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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노래로 가을을 열다` 목소리의 향연

대구시립합창단 제134회 정기연주회 `노래로 가을을 열다`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김강규 경주시립합창단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무반주합창곡과 작곡가 이건용의 창작합창곡 , 그리고 서정적인 한국창작합창곡 등을 초연할 예정이다.첫 무대에서는 무반주 합창곡 네 곡, 존 버넷의 영국마드리갈 `울어라 내 눈이여`, 바르도스의 `노래하라`, 루퍼트 랭의 `땅의 가르침`, 에릭 휘태커의 `잠`을 부른다. 첫 곡인 `울어나 내 눈이여`는 죽음을 앞둔 연인이 죽더라도 다시 만나 사랑하자는 내용의 서정적인 무반주 합창곡이다. 이어 바르도스의 `노래하라`를 부른다. 헝가리 작곡가이자 합창교육자인 그는 `노래하는 것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음악이 주는 기쁨을 표현했다. 캐나다 작곡가 루퍼트 랭의 `땅의 가르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한 작품이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미국 작곡가 중 하나인 에릭 휘태커의 대표작 `잠`은 2011년 유튜브(Youtube-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가상의 사이버 합창단 `버츄어 콰이어 II`로 전 세계 2천명 이상의 합창단원들의 참여한 곡이다.두 번째 무대에서는 작곡가 이건용이 시인 김성춘의 시 `방어진 바다`, `파도`, `달을 듣다`에 곡을 붙인 세 곡을 부른다. `방어진 바다`는 유독 울산 방어진에 대한 시를 많이 쓴 김성춘 시인의 대표작으로 메조소프라노의 솔로와 합창으로 `외로움과 무거운 마음을 고요한 바다에 걸어두고 가거라`는 가사를 분산화음(아르페지오)과 음을 이어 연주하는 레가토로 잔잔하게 표현했다.`달을 듣다`는 달빛이 비치는 청아한 밤을 `개구리 울음 소리` 혹은 `산사의 독경소리`와 같이 작지만 생동감 있게 정적을 깨뜨리는 순간을 표현했다. 이 세 작품은 대구시립합창단의 창작 위촉 곡으로 이번 연주회에서 초연한다.휴식 후 2부에서는 창작합창곡 `줄 없는 거문고`, `도라지`, `사모곡`을 연주한다. 작곡가 이영조의 `줄 없는 거문고`는 조선 중기 학자 서경덕의 거문고에 관한 시에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주선율에서 `꺾기`와 `급격한 꾸밈음`과 같이 시조나 판소리와 같은 요소를 현대화 하고 5음 음계를 반음계 사용으로 넓히고 작곡가 특유의 색깔 있는 화성을 입혀 묵직한 남성합창으로 재창출했다. 이어 라트비아계 캐나다 작곡가인 이만트 라민쉬의 `도라지`는 우리민요를 외국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곡가 임우상의 `사모곡`은 시대를 초월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에 곡을 붙였다. 시조를 읊는 듯한 여유로운 성악부의 선율감을 섬세하게 노래한다.마지막 무대에서는 타고르의 시에 붙여진 합창곡 `잠잠 하라 내 영혼`, 호주 작곡가 스티븐 리크의 `상어`, 미국작곡가 덴 데이비슨의 `리듬`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8

천년 신라왕경 베일을 벗기다

문화재청은 28일 오전 9시 30분 경주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주관으로 `신라왕경 경관·전통조경`이라는 주제의 학술포럼을 개최한다.이번 학술포럼은 월성 및 동궁과 월지를 중심으로 신라왕경의 경관과 전통조경에 대한 정비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고고학, 조경학, 고건축학, 관광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이와 연계해 문화재의 방재와 안전관리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7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된 이번 학술포럼은 먼저 기조 강연으로 신라 왕경 복원정비에서의 월성, 동궁과 월지가 가지는 위상과 가치를 살펴보는 △신라왕경의 위상과 미래지향적 가치(최성락, 목포대)를 시작으로, 세계유산 등재 이후 월성, 동궁과 월지를 학술연구 중심으로 소개하는 △신라왕경 동궁과 월지 복원정비(박경자, 전통경관보존연구원), 신라 왕경의 경관적 특징을 통해 정비계획을 살피는 △경주 동궁과 월지 전통조경 보존정비 방안(이창환, 상지영서대)이 진행된다.오후에는 그간의 발굴 성과와 앞으로의 조사 연구계획을 살펴보는 △경주 동궁과 월지, 월성의 발굴성과와 향후계획(장은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굴 및 연구·고증을 통해 살펴보는 △경주 동궁과 월지 서편 건축물 복원 계획(박무룡, 태창건축사사무소장), 이어서 △경주 동궁과 월지의 경관계획에 관한 논의(정기호, 성균관대), 역사적 건축물 복원계획에 따른 방재 등 안전관리 분야를 점검하는 △신라왕경 방재△안전환경 현황 및 문화재 위험관리 기술(김동현, 전주대), 마지막으로 △신라왕경 월성·동궁과 월지의 장소성 제고 방안(유동환, 건국대)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주제 발표를 마치면 한국전통문화대 진상철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펼쳐져 월성, 동궁과 월지를 대상으로 건물터 복원과 경관·전통조경 정비계획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 복원적 연구 방향과 정비방안에 대해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어질 계획이다.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궁성과 전통조경 등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단(054-777-6727)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문화재청 측은 “이번 학술포럼에서 논의된 경관·전통조경에 대한 연구 성과와 의견 등을 수렴해, 앞으로 신라왕경 복원·정비 관련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충분한 학술적 검토를 거쳐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8

