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독도는 단 한번도 우리역사가 아닌 적이 없었다

“울릉도와 독도, 두 섬은 해상왕국 우산국을 역사적 기원으로 하고 있다. 신라의 해안을 공격할 만큼 강력한 해상력을 보유한 우산국은 512년 이사부에 의해 신라에 복속, 한반도의 역사로 편입됐다. ” (`2016 포항시·독도박물관 공동 특별전`리플릿 부분)이사부의 우산국 정벌 기록 삼국사기 등 고서·고지도영유권 관련 다양한 소장유물 전시 `독도사 바로알리기`512년 신라의 영토로 편입된 이래 지금까지 우리민족의 생활터전이었던 독도.단 한번도 우리의 역사가 아닌 적이 없었다.이사부의 우산국 정벌을 기록한 삼국사기를 비롯해 수많은 고서와 고지도 등은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다. 일본의 사료에서조차 독도는 조선의 영토가 표기돼 있으며 일본의 영토로 된 것은 단 한 점도 없다.포항시와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함께 오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여는 `2016 포항시·독도박물관 공동특별전 - 독도 그 역사 속으로`는 늘 우리와 함께였던 독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특별 전시회다.특히 특정 시기에 치우치지 않은 온전한 독도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한·일 양국간의 다양한 사료를 통해 독도의 역사를 바르게 알아가는 자리가 되도록 많은 연구와 준비를 통해 마련됐다.전시회에는 독도관련 고문헌 고지도를 비롯해 독도사진, 독도관련 영상 등 독도박물관의 독도영유권 관련된 다양한 소장유물이 전시된다.▲ 오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16 포항시·독도박물관 공동특별전 - 독도 그 역사 속으로`에 전시될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보여주는 고려사 /포항시 제공△`독도를 품은 해상왕국 우산국(于山國)` △`조선의 영토 우산(于山)·무릉(武陵)` △`대한제국의 독도경영` △`일본의 불법침탈` △`다시찾은 우리의 영토, 독도` 등 5개 주제로 나뉘어 울릉도·독도를 중심으로 일어난 주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독도사를 재구성 했다. `해상왕국 우산국`(512년 ~ 1592년, 우산국 편입 ~ 고려시대)에서는 울릉도·독도를 생활기반으로 한 우산국이 신라의 역사로 편입됐으며 우산국은 신라에 복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 지방세력으로서 고려말기까지 존속했다는 한국 및 일본의 역사기록을 통해 우산국의 존재를 확인한다.`조선의 영토 우산`(1592년 ~ 1882년, 조선의 건국 ~ 수토정책의 시행)에서는 조선은 건국 직후부터 울릉도·독도의 영유권을 확립하고 국가기록에 두 섬을 분명히 언급했음과 울릉도쟁계의 승리로 두 섬은 온전한 조선의 영토로 지속됐으며 일본의 불법침입과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조선은 수토정책을 시행했다는 사료를 전시한다.▲ 오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16 포항시·독도박물관 공동특별전 - 독도 그 역사 속으로`에 전시될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보여주는 신증동국여지승람. /포항시 제공`대한제국의 독도경영`에서는 대한제국이 독도가 우리나라 고유영토임을 국내외에 선포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와 조선 정조시대 교지(敎旨) 등 고문서 복사물이 전시되며 `일본의 불법침탈`에서는 일본이 독도가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 의해 처음 발견된 암초라고 주장하며 한일의정서(1904. 2)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불법 점령했으며 러일 전쟁 중 시마네현 고시 제40호(1905. 2 .22)를 통해 자신들의 영토로 불법 편입했고 또한 을사조약 이후인 1906년 4월 울릉 군수 심흥택을 통해 대한제국 정부에 고지하는 만행을 저지른 자료를 전시한다. `다시 찾은 우리의 영토, 독도`에서는 해방후 독도가 남한의 영토로 반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를 침탈하려 했고 이에 한국의 초대 정부가 해양주권의 보호와 독도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평화선을 설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각종 지도와 사진, 영상자료를 전시한다.독도박물관 관계자는 “포항시와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독도영유권 확립을 위한 상생협력사업으로 추진한 이번 특별전이 국민들의 독도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모순을 명확히 밝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많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270-217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4

세계 사진작가 400여명 경북 `찰칵`

세계 각국의 사진예술을 교류하는 세계 사진예술가들의 축제인 `제33회 국제사진예술연맹(FIAP) 총회`에 참가한 외국 사진작가 400여 명이 오는 24~26일 경북도를 방문한다.87개 FIAP 가입국 중 52개국을 대표하는 외국 사진작가들은 국내 작가 150여 명과 더불어 서울을 비롯해 경주, 안동, 포항 등 경북도내 4개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의 자연과 문화예술이 보유한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된다.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과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33회 국제사진예술연맹(FIAP) 총회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양재현)가 주관해 87개 FIAP 가입국 중 52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 개막식과 제1, 2, 3차회의, 사진촬영대회를 갖는다. 이와 더불어 `FIAP와 함께하는 서울포토페스티벌`과 `FIAP 국제 흑백사진 비엔날레`등의 부대행사도 한다.특히 흑백사진 비엔날레전 수상작 전시는 24~28일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비엔날레전은 역대 최대 규모이며 48개 나라에서 선별해 제출한 대표작 10점씩 총 48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FIAP 참가자들은 이번 경북도 방문에서 경북도청, 안동 하회마을, 경주 안압지, 국립경주박물관, 반월성, 첨성대, 천마총, 불국사, 포항 호미곶, 중앙상가 등에서 모델 연출 촬영과 풍광 촬영을 할 계획이다. 각 지역 시민과 함께하는 촬영 체험 행사, 다채로운 공연 등 부대 행사도 아울러 펼쳐진다.한편 국제사진예술연맹(FIAP)은 87개국에 1만여 명의 개인회원을 둔 단체로, 사진예술단체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에 가입돼 있으며 2년마다 총회를 연다./윤희정기자

2016-08-24

관객과 더 가까이 `로비 음악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다음달 7일 오후 2시 그랜드홀 로비에서 `로비 음악회`를 연다.이날 로비 음악회는 소프라노 김상은·베이스 이재훈 성악가 부부의 선율로 꾸며진다.각각 다양한 공연들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이 두 사람은 이날 관객과 일상의 담긴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만의 특별한 음악회를 선사한다.안정된 발성, 호소력 있는 표현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소프라노 김상은는 계명대 성악과 졸업 및 동 대학원을 졸업 후 도이해 테라모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베르첼리 비오티, 파비아, 만토바 등 유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인 무대에 주목을 받았다. 현재 계명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회,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깊은 음색과 풍부한 성량으로 감동을 전하며 지역 대표하는 베이스 이재훈은 영남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이탈리아 로마 A.I.D.M 아카데미, ADEM 아카데미, 밀라노 MASATE 시립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제25회 만토바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그 시즌에 만토바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음악계에서도 잉꼬부부로 소문난 소프라노 김상은과 베이스 이재훈은`사랑,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목소리를 담는다. 한국, 미국, 러시아 민요와 가곡들 중 가족에 대한 따뜻한 곡들로 선별해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또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중 `괴로운 영혼`과 레하르 오페라`쥬디타`중 `내 입술은 뜨겁게 입 맞추고`를 베이스 이재훈, 소프라노 김상은이 연이어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두 사람이 함께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4

