 바바라 프로샥(독일), 셀린 스트러거(오스트리아), 웨인 리우(미국), 숑 쑤야대만), 황소홍(중국), 장위영중국) 등 8명이다. 이 전시는 입주 큐레이터 김다은이 기획했으며, 해외작가들이 형성한 관계도를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자 한다.또한 국내 입주작가 10명은 127일과 28일 양일간 각자의 공간에서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한다. 지난 10개월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서의 창작과정과 결과물을 각자의 작업실에서 공개하며 관람객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장으로 변모한 입주작가 스튜디오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들의 열정과 성과를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 작가는 김남연, 김다은, 김민지, 김현주, 미소, 유나킴, 이은우, 이진선, 이진솔, 조은혜 등 10명이며 이들은 올해 12월 말까지 입주해 작품활동을 이어간다. /윤희정기자

2018-10-24

‘2018 경주 근·현대미술사 학술 세미나’ 해방 후 ‘경주예술학교’ 조명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18 경주 근·현대미술사 학술세미나’를 30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1946년 해방이후 경주에 설립된 예술전문교육기관인 경주예술학교를 주제로 진행되며, 좌장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회 박선영 회장이 맡고, 다섯 명의 미술계 전문가가 1부, 2부로 나눠 발제하고 종합토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세미나 1부는 최열 미술평론가의 ‘해방직후 미술교육기관 창설의 역사’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홍익대 이애선 연구자가 ‘경주문화협회 시기의 경주예술학교 교과과정’을 현재 생존해 있는 경주예술학교 제1회 졸업생 조희수의 수업노트를 중심으로 발제가 진행된다.또 작가이자 경북수채화협회 회장인 송재진의 ‘경주예술학교 계보로 본 경주와 안동미술’을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발제하게 된다. 2부는 경주예술학교 에피소드에 대한 발제가 이어진다. 관계가 있던 분들과 직접만나거나, 연관이 있는 최용대 작가의 ‘경주예술학교 사람들’, 이어서 훗카이도립하코다테미술관 이우치 카쓰 학예과장이 ‘손일봉과 훗카이도(北海道)’ 를 주제로 각각 발제한 후, 종합토론에 들어간다. 종합토론에서는 경주예술학교를 최초로 기고한 아트인컬쳐 김복기 대표가 패널로 나선다.학술세미나 참여자에게는 경주문화재단에서 발간한 ‘1946, 경주예술학교’도서가 선착순 150명에 한해 무료로 증정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24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축제 내달 3일부터 대구MBC특별전시장

대구MBC가 이탈리아 중북부 고대도시 볼로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도서박람회인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의 사무국과 협업해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11월 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대구MBC 특별전시장 emga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에서 지난 2016년 개최한 ‘볼로냐 일러스트 50주년 특별전’을 선보인다. ‘볼로냐 일러스트 50주년 특별전’은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의 메인 행사로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일러스트 원화 공모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50명의 어린이 도서 일러스트 원화 작가들의 일러스트 작품을 전시한다.또한 ‘2017년 라가치상’을 수상한 호주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인 마리 쿠테의 작품과 2017년 한국 최초로 ‘올해의 출판사’ 상울 수상한 보림출판사의 전시도 함께 진행돼 전시기간 동안 세계의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과 그림책을 관람하고 체험 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어린이 그림책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 도서전에서는 볼로냐 라가치상과 볼로냐 뉴미디어상을 제정·시상하고 있으며, 특히 출품작 중 작품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4

