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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대흥교회 중직자 31명 세워

포항대흥교회(담임목사 김성원)는 최근 안수집사, 권사 등 31명의 중직자를 세우고 교회부흥과 지역복음화를 다짐했다.대흥교회는 이날 오후 7시 교회 본당에서 드려진 교회직원 임직감사예배에서 안수집사 16명(취임 5명, 장립 11명)과 권사 15명(취임 2명, 임직 13명)을 세웠다.김성원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1부 예배는 최낙종 장로의 기도, 할렐루야찬양대의 찬양, 강현복 목사(포항샘터교회)의 설교,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강현복 목사는 `집사의 직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진정한 신앙인은 외부의 핍박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라며 “시련 가운데서도 풍성한 연보가 넘쳤던 마게도니아교회처럼 헌금의 정신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 목사는 “집사직의 기원단어는 바로 공궤”라며 “공궤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직무를 집사가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2부 취임 및 임직식에서는 서약과 집사임직, 기도와 악수례, 공포, 조경수 목사의 권면, 임직증서 전달, 김용호 집사의 임직자 인사, 신용태 장로의 광고 순서으로 진행됐다.임직자들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직분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받으며 일꾼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과 성도님들 모두의 기대와 바람에 어긋나지 않도록 겸손한 마음과 섬김의 자세를 갖고 충성된 일꾼이 될 것”을 다짐했다.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교단 포항대흥교회는 1951년 포항시 남빈동 주차수 집사 집을 기도소로 설립됐다. 2010년 7월에는 남구 이동에서 예배실과 교육실, 콘서트홀, 도서관 등을 갖춘 새 성전을 완공, 이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0

“부흥회로 교인 영적성장 돕자”

포항지역 교회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부흥회를 잇따라 열고 교인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다.이들 교회는 국내 유명 부흥사들을 초청, 부흥회를 이어간다.포항가은교회(담임목사 김동철)는 23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박순오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말씀사경회를 시작한다.말씀사경회는 26일까지 오전 5시, 오전 10시30분, 오후 7시30분 하루 3회씩 모두 10회 진행된다.박 목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를 졸업하고 미국 커버넌트신학교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또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실천신학)를 받았다.그는 미국 뉴욕언약교회를 개척, 12년간 시무했고 대구서현교회에서 17년간 담임목사로 섬긴 뒤 만 65세에 조기은퇴 했다.지금은 사단법인 나눔과 기쁨 상임대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공동대표, 북한인권 한국교회연합 공동대표, 기독영성상담연구소 이사장, 강해대지설교클리닉 대표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김동철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거룩한 참 부흥의 역사를 경험코자 말씀사경회를 준비했다”며 “매시간 은혜를 사모한다면 신앙의 정체성을 찾고, 도전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25일부터 27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힘이다`를 주제로 가을 대부흥성회를 연다.대부흥성회는 25일 오후 7시30분 시작, 27일까지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하루 2회씩 모두 5회 이어진다.이찬수 목사(성남 분당우리교회)는 `하나님과 대결하는 자의 어리석음`,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힘이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칠 년 동안`, `예수님의 쉼터`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이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랑의교회 청년부담당 목사와 총회교육위원회 교육전문위원, KOSTA 국제강사를 지냈다.2002년 5월에는 분당우리교회를 개척 설립했다.저서는 오늘 살 힘, 기도하고 통곡하며, 죽으면 죽으리이다, 오늘을 견뎌라, 붙들어 주심, 처음마음, 삶으로 증명하라 등 7권을 펴냈다.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조근식)는 26일부터 28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주제로 2016년 추계축복 부흥성회를 개최한다.부흥성회는 26일 오후 7시30분 시작,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하루 2회씩 모두 5회 이어진다.이순창 목사(서울연신교회)는 `말씀 안에서의 형통을!`, `예수 안에서의 축복`, `기도를 통한 축복을!`, `십자가를 향한 축복`, `사명으로 형통한 축복을!`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이 목사는 영남대신학대와 장로회 신학대학원, 서강대 대학원, 명지대 사회복지대학원, 맥코믹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그는 예장 평북노회장과 서울시연합당회 회장을 지냈으며, 28년째 서울 연신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 옴부즈만 위원으로 국민들의 억울함과 고충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포항 송림침례교회(담임목사 이동형)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장경동 목사와 함께하는 행복나눔 전도축제를 연다.행복나눔 전도축제는 30일 오후 7시30분 막을 올려 하루 3회씩 모두 7회 이어진다.장경동 목사(대전 중문교회)는 31일 오후 7시 말씀을 전하고 정종현 목사(서울인광교회)는 30일 오후 7시30분, 31일 오전 5시, 오전 10시30분, 김호민 목사(대전권능교회)는 1일 오전 5시, 오전 10시30분, 오후 7시30분 인도한다.장경동 목사는 각종 기독교 방송 설교를 통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웃겼다`를 반복하며 복음의 핵심 메시지를 전하고 크리스천의 시대적 사명을 일깨우고 있다.장 목사는 침례신학대학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이 대학 겸임교수와 침례교 부흥사협회장을 지냈다.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평신도 지도자 100만 명 훈련원장, 푸른 마음 캠페인 `정지선 지키기` 운동본부 이사장, 대전중문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나를 팔아 천국을 `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라`, `믿음의 간증을 남긴 사람들`, `축복의 36가지 말씀`, `천국의 비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등 16권을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20

