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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분단 71년… “통일 이뤄 주소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8·15 광복절을 맞아 대구·경북 곳곳에서 열린다.포항탈북민교회(주찬양교회)와 창원탈북민교회(새생명교회)는 14일 오후 4시 포항주찬양교회에서 `주여, 통일을 앞당겨 주소서`란 주제로 8·15 통일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통일기도회는 1부 예배, 2부 찬양과 친교, 3부 기도회 순으로 진행된다.유상원 포항CBS 아나운서 사회로 시작되는 예배는 포항과 창원지역 탈북민, 변호사, 의사, 언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김성휘 포항극동방송 지사장(지도자홀리클럽) 기도, 박광선 지엠텍 대표(평신도홀리클럽 총무·장로) 성경봉독, 탈북민 선교예술단 찬양, 언론인홀리클럽 찬양팀 특송, 탈북민 주영순 전도사와 오영광 성도 간증, 이사랑 목사(포항주찬양교회) 설교, 임상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수석부회장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2부 예찬식에서는 옥수수 국수, 두부밥, 증기빵 등 북한 음식을 먹으며 친교를 한다. 음식은 탈북민교회 교인들이 직접 만든다.손상수 목사(포항산호교회·구원의 편지 저자)의 인도로 열리는 기도회는 이동섭 장로(포항제일교회) `나라와 민족, 위정자를 위해`, 장혜경 포항 MBC 국장(권사) `북한 인권을 위해`, 이순자 포항YMCA 이사장 `북한지하교회를 위해`, 김재원 일요신문 국장(언론인홀리클럽 수석부회장)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허신숙 집사 `탈북자 북송반대 및 탈북고아를 위해`, 김애스더 양(고 1년·주찬양교회) `남북한 청소년을 위해`, 안상구 포항의료나눔봉사단장 `3만 명의 탈북민과 탈북민 교회를 위해`, 이중지 예장통합 포항노회 청년연합회장 `청소년과 다음세대를 위해` 각각 기도한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는 17일 오후 8시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한다.기도회는 찬양, 기도, 성경봉독, 설교, 성시화운동본부 임역원 `성시화의 노래` 특송, 특별기도, 집수리 보고, 생명문화 4대 캠페인 광고, 축도 순으로 진행된다.특별기도에서는 목회자, 장로, 집사들이 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각 홀리클럽 활성화를 위해`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해` 각각 간구한다.이원호 목사(포항목회자홀리클럽 회장)는 설교에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 소개에 이어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크리스천이 해야할 일, 통일 마중물 탈북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에 앞서 영남지역 출신 직장인 크리스천 100여 명은 13~14일 1박 2일 대구 팔공산 산장에서 `하나님 손에 있는 통일`이란 주제로 한반도 복음통일기도회를 연다.예배는 이월순·신상임 싱어 오프닝찬양, 찬송, 이찬동 서울 송파경찰서 마천파출소장 기도, 서글로리아 영양여고 교사 성경봉독, 김동욱 기업은행 서울 대림동지점장·김봉호 울산현대호텔 주임 특송, 김명호 회장(사업) 설교, 특별기도, 최남석 엔지니어 헌금송, 김은주 총무 광고, 주기도문 기도 순으로 이어진다.특별기도는 박진호 한의사(서울), 김달호·이경동 현대동차 직원, 박태미 사회복지사, 저널리스트 등이 대통령과 위정자, 한반도 통일, 북한 지하교회와 주민, 난민, 리우 올림픽 등을 위해 간구한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와 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 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 등 지역교회들도 14일 일제히 광복절 기념예배를 드린다.이들 교회는 광복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고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해 간구한다.한편 대구중앙교회(담임목사 박병욱)는 지난 7일 오후 3시 광복 71주년 기념감사예배 및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기도회는 박병욱 목사 인도, 헵시바찬양단 찬양, 조무제 장로(대구경북홀리클럽 회장) 기도, 김정숙 권사(경북노회 여전도회연합회장) 성경봉독, 할렐루야찬양대 찬양, 정영일 목사 `기독교의 광복정신` 설교, 대구·경북홀리클럽 임원 및 회원 특송, 파송찬양, 유인상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1

천주교 안동교구, 성경통독 운동 전개

천주교 안동교구(주교 권혁주)가 교구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경통독 운동을 펼친다.`성경 통독 일기`는 성경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성경 통독을 기본으로 하면서 강의를 듣고 말씀의 내면화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성경 통독을 하면서 영적 일기를 쓸 수 있도록 `영적 일기 노트`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신자들이 말씀과 보다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인 이번 프로그램은 다음달 10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후 2~5시 새 교구청 강당 및 회의실에서 한다.교구 성서사도직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며 함원식 신부(영덕성당 주임)가 강의를 맡아 신약성경에서 시작해 구약성경으로 끝나는 성경통독 강의와 말씀 심화 등의 강의로 진행된다.신자들은 신약성경 통독표(총 89일-13주)에 따라 매일 읽고 묵상하고, 통독 분량은 1일 30분 정도다.`영적 일기 노트`를 활용해 통독 영적일기를 쓴다. 통독하면서 본인의 마음에 가장와 닿은 한 구절을 노트에 적고 묵상 내용도 일기처럼 함께 기록한다. 참가자 전체 교육은 2주에 1회 모여 그룹모임을 통해 영적일기를 중심으로 말씀 나누기를 한다. 그룹모임 후 전체가 모여 다음에 읽게 될 통독 내용의 강의와 영적 여정의 안내를 듣는다. 이밖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심화과정을 진행하며 교육이 없는 한 주는 온라인(SNS를 통한 만남과 나눔)을 통해 말씀나누기를 한다.성서사도직위원회는 “이번 프로그램은 신자들로 하여금 성경 텍스트를 읽고 묵상하며 말씀 안에서 신앙 성숙의 길을 찾도록 이끌어 준다”며 “삶 안에 늘 말씀과 함께 한다면 영적으로 충만한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054)858-311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1