`태어나 처음 만나는 클래식` 음악과 친구해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0월 1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공연장을 처음 접해볼 법한 36개월 이상의 영·유아를 대상으로`아이조아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동요와 유명 클래식 곡들을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감성과 정서를 보듬어주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 3인과 목관5중주 단체가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이번 한 시간 남짓한 공연을 본다면 어린이들은 한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세계 각지의 유명한 곡들이 나오며 마치 세계여행을 떠나는 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각 나라를 대표하고 어린아이들이 쉽게 듣고, 곧잘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준비 된`아이조아 콘서트`는 각각 다른 성부의 성악가 3명과 피아노 반주, 목관5중주의 연주와 다양한 악기 설명도 곁들여 지면서 음악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소프라노 소은경, 이탈리아 로마 국제 아카데미 출신의 테너 현동헌과 스파지오 무지카 국제 성악 콩쿨 특별상을 수상한 바리톤 최득규가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OST곡부터 모차르트 오페라`마술피리`중 `파파게노, 파파게나` 2중창,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또 플루트 하지현, 오보에 최윤정, 클라리넷 김민지, 바순 장가영, 호른 박치준이 멤버로 활동하는 목관오중주F가 이날 음악의 선율을 맡으며 특히 차이콥스키 발레 모음곡`호두까기 인형`등을 연주하고 마지막으로 모두를 위한 동요메들리로 끝을 맺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8

`황금의 언덕` 틸리아 테페 유적을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1천40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를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의 소장품 231건을 중심으로 기원전 2천년경의 청동기 유적에서부터 기원후 1~3세기의 도시 유적에 이르기까지 아프가니스탄의 고대(古代)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국립 경주박물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 문화전` 11월 27일까지청동기 유적부터 기원후 1~3세기 고대 역사·문화 소개틸리아 테페 6호분 출토 금관, 신라금관과 형태 유사 `주목`이란 고원 동북쪽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파키스탄에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유럽과 중국, 인도를 잇는 문명의 교차로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다. 토착 요소와 외래 요소가 융합해 탄생한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문화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이번 특별전에 전시되는 아프가니스탄 유물은 2006년 프랑스 파리 기메박물관을 시작으로 10년간 세계를 순회하며 12개국, 19개 기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전시는 기원전 2000년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의 역사를 네 시기로 나눠 보여준다. 제1부는 기하학무늬가 있는 황금잔 등 청동기시대 유적인 테페 풀롤에서 나온 유물로 꾸며진다.해발고도 3천m가 넘는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테페 풀롤 지역은 비옥한 경작지이자, 청금석의 주요 교역지로 큰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1966년 지역민이 우연히 발견한 금은기로 유적의 실체가 밝혀졌는데, 상당량이 소실돼 출토지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현재 출토된 황금잔의 기하학 무늬와 동물의 표현 등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인더스 문명과의 교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제2부에서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 이후 세워진 아이 하눔 유적을 소개한다. 이 유적에서는 그리스 문화와 관련된 유물들이 발견됐다. 옥수스 강(오늘날 아무다리야 강) 유역에 위치한 이 도시 유적에서는 신전, 궁전, 경기장, 도서관, 반원형 극장 등 그리스 도시의 전형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그리스 문자나 신화의 내용도 발견됐다. 인도에서 난 상아로 만든 전래품도 발견돼 이 지역의 국제성을 보여준다. 건축에서는 페르시아적 요소가 사용되는 등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혼합한 헬레니즘 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아프가니스탄 전시의 백미는`황금의 언덕`을 뜻하는 틸리아 테페 유적을 다룬 제3부다. 1978년 소련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는 기원후 1세기께 조성된 무덤 6기를 발굴해`박트리아의 황금`이라 불리는 화려한 금제 부장품을 출토했다. 이 부장품들은 당시 유라시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유목민들의 광범위한 교역 활동을 보여준다. 이들의 국제적이고 다양한 문화에는 그리스, 로마, 중국, 인도, 스키타이-시베리아 등 매우 폭 넓은 문화적 요소가 내재돼 있다. 특히 6호 무덤에서 여성이 쓴 채로 출토된 금관은 일찍이 신라 금관의 기원 연구 등에서 큰 관심을 받아 온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받는 전시품이다.특히 틸리아 테페 6호분에서 나온 금관은 신라 금관과 형태가 유사해 오래전부터 학계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제4부는 중앙아시아 고대 국가인 쿠샨 제국의 여름 수도로 번영했던 베그람 유적을 조명한다. 1세기 무렵 조성된 이곳의 궁전터에서는 유리나 청동으로 제작한 물품들이 나왔다. 각각 인도, 로마, 그리스, 이집트, 중국 등의 영향을 보여준다. 실크로드와 해상무역으로 번영했던 도시의 모습에서 활발했던 동서 문물 교류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필 수 있는 사진전`아프가니스탄의 자부심`도 전시장 한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유병하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치열하게 간직해 온 아프가니스탄의 보물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인류의 역사이자,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소개하고“이번 전시로 역사와 문화가 가진 원동력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7

고궁이 선사하는 잊지 못할 가을밤의 감동

문화재청은 달 밝은 가을밤 고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제4회 고궁 야간 특별관람`을 경복궁(화요일 휴무)과 창경궁(월요일 휴무)에서 다음달 28일까지 시행한다.특히 이번 고궁 야간 특별관람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미디어프로그램을 선보여 청아한 가을밤을 맞아 고궁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경복궁은 야간 특별관람 기간 중 개천절을 기념해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흥례문 광장에서 지난 광복절 고궁의 빛을 화려하게 물들였던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이다.창경궁에서는 조선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왕후의 공간이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스크린 미디어 아트로 연출한`왕후, 사계를 품다`공연이 펼쳐지며, 통명전에서는 해금 특별 공연`왕후의 사계-가을`을 비롯해 아리랑, 민요, 판소리 등 다양한 국악 실내악과 퓨전 국악이 어우러진 고궁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창경궁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문화재지킴이 기업인 LG생활건강에서 후원해 진행한다.고궁 야간 특별관람의 관람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장마감 오후 9시까지)이며, 야간 특별관람 기간에는 국립고궁박물관도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시간에 맞춰 오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과 경복궁 휴무일인 화요일 제외)/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7