문헌 속 신라 왕경·월성 다각도 조망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경주에 있는 경주드림센터에서`문헌으로 보는 신라의 왕경과 월성`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월성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기원후 101년에 축조됐으며, 신라가 멸망할 때까지 대부분 왕이 거주한 왕경의 중심 공간이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를 지난 2014년 12월부터 연차적으로 진행 중이다.이번 학술대회는 천 년 왕조 신라의 왕경과 월성에 관한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 신라 왕경 유적의 조사·연구 방향을 바르게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고고학이나 유적 정비를 주제로 한 이전의 학술대회와 달리 문헌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7명의 발표자와 지정 토론자들이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문헌에 등장하는 신라 왕경과 월성의 모습을 여러모로 조망해 볼 예정이다.첫째 날에는 기조 강연으로 신라 왕경과 왕궁의 기존 연구가 가진 문제점과 연구 방법론을 살펴보는 △신라 왕경론 - 문헌으로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주보돈·경북대)를 시작으로 신라 왕경의 구조, 지명 등 관련 문헌의 연구 방법을 짚어보는 △신라 왕경 관련 문헌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박성현·계명대), 신라 왕경의 용어와 행정단위, 범위 등을 소개하는 △신라 왕경의 정의와 그 범위(이동주·경북대), 신라 왕경의 기본적인 골격과 관련한 중요한 제도인 이방제(里坊制)에 따른 왕경의 여러 양상과 변화를 정리한 △신라 왕경의 이방제 시행과 이원적 공간구조 형성(이현태·국립대구박물관)이 진행된다.둘째 날에는 왕성의 명칭과 범위, 별궁과 왕성 거주자에 대해 고찰해보는 △신라 왕성의 변천과 거주 집단(김병곤·동국대), 왕위계승자인 태자의 거처인 동궁을 문헌 중심으로 검토하는 △문헌으로 본 신라의 동궁과 그 운영(홍승우·명지대), 신라 왕경의 시장 형성과 운영, 유통과정 등을 밝혀보는 △신라 왕경의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왕경과 월성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연구 성과와 의견을 체계화하여 앞으로 신라 왕경과 월성의 조사·연구를 심화하는데 필요한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관련 분야와의 학제 간 연구를 모색하는 전환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문의 777-520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3

대구 클래식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대구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016`이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공연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뉴 사운드 오브 대구`는`현재와 미래의 소리`라는 부제 아래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곡가 권은실, 김유리, 이정연과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곡가 김동명, 김성아, 지성민의 창작곡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한국의 중견 지휘자 이동호가 객원 지휘를 맡으며 소프라노 김유미, 피아니스트 구정희,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가 협연한다.이날 공연은 작곡가 김동명의 소프라노와 앙상블을 위한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시작한다. 불안한 미래와 음악에 대한 내적 갈등을 겪던 작곡자가 도종환 시인의 대표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한글로 써진 노랫말은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들이 부를 수 있도록 국제음성기호로 기재했고, 악기군 별로 가사를 묘사하는데 중점을 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시가 클래식 음악으로 재탄생, 소프라노 김유미의 노래와 대구시향의 연주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어 2015년 제7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공모 당선작인 김성아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청람`을 연주한다. 곡의 제목 청람은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뜻한다. 작곡자는 호흡과 소음, 그리고 자연음과 미분음의 합성에서 나오는 미묘한 떨림과 잔향으로 청람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작곡가 권은실은 피아노 협주곡 `야곱의 사다리`를 피아니스트 구정희 협연으로 선보인다. 이 곡은 작곡자가 `하늘을 향해 서있는 사다리에 천사가 오르고 내리는` 환상적인 야곱의 꿈을 화폭에 옮긴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 `야곱의 사다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곡이다.휴식 후에는 김유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제1악장`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의 연주로 들려준다. 2009년 만들어진 이 작품은 같은 해 대구작곡가협회를 통해 초연됐다. 작곡자의 첫 협주곡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작품으로 협주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가 돋보인다. 또 소나타 형식으로 독주협주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덴차를 비롯해 독주와 합주의 뚜렷한 경계를 보여준다. 기본 선율과 화성에 있어서는 단2도와 장2도의 빠른 진행으로 조성적인 이질감이 뚜렷하며, 변박의 빠른 교차를 통해 박진감을 더한다.이어지는 무대는 지성민의 `에오이:오에이`를 세계 초연한다. 지성민은 이 곡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를 시간상에 제작하여 배치하는 것을 작곡에 관한 기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한 수많은 시도 중 하나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란 주관적인 아름다움을 세밀히 관찰해 찾아낸 새롭고 다른 면이고, `소리를 시간상에 제작해 배치하는 것`은 듣는 사람이 그 소리를 들을 때나, 소리 후 소리 없음의 시간 동안에도 무엇인가를 인식하게 하는 구조적 배치를 뜻한다.마지막 무대는 이정연의 `영국 민요 롱 롱 어고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한다. 영국민요 `롱 롱 어고`는 박화목 작사의`그 옛날에`라는 어린이 동요로도 번안돼 우리에게 친근하다. `롱 롱 어고`의 감성적인 주제선율 위에 음악적 재료들을 흩트려 새롭게 구성해, 무엇보다`즐거움, 따뜻함, 재미, 흥미, 여유, 밝음`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3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한국의 공연 예술계는 물론 해외에서 더욱 그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솔리스츠(Solists)가 포항을 찾아온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솔리스츠- 여섯 남자의 유쾌한 하모니`공연을 연다.카운터테너, 테너, 바리톤, 베이스의 남자 6명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하모니 솔리스츠의 공연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고, 듣고, 온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하우스콘서트 8월 공연으로 준비했다.테너 김재우, 테너 윤덕현, 카운터 테너 이성원, 바리톤 김민중, 베이스 이재호, 베이스 이상익 등 6명의 남성 중창단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음역을 소화한다.여성의 음역을 소화해 내는 카운터테너의 미성과 사람의 목소리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낮은 음역을 넘나드는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환성적인 하모니는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낸 오케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솔리스츠는 그들이 표현해내는 다양한 소리와 함께 이 세상의 모든 음악들을 폭넓은 레파토리로 소화해내고 있다. 모든 음악을 아카펠라로 연주하는 솔리스츠는 트럼펫에서 기타, 베이스, 드럼소리와 북과 아쟁 등 국악기의 소리까지 각종 악기의 소리를 모두 목소리로 묘사한다.현악 4중주곡, 교향곡, 오페라 등의 클래식뿐만 아니라 전통민요, 가요, 재즈, 팝 등의 반주가 기본이 되는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게 된다.1992년 아카펠라 그룹을 결성한 솔리스츠는 국내 불모의 장르였던 아카펠라를 한국 최초로 시작해 올해 데뷔 23주년을 맞았다.클래식에 바탕을 둔 기본기를 기초로 솔리스츠가 엮어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은 클래식과 재즈 등의 레파토리로 많은 아카펠라 마니아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 왔고 수년 전부터 선보인 국악 아카켈라가 젊은 층과 해외에 알려지며 한국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국악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국내 아카펠라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문의 054)280-935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3

