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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문학으로 바라본 대구 `미술운동`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4일 오전 10시 강당에서 인문학적 시각에서`대구`와 `대구의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학술대회`인문학으로 찾는 대구의 문화적 유전자`를 개최한다. 대구 미술계와 학계는 `대구미술 100년사: 근대편`, `대구미술 역사 연구`등 한국 근대미술의 요람인 `대구미술`의 발자취를 정리해 책으로 발간한 바 있다.대구미술관은 이러한 대구미술에 대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지역사(地域史)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타 예술장르와 함께 주요한 사회현상으로 존재하는 `미술운동`의 인문학적 의미를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기획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문화와 경제, 그리고 스토리: 문화벨트론`을 주제로 조세형 교수(서울시립대)가 기조발표하고, 서우석 교수(서울시립대)의`대구의 문화사회 지도`, 김진호 교수(안동대)의 `음악가들을 통해 추측하는 대구의 특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오후에는 김영동 미술평론가가 대구미술 100년, 그 너머`를, 박덕규 교수(단국대)는`대구문학을 통해 본 대구예술, 그 인문적 의미`를 발표한다.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이인숙 교수(대구대), 이헌태 의원(대구시 북구), 정유진 교수(경북대), 정현구 단장(코리아네오심포니오케스트라)이 토론자로 함께 한다.이번 학술대회의 공동 기획자인 조세형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대구라는 지역을 대상으로 미술의 역사`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근현대미술사의 주요한 위치에 있던 대구미술의 현재적 위상과 방향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1

`발레 & 재즈`

▲ 알렉산드르 베데르니코프, 페터 폰 빈하르트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세계적 지휘자와 명연주자들을 초청해 마련한 특별기획연주 시리즈, 그 대미를 장식할 무대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특별기획연주회Ⅳ `발레 재즈`라는 부제로 펼쳐질 이번 무대는 세계적 명성의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알렉산드르 베데르니코프가 지휘를 맡고, 고전의 재해석과 현대음악의 실험적 연주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페터 폰 빈하르트가 협연한다.첫 무대는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로 시작한다. 이 곡은 4분의 3박자의 왈츠가 주를 이루며 일곱 곡과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발레의 줄거리는 청춘남녀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는데 음악적으로 경쾌하면서도 등장인물의 심리가 섬세하고 날카롭게 표현된 프랑스풍 명곡이다.이어서 미국의 대표 작곡가 거슈윈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랩소디 인 블루`를 피아니스트 페터 폰 빈하르트의 연주로 감상한다. 도시의 광기를 표현한 이 곡은 미끄러지듯 상승하는 도입부의 클라리넷 연주가 매우 인상적인데 친근한 이 선율은 곡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1

대구 예술의 역사 스마트폰으로 만나요

대구 문화예술계 굵직한 흐름부터 소소한 변화까지를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가 구축됐다.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월간 문화예술정보지 `대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도메인 주소는 http://dcarchive.daegu.go.kr. `대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에 접속하면, 1985년 12월호(창간호)부터 2016년 10월호(최근호)까지를 열람할 수 있고 본문 텍스트 검색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열람이 가능하다.`대구문화`는 1985년 12월 창간호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매월 대구 지역의 문화소식을 담아 전달해 온 정보 잡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발행한 `문화공간`이 1985년 11월 창간되면서 문화예술정보 잡지 1호를 기록했고, 한 달 뒤 창간된 `대구문화`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종이책으로 보관돼 있던`대구문화` 창간호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의 제작분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디지털 파일 변환 작업을 통해 옛 책자에 수록된 텍스트까지 검색 가능하게 됐다.과월호를 검색해보면 신동집 시인, 전상렬 시인, 서석규 화백, 김진균 작곡가, 이필동 연극인 등 작고 예술인들의 인터뷰 기사와 사진 등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중견 예술인들과 주요 문화기관·단체 대표로 활약하는 예술인들의 옛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주요 문화행사와 축제 등에 대한 리뷰, 예술계 현안에 대한 대담 기사 등 기획기사와 연재물들을 통해 당대 예술계 주요 화제를 돌아볼 수 있다.이번에 구축된 `대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는 대구예술의 역사를 시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예술계 종사자들과 관련 연구자, 학생들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대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대구지역 예술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사 정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 지역 예술사 연구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31

`철의 정원` 도시재생 새 지평을 열다

세계적 철강도시인 포항의 도시 철학을 담은 대표적 예술축제인 `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일 해도공원에서 개막한 이후 진행한 한 달간 축제 및 전시 행사를 종료하고 31일 성공리에 폐막했다. `철(鐵)`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페스티벌은 스틸 조각작품 30 여점을 지역 공공장소에 설치하고 철(스틸·steel)이 다양하게 예술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행사 기간 중 스틸 작품이 전시된 영일대해수욕장 철의 정원에는 총 10만 여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주관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는 31일 올해 5회째 열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지난 네 번의 축제와 비교해 5가지 측면에서 상대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첫째, 포항의 도시적 비전을 에코해양문화관광도시에 두고 이에 부합하는 축제의 주제와 콘텐츠를 구성해 포항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예술축제로 차별화를 인정받았다. 주제 `철의 정원`은 도시 전체를 예술의 정원으로 변모시켜 정원을 관람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성공적이었다.둘째,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을 선정했다.`철의 정원`에 전시된 50여 점의 스틸작품은 철이 산업적 용도로만 쓰이면 딱딱하고 거칠고 무겁지만 철이 예술의 옷을 입으면 부드럽고 온화한 성질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감케 했다.셋째, 도슨트(작품해설사)의 친절한 작품해설을 통해`아트웨이투어`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영일대해수욕장 구간 도보투어, 영일대해수욕장-포항운하-해도공원-해맞이공원 구간 버스투어, 포항운하 구간 크루즈 투어가 예약 신청이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아 예술과 관광을 연결하는 포항만의 `아트투어리즘` 해법을 구현했다.넷째, 전국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틸디자인 공모전을 처음으로 개최해 포항 브랜드 문화상품 시장의 첫 단추를 꾀었다는 점이다.다섯째, 2016 슬로건에 맞게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가 됐다. 철강기업체 근로자들의 참여가 지난해부터 있었지만 출품작이 지난해 8점에서 22점으로 증가했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예술동아리, 미술학원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지역의 정체성이 훨씬 깊이 있게 투영된 축제의 모델을 제시했다.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장은 “태풍이 쓸고 간 바다에서 굳건히 버텨낸 스틸작품처럼 페스티벌 운영팀이 한 달 내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스틸조각가를 비롯한 철강기업체 근로자들의 노고와 끝까지 함께 해준 학생, 예술가, 자원봉사자, 예술동아리 등 시민들 때문이었다”며“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과 지혜를 모은다면 창조도시 포항의 미래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한편 다음달 열릴 예정인 `2016 스틸아트페스티벌 성과평가`와 `발전방안 세미나`에서는 `스틸아트, 도시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라는 주제로 전문가와 예술가, 그리고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스틸아트를 통한 포항의 도시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31