자연·풍경 캔버스에 내마음처럼

오는 15일까지 포스텍 모네갤러리에서 서양화 동아리 마루(회장 정현심)의 회원전 `제1회 한 여름밤의 꿈 이야기`전이 열린다.이번 전시에서는 섬세한 여성들의 감성이 돋보이는 서양화가 전시된다. 포항 지역을 비롯해 국내외의 아름다운 자연을 캔버스에 옮겨 담아 서양화로 표현된 아름다운 풍경과 정물, 인물화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동아리 마루는 지난 2010년 6월 정현심씨를 중심으로 40~50대 서양화를 취미로 하는 여성 10여 명으로 결성된 아마추어 미술애호가 모임이다. 서양화가 박근일 작가가 지도교수를 맡아 전문성을 더했으며 현재 정현심, 강현주, 김경희, 장원자, 배정애 회원이 활동을 하고 있다. 모임 결성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펼쳐내는 회원전이어서 그동안 갈고닦은 회원들의 솜씨를 자랑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다니며 화폭에 담은 풍경을 비롯해 자신의 마음을 담은 정물, 인물 등을 통해 삶의 체험을 진솔하게 펼쳐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정현심 회장은 캐나다를 여행하며 그린 풍경과 여인 누드 작품을 출품했고 강현주씨는 화병에 담긴 붉은 장미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김경희씨는 흰 장미 정물화를, 장원자씨는 목련을 캔버스에 옮겼고 배정애씨는 일몰을 인상파적 시각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정현심 회장은 “회원들이 색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근작을 선보인다”면서 “여성의 부드러운 감성과 현대적 조형성이 어우러져 독특한 미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활기를 주는 좋은 취미 생활이 될 수 있게 전시장을 찾아 용기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010-9922-772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0

빛의 연금술 `빛 축제`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한여름 밤의 빛축제` 인-대구 미디어 파사드(IN-DAEGU MEDIA FACADE) 2016`가 오는 13~15일 3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외벽에서 펼쳐진다.건축구조와 영상작품, 빛과 사운드가 하나가 되는 이 화려한 스펙터클은 폭염에 지친 대구시민들을 위로하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건물의 앞면, 즉 파사드(facade)는 세상과의 소통을 상징하는 동시에 미디어 파사드에 프로젝션될 작품을 위한 바탕화면이다. 기획팀(총감독 박소용)이 대구문화예술회관 건물 전면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각기 다른 크기의 사각 형태가 들어가고 나오는 흥미로운 기하학 구조로 이뤄진 미술관의 파사드가 행사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그 면을 매핑(mapping)했다. 이 매핑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파사드 형태와 잘 어울리는 새로운 영상작품을 제작했다.이번 행사는 총 3개의 파트로 이뤄진다. 국내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유명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에 의한 건축과 뉴미디어 아트의 합일, 대중성과 흥미를 강조한 3D매핑 매직쇼, 관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 작품이 변화하고 완성되는 인터액션 프로그램 등 각 파트의 특성이 다르게 구성돼 관람자는 예술성, 흥미,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스펙터클을 보고 즐기게 된다. 파트 1`A wall that moves you(감동을 주는 벽)`에는 김희선, 뮌, 이배경, 류호열, 이예승 등 현재 우리나라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해외무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5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각 3분 여간 예술성이 두드러지는 뉴미디어 아트를 펼쳐낸다. 여기서는 현란한 그래픽 효과보다는 예술적인 측면에 비중을 두고 관객과 소통하는 뉴미디어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벽-파사드를 펼친다. 실존, 환경, 예술에서의 권력과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스펙터클의 흥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파트 2 `Magic World (3D 매핑쇼)`는 30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3D 이미지의 베리에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환상적인 쇼를 보여준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빛의 연금술이 두드러지는 이 파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 미 다수의 미디어 파사드 행사나 3D 매핑 프로젝트에서 기술·콘텐츠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석, 김형철·임대호(공동작업), 조광현 작가가 참여한다.파트 3 `Fish Pong`은 관객의 참여에 의해 영상 이미지가 변하는 인터액티브 프로그램으로 대중적인 흥미와 호응이 극대화 된다. 이준은 그동안 디자인, 미디어아트, 컴퓨터 공학, 사운드 엔지니어링 등 예술과 기술, 두 영역이 합류하는 작품을 해왔다. 이번에 그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파사드를 거대한 스크린으로 삼아 관객이 직접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과거 사람들이 전자오락실에서 즐겼던 아케이드 게임인 `Pong`과 `벽돌깨기`가 결합된 `Fish Pong: Return to Nature`에서 특이한 점은 살아있는 금붕어의 등장이다. 관객석 앞 테이블 위에 놓인 어항 속 금붕어의 유영은 현장에 비치된 카메라에 의해 실시간으로 파사드 한쪽 면에 프로젝션된다. 게임플레이어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벽돌을 깨는 이 금붕어는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본성을 잃어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 있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이 금붕어와 게임을 하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금붕어를 본연의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데 있다. 관객들은 게임플레이어와 금붕어의 게임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결코 미리 알 수 없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건물 뒤로 숲이 있고, 또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어서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을 때 가시권에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인 대구 미디어 파사드2016`도 도심 속 공공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나아가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0

