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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경주서 학술대회로 재조명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27일까지 열고 있는 특별전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와 연계한 콜로키움 및 2차 학술강연회사진를 박물관 강당에서 22일과 26일 각각 개최한다.22일 개최되는 콜로키움의 첫 번째 주제는 아프가니스탄박물관 보존처리담당관인 구프단 하니피씨가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와 국립박물관의 활동`이라는 주제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함께 민속의상, 민속놀이, 음식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아프가니스탄박물관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도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두 번째는 `평화의 방벽 또한 그곳에 세워야 한다`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아프가니스탄지부에서 대외협력담당관으로 활동 중인 송첫눈송이씨가 `유네스코 아프가니스탄 특별사진전`을 기획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상황과 미래 방향에 대해 소개한다.아프가니스탄은 지난 수십 년간 외세의 정치적 개입에 의한 대내외적인 분쟁과 공식적인 전쟁 종식 이후, 지금도 지속적인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 우리가 접하는 뉴스는 대부분 전쟁으로 인한 참상에 집중하고 있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사람, 그리고 삶에 대해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의 아프가니스탄은 아직, 지난 수천 년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실크로드의 심장부에 위치했던 이 유목민의 나라에서는 다양한 사고가 맞부딪히며 정형적으로 단정할 수 없는 문화의 변이가 꾸준히 발생해왔다. 그리고 잘 눈에 띄지 않는 먼 나라가 돼버렸음에도,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기발함과 창의성을 자랑하는 문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이러한 과거 아프가니스탄의 찬란한 문화를 거울삼아 현재의 평화를 꿈꾸는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그 프로젝트를 잇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또한,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분노와 분쟁에 가까운 역사를 문화 부흥을 통해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학술강연회 2차는 `신라 왕릉과 박트리아 무덤의 비교연구-피장자의 성격 규명`이라는 주제로 강우방 교수(전 이화여대)가 박트리아 1세기 전후의 무덤과 신라왕릉 4~5세기 무덤의 출토품을 비교분석해 피장자의 성격을 규명하고 상호 영향 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조명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또한, 이번 강연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박트리아 금제 금관과 장신구의 기원과 제작기법 등 그 동안 수수께끼에 가까웠던 비밀을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아다.콜로키움과 2차 학술강연회 참가는 당일 현장 접수로 선착순 170명이며 수강료는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21

`2016 천년 궁성, 월성을 담다` 사진전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경주시에 있는 경주 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2에서 `2016 천년 궁성, 월성을 담다` 사진전을 연다. `2016 천년 궁성, 월성을 담다`사진전은 지난 5월 경주 월성의 발굴현장에서 진행한 `천년 궁성, 월성을 담다`사진 공모전과 촬영대회의 수상작 102점을 전시한다.지난 5월 열린 사진 공모전과 촬영대회는 경주 월성과 주변 유적에 얽힌 추억을 되살리고 살아 있는 역사 도시로서 수학여행·신혼여행지로 사랑받아온 동시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월성 발굴조사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월성의 `현재`를 기록하고자 했다.전시는 크게 `사진공모전`과 `사진촬영대회` 수상작으로 나뉘며, 사진촬영대회의 열띤 현장을 전달해주는 영상도 함께 상영한다.사진공모전 수상작은 시간과 계절의 흐름이 새겨진 월성지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진촬영대회 수상작은 평소 공개되지 않았던 월성 발굴현장의 담을 넘어 신비로운 월성 곳곳의 모습을 자신만의 느낌을 더해 카메라로 포착한 것이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이번 전시회가 월성이 갖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발굴조사와 앞으로의 정비·복원 사업에 경주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21

철학의 음악화 짜라투스트라 超人 이야기 선율로 듣다

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리는 명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29회 정기연주회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걸작 두 곡이다.1부에선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로 스위스 바젤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노래한다. 슈트라우스가 죽기 1년 전인 1948년 완성한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80여 년 음악인생을 살아온 대가의 완숙한 음악적 기법과 깊이 있는 정서 표현으로 듣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걸작이다. 제목처럼 총 네 개의 가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1곡 `봄`, 제2곡 `9월`, 제3곡 `잠자리에 들 때`는 헤르만 헤세의 시, 그리고 제4곡 `저녁노을`은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2부에서 들려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1896년 초연된 대작으로 교향시 장르 중에서도 최고봉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슈트라우스의 찬란한 음악을 통해 작곡가 본인이 느꼈던 작가의 사상과 인류와 우주에 대한 철학적 관념을 표현, `철학을 음악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웅장하고도 풍부한 악상과 세밀한 묘사력, 탁월한 관현악 기법으로 묘사된 슈트라우스의 대작으로 위대한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느끼게 해 준다.슈트라우스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그의 사상에 심취해 작곡한 동명의 이 작품은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철학 사상과 클래식 음악의 접목을 시도해 놀라움을 안겼다. 슈트라우스는 원작에서 여덟 개의 에피소드를 가져와 각각 제목을 붙였다. 서주를 포함한 총 아홉 부분으로 구서돼 있는데 특히 일출을 묘사한 서주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 영화에도 자주 사용돼 매우 잘 알려져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21