천원으로 즐기는 행복한 음악여행

오는 23, 24, 25일 오후 7시 30분 3일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폭염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특별연주회 `천원의 행복`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단돈 1천원으로 입장권을 구입해 행복한 음악여행을 떠날 수 있어 클래식 음악 팬들에겐 더욱더 설레임으로 다가갈 것이다.현악 사중주 아벨 콰르텟, 재즈 연주단체 빅밴드 볼케이노, 대구시립합창단 등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마치 피서를 떠난 듯 시원함이 가득한 공연을 선사한다.아름다운 정통 클래식 선율△세계 최고의 앙상블 아벨 콰르텟23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는 히브리어로 `생명력`, `숨`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벨`이라는 단어로 이름을 짓고, 우리나라 실내악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벨 콰르텟이 정통 클래식 연주를 들려준다. 바이올린 윤은솔, 이우일, 비올라 김세준, 첼로 조형준 등 우리나라 차세대 유망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이다.2014년 독일 아우구스트 에버딩 국제 콩쿠르 2위를 시작으로 2015년 오스트리아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2015년 제11회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2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며 5개월 사이에 무려 3개의 국제 저명 콩쿠르에서 순위 입상을 하는 놀라운 기록으로 실내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이날은 모차르트 `현악 사중주 21번`과 `야나첵 현악사중주 1번 - 크로이처 소나타` 등 명곡들을 엄선해 연주한다. 한 여름밤의 시원한 재즈 공연△20인조 빅밴드 볼케이노24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는 한국 유일의 20인조 빅밴드 볼케이노가 한 여름밤의 시원한 재즈 공연을 선사한다. 콜 포터의 `비긴 더 비긴`, 톰 갈링의 `브라질`,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문현주의 편곡으로 이뤄진 `새야새야 파랑새야` 등 재즈로 즐기는 마지막 바캉스를 다양하게 준비한다.대구콘서트하우스의 공연장 상주단체로 2013년부터 활동중인 빅밴드 볼케이노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주자 20여명이 모여 창단 한 이후 대구, 울산, 경주, 제주 등 각지에서의 연주를 통해 `한국 최고의 빅밴드`라는 찬사를 받으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클래식에서부터 영화음악, 팝, 스윙, 재즈, 펑크 등에 이르기까지 대중적 공감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협력형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인정받는 실력있는 연주단체다. 합창으로 듣는 김광석의 노래△대구시립합창단이 부르는 김광석의 노래25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는 합창으로 화합과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대구시립합창단(객원지휘 이창호)이 대구의 주요한 작곡가이자 가수인 김광석의 노래를 재조명한다. 합창으로 재편성하여 들려주는 김광석의 유명한 노래들을 들으며, 깊은 여름밤의 낭만을 느껴보면 좋을 것이다.대구시립합창단은 1981년 창단 이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초청과 방송연주 포함 1천여회 이상의 다양한 무대를 통해 대구시민을 만나고 있다.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아 싱가포르, 독일 프랑크푸르트, 카를스루에, 프랑스 루앙 등의 초청기념공연을 비롯해 대구시의 문화수준을 세계 곳곳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2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 30일~내달 3일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젊은 무용가들의 춤판 `2016 수성아트피아 무용축제(Artpia Dance Festival 2016)`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펼쳐진다. 올해 무용축제에는 정지윤, 정지훈, 양은주, 김서윤, 김정미, 권효원 등 장르별로 현재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이삼십대 안무가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30일 첫무대에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자아와 자유를 이야기하는 정지윤의 `My Way`, 정지훈의 `사회(死會)`가 오른다. 정지윤은 영남대 대학원 무용공연예술학을 전공하고 2014년 러시아 Vive La Dance 발레마스터클래스를 연수했다. 정지훈은 계명대 무용학과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고 제24회 경북무용제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9월 1일에 공연하는 양은주는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로, 아르떼 발레하우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양은주의 `Brilliant Love(찬란한 사랑)`는 모성애가 주제다. 항상 느끼고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 어머니의 모성애를 발레로 선보인다.김서윤의 `바리의 노래`는 한국 전통설화인 바리공주 이야기와 생명의 소리를 표현하는 영가무도와의 오묘한 콜라보를 보여준다. 김서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전수자이며, 서울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향인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다.9월 3일에는 익숙하고 무뎌져 버린 것들에 대해 현대무용으로 다른 관점을 표현한 권효원의 `또 다른 관점`이 공연된다. 권효원 안무가는 제12회 전국차세대안무가전에서 우수상, 제14회 젊은안무자창작춤판 안무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또 장유경무용단의 대표 무용수이며, 제12회 전국차세대안무가전 대상을 수상한 김정미가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여름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우리 인생도 소나기를 만날때가 있다. 인생의 고난을 한국무용으로 표현한 김정미의 `우산좀 씌워주실래요?!`로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 시간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7시.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2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5전시실에서 `제19회 2016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연다.이번 전시에는 지난 2월 공모와 3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신경철, 권세진, 김종희, 서현규, 장미 등 5명의 신진작가들이 참여한다.`올해의 청년작가전`은 지역 신진 작가의 양성을 위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이 1998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그램. 현재 총 164명의 작가가 배출돼 회화, 입체, 공예,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예술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변화된 매체를 고려해 올해부터는 시각예술 전부문을 대상으로 작가를 공모해 회화와 회화 설치에서 3명의 작가와 영상 설치에서 2명의 작가를 선발했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신경철은 `T-HERE` 시리즈로 붓터치를 따라 그려 붓질의 흔적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중성색의 금속성 은색을 주색으로 차갑고 은은한 광택의 화면에 풍경 속 붓질을 드러내는 메타적 표현을 보여준다. 그는 풍경의 이미지에서 풍경성을 배재하고, 붓자국의 회화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가라앉아 은근히 발산하는 표현은 이미지의 회화성을 증폭시키고, 찰나적 이미지의 강렬함을 강조한다.권세진의 `겹-풍경`시리즈는 시간성을 상징하는 물리적 `겹`(Layer)이 반복해 형상을 만들어간다. 작가는 매일 작업실을 지나가면서 보는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풍경을 소재로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발견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본래의 형상과 다른 감각을 환기시킨다. 한국화적인 기법으로 그려진 선들은 중첩되면서 다층적인 공간을 구성하고, 밀도와 깊이, 무게감을 만들어 낸다.김종희는 녹록치 않은 이 시대의 삶에 엉켜있는 불안들에 대해 영상으로 이야기 한다.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이는 투지를 일게 하고,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의 불안과 마주하며 스스로를 다스리고 극복해가는 방식들을 엉뚱한 블랙 코미디처럼 보여준다. 이는 현시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서글프고 불온한 시선이자 시대의 불안과 절망을 안고 사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드러낸다.서현규는 스테인레스미러 재질의 구조물과 빛으로 디자인한 영상이 어우러진 빛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반짝이는 판재와 파이프로 만들어진 구조물에 프로젝션 맵핑 기법으로 작품에 영상을 투사하며, 빛의 상승 및 확산, 반사를 보여준다. 스테인레스미러의 구조물은 대도시의 빌딩 마천루를 형상화 하고 있으며, 작품 내외부로 비추는 빛은 사운드와 함께 상승 및 확산해 구조물의 물리적 실체를 넘어서는 화려함과 역동성을 표현한다.장미는 `마음-시` 삶을 살다가 느끼는 막막함, 막연함, 신뢰, 믿음, 겸손 등의 감정들을 산, 나무, 식물, 동물, 사람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예민한 감성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공간 구성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틈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놀이터와 같은 공간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제19회 2016 올해의 청년작가전`에서는 전시와 함께 관람객과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 `청년작가와 함께하는 창작 클래스`를 개최한다. 창작 클래스는 작가별로 작품과 관련된 작가와의 대화와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참여 가능하며, 전화로 신청 접수로 받는다. 접수일자는 정원 마감시까지 계속 받고 있으며, 각 프로그램 당 10명씩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문의 (053)606-619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2

손일봉 탄생 110주년 학술세미나 열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지난 20일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경주가 낳은 천재화가 손일봉(1906~1985) 선생의 탄생 110주년을 맞이해 그를 재조명하기 위한 `손일봉 탄생 11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열었다.이번 세미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예술총감독인 윤범모씨가 좌장을 맡고, 네 명의 미술계 전문가가 발제하고 종합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권원순 계명문화대 명예교수가 `한국 사실주의 미술의 선구자, 손일봉`을 주제로, 조은정 한남대 대학원 겸임교수 영남화단 `구상회화의 근간, 손일봉의 작품세계`, 김영동 미술평론가 `영남지역 중심으로 살펴본 손일봉의 작품 활동과 영향력`, 최열 미술평론가 `손일봉의 초기 활동과 역사상 위치`를 주제로 주제 발표했다.종합토론 시간에는 사실주의에 바탕을 두고 내면적 감정표현과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근현대 1세대 작가로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손일봉 선생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김완준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은 “손일봉 선생이 돌아가신 후 3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근대미술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에 걸맞은 평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그간 지방화단의 거목 정도로 과소평가된 그의 위상을 전국구 단위로 끌어올리고, 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올해 기념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한편 (재)경주문화재단은 `손일봉 탄생 11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참여자에게는 경주예술의전당 4층 대전시실에서 오는 31일까지 열고 있는 기념전 `어느 천재화가의 꿈`의 초대권을 제공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2