코미디 연극 `삼도봉 미스테리` 공연

경주시립극단(예술감독 김한길)의 제108회 정기공연작 코미디 연극 `삼도봉 미스테리`가 31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특히 이번 공연은 김한길 예술감독이 지난 8월 취임 이후 시민들과 만나는 첫 작품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삼도봉 미스테리`는 삼도봉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난 머리 없는 토막 난 시체에 대한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연극으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4명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큰 웃음을 선사한다.특히 삼도봉이라는 마을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가 접해 있어 네 곳의 사투리가 마구 섞여 나오는 특이한 구성으로 즐거움을 더한다.경상북도 금릉군(현 김천시)과 전라북도 무주군, 그리고 충청북도 영동군이 만나는 실존하는 삼도봉 양곡창고에서 방화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용의자는 4명. 이들 모두 똑같은 진술을 하자 형사들은 용의자들에게 시신을 발견하게 된 상황을 재연하도록 만든다.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보니 인생 이야기까지 꺼내는 용의자들.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그들 모두의 삶의 터전인 농촌의 현실을 공통 주제로 잡는다. 농촌 사회의 이슈를, 눈물보다는 웃음이 앞서지만 마냥 웃고만 있을 수는 없는 신랄한 시사풍자 코미디의 문법으로 풀어낸다.대한민국 연극의 메카, 서울 대학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한길 감독은 “각자의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삼도봉 농민들의 현실을 통해 관객들은 대한민국 웃음과 아픔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31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파리의 사랑과 낭만을 흠뻑 느끼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기쁨은 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자우리 팔 아래 다리 밑으로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저렇듯 천천히 흐르는 동안.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프랑스 현대시의 심장`이라 불렸던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 의 시 `미라보 다리`다.그가 미라보 다리를 걷다가 연인 마리 로랑생(1883~1956)과의 사랑을 회상하며 썼다는 이 시는 초현실주의 시인이었던 그의 대표작으로 샹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화가인 마리 로랑생과의 사랑이 파국을 맞은 뒤에 지은 이 시는 고통스러운 추억을 되새기며 사랑의 종말을 노래한 절창.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고려대 불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황현산 문학평론가가 기욤 아폴리네르 대표시를 가려 뽑은 시 선집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민음사)가 출간됐다.황현산 문학평론가는 아폴리네르를 중심으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해 왔다. 이 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신호탄`, `도시와 심장` 외 네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알코올`과 `상형시집`에서 뽑은 것이다. 대표 시집 `알코올`에서는 자유시의 모범작을 중심으로 시를 선택했으며, `상형시집`에서는 전위적 시론으로서의 시와 잘 만들어진 상형시를 뽑아내 번역했다. 3부 `기타 시편`에서는 최근 프랑스 애니메이션학교에서 아폴리네르의 시편을 바탕으로 제작한 동영상의 원작들을 번역 수록했다. 모든 시에는 치밀한 주석을 덧붙여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도왔다.표제 시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는 약 300 행으로 구성된 장시다. 스물한살 나이에 동료 가정교사인 애니 플레이든과 사랑에 빠져 문학성 높은 작품으로 승화시켰다.“잘 가거라 멀어져 가는 여자와지난해 독일에서내 잃어버리고이제는 다시 못 볼 그녀와한데 얼린 거짓 사랑아”―`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에서(25쪽)/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28

세종로·국회의사당, 왜 열린공간이 되지 못하는가

`건축이 건네는 말`(아트북스)은 건축가 최준석이 길 위에서 건축물을 만나며 폭넓은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감응해온 이야기를 직업인으로서, 예술 애호가로서, 생활인으로서 풀어낸 에세이다. 지난 2010년에 `어떤 건축`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세상에 나온 이 책은 이후 집을 증·개축하듯 변화한 시대에 맞춰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고 덜어낼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고 필요한 부분은 추가해 새롭게 완성했다.지은이는 선유도 공원, 쌈지길, 종로타워,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현대적인 도시의 명소에서부터 추사고택, 소쇄원, 선교장 등 전통적인 고택과 구엘 공원, 롱샹 성당,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에펠탑 등 이미 전설이 된 해외 건축가들의 걸작에 이르기까지 총 30곳, 다양한 건축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법 없이 건물과 그것이 세워진 지역의 역사를 짚어내고, 건축가의 건축 철학을 들려주며, 예술과 함께 건축물을 바라보며 상상력을 펼치고 장소에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 `리노베이션` `계단` `마천루`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세 개의 건축 이야기에서는 풍부하고 흥미로운 해외 사례를 들려주며 국내 건축의 방향을 모색하기도 한다.저자는 글을 왜 쓰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건축가가 건축물에 대해 쓴 `조금 다른 이야기`다. 그는 건축에 대해 말하지만, 이야기는 `건축물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저자가 건축 이야기로 독자를 안내할 때 가장 즐겨 불러내는 `조수`는 단연 예술이다. 미니멀리즘 건축 기법이 사용된 `김옥길 기념관` 문을 열기에 앞서, 지은이는 도널드 저드의 `무제` 시리즈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인체 조각을 소환한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듯한 자코메티의 인체가 독자의 눈앞에 불러낸 이미지와 함께, 그의 건축 이야기가 시작된다.건축가인 저자가 삶의 현장으로서 집중하는 곳은 `도시`다. 아파트를 비롯해 도시인들의 삶을 구성하는 건물들에, 저자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1958년 처음 세워진 종암아파트에서 시작해 롯데월드타워가 준공된 잠실 개발까지로 흘러가는 서울의 `아파트 역사`는 작은 생활사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또한 그는 종로타워, 아이파크 사옥, 서초 삼성타운 등의 거대한 건물이 도시에 불어넣는 감상과 풍경 변화에 촉각을 세운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공공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오랜 역사를 지닌 세종로가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독재의 흔적을 간직한 국회의사당에는 새로운 쓰임새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윤희정기자