흥이 절로 나는 `퓨전국악의 밤`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퓨전국악 무대가 열린다.오는 28, 29일 오후 7시 대구 봉산문화회관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2016 봉산문화회관 공연장상주단체페스티벌`EK 뮤직의 퓨전국악`은 퓨전국악 창작곡과 우리에게 익숙한 기성곡을 편곡으로 구성해 들려주는 흥겨운 무대다.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인 EK뮤직 퓨전국악연주팀이 무대에 올라 퓨전국악 창작곡과 우리에게 익숙한 기성곡을 편곡한 곡으로 구성해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프론티어`는 뉴에이지 음악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대표곡 중 하나다. 국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곡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공식주제곡으로 사용됐다.`난감하네`는 별주부전의 내용을 재치있는 가사로 풀어내고 퓨전국악으로 재해석해 부른 곡. 모두가 아는 동화가 바탕이 되다 보니 남녀노소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이다.`Always in a heart`는 일본의 유명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의`insight`수록 곡으로 로맨틱한 멜로디와 따뜻한 음색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잔잔한 멜로디를 해금으로 선보인다.힘 있는 선율과 신나는 리듬으로 이뤄진 `방황`은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태평소의 시원시원한 소리와 타악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곡이다.`Georgia On My Mind` 는 유명 작곡가 호기 카마이클의 대표곡 중 하나로 미국의 조지아 주에 대한 평화로운 느낌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레이 찰스의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 트리오 구성으로 선보인다.`Isn`t She Lovely`는 흑인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비 원더의 `Songs in the Key of Life`앨범에 수록된 명곡이다.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곡이라 가사에 딸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 트리오 구성으로 선보인다.`Summer time`은 재즈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 조지 거슈윈의 대표작 `포기와 베스`에 수록된 베스트 아리아 중 한 곡이다. 현재 `재즈 스탠더드 튠`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많은 연주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 트리오 구성으로 선보인다.`시르렁실근`은 작곡가 임교민씨가 만든 곡으로 우리나라 5대 판소리 중`흥보가`에서 박타는 대목에 집중하여 재치있게 풀어서 표현한 곡이다. 소리꾼의 추임새를 따라하며 같이 즐길 수 있다.`축제`는 국악 관현악곡으로서 국악기의 특징을 잘 느낄 수 있으며, 곡 중 타악 솔로가 강조 되는 곡이다.`민요의 향연`은 우리나라의 아리랑들을 한데 엮어서 만든 연곡형식의 곡이다. 각 지방에서 전해오는 아리랑의 특색을 잘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7

발레로 즐기는 돈키호테의 모험과 사랑

1616년 세계문학사에 쌍벽을 이루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같은 해 서거한지 올해로 400주년이 됐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다음달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는 발레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세르반테스의 대표작 `돈키호테`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텔로`는 연극과 오페라로 만날 수 있다.먼저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10월 1일 오후 5시, 2일 오후 3시 이틀간 수성아트피아에서 막을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이 있는 발레 시리즈`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코펠리아`, 2011년 `돈키호테`, 2012년 `백조의 호수` 등 세 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사랑은 받은 작품이`돈키호테`다. 유쾌한 분위기 덕분에 온 가족이 보기에도 그만이다.방대한 `돈키호테`의 원작 중에서 발레에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해설자로는 바질의 신부가 될 키트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부자귀족 가마쉬가 등장한다. 가마쉬는 삼각관계의 라이벌이자, 사랑에 실패한 사람으로서 바질과 키트리의 사랑에 질투하고 분노하며 생생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한다. 가마쉬가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은 `돈키호테`가 희극 작품이기 때문이다. 키트리는 바질과 결혼하고 싶지만 키트리의 아버지인 로렌조는 이를 반대하고 부자 귀족인 가마쉬에게 키트리를 시집보내려고 한다. 로렌조의 반대를 무릅써야 하는 난관에도 키트리와 바질은 시종일관 명랑하다. 이들은 야반도주를 시도하지만 실패해 어쩔 수 없이 키트리는 가마쉬와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돈키호테`와 그의 조수 산초판자가 나타나 명랑 커플을 돕는다. 바질은 자살 소동을 벌이고 돈키호테가 로렌조를 설득한 것이다.발레 `돈키호테`는 볼거리도 다채로워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보기에도 좋다. 특히, 극 곳곳에는 정열적인 스페인의 정취로 가득하다. 화려한 붉은색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고 투우사의 춤과 플라맹고,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를 이용한 음악은 흥을 돋운다. 총 3막으로 이뤄진 작품의 대미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이다. 여성 무용수가 32바퀴 연속 회전을 하고 남성 무용수가 점프하는 등 고난도 기교가 절정을 이룬다.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에 이어 10월 18일에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텔로`의 주요 장면을 오페라 아리아와 연극으로 만날 수 있는 수성아트피아 가을음악회가 기다리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6

경북대미술관 내달 15일까지 `소장품전-기억과 기념`전

경북대미술관은 다음달 15일까지 `소장품전-기억과 기념`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경북대미술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 중 경북대 미술학과 교수들이 재직 중에 기증한 작품을 전시한다. 이들 작품은 예술가로서 활동하며 제작된 작품이면서 교육자로서 예술교육활동의 산물이기도 하다. 서양화가 고(故) 박남희 교수를 비롯해 서양화가 이동진, 조각가 류재하, 한국화가 김원세·노태범· 임현락 조가가 변유복·최명룡·이기칠·권기덕, 디자인 이정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중 고 박남희 교수와 류재하 교수는 미술과 디지털을 접목한 디지털 아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 1999년부터 디지털회화 작업을 해 오다 지난해 작고한 박 교수는 주로 평면에만 머물던 디지털 회화를 오브제와 페인팅을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작품을 선보였다. 박 교수는 전통적 미의식과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지에 물감을 사용한 전통적 방식부터 현재 디지털회화 작업 방식에 이르기까지 특히 새로운 디지털 아트로의 방법을 모색했다.류재하 작가는 국내에서 드물게 LED디스플레이를 소재로`미디어 조각`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중진으로 디스플레이 재료를 모듈별로 분리해 높은 천장에서 늘어뜨려 부정형의 입체를 만들고 이 형상 위에 영상이 흐르는 작업을 한다.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디자인 등 총 32점의 작품이 선보인다./윤희정기자