포항 토속민요 국악뮤지컬 ‘오소, 보소, 마카 노시더!’ 무대에

‘포항이 낳은 위대한 유의(儒醫)’ 석곡 이규준 이야기를 뮤지컬로 꾸민 창작 국악뮤지컬 ‘오소, 보소, 마카 노시더!’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올해 포항시 원북원 포항’ 선정도서인‘석곡 이규준’(김일광 저)을 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씨가 각색해 대본을 쓰고 연극인, 국악인, 사물놀이패 등 포항 지역 예술인 30여 명이 참여했다.특히 뮤지컬에는 포항 지역민의 삶이 묻어나는 ‘상여소리’‘나물 캐는 소리’ ‘권주가’등 토속민요가 삽입돼 주목받고 있다.포항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임순 대표는 아무도 지역의 토속민요에 관심을 갖지 않던 2014년을 시작으로 매년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뮤지컬 총연출을 맡은 장 대표는 이규준 선생의 생애를 진지하게 접근하되 포항토속민요에 춤을 가미해 관객의 흥미와 이해를 돕고자 했다. 여기에 지역 연극인들의 관록의 연기력이 더해져 이규준 선생의 인간애와 아픈 역사적 배경을 실감나게 표현할 예정이다.▲ 석곡 이규준. /황인 향토사학자 제공뮤지컬은 육거리, 재회, 다짐, 놀이, 서당, 잔치 등 총 6장에 걸쳐 어린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소문난 한의학자가 되기까지의 이규준 선생의 일대기를 담아낸다.장임순 예심국악소리대표는 “이번에 공연되는 포항토속민요 국악뮤지컬은 포항의 소리로 포항사람의 삶을 조명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와 같은 석곡 선생의 삶을 재조명해 널리 알리고, 석곡 선생의 학술을 연구하는 소문학회를 비롯한 후학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조선말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다. 석곡 선생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의 서곡을 울린 한의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3

남성 성악 앙상블 ‘그란데 보체’ 경주 공연

인기 남성 성악앙상블 그란데 보체가 경주를 찾는다.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열 번째 시리즈 그란데 보체 초청 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2’로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그란데 보체는 자유로운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는 테너 조민웅과 독보적인 음색을 지니는 베이스 바리톤 김동현, 그리고 활기차고 강렬한 음색의 스핀토 테너 안세권으로 구성돼 있다.‘거대한 울림’이라는 그란데 보체의 뜻만큼 웅장하고 풍성한 레퍼토리로 무대를 꾸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테너 조민웅은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하이든 국제콩쿠르 1등,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콩쿠르 2위 등 실력을 자랑한다. 바리톤 김동현은 마인츠 국립음악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제19회 음악춘추 음악콩쿠르 성악일반부 남자 2위에 입상했다. 테너 안세권은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2015 지노음악콩쿠르 대학 일반부 2위, 화천비목콩쿨 성악부문 3위 등의 경력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은 10인조의 정상급 라이브 밴드와 함께 세 성악가가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세 남자가 만드는 웅장한 하모니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의 솔로 무대도 꾸며진다. 3중창으로 선보이는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인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부터 톰 존스의 ‘딜라일라(Delilah)’, 드라마 ‘장희빈’삽입곡‘그대 향한 사랑’등 풍성한 레퍼토리로 채워진다.한편, 이번 그란데 보체 초청 공연은 (재)경주문화재단이 한수원과 함께하는 고품격 대형공연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

2018-10-23

프레임에 구속되지 않은 ‘빛의 향연’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빛의 시선’전은 사진작가 이주형과 정일영이 ‘빛’을 주제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다.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Fashion-By Your Side’전에 이어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 사진전 두번째 전시로 마련했다.‘2018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슬로건인 ‘Frame Freely’는 프레임을 깨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과 새로운 사진미학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주형과 정일영은 ‘Frame Freely’가 추구하는 미학적 가치처럼 획일화 되지 않는 동시대미술 속에서 사진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이주형은 커튼이나 창틀을 매개로 이뤄지는 실내 공간과 창 밖 자연 풍경과의 만남을 문화적 구조와 자연 질서의 교차이자 융화로서 인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빛의 감각이 일깨우는 시각적 은유를 도모한다. 커튼이나 블라인드 같은 구조적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빛을 담아내는 작가는 눈을 통해 바라보는 모호한 지각뿐 아니라 빛으로 휘감기는 시공간적 감각과 함께 시각적 은유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구조물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의 흔적은 디지털 작업을 통해 증폭되고 있다. 이주형의 작업은 공간 구조가 자연에 직면하면서 발현되는 시감각의 요소를 존재론의 차원에서 가시화하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정일영은 빛과 대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공간이 비춰지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자연의 빛이 사라진 도심 속 비오는 날의 감성을 담아내는 그의 작품들은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의도를 작품 속에 그대로 반영하여 드러내고 있다. 밝게 빛나는 조명 등 아래서 근경으로 담겨진 작품들은 야경이 주는 시각적 한계에 뽐내기라도 하듯 어둠을 얕게 드러내고 있다. 정일영은 이러한 시각적 구도를 작가 자신의 마음의 여유공간을 들어내 보이듯이 프레임에 구속시키지 않고 확장시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한다. 급변하는 문명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마음을 자신에게 투영시켜 대변하듯이 렌즈 속에 담아내고 있는 정일영이 작품을 통해 선보이는 공간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작가의 심적 안정감을 보여주는 공간이자 그 공간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공간이다. 화려한 도심의 조명 속에서 빛의 산란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을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으로 담아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작품 시리즈에서 정일영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순수한 모습을 빛에 투영시켜 담아내는 것 그 자체를 표방한다. 이주형 작가는 뉴욕대 대학원 스튜디오아트(사진) 전공을 졸업했으며 숭실대 대학원 미디어학과 미디어아트 전공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계명대 사진미디어과 교수.정일영 작가는 계명대 예술디자인학원 사진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102design 대표, 계명대에 출강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3