항일여성운동가 백신애 삶·문학을 만나다

▲ 영천이 낳은 항일여성운동가 백신애. 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18일 영천교육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영천이 낳은 문인이자 항일여성운동가인 백신애(1908~1939)의 삶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인물의 생애와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학술행사인`경북 여성인물 재조명 심포지엄`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심포지엄은 학계, 여성계, 관련단체 및 유관기관, 학교 관계자,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일여성운동가 백신애(白信愛)의 삶과 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백신애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주제발표 및 토론, 근대 대중가요로 시대상(相)을 반영한 명사 특강, 백신애 초혼굿 연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본 기조강연 및 주제발표에 앞서 영천시 새마을부녀합창단과 소리공연, 기념영상, 연극 등의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특히`백신애의 삶을 다룬 다큐방송`이 기념영상으로 상영됐으며, 김창우 경북대 명예교수가 연출을 맡은`순이야 울지 말고 일어서라` 라는 연극에서는 백신애의 파란중첩의 생을 그림으로써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백신애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주제발표 및 토론은 백현국 영천 영동중학교 교사(문학평론가)가 진행했으며, 서영인 문학평론가는 `여성운동가 백신애`, 김용락 경운대 교수는 `여성작가 백신애의 문학세계`, 이중기 시인은 `백신애의 생애`에 관한 주제발표와 좌담을 통해 참석자들로부터 백신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9

“한점·한획은 내 정신적 자유이자 고독한 사유의 생명체”

“고인이 법을 세우기 전에 고인은 어떤 법을 법으로 삼았을까요. 예술작품은 겉모양이 아니라 속이 살아있는 생명체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컴퓨터 프로그램에도 등록된`솔뫼민체`라는 독특한 서체를 개발, 각종 문화상품과 아파트 조형물에도 활용해 전국적인 명성을 날린 서예가 솔뫼 정현식(57).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3년부터 경주에서 솔뫼정현식문자예술연구소와 갤러리 솔뫼를 운영하며 서예술을 독자적으로 해석해 가고 있는 지역의 중진이다.구도자적 서예술을 이해하는 서예인으로서 옛 사람의 틀에 안주해 편한 길을 가지 않고 작품에 시대를 담고 삶을 담기 위해 고민하는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서예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정 작가는 디지털 시대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구성의 서체를 창조함으로써 화제를 모은 서단의 이단아로 평가되기도 했다. 2004년 10월에 처음 선보인 디지털 폰트 솔뫼민체는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데 `논어``금강경`등 뜻 글자가 담고 있는 함축적이고 심오한 내용을 시각적으로 해체, 특유의 미의식과 구도로 재구성함으로써 현대서예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정 작가의 12번째 개인전이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자유자재(自由自在)한 서예담론`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그의 제3전환기로 평가되고 있다.서예술의 본원과 금석문에 대한 깊이 있는 미학적 탐구를 모범적으로 해 온 그는 이번 전시회를 “한 점과 한 획은 내 정신적 자유의 행복과 고독하게 번민한 사유의 생명체”라고 소개하고 있다.이번 열두 번째 전시회에 출품되는 50여 점의 작품들에서 새로운 서예세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붓질에 형상 보다는 인문학적 담론과 학문을 통한 깊은 서예술을 새롭게 일구기 위한 새로운 각오가 남다름을 알 수 있다.선현들의 경구에서 삶을 관조하며 깨우친 깊은 사유와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고 성숙된 자아를 품은 인생으로 살아가자는 바람이 작품 곳곳에서 산견된다. 출품작들은 솔뫼민체로 쓴 한글서예와 서예 행서를 재해석한 한문, 도자 작품까지 아우르고 있다. 소품에서부터 7~8m에 이르는 대작과 16폭의 한글민체 병풍, 그리고 도자기에 민체 작품 등 솔뫼 서예의 독창성과 다양함을 한 눈에 만날 수 있다. ▲ 서예가 솔뫼 정현식특히 비균제와 비균형이 지배하는 그의 자유분방하면서도 통제된 장인적 숙련성으로 한결 아름다우면서도 깊은 예술혼을 담은 작품들은 관람자들을 공명시키기에 충분하다.글제는 `임제록`, `동다송`, `사구게`, `채근담`, `서보귀절` 등으로 다양하며 중국 당나라 선승 한산선사의 시구와 시편(詩篇)의 구절을 적고 명상을 담은 작품도 있다.정현식 작가는 그동안 `제8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대상, `제20회 삼일문화대상`본상, 서예문화상 및 한·중 서법대전 최고상 수상, 대한광복관추모탑 등 금석문을 휘호했으며 `솔뫼민체교본`, `노자도덕경`, `사자소학` `한글고체` 등의 저서가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9

“황룡사 장엄한 위상 국민에 알리는 기회 되길”

`신라의 화려한 불교문화 총체 `황룡사지 발굴 4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와 사진전이 경주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황룡사지 발굴 40주년을 맞아 20일부터 25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신라 황룡사, 경주 황룡사지`를 주제로 학술대회와 사진전을 연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는 20일 개최된다. 국내 연구자들의 발표를 통해 1976~1983년까지 8년 동안 시행된 황룡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재조명하고, 한·중·일 연구자들의 동아시아 고대 사찰 비교연구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종합토론이 있을 예정이다.이 행사에서는 황룡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재조명하고, 한국·중국·일본 연구자들이 동아시아 고대 사찰을 비교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다.주보돈 경북대 교수와 이은석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각각 `황룡사 창건과 신라 중고기 황룡사의 위상`, `황룡사 건립과 신라왕경의 조성`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하코자키 가즈히사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 유구연구실장은 `일본 고대 사원에 미친 신라의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25일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이 주관하는 국내학술대회가 펼쳐진다. 국내 전문가들이 그동안 진행해 왔던 황룡사 심화연구에 대한 최근 성과를 공개하고, 아울러 황룡사지 유구보호 방안에 대한 관계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열릴 계획이다. 사진전은 `황룡사지 1976~1983`을 주제로 21~25일 열린다. 황룡사지 발굴조사를 위해 철거된 구황마을 전경, 1976년 4월 20일 황룡사지 발굴조사 고유제, 황룡사 목탑 심초석(목탑의 중심인 심주를 받치는 초석) 이동 등 다양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 100여 장이 새롭게 공개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황룡사지 발굴조사 4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황룡사 복원을 위해 애썼던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과거 신라의 찬란했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황룡사의 장엄한 위상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주 황룡사(黃龍寺)는 신라가 90여 년에 걸쳐 조성한 대규사찰이다. 645년 당대 최고 높이인 9층 목탑이 만들어져 당당한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고려시대 몽고군이 침입해 화마를 겪으면서 터만 남았다.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보존되고 있다. 황룡사지에서는 1976년부터 7년간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금동불, 풍탁(처마 끝에 다는 장식물), 금동 귀고리, 각종 유리 등 유물 4만여 점이 출토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9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우수작가 4명 선정