2016-09-26

“포항 역사·철학 담은 예술축제로 승화 ”

▲ 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철과 예술이 어우러진 포항의 대표적 예술축제인`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이제 코 앞에 다가왔다. 올해 5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개막을 5일 남겨둔 가운데 이 행사를 주관하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일찌감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전국의 조각가는 물론 지자체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류영재 운영위원장을 25일 만나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준비상황과 축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철의 정원` 주제 스틸아트로환동해관문 영일만 가을 수놓아`대학 스틸디자인공모전` 새 도입버스·크루즈 아트웨이투어 마련-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축제를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다듬고 정성껏 준비해 그동안 전국적인 화제를 낳으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 올해 축제 막바지 준비가 어떻게 되어가는지요.△10월 1일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습니다만, 여타의 축제와 달리 기간이 길어서 날씨문제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지난해 인력이 많이 부족해 타도시 방문홍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올해엔 애로점이 없는지요.△어려움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그 이상을 해내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어려움이라는 것이 좌절의 의미는 아니고,`조금만 더`라는 아쉬움일 것입니다. 다행히 올해는 그동안 애쓴 보람으로 포항시의 관계자들과 포항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예산이 조기에 편성돼 작년보다는 훨씬 일찍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예년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욕심내다보니 실행에 어려움이 있고, 사무요원들은 매일 야근이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언제나 웃으며 일하는 분위기라 이것이 바로 축제라며 서로 위안하곤 합니다.-그동안 축제가 포항의 문화와 철학을 담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스틸아트축제를 표방해왔는데, 올해 축제를 요약하신다면.△문광부에 등록된 축제만 하더라도 약 3천여 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차별화, 특화되지 않은 축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예술축제로 차별화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해는`철의 정원(Garden of Steel)`이라는 주제로 환동해의 관문인 영일만의 가을을 스틸아트로 수놓을 예정입니다. 스틸아트 전문작가들과 시민, 학생들의 참여는 물론이며 작년부터 시행된 철강기업의 참여 작품수도 훨씬 다양하고 많아졌습니다. 특히 우리지역 대학의 협조를 얻어 올해 새롭게 시행된 스틸디자인공모전도 축제의 의미를 더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포항시민과 전국의 관람객들이 올해 축제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또 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축제는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가로 완성되는 법입니다. 영일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트웨이 투어가 버스투어와 크루즈투어가 준비돼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프로그램인 스틸디자인공모전 입상작품 전시와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으니 많은 참여와 적극적인 호응을 부탁드립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6

사진으로 보는 프랑스 `미디어아트` 세계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갤러리 A관에서 한불수교 130주년과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기념전 `프랑스 사진작가 에릭 오폴 안 마쌀 2인전`을 연다.에릭 오폴은 프랑스의 대표적 사진작가로 `매체예술`로 불리는 미디어아트의 대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이번 전시를 통해 `공간, 장소와 장소의 부재` 라는 주제 속에서 카메라로 담아낸 공간속의 역사와 기억들 및 정신세계, 실제 현실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끊임없는 의문을 나타낸다. 평단에서는 “그의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역사적, 정치적, 미학적 `여백`은 실제로 축적된 역사와 기억을 재창조하고 카메라가 담아낸 공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차원으로 표현되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2009년 프랑스정부 후원 예술진흥 프로그램 빌라 메디치의 `오르 레 뮈르(Hors Les Murs)`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이후, 프랑스 국립 도서관, 유럽사진박물관, 하이델베르크 박물관,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대학교 등 프랑스 및 해외의 다양한 컬렉션에서 전시 경력을 가지고 있다.에릭 오폴은 현재 파리, 브뤼셀, 베이징 등 국제적인 컬렉션에서의 작품 전시 뿐 아니라, 부르그 국립고등미술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사진학을 강의하고 있다.런던과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 마쌀은 신체와 색채, 아름다움, 패션, 삶과 죽음의 표현에 기반을 두고 있다.전시 주제 `플뤼마쥬/데플뤼마쥬`는 `깃털`과 `깃털뽑기`라는 의미다. 이번 전시에서는 죽어있는 자연과 살아있는 신체로 나뉘어 대비되는 두 사진 작품을 나란히 배치한다. 비슷한 색채를 띠면서도 다른 소재를 사용해 삶과 죽음을 탐구하던 작가의 고민을 전한다. 작가는 지난 2000년 프랑스 광고교육 전문학교 `CELSA` 졸업논문을 준비하며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으로 갑자기 근시가 됐다. 이후 `예술적인 모호함`을 탐구하며 사진시리즈를 선보였다.한편 이번 전시에 이어 에릭 오폴은 대백프라자 11층 아트월에서 `공간, 장소와 장소의 부재`라는 주제로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개인전을 이어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6