대구예술발전소 12월 9일까지 ‘대구 뉴-바우하우스’展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오는 12월 9일까지 ‘대구 뉴-바우하우스’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18년 대구예술발전소의 마지막 기획 전시이며 바우하우스 운동의 ‘삶과 예술의 통합’을 시대적 흐름에 반영한 작품들로 구성해 국내 작가 14명이 참여한다. 대구예술발전소는 ‘다원적 가치’실현을 위해 장르의 벽을 허물고, 진화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예술 창작 공간이자 향유의 공간으로써 다양한 융·복합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술의 영역을 보다 확장시키며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생활과 예술을 하나로 이어 동시대에 조응하는 선도적인 예술관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 ‘대구 뉴-바우하우스’는 바우하우스의 역사적·예술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고 동시대 예술에 반영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바우하우스 이념은 현대건축과 디자인, 예술교육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첨단 기술의 발달과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예술의 영역이 확장돼‘예술-기술-삶’의 관계를 다시 성찰해 보고자 한다.‘삶과 예술의 통합’, ‘포스트 휴먼’, ‘포스트 테크놀로지’의 주제에 따라 인간의 정신과 기술적인 면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의미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윤두진, 정다운, 조재영, 최민규 작가는 깎고 붙이고 조립하는 인간의 수공이 확장해 낸 예술적 영역을 보여준다. 노기훈, 문주영, 윤새롬 작가의 작품은 개인의 체험에 의한 정서적 변화를 시각적 효과로 환원하며, 백지훈, 윤제호, 정기훈, 추미림 작가는 현재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인간의 확장된 감각을 제시한다. 또한 김대현, 김민수, 배성미 작가는 예술적 시도를 통해 기억과 상징이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낸다.한편, 다음달 23일에는 ‘21세기 기술과 인간’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기술시대 삶과 예술의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학술행사도 열린다. 관련 분야 전문가와 예술가가 참여하며 새로운 디지털 감각의 출현으로 변화무쌍해지는 새로운 예술의 모습과 가치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2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영주 금강사 터에서 만난 보물’

서기 918년 7월 25일(음력 6월 15일) 태조 왕건(재위 918~943년)이 즉위하며 국호를 고려(高麗)라고 했다.이는 단순한 왕조 교체를 넘어 고대에서 중세로 시대 전환을 시작한 역사적인 첫 걸음이었다.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려시대 사찰인 금강사 유물을 살피는 테마전시 ‘영주 금강사 터에서 만난 보물’을 23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연다.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일대는 영주댐 건설이 시작되면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금광리 유적에서는 삼국시대~조선시대에 조성된 생활, 생산, 사찰 유적 등 675기에 달하는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고려시대 우물에서 출토된 광명대의 명문을 통해 ‘금강사(金剛寺)’라는 사찰이 이곳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매우 가치 있는 발굴성과라고 할 수 있다.전시에서는 금강사 터에서 출토된 광명대 등 고려시대에 제작된 출토품 34점을 전시한다.국립대구박물관 측은 “금광리는 영주댐의 건설로 수몰돼 더 이상 갈 수 없게 됐지만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의 정보는 고려시대 지방사 연구에 있어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2