㈔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9월 29~11월 3일)의 한 행사인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 4명의 우수 작가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선정된 우수 작가는 김정아·김지원·김진희·차진현씨로 이들에게는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전시할 기회를 준다. 또한 세계적인 사진축제인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와 지속적인 업무협약으로 2017년 `인터내셔널 디스커버리`전시에 2명의 작가가 초대되는 등 휴스턴 포토페스트에 총 4명의 작가가 초대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리뷰는 지난달 30일~ 2일 대구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웬티 와트리스 휴스턴 포토페스트 공동창립자 등 국내외 리뷰어 24명과 작가 78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정아 작가 등 4명은 당시 리뷰어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우수 작가로 선발됐다.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리뷰 행사에서 우수 작가로 선정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후 전시나 여타 행사에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뷰어로 참석한 중국의 디렉터인 바오 쿤은 2017년 중국의 핑야오 국제 사진축제에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참여작가 10명을 초대해 전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는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거리 등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18

어디서도 감상못할 `특별한 발레오페라` 특별한 감동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세 번째 작품인 글룩의 오페라`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이번 무대에 오를`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발레의 명가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이다. 작곡가 글룩(1714-1787)은 활동 당시 절대 우위를 차지하던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중창과 합창의 역할을 키우고, 특히 발레의 비중을 확대한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그 대표작이 바로`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다. 이 작품은`근대 오페라 작품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룩은`오페라 개혁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나 바위까지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인`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못 잊어 저승까지 찾아가 아내를 데려오지만`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경고를 어기고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것이 원래의 내용이지만, 글룩의 오페라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메이 홍 린이 연출한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에우리디체가 다시 살아나지 못한 채 비극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원작 신화와 맥을 같이한다.글룩의`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발레의 비중이 큰 작품이기도 하지만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의 이번 프로덕션은 이 극장 발레파트 수장을 겸하고 있는 연출가 메이 홍 린이 처음부터 끝까지 발레를 앞세워 작품을 구성한 점이 가장 이색적이다. 여타 오페라 무대에서 발레가 한정된 부분에 장식적으로 쓰였던 것에 비하면 휴식 없이 1시간 30분을 발레 중심으로 이끌어간 오페라 작품인 것. 따라서 관객은`듣는 재미`뿐 아니라`보는 재미`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린츠극장 소속 무용수는 모두 16명. 국내 어디서도 감상할 수 없는 특별한`발레오페라`의 매력을 기대해도 좋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8

한불 중견 현대미술가 2인 초대전

경주 예술의전당 지하 1층에 자리한 라우갤러리는 다음달 20일까지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찾는 한국과 프랑스의 중견 현대 미술가 2명의 초대 개인전을 연다.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이기성 작가는 건축용 철이나 광물 등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해 그라인딩(분쇄)해 선과 점 등의 효과를 살려 그 느낌이 동양화의 여백처럼, 회화와 또 다른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작업을 한다. 철가루를 입혀 철판처럼 만든 패녈 위에 흩뿌려진 철가루들은 자석을 대고 움직여 마치 호수의 물결이나 무한한 우주의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작품 제목 `위딘 빙 (Within Being)`에서처럼 작품이 벽에 걸려 조명을 받았을 때 주는 빛의 이미지를 통해 존재의 시원인 우주로 시선을 확대하고, 존재와 비존재에서 생명력의 의미를 추출해낸다. 프랑스의 중견 작가 크리스찬 펜델리오의 작품은 그가 꿈꾸는 현재의 세계를 표현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순수의 세계는 동심(童心)에 닿아 있으나 그저 꿈만으로, 꿈꾸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 현실감을 갖고 있다. 머리가 크고 목이 긴 인물의 반복은 흡사 어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의 엉뚱함과 비대칭을 닮았다. 아이들이 보는 세계, 인물의 가장 큰 특징을 보이는 대로 그린 것이다. 그러나 펜델리오는 모든 사물과 이야기를 한 눈에 보고 있음에도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제한된 시각과 과장된 생각들을 옮겨 놓는다. 크리스찬 피델리오는“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왜소해지는 인간들의 존재와 너무 많은 생각으로 무거워진 우리들의 머리를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심각해지고 무거운 관객들의 절망을 원하지 않는다. 동화적 이미지의 차용은 그런 그의 바람이다.표정의 밝음, 별과 물고기의 유희, 그리고 땅보다 우리가 속한 세상보다 더 큰 모습으로 날개달임 물고기를 잡는 아이. 그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현실의 답답함과 우울로부터 진정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은 화려한 가식이 아니라 소박한 진실임을 말하고 있다.송휘 라우갤러리 관장은 “크리스찬 피델리오의 작품들은 현대 문명의 우울함을 비판하면서도 그것이 날선 공격성이 아니라 과거와 동화적 순수성으로 설득하고자 하는 진지함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8