이어령·최재천·이문열 `한국의 지성, 대구를 말하다`

이어령·최재천·이문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들이 대구에서 인문학 강좌를 연다.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매일 오후 7시30분 팔공홀에서 한국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과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 소설가 이문열씨를 초청해 2016 DAC인문학극장 `한국의 지성, 대구를 말하다`를 연다.올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대구시립예술단 기획의 DAC인문학극장은 지역친화콘텐츠를 표방함에 따라 `대구`를 주제로 설정하고,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새 비전으로 제시한 `대구문화의 중심, 대구예술의 미래` 전략인 `대구를 위한 대구정신발전소`를 구현하기 위해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인문학극장 첫째 날은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출연해 `시의 도시, 대구를 꿈꾸다`를 이야기한다. 17일에는 `나의 삶, 대구에서의 삶`을 주제로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이, 18일에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대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인문학극장은 지역 공연장에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형태로 공연의 범위를 예술에만 국한하지 않는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라며 “평소 만나기 힘든 명사를 초청한 만큼 대구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6-08-09

불멸의 사랑을 보다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가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셨지요…. 내 꿈에 와서 모습 보여 주시고 자세히 말해주세요.” (`원이 엄마`의 편지 중)`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는 조선시대 `원이 엄마`이야기를 창작무용극으로 재현한 전통창작무용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무대에 오른다.전통창작무용극 `원이 엄마`는 430여 년 전 안동의 실존인물인 고성 이씨 이응태(1556~1586년)와 그의 부인 `원이엄마`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안동아리예술단(단장 김나영)이 450 여 년 전에 실존했던 인물과 사건을 현대적 의미와 예술성으로 재현한다. 한 여인의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삼강오륜 중의 하나인 부부유별(夫婦有別)의 참된 덕성을 보편적인 인간의 사랑과 신뢰에 바탕을 두고 춤으로 새롭게 부각한다. 고대 희랍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말하고 있는 극의 요소를 갖고 창의적으로 풀어낸다. 극으로 만들어 내기엔 역사적 자료나 문학적 자료가 충분치 않는 `옛날 이야기`를 면밀한 구성을 통한 현존감있는 스토리로 재창조해 이야기가 담고 있는 보편적 진리를 전해준다.경북도·안동시 주최, 경북매일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예술총감독은 대본을 쓴 김사라 협성대 교수가 맡았고 안무 연출은 김나영 안동아리예술단 단장, 그리고 음악작곡은 임교민이 담당했다.천상에서 생명의 신과 죽음의 신이 서로 내기를 하면서 인간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으로 극은 시작된다. 사랑에 빠져 행복에 겨운 두 남녀에게 분노와 질시를 느끼는 죽음의 신이 이 응태의 생명을 앗아가고, 그의 부인 원이 엄마는 상실감과 절망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자결을 결심한다. 그러나 죽음과 삶의 기로에 선 마지막 순간에 삶을 선택한다. 뱃속에서 생명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신에 의해 조정되는 운명적 존재로서 피동적인 삶을 살지 않는 자유의지의 소유자로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자신의 삶을 창조해나가는 고귀한 영혼이라는 것이 이 극의 주제다.▲ 안무·연출 김나영씨김나영 안동아리예술단장은 “무덤 속에 묻혀 잠자고 있던 한 인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깨워 일으켜서 창의적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해 메마르고 혼탁해진 현대인들의 감성과 영혼에 울림을 주는 보편적 진리, 즉 사랑의 숭고함을 표현한 창작극이다. 필멸의 인간이 어떻게 삶의 질곡과 죽음에서부터 자유로워져서 영원한 삶의 환희를 춤추고 노래하는 불멸의 존재가 되는 지, 작품은 불멸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예술총감독 김사라씨김사라 예술총감독은 “한국창작전통무용 분야 뿐 아니라, 그동안 한국에서 공연돼 온 모든 예술적 장르에 그 독창성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는, 한국무대예술 역사에 영원히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동아리예술단은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수상 및 국립무용단에서 20여 년 활동을 한 김나영에 의해 창단됐다. 2015년 `함께 아리랑`과 `물처럼 바람처럼`으로 10여회 순회공연을 가졌고 이후 헝가리문화원에서 전통춤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문의 070-8768-993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원이 엄마`이야기 = 430년 전 고성 이씨 귀래정파 문중의 며느리였던 원이 엄마는 남편이 세상을 뜨자 애틋한 사랑이 담긴 한글 편지와 함께 남편의 완쾌를 기원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들었던 미투리를 관 속에 넣었다.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는 타이틀로 `KBS 역사스페셜`에서 방영됐고, 세계적인 고고학 저널인`앤티쿼티`(ANTIQUITY) 2009년 3월호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후 무덤이 발견됐던 자리에는 원이 엄마상이 조성됐으며, 안동댐에는 미투리를 형상화한 목조다리 `월령교`도 놓였다. 안동시는 20억원을 들여 원이 엄마 테마파크도 조성했다.