명장이 빚은 현대 현악기

지난 9년간 크레모나 바이올린 제작가 컨소시엄인‘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Consorzio Liutai‘Antonio Stradivari’ CREMONA) 와 송우가 공동으로 서울에서 개최해오던 이탈리아 크레모나 현대악기 전시회가 올해는 대구와 서울에서 각각 개최된다. 대구 전시회는 11월 6∼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구 동서음악사 홀에서 열리며, 서울 전시회는 11월 9∼11일까지 서울 광화문 송우전시실에서 열린다. 특히 지방에서는 최초로 대구에서 악기전시회를 준비하게 된 데는 예고 및 음대들이 있어 전문 연주자나 전공생 등의 음악적 재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클래식 애호가들의 폭넓은 지지기반이 있다는 사실때문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그 안 서울전시회에서는 스트링 앙상블 단체인‘Joy of Strings’가 전시회에 출품됐던 악기들로 일신아트홀 및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해 잘 제작된 현대악기로 안정된 소리를 갖고 있으며, 독주 및 실내악 연주 악기 충분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대구전시회에서도 오는 11월 6일 오후 5시 동서음악사 홀에서 퀄텟의 시연 연주회가 열린다.이탈리아 크레모나는 현악기 제작의 본고장으로, 크레모나 바이올린 제작의 역사는 16세기 제작가 Andrea Amati부터 시작해 베르곤지, 과르네리, 루제리, 스트라디바리 등의 명장들의 전통제작 기법이 300년 동안 수많은 제작가들에게 전승·발전해왔다. 현재 크레모나에는 150개가 넘는 전문 제작 공방과 악기제작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을 통해 크레모나 바이올린 제작의 오랜 전통을 계승 발전 시키는 한편, 악기 제작콩쿠르, 다양한 문화 행사 및 성공적인 악기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현재 제작가 컨소시엄에는 크레모나에서 활동하는 제작가 60여 명이 가입돼있다. (홈페이지= http://www.cremonaviolins.com/en/)한국전시에는 크레모나 상공회의소의 후원을 받아 컨소시엄에 가입된 제작가 중 매년 엄선된 20여 명의 제작자가 악기를 출품해오고 있다. 이탈리아 크레모나 현대악기 서울전시회는 크레모나 현대 악기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를 확립시켰다는 평을 받았으며, 컨소시엄의 제작자들과 국내 제작 가 들간의 교류의 장을 제공하였다는 평을 받았다.이탈리아 크레모나상공회의소와 바이올린제작가협회와 협력 하에 1996년 상표 등록된‘The CREMONA LIUTERIA’품질 보증 마크는 크레모나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현악기임을 증명하는 공신력을 가지고, 모조의 위험으로부터 구매자들을 보호해 안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30여 대의 악기와 활이 전시되며, 제작장인 조르지오 그리살레스(Gorgio Grisales)가 방한해 현대악기에 대한 상담 및 점검을 해 줄 계획이다. 전시문의 (02)733-118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2