한자리서 보는 스틸아트 현재와 미래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내년 1월 8일까지 철을 주제로 한 스틸 작품 기획전 `철이 전하는 메시지` `스틸 드로잉`전을 열고 있다. 1층, 1, 3, 4전시실에는 `철이 전하는 메시지`전에 참여하는 4인의 작품 28점, 2층 2전시실에는 `스틸 드로잉` 전시에 참여하는 4인의 작품 16점 등 총 44점의 다양한 스틸아트 작품으로 구성된다.`철이 전하는 메시지`전은 다양한 철의 물성(物性)을 시각적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재각, 우징, 최대훈, 하석원 등 네 명의 철 조각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스틸 작품을 통해 철이라는 재료의 변화의 지평이 무궁무진함을 느낄 수 있다.현대조각에서 철은 다른 유형에 비해 매우 높은 성취기능을 갖는데, 이는 철이 열에 의한 처리가 쉬울 뿐만 아니라 연마나 절단, 용접, 표면처리 등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차갑고 거칠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철은 조각가의 감각적인 손에 의해 가공되어 전시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킨다.오랫동안 철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연구하며,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해온 최태훈은 `철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철근 결속선`들을 서로 얼기설기 묶어 바람에 흔들거리는 숲을 표현하고, 거대한 철 덩어리를 통해 우주를 담아내려 했다.오늘날 집의 의미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작가 하석원은 외형적 틀만이 존재하며 외부를 향해 열려 있는 집 형상의 스틸작품을 소개한다. 그는 집이 본래의 기능을 떠나 상징적인 의미가 강조되면서 “우리를 그 안에 가두고 억압하며 단절과 좌절을 경험하게 한다”라고 말하면서 집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일상적 시각을 뒤집어 보여주고자 한다.지난 2014년부터 딱딱하고 무겁고 거친 철에 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우징은 자신의 손끝 감각으로 다듬어진 스틸 악기 `우징금`과 `징기타`를 선보인다. 그 무겁고 딱딱한 철 조각에 아름다운 소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조각의 의미를 넘어 청각에 더한 매력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김재각 작가는 스테인리스 봉을 휘어 그 위에 철망을 덧씌우는 작업으로, 멀리서 감상하면 골격과 윤곽이 잘 드러나도록 먹의 농담을 이용한 한 폭의 산수화 같다. 그 윤곽선들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보듯 산의 능선과 계곡이 응집과 확산을 반복하며 긴장감과 리듬감을 동시에 전한다.`철이 전하는 메시지`전의 작품들은 삶의 풍경과 소리를 다양한 스틸 조각으로 보여준다면, 2층에 전시된 `스틸 드로잉` 전시 작품들은 선을 위주로 한 `그리는 행위`로서의 형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철을 주재료로 창조와 연구, 실험의 발현으로서 존재하는 드로잉 작품에 주목한다.전시에 참여하는 고산금, 권남득, 김승주, 황혜선 등 4인의 작가들은 평면, 조각, 설치, 영상 미디어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철 드로잉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작품들은 철을 주재료로 다양한 매체와의 관계 속에서 드로잉으로 탐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제시한다. 각각의 작업이 담아내는 철은 철이 가진 차갑고, 견고하며, 무겁고 정적인 물성의 고정관념에서 드로잉적 요소를 빌어 따뜻하고, 유연하며, 가볍고, 동적인 철로 그 관념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또한, 철 조각의 역사적인 의미와 조형적 모색을 이어가는 동시에 스틸아트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산금은 소설, 신문, 시, 철학서, 법전 등 텍스트를 철 구슬이라는 물질적 오브제로 전환해 문자의 기능을 해체하고, 일종의 새로운 차원의 회화적 언어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한다. 권남득은 철을 주재료로 사진, 영상,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조형적 실험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쇳가루와 자력, 그리고 견고한 메커니즘을 이용해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고안된 드로잉 장치를 소개한다. `자(Ruler)`를 모티브로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김승주는 절대 기준을 상징하는 자를 대형 철 조각으로 변형해 그 의미를 해체함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식을 확장하도록 유도한다.황혜선은 회화와 조각 사이의 경계에 있는 듯한 `드로잉-조각`을 통해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는 일상의 풍경들을 붙잡아 견고한 철의 힘을 빌려 기록하고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두 가지 다른 주제의 전시에서 관람객은 공간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스틸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적극적인 시각 체험과 공간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7

그림을 들으며 음악을 보는 `색채 언어`

`창조적 감성으로 그림을 들으며 음악을 보다`를 추구하는 서양화가 성병태 작가의 `Canvastra 연가`전이 18일부터 2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유럽전통회화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해외에서는 `성 드로이앙`이라는 화명으로 잘 알려진 그는 캔버스와 오케스트라의 합성어 `캔버스트라(Canvastra)`와 `유럽연가` 시리즈를 통해 국내 화단 및 애호가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예술이란 물질적 사실(fact)과 영적(靈的) 효과 사이의 불일치이며 삶에 대한 반응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성 화백은 `캔버스트라` 시리즈를 통해 심미창조의 또 다른 패턴의 새로운 영감으로 플루트, 트럼펫 등 악기를 오브제로 활용함으로써 청각적 형상화를 중시했다.`유럽연가`시리즈에서는 예술, 과학, 인문학, 공학 등의 놀라운 연관성과 융합을 통해 불러일으키는 창조적 사고의 본질을 따뜻하고도 풍요로운 색채 언어로 전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야자나무가 서 있는 포르투갈 리스본을 배경으로 한 200호 대작과 그리스 에게해 코발트블루 바다와 하얗고 파란 돔 지붕, 그리고 배가 떠 있는 150호 작품 등 음악적 서정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대구 출신의 성병태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그가 고희를 맞이해 고향에서 갖는 첫 번째 전시로 `귀향 전시`의 의미도 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7