정지용 문학 섬세한 아름다움 만끽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중략)”- 정지용 시`향수`부분`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1902~1950) 시인의 `향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시다. 교과서에 수록된 것은 물론 노래로도 만들어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싯구를 읊을 수 있는 그런 시다.정지용은 현대시의 가장 기념비적인 서정 시인이며, 청록파 시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을 발굴해낸 문인이다. 그의 시는 섬세한 언어 감각과 감정의 절제를 통한 생동감 있는 이미지의 창출로 한국 현대시의 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정지용의 작품들을 한데 모은 전집 `정지용 전집`(민음사)가 새로 완간됐다.시, 산문, 미수록 작품 총 3권으로 구성된 이번 전집은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가 과거 정본의 오류를 바로잡고, 이후 발굴된 작품을 추가해 정지용의 문학 세계를 총망라했다.정지용은 생전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시선` 등 모두 세 권의 시집과 `문학 독본`, `산문` 등 두 권의 산문집을 펴냈는데, 이들 수록작을 기본으로 신문·잡지에 발표한 원문을 찾아 함께 수록했다.`정지용 전집 1 시`의 경우 각 작품의 원문을 현대어로 표기하고, 발표된 모든 원문을 정밀히 대조, 풍부한 주석을 붙여 나란히 배열해 독자가 정지용 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도 원문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정지용 전집 2 산문`에는 정지용의 문단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정지용 전집 3 미수록 작품`에는 정지용이 자신의 시집이나 산문집에 수록하지 않은 작품들과 최근까지 새로 발굴된 작품을 총망라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8

다문화 엄마 36인이 말하는 한국인의 삶과 행복

개인마다 삶의 모습은 각기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인생의 목표는 `행복한 삶`일 것이다. 행복은 개인적 측면들, 요컨대 가치관이나`마음 비우기`같은 수양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개인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사회적 환경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사회적 존재인 인간에게는 사회적 영향이 더 클지도 모른다.이러한 맥락에서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실사구시적인 미래전략연구 주제의 하나로서 `더 행복한 한국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가`를 선정했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조금 더 나은 사회적 환경을 건설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모색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불행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다양한 정치·사회·경제적 문제들을 직시하고 고찰하고자 했다.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소장 김병현)가 `미래전략연구` 시리즈로 기획한 네 번째 단행본 `대한민국 행복지도`(아시아)는 러시아, 인도, 네덜란드, 베트남, 중국, 미국, 일본 등 한국에 살고 있는 21개국 외국인·다문화 엄마 36명이 경험을 통해 한국인의 삶을 진단했다.유학생, 회사원, 강사, 방송인, 기자, 교수, 사장, 연구원, 작가, 칼럼니스트, 번역가, 통역가, 이주공동체 대표, 다문화활동가, 관광해설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다정한 질책과 실용적인 제안, 따끔한 충고가 고루 담겨 있다.`대한민국 행복지도`는 제1부 `어떻게 쉴까요?`, 제2부 `무엇을 내려놓나요?`, 제3부 `다문화 엄마들이 말해요`등 총 3부로 구성됐다.제1부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다방면에 걸쳐 행복과 쉼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케냐,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에스토니아, 우즈베키스탄, 루마니아, 스페인, 인도, 네덜란드, 베트남, 중국, 부탄에서 온 이들의 목소리다. 유학생, 회사원, 강사, 방송인, 기자 등 다양한 직업군 중 유학생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으로 공부를 하러 온 이들에게서 `행복한 한국사회`의 이면을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제2부는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 바꾸고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이야기한다.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북한, 독일,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에서 온 이들의 이야기이다. 교수, 사장, 기자, 연구원, 작가, 칼럼니스트, 번역가, 강사, 이주공동체 대표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가운데 교수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시대를 이끄는 지식인들의 격조 높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제3부는 대한민국 행복에 대한 다문화 엄마들의 생각을 꺼내 놓았다. 네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에서 온`엄마`들의 생각이다. 협동조합 임원, 강사, 통역사, 번역가, 이주공동체 대표, 다문화활동가, 기자, 관광해설사 등이 주를 이룬 가운데 통번역 프리랜서가 가장 많았다. 1, 2부와는 조금 결을 달리하는, 직접 겪은 생생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김병현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장은 “`대한민국 행복지도`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 `행복한 한국사회`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와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국가와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미래 사회를 조망하고 대응전략을 연구해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적격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18

`의도적 일 미루기`는 당신을 여유롭게 한다

하루 24시간, 우리는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이들에게`시간을 2배로 늘려 사는 비결`(문학사상사)의 저자 로리 베이든은 자신만의 시간배가법으로 하루 24시간을 하루 48시간으로 늘려 사는 비결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자기계발 전략가이자 국제적인 교육 기업 사우스웨스턴 컨설팅의 공동 창립자인 로리 베이든은 자기계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의`미루는 습관을 극복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대한 독특한 통찰`은 오프라 라디오와 폭스 뉴스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 저널, 석세스 등의 잡지를 통해서도 널리 소개된 바 있다.이 책의 원제는 `Procrastinate on Purpose`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의도적인 일 미루기` 정도가 될 것이다. 저자 로리 베이든은 만성적인 과잉성취자(overachiever)는 언젠가 `우선순위 약화` 문제를 꼭 겪게 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엄청난 양의 일들을 빠르게 해치우면서 성공할 수는 있지만 점점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당장에 급한 일을 먼저 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뒤로 제쳐두게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의도적인 일 미루기`라는 것이다.로리 베이든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따진 뒤에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조언한다.이 일은 △제거할 수 있는가? △자동화할 수 있는가? △위임할 수 있는가? △나중에 해도 되는가? △집중해도 되는가?진짜 우수한 성취자는 오늘보다 미래에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 줄 의미 있는 일에 주목한다.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얘기다.로리 베이든은 중요한 사안을 식별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을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한다. 그는 달력이나 체크리스트 혹은 전자기기를 늘리는 대신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우리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감정적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여유를 더욱 많이 만들어내면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줄 수 있는 다섯 가지 새로운 시간관리 개념 즉, 다섯 가지 `허용사항`을 밝힌다.△일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사항들을 식별하는 법△결과를 희생시키지 않고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을 더욱 많이 만들어내는 법△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No”라고 말하고 중요한 일에는 “Yes”라고 말하는 법△내일의 시간을 오늘보다 더욱 늘려줄 시스템을 실행하는 법△`멀티플라이어식 사고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삶의 통제권과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8