2016-10-28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중국 고대도시를 가다

중국 고대 도시는 정치·역사·지리 조건 등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행정·군사·문화 중심 등 기능에 따라서는 도(都)·부(府)·주(州)·현(縣), 상업도시·수공업도시·방어도시·항구도시 등으로, 형태에 따라서는 방형·원형·자유형·연하곡대형(沿河谷帶形)·산성(山城)·이중성(雙重城)·조합성(組合城)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고대 도시 이름의 유래와 명칭 변화는 중국 역사 문화의 두터움을 드러낸다. 대부분 오늘날까지 쭉 이어져오고 있는 지명들을 연구하고 정리하는 일은 도시 건설의 역사 및 특징 연구에도 유익한 일이다. 한 권으로 살펴보는 중국 도시의 다채로운 면면. 도시는 역사 문화가 펼쳐지는 커다란 무대이자 역사 문화의 메신저다. 도시계획과 건설의 측면에서 중국 고대 도시의 뛰어난 성취는, 오랫동안 쇠하지 않고 흥성한 중국의 찬란한 문화를 증명해준다.`고대 도시로 떠나는 여행- 중국 고대 도시 20강`(글항아리)은 다채로운 중국 고대 도시의 면면을 펼쳐 보이면서 그 전체적인 윤곽을 체계적으로 잡아준다.한 권에 압축적으로 많은 내용을 담아내다보니 좀더 자세한 설명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느낀 옮긴이는 독자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히 옮긴이 주를 달았다.제1강과 제2강은 고대 도시의 유형과 명칭에 대한 개괄이다. 제3강부터 제9강까지는 특정 도시를 다룬다. 제10강은 강남의 수향 마을을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제11강부터 제20강까지는 거주 구역, 시장, 도로 시스템, 사원, 궁전, 명절, 원림 등 고대 도시의 다양한 측면을 개괄하고 있다.중국의 이른 시기의 도시 명칭들은 대부분 별다른 뜻 없이 오로지 그 지역을 의미하는 고유 명칭이었다. 때로는 산천과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이름이 지어지기도 했다. 특히 산 남쪽과 강 북쪽을 `양`, 그 반대를 `음`이라 하해 생겨난 이름이 낙양, 하양(河陽), 한양, 강음(江陰), 회음 등이다. 또 장안(長安)·무위(無爲)·상숙(常熟)·안길(安吉)·만전(萬全)·대동(大同) 등의 이름에는 평안을 바라는 소망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8

포항 교회, 중직자 세우고 부흥 도모

포항지역 교회들이 최근 교회 중직자들을 잇따라 세우고 지역 복음화와 교회 부흥을 도모하고 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지난 23일 오후 4시 항존직 은퇴 및 임직예식을 개최했다. 교회는 이 자리에서 노진옥 씨, 배호영 씨 등 7명을 장로로 장립하고, 이종한 씨, 신유식 씨 등 8명을 안수집사로, 김미향씨, 정해선 씨 등 14명을 권사로 각각 세웠다.타 교회서 권사 직분을 받고 이 교회에 등록한 2명은 취임했고 안수집사 2명, 권사 8명은 은퇴했다.박석진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1부 예배는 포항노회 장로부노회장 김찬식 장로(강구교회)의 기도, 포항노회 동시찰장 조희목 목사(하나의교회)의 성경봉독과 시온찬양대의 찬양, 증경총회장 정영택 목사(경주제일교회)의 설교 순으로 이어졌다.2부 은퇴식은 예식사와 은퇴자 소개, 은퇴사, 선포에 이어 포항노회 직전노회장 윤석민 목사(성곡교회)의 축복기도, 은퇴패 및 기념품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3부 임직식은 예식사와 임직자 소개, 서약에 이어 장로 안수기도와 장로 예복착복, 집사 안수기도, 권사 취임 및 안수기도, 선포, 권면, 축사, 임직패 및 기념품 증정, 장로임직기념패 전달, 노진옥 장로의 대표 인사, 정연수 원로목사(장성교회)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임직자들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충성하고 겸손의 마음으로 섬기는 직분자가 되겠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교회와 이웃에게 전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포항흥해제일교회(담임목사 정언용)도 이날 오후 4시부터 교회 본당에서 장로, 권사, 안수집사 임직 및 추대, 은퇴예식을 가졌다.교회는 이 자리에서 배영수씨를 장로로 장립하고 안영섭씨, 노태주씨 등 4명을 안수집사로, 김안나씨, 남정희 씨 등 5명을 권사로 각각 세웠다.또 황동욱 장로를 원로장로로 추대하고 황윤조, 서순루미 권사를 명예권사로 추대했다.박순자씨 등 3명의 권사와 최홍준씨 등 3명의 안수집사는 각각 은퇴했다.정언용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1부 예배는 이명형 장로(푸른숲성산교회)의 기도, 권사회장 박해숙 권사의 성경봉독과 할렐루야 성가대의 찬양에 이어 경북노회장 전기정 목사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2부 원로장로, 명예권사 추대 및 권사, 안수집사 은퇴예식은 예식사, 선포, 기도, 원로장로 추대패와 기념품 및 은퇴패 증정, 명예권사 추대패와 기념품 증정, 권사 안수집사 은퇴패 및 기념품 증정, 황동욱 원로장로의 인사로 이어졌다.3부 장로, 권사, 안수집사 임직예식은 정언용 목사의 인도로 예식사, 임직자 소개, 서약에 이어 안수기도와 선언, 장로가운 착의, 장로 임직 기념패와 권사 안수집사 임직패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임직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낮은 자세로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꾼으로 쓰임 받는 임직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이에 앞서 석병교회(담임목사 박대원)는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교회본당에서 교회 창립 55주년 기념예배 및 은퇴, 추대, 임직식을 가졌다.교회는 최상학씨를 장로로 장립하고 이종률씨를 안수집사로, 김귀주씨, 천성애씨를 권사로 세웠다. 또 이수천 씨는 원로장로, 박금란씨 등 4명은 명예권사로 추대됐다.김영자씨는 권사 은퇴했고, 타 교회에서 온 1명은 안수집사에 취임했다.박대원 목사는 “석병교회가 교회 창립 55주년을 맞아 원로장로 추대, 은퇴 및 임직예식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이는 55년의 긴 역사 속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고, 눈물과 땀으로 교회를 위해 충성하고 헌신해온 종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7