예술+인문학, 렉처콘서트 `신고전주의`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클래식 음악 공연과 미술, 문학, 건축, 인문학 강의를 결합한 렉처콘서트를 연다. 주제는`고전적 아름다움의 부활, 신고전주의`로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반 유럽에서 바로크·로코코를 대체할 미적 가치를 찾던 무렵 유행한 예술양식인 신고전주의를 다룬다.미술사학자 김석모가 신고전주의 대표화가 자끄-루이 다비드의 작품과 그의 조력자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관계를 중심으로 당대 이야기를 들려준다.피아니스트 최훈락은 강의 분위기에 맞춰 바흐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 `건반 소나타`, 베토벤 `월광 소나타`, 모차르트 `환상곡`을 연주한다.콘서트는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눠진다. 그 첫 번째 렉처는 고대로의 성지순례, 그랜드투어를 통해 고전주의가 자리 잡은 역사적 배경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 두 번째 렉처는 화가 다비드가 프랑스 미술계의 권력을 거머쥐려는 야망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보며, 세 번째 렉처는 프랑스 대혁명의 시대적 배경과 작품, 변하지 않는 또 다른 왕의 정치적 야욕을 이용하려는 다비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렉처는 황제에 즉위한 나폴레옹과 그와 함께 최고 권력의 화가가 된 다비드의 비극적 운명을 설명한다.김석모는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립 큐레이터,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최훈락은 독일 슈튜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 졸업 후 트로싱엔 국립음악대학을 수료했으며, 2012년 TIMF 통영국제음악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7

대구시향 28일 정기연주회 `가을빛 클래식`

대구시립교향악단이 깊어가는 가을, 우리의 감성을 가을빛으로 물들일 제428 정기연주회를 연다.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서 전반부는 경쾌한 모차르트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모차르트가 남긴 대표적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시작해 그의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을 정상급 연주자인 플루티스트 이월숙과 하피스트 곽정이 함께 연주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국민악파 작곡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과 리스트의 `교향시 제3번 전주곡`을 연주함으로써 다양한 레퍼토리를 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첫 무대에서 선보일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오페라 작품의 유명세만큼이나 세계 각국에서 널리 연주되는 명곡이다. 상류사회에 대한 모차르트 특유의 통렬한 풍자와 그의 장난스럽고 유쾌한 성격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어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 협주곡`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플루트와 하프, 두 악기를 오케스트라의 울림 안에 흡수시켜 우아한 프랑스풍 살롱 음악으로 완성해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휴식 후 후반부에는 동시대를 살았지만 서로 다른 음악 색을 보인 두 명의 국민악파 작곡가 드보르작과 리스트의 작품을 연주한다. 먼저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체코 출신의 드보르작이 남긴 `교향곡 제8번`을 들려준다.끝으로 리스트의 `교향시 제3번 전주곡`이 이날 마지막 무대를 꾸민다. 프랑스 시인 라마르틴이 “우리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으로의 전주곡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 문장에서 영감을 얻은 리스트가 1848년 완성한 곡이다./윤희정기자

2016-10-17

우리가 쉬지않고 기별의 기척을 건네는 이유

시인 허수경(52)은 우리말의 유장한 리듬에 대한 탁월한 감각, 물기 어린 마음이 빚은 비옥한 여성성의 언어로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해 왔다. 그녀의 여섯번째 시집`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문학과지성사)는 2011년에 나온`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이후 5년 만의 시집이다. 아주 오래전,“내가 무엇을 하든 결국은 시로 가기 위한 길일 거야. 그럴 거야.”(`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2001)라고 했던 그의 말을 새삼스레 떠올려보게도 되는, 산문도 소설도 아닌 다시 시집으로 만나는, 마디마디 가뭇없이 사라지기 전 가슴 깊이 파고들어 먹먹하기만 한 시 62편이 이번 시집에 담겼다. “시간이 날 때마다 터미널로 나가돌아오지 않는 가방을 기다렸다술냄새가 나는 오래된 날씨를 누군가매일매일 택배로 보내왔다마침내 터미널에서불가능과 비슷한 온도를 가진우동 국물을 넘겼다가방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예감 때문이었다그 예감은 참, 무참히 돌이킬 수 없었다”―`돌이킬 수 없었다` 부분이방인의 운명을 타지에서의 실존의 삶으로 이어가는 시인에게 모국어만큼이나 절실하고 그래서 의지하게 되는 것이 모국의 존재였을 것이다. 때문에 세월호의 유가족들, 정권의 폭력에 희생된 시민들, 하루하루 알바를 전전하며 불안한 미생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국가의 보호는커녕 하루아침에 `해충`으로, `불순 세력`으로 전락하고 고국 안에서 또 다른`이방인`으로 내몰리는 모습들은 그야말로 삶의 기반을 뒤흔드는 충격이 되고 말았다. 이는 마치 이국의 거리에 선 그가 눈앞에서 목도하는 풍경, 전쟁과 종교 근본주의자들의 무자비한 폭력을 피해 중부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행렬과 그들 앞에 국경의 빗장을 내건 유럽국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이 “이상하고도 불안한 날씨” 속을 걸어가는 시인이 살아남은 우리만이라도 쉬지 않고 `기별의 기척`을 건네자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