20살 코피노 주인공의 사랑·가족 발견 이야기

2016년 계간 `창작과비평`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의 당선작인 금태현 작가의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창비)이 출간됐다.`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은 필리핀과 일본을 배경으로 갓 스무살이 된 코피노 주인공이 사랑과 가족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한국소설의 참신한 상상력과 힘 있는 서사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창비장편소설상이 2년 만에 선정한 수상작이다.“이야기를 잇고 끊는 고유한 리듬을 조성하며 담담한 듯 노련하게 서사를 이끈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소설은 경계 위에서의 삶을 이례 없이 담백하게 다루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랑과 가족애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의 주인공은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인 코피노다. 주인공 하퍼의 한국인 아버지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필리핀에서 어머니와 삼겹살 가게를 하다가 병으로 죽었고, 어머니는 일본에서 재혼해 후쿠오카에 살고 있다. 어머니를 만나러 일본에 간 주인공은 소매치기와 불법 영상 업로드 등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가족이 꾸려진다`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의 인물들 특유의 상큼하고 담백한 모습과 삶의 방식 덕분에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사람, 죽은 사람까지 모두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강영숙 평론가는 “작가가 세련된 감수성과 놀라운 장악력을 발휘해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쪽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고 평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18

경북지역 늦가을 교회행사 `다채`

포항과 구미, 경주, 영천지역 교회들이 늦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 교인들을 유혹하고 있다.이들 교회는 고3 수험생을 위한 콘서트와 이슬람 바로알기 특강, 뮤지컬 `삭개오` 공연, 심장병 환자 돕기 자선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경주제일교회(담임목사 정영택)는 17일 오후 6시 더 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고3 학생과 부모를 위로하는 `고3을 위한 디너 콘서트`를 개최한다.디너 콘서트는 교회 카리스찬양대, 울산시립합창단 테너 박승희 씨, 교회 청소년부 카리스찬양대 강연희 지휘자, 가수 장보윤 씨가 출연,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위로무대를 선사한다.이들은 콘서트 중간마다 경품추첨을 통해 영화티켓과 문화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도 나눠준다.교회 관계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공연을 보고 음식을 먹으며 쌓인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위로받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수험생과 학부모의 참석신청”을 당부했다.디너 콘서트는 수능 당일 학생, 부모님 등 100명을 초청해 콘서트와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위로의 자리다.포항극동방송(지사장 김성휘)은 개국 15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7시30분 포항 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에서 이혜훈 국회의원을 강사로 초청해 집회를 연다.집회는 5060 에바다 콰이어의 경배와 찬양, `주 예수 넓은 사랑` 찬송, 성경봉독, 임마누엘찬양대의 `나 같은 죄인까지도` 찬양, 특강, 합심기도, 교회소식, 손병렬 목사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이혜훈 국회의원은 `이슬람 바로알기`란 제목으로 특강한다.이 의원은 이슬람, 무슬림, 수쿠크, 할랄에 대해 소개하고 IS와 알카에다의 테러와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자세히 전한다.이 의원은 17, 18대에 이어 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으며, 국회 새누리당 기독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미국 UCLA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영천 유일의 소극장 문화예술쉼터 광야는 19일 오후 7시 대구선교 극단 `예감`을 초청, 뮤지컬 `삭개오`를 무대에 올린다.뮤지컬 `삭개오`는 로마제국을 대신해 동족 유대인들에게 횡포를 일삼으며 세금을 징수 해 오던 어느 날 예수님을 만나 극적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그린다.▲ 대구선교 극단 `예감`의 삭개오 공연모습.공연 입장시간은 오후 6시45분부터며 지역민이나 크리스천이면 누구나 무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영천광야교회(담임목사 박경호)가 운영하는 소극장 문화예술쉼터 광야는 영천고등학교 도로건너편 클푸 이불집 3층에 위치하고 있다.한국밀알선교회 심장재단(이사장 이정재)은 27일 오후 2시 구미 함께가는교회에서 CCM 가수 소울을 초청해 심장병 환자 돕기 자선콘서트를 개최한다.자선콘서트는 CCM 싱어송라이터(가수 겸 작곡가) 소울이 출연해 대표곡 `내 이름 아시죠` `주 나를 사랑하시니` 등을 들려주며 간증을 곁들인다.신대학교 교회음악과(작곡)를 졸업한 소울은 앨범 1집 `기적을 만나요` 2집 `Love is the answer`, 스페셜 앨범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노래`를 발표했다.또 갓피플닷컴 연말 뮤직어워즈 솔로부문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극동방송 `소울CCM` 진행자와 기아대책 나눔대사, 밀알 심장병 재단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교회, 학교, 군부대, 지역행사에 5천 여회 참여, 공연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7