11월을 여는 `로비음악회`

클래식 관객 육성을 위한 맞춤형 클래식 공연 `로비 음악회`가 내달 2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로비에서 열린다.이날 소프라노 소은경과 바리톤 최득규 성악가 부부가 출연해 관객과 일상의 담긴 소박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만의 특별한 음악회를 선보일 예정이다.안정된 발성, 호소력 있는 표현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소프라노 소은경은 경북대 음악학과를 졸업 후 도이해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했고 국내외 오페라무대 주역으로서 활동하며 주목 받았다. 현재 경북대를 출강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회, 오페라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깊은 음색과 풍부한 성량으로 감동을 전하며 대구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바리톤 최득규는 경북대 음악학과를 졸업 후 도이해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점으로 졸업했다. 이후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전문연주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경북대를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이날 로비음악회는 오페라 코치 및 전문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장윤영의 피아노 선율에 `이 가을,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부제로 목소리를 담는다.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한국가곡을 비롯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OST 등을 연주하며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의 에피소드가 담긴 곡들을 선사한다. 또 모차르트 오페라`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26

대구 출신 김봄소리 선율로 세계를 매료시키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대구 출신의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6·사진)가 22일(현지시각)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제15회 헨릭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상금 2만유로(2천480만원)와 연주 기회가 주어진다.이 콩쿠르는 폴란드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헨릭 비에니아프스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35년 바르샤바에서 시작된, 권위 있는 대회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2회 대회는 17년 뒤인 52년 포즈난으로 옮겨 치러졌고, 81년 이후 5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이 콩쿠르는 지네트 느뵈(1935년 1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1935년 2위) 등 명(名)연주자들이 입상하면서 권위를 더했다.한국인 연주자로는 한수진(2001년 2위), 윤소영(2011년 우승)에 이어 김봄소리가 3번째 3위 안에 들었다.김봄소리는 2013년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지난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5위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으로 꾸준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6월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2위에 이어 7월에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앨리스·엘리노어 쇤펠드 국제 현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김봄소리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하고, 뉴욕 줄리아드음악원(석사)을 졸업했다. 현재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최초로 줄리아드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Artist Diploma) 과정에 합격해 실비아 로젠버그와 로날드 콥스를 사사하며 전액장학생으로 재학 중이다.한편 이번 대회의 우승은 조지아계 터키인인 베리코 춤부리제(20)가 차지했으며 공동 2위는 일본의 오카모토 세이지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은 막심 벤게로프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6

전통가마 불빛이 빚어내는 신비한 아름다움

문경의 도예가 박연태씨가 오는 3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연다. 사진 단국대 대학원 도예과, 한국다도 대학원 도예과를 거치며 전문적으로 도예를 연구해온 박씨는 20여 년째 전통 장작가마를 이용한 각종 다기 및 공예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현재 그 품목만 50여 종에 이른다.박씨는 또한 10여 년 전부터 전국 각종 디자인전 및 문화미술대전에서 수십 차례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분청 위주의 작업을 선호하지만 이번 전시에는`기법과 장르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작가의 의지가 반영돼 분청뿐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자기가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소박하게 빚어낸 `그릇`들이 무한의 인문양식을 담아낼 수 있고 더 나아가 생활 속에서 한 점의 예술품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이러한 작업들은 평소 그의 내면에 내재돼 있는 조형미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다구(茶具)`중심에서 `실용기(實用器)` 중심이라는 형식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분청기법 중 `덤벙`, `흘림`, `수화문` 등 즉흥적인 액션과 손동작의 리듬감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으며, 다양한 흙물을 활용해 자연이 주는 본질적 의미를 `흙`이라는 화폭에 무덤덤하게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전통장작가마의 소성에서 오는 강렬한 불꽃의 깊이와 은은한 불빛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그릇전이 될 것이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전통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시대의 경향에 맞게 재해석 해보고 생활소품과 단품이지만 공간에서의 가치와 감각을 재발견 할 수 있는 소박한 그릇들을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설명했다.다선 다기 찻사발 탕정 탕관 화로 차항아리 차호 나눔잔 다식접시 다화병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26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 진수 `토스카` 막 올려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네 번째 작품으로 국립오페라단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국립오페라단은 이 작품을 2016-17 시즌레퍼토리 첫 번째 작품으로 배치하면서, 세계 오페라 무대를 선도하는 정상급 제작진과 성악가를 한자리에 모아 가장 완성도 높은 정통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천재적 감각을 가진 작곡가 푸치니의 대표작 `토스카`는 사랑과 오해, 배신에 얽힌 사건들로 단 하룻밤 사이에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격정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한 베리스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토스카`는 극중 인기 오페라가수로 활동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토스카의 연인이자 화가인 카바라도시가 도주 중인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기자, 토스카에게 욕망을 품어왔던 로마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는 카바로도시를 제거하고 토스카를 차지하기 위해 덫을 놓는데, 이 덫에 걸린 토스카가 괴로워하며 부르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가장 아름다운 푸치니 아리아 중 하나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카바라도시가 부르는 1막의 `오묘한 조화`와 3막의 `별은 빛나건만`등 유명한 아리아들이 `토스카`를 당대 최고 인기 오페라의 자리로 끌어올렸으며, 지금까지도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의 고정 레퍼토리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6