2016-10-14

언제라도 그 넓은 품을 내어주신 어머니

산수(傘壽·여든살)의 나이를 눈앞에 둔 소설가 한승원(78)씨는 지난 5월 영국의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씨의 아버지로 올 들어 큰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한국문학의 거장이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서 김동리에게 문학을 배웠다. 1966년 단편 `가증스런 바다`로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고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목선`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작품 `가증스런 바다`를 기준으로 따지면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그는 30여 편의 장편소설과 80여 편의 중단편소설, 6권의 시집과 10여 권의 산문집을 내며 쉼 없이 창작열을 불태웠다. 고향인 장흥을 중심으로 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끈질기게 추적함으로써 그들의 삶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닌 한 시대를 온전히 살아낸 자들만이 남길 수 있는 위대한 발자취임을 증명하는 데 천착해왔다. 특히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임권택 감독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그가 지난 12일 펴낸 또 한 권의 장편소설 `달개비꽃 엄마`(문학동네)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2년 전 돌아가신 고(故) 박점옹 여사를 강인한 생명력과 다산성의 `달개비 풀꽃`으로 비유했다.반세기 가까이 자신만의 소설 영토를 확고하게 구축해오며 한국문단에서 의미있는 위치를 지키고 있는 작가의 오랜 집념은 자신의 어머니의 삶을 오롯이 그려낸 이 소설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십일 남매를 온전히 키워내는 일에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바쳤지만, 그것조차 시대의 저항에 막혀 버거워했던 어머니의 삶을 절절하고 생명력 있는 언어들로 담아냈다.“오냐, 오냐, 니 쓰라린 속, 이 어메가 다 안다, 내가 다 안다.울어야 풀리겄으면 얼마든지 실컷 울어버려라.”섬 처녀인 점옹은 무엇이든 똑 부러지게 해내는 다부진 성격으로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줄곧 “우리 일등짜리”란 말을 듣는다. 특히 여성들이 교육받을 기회가 몹시 적었던 당시로서는 드물게 학교에 다니며, 학생들을 대표해 학교를 홍보하는 연설까지 할 정도로 당찬 인물이다. 게다가 재취 자리라는 주변의 수군거림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선생이자 `아담`같은 숙명의 상대인 한웅기와 결혼한다. 그 사이에서 십일 남매를 낳지만 그들의 삶은 점옹처럼 당차거나 다부진 것이 되지 못한다. 유일하게 둘째 아들인 승원만이 “우리 집안의 기둥”이 돼 형제들을 건사해가며 삶을 꾸려간다. 승원의 삶 역시 소설을 발표해 받는 쥐꼬리만한 원고료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버는 박봉만으로는 버텨내기 힘든 것이었지만, 그때마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삶의 균형을 맞춰주는`하늘 저울`이 돼 승원을 지켜낸다.▲ 소설가 한승원작가 자신이 동명의 등장인물로 분한 이 소설은 어머니에 대한 `깊이 읽기`인 동시에 한씨 자신의 삶과 문학 인생을 반추하는 자전적인 작품이다. 소설쓰기에 매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 학생들을 가르치고, 형제들을 훌륭하게 건사해내며 비로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완성해낼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지만 `소설` 때문이었다. 한승원은 지난해 출간한 장편소설 `물에 잠긴 아버지`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열심히 쓴 결과다. 동생들 키우고 시집 장가 보내는 걸 소설 쓰면서 다 해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소설이란 삶의 동아줄을 굳게 붙잡게 해준 구원 같은 존재가 바로 어머니였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처자식과 동생들에게는 보일 수 없었던 깊고 고단한 울음도 어머니의 품안에서만큼은 마음껏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4

“경제적 불평등·우경화·반 유대 더 이상 공화국이 아닌 프랑스”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는 진정한 자유를 갈구하는 모든 이들의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럽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범죄와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프랑스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공격을 당하자 프랑스 전역의 거리에 300만명 넘는 시위대가 쏟아져 나왔다.`프랑스판 9·11 테러`로 일컬어지는 이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한 해 잇따른 테러는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자유와 평등, 박애의 프랑스 대혁명 이념을 자랑했던 프랑스에서 테러 이후 국경을 닫아 이민자를 막자고 주장하며 이슬람에 적대적인 극우정당이 큰 인기를 끄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다.정치인과 종교 지도자를 서슴지 않고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 샤르브 등 12명을 숨지게 한 테러범들이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이민자 후손이라는데 큰 충격을 받은 프랑스에서는 이민자 통합이 실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프랑스의 석학 엠마뉘엘 토드는 최근 번역·출간된 자신의 저서 `샤를리는 누구인가?(희담)`에서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이후 이 사건이 불러일으킨 다양한 사회적 파장에 주목한다.엠마뉘엘 토드는 프랑스에서 사회적 약자에 불과한, 이슬람이라는 소수 종교에 대해서 풍자의 자유를 주장하는 무정부 신문사(샤를르 에브도)를 옹호하기 위해, 300만명 넘는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온 시위가 과연 정당한 행동이었는지 묻고 있다. 그는 프랑스가 공화국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고 이슬람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포함한 자국 내 모든 민족과의 동화정책을 지지한다.엠마뉘엘 토드는 이 시위에서 프랑스 사회가 직면한 정반대의 현실을 읽어낸다. 그는 프랑스 사회의 불평등을 야기한 중간계층이 시위를 주도했고 결과적으로 이슬람 혐오주의를 부추겼다고 본다. 그는 당시 시위대를 지리통계학적으로 분석하면서`나는 샤를리다`를 외치며 거리 곳곳을 행진했던 수백만의 샤를리들은 실상 이슬람 혐오와 종교적 배타성으로 똘똘 뭉친 중간계층이었으며, 추모집회가 프랑스 대도시에서만 일어났고, 도시 근교의 빈곤층과 젊은이들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집회에 참여한 것은, 대도시에 거주하고 문화적으로 가톨릭 전통에 속하는, 이민자와 빈곤층으로부터 사회 불안을 느끼는 중산층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90년대 이후 대폭 증가한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을 가져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축적된 이슬람 혐오가 “나는 샤를리다”라는 표현으로 분출됐다는 분석이다.저자는 경제적으로 불평등하고 우경화 경향으로 반유대주의까지 나타나는 오늘날 프랑스가 더이상 본질적 의미의 공화국이 아니라고 냉정하게 분석한다. 불평등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공화국 정신으로 되돌아갈 해법은 유럽연합 탈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한편 국립인구통계학연구소의 연구원인 엠마뉘엘 토드는 25세이던 1976년, 영아사망률을 근거로 소련의 몰락을 예견한 바 있다. 2007년에는 아랍 세계에서의 문맹률 감소와 출산율 상승으로 사회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며, 2010~2011년 아랍의 봄을 예측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4