동리·목월문학상에 이순원 소설가·문인수 시인

2016 동리·목월문학상 동리문학상에 소설가 이순원(59)씨, 목월문학상에 시인 문인수(71)씨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은 이씨의 장편 `삿포로의 여인`과 문씨의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이다.동리문학상 - 장편소설 `삿포로의 여인` 아날로그 감성 물씬 풍기는 사랑이야기목월문학상 -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긍정적 삶에 대한 명랑성의 세계동리·목월문학상은 경주 출신인 소설가 김동리(1913~1995) 선생과 시인 박목월(1916~1978)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주시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제정했다. 동리문학상은 18회째, 목월문학상은 8회째다.경주시와 경북도, 한국수력원자력㈜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상금은 각 7천만원.동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이순원씨는 1985년 장편소설 `소`로 등단해 `수색 어머니 가슴 속으로 흐르는 무늬`, `아비의 잠`, `그대 정동진으로 가면`등을 발표하며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가 쓴 `은비령`,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고, `19세`와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수상작 `삿포로의 여인`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강릉 대관령을 배경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사랑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냈다.동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관령 인근에 있었다는 이씨는 “대관령을 지키는 나무들을 보면서 저 나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겠다고 약속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목월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 문인수씨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1985년 등단해 김달진문학상, 금복문화예술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2008)의 시`에 시집 `배꼽`이 선정된 바 있다.서정시의 지평을 끊임없이 넓혀 온 문씨는 수상시집인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에서 `명랑한 이야기는 왜 시가 잘되지 않는가`라는 데 주목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명랑성`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그늘진 우리 삶에 대한 오랜 성찰과 연민 끝에 삶과 현실의 참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포착해내며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사유를 시편을 통해 풀어냈다.박목월 선생이 창간한 시전문 계간지 `심상`으로 등단한 문씨는 “40세에 늦깍이 등단해 30여 년간 꾸벅꾸벅 시만 쓰다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수상 시집)가 마지막 시집이라고 여겼는데 다시 시작에 불을 댕기게 됐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시상식은 12월 2일 오후 6시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린다.한편 2016 동리·목월문학상 수상작은 등단 10년 이상의 시인과 소설가를 대상으로 2014년 6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출간된 단행본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해 우수작들이 선정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6

`움직이는 조각` 최우람씨·`삶과 인간` 평면회화 이태호씨 초청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19, 26일 오후 3시 현재전시중인 작가를 초청해 작품제작과정, 작품세계 등을 직접 들어볼 수있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최우람 :스틸라이프` `최우람 작가와의 대화`대구미술관은 19일 오후 3시`기계 생명체(Anima Machine)`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우람(46) 작가를 초청해 움직이는 조각 작품을 제작하게 된 동기, 작품제작과정, 조각가로서의 정체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서울 출신인 최 작가는`움직임`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시각예술의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해 왔으며, 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기계와 인간과의 관계에 주목한 작업으로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2006년 도쿄 모리미술관의 개인전 `도시 에너지-MAM Project004`와 제6회 상하이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도쿄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 뉴욕 비트폼 갤러리,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맨체스터 트리엔날레, 리버풀 비엔날레,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김세중 조각상 청년조각부문과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수상했다.내년 2월 12일까지 선보이는 대구미술관 `최우람 : 스틸라이프`에서는 초기작부터 2016년 신작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보여준다.△`그림자, 구름, 그리고... 이태호 회화의 멜랑꼴리아` `이태호 작가와의 대화`26일 오후 3시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민, 삶에 대한 사유를 모티브로 작업하는 이태호(66)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어본다.2015년 제16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이태호 작가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회화 속 대상과의 관계, 대상의 다의적 해석을 통해 사회 문제를 표현하면서 오랜 시간 평면 작업에 천착하여 우리 시대 일상의 삶과 인간에 대해 밀도 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양면성을 드러낸 초기작부터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우리시대의 초상`시리즈, 먹 작업을 통한`억새`, `물-결` 등 꾸준한 작업을 통해 시대의 부조리를 풍자할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조용히 이끌어 낸다.이번 `그림자, 구름, 그리고... 이태호 회화의 멜랑꼴리아`전시에서는 작가의 80년대 초기작부터 2016년 최근작까지 80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로 내년 2월 12일까지 계속된다.`작가와의 대화`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접수 가능하며, 전시관람은 6시까지, 입장료는 성인 1천원, 어린이·청소년 700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6

`교양교육과 과학기술 소통` 주제

한국교양교육학회(학회장 윤우섭·경희대 교수)는 오는 25, 26일 양일간 선문대 아산캠퍼스에서 `2016년도 추계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한다.전국대학교양교육협의회·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공동 주최하고 선문대 교양교육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대학 교양교육과 과학기술의 소통`을 대주제로 50여 편의 발표와 토론이 총 9개 세션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교양으로서의 과학교육 △소프트웨어 조작능력 교육 △교양으로서의 역사교육 △외국인 학생을 위한 교양교육 △의사소통교육 △영어 세션 (English Session) △교양교육 자유 세션 △주관대학(선문대학교) 세션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며 전국 각 대학의 교양교육 교재도 전시된다.아울러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 한 해 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과 확산 방안 등에 대한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은 범대학적 교양기초교육 강화 활동 전개 및 대학교육과정 전반의 개혁을 추진함으로써 세계화된 정보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자 다양한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학술대회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양교육학회 홈페이지(http://www.kagedu.or.kr)를 참조하면 된다.윤우섭 한국교양교육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절한 통섭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 교양교육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면서 “대학교육의 기본 축으로서의 기초교육과 교양교육의 내실화를 기하면서도 동시에 가속화된 세계의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으는 장(場)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한편 한국교양교육학회는 대학에서의 교양·기초교육에 관한 연구 및 그 성과의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국 규모의 학회로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춘계, 추계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16

“바다가 쓴 시가 한편 그려졌으면…”