이상화·이육사와 함께하는 오페라의 밤

▲ 소프라노 김혜경(재)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에서 운영하는 대구문학관이 올해로 개관 2주년을 맞아 특별공연 `오페라, 시를 노래하다`를 연다. 26일 오후 6시 30분 대구문학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음악감상실 녹향에서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근대문학작품을 소재로 다양한 가곡과 오페라를 감상하는 특별 무대다.이번 특별공연은 민족시인 이상화와 이육사, 이장희의 작품을 소재로 하며 시낭송과 클래식 연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가 연주된다. 시낭송 작품으로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다`가 낭송된다. 또 웅장한 멜로디와 청아한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가곡 `청포도`와 `광야`는 이육사의 시 구절을 그대로 가사로 옮긴 곡으로 고국을 그리는 안타까운 마음과 암울한 현실을 이겨내는 애국정신을 더욱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널리 알려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라 트라비아타` 등의 주요 아리아를 선보이며 오페라로 탄생한 외국 문학작품의 해설도 곁들일 예정이다.▲ 테너 김기태공연 진행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 김옥균과 이분엽이 시낭송을 맡으며, 가곡과 오페라는 예원오페라단원들이 출연한다. 한편 대구문학관은 개관 2주념을 기념해 도서기증을 장려하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대구문학관 4층의 행복한 문학서재는 근대문학 외에도 다양한 문학도서들이 비치돼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26일부터 30일까지 행사기간 동안 책장 속 잠들어 있는 책들을 기증받아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증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를 기증한 지역민들에게는 이장희의 시 34편을 모은 시전집을 선물로 제공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5

월드뮤직 아티스트 `켈틱우먼` 내한

아일랜드의 크로스오버 그룹 켈틱우먼 내한 공연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보컬리스트 메이리드 칼린, 수잔 맥파든, 에바 맥마혼과 바이올리니스트 타라 맥네일로 구성된 켈틱우먼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월드 뮤직 아티스트다.지난 2005년 발표한 데뷔앨범`켈틱우먼`(Celtic Woman)은 67주 연속 1위 기록을 가진 안드레아 보첼리를 제치고 82주 연속 빌보드 차트 월드뮤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2013년, 2014년에는 빌보트 차트 올해의 월드뮤직 아티스트 부문을 차지했으며 통산 8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켈틱우먼은 아일랜드의 전통음악인 켈틱 음악을 기반으로 팝과 어덜트 컨템포러리,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켈틱우먼만의 맑고 깨끗한 느낌으로 연주한다.200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펼쳐진 켈틱우먼의 무대는 미국 공영방송(PBS)을 통해 방영되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이후 미국투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대표곡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등 청아한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한 곡들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켈틱우먼의 에너지, 서정적인 정서, 신비로움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선선한 가을밤, 관객들의 지친 마음 속 긴장과 슬픔을 녹여주는 따뜻하고 편안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켈틱 우먼은 미국 대통령 클린턴, 부시, 오바마 앞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등 미국에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1년 내내 유럽은 물론 호주, 중국,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륙을 넘나들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25

다섯 작가의 인물화에 대한 다른 접근법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8층에 갤러리를 개관하고 내달 16일까지 개관 기념전 `그림, 시대의 얼굴`을 열고 있다.8층 갤러리는 214㎡(65평) 규모로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한다. `그림, 시대의 얼굴`전은 회화의 오랜 테마인 인물화에 대한 다섯 작가의 다른 접근을 살펴보는 전시다.권경엽은 실제의 모델을 대상으로 삼지만, 이를 자의적으로 변형시키고, 인물의 개인적 특성을 지워냄으로써 비현실적인 인물을 그려낸다. 그래서 마치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은 명료하면서도 미묘하게 다층적이다. 가장 많은 표정을 담고 있는 것이 무표정인 것처럼, 무미건조함 특유의 멜랑콜리를 화면 밖으로 발산시킨다. 이는 특정 대상에서 떨어져 나와 보편화된 인물로, 물리적 질감을 상실시켜 내적 감정상태를 가시화한다. 서상익의 `화가의 성전` 연작은 2012년 무렵 인물 표현 연구를 위해 자투리 캔버스에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를 그리면서 시작됐다. 그가 처음 그린 작가는 게하르트 리히터였다. 우선 이 연작은 `근, 현대 회화에 대한 백과사전적 연구와 탐색`이자, 작가 자신만의 오마주이고, 컬렉션이다. 홍경택의 펑크와 오케스트라를 조합해 만든 개념인 `훵케스트라` 연작은 대중음악의 선율과 리듬에서 받은 작가의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시각화된 펑크 리듬, 선율과 더불어 대중스타에서부터 해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이루면서 서로 충돌하고, 어우러진다. 이는 혼돈의 카오스적 세계이고, 그럼으로써 또한 생명력의 원천으로 그려진다. /윤희정기자