한 맺힌 유골들, 현해탄을 건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아시아)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골봉환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봉환 사업에 착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곳곳을 수백 차례 탐방하고, 2009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177위의 희생자 유골을 고국으로 봉환해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이 책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에 강제동원된 한인은 총 800만명(국내 650만, 국외 150만)에 이르며 이중 성동원(위안부)은 약 20만명으로 학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한인 유골이 해외에 있을텐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태무심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골봉환을 민간단체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료 수집에서부터 유골 발굴과 수습, 봉환에 걸리는 오랜 시간, 막대한 비용, 복잡하고 까다로운 국내외 행정절차는 정부기관이라야 해결할 수 있다. 저자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 없이 온전히 자력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그 지난한 과정과 숱한 우여곡절을 엮었다.저자가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탄광으로 끌려간 아버지는 고향인 포항으로 돌아와 “일본에서 같이 일하다 죽은 사람들 얼굴이 자꾸 어른거려. 그 사람들 유골을 찾아 고향땅에 묻어주고 싶어.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말버릇처럼 중얼거리다가 저자가 돌이 되기도 전에 숨을 거뒀고, 어머니는 이 얘기를 저자에게 수시로 일러줬다.삼십대에 사업을 해서 돈을 좀 벌기도 했던 저자는 세파를 겪으며 돈이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2004년, 불혹에 접어든 저자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 궁리를 하다가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게 되고, 이것은 저자의 운명이 된다. 마침 2004년 노무현·고이즈미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제동원 유골 봉환에 대한 물꼬가 터졌고, 저자는 현지답사를 통해 오지에 방치된 무수한 한인 유골을 목도하게 된다. 낯선 땅에서 노예처럼 일하다가 지치고 병들어 죽으면 개처럼 묻혀버리는 처참한 현장에서 그들의 영혼을 반드시 조국으로 모시겠다고 굳은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진행되지 못하고 불안감이 수시로 밀려오던 2007년 7월경, NHK 계열의 한 방송사에서 유골 봉환사업과 관련해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 저자는 “이 추세대로 간다면 한인 유골은 영영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인 유골이 묻혀 있는 장소만 알려 주십시오. 저는 어떤 보상도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호소했고, 일본 각계각층에서 저자를 돕겠다는 연락이 쇄도한다.우리 정부의 비협조와 숱한 암초를 극복하고 2009년 1차 110위, 2010년 2차 21위의 유골을 봉환한 저자는 2011년에 일본 후쿠시마를 발바닥이 닳도록 다닌 끝에 유골 62위를 수습해 바닷가 사찰 납골시설에 보관해두고 3월 8일 잠시 귀국한다. 사흘 후,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뒤덮는 대비극이 일어난다. 천우신조로 죽음을 피한 저자는 방사능으로 오염돼 출입이 통제된 유골보관 장소에 ‘모든 책임은 나의 일방적인 것’이라는 자술서를 작성하고 들어간다. 하지만 쓰나미에 휩쓸려간 62위의 유골은 영영 찾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울음을 터트린다.2014년, 사업자금이 바닥나고 일본에 있던 정신적 지주마저 작고하면서 저자는 절망감에 휩싸인다. 이듬해, 아태평화교류협회 일본본부에서 보내온 200만 엔으로 서울역 광장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유골 봉환 자료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취지에 공감한 서울역 노숙자들이 성금을 모으고 전시회 질서를 잡아주는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이 기적으로 바닥을 딛고 일어선 저자는 그해 12월 강제동원 진상규명과 피해조사·지원 컨트롤 타워인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동원희생자등 지원위원회’(대일항쟁기위원회)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국회와 청와대에 청원과 탄원서를 제출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 강제동원시설(군함도 등 7개) 세계문화유산 등재 반대 범국민서명운동, 대일항쟁기위원회 소장 강제동원 기록물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범국민 서명운동에도 앞장선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저자의 꿈은 강제동원 희생자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낯선 땅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을 모시고 위로할 수 있는 독립묘역,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평화의 공원, 세계인이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는 인류애 실현의 공원을 만드는 것을 남은 생의 과업으로 여기고 있다. 저자의 개인사라는 씨줄과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이라는 날줄로 엮은 이 책은 저자의 꿈이 단순히 한 개인의 꿈이 아니라 분단체제가 평화체제로 이행되는 이 시점에 우리 겨레의 중대한 숙원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밖에도 2013년 일본의 사단법인 청진회와 손을 잡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골 발굴, 추모, 유골 모국 봉환과 아태 지역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지향”하기 위해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게 된 사연, 지난 8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하게 된 과정과 성과도 이 책의 무게를 더해준다. 또한 대일항쟁기위원회가 작성한 ‘대일항쟁기위원회 존속에 관한 의견서’ 등의 자료를 통해 정부 차원의 강제동원 진상규명과 피해조사·지원 컨트롤 타워가 왜 부활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9

중국 파워엘리트들, 수십 년간 오지서 행정능력·리더십 증명

‘중국의 파워엘리트’(한길사)는 오늘날 중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들이 어떻게 선발되고 단련됐는가를 자세히 분석한다.책은 2017년 제19차 당대회에서 중앙 정치국원으로 선출된 25명과 영부인 펑리위안, 퇴직하고도 국가 부주석으로 복귀한 원로 권력 왕치산, 군 최고의 강경파 리쭤청, 시진핑 주석의 문담 허이팅, 최고인민법원 원장 저우창 등 30명을 다룬다.중국 공산당 당원 8천800만명을 이끄는 정치국원 25명에게는 ‘영도자’ 칭호가 붙는다. 그 위에는 상무위원회 소속인 상무위원 7명이 있다. 상무위원회는 사실상의 최고 권력 기구이며 시진핑 주석도 이 중 한 명이다.중국은 예비간부 제도를 통해 미래의 국가 지도자를 양성한다. 예비간부로 낙점된 사람은 5년 주기로 공산당 중앙학교 청년간부 양성반에서 3개월 이상 연수를 받아야 하며, 이들은 오지로 가 행정능력과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정치국원 25명은 이런 혹독한 과정을 거치며 이들 중 혁혁한 성과를 올린 7명만이 상무위원에 오른다.제19차 당대회를 통해 중국 최고 지도부로 선임된 상무위원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통과한 인재들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5년을,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3년을,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40년을, 왕양(汪洋) 부총리는 26년을, 한정(韓正) 부총리는 42년을, 자오러지(趙樂際) 당 기율위 서기는 32년을 지방에서 근무하며 행정을 익히고 스스로를 담금질했다.저자는 중국공산당이 인권, 민주주의 등의 문제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내부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유지하는 것은 이처럼 배양되고 단련된 파워엘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저자 최형규씨는 중국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터넷매체 ‘차이나랩’ 베이징본부장으로 20여 년간 중국에 체류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9