이중 스파이 `마타하리`와 함께 또 한번의 감동을 몰고 오다

`연금술사`로 유명한 세계적 작가 파울로 코엘료(69). 그만의 독보적인 필치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코엘료는 발표작마다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왔다. 데뷔작 `순례자`를 발표한 지 30년이 되는 2016년, 신작 장편소설 `스파이`로 돌아온 코엘료는 다시 한번 그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스파이`는 지난 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작품 일부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에 작가의 모국인 브라질과 한국을 비롯해 4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스파이`는 1차세계대전 당시 이중 스파이 혐의를 받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전설적인 무희 마타 하리(1876~1917)에 관한 이야기다. 코엘료는 그동안 여러 차례 주체적인 여성 화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역사적 인물을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한때, 일촉즉발의 전운이 가득한 한편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던 시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파블로 피카소, 프로이트, 오스카 와일드, 니진스키, 모딜리아니 등 당대의 문화 예술계를 주름잡던 인물들을 작품 곳곳에 직간접적으로 등장시키며 소설 읽는 재미를 더했다.마타 하리는 동양의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20세기 초반 파리를 비롯해 유럽 전역을 사로잡은 전설적인 무희다. 벨 에포크 시대, 유행을 선도했던 패셔니스타이자 화려한 무대 위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던 여성, 높은 인기만큼 엄청난 부를 얻었고, 당대 권력을 쥔 남성들과 숱한 염문을 뿌리며 그 관계를 통해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게 된 인물이다. 그리고 1차세계대전중 독일에 정보를 넘긴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군에 체포돼 총성 속에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코엘료는 내년 마타 하리 사망 100주년을 앞두고 삶의 어느 순간에도 자유롭고 독립적이고자 노력한 그녀의 삶에 주목한다. 그는 지난 20년간 발표된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의 기밀문서를 비롯해 관련 서적, 기사 등 수많은 자료를 참고해`스파이`를 집필했다. 코엘료는 마타 하리가 파리 교도소에서 처형을 기다리는 동안 오직 편지를 쓸 펜 한 자루와 종이 몇 장만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착안해 편지 형식으로 마타 하리의 삶을 재구성해나간다.소설은 프랑스 생라자르 교도소에 수감중인 마타 하리가 처형 일주일 전 자신의 변호사에게 써내려간 편지로 시작한다. 그녀는 이 편지가 자신이 죽고 홀로 남겨질 딸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이 그런 도전과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1부는 그녀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 보낸 평탄치 않은 결혼 생활 이야기, 그리고 마타 하리라는 이름으로 `꿈의 도시` 파리로 떠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1876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그녀는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1895년 네덜란드 장교와 결혼을 해 인도네시아 자바 섬으로 떠난다. 남편의 폭력과 감시로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을 지속해나가던 어느 날, 그녀는 화려한 고대 인도 전통 무용을 추는 무용수들을 지켜보고 황홀경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곧 충격적인 사건을 목도하면서 지난 삶을 청산하고 `진정한 삶`을 찾아나설 결심을 한다. 마클레오트 부인은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마타 하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마침내 꿈에 그리던 파리로 향한다.▲ 파울로 코엘료2부는 마타 하리가 파리에서 무용가로 성공해 부와 명성을 쌓고, 전쟁이 발발해 네덜란드에 갔다가 다시 파리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펼쳐진다. 기메 박물관에서의 첫 공연이 성공을 거두면서 신문을 떠들썩하게 장식한 그녀는 이국적인 외모, 관능적인 춤으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프랑스의 물랭루주, 밀라노의 스칼라극장 등 세계적인 무대에 서게 된다. 그리고 고위 관료들과 어울리면서 프랑스 사교계를 드나든다. 1차세계대전이 발발할 무렵부터 그녀를 주목해온 독일 정보부는 2만 프랑을 대가로 그녀에게 스파이 임무를 제안한다. 프랑스를 위해 일해오던 그녀는 중립국 네덜란드 여권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끊임없이 연합국 정보부로부터 의심을 받고 1917년 2월 13일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이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다. 3부는 마타 하리를 변호한 클뤼네 변호사가 그녀의 처형 전날 쓴 편지다. 그는 마타 하리가 어떻게 고위층과 관계를 쌓아나가면서 세계를 여행하고, 결국 이중 스파이로 의심받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독일측에 프랑스의 기밀 정보를 누설했다는 명확한 증거 없이 패전을 거듭하던 프랑스의 희생양으로 처형에 이르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 보인다. 또한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리고 현기증이 날 만큼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유럽, 전쟁중인 유럽의 역사적 한순간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3

울타리 밖으로 내쳐진 청소년들…아픔은 각자의 몫으로

2014년 런던도서전 `오늘의 작가,`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작가`이자,`마당을 나온 암탉`과`나쁜 어린이 표`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동화와 소설을 넘나들며 어른과 아이 모두가 공감하는 작품을 써온 황선미 작가의 신작`틈새 보이스`(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이 책은 황선미 작가의 세번째 청소년소설로 작가 특유의 세심한 필치와 흡입력 있는 전개,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깊이와 감동은 여전하면서도 한층 더 농익은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전작인`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에서 유년기의 자전적 체험을, `사라진 조각`에서 청소년의 집단 성폭행 문제를 다뤘다면, `틈새 보이스`에서는 `가정`과 `학교`라는 안전 울타리 밖으로 내쳐진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어른들의 제대로 된 보호와 보살핌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따스하고도 정교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진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소설 속에는 마음의 상처와 비밀을 지닌 네 명의 소년이 등장한다. 학교도 사는 곳도 꿈도 성격도 가정환경도 제각각. “틈새. 우리 사이에는 그게 있다. 마치 이 분식집처럼. 우리가 모일 수 있는 공통점이란 시간뿐이었다. 6시에서 7시 사이.” 이들에게 공통점이라곤 그저 “시간뿐”이지만,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를 홀로 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어딘지 닮은 구석이 있다. 불안한 속내를 감추기 위해 잔뜩 날이 선 모습도. 소년들은 `틈새`라고 부르는 분식집에서 우연히 만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나브로` 친구가 되어간다.소설은 친구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 `무`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불안하고 서툴기 짝이 없는 `무`와 틈새 소년들의 이야기, 그리고 `무`의 과거를 둘러싼 의외의 인물과 여러 사건들이 맞물리며 흥미롭게 펼쳐지는 이 소설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자아낸다. 작가 특유의 절제되고 흡입력 있는 문장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 내면의 상처를 지닌 소년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더 나은 미래로, 바깥세상으로 한 걸음 조심스레 내딛기 위해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견뎌내는 틈새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 역시도 “기댈 데 없이 외로웠던 청소년기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먼저 그 시기를 지나온 한 사람으로서 외롭고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을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3