2016-10-25

결혼·임신·출산·육아 `가족에 대한 사유`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2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4, 5전시장에서 Y+아티스트 프로젝트`배종헌 : 네상스(Naissance)`전을 연다.`배종헌 : 네상스(Naissance)`전은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Y+ 아티스트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가의 전시다. 대구미술관의 기존 `Y아티스트 프로젝트`가 만 39세 이하의 젊은 작가를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라면, `Y+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와 중견작가 중간 세대인 40대(만40~만49세) 대구·경북 지역작가를 대상으로 한다.프랑스어로 출생·탄생을 의미하는`네상스(Naissance)`전에서 배 작가는 결혼 후 새롭게 형성되는 가족과 이를 둘러싼 결혼문화에 대한 성찰, 그리고 임신,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작가의 사적인 고백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또한 영유아 양육문화산업의 이면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판적인 시선을 드로잉,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30점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배종헌(47)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개인적인 체험들을 사회적 사실과 연결해 예술적 맥락을 만들어내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명성이 높은 현대미술가다.경원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금호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사루비아다방, 아르코미술관, 소마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의 초대전과 청계천 프로젝트, 부산 국제비엔날레,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등 굵직한 기획전시에 출품했고 에르메스미술상에 노미네이트 됐다.이번 전시 담당자인 김나현 큐레이터는 “전시의 4가지 키워드인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을 통해 가족 탄생의 개념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가족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배종헌 : 네상스(Naissance)`전은 신분증 및 산모수첩을 지참한 임산부는 본인에 한해 무료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5

김동리 소설의 지향과 의미구조 강의

▲ 신형철 문학평론가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장윤익)은 신형철 문학평론가를 초청해 오는 29일 오후 2시 30분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특강을 연다.신형철 평론가는 1976년생으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다. 2005년 평론`당신의 X, 그것은 에티카`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몰락의 에디카`,`느낌의 공동체`,`정확한 사랑의 실험`등이 있다. 현재 문학동네 편집위원이며, 조선대학교 문예창작대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신 평론가는 이날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김동리의 소설과 함께`를 주제로 순수문학과 신인간주의의 문학사상으로 일관하면서 한국문학의 거두로 평가되고 있는 소설가 김동리의 소설의 지향과 의미 구조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또한 평소 “칭찬할 수 있는 글을 다루겠다, 책이 가진 장점은 정확히 설명하겠다”고 말해왔던 평론 철학과 자신의 산문집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지역 청중들과 함께 문학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동리목월문예대학 관계자는 “ 치유 인문학의 최고 작가로 평가받는 신형철 문학평론가를 직접 만나는 이번 강좌는 새로운 문학의 치유를 체험 할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25

극단아트피아, 26일 연극 `어머니사랑` 공연

대구 수성아트피아의 시민연극단체 극단아트피아의 세 번째 레퍼토리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무대에 오른다. 극단아트피아는 올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되어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매주 연습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발표회로 연극 `어머니사랑`을 공연한다.극단아트피아는 지난 2012년 수성아트피아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가족뮤지컬 `엄마들의 수다`를 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단원들은 2013년 수성아트피아가 제작한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에 조역 및 코러스로 참여했고, 두 번째 레퍼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며 연기력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미스코리아`에 참여해 삶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연기로 젊은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했다.극단아트피아는 지난 5년 동안 일반인들과 전문 연극인들, 그리고 공공아트센터가 협력하면서 시민들의 삶 속에 예술을 뿌리내리는 독특한 생활예술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어왔다. 단원들은 초등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그리고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삼대가 함께 하고 있다.이번 결과발표회 작품 `어머니 사랑`은 가족을 위해 항상 헌신하며 살았던 어머니, 힘든 삶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항상 괜찮다고만 하시는 우리들의 어머니를 표현한 작품이다.`어머니사랑`은 TBC 배우이자 교육연극 예술강사로 활동 중인 이융희가 대본을 쓰고, 2013년 대구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많은 연극과 뮤지컬에서 배우 및 연출 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과학대 겸임교수 이지영이 연출을 맡았다./윤희정기자

2016-10-24

27~30일 동리목월문학제 문화와 예술축제로 열린다

한국문단의 두 거봉 동리·목월 선생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제11회 동리목월문학제`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경주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최병섭)는 동리·목월 선생을 추모하고 두 거장의 문학정신과 작품을 선양하는 품격 높은 문화·예술 종합축제로 발전시켜 왔다. 올해로 11회째 이어가는 `동리목월문학제`는 경주시민은 물론이고 전국 잠재 문학인들의 문학정서를 자극해 문학의 대중화를 유도하며, 문학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그 역량을 높여 개성적 한국 문학이 보편적 세계문학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지적·감성적 에너지를 모우고 나누는 큰 잔치로 펼쳐진다.27일에는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문학이 다른 장르와 어우러져 대중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뮤지컬 배우 박해미씨를 비롯해 소프라노 김한경, 바리톤 박정환 등 서울과 경주지역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해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또 경주시립합창단은 김동리의 시`들국화`등을 노랫말에 담은 음악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시낭송가들의 시낭송도 마련되다.28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는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은 1, 2부로 나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주제 발표와 열띤 토론의 장으로 진행된다. 주제발표에는 한국의 대표 여류시인인 문정희 시인이 `한국시의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문학평론가인 이재복 한양대 교수가 `이문열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한강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양진호 대구대 교수가 `최인호, 복거일 소설가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질의토론에는 조기현 문학평론가, 이채형 소설가, 박양근 평론가, 김봉환 소설가가 참여한다.특히 주제 발표에 앞서 김동리 작품과 2015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한 문정희 시인의 시 `조등이 있는 풍경` 낭송 시간도 마련된다.29일 오전 10시에는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어린이 동요경연대회를, 30일 오전 10시에는 동리목월문학관에서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는 동리목월전국백일장을 진행한다.최병섭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장은 “경주시가 주최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 경북도가 후원하는 제11회 동리목월 문학제가 경주시민은 물론, 전국의 문화 예술인들과 학생들의 큰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4