“바다로 가다.사라져가는 것들과 다시 뜨거워지는 것들의 온기 속을 걷는다.늦은 오후, 시간의 경계에 서서 나는 내가 인식하지 못한 세계를 카메라로 본다.밝음과 어둠의 인식은 빛의 체감이다.빛이 존재하는 공간속에서 모든 형상들은 인식되어진다.일몰이 되면 다음날 일출이 되기까지 어둠의 시간이다.빛의 시간 끝 언저리에 나는 바다로 간다.어둠이 공간으로 들어서면 존재하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경계를 느낀다.빛이 사라지는 시간, 바다로 간다.움켜잡은 빛도 시간도 모두 내 것이 아니다.그냥 흘러가는 것이다. 그곳에 서서 흘러간다. 나도 없다.”(김주영 작업 노트 중)포항에서 수필가이자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영씨의 제1회 사진전이 15일부터 2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사진을 시작한 지 8년째 되는 그녀는 그동안 동아리 그룹전과 기획전에 참여해 오다 이번에 첫번째 개인전을 갖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The Sea`라는 주제로 최근 2년 동안 포항 호미곶에서 월포까지 늦은 시간 바닷가에서 사진작업을 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김 작가가 첫 개인전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7월. 1970년대 `명사십리`로 유명했던 포항 송도해수욕장 주변의 변해가는 풍경들과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찍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처음에는 다양한 시간대에 작업을 시도했으나 `The Sea` 작업은 빛이 사라지는 시간, 일몰 직전 30분전과 일몰 직후 빛이 남아있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작업했다. 그 시간대를 `magic hour `라고 한다. 그 시간에는 촬영에 필요한 빛이 충분하면서도 충분하지 않는 시간이다. 눈으로 인식하지 못한 풍경들을 카메라의 눈으로 보면서 작가는 그녀가 인식하지 못한 삶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진작업의 범위를 작가가 살고 있는 주변 바다로 확장 하게 됐다.김 작가는 “사진에 가장 필요한 빛이 사라져가는 시간에 사진에 나타나는 현상과 그 현상에서 삶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서 작업을 했다”면서 “이번 사진전에서는 사진으로 시(詩) 한 편을 쓰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또“사진을 바라보는 관객의 가슴에 한 편의 삶의 이야기 그리고 바다가 쓴 시가 한 편 그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15

“어둠이 별의 배후라면…” 촛불로 타오른 민의 담아

▲ 최근`공정한 시인의 사회`에 신작 시 `들꽃`을 발표한 이우근 시인.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라는 어둠을 밀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밝히려는 `촛불`이 한국사회 전체에 켜진 2016년 11월. 포항 출신 시인 이우근(53)씨가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에 발표한 신작시 `들꽃`이 사람들 사이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시로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간다”는 슬로건 아래 발행되고 있는 `공정한 시인의 사회`에 이달 초 실린 이우근 시인의 작품`들꽃`은 가장 밑바닥에서 숨 쉬고 있지만, 드높은 이상이 펼쳐지는 세상을 향한 꿈을 잃지 않은 민중의 결 고운 목소리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한때 뜨거운 꿈도 있었지/절대 바람을 탓하진 않지`라는 시의 서두는 가난하고 핍박받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민초를 지칭하는 것이라, 1950~60년대 한국 시단의 기린아 김수영의 절창`풀`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이어지는`어둠이 별의 배후라면 땅은 우리의 막후 실력자/그래, 우리는 부드러운 폭력, 별의 배설물/의미 없는 항거의 나날들`이란 구절은 11월 한국민이 치켜든 촛불 하나하나가 가진 의미를 시적 언어로 탐색하고 있다. 단순히 보면 촛불은`의미 없는 항거`로 읽힐 수 있지만, 기실은 바로 그 촛불이 `어둠의 배후`를 밀어내는 `부드러운 폭력`이 되고 있다는 성찰의 눈길.이우근의 `들꽃`이 보여주는 가장 큰 미덕은 마지막 대목에서 드러난다. 이 시인은`나는 없어도 우리라는 평화, 그 무모한 위안`이라고 오늘을 진단한다. 이는 `나`가 아닌 `우리`가 가지는 의미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르지 못할 노래다.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역사는 결국 `무모한 위안`을 향해 용기 있게 걸어간 자들의 몫이 아니었던가.2016년 초겨울. `촛불 정국`이란 한국의 현실을 시를 통해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우근 시인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2015년 문예지 `문학선`을 통해 등단했다. 시의 전문은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http://blog.naver.com/sidong6832/22085288877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16-11-15

시대악기와 테크놀로지 환상 호흡에스토리텔링 더한 멀티 클래식콘서트

캐나다의 세계적인 고음악 앙상블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바흐: 창작의 세계`연주회를 갖는다.타펠무지크는 1979년 창단돼 북미의 대표적인 시대악기(원전악기·악기가 만들어진 당시의 모습 그대로의 악기) 오케스트라다. 시대악기 연주와 더불어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멀티미디어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독특한 형태의 클래식 콘서트로 인정받고 있다.`바흐: 창작의 세계`는 타펠무지크가 2000년대 말부터 음악에 사진·영상, 해설 등을 결합해 선보여온 멀티미디어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번에는 18세기 독일 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바흐의 음악을 조명한다.당대 독일의 상공업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였던 라이프치히는 바흐가 1723년부터 1750년 사망할 때까지 25년 넘게 살면서 숱한 명곡을 만들어낸 `음악적 고향`이다.타펠무지크는 2014년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 상주 단체로 활동하면서 수집한 각종 자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골드베르크 변주곡`,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 바흐의 대표곡 연주와 함께 이들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제시한다. 오선지용 종이나 현악기 줄 등 당대 음악가들이 사용했을 물건의 제작 과정, 공연장으로 쓰이던 커피하우스, 연주자들의 봉급 등 18세기 라이프치히에서 살던 음악가의 생활환경에 대한 소개가 흥미롭게 어우러진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 `두 대의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바장조`, `바이올린 파르티타 라단조 알라망드`,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 2시간 여 동안 주옥같은 명곡을 선보이며`음악의 아버지`라고 칭해지는 바흐의 가장 원칙적이고 구조적인 음악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카이가 내레이션을 맡아 음악적 지식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지휘는 1981년부터 2014년까지 예술감독으로 재직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장 라몽이 맡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5