2016-08-09

`2016 대구 포크페스티벌` 45만 열광

지난 5일부터 3일간 대구를 뜨겁게 달궜던`2016 포크페스티벌`이 무더위 속에서도 연일 몰려드는 인파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여름방학과 휴가 절정기에 맞춰 열린 두류코오롱야외음악당과 김광석콘서트홀 등 시내 공연장에는 포크음악의 감동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45만명이 페스티벌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7080세대 위주 축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령대별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많은 관람객 유입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지난 축제에서 미흡했던 포크음악의 진정성을 완벽 보완함으로써 축제의 의미와 포크의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비디오 가수에 의존하는 기존의 공연축제와 다르게 포크라는 음악장르에 대한 창작과 발현으로 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인디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 나간 축제라는 점에서 매우 높게 평가받았다.또한`동네잔치`로 전락할 수 있는 축제의 문제점을 탈피하고 공연축제로서 지역의 한계점을 벗어나 젊은 세대를 비롯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와 더불어 이름이 잘 알려진 가수에 의존해 보여주기 식의 축제가 아닌 포크라는 순수한 음악장르를 통해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 했다는 점에서`공연축제의 모범`으로 내년에 한 층 더 성숙된 축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특히 5일 개막공연은 본 무대인 두류 코오롱 야외음악당 누적관객 수 9만여 명을 기록해 폭염과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지난해에 비해 약 3배 정도의 관객들이 늘어나 성공적이었다. 개막식에 `홍대의 악동뮤지션`이라고 불리는 홍대 인디 밴드 신현희와 김루트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7080 세대의 영원한 오빠 김종환, 변진섭, 그리고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로이킴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고 다채로운 무대로 열대야를 잊은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앙코르를 외치며 환호했다.이틀째인 6일은 주말이었던 만큼 10만 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어게인 김광석`으로 짧지만 강렬했던 포크음악의 상징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김광석의 노래를 그의 동료들과 선후배들이 열창하며 포크음악의 진수를 보여 줬다.이와 더불어 대구 두류 코오롱 야외무대 10만여 명의 관객참여와 김광석 거리, 수성못 일대, 동성로, 서문시장 하루 5만 여명의 누적관객 수를 달성하며하루 관객 수만 15만여명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포크의 향연으로 물들였다.마지막 날인 7일 폐막공연은 200여명의 포크송 콘테스트에서 최종 결승에 올라온 15명의 경연 무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포크송 콘테스트 수상자로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자베짱이와 세자전거 무대와 포크음악의 원조 `세시봉`의 윤형주, 김세환이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관객들을 환호시켰다.(사)대구포크페스티벌 김환열 조직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시민들의 문화수준에 놀랐으며, 관람객들이 이제는 유명가수 공연에 편중하는 것이 아니라 포크 음악의 진정성과 그 의미를 파악하며 감동하고 환호하는 공연의식에 크나 큰 깨달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9

달구벌 폭염도 식혀 버린 詩의 매력

최근 SNS로 시(詩)를 공유하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비롯해 베스트셀러 시집의 등장과 시집 판매량의 증가, 여기에 시집 전문 서점에 이르기까지 국내 문학계는 갑작스럽게 찾아든 이른바 `시의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시의 열풍`은 최근 방송과 언론,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계속 재조명되고 있다. 기존 독자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 역시 더욱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잇따른 사회적 혼란 속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대중의 욕구와 문학을 즐기는 방식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지역 문학계에서도 이른바 `시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문학계의 이런 열풍을 더욱 의미 있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올해 3월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낭독·토크 콘서트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은 최근 문학 행사로는 보기 드물게 거의 매회 준비된 객석(선착순 30인)을 상회하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행사다.이 행사는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여타의 낭독 콘서트와는 달리, 저녁 시간의 분위기를 활용해 오로지 시인의 육성으로만 진행되는 독특한 콘셉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한 달에 한 번, 월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부터 70대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객석을 메우고 있다. 세대를 넘어 시를 통해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는 `시의 열풍`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임을 알 수 있다.그러나 이 행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국내 문학계의 화두가 된 `시의 열풍`을 `지역 문학`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은 시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급증한 요즘, 그간 국내는 물론이고 대구에서도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지역의 주요 시인들을 차례로 초청함으로써 지역 문학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재발견하고 있는 행사다.1980년대 `교육시` 운동을 주도한 배창환 시인을 비롯해, 안동 특유의 정서를 시에 녹여내 독특한 색깔을 선보이고 있는 안상학 시인, 기존 대구 지역의 시인들과는 다른 정서를 지닌 권기덕, 김사람 등의 젊은 시인들이 행사를 통해 소개되었다. 더불어 송재학, 장옥관 등 이미 국내 문학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견 시인들도 소개함으로써`지역 문학`이 지닌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오는 8월부터는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임으로써 보다 풍부해진 `지역 문학`의 가치로 `시의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섬세한 시각의 시 세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엄원태(8일)를 시작으로, 시조시인으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기섭(9월 5일), 농민운동과 시를 함께 실천하고 있는 농민시인 이중기(10월 3일), 여성시인으로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규리(11월 7일), 최근 첫 시집을 발간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는 류경무·정훈교(12월 5일)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시인들이 차례로 출연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발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정보지 월간 `대구문화`기획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시인의 낭독과 문학 이야기 외에도 사회자인 이하석 시인과 전문 해설자가 패널로 참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행사의 사회자이자 예술감독이기도 한 이하석 시인은 “`저녁의 詩人들`은 그동안 우리가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우리 지역의 다양한 시인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해보고 지역 문학이 지닌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행사”라고 말했다.`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은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제2예련관 예술아카데미 강의실(선착순 30명 입장 가능)에서 열린다.입장료 3천원(대구문화 정기 구독자 2천원), 5회(8~12월) 일괄 신청 시 1만2천원(대구문화 정기 구독자 8천원) 문의 (053)606-614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8