몸짓으로 말하는 무용수 이야기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홍승엽)은 2016년 마지막 공연으로 기획공연 `2016 M-MEMBERS`를 오는 27,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연다.M-MEMBERS는 2010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로 대구시립무용단 소속 남자무용수들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로 대본과 안무를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공연으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여자무용수들까지 가세해 더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총 5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첫 작품은 문진학이 안무한 `오리뱅뱅`이다. 욕조속을 둥둥 떠다니는 러버덕(고무로 만든 오리장난감)을 보며 떠다님이라는 눈에 보이는 현상의 변형을 무용으로 표현해 낸다. 3개의 장으로 된 작품에는 임현준, 김경영, 여연경(여), 문진학이 출연한다. 두 번째 작품은 오찬명 안무의 `I+I` 로 복잡 할 수도 틀릴 수도 모를 수도 알 수도 없는 모든 순간순간을 느끼며, 즐기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몸으로 보여준다. 김인회, 강현욱, 오찬명이 출연한다.김동석, 김초슬(여)의 공동안무와 출연으로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 `웨이브 오브 마인드(Wave of Mind)`는 남녀 두 무용수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 작품을 풀어낸다. 네 번째 작품은`백색침묵`으로 김홍영이 안무하고 김혜림, 김인회, 강현욱, 김홍영이 출연한다. 모든 것이 기계화된 조급한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을 표현해 내는 무용수들의 몸짓이 `백색침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마지막 작품은 신승민 안무의 `리폼(Reform)`이다. 몸으로 재해석 되는 감각의 공간을 무대위에 그려낸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수석단원인 최상열, 강주경과 박종수, 송은주, 신승민 등이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4

애정없는 어른과 팽개쳐진 아이들

2011년 `세계의 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한 소설가 김봄의 첫 번째 소설집 `아오리를 먹는 오후`(민음사)가 출간됐다.김봄은 십 대 폭주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 `내 이름은 나나`로 미성년 `루저`들의 그늘과 좌절에 대해 말한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했다. 작가는 줄곧 어린 청춘들에게 시선을 두고 있다. 이때 작가가 포착하는`청춘`의 성질은 풋풋하고 싱그러운 것이 아닌 풋사과를 씹었을 때의 떫고 아린 맛에 가깝다. 나이 어린 인물들이 벌이는 사건사고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애정 없는 어른과 그들에 의해 팽개쳐진 아이들이 주고받는 폭력의 현장을 보여준다.소설집 `아오리를 먹는 오후`에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정상 궤도를 자꾸만 이탈하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나이는 대부분 십 대로, 어른의 입장에서 `문제아`, `비행 청소년`이라고 편하게 묶어 부르는 존재들이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골치 아파하고,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치워 두고 싶어 한다. 무자비하게 속도를 즐기는 오토바이 폭주족부터(`내 이름은 나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강간하는 히키코모리 소년(`문틈`), 조건 만남으로 돈을 벌고 파트너를 돌려 가며 섹스하는 가출 청소년 집단(`절대온도`)까지, 작가는 영리하고 예쁜 아이들만 보고 싶어 하는 세상에 소년 범죄자들의 만행을 핍진하게 기록한다./윤희정기자

2016-10-21

“밑도 끝도 없는 적개심과 사악함이 도처에 출몰한다”

▲ 도종환 시인서정과 현실을 아우르는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언어로 삶의 상처를 위무하고 세상의 아픔을 달래는 서정의 세계를 펼쳐온 도종환(62) 시인의 시집`사월 바다`(창비)가 출간됐다.신작 시집으로는 2011년 여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이후 5년 만이다.사별한 아내를 그리며 쓴 시`접시꽃 당신`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시인인 이번 시집에서“밑도 끝도 없는 적개심과 사악함이 도처에 출몰하는 견탁의 세상에 산다”(`서유기 3`)며 볼품없는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내보인다.“정치공학만 난무하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판에서 겪은 내상의 흔적들”(최원식, 발문)로, 지난 4년간 “고통과 절규와 슬픔과 궁핍과 몸부림의 현실” 속에서 “온몸에 흙을 묻히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시인의 말) 불의한 시대에 맞서 아름다운 세상을 일구고자 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써내려간 견결한 시편들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서정의 깊이와 격과 감동”이 어우러진 가운데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사무치는 위로가 있는 매혹적인 시집”(박성우, 추천사)이다.“산짐승은 몸에 병이 들면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다/숲이 내려보내는 바람 소리에 귀를 세우고/제 혀로 상처를 핥으며/아픈 시간이 몸을 지나가길 기다린다//나도 가만히 있자”(`병든 짐승`전문)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치욕스러운 고통 속에서도 시인은 “내게 오는 운명을 사랑하리라”며 “쓰러질 때까지” 끊임없이 “선택하고 뉘우치고 또 나아”(`아모르파티`)간다. “사람에게서 위로보다는 상처를 더 많이 받”(`해장국`)으면서도 절망에 잠기거나 포기하는 대신 “불가능한 것을 꿈꾸”(`별을 향한 변명`)며 사랑을 실천하는 길을 걷고자 한다. “그날은 오지 않을지 모른다/누구에게든 그날은 잠시 머물다 가고/회한과 실망과 배신감만이 길게 남을지 모른다/그래도 그날을 향해 또 가야 한다는 생각에/마음이 아팠다/어느 시대에도 그날은 오지 않았는지 모른다/그날이 우리 곁에 왔다고 말하던 시절에도/내 하루의 삶이 그날로 채워져 있지 않았으므로/다시 그날을 기다려야 했다/일상이 그날인 그날까지 다시 가야 한다고/나를 다독이며 마음 아렸다”(`그날`부분)특별히 이`사월 바다`는 시낭송 오디오북을 무료로 써비스하는 `더책 특별판`으로 제작돼 도종환 시인이 직접 고르고 낭송한 열두편의 시편들과 시인의 말 등을 시인의 목소리뿐 아니라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번 시집에 실린 `화인`이라는 시에 싱어송라이터 백자가 곡을 입힌 동명의 노래를 같이 감상할 수 있도록 뮤직비디오도 수록했다. 시인의 육성으로 직접 듣는 시편들에는 시인의 호흡과 느낌이 그대로 실려 있어 시의 감동을 더 실감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1