“설교 말씀·권면 잘 받들겠습니다”

▲ 선서하는 박영호 목사박영호 목사가 지난 14일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위임받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대한예수교회장로회 통합총회(이하 예장통합) 포항노회(노회장 박석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포항제일교회 본당에서 ‘제16대 포항제일교회 박영호 목사 위임예식’을 진행했다.위임예식에는 김정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조중의 포항CBS 본부장, 가족, 지인, 교인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박석진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감사예배는 ‘전능왕 오셔서’ 찬송, 강양훈 장로의 기도, 김계주 목사의 성경봉독, 연합찬양대의 찬양, 김지철 목사(서울소망교회)의 설교, 기도 순으로 이어졌다.강양훈 장로는 기도를 통해 “위임받는 박영호 목사께 믿음과 용기를 더해 주셔서 아름답게 목회를 잘 감당하게 하소서, 교인들도 사랑과 감사와 인내로 맡은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포항제일교회가 교단과 한국교회의 본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소서”라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구했다.박영호 목사 위임예식은 박석진 목사(위임국장)의 집례, 조희목 목사의 소개, 위임국장의 위임받는 목사에게, 교우에게 서약, 신성환 목사의 목사에게 권면, 황수석 목사의 교우에게 권면, 허원구 목사(부산산성교회·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김종렬 목사(실천신학대학원 석좌교수)의 축사, 위임패 전달, 위임축하패 전달, 꽃다발 전달, 박영호 목사의 답사, 리바노스 중창단의 특별찬양, 안인수 장로(당회 서기)의 인사 및 광고, ‘충성하라 죽도록’ 찬송, 정연수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허원구 목사는 축사에서 “박영호 목사는 보수적 가치와 진보적 가치, 믿음과 행위에 이르기까지 균형 잡힌 목회자다. 지성과 영성을 갖춘 목회자”라고 했고, 김종렬 목사는 “박영호 목사는 이 시대 예언자이며 제사장이다. 참으로 잘 준비된 목회자임을 믿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포항제일교회가 될 줄 믿는다”고 축하했다.박영호 목사는 답사를 통해 “부족한 저를 불러 주시고 이 자리에 설 줄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한다”며 “설교말씀과 권면과 축복의 말씀, 여러분들의 기대를 잘 받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8

포항대도교회, 23일 전도세미나

선무도 총본산 대한불교조계종 경주 골굴사(주지 적운 스님)는 오는 27일 ‘제16회 골굴사전통무예대회’와 ‘제5회 한·일 전통무예교류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무예대회는 불가의 전통수행법이자 승병들의 무예를 전승한 선무도를 비롯해 기천문, 택견, 24반 무예, 무의단공 등 5개 종목 경연과 전통태권도회의 특별시연도 펼쳐진다. .전통무예대회는 일본의 전통무예 가라데(쇼토칸, 소림류, 고주류), 아이키도, 한무도, ITF태권도 등 6개 종목이 경연대회를 펼친다.또한 골굴사는 이날 한국전통무예총연맹과 더불어 무예대회와 함께 호국의승군 위령 수륙재를 봉행한다.오전 10시부터 한·일 양국의 참가선수단이 수륙재에 동참해 임진왜란과 대동아전쟁 등에서 전몰한 양국의 영혼들을 함께 천도하며 일본인들이 침략의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참회와 화해를 서원하는 회향의 법회로 진행될 예정이다.오후에는 1시부터 산사예술공연과 2시부터 무예대회가 열린다.특히 일본 참가단은 각 무예단체의 최고 지도자들이 직접 시연을 하며 최고령자는 91세의 쇼토칸 가라데의 이와모토 원로사범이다.골굴사 주지 적운 스님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일 양국의 전통무예 발전과 무예문화교류를 통한 민간 외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18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는 예수 그리스도”