역사체험 연극 `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소재로 한 역사체험연극 `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사진가 오는 27일 오후 3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다.`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는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연극으로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특히 어린이들이 연극 무대에 직접 들어가 소년 이순신과 함께 전쟁놀이도 하고 모둠별 전쟁놀이, 강강술래, 나만의 난중일기 쓰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또한 연극관람, 동영상 감상 등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인물 `이순신`의 소년 시절을 만나고,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롭게 살고자 했던 `소년 이순신`을 통해 친구의 우정, 어머니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정의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역사 공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이순신의 충효 정신과 위기극복의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어린이들에게 선사한다.또한 연극과 놀이를 역사교육과 접목시킨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따분한 역사 공부, 지루한 영웅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역사 체험으로 그 인식을 바꾸는데 중점을 두어 여름방학 어린이들의 역사공부와 체험학습에 관심 많은 학부모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16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 프로그램 선정 작품으로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입장료 전석 3만원.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8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

김수영문학상, 동국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수상 시인 이윤학의 아홉번째 시집`짙은 백야`(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1990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시인은 3~5년 주기로 성실하게 시집을 출간해왔고, 그때마다 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 애썼다.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사소한 존재들에 관심을 쏟고 생의 결핍을 성찰적 시선 안으로 끌어들이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깊은 아름다움을`발견`하는 이윤학 특유의 방식은, 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깊이를 더한다.태어나 살아가고 언젠가 묻히게 될 사적인 공간, 그곳은 `농촌`이자 제이, 제삼의 고향이며 과거의 기억에서 미래의 모습을 읽어내고 현재의 `늙은 시절`을 기록하게 하는 곳이다. `십대의 몸` `칠십의 마음`이었다 어느덧 `칠십의 몸` `십대의 마음`으로 살게 된 시적 자아가 기록하는 `늙은 시절`은 이 시집에서 영원한 삶의 무덤인 동시에 생명과 감각의 터전이 된다. 언뜻 처연해 보이는 사적인 역사를 투영해 바라본 곁의 존재들은 그러나 죽음 근처에서 가장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생명의 아이러니를 온몸으로 나타낸다. 시인은 동물과 식물, 모든 생명들의 원천이자 무덤인 자연에서 개별적 삶들의 운명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삶엔 마치 “짙은 백야”처럼 두터운 안개가 끼어 있다.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지만 어디로 가든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길을 우리는 걷는다. 이윤학의 시에서 시적 자아를 포함한 존재들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사월의 눈`) 모를 삶이라는 길을 “필사적으로 걸어”왔다.“가난을 즐기는 게으름뱅이가 되려다 실패한 수천만번째 사례”(`공터의 벽시계`)인 “사내”에게는 이제 사랑조차 서로에 대한 “확대 해석”(`하리 선착장`)이고 “어떤 사랑도 실패한다는(`누옥의 방 한 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기에 그저 “드러누워 병나발을”(`사일로가 보이는 식탁`) 분다. 이윤학이 응시하는 건 모두 “또 하루를 산 것이 대견해 눈물이”(`서대길`) 날 법한 존재들이다.그러나 이 쇠함에 지극한 슬픔이나 절망은 없다. 소박하고 사소하고 어쩌면 늙거나 낡고 약한 존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지역 이름이나 꽃이름들,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제목들로 꾸려진 이 시집 속 3부 62편의 시들은 어머니들과 고양이, 개, 닭, 물고기, 나무 등 모든 생명들의 “무덤”에 다녀오고 있는 중이다.“푹푹 찌던 지난 세월이” “몰려왔다”. “많은 징검다리를 밟고 여기까지 왔다”(`뒤표지 글`). 갖은 풍경과 생애로 구성되고 조직된 시로써 마침내 마주하게 된 것은 무엇일까. 벼름박(벽)에 걸어둔 간드레(광산의 카바이드등)와, 폐광된 갱도를 따라간 바닷물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묻힐 그곳에서 `나`는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시인의 말`). “명감도 보고 개암도 보고 정금도 보고 나를 만나지 못한 나도 보았다”.그렇게 이윤학의 시는 현실의 시간을 부정하되 공허에 빠지지 않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깊은 자아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5

短詩, 짧은 울림 긴 여운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꽹과리를 앞장 세워 장거리로 나서면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철없이 킬킬대는구나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신경림 시`농무(農舞)`1975년 신경림의 `농무`를 시작으로 40년 동안 한국시단의 중심을 지켜온 창비시선이 400번을 맞아 기념시선집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창비)를 출간했다.박성우·신용목 시인이 창비시선 301번부터 399번까지 각 시집에서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따라 읽을 수 있는 시 한 편씩을 선정해 엮은 책이다.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의 경우 그 중 한 권만 택해 수록했기에 총 86편의 시가 실렸다.엮은이들은 선정 기준에 대해 “이를 두고 단시(短詩)라고 불러도 좋고 한 뼘 시나 손바닥 시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 독자들이 가능한 한 여유롭게 시와 마주 앉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짧은 시가 쉽다는 뜻이 아니라 가파른 길을 짧게 나눠서 걸어가면 어떨까 하는 기대 말이다”라고 밝힌다.창비시선은 첫 시집 출간 이래로 인간을 향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정신을 견지해왔다. 창비시선의 시집은 사람과 삶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어떤 시선보다 독자와 함께하는 소통을 우선시해왔다. 한동안 위축돼 있던 문학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는 지금, 시와 독자가 만나는 지점을 다시 고민하는 것이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의 기획의도다.신경림`농무`, 고은 `새벽길`, 곽재구 `사평역에서`, 김용택 `섬진강`, 조태일 `국토`, 박노해 `참된 시작`,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손택수 `호랑이 발자국`, 문태준 `맨발`, 김사인 `가만히 좋아하는`등 창비시선의 주요 시집은 독자들의 뜨겁고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시대의 목소리를 담보하면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해왔다.`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역시 오늘날 한국 시단을 이끌어가고 있는 다양한 시인들의 면모를 담았다. 고은 신경림 김용택 도종환 김사인 나희덕 장석남 정호승 이영광 함민복 문태준 진은영 송경동 등 각자의 개성과 성취가 뚜렷한 시인들의 절창과 강성은 이제니 김중일 이혜미 주하림 신미나 안주철 박소란 안희연 박희수 등 새로운 감각의 젊은 시인을 소개하는 시편을 고루 포진한 것은 이번 시선집의 특징인 동시에 전세대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온 창비시선의 자랑이다.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짧은 시를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난해하게만 여겨졌던 시에 한결 가깝게 다가가고, 짧기에 전해지는 또다른 울림을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5