남한에서의 중도세력 통합으로 한반도 분단체제 변혁

“한국 사회 분석에서 한반도적 시각은 필수이지만 `변혁적 중도주의`는 남한 사회에 적용되는 담론입니다. 혁명이란 말을 쓰기가 거북해 `변혁`이란 말로 바꿔쓴 것은 아닙니다. 남한과 북한 전체가 변혁돼야 한다는 전제 아래서 남한에서 모든 중도세력의 광범위한 통합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변혁적 중도론`(창비)은 민족문학론, 분단체제론 등 지난 40년간 진보적 담론들을 생산해온 백낙청(78)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반도를 아우르는 운동노선이자 실천전략으로 제안한`변혁적 중도주의`를 다룬 책이다.백 교수는 지난 2009년 펴낸 네 번째 사회평론집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에서 한반도 정세와 통일 과정을 진단하면서 그 실천적 개념으로 `변혁적 중도`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백 교수가 이 책에서 내놓은 핵심적인 주장은 제목 그대로 우리 사회가 `변혁적 중도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남쪽 사회의 중도 통합을 통해 한반도의 선진화와 평화를 제한하는 분단체제를 변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변혁적 중도론`은 `분단체제론`에 대한 이해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백씨의 글 3편, 변혁적 중도주의의 가능성과 과제를 살펴본 유재건 부산대 교수 등의 글 6편을 엮었다.한국사회 변혁의 운동노선이자 실천전략으로서 변혁적 중도론의 개념과 현시점에서의 실천과제를 제시하는 서장, 변혁적 중도론의 이론적 기반인 분단체제론에 대한 이해와 변혁적 중도의 관계를 정리한 제1부 `분단체제와 변혁적 중도론의 제기`, 분단체제론을 역사성, 체제론, 남북관계, 경제권 등으로 나눠 고찰한 제2부 `분단체제론의 지평`, 변혁전략, 사회운동, 현실정치, 새로운 운동주체의 구상 등 변혁적 중도론의 현실적합성을 탐색한 제3부 `변혁적 중도주의의 실천`으로 구성됐다.서장 `변혁적 중도의 실현을 위하여`는 언뜻 상충되는 것으로 보이는 `변혁`과 `중도`의 개념과 의미, 변혁적 중도론의 이론적 기반인 분단체제론과의 관계, 포용정책 2.0과 2013년체제론 검토에 이어 이 담론의 실천을 위한 과제를 점검함으로써 한국사회 변혁의 운동노선으로서 변혁적 중도론의 의미를 분명히 한다.제1부는 변혁적 중도론의 근거이자 이론적 기반인 분단체제론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분단체제의 특수성에서 비롯하는 변혁적 중도주의 논의의 진전을 보여주는 백낙청의 글 세편을 시기순으로 엮었다.제2부에서는 변혁적 중도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분단체제론을 역사성과 사회체제 면에서 고찰하고, 남북관계와 경제 부문에서 변화의 실마리를 탐색한다.제3부는 통일운동, 생활정치, 제도정치와 시민사회운동 영역에서 드러나는 변혁적 중도주의의 구체적 양상과 과제를 살펴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3

포항제일교회 성경공부 열기 뿜는다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사진)는 22일부터 2016년 2학기 제일신앙아카데미 강좌를 연다.제일신앙아카데미는 큐티교실(초급)과 성경파노라마 등 필수강좌와 큐티교실(중급)과 영성훈련`거룩한 읽기`, 정통과 이단 등 필수강좌로 3~9주 과정으로 진행된다.초급 큐티교실은 신앙과 삶이 따로 돌아가는 `피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극복하고 말씀과 삶과 기도가 주님 안에서 통합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좇아가는 발걸음의 시작을 돕는다.성경파노라마는 성경 66권 전체에 흐르는 일관된 흐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하며 하나님을 역사와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가운데 삶의 변화와 실천으로 나아 갈 원동력을 제공한다.중급 큐티교실은 귀납적 묵상 방식의 큐티 실습을 통해 하나님 말씀의 깊은 은혜를 나누고 큐티가 자신의 좋은 영적습관이 되어 날마다 말씀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순종하는 삶이 되도록 돕는 훈련이다.거룩한 읽기는 기독교 영성 전통에 따른 말씀 읽기를 배우고 실습을 통해 우리 내면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참 자기`를 회복하는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는 기초훈련이다.큐티교실(초급)반은 22일~10월 13일 목요일마다 오전 10시30분~12시까지 교회 선교관 2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며 최은철 목사가 특강한다.성경파노라마반은 23일~10월 28일 금요일마다 오전 10시30분~12시까지 교회 선교관 2층 세미나실에서 이어지며 홍순영 목사가 인도한다.큐티교실(중급)반은 10월 20일~11월 24일 목요일마다 오전 10시30분~12시 교회 선교관 2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며 송재천(B) 목사가 특강한다.영성훈련`거룩한 읽기`반은 10월 7일~12월 9일 금요일마다 오전 10시30분~12시30분 교회 교육관 3층 강당에서 이어지며 박신향 사모와 황경희 전도사가 인도한다.정통과 이단 1반은 10월 7일~28일 금요일마다 오후 7시~8시30분, 2반은 11월 4~25일 금요일마다 오전 10시30분~12시 교회 선교관 2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며 송재천(A)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회비는 필수 강좌 5천원, 선택강좌 1만원이며 교재비는 별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2