포항·경주교회들의 특별한 가을집회

포항과 경주지역 교회들이 특별한 부흥회와 전도축제를 잇따라 열고 교인들의 영성성장과 교회부흥, 지역복음화를 꾀한다.이들 교회는 인기 부흥사나 찬양사역자를 초청해 3일간씩 집회를 이어간다.경주명성교회(담임목사 방성호)는 14일부터 16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하나님의 음성과 치유`를 주제로 `2016년 부흥회`를 개최한다.부흥회는 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2시, 오후 7시30분, 16일 오전 11시, 오후 7시30분 등 모두 5회 이어진다. 말씀은 국내외 인기 부흥사 박에스더 선교사가 전한다.박에스더 선교사는 IHOP 중보선교사(예언사역부, 통·번역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수전도단 DTS 전임사역자 등을 지냈다.방성호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교인들의 영혼과 육체를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부흥회가 될 것”이라며 교인 및 시민들의 관심과 참석을 당부했다.예수생애부흥사회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에서 윤석전 목사를 주 강사로 초청, 포항시 초교파 영적대성회를 연다.영적대성회는 25일 오전 10시, 오후 7시30분, 26일 오전 5시, 오전 10시, 오후 7시30분, 27일 오전 5시, 오전 10시, 오후 7시30분 등 모두 8회 진행된다.말씀은 윤석전 목사 외에 한영재 목사(고문), 조은철 목사(대회장), 권오성 목사(운영위원장), 최해진 목사(준비위원장), 문성환 목사(진행위원장), 변임수 목사(사무총장), 지태동 목사(홍보위원장), 김용희 목사(예배위원장), 허도량 목사(서기), 장영수 목사(회계) 등 10명이 전한다.서울 연세중앙교회 당회장 등으로 활동하는 윤석전 목사는 한국교회 영적성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성회 준비위원장 최해진 목사는 “질병으로 영육이 고통 받는 분, 삶이 공허하며 모든 일에 의욕을 잃은 분,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과 감사를 잃은 분,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 참석한다면 큰 은혜가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지역 한동선린교회(담임목사 권택근)는 28일부터 30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중단 없는 복음전도`를 주제로 제1회 전도대회를 개최한다.전도대회는 28일 오후 7시30분, 29일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30일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모두 5회 이어진다.말씀은 권택근 목사가 전하고, 찬양은 한동선린교회 찬양단(싱어 권인애 한동대 3년, 기타 권세계 선린대 2년, 반주 권새봄 한동대 4년)이 한다.교회 설립 1년 3개월 된 한동선린 교회는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와 포항성시화운동본부도 하지 못한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기도회`와 `북핵폐기를 위한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열어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감동을 줬다.찬양을 담당하는 권인애 씨는 지역 교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포항하늘소망교회 글로리아찬양단의 리더 등으로 청소년, 청년부흥을 견인해 왔다.교회는 주일예배, 수여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을 통해 전도대회서 합당한 말씀이 증거 되도록, 순서 맡은 자들이 충성하도록, 사탄마귀 방해하지 못하도록, 120명이상 영혼을 구원하도록, 아동 및 중등부가 부흥되도록, 승합차를 기증 받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3

보경사서 22일 전통다례문화대축제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대한불교 조계종 보경사에서 `제3회 전통다례문화대축제`를 봉행한다. 전통다례문화대축제는 포항지역에서 탄생하거나 포항지역 고찰인 보경사와 오어사 고석사 등에서 주석하며 수행했던 역사 속 고승들의 진영과 위패를 모시고 봉행하는 지역 유일의 역대조사 추모다례재다.이날 행사는 종우 불국사 주지 스님의 추모법어, 헌다례 등 포항지역과 관련된 역사에 기록된 역대조사 5명을 추모하는 다례재에 이어 추모 및 환희의 공연으로 진행된다.공연에서는 포항불교연합합창단과 김옥순연화예술단, 전통국악연주단 퓨리연, 부루나예술단 등이 출연해 추모공연을 펼친다.이에 앞서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지난 2014년 첫 전통다례문화대축제에서 포항출신 대표 고승인 원각 조사, 진각 국사, 향곡 선사, 오암 선사, 인홍 선사, 남파 대사 등 역대 조사 5명의 일대기와 역사적 업적들을 연구해 고증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역출신 고승들의 역사적인 업적 재조명을 위해 학술연구단을 발족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포항불교역사 발굴 사업들을 다양하게 펼쳐 갈 예정이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덕화 스님은 “역대 조사(祖師)로 추앙받는 조사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림으로 인해 지역민의 화합은 물론 정신문화 함양과 자긍심고취에 기여 하고자 한다”면서 “이처럼 의미있는 불교문화축제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3

포항제일교회, 청소년가정비전학교 운영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사진)는 16일부터 11월 27일까지 `주님! 저를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14기 청소년가정비전학교를 운영한다.청소년가정비전학교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교회 교육관 3층 강당에서 나의 정체성과 비전, 스마트미디어 절제력이 최고의 실력이다, 성경암송은 나의 친구, 꿈꾸는 아이들, Blessing Family(가족캠프), 우리들의 속 이야기, See the invisible! 믿음으로 이뤄가는 비전이야기 등 7회 강의 및 캠프로 진행된다.강사는 박종신 목사(성경암송학교 대표), 한수성 목사(아세아연합신학대), 송재천 목사(포항제일교회 교육담당), 전명희 교수(한동대), 이해양 실장(소명교육개발원), 김재효 교수(한동대), 김남희 국장(놀이미디어 교육센터)으로 선정됐다.청소년가정비전학교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 그리스도안에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며 가정과 교회와 학교에서 건강한 정체성을 정립하여 장차 오대양 육대주를 품고 복음 안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세워주는 영적운동이다.청소년가정비전학교 담당 김신철 집사는 “`10대에 준비하여 오대양 육대주로`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는 청소년가정비전학교는 치유와 회복과 성장과 기쁨의 기름부으심이 있는 곳”이라며 “강사들의 풍부한 경험담이 아이들의 신앙생활과 진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3