`수필의 미적 울림과 작법` 주제 안성수 교수 초청 26일 특강

▲ 안성수 교수 경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장윤익)은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문학박사이자 문학평론가인 안성수 교수 초청 특강을 연다.안성수 교수는 20여 년간 제주대 평생교육원에서 수필학을 강의하면서 수필시학의 정립을 위해 많은 이론연구와 비평작업을 선도해 왔다. 문학박사이자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안 교수는 현대수필에 `수필오디세이`, 수필과 비평에 `한국 현대수필의 구조와 미학`이란 제목으로 연재했으며 지난 2011년판 마르퀴즈후즈후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지난해 그가 펴낸 책 `수필오디세이Ⅰ,Ⅱ`는 한국수필문학이 나아갈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수필문학계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이번 특강에서는 `수필의 미적 울림과 작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 사색과 성찰을 바탕으로 한 문학 장르인 수필에 대해 제대로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특히 수필의 보편적인 미적 체계와 수필 창작 원리와 더불어 작가의 심미안과 연금술, 감성 작동방식, 미적 울림과 창조원리, 수필문장과 반어미학, 낯설게 하기와 수필 작법논리, 작법의 보편적 정석 등에 걸쳐 수필의 본질과 창작 원리를 섬세하게 들려줄 예정이다.안성수 교수는 제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제주대 명예교수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교실 담당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현대수필의 구조와 미학`. `수필오디세이Ⅰ·Ⅱ`, `현대소설의 이론과 분석 방법` 외에 평론과 논문 다수가 있다. 2015년 신곡문학상 대상과 재암문화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4

천년고도 수놓을 `바이올린 여제`의 매혹 선율

`바이올린의 거장`정경화(68)가 경주를 찾는다.바이올린의 거장, 현(絃)의 여제라는 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올해로 바이올린을 잡은지 63년째가 된다. 대한민국이 아직도 가난한 나라였을 때 1970년대 이미 클래식 음악계의 세계적인 스타가 됐었던 인물, 베를린 필하고도 협연을 해도 마음에 차지 않아 했었다는 완벽주의자. 13살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간 후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으로 단숨에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로 떠오른 정경화는 세계 무대에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추구해 나가는 최고의 음악인들 가운데 하나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바이올린의 거장이다. 앙드레 프레빈, 게오르그 솔티, 리카르도 무티 등이 이끄는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비롯해 라두 루푸, 크리스티안 짐머만, 스티븐 코바세비치 등과의 듀오 무대를 이어왔다.`아시아위크`가 뽑은 위대한 아시아인 20인,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선정한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 연주자에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2005년 갑작스런 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바이올린을 잡지 못했던 정경화는 2013년 재기해 아시아투어, 런던 로열페스티벌홀 공연, 일본 투어 등 매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오는 30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질 그의 리사이틀은 15년 만에 펴낸 새 앨범 `바흐: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발매를 기념해 갖고 있는 전국 투어 콘서트의 일환이다.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음악사상 불멸의 역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연주 인생 최초로 무대에 올린다. 소나타 3곡, 파르티타 3곡 등 총 6곡으로 이뤄져 연주시간만 해도 2시간이 훌쩍 넘는다. 다른 반주악기의 도움 없이 바이올린의 울림만으로 바흐의 음악 세계를 재현해야 돼 바흐 음악에 대한 깊은 통찰 없이는 도전할 수 없는 최고의 난곡으로 통한다.정경화는 최근 서울 신사동 오드메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흐의 이 작품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는 마치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하는 것과 같다. 모든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정점에 위치한 바흐 음악의 위대함을 그대로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4

장이규·김일권 전시회…15~2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소나무 풍경화`로 대표되는 지역의 중견작가 장이규 화백의 개인전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정사각형 캔버스만을 고집하는 그는 가히 공간구성의 연금술사로 일컬어진다. 사진의 `아웃포커싱`과 같이 나지막한 수평 구도를 기표로 화면을 전경과 후경 공간으로 철저히 구분해 자신만의 색깔이 투영된 질서와 조화를 화면에 되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다.뜨거운 여름날, 먼 산에서 푸른 기운이 덮은 초록색 소나무는 무거운 공기 속에서 서있는 청명한 느낌을 준다.이번 전시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낸 대표적인 풍경화와 정물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대학교수이자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일권 작가의 초대전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순천만 등 남도의 산과 바다, 대지를 주제로 몇 가지 색채만을 사용해 미니멀리즘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들은 자연 공간의 무한함과 방대함, 친근함과 안락함을 함께 느껴지게 한다.또한 그는 작품의 제목을 일정한 연월일로 표시해 시간을 지향하는 의사소통과 단조로움을 피하는 명료함을 추구하기도 했다.구상화의 풍경과 추상을 접목해 마치 수평선이나 지평선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풍경을 재현한 게 아니라 절제된 색과 형태를 통해 작업해 독특한 화면을 담아낸다.김일권 작가의 작품은 세계적인 경매 시장인 뉴욕 크리스티에서 매년 고가의 가격에 낙찰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각급 기관에 소장돼 있기도 하다.김일권 작가는 서강대 예술공학 박사 졸업, New York Academy of Art 대학원 M.F.A 학위 취득후 뉴욕시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전남대 융합디자인 전공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4