`자장면 박사` 내달 16일 포항서 간증집회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다음달 16일 오후 2시 교회 본당에서 자장면 박사 박권용 집사를 강사로 초청해 간증집회를 연다.자장면 박사 박권용 안수집사(대구 동해반점·중앙로교회·사진)는 이날 직접 자장면을 만들어 초청한 주민들과 교인들에게 점심으로 대접한다.오후 2시부터는 찬양예배로 열리는 간증집회에서 가출소년이 철가방 배달부를 거쳐 자장면 박사가 되기까지의 사연을 눈물과 웃음, 감동으로 풀어낸다.경남 합천 지실마을이 고향인 박 집사는 술고래 아버지와 가출한 어머니로 인해 할머니 밑에서 극심한 가난을 겪으며 자랐다. 급기야 공납금을 내지 못해 초등학교 3학년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났다. 무작정 도시로 나왔지만 11살에 불과한 그가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는 자장면 맛에 반해 중국식당에 취업을 했다.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하던 중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소녀를 발견했고, 그 소녀에게 연탄 50장을 사주고 달랬다. 이것이 그의 첫 나눔의 시작이었다.그는 훗날 번듯한 중국식당을 차렸고 심장을 앓는 중국동포, 고학생, 사업에 실패한 가정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고아원, 양로원, 군부대, 교도소, 개척교회 등을 찾아서는 자장면 잔치를 열고 사랑을 나누었다. 특히 1979년 대구 50사단 장병들에게 자장면 700그릇을 선물한 뒤 군부대만 600여 곳을 방문, 자장면을 볶았다.그는 자장면을 대접한 뒤 시골에서 부모 없이 자란 자신의 성장과정을 소개하고 “이 세상의 무슨 일이든지 용기를 가지고 대들면 성공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꼭 들려주고 있다.언론은 이런 박 집사의 섬김을 집중 소개했고, 관공서, 학교, 교회 등에서는 그를 초청해 굴곡진 삶과 봉사정신을 배우고 있다. 소위 그는 `스타 반열`에 오른 것이다.그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은 그를 초대 명예군수로, 대구교도소는 재소자 교화위원으로 임명했다. 그간 대통령들은 그를 청와대로 특별초청, 격려했다.그는 대구 자랑스러운 시민상, 교통부장관상, 건설부장관상, 미8군 사령관상, 육군교도소장상, 대구교도소장상, 경상북도 도지사상 등을 수상했다.박 집사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다는 포항하늘소망교회 김영미 전도사는 “40분 간증 중 10초마다 폭소를 짓게 하고 그때마다 큰 감동을 주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간증집회에 참석한다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재능·미용, 간호 등)를 아낌없이 이웃에 나눌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세상은 한층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2

포항시립미술관, 내달 3일까지 소장 작품 구입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다음달 3일까지 2016년 하반기 소장품 작품을 구입한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소장품 수집 작품구입 공고는 미술관의 소장품 구입정책에 따라 `스틸아트(Steel Art)`미술관으로서의 미술관의 이미지를 전하고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더 많은 시민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이번 하반기 작품 수집 범위는 포항시립미술관 기획전과 연계한 작품과 지역미술사 정립을 위한 작품이다. 매도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 기관 등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사용하면 된다.신청은 기간 내 직접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1인당 1점 접수하면 되며 서류는 작품매도 신청서와 작품에 대한 자료 등을 구비하면 된다. 이후 포항시립미술관 작품평가위원회 심의를 통해 작품 구입 적정 여부와 가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소장품으로 수집한 작품은 미술관의 전시 및 연구자료로 활용돼 미술관의 위상정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예술이 함께하는 문화도시 포항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올해 상반기 소장품 수집을 통해 한국미술사를 대표하는 스틸 조각 작품과 아트웨이 조성을 위한 야외 스틸조각 작품 등을 포함해 8점을 이미 수집한 바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1

몸짓으로 맞이하는 가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하반기 기획공연 `인 대구 가을무용축제`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4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팔공홀에서 연다.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2팀이 참가하는 이번 무용축제는 국립무용단의 초청공연`묵향(墨香)`을 시작으로 (사)한국무용협회 대구광역시지회장이자 이번 무용축제 예술감독인 강정선이 기획한 메인프로그램이 함께 준비된다.30일 오후 3시 30분·오후 8시에 선보이는`묵향`은 전 국립무용단 예술 감독이자 한국무용 안무가 윤성주와 우리나라 대표 패션디자이너 겸 아트디렉터인 정구호가 협업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초대 한국무용가 최현(1929~2002) 선생의 군자무(君子舞)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매, 난, 국, 죽 각기 다른 색(色)이 우리 춤과 옷, 그리고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한국전통예술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춤으로 그린다. `가을무용축제`의 메인프로그램 시작인 10월 4일 오후 7시30분에는 홍승엽 예술감독이 이끄는 대구시립무용단의 2016년 제70회 정기공연`소가 너머 간다`중 이중섭의`가족과 이별`, 그리고 남북 이산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춤`볼레로`에 이어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안무 채한숙)이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무용`송풍수월(松風水月)`이 선보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이자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용걸이 이끄는 김용걸댄스시어터가 `막스부르흐 바이올린 협주곡1~3`, `해적, 그랑파드되`를 선보인다.메인공연 두 번째 날인 10월 5일은 장유경(계명대무용학과 교수)무용단이 부채의 펴고 접는 죽선의 소박하고 운치서린 지음(紙音: 종이 소리)과 바흐의 `무반주첼로조곡`과 함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부채춤을 선보이며, 그와 반대로 안병주 춤·이음이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인 김백봉 선생의 고전스타일의`부채춤`과 `장고춤`을 보인다. 그 밖에도 젊은 안무가들로 구성된 고블린파티팀의 현대무용`옛날 옛적에`와 크누아무용단의 발레`돈키호테 중 그랑파드되`가 함께 공연된다. 10월 6일 마지막 날은 우혜영 영남대 교수(무용학 전공)의 뮤발레단이 우아하면서 유머적인 작품`돈키호테 중 숲속의꿈`과 이은주 국립인천대 교수(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6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무용단이 선보이는 현대적 해석의 무속춤을 새롭게 선사한다. 피날레 무대는 대구의 젊은 남자무용수 20명이 선보이는 한국무용`홍(紅)이로다(안무 김현태)`와 김선용 영남대 교수(현대무용전공)가 이끄는 10명의 무용수들이 현대무용`Taking`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21