조상의 지혜·맛·풍류 내림음식·내림술 기행 종가음식 43가지 소개

조선시대에는 김유와 김령처럼 요리책을 쓴 선비가 있는가 하면, 약술을 빚은 사대부`어부사시사`의 윤선도도 있었다. 양반도 소매 걷어붙이게 하는 내림음식, 내림술의 비밀은 무엇일까?`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담앤북스)는 미식가와 애주가를 사로잡는 종가 음식 43가지를 소개하는 음식 책이다. 종가의 고장 안동부터 의정부와 모악산 사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다과상, 제사상, 손님상 차림은 물론 반주 상차림까지, 좋은 재료만 쓰고 아낌없이 베푸는 종가 음식 기행이다. 옛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술상과 밥상 차림에서 식(食)도락, 주(酒)도락을 느껴 보자. 읽다 보면 혀끝에 와 닿는 조상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종가 문화를 지키는 건 종손뿐만이 아니다. 종손, 종부, 남녀와 관계없이 지금도 내림음식과 내림술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딸에서 아들에게, 아들에서 딸에게로, 딸에서 딸에게 등등, 전통은 다양한 갈래로 전해지고 있다.대중에게 내림음식과 내림술을 소개하려는 후손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전통 부각`을 판매하는 거창 사증종가와 `죽염장`으로 유명한 담양 양진제 종가처럼, 기업이 된 종가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이제 종가의 문화는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이다. 그동안 종가의 이미지가 전통, 고급 음식에 국한돼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현대적인 종가, 대중 지향적인 종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5

전국 재소자들 울리는 아버지 학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두란노아버지학교 포항지부(지부장 김신철·이하 포항아버지학교)와 포항교도소(소장 문병일)가 6일부터 27일까지 포항교도소 강당에서 아버지학교를 연다.포항아버지학교는 40명의 수용자가 4개조로 이뤄 참여하는 가운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4회 진행한다.아버지학교는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의 사명, 아버지와 가정 등 올바른 아버지상 정립을 위한 주제강의와 토의, 나눔, 발표, 가족에게 편지쓰기, 세족식 등으로 진행한다.이를 위해 수용자보다 많은 봉사자들이 참여한다. 세족식 때는 봉사자들이 일대일로 수용자들의 발을 씻겨준다.김신철 지부장은 “아버지학교는 수용자들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상기시킴으로써 가족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출소 후 가정에 원활하게 되돌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봉사자들은 “수용자들이 어머니, 아내, 아들의 발을 씻기는 모습을 볼때 마음이 아려왔다”며 “어머니, 이제 효도 하겠습니다. 여보, 그동안 힘들었지. 이제부터 잘 할게. 아들아 아버지 창피하지 미안하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라는 수용자들의 말에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교도소 아버지학교`는 수많은 수용자와 가정, 교도소에 회복과 희망을 선물한 덕분에 법무부가 2005년 9월 주최한 아시아 태평양지역 교정국장 회의에서 혁신적인 교정프로그램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1999년 포항아버지학교를 개설, 46차례(포항교도소 3회 포함)나 아버지학교를 열어 포항과 인근지역 섬겨왔다. 아버지학교는 기독교정신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대안문화 사역 중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4

대구평화방송 개국 20주년 기념특강

대구평화방송(사장 김종헌 신부)이 개국 20주년을 기념해 성직자와 교육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는 `청소년 교육 행복한 미래를 꿈꾸다` 특강이 눈길을 끌고 있다.특강은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매주 금요일 계산성당 1교리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달 강사인 이유정 무학고 교사는 `행복한 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용서의 위대함, 사랑의 다른 이름 가족, 굼벵이의 꿈,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의 강의를 통해 청소년을 물론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5분 ~ 낮 12시에는 녹음된 강의를 평화방송에서 방송도 하고 있는데 방송 역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이번 달에는 진혜전 대구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소장이 강사로 나서 `청소년 문제와 상담`을 주제로 학교 청소년 문제, 청소년 성격과 심리, 청소년행동, 청소년의 성 등에 대해 강의한다. 이어 9월에는 이영동 신부(산자연학교 교장)가 `자연과 마을에 친구들이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를 주제로 행복학교, 생태학교, 마을학교, 친구공동체 등에 대해 강의한다.뜨거운 반응에 김종헌 신부는 “개국 20주년을 맞아 관심을 끌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는데 신자들의 반응이 좋아 반갑다”면서 “참여와 소통으로 관심을 끌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청소년 교육 행복한 미래를 꿈꾸다` 특강 참가비는 무료다.문의 :053-251-265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4