주역 이해로 나아가는 가장 믿음직한 길 제시

주역은 논어 노자와 함께 중국 고전으로 꼽힌다. 본래 이론서가 아니라 각종 시공간적 상황을 설정해 그것에 알맞게 처사하는 지혜를 일러주는 책이다. 중국에서 고문헌학·고문자학·고고학 등 `3고의 대가`라 불리는 리링(68)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의`리링의 주역 강의`(글항아리)는 그의 수년간 주역 강의록을 모은 책이다.주역은 서주시대부터 있었던 역경과 이를 후대에 해설한 역전으로 이뤄진다. 흔히 `경`은 점술을 말하고 `전`은 철학을 말했다고도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분리될 수도 분리된 적도 없다. 주역은 경과 전의 관계가 특히 긴밀해, 전을 버리고 경만 읽는다면 아무 맛이 나지 않는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역전`의 해석이 주역의 본뜻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또 다른 문제다.`경`의 판본부터가 다양해 해석이 분분한데, 리링 교수는 경문의 본뜻에 가까이 가는 길잡이를 제시하고 있다.이 책에서 리링 교수는 왕필본을 저본 삼고, 출토본별 차이를 밝히면서 역경 본문을 해설한다. 수천 년 역학사에 대한 단단한 이해와 문자학·음운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위당송(漢魏唐宋)의 방대한 주와 근현대 연구가들의 해석을 비교 분별하며 주역 이해로 나아가는`가장 믿음직한 길`을 보여주고 있다.`주역`은 상하(上下)의 두 경(經)과 십익(十翼)으로 이뤄진 책이다. 두 경은 괘효(卦爻) 및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로 구성돼 있다.8괘(八卦)는 전설상의 인물인 복희씨(伏羲氏)가 점을 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었고, 문왕이 그것들을 중첩시켜(8×8=64) 64괘로 발전시키고는 거기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글(괘사 또는 단사(彖辭))로 덧붙였으며, 문왕의 아들인 주공이 384개의 효(爻, 하나의 괘는 여섯 효로 이뤄져 있으므로 64×6=384가 된다.) 각각에 역시 글(효사)을 달았다는 것이다.십익이란 「단전(彖傳) 상하(上下), 「상전(象傳)」 상하, 「계사전(繫辭傳)」 상하,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괘효의 원리와 순서, 그 철학적 함축 등을 밝힌 공자의 작품으로 알려져 왔는데, 오늘날 학자들은 그것을 후인들의 가필로 간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1

`실존과 도덕` 피로 얼룩진 이스라엘 현대사

800만 인구, 한국의 3분의 1 면적의 `소국`에서 역경을 헤쳐 강소국으로 떠오른 나라.2000년 동안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다시 생긴 유일한 나라. 1인당 GDP 2만8천700달러, 인구가 건국 당시보다 13배 늘었고 최대도시인 텔아비브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신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바로 이스라엘이다.하지만 올해 건국 68주년을 맞은 이스라엘은 기로에 서있다. 주변에 수많은 적을 둔 태생적 환경 탓에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자국 안보 이기주의에 너무 몰입해 보편적 정의를 등지는 길을 걸어왔다는 비판이 높아졌다.최근 출간된 `약속의 땅 이스라엘`(글항아리)은 이스라엘의 저명한 언론인인 아리 샤비트가 자신의 조국에 대해 진솔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1950년 이후의 역사 중 굵직굵직한 장면을 뽑아 소개하면서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생존을 위해 피로 얼룩진 길을 걸어왔다고 자평한다.그는 자신의 증조부가 영국에서 배를 타고 이스라엘로 건너와 정착한 1897년부터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타결한 2015년까지 약 120년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돌아본다. 저자의 가족사뿐만 아니라 심층 면담, 일기와 편지, 각종 문헌 등 개인적 사건들을 통해 현대사를 재구성한다.저자는 현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 인터뷰, 개인 경험, 사료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과거를 조명한다. 이스라엘의 구조적 복잡성과 모순을 진단하며 `실존적 공포`와 `도덕적 분노`의 이중성을 고발한다. 샤빗은 주변국의 침략에 취약한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1948년 수많은 팔레스타인들을 몰아낸 역사에 도덕적으로 분노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존재 근거가 된 점령에 대해 “우리 민족, 나 자신, 내 가족을 살리기 위해 했던 더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이 책은 전쟁과 핵개발, 문화, 종교적 광신, 인구변화 등 이스라엘의 다양한 면모를 다뤘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평화와 장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이처럼 긴박한 벼랑 끝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이스라엘의 현실이라 그는 결론짓는다.전례가 없을 정도로 대내외적 압력에 직면한 이스라엘은 지금 존재론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저자는 그래서 자신의 가족사를 서곡으로 삼고 개인적 경험뿐만 아니라 심층 면담, 역사 문헌, 일기와 편지들을 밑바탕 삼아, 개체(부분)의 합보다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 전체 역사의 매혹적인 파노라마를 묘사하기 위해,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이고 또한 극히 인간적이면서도 역사적 연원이 깊은 시오니스트 국가의 결정적 순간들을 조명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1

군웅할거 대한민국…`치세의 능신` 등장할까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파문이 연일 이어지는 요즘, 누구나 한번 쯤은 내년 대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시민사회나 잠룡급 대권주자들이 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정운영을 맡겨선 안 된다고 탄핵·하야를 주저하지 않고 얘기하고 있어 국민들의 마음은 동요되고 걱정스러운 심정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김재욱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연구교수가 최근 펴낸 `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투데이펍)는 2017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바꿀 능력이 있는 `야권 정치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특히 사실에 근거한 이들의 행적과 삼국지등장인물들의 일화를 절묘하게 비교해 마치 옛날과 지금의 인물이 거울을 대하고 보는 듯해 흥미를 일으키게 된다. 아울러 군데군데에 서려 있는 작가의 신랄하고 진정어린 쓴 소리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저자 김재욱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 상황은 많은 영웅들이 각각 한 지방에 웅거(雄據)해세력을 과시하며 서로 다투는 이른바 `군웅할거의 시대`다. `난세의 간웅`과 `치세의 능신`의 등장이 절실할 때”라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소설 삼국지 등장인물에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을 비유해 향후 대선에 승리의 동남풍이 어디로 불지 예측해보고, 바람직한 정치 사회상과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 누구일지 독자로 하여금 판단하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또 그는 머리말에서 “나는 지난 10년 간 `보수`를 자임하는 정치세력이 `보수`라는 말이 부끄러울 만큼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렸고, 역사를 퇴행시켰다고 보고 있다.아울러 이들은 다수의 서민의 삶을 하루하루 파탄지경으로 몰아가고 있으면서 그 잘못을 모두 `야당`과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는 `친박`, `비박`, `친문`, `비문` 등으로 불리는 계파가 존재한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조직해 유권자의 분열을 획책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며, 더 나아가 정치혐오를 조장하려는 의도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이와 같은 명칭을 지녔는지는 모르겠으나, 계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정치권에 계파가 없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오늘을`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이를 그대로 인정하되, 특정 계파의 시각으로 인물의 삶을 조망하지 않았으니 이점 독자여러분께서 살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 20명이 등장한다. 저자는 `유언`에 박원순, `유표`에 문재인, `원소`에 안철수, `공융`에 유승민, `조자룡`에 표창원, `손권`에 안희정을 매칭했다.이 책은 `소설`을 기반으로 삼고, 필요에 따라 `정사`의 내용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삼국지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정사`의 내용은 김원중씨가 옮긴 `정사 삼국지`(민음사)를 참고했고, 필요에 따라 작가가 원문을 번역하기도 했다. 주요한 장면을 위주로 서술하면서도 독자가 해당인물의 생애를 알 수 있도록 노력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1