경쾌한 언어유희 속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

“꿀맛이 왜 달콤한 줄 아니?꾼 맛도 아니고 꾸는 맛도 아니어서 그래.미래니까,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몰라서 달콤한 말들이 주머니 속에 많았다.”(오은 시인의 말 부분)젊은 시인 오은(34)의 세번째 시집 `유에서 유`(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전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이후 3년 만의 시집이다. 오은의 시를 `오은의 시`답게 만드는 유쾌한 말놀이와 단어들이 제공하는 재미는 여전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상처, 어둠, 쓸쓸함 등의 감정을 기록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중첩되는 단어와 시구 들이 밀어붙이는 리듬 속에서 새로운 의미가 창출된다. “세계를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놀이”(권혁웅, 문학평론가)이기에 오은, 그의 말놀이는 한가로운 피크닉 장소에 떨어진 폭탄처럼 평온함을 뒤엎고 전에 없던 흥겨움을 터뜨린다. 말놀이로 일궈낸 신나는 한 판이 오은의 시어들 속에서 시작된다.두번째 시집에서 얼핏얼핏 드러났던 사회와 체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의식은 세번째 시집에 와서 더욱 깊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집 출간 이후 한국은 더욱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고, 전 국민을 슬픔으로 몰아넣은 비극적 사건이 있었으며 그로 인한 트라우마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거나 외면하는 사태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오은은 그사이 세월호에 대해, 헬(hell)조선이라 불리는 이 나라의 어둠에 대해 숨김없이 말해왔고, 그의 이번 시집에는 그의 마음을 반영하는 시가 다수 수록됐다.“우리 중 하나는 이제 떨어진다는 거죠?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하나만 중요했다”―`서바이벌` 부분오은은 현 사회 전반에 자리하고 있는 쓸쓸함과 불안감의 실체를 `서바이벌`에 빗대어 드러낸다. “살다의 반대말은 죽다가 아니야/떨어지다지”라는 시인의 시구처럼, 한국은 살아남거나 혹은 떨어지는 사회로 요약될 수 있다.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곧 “누군가는 떨어졌다는” 뜻과도 연결된다. 오은은 “우리” “너” “나” “하나”와 같이 가볍고도 흔한 단어들로, `내가 살고, 너는 떨어진다`는 사회의 이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우리`가 사라지고 `하나`만이 남는다는 서바이벌의 규칙을 한국 사회에 접목시킨다.그가 이 책에서 사회의 어두운 면에 몰두했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이 시집의 또 다른 측면에 “몰라서 달콤한 말들”을 꿈꾸는 “꿀맛” 같은 달콤함이 살아 있다. 그의 지난 시집들에서 주목받은 `말놀이`의 특징들, 그 유희의 측면이 이번 시집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9

삶의 모순에 대한 담론 또는 치열한 전투 기록

`벌거벗은 철학자-정념에 관한 일기`(문학동네)는 신체결함(뇌성마비)을 정신단련으로 극복한 스위스 태생의 베스트셀러 작가 알렉상드르 졸리앵(41)이 철학의 힘으로 앞으로 전진하고 삶의 진실과 의미,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내밀한 정념에 대해 쓴 일기 형식의 글이다.자신이 쓴 모든 책들 중에서 가장 쓰기 어려웠다고 고백하고 있는 책은 그가 그동안 펴낸 책 중 가장 개인적인 글이며 그렇기에 기만과 가식 없이, `말과 담론과 일상 사이에` 있는 `심연에서` 나온 글이고, 그 심연에서 이뤄진 자신의 정념과의 전투 기록이다.탯줄이 목에 감긴 채 태어나 사십 평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과연 우리들이 각자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또는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휩쓸리듯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후회할 일을 해 본 적이 없는지 현대인들의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억누르기 어려운 생각들의 근원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강박관념과 약점과 혼돈과 상처, 그리고 숱한 삶의 모순 속에서 온몸과 마음으로 찾아가고 있다.알렉상드르 졸리앵은 스위스 프리부르 문과대와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를 거쳤다. 1999년 펴낸 첫 저술 `약자의 찬가`는 프랑스 몽티용 문학철학상과 아카데미프랑세즈가 수여하는 모타르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9

기어이 파헤쳐 지는 `진실`

올해 제 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이혁진(36) 작가의 장편 소설 `누운 배`(한겨레출판)는 총 232편의 경쟁작 중 아홉 명의 심사위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택된 작품이다. `누운 배`는 중국의 한국 조선소에서 진수식이 끝난 배가 갑자기 쓰러지며 시작한다.`배가 눕는다`는 압도적인 상징으로 다른 후보작들과의 차이를 만든다. 그건 어떤 이미지나 문체가 가진 미적인 차이가 아니다. 그저 `사실`의 차이이며 `사실의 언어`의 차이다. `누운 배`가 상징하며 이야기하는 거대한 사실은, 누워버렸고 방치되어 우리의 눈 밖에 있는 우리의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어떤 사실을 자꾸만 떠올리게 한다. 심사를 맡은 황현산 평론가의 추천의 말 서두가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내려앉고 세월호가 침몰하였다”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건 아마 그 사실이 가진 힘 때문이었을 것이다.`누운 배`는 소설은 미적인 것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사실적인 것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누운 배`가 단지 `사실을 다루기만 한` 흔한 리얼리즘 계열의 소설인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이 가진 디테일의 정확함과 정교함은 단지 리얼리즘 소설이라고만 부르기에는 뭔가 아깝다.`누운 배`는 앞선 어떤 리얼리즘 소설보다 차갑고, 단단하며, 무겁다. 소설가 김별아는 “새로운 시대의 리얼리즘이 비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평했고, 평론가 정홍수는 “사실의 자리에서 인간 진실에 대한 끈질긴 열정과 상상을 읽었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설과의 차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누운 배`의 세상이 그려내는 풍경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검은 장막을 벗겨내고,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무서운 진실을 코앞으로 들이밀어 그 진실에서 풍겨 나오는 지독한 냄새를 맡게 한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진실이 축적되며 이윽고 누운 배가 일으켜 세워지는 장면에 도달했을 때, 소설은 최근의 한국 소설에서 보기 힘든 어떤 거대한 광경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그 장관을 바라보며 압도당한다. 어쩔 수 없이 지금의 한국을, 관료주의와 계급구조의 모순이 가득한 한국 사회가 가진 부조리를 떠올리고야 만다.`누운 배`는 사회 소설인 동시에 기업 소설이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회사 생활 다 그런 거 아이겠나?”라는 말로 대변되는 문 대리, 오 팀장, 정 이사, 양 이사, 조 상무, 황 사장 등의 말과 행동에서 우리는 쉽게 우리가 몸담은 회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소설은 치밀하게 직조하고 치열하게 밀어붙여 소설 속 회사를 현실의 회사 위로 일으켜 세운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설 곳곳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쉽게 발견하고, 과거에 했거나 지금 하고 있거나 미래에 할지도 모를 행동을 대신하는 인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부인하든 부인하지 않든, 소설 속의 그 무수한 모습들은 모두 우리의 모습이다.소설의 배경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에 조선소를 세워 진출한 한국의 대기업 조선회사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나`는 이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말단 직원이다. 취업을 위해 이 회사에 입사해 어쩌다 보니 중국에 있는 조선소까지 오게 된 나는 상사의 지시에 잘 따르고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만, 사내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한 일들을 목도하며 끊임 없이 회의를 느낀다.회사는 합리성과 효율성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오너의 말 한 마디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그 밑으로 층층이 서열화된 수직 구조에서 더 위에 있는 사람, 연줄이나 힘을 가진 사람의 말이 결론이 된다.이런 회사 조직의 생리를 생생히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실제 신입사원으로서 직접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이혁진 작가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1년 가까운 잡지사 기자 생활을 거쳐 소설 주인공처럼 중국 진출 조선소에서 3년 남짓 일했다고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9