갑오농민전쟁부터 세월호까지 절절한 `위령`

▲ 고은 시인“구글 알파고에게 없는 것/그것이 나에게 있다//슬픔 그리고 마음//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고 뉘우친다/내 슬픔은 얼마나 슬픔인가/내 마음은/얼마나 몹쓸 마음 아닌가//등불을 껐다”(고은 시 `최근` 전문)`한국이 낳은 세계적 시인`이라는 호칭 그대로 한국문학의 한 봉우리를 넘어 명실공히 세계 시단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고은(83) 시인의 신작 시집`초혼`(창비)이 출간됐다`무제 시편`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때`와 `곳`에 얽매이지 않는 `자가자무(自歌自舞)`의 분방한 시정신으로 우주와 소통하는 대자유의 세계를 펼친다. 이 시집은 한마디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삶을 아우르는 우주적 상상력과 세상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통찰력, 인간 존재와 인생에 대한 심오한 예지가 돌올한 “불멸의 시학의 완성”(조재룡, 해설)이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끊임없는 탐구와 모색과 고뇌가 깃든 뜨거운 심장을 간직한 채 역사와 시대를 온몸으로 껴안으며 어둠속에서 미지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에게 또 한번 감탄할 따름이다. 제1부에 102편의 시와 제2부에 미발표시`초혼`을 실었다.“인류 각위 그대들이 끝내 지켜야 할 것/아래와 같다//내 발가락부터/내 손가락부터 이미 특수성일 것//내 별 볼일 없는 얼굴로 하여금/그 누구의 보편성 아닐 것//태풍 뒤 무지개이거나/태풍 뒤 무지개 없거나/오늘이/내일의 보편성 아닐 것”(`유언에 대하여` 전문)시인은 특정한 날, 특정한 곳을 노래하지 않는다. “어느날/어느 곳/어느 넋이 와 말하”(`하늘 높이 오르는 노래들`)듯,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어느날`이 시 쓰는 날이고,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어느 곳`이 시 쓰는 곳이다. 또한 시인은 특정한 화자의 발화에 기대지 않는다. 그의 시에서 개인은 개별적인 단독자가 아니라 우주의 일부이자 전부인 “입자이자 파동”(`내 조상`)으로서 역사와 사회를 감당하는 공동체적이고 특수한 개인이다. 시인은 “온 길도/갈 길도 다 새로 태어나”(`신발 한 켤레`)리니 “미래여 옛날이여 여기 오라”(`나의 행복`)고 말한다. 삶과 죽음, 여기와 저기, 자아와 타자의 구분을 넘어선 곳, “다른 곳을 모르는 곳”과 “다른 곳이 모르는 곳”(`두만강 어귀에서`)에 이르러 시인은 “비유가 아니시기를/비유가 싸가지없는 사기로 되는/서글픈 밤들이 아니시기를”(`손님`) 바라는 마음으로 미지의 행복을 추구해나간다. 제2부의 `장편 굿시` `초혼`은 원고지 130매 분량(63쪽)에 달하는 회심의 역작이다. 김소월의 시를 차용한 시에서 시인은 갑오농민전쟁부터 6·25 전쟁, 광주항쟁 그리고 최근의 세월호 침몰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혼령을 불러내 어루만지고 있다.“나 돌아가지 않으리라/나 하늘로/나 도솔천/나 용궁 심청/나 천제의 하늘/나 환인의 하늘/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나 소월의 초혼 신 내려/이 고려강토/이 고려산천 도처마다 떠돌며/신방울 울려/신북 치며/신피리 불며/내 비록 맺힌 소리나마/이 소리로 소리제사 소리공양 내내 올리며/이 땅의 반만년 원혼 혼령 위무하며/살아가고저”(`초혼`부분)/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21

꾸역꾸역 살다 마주치는 어떤 사람

2014년 `투명인간`으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숨 돌릴 틈 없는 서사에 담아냈던 이야기꾼 성석제(56)가 신작소설집을 출간하며 돌아왔다. 제목이 묘하다. `믜리??괴리도 업시`(문학동네).`믜리??괴리도 업시`는 고려가요`청산별곡`에서 인용한 것으로,“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라는 뜻이다. 고려시대 때 “믜리??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라고 한탄하며 청산으로 숨어들길 소망했던 어느 가여운 이가 있었다면, 2016년 성석제의 소설 속에는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그 어떤 대단한 환희나 통렬한 절망도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다가, 어떤 “사건” 혹은 “사람”과 맞닥뜨리는 인물들이 있다.이 책은 2013년 12월부터 2016년까지 성석제가 집필한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이자, 작가가 1996년 첫 단편소설집`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출간 당시 제목`새가 되었네`)를 출간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에 펴내는 새로운 소설집이다. 표제작`믜리??괴리도 업시`는`동성애`를 다룬 단편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너`로 지칭되는 인물은 동성애자다.`나`와 같은 고향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읍내의 큰 주물공장 사장 아들로 한때 귀공자 대접을 받았지만, 공장에서 큰 사고와 화재가 잇따라 아버지 사업이 폭삭 망하면서 거지 신세로 전락하고 주변의 멸시를 받는다. 여러 고난을 극복하고 나와 같은 대학에 들어오게 된 그는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나는 그를 무시하려 하지만 자꾸 신경이 쓰인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미술가로 성공한 그는 몇 년 만에 동성애인과 함께 나타난다.이 책을 열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소설`블랙박스`에도 모래처럼 허물어져가는 일상을 견디다가 돌연 나와는 너무 다른 인물을 만나 전기를 맞는 인물이 있다. `블랙박스`는 계간`문학동네` 창간 20주년 기념호에 발표됐을 때부터 `미친 소설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폭발하는 에너지로 가득한 작품이다./윤희정기자 jyun@kbmaeil.com

201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