뮤지컬 유관순 포항공연 `대박`

유관순 열사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 유관순`이 최근 한동대 야외공연장에서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공연됐다.뮤지컬 유관순은 90여 명이 출연한 대작으로, 충남 천안 매봉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유관순이 열여덟살 되던 해 3·1운동과 아우내 만세운동의 주모자로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다 순교하는 사건을 교회사적 시각에서 다뤘다.관객들은 독립운동가이자 신앙인이었던 유관순의 용기있는 신앙, 행동하는 신앙을 보며 진정한 애국의 의미를 되새겼으며, 옥중 순교 장면에서는 눈시울을 적셨다.고등부 이수미(3년)양은 “3천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을 주도해 일제에 체포된 뒤에도 형무소에서 만세시위를 벌이는 유관순 열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고, 대학생 권인애(3년) 씨는 “내 손톱이 뽑히고 코가 베이고 귀가 잘려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리는 고통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뿐인 것이 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유관순 열사의 유언이 내내 가슴을 찔러 왔다“고 말했다.예장통합 포항노회 교육자원부 박승렬 목사(행복한교회)는 “우리가 잘 몰랐던 신앙인 유관순을 알 수 있는 감동적인 무대였다”며 “다음세대는 물론 우리 모두가 신앙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뮤지컬 유관순`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노회와 남노회가 28일부터 30일까지 한동대에서 개최한 2016년 `다음세대 연합수련회`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됐으며, 수련회 기간 중 공연된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4

데님을 입은 모차르트 & 아마데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그린 화제의 뮤지컬`모차르트`가 대구를 찾는다.오는 20일 오후 3시·7시 30분, 21일 오후 2시·6시 30분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모차르트!`는 2010년 국내 초연 당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그 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이후 2014년 공연까지 해를 거듭하며 임태경, 박효신, 김준수 등 인기 스타들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박은태, 전동석 등 신예 뮤지컬스타들을 배출하며 매 시즌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증폭시켜왔다.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 되는 것이 배우로 하여금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할 만큼 모든 남자 배우라면 가장 도전해보고 싶고, 참여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뮤지컬 `모차르트!`는 천재적 음악가의 인간적 고뇌, 자기 자신과의 갈등과 같은 깊이 있는 주제를 다양한 주변 인물과의 관계 안에서 드라마로 풀어낸 탁월한 극본과 클래식하면서도 대중적인 뮤지컬넘버, 화려한 무대미술로 뮤지컬 대작으로써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2016년 뮤지컬 `모차르트!`의 연출자로 일본의 대표적인 연출가 코이케 슈이치로가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연출가인 코이케 슈이치로는 2002년 `모차르트!` 일본 초연 당시 연출과 각색을 맟아 특유의 섬세하고 극적인 드라마로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키쿠타 카즈오 연극상 대상을 수상한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로 손꼽힌다.코이케 슈이치로 연출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역, `아마데`를 텍스트의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존재로 그려내 원작자들로부터`대본 속의 아마데를 무대에서 완성시켰다`는 극찬을 받았다. 드레드락(dreadlocks) 헤어스타일과 데님을 입은 자유로운 뮤지션의 모습을 한 모차르트와 항상 그의 주변에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어린 `아마데` 의 관계성에 대한 섬세한 연출이 이번 2016년 모차르트!`의 관극 포인트가 될 것이다.이번 2016 ‘모차르트!`는 특별한 이벤트로 관객과 만난다. ‘모차르트!`의 대표 넘버를 부르는 배우의 목소리를 듣고 새 시즌의 주인공을 찾는 `Who`s next MOZART!` 이벤트는 ‘모차르트!`의 다섯 번째 한국 공연을 기념해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한다는 취지로 총 1천000개의 경품을 제공한다.신이 내린 천재, 모차르트. 천재로서의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이고픈 열망의 끝없는 대립. 신동으로 알려진 볼프강 모차르트와 그의 누나 난넬은 아버지의 주도하에 유럽 전역을 투어하며 상류층 귀족들 앞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하지만 성인이 된 볼프강은 자신을 얽매는 계급사회를 못 견뎌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옭아매려는 아버지 레오폴트와 콜로레도 대주교로 인해 갈등은 고조되고, 그의 천재성인 ‘아마데`는 점점 더 악마로 변해 볼프강을 죄어 오는데….모차르트 역에 배우 이지훈을 비롯해 전동석, 김소향, 난아, 민영기, 김준현, 이정열, 윤영석, 신영숙, 김소현, 김지유, 배해선, 홍록기 등 인기 가수와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문의 1566-962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3

`헬로컨템포러리 아트` 현대미술의 이해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현대미술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야외기획전시인`2016 헬로! 컨템포러리 아트(Hello! Contemporary Art)`를 오는 6일까지 열고 있다. 2층 야외공연장에서는 리우 조각가의 `사이버 정원-사이를 거닐다` 전을, 2층 3전시실에서는 미디어아티스트 권혁규·김형철·서상희 작가가 함께 꾸미는 `협력 정원에서 놀다` 전을 보여준다. △리우`사이버 정원-사이를 거닐다`리우 작가는 버려진 컴퓨터의 부품들을 이용해 인간과 동물이라는 생명체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영상을 가미해 미디어아트로서의 특징도 지닌다.이번 전시에서는 봉산문화회관 2층 야외공간을`가상` 혹은`공상`이라는 의미의 사이버 정원으로 조성하고 그 정원 사이를 산책하며, 인문학의 상상과 자연과학적 물리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권혁규·김형철·서상희 `협력 정원에서 놀다``협력 정원에서 놀다` 전은 권혁규·김형철·서상희 작가가 꾸미는 협력 정원이다. 협력 정원은 3명의 작가 각자가 가진 에너지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곳이다. 정원에는 연못과 물고기, 식물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이는 작가 각자의 작업이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엮여 조성됐다. 문의 (053)661-35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3