생명에 귀 기울이다 `자연-생명의 소리展`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이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2016 지역 우수작가 초대전 두번째 전시회 `이동건 개인전`을 연다.이번 전시에는 포항 출신으로 지역을 지키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동건(40)의 `자연-생명의 소리`를 주제로 한 자연주의 비구상 회화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이번이 네 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 작가는 그동안 풍부한 미적 감성과 더불어 청춘의 고뇌가 짙게 배인 화면, 어두운 바이올렛 계열과 깊은 블루 계열로 채색된 수채화 풍의 회화 작품을 해 왔다.최근 그의 작품은 서양화의 방법정신과 동양철학의 자연스런 만남으로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클로즈업된 벚나무의 줄기는 그 자체로 기운생동하는 선비의 필력을 연상케 하고 감각적인 꽃잎이나 연둣빛의 작은 잎사귀와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배경은 회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점이나 선의 이미지와 여백의 미가 조화돼 간결하면서도 자연과 생명의 은유를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막 청년기를 벗어 싱그럽지만 오랜 시간 작품 활동으로 완숙미를 더해 세련된 간결함으로 벚꽃 무궁화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은 자연을 단순하게 펼쳐 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확대해 집중시키기도 하고 그 놓인 모습이 제자리에 원래 있었던 모양, 편안한 색감으로 표현했다.이동건 작가는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포항항도중 외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현상회, 포항수채화협회, 인물작가회P 회원.김흥식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우리지역 예술계에 기여도가 높은 작가들이 그간의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지역우수작가 초대전이 문화도시 육성에 기여하는 전시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이번 `자연-생명의 소리`전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마음의 풍요로움과 삶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올들어 6년째를 맞은 `지역 우수작가 초대전`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2011년부터 여러 장르의 작가들을 초청, 전시회를 지원하는 행사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1

앙상블 오푸스와 탑 클래스의 세계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0월 4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세계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앙상블 오푸스와 소프라노 임선혜를 초청, `명연주 시리즈`를 연다.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 랄프 고토니와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임선혜, 완벽한 리릭 테너 시모 메키넨, 그리고 바이올린의 여제 백주영을 필두로 세계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실내악단 앙상블 오푸스가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선다.이날 후기 낭만주의 가곡의 진수라고 평가 받고 있는 휴고 볼프의 `이탈리안 가곡집`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사랑 노래, 견딜 수 없는 달콤한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낭만주의 최고의 가곡작품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안 가곡집`은 스페인 여왕 명예훈장 수여에 빛나는 핀란드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랄프 고토니가 세계 볼프 협회의 의뢰로 현악, 관악, 그리고 하프가 포함된 챔버 오케스트라로 편곡했다. 이날 랄프 고토니의 지휘 아래 그가 편곡한 버전으로 무대로 오르며, 특히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한국 초연이기에 그 특별함은 더하다.앙상블 오푸스는 국제적인 명성과 뛰어난 연주 능력을 갖춘 음악인들로 구성돼 있다. 단원 개개인이 최고의 역량을 가진 솔리스트, 세계 최고의 음악단체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카잘스 페스티벌, 세인트 리지에르 페스티벌, 독일 고슬라, 프랑스 렌, 폴란드 고주프 등 세계 곳곳에서 연주력 조명을 받으며 세계적인 연주단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안네 소피 무터를 이을`바이올린의 여제`라는 평을 받은바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을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비올리스트 김상진, 현란한 테크닉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첼리스트 김민지를 비롯한 러시아 음악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을 역임한 조성현, 칼 닐센 콩쿨 수상 등 한국과 유럽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김 한, 슈페르거 콩쿨, 쿠세비츠키 콩쿨 우승에 빛나는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등 국내를 대표하는 연주자로 나선다. 또한 프랑스 깐느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수석 뱅상 티존, 세계 무대를 누비는 바이츠 퀸텟의 호른 주자 리카르도 실바 등 음악계의 올스타들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앙상블 오푸스와 호흡을 맞추게 될 소프라노 임선혜는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극찬을 받은 유럽 음악계 프리마돈나로 활짝 웃는 주인공. 세계를 무대로 최근 가장 활발한 음악적 행보를 보이며 한국 성악계의 스타로 불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조수미, 홍혜경을 이어 한국출신으로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임선혜는 시대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국내에서 보다 해외에서 더욱 이름이 알려져 있다. 거장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 르네 야콥스 등의 지휘자들과 무대를 함께하며, 세계 음악사에 빠질 수 없는 음악가로 성장했다. 영국의 그라모폰, 독일의 비평가 상, 프랑스의 엘리 아멜링 상을 휩쓸었으며 20여 편의 음반과 실황DVD들은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됐다. 높고 깨끗한 고음의 리릭 테너 시모 메키넨은 열정적이면서도 다양한 음악성으로 오페라, 실내악, 오라토리오에서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시모 메키넨은 모니카 그루프를 사사,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2010년 핀란드 국립오페라에서 데뷔해 20개가 넘는 오페라 작품에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바로크 오케스트라, 핀란드 챔버 오케스트라, 핀란드 바로크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연주하였고, 미코 프랑크, 페터 슈라이어, 한누 린투 등의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연주하는 등 핀란드의 손꼽히는 차세대 테너로 주목 받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0

19살 道響, 러시아 단독 순회 공연

창단 19년을 맞은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오는 28일과 10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순회 연주에 나선다.창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해외 단독 연주인 이번 러시아 순회 공연은 경북도와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이뤄져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공연에는 이동신 상임지휘자를 비롯한 단원 75명이 참가하며 공연은, 28일 오후 6시 30분 자구르스키 이르쿠츠크주립극장, 10월 1일 오후 6시 30분 블라디보스톡 연해주필하모닉홀 공연장에서 각각 펼쳐진다.이번 러시아 순회 공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라는 자부심으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한양대 교수를 협연자로 참여시켜 `예술 웅도`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이들은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러시아가 낳은 후기 낭만주의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과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 op.35`, 러시아의 세계적인 현대 작곡가 안드레이 페트로프의 대표곡 영화 `불 길들이기` 서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협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유럽을 무대로 영혼을 울리는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는 세계적인 연주자로 오스트리아에서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고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동구권의 유명 콩쿠르 등을 석권했다.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구성진 연주를 평가받고 있는 이동신 경북도향 상임지휘자는 “이번 순회 공연이 경북도, 이르쿠르쿠즈, 양 지역의 우호 증진을 도모하고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 및 국제 문화지역중심으로서 경북도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곡들을 연주하는 만큼 한-러 친교 20년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도립교향악단은 지난 1997년 창단 이후 도내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경북의 혼을 담은 정기 및 찾아가는 연주로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수준 높은 정신문화 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5대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부임 이후 클래식과 현대곡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로 도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교향악축제인 교향악축제에 네차례 초청 참가하는 한편 2013 아시아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 국제적인 음악축제에 초청받아 경북의 위상을 높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