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사랑의 특수성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이희주의 장편소설`환상통`(문학동네)은 수상 소식이 발표된 순간부터 아이돌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화제의 작품이다.소설은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를 사랑하는 이십대 여성 m과 만옥,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목소리로 이뤄져 있다. m과 만옥처럼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어린 여성들을 사회에서는 `빠순이`라는 다분히 경멸적이고 비하적인 단어로 지칭한다. 물론`팬`이라는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단어가 존재하지만, 이들의 감정 상태와 존재 양식은 어쩐지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기에 이들은 아마도`팬`보다는 `빠순이`라는 단어로 훨씬 더 자주 호명되는 것일 테다. 하지만 언어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위치하는 곳, 그리고 그 거리가 가져올 수밖에 없는 한계를 담고 있다. 그러니까 `빠순이`라는 단어를 통해서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일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환상통`이 무엇보다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빠순이`인 당사자의 시선과 목소리로 이뤄진 소설이라는 점에 있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희주는 “복잡한 세상에서 한 아이돌 그룹의 한철과 그 시절 팬의 일상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기록해야 한다”라고 작가로서의 임무를 선언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는 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그 사랑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기록을 만날 수 있게 됐다.“당신은 평생 이 정도로 사랑하는 감정을 알지 못할 거야.”1부는 휴학생 m이 서술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m은 N 그룹의 멤버 M을 사랑해 사인회, 공개방송, 행사 등을 열성적으로 찾아다닌다. m은 자신의 체험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 소유하고자 하는데 그녀에게 그 수단은 문장이다.2부는 m이 공개방송을 기다리는 도중에 만난 `만옥`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이다. m이 사랑에 빠진 동시에 그 사랑을 객관화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인물이라면, 만옥은 그저 그 사랑에 온몸을 내던지고 열렬히 앓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3부는 만옥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열아홉 살밖에 되지 않은 미성년자일뿐더러, 현실세계에 존재한다고 볼 수 없는 아이돌 M을 사랑하는 만옥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9

탈북민들, 포항서 8·15 통일기도회 열어

포항지역 탈북민과 창원지역 탈북민, 기독인들이 포항에서 `주여, 통일을 앞당겨 주소서`를 주제로 8·15 통일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포항탈북민교회(주찬양교회)와 창원탈북민교회(새생명교회)는 최근 포항주찬양교회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예배, 2부 기도회, 3부 애찬식 순으로 8·15 통일기도회를 진행했다.탈북민 이애란 박사(북한전통음식연구원)는 간증에서 “북한에는 먹지 못해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지만 남한에는 너무 많이 먹어 다이어트를 하고 있음에 놀랐다”고 말했다.예배는 김치학 목사(푸른초장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2부 기도회는 손상수 목사(포항산호교회)의 인도로 주찬양교회 선교예술단 워십, 주영순 전도사(경남지역 탈북민 교역자 1호, 창원새생명교회) 간증, 특별기도 순으로 이어졌다.주 전도사는 “북한 주민 300만명이 굶어 죽을 때 우리 마을에 앞 집과 뒷 집을 두고 모두 굶어 죽었다. 남편과 할머니도, 시아버지, 시어머니도, 이이들도 굶어 죽었다”며 “살기 위해 탈북했다”고 간증을 시작했다.주 전도사는 “남북이 통일되어도 북한에 가기 싫었지만, 하나님은 북한 복음화의 비전을 주셨고, 북한 지도자의 죄를 위해 회개기도하게 하셨다. 순종했더니 방언을 선물로 주셨고 약속의 말씀을 주셨다”며 “이제는 살아도 주를 위해 살겠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겠다”고 말했다.이동섭 새터민멘토협의회장(장로)과 장혜경 포항MBC 국장(권사), 이순자 포항YMCA 이사장(권사), 김재원 언론인홀리클럽 수석부회장(일요신문 국장, 집사) 8명이 특별기도를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8

`나가이 타카시의 생애` 출판 기념회 열어

(사)한국여기회(총재 이문희 대주교)는 최근 앞산밑북카페와 함께 의사로서 방사능을 연구하던 학자이자,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뎠던 나가이 타카시 박사의 생애를 책으로 펴낸 `나가이 타카시의 생애`(앞산밑북카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사진 `나가이 타카시의 생애`는 카타오카 야키치씨의 저서 `나가이 타카시의 생애`를 성지봉사자로 활동하는 서윤교씨가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저자의 딸인 시즈코, 루미코 수녀(나가사키 순심성모수녀회 소속)를 비롯해 장신호 보좌주교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나가이 타카시(1908~1951) 박사는 2차 세계대전 중 원자탄의 피해 속에서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신앙을 증거했던 일본 나가사키의 핵 의학자이자 가톨릭신자였다. 나가사키 원폭에 의해 아내를 잃고 자신도 다시 피폭에 의한 백혈병과 싸우면서 죽음 직전까지 원자병 연구를 발표했으며 원폭, 인간, 사랑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한국여기회 총재 이문희 대주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우리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 그런 세계를 만들기 위해 여기회가 있어야 하고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8

포항 기독교계 여름행사 봇물 터져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은 여름 무더위 속 각종 여름행사를 열고 교인 영적 성장과 교회 부흥을 도모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19일 오후 8시 30분 교회 본당에서 `2016 교회학교 여름행사 발표회`를 개최한다.발표회는 교회학교 연합찬양팀(찬양율동팀, 소년소녀합창단, 중등부예배팀)의 경배와 찬양, 안인수 장로(교육훈련부장)의 여름행사 소개, 영유아유치부 영상보고, 영유아유치부 어린이들의 `예수님이 내 마음에 쏙` 연합찬양, 아동부 영상보고, 초등부 어린이들의 `골판지 고백` 성경학교 행사 발표로 진행된다.또 찬양율동팀의 `화해 탐험대`(성경학교 주제곡) 찬양율동, 하나부 영상 보고, 하나부 학생들의 `믿음으로 도전`(여호수아의 도전) 동극, 중고등부 영상 보고, 고등부 비전트립 간증, 중등부 학생들의 `날 향한 계획` 중창 순으로 이어진다.말씀은 이상학 목사가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란 제목으로 전하고 기도는 장정윤 집사(영아부)가 한다.또 27일 교회 제2 예배실과 울산 십대리 숲에서 `하나님 품 안에서 휴`를 주제로 `2016 안수집사회 수련회`를 연다.말씀은 이상학 목사가 전한다. 안수집사회 수련회는 부부 동반으로 진행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18~20일 의성군 비안면 후천교회에서 전도잔치 및 농촌봉사활동을 전개한다.19일 열리는 전도잔치의 설교는 유승대 목사가 한다. 유 목사는 이에 앞서 17일 드려지는 세명기독병원 정형병원 개업예배 설교도 한다.18~19일에는 서지동교회의 본당 시설을 보수한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1일과 28일 오후 1시 교회 상담실에서 성격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대상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이며 선착순 12명을 모집한다. 주관은 포항장성교회상담소가 한다.포항중심교회는 22, 23일 오전 10시 요한계시록 집중 세미나를 개최한다.대상은 목사, 사모, 신학생이며 회비는 교재비와 식비 포함 1만원이다.예장합동 경동노회 여전도회 연합회는 25일 오후 7시 30분 포항큰숲교회에서 1일 부흥성회를 연다. 강사는 강문호 목사(서울 갈보리교회)로 선정됐다.강 목사는 감리교 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니온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총신대 성장학 강사와 파나이 500교회 개척 선교회장, 소아시아 7교회 재건 선교회장,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연수원장 및 부총재, 성막연구원장, `CTS 4인4색`과 `하나님의 사람아` 프로그램 강사, `CBS 성경인물전` 강사를 지냈다. 국내외 부흥회는 1천350여회 인도했다. 저서는 `성막으로 성경을 말한다` 등 70여권을 펴 냈다.포항중부교회(담임목사 김찬유)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란 주제로 가을맞이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말씀은 김찬유 목사가 전한다.새벽기도회는 매일 오전 5시 시작되며 1시간 이어진다.김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신대원을 졸업하고 멕코믹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카페교회와 경동제일교회에서 교육전도사와 시흥교회에서 전임전도사 및 부목사를 지냈다.새비전교회는 31일까지 `전도리더십훈련학교` 학생을 모집한다.교육기간은 다음달 24일부터 11월 26일까지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수업을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8