프랑스 주교단이 최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대구대교구를 방문해 주목받았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교구장 뤽 라벨 대주교와 총대리 위베르 슈미트 신부, 벨포르-몽벨리아흐교구 도미닉 블렁쉐 주교와 졍 파이 주교대리는 대구대교구 초청으로 9일간 방한했다.스트라스부르대교구는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인 안세화 드망즈 주교의 고향이며, 벨포르교구는 계산본당 초대 주임인 김보록 로베르 신부의 고향이다.프랑스 방문단은 방한 기간에 대구대교구에 머물며 교구 성모당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교구청과 성모당, 성직자 묘지, 관덕정·한티·신나무골성지, 주교좌 계산·범어대성당,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수녀원 등 교구 내 성지와 시설을 방문하고 17일 출국했다.스트라스부르대교구장 뤽 라벨 대주교와 벨포르-몽벨리아흐교구 도미닉 블렁쉐 주교의 대구가톨릭평화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부 소개한다.-천주교 대구대교구 방문 첫 일정으로 대신학교를 방문해 신학생들을 만나셨습니다. 어떤 말씀을 나누시고 또 어떻게 전하셨는지요.△ (라벨 대주교) 신학생들을 만난 것이 참 행복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3가지 확신을 나누고 격려했습니다. 첫번째로는 충실의 용기를 가져라 였습니다. 바로 그것은 순교자들을 탄생시킨 교회에서 가져야 하는 용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신학교 장상들에게 순명해라 입니다. 그런 훈련을 하는 것은 나중에 주교에게 순명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고 그것은 아주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번째로는 쟁기를 잡고 뒤를 보지마라. 후회없이 앞을 바라보고 정진하라, 이렇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블렁쉐 주교) 첫 번째로 신학생들과 나눈 것은 여러분들이 양성기간에 식별을 잘하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특별히 하느님께 응답하는데 두려움을 갖지 마라. 예를 들면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하고 또 대구 교회를 위해서도 두려움 없는 응답을 하도록 해야 되고 또 진복8단에 나오는 참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도 두려움 없는 응답을 해야 한다. 특별히 여러분들의 복음선포를 들을 사람들을 위해서 드망즈 주교와 김보록 로베르 신부님의 그 선교 업적을 함께 생각하면서 그렇게 신학생들에게 전했습니다.-천주교 대구대교구 초대교구장이셨던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과 대구본당 초대 주임사제를 지내셨던 김보록 로베르 신부님, 이 두 분께서는 이 땅에 평생을 바쳐 복음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그 분들께서 보여주셨던 선교 소명, 대구대 교구와 교구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기억해야 하겠습니까.△(라벨 대주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나라, 지역을 떠나서 멀리 갈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떠나야 합니다. 가까운 집을 떠나 말하자면 이것은 꼭 지리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복음에서부터 멀어져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내 가까운 곳을 떠나야 하고, 그래서 본당 차원 뿐아니라 개인, 단체들, 교구 차원에서도 자기주변을 벗어나서 복음에서 멀리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블렁쉐 주교) 저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미 드망즈 주교님과 로베르 신부님의 고향을 떠나고 집을 떠난 그 용기, 그런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 용기는 주님께서 주신 것이고 그들은 여기 와서, 참 순교의 땅에 와서 그 선조들을 순교까지 했었는데 바로 순교는 이 선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런 점을 우리는 계속해야 되는데 우리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진 사람입니다. 우리에게는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보다 충실하게 복음을 선포해야 하고 특히 다음세대를 위해서 우리는 그렇게 그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드망즈 주교님과 로베르 신부님, 두 분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했습니다. 이 충실성은 우리 세례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모든 세례받은 사람에게 요구되는 이 충실성은 오늘날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끝으로 교구와 교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라벨 대주교)우리에게 유일한 구원자는 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방송을 하는데 있어서 기술이나 의도된 기획이나 개인적 묵상이나 이런 것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고 유일하게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이런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블렁쉐 주교) 먼저 용기와 격려를 모든 신자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신자들은 복음을 선포하고 또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또 프랑스에까지도 이 복음의 기도가 전해지고 그리고 바로 이런 것은 우리 프랑스에서도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이런 점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용기와 격려로 드리고 싶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자료제공=대구가톨릭 평화방송

2018-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