기괴하고 뒤틀린 인간 본성을 마주하다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수경 작가의 첫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조수경 작가는 그간 발표한 소설들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력한 서사를 구사하는 데 탁월함을 보여줬으며, 인간 사회의 어둡고 추한 민얼굴에 주목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성인용품 판매점에서 일하는 고독한 장애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등단작 `젤리피시`는 “단순한 유행 감각의 소산이 아니다. 이 작가는 인간의 깊은 내부 세계를 들여다보는 안목을 갖췄다. 또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묘사 능력도 탁월했다”(문학평론가 방민호·소설가 성석제)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모두가 조금씩 부서진 채로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면면, 그 안에 도사린 등골 서늘한 균열들에 집중한다.`모두가 부서진`의 수록작 여덟 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도시 속에서 각자의 부서짐을 치열하게 경험해 간다.이는 하반신 마비(`젤리피시`)처럼 눈에 보이는 장애에서부터, 눈앞에 직면한 이혼(`유리`), 아버지의 외도에서 기인한 강박적 순결 콤플렉스(`마르첼리노, 마리안느`), 부모에게 버려진 뒤 방향을 잃어버린 청춘(`떨어지다`), 거짓으로 유지된 연인 관계의 파경(`할로윈―런, 런, 런`), 임신 문제를 둘러싼 고부 갈등(`지느러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된다.사소한 균열은 점차 뚜렷한 붕괴가 되고 이내 걷잡을 수 없이 일상을 망가뜨린다. 결말에 이르러 인간 본성에 존재하는 기괴하고 뒤틀린 면모를 마주하게 한다는 점은 조수경 소설의 특장이다. 특히 작가는 소설 도입부에 종종 꿈을 배치함으로써 이 불쾌한 진실을 고지하곤 하는데, 일반적인 도피처로서의 꿈이 아닌 지독한 악몽을 통해 어떤 각성을 이끌어낸다.문학과지성사 측은 “조수경이 들여다보는 삶의 진실은 왜곡된 욕망에 이끌려 약한 사람이 더 약한 이에게 폭력을 가하고 타인의 불행을 집요하게 캐내며 균열을 은폐해가는 방식으로만 생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악몽이야말로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현실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누군가는 완벽한 고독 속에서 이미 분절돼 버린 몸을 다시 잇는 재생의 꿈을 꾸도록 한다. 모두 쉽게 눈감고 합리화함으로써 왜곡된 진실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우리의 오늘에 각성의 안경을 건네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1

대통령과 나라 위한 기도 막 올라

포항지역 교회들이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의 막을 올렸다.`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기도회`가 지난 8일 오전 7시 포항중앙교회 선교센터에서 포스코 용광로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언론인홀리클럽(수석부회장 김재원) 주최로 열린 기도회는 목회자, 언론인, 선교단체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예배, 2부 기도회, 3부 교제 순으로 1시간 40분간 이어졌다.이종주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찬송, 김재원 수석부회장의 기도, 언론인홀리클럽 찬양팀의 `주 없이 살 수 없네` 특송, CCM 가수 이지혜의 `나를 통하여` 특송, 이원호 목회자홀리클럽 회장의 설교, 유상원 CBS 아나운서의 광고, 임상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의 축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이원호 목사(포항목회자홀리클럽 회장)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우상)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는 사무엘 7장 3절 말씀을 전했다.손상수 목사(구원열차 저자)의 인도로 진행된 2부 기도회는 탈북민 선교예술단의 `사랑의 종소리` 독창과 `해같이 빛나리` 워십, 합창에 이어 특별기도 순으로 진행됐다.참석자들은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지켜 보호해 달라”고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했다.기도회는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한데 이어 `주기도`로 마무리됐다.참석자들은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죽은 자를 살리신 하나님은 못 하는 일이 없으시다.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기도하자,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라가 하나 될 수 있게 기도하자”고 입을 모았다.이에 앞서 한동선린교회(담임목사 권택근)는 지난 4일 오후 8시 교회 본당에서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한동선린교회 찬양팀(반주 권새봄 한동대 4년, 싱어 권인애 한동대 3년, 기타 권세계 선린대 2년)은 `예수 나를 위하여` `죄짐 맡은 우리 구주`를 반복해서 불렀다.참석자들도 박수를 치거나 두손을 들고 찬양했다. 이들의 찬양은 간절했고 힘이 넘쳤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엿보게 했다. 이어진 기도소리는 장내를 흔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내열기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권택근 목사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란 디모데전서 2장 1~2절 말씀을 들려주며 “기독교인들은 대통령과 위정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 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 남산교회(담임목사 이원호) 등 지역 상당수 교회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뒤 첫 금요기도회에서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포항주찬양교회는 다음 주 중으로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