대구문화재단 하반기 정기대관 신청접수

(재)대구문화재단은 지역공연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인 연습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의 하반기 정기대관을 접수받는다.하반기 정기대관은 9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운영되며 운영기간중 20일 이상 대관신청을 원하는 단체를 우선으로 대관을 확정한다.연습공간은 용도와 규모에 맞게 설계되어 총 435㎡의 규모로 오페라와 뮤지컬 등 대규모 공연 작품 연습이 가능한 대연습실 1개, 무용, 음악, 국악 단체를 위한 중연습실 3개, 소규모 밴드와 연극단체를 위한 소연습실 1개 등 총 5개의 연습실로 구성돼 있다.대관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2~5시, 야간 오후 6시~ 밤 10시 등 3타임으로 타임당 대연습실 2만원, 중연습실 1만원, 소연습실 5천원 등 저렴한 금액으로 책정돼 있어 예술인들이 부담 없이 좋은 환경에서의 연습을 진행할 수 있다.연습실 내부에는 조명시설, 음향시설, 전면거울, 이동식 무용바, 그랜드 피아노, 업라이트피아노, 보면대, 의자, 책상 등 다양한 부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공연단체의 회의 진행과 대본 리딩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 탈의실, 샤워실, 휴게실이 제공된다. 통합대관시스템의 사용방법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http://www.dgf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대관 접수가 완료되면 대구문화재단은 심의위원회를 열어 대관 승사 기준에 따른 심사진행 이후 승인을 확정할 방침이다.대관신청 접수는 오페라, 뮤지컬, 연극, 무용, 전통, 음악, 다원 분야 등 공연예술 분야의 개인이나 단체가 신청 할 수 있으며, 온라인 통합 대관시스템(http://bang.arko.or.kr)을 이용해 오는 19일 자정까지 신청을 받는다./윤희정기자

2016-08-17

뮤지컬 `투란도트` 中 대륙을 달구다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시가 제작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총 6회 중국 하얼빈 대극원 대공연장에서 매회 1천620석의 객석을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공연돼 차후 한·중 문화산업의 큰 획을 긋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사장 장익현)과 대구시가 제작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하얼빈 엔터테인먼트그룹 유한 책임공사의 초청으로 중국 하얼빈 대극원 대공연장에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총 6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유네스코가 선정한 음악도시 하얼빈에서 열리는 중국 3대 음악제인`제33회 하얼빈 여름 음악회`에 참가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지난 2012년 중국 동관과 항주, 닝보, 2014년 상해에 이어 하얼빈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콘텐츠로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2년마다 개최되는 `하얼빈 여름 음악회`는 중국 3대 음악회의 하나로 1961년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1996년 제23회 음악회부터 중국 문화부와 하얼빈시 정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가급 행사로 올해 33회째를 맞이했다.지난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개최되는 `제33회 하얼빈 여름 음악회`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음악단체의 공연은 물론 세계적인 팝페라가수 사라브라이트만 콘서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리차드 크레이더만 연주회, 러시아 크라스노야크 실내악단 연주회 등 10여 개의 해외 단체들이 초청됐다.특히 새로운 뮤지컬 넘버의 추가와 의상교체, 무대 연출 등에서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된 뮤지컬 `투란도트`는 해외초청 작품 중 유일한 뮤지컬 작품일 뿐 아니라 최근 하얼빈 대극원 대공연장에서 공연되는 첫 뮤지컬 대형작품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11일 첫 공연부터 중국 CCTV, 흑룡강성 TV 등 50여 매체의 중국 취재진이 몰려 와 공연 종료 후 현장에서 급히 기자간담회가 열릴 정도로 현지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뮤지컬`보다 `음악회`가 더 익숙한 하얼빈의 관객들이지만 4일 동안 매회 1천620석의 객석을 가득 채우며 뮤지컬 `투란도트`에 열광했다.이는 지난달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축하공연`과 `DIMF 어워즈`가 중국에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방송돼 약 16만명이 시청하는 등 DIMF와 뮤지컬 `투란도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특히 광고나 홍보보다 입소문으로 온 관객과 한국 가서 봐야 할 공연이 중국에 왔으니 당연히 봐야 한다는 관객들이 많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아름다운 뮤지컬 넘버와 웅장한 군무,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뮤지컬 `투란도트`의 하얼빈 공연은 어머니의 원한으로 심장이 차갑게 얼어버린 공주 투란도트역에는 박소연이, 순수한 사랑으로 투란도트의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는 망국의 왕자 칼라프 역은 이건명과 정동하가, 희생으로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주는 시녀 류 역은 이정화가 무대에 올라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하얼빈의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아까지 않았다.또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하얼빈 공연 소식을 듣고 상해 홍교아트센터 관계자와 북경 뮤지컬 제작자 등 중국 각 지역에서 뮤지컬 관계자들이 하얼빈까지 직접 찾아와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시안(西安)의 관계자는 즉석에서 초청공연을 제시하는 등 앞으로의 중국 진출 및 라이선스 공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최근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로 인한 이슈로 경직된 분위기 속에 열린 공연이지만 뮤지컬 `투란도트`의 성공적인 개최는 차후 한·중 문화산업의 큰 획을 긋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규모와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하얼빈 대극원`의 첫 대형 뮤지컬 작품으로 초청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매회 90%가 넘는 객석 점유율과 현지 언론의 집중 보도 등 성황리에 마친 이번 공연을 토대로앞으로도 뮤지컬 `투란도트`는 글로벌 콘텐츠로서계속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한편 한국 창작 대형뮤지컬 중 유일하게 중국의 5개 도시에서 초청공연을 개최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추후 중국 내 라이선스 공연 추진은 물론 그 외 도시의 초청공연 등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17

“고려시대 경주 사람들의 말 들어보세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17일 오후 1시 30분 박물관 강당에서 특별전 `고려시대의 경주` 연계 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특별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언어와 불교미술 부문을 살펴본다.먼저 이용(서울시립대) 교수는 고려시대 우리말의 모습에 대해 강연한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 기림사 소장 자비도량참법에 기입된 구결자료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상세하게 설명해 고려시대 구결을 이야기 한다.구결이란 우리말과 구조가 달랐던 한문을 읽기위해 기입한 고려시대 당시의 우리말이다.우리말과 한문은 어순이 다르고, 한문에는 우리말과 같은 토씨(조사)가 없다. 그러한 외국어를 이해하고 우리식으로 읽기 위해 고려사람들은 한문에 토씨를 메모한 것이다. 이것은 훗날 한글의 모태가 되는데, 이용 교수는 실제 자료를 토대로 관람객 및 수강자들에게 상세하게 그 전모를 밝힐 예정이다.이용 교수는 고려시대 구결 전문 연구자이며, 유럽의 슬로베니아 대학에서 우리말과 우리문화를 가르쳤던 경력의 소유자로서, 세계인의 눈높이에서 고려시대 우리말을 이야기할 예정이다.다음으로 송은석(동국대) 교수는 고려시대의 불교미술 문화에 대해 강연한다. 불상, 불화, 불구와 금속공예에 대해 설명한다. 고려시대는 불교문화가 문화의 중심이었다.이런 연유로 고려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데, 송은석 교수는 이와 같은 이해를 돕기 위해 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설명할 예정이다.고려시대 불상의 지역적인 특성, 전기에서 후기로 접어들면서 변화되는 양상을 사진자료를 활용해 설명한다. 또 고려 불화의 정교한 채색방법과 불화에 그려진 고려인이 생각한 극락정토 즉 유토피아도 설명한다. 불화와 불상에 나타난 부처님의 모습 등도 설명한다.또 불국사 성보박물관 소장 석가탑형지기와 소명기(모두 국보 126호)와 경순왕영정 초본을 지난 12일부터 교체전시해 새로 선보인다.석가탑형지기와 소명기는 1036년 지진으로 무너진 석가탑과 불국사를 2년에 걸쳐 재건하고 그 경위를 1038년에 기록한 문서다.당대 지역사회가 고관에서 노비에 이르기까지 한마음으로 협력해 지역사회의 사찰을 재건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교체전시한 경순왕영정초본은 채색하기 전 단계의 스케치에 해당하는 초본(草本)으로서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고려시대의 경주` 전시는 9월 4일까지 계속되며, 특강은 무료로 사전신청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20일 오후 2시, 31일 오후 5시 30분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열어 전시 담당 큐레이터가 직접 전시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16-08-17