비전어노인팅, 16일 포항서 개막

포항 푸른숲성산교회(담임목사 최임성)는 16일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2016 비전어노인팅(Vision Anointing, 비전의 기름부으심)의 막을 올린다.비전어노인팅은 16일, 23일, 30일 오후 2시 진행되며, 김기호 교수(한동대), 김순권 박사(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홍재우 목사(경북밀알선교단장)가 순서대로 특강한다.김기호 교수는 왜 기독교를 유일한 구원의 종교라고 말하나, 복음 증거의 담대함은 어디서 나오나, 종교통합과 다원주의를 말하는 이 시대 왜 우리는 오직 예수님만 전해야 할까에 대해 기독교변증을 통해 해답을 제시한다.김순권 박사는 17년간 아프리카에 살면서 아프리카인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그의 삶의 반쪽은 아프리카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남은 생애도 예수님을 위해 드리기를 결단했다. 노벨상 후보에는 5번이나 올랐다.국제옥수수재단(ICE) 이사장과 한동대학교 석좌교수를 맡고 있으며, 포항시 닥터콘 옥수수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홍재우 목사는 결코 쉽게 다가 갈 수 없는 장애우 사역의 소명에 대해 간증하고 낮은 곳으로 임한 하나님의 역사를 전한다.홍 목사는 경북밀알재단을 16년째 섬기고 있다.그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 시대가 잃어버리고 있는 장애우들을 품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경북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3

환상의 `EAST-ASIA`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이 2017년 대구시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기념 음악회를 연다.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리는 제182회 정기연주회 `음악으로 떠나는 EAST-ASIA`.이번 연주회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을 기념하며 티베트와 일본의 연주자를 초청해 우리 국악과 더불어 동아시아 음악을 선보이는 특별 음악회다.음악회에는 티베트 가수 카락 뺀빠와 일본 연주자 테루히사 후쿠다가 출연한다. 티베트의 카락 뺀빠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으로 이번 무대에서 `Dhan Kyi Dhuk`를 선보인다.`Dhan Kyi Dhuk`는 한국어로 `그리워요` 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자신의 나라, 가족, 그리고 가족과 같은 동물들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다. 카락 뺀빠는 이 곡에서 노래와 함께 2가지 티베트 전통악기를 연주하는데, 티베트 전통현악기`다녠`과 티베트 피리 `링부`로 우리를 동아시아 이국(異國)으로 안내한다.일본 연주자 테루히사 후쿠다는 사쿠하치(尺八)협주곡 `류(流)`를 선보인다. `사쿠하치`는 세로로 불어서 연주하는 일본전통악기다. 무거운 대나무로 만든 독특한 디자인의 악기로 넓은 마우스피스와 커다란 소리 구멍 등으로 폭 넓은 음색을 지닌다.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벨벳의 사각거림에서 휘몰아치는 일진광풍까지 표현해내는 매력적인 악기로, 사쿠하치협주곡 `류`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오늘날 일본음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우리나라 국악기로는 거문고협주곡과 대금협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 김남은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이 거문고협주곡 `청천(淸天)`을 준비한다. 거문고협주곡 `청천`은 거문고가 맺으면 관현악이 풀어주는 형식으로, 마치 거문고와 국악관현악이 대화하듯 곡이 풀려나가며 거문고의 현란한 독주가 음악의 절대미를 선사한다.대금협주곡 `대바람 소리`는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이 준비한다. `대바람 소리`는 대금의 깨끗한 선비적 가락으로 첫 도입 부분이 이뤄지며, 관현악의 극히 섬세하고 정중한 대응에 점차 빠른 속도변화로 고조되며, 독주와 관현악의 어울림이 의지적이고 저력을 내포한 마지막 카덴차(Cadenza)를 유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0-12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모색

경주 출신의 문학계 두 거봉인 김동리 선생과 박목월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심포지엄이 경주에서 열린다.(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최병섭)는 오는 28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2016 동리목월 문학심포지엄을 연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올해 11회째 문학심포지엄을 비롯해 백일장, 가곡제, 동요경연대회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김동리, 박목월 선생을 기념하는 동리목월문학제를 열고 있다.이번 문학심포지엄은 앞으로 김동리, 박목월 문학 외에 한국문학의 뿌리를 찾아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특히 올해 5월 소설가 한강의 맨부커 상 수상 이후 해외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나 뜨거운 가운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글문학의 현재이며 미래인 작가들이 한국문학의 세계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심포지엄은 `동리목월문학상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대주제로 1, 2부로 나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주제 발표와 열띤 토론의 장으로 진행된다.주제발표에는 한국의 대표 여류시인인 문정희 시인이 `한국시의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문학평론가인 이재복 한양대 교수가`이문열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한강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양진호 대구대 교수가 `최인호, 복거일 소설가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질의토론에는 조기현 문학평론가, 이채형 소설가, 박양근 평론가, 김봉환 소설가가 참여한다.특히 주제 발표에 앞서 김동리 작품과 2015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한 문정희 시인의 시 `조등이 있는 풍경`낭송 시간도 마련돼 김동리 문학과 동리목월문학상의 의미를 시민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0-12

`2017 문화재 夜行` 18선에 안동시 `월영야행-` 선정

문화재청은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인 `2017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18선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은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첫 선을 보였는데,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활성화 도모를 위해 기획됐다.이번에 확정된 사업은 지난 6~8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공모된 총 44건의 사업 중 △콘텐츠 우수성 △사업 홍보성 △사업 발전성을 기준으로 관계전문가의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13개 시·도 18개 사업이 선정됐다.이미 선보인 `피란수도 부산야행` 등 10건을 포함해 경북 안동시의`월영야행 -달빛은 월영교에 머물고`, 서울시의 `마을 속 문화재, 성북동 야행`, 인천시의 `인천 개항장 밤마실`, 광주시의 `빛고을 달빛걸음`, 수원시의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 공주시의 `세계유산도시 공주야행, 흥미진진한 또 다른 사색(四色) 공주의 발견`, 전라북도 고창군의 `뿌리 깊은 역사·문화 香을 담는 야행`, 경남 김해시의 `수로왕과 허황옥의 가야 초야행(初夜行)` 등 총 8개의 신규사업이 추가됐다./윤희정기자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