록이 불타는 동해바다 푸른 밤

동해안 대표적 휴양소인 월포해수욕장에서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제1회 월포 청소년 락(樂) 페스티벌`이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오후 6시부터 백사장 특설무대에서 청소년 및 일반부의 밴드경연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록 가수들이 출연해 관광객들과 함께 월포의 밤을 떠들썩하게 만들 예정이다.올해 처음 개최되는 `월포 청소년 락(樂) 페스티벌`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낀 월포해수욕장에서 열정적인 록 가수들의 라이브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낮에는 시원한 월포 바다에서 해수욕을, 밤에는 아름다운 여름 밤바다를 배경으로 락 뮤지션들의 공연과 해변 파티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록 마니아뿐만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준비돼 있다.주요 공연은 록 밴드, 스카 밴드, 재즈 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 공연, 라이브 퍼포먼스, 댄스 공연, 댄스 트로트까지 다양한 음악성과 대중성이 조화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첫날인 4일은 프린지 공연과 밴드 구성으로 댄스 음악을 연주할 블루스케치 등의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둘째 날인 5일은 록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7인조 라이브 퍼포먼스 그룹 비스타의 폭발적인 공연과 이번 페스티벌의 유일한 메탈 밴드인 피해 의식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또 6일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자메이카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여성 보컬을 자랑하는 `유사랑밴드`, 경북 예술고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공연팀 `GAHS`의 다양한 장르의 춤, 노래, 악기 연주가 음악팬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마지막 날인 7일에는 기존 밴드의 틀을 벗어난 탭댄스·비트박스·무대매너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선사할 `사운드박스`, 가수 싸이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싸군`, `뮤즈` 등의 뮤지션들이 월포 락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또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밤 마지막 순서에는 `해변 DJ 파티`가 펼쳐져 피서객들을 열광의 분위기로 끌고 가 불타는 월포의 밤을 만들어 준다.또한 아마추어 밴드의 참여를 위해 일반부 밴드 9팀과 청소년 8팀이 참여해 수준급의 밴드 경연 대회도 펼친다. 경연 대회에서 `일반부 밴드` 부문 입상자는 대상 200만원,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청소년` 부문은 대상에 장학금 100만원, 금상 장학금 50만원, 은상은 장학금 30만원이 주어진다.또 6일과 7일에는 피서객들이 현지 주민들과 함께 이른 새벽에 월포 바다에 그물을 쳐 놓고 끌어 올리는 일명 후릿그물 고기잡이 체험을 가질 계획이라 흥미를 더해 준다.공연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7시부터는 전국에서 모인 해수욕장 피서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월포해변 노래자랑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어서 페스티벌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3

시공을 넘는 곳 `하얀방`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21일까지 2층에 있는 아트스페이스를 활용한 전시공모 선정작가전`2016 유리상자 아트스타`세번째 전시인`김윤경박보정 - 하얀방`을 열고 있다. 유리상자 아트스타는 봉산문화회관이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신진작가를 발굴·육성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7년부터 10년째 개최해 오고 있다.특히 아트스페이스는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돼 내부를 들여다 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 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회화를 전공한 김윤경(39)과 박보정(37) 두 사람의 공동 설치작업`하얀방`이 선보이고 있다.대략 7m 높이의 천장과 흰색 바닥이 있는 유리상자 공간을 채운 듯 비운 하얀 방, 두 작가는 이를 두고 세상의 모든 빛이 모이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회화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듯, 기물 표면을 하얗게 칠하고 두상을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고 그 결과물을 정연하게 설치해 이곳 공간에 빛 그리기를 행한 것이다. 평화로운 표정의 선승을 닮은 두상을 그려온 박보정의 회화와 무한히 가득한 빛을 배경으로 하얀 오브제 정물을 그리는 김윤경의 회화에서부터 출발해 서로 협력하고, 여기 유리상자에서 6×6×5m크기로 확장되는 작가의 설계는 시간과 공간을 잇는 연속적인 미술 행위로서 인간 삶의 굴곡과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를 닮았다. 2년에 걸쳐 인연이 닿은 사물들을 수집해 흰색 물감으로 칠하는 행위, 각각의 표정이 다른 4천개의 작고 하얀 두상을 손으로 소조하는 행위, 하얀 바닥이 있는 3차원 공간의 중앙에 흰색 그림을 그리듯 식탁을 놓고 그 위에 장식장을 쌓아 주변에 작고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하는 행위, 이러한 `신체행위`는 생의 현실에서 경험했던 불안의 시간을 잊고 전혀 다른 충만의 기억으로 지향하려는 몰입 장치이며, 즉흥과 직관 그리고 반복과 지속을 더해 흰색의 사물이 포개지고 나열돼 비운 듯 채워진 `하얀방`이라는 입체 정물화를 남긴다.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이 전시는 작가 자신들이 경험한 공허와 충만의 기억 혹은 현실의 허무와 신성의 염원 사이를 오가는 어느 지점을 시각화 해 우리 삶에서의 망설임과 불안의 상태를 예지적으로 해석하고, 구체화한 다시보기다. 또한 지금, 여기의 상태가 가능하도록 오랜 시간동안 지속해온 두 미술가의 지향적 신체행위가 관객과 만나 충만의 기억을 공유하려는 시·공간적 장면의 상상”이라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