격동의 신라시대·애틋한 사랑 소설로 만나는 연오랑 세오녀

포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성홍근(79)씨가 최근 세 번째 장편 소설이자 첫 역사소설인 `연오랑 세오녀`를 펴냈다.삼국유사에 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태양신화이자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그동안 동화나 만화의 소재가 돼 왔지만 역사소설로 쓴 것은 성씨가 처음이다.50년 넘게 포항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차원 높은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온 성씨는 소설 `연오랑 세오녀`에서 역사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미래 직시에 대한 인식을 제시하는 깊은 철학적 사유를 펼쳐낸다. 책에서 주인공 연오랑은 지역 맹주로서 신라의 팽창에 밀려 왜로 건너간 정복자이며 문명전수자로 묘사된다.`해와 달의 정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자연현상으로, `쇠를 주고 비단을 가져왔다`는 것은 문명이동과 경제교류로 설명한다. 저자는 신라인의 개척정신을 그리고 주무대인 포항의 정체성을 세우고 환동해권의 이상을 뒷받침한다.“바다로 나아가자! 키 잡아 뱃머리 돌리는 쪽은 모두 길이고, 돛폭이 바람을 안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연오랑의 말 속에는 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연오랑의 언어를 통해 성씨는 열린 바다를 향한 포항의 무한한 미래를 말하고 있다.환동해의 중심도시 포항에 대해 독자들이 공감하고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다.“길이 아니면 갈 수 없고 성벽에 막히면 넘을 수 없는 땅이 아니라 미치지 않는 데가 없는 넓은 바다로 나아가자”는 것이다.성씨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사랑 또한 담담한 문체와 느린 호흡으로 풀어내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신비감과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성홍근씨는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단순한 설화로만 여기지 말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해와 달로 상징되는 연오랑과 세오녀는 포항의 정신, 밝음의 정신, 개척정신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성씨는 `연오랑 세오녀` 출판기념회를 16일 오후 6시 30분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갖는다.한편 성홍근씨는 1938년 포항에서 태어나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을 수료한 뒤 동지여중과 동지중 교장, 포항대학 교수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16

사진과 그림의 경계를 허물고 피어난 예술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 전시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네 번째 초대작가는 `예술-행위 프로젝트`라 명명한 일련의 작업을 하고 있는 이명호 작가다.예술-행위 프로젝트에는 여러 개의 연작들이 있는데,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예술이란 물음을 환기하고 있다.예를 들어, 나무 뒤에 캔버스를 설치함으로써 나무의 모습을 오롯하게 드러내는 `나무 연작(Tree Series)`과 `나무… 연작`은 그러한 드러냄, 즉`재현`에 빗대고 있고, 캔버스를 설치한다는 방식은 동일하나 사막 저 멀리서 넘실거리는 바다 혹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신기루를 만들어내는`신기루 연작`은 그러한 만들어냄, 즉 `재연`에 빗대고 있다.`예술-행위`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가는 결과물로서의 작업을 지양하고, 축적물로서의 작업을 지향한다.과정과 결과는 별개가 아니라 과정의 축적이 곧 결과라는 점에 방점을 찍으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행위가 축적되는 과정을 드러내고자 한다.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사진이라는 결과물로 보여지지만 설치, 조각, 회화, 영상 등 미술의 모든 장르가 합쳐진 작업을 선보인다. 단순한 듯 빈약한 듯 이미지 하나지만 그 안에는 모든 장르의 예술이 융합된 형태로 담겨있다. 미술사에 얽힌 이야기를 사진 한 장에 담고 있는 것이다.`나무와 신기루, 행위`는 작고 소박하며 절제된, 18×12센티미터 크기의 사진 12장이 전시실 좌측 벽면에 가로로 연속해 붙어있고, 이어진 우측 벽면에 10인치 모니터 영상 하나, 그 우측 옆으로 다시 가로로 이어지는 15×10센티미터 크기의 사진 33장과 또 다른 10인치 모니터 영상 하나가 이뤄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시의 또 다른 가능성, 즉 완성작으로서 `사진`이 아니라 결과를 포함하는 과정으로서 `행위`에 주목할 수 있는 전시를 생각한다.이명호 전 `공작의 기억:나무와 신기루`는 오는 10월 1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린다. 문의 (053)661-3526./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16

한국의 지성들, 대구를 말하다

“이제 공연장에서도 인문학을 즐길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2016 DAC인문학극장 `한국의 지성, 대구를 말하다`를 연다. 16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총 3일 동안 진행된다.첫째날 이어령(16일)을 시작으로, 최재천(17일), 이문열(18일)이 출연한다.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대구시립예술단 기획의 DAC인문학극장은 지역친화콘텐츠를 표방함에 따라 `대구`를 주제로 설정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새 비전으로 제시한 `대구문화의 중심, 대구예술의 미래`에서 그 전략인 `대구를 위한 대구정신발전소`를 구현하기 위해서다.또한 공연장에서 공연만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공연장에서도 삶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이번 인문학극장은 대구MBC창사특집 녹화방송으로도 방영될 예정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강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인문학극장 첫째 날인 16일에는 이어령(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출연해 `시의 도시, 대구를 꿈꾸다`에 대해 이야기한다. 17일에는 `나의 삶, 대구에서의 삶`을 주제로 최재천(국립생태원 원장)이, 18일에는 `대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문열(소설가)이 마무리 짓는다.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인문학극장은 지역 공연장에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형태이다. 공연의 범위를 예술에만 국한하지 않는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라며 “평소 만나기 힘든 명사를 초청한 만큼 대구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료 1일 5천원(티켓링크 : 1588-7890, www.ticketlink.co.kr). 문의 (053)606-6345./윤희정기자

2016-08-16

트럼펫 음률타고 흐르는 제주의 푸른 바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대구에서 만나는 제주국제관악제`를 연다. 이번 공연은 제주에서 열리는 제21회 제주국제관악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대 스타들을 초청해 금관악기의 시원한 울림을 뽐내는 공연이다.`여름`하면 떠오르는 우리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펼쳐지는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한 세계적인 관악연주자들의 연주를 통해 푸르른 제주의 금빛 음악을 들어본다.제주도에서는 매년 여름, 세계적인 관악연주자들의 축제로 제주국제관악제를 열리고 있다. 올해 21년차를 맞이하는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의 여름 그리고, 금빛 나팔소리 `섬, 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8일부터 16일까지 서귀포예술의 전당에서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과 부대행사를 펼쳤다. 그 대장정의 피날레 공연이 바다를 건너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이어지게 된다. 금관악기가 숨을 불어넣어 그 진동으로 금속을 울려 소리를 내게 하는 원리를 가진 악기이듯 제주의 시원한 바람으로 부는 금빛 나팔소리를 통해 푸르른 제주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이날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하는 트럼펫터 리오넬 야케로드가 뵘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한다. 영재로 이름을 세계 콩쿨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로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2년째 활동 하고 있다.이어 알렉시스 라보이 레벨은 트롬본으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르 그랑 탱고`를 연주한다. 캐나다 퀘벡주에서 태어난 알렉시스 라보이 레벨은 17세에 트롬본을 시작했지만 파리, 마르세이유, 로잔 등지의 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하며 다양한 콩쿨에 입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트롬본의 신예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독보적인 연주기교와 음악성으로 각광받고 있는 튜바 연주자인 오스틴 바드스빅가 세 번째 무대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본인이 직접 작곡한 튜바협주곡을 피아노 반주로 연주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튜바 연주자로 이미 많이 알려진 그는 오슬로 교향악단, 바르샤바 교향악단, 싱가폴 교향악단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솔로 튜바연주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 카네기 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지는 등 학구적인 태도로 튜바를 연구하는 연주자다.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 작곡가들의 작품 40여개를 초연하였으며 현재 세계를 누비며 솔로와 실내악연주, 강연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어 2부에는 메네저리 금관오중주가 무대에 오른다. `미친 동물들` 이라는 다소 생소한 뜻을 담은 메네저리 금관오중주는 그만큼 관악연주에 미쳐있는 열정적인 연주자들이 모인 앙상블이다. 세계무대 데뷔 이후 중국, 한국 등지에서 연주활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드뷔시, 번스타인의 곡 등을 들려준다. 이 외에도 강렬한 색채와 웅장한 소리를 자랑하는 금관악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2016-08-16

한국 현대사의 이면과 가슴 묵직한 질문들

`이상문학상` `윤동주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수상 작가인 중견 작가 최수철(58)씨가 여섯번째 소설집 `포로들의 춤`(문학과지성사)을 출간했다.우리 시대 가장 지적인 소설가 중 하나인 최씨는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맹점`이 당선돼 등단한 이래, `의식을 추적하는 집요한 언어`와 무수하고 치밀한 감각의 연쇄가 낳은 `감각의 무정부 상태`를 그린 작품 세계로 현대 한국 소설사에 뚜렷한 족적을 새겨왔다.`포로들의 춤`은 작가가 2014년 여름부터 지난해 겨울까지 발표한 중편소설 3편을 묶은 연작소설집으로,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비극을 소재로 하고 있다.스위스 출신의 사진작가 베르너 비숍(1916~1954)이 1952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찍은 `유엔 재교육 캠프에서의 스퀘어댄스`에서 출발한 이번 연작은 피로 얼룩진 50년대 포로수용소 광장에서 회백색 최루탄 연기가 난무하는 70~80년대 대학가 시위 현장으로, 다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붉은 악마`의 물결로 넘쳐났던 시청 앞 광장으로 한국 현대사의 시계추를 종횡무진으로 옮겨놓고 있다.실재하는 역사 속에 틈입한 의식과 상상력의 소설 언어가 낱낱으로 있던 사건과 의혹, 구멍과 관계들을 퍼즐처럼 꿰맞춰가는 치밀한 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연작 `포로들의 춤`은 영혼까지 빼앗겨버릴 만큼 공포와 치욕으로 참혹했던 공간의 인물들을 형상화하고 역사의 이면을 추적해가는 한편, 가슴 묵직한 질문을 함께 던진다. `사진에 봉인된 과거의 역사가 소설 속에서 어떻게 현재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는가. 과연 우리는 역사의 리얼리티를 어떻게 경험해야 하는가`.`거절당한 죽음`은 포로수용소의 비극이 대를 걸쳐 포로였던 남자의 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이 대학 시절 사랑한 여자 `한수영`은 인민군 출신으로 거제에서 포로생활을 하다가 정신이 이상해진 아버지의 상처를 온몸에 아로새기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임진강을 건너 월북을 시도하다 초병들에게 들켜 사살당했다. 한수영은 대학에 들어와 군사정권의 프락치로 활동하는 남자와 사귀게 되고, 그 옛날 아버지를 구하려 애썼던 것처럼 위기에 빠진 그 남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최수철 소설가`줄무늬 옷을 입은 남자`는 거제 포로수용소의 참상이 더욱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전역을 뒤덮던 2002년, 시청 앞 광장에 운집한 `붉은악마`들이 외치는 한목소리의 구호 위로, 50년 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철조망에 옷을 모두 벗어 걸어놓고 빨간 알몸으로 수십 명씩 스크럼을 짜서 구호를 외치며 광장을 온통 핏물로 물들이던 포로들의 목소리가 겹치며 독자를 압도한다. 소설은 홀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오로지 줄무늬 옷만을 입고 자란 광고기획사 직원 `나(최하람)`와 심리상담센터 색채심리사이자 `붉은악마`의 중앙사무국 운영위원인 `윤서강`의 만남으로 시작한다.수록작 중 마지막 작품인 `거제, 포로들의 춤`은 작가가 소설 속 화자의 입을 빌려 베르너 비숍의 사진을 우연히 접하고 호기심을 갖는 과정과 실재한 역사적 사실을 다큐멘터리처럼 설명해 놓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2

밤에 대한 옛 사람들 생각이 궁금하세요

로저 에커치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가 쓴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교유서가)는 산업혁명 이전의 밤에 대해 저자가 일기나 여행기 등 개인의 기록부터 잡지, 그리고 철학, 인류학 관련 학술연구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0여년간 집필했다.이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는 매우 광범위하다. 지리적으로는 스칸디나비아에서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의 자료와 미국 초기의 역사를 함께 다룬다. 시대적으로는 근대 초기를 주로 다루지만, 비교를 위해 중세와 고대의 관습이나 신앙도 함께 다룬다. 시공간이 무척 광범위하지만 옛 사람들의 밤에 대한 생각과 일상을 매우 촘촘하게 복원하고 있다.책은 총 4부 12장으로 이뤄져 있다. 제1부 `죽음의 그림자`는 밤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춘다. 육체와 영혼에 대한 위협은 어둠이 깔리고 나서 확대되고 강화된다. 저녁이 서양의 역사에서는 근대 초기에 가장 위험시됐다. 제2부 `자연의 법칙`은 밤시간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과 민간의 대응을 다룬다. 밤 활동을 제한하려는 교회나 국가의 다양한 억압적 조치, 그리고 어둠에 맞서기 위한 민중의 관행과 신앙을 다룬다. 제3부 `밤의 영토`에서는 사람들이 일하며 놀며 드나들던 장소를 탐색한다. 귀족과 평민 등 계급에 따른 밤시간의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4부 `사적인 세계`는 낮 생활의 고통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안식처인 잠, 잠의 유형과 침실 의식, 수면장애 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인 `닭이 울 때`에서는 18세기 중엽에 이르러 도시와 큰 마을에서 진행됐던 어둠의 탈신비화를 분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2

법은 단 한줄… 평화로운 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설가 한창훈(52)의 소설 다섯 편을 모은 연작소설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한겨레출판)는 176페이지밖에 안 되는 작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수십 년이 걸려서야 완성된 단단하고 커다란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작가는 20대 후반이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신문 칼럼을 읽게 된다. `녹색평론` 김종철 선생의 `단 하나의 법조문만 있는 나라`라는 글이다.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던지 작가는 그 종잇조각을 가위로 오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읽고 또 읽는다. `어느 누구도 특권을 누리지 않는다`는 남대서양 화산섬인 트리스탄 다 쿠냐 섬의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40대 중반이 된 작가는, 어느 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시민사회 구성원의 덕목에 대한 우화풍 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는다. 처음엔 거절하나 문득 저 가슴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섬 이야기가 떠오른다. 김종철 선생의 칼럼은 그렇게 연작소설의 첫 편인 `그 나라로 간 사람들`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이어서 다른 네 편의 소설이 5년 사이에 차례로 발표된다. 소중한 씨앗 하나가 연작소설을 낳게 만든 것이다.`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는 한 평화로운 섬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섬의 법은 단 한 줄이다. 누구도 다른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는 것. 빈부귀천이 없어서 그곳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말조차 모른다. 순리대로 아무 걱정 없이 산다.화산 폭발 때문에 섬을 떠나 본토인 육지로 이주하게 된 섬 주민들에게 어느 날 기자 한 명이 찾아온다. 휴일에는 쇼핑도 하고 놀러 다니면서 즐기라는 기자의 말에 섬 주민 중 한 명은 지금도 충분히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우리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죠. 그래서 이렇게 쉬고 있습니다. 물고기나 새도 활동을 하고 나면 쉬죠. 이보다 어떻게 더 잘 쉴 수가 있지요?”작가는 다섯 편의 연작소설을 통해 `물질과 소유 중심주의`, `소통과 공감의 부재`, `성공 지상주의`, `개성을 무시하는 획일주의`, `독재의 폐해에 시달리는 사회`를 풍자한다. `쿠니의 이야기 들어주는 집`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지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짚고, `그 아이`를 통해 성공과 일등을 향해 질주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다시 그곳으로`를 통해 지도자의 독선적인 판단이 모두를 얼마나 위험에 빠지게 하는지도 보여준다. 그리고, “준비를 해야 행복해진다고” 믿는 우리에게 “진짜 사랑하는 게 뭔지, 진짜 행복한 게 뭔지”를 묻는다.전라남도 여수시 거문도 출신인 한창훈은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단편 소설 `닻`으로 등단해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등 바다를 배경으로 한 변방의 삶을 소설로 써왔다. 대산창작기금, 한겨레문학상, 제비꽃서민소설상, 허균문학작가상, 요산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