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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필의 미적 울림과 작법` 주제 안성수 교수 초청 26일 특강

▲ 안성수 교수 경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장윤익)은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문학박사이자 문학평론가인 안성수 교수 초청 특강을 연다.안성수 교수는 20여 년간 제주대 평생교육원에서 수필학을 강의하면서 수필시학의 정립을 위해 많은 이론연구와 비평작업을 선도해 왔다. 문학박사이자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안 교수는 현대수필에 `수필오디세이`, 수필과 비평에 `한국 현대수필의 구조와 미학`이란 제목으로 연재했으며 지난 2011년판 마르퀴즈후즈후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지난해 그가 펴낸 책 `수필오디세이Ⅰ,Ⅱ`는 한국수필문학이 나아갈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수필문학계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이번 특강에서는 `수필의 미적 울림과 작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 사색과 성찰을 바탕으로 한 문학 장르인 수필에 대해 제대로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특히 수필의 보편적인 미적 체계와 수필 창작 원리와 더불어 작가의 심미안과 연금술, 감성 작동방식, 미적 울림과 창조원리, 수필문장과 반어미학, 낯설게 하기와 수필 작법논리, 작법의 보편적 정석 등에 걸쳐 수필의 본질과 창작 원리를 섬세하게 들려줄 예정이다.안성수 교수는 제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제주대 명예교수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교실 담당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현대수필의 구조와 미학`. `수필오디세이Ⅰ·Ⅱ`, `현대소설의 이론과 분석 방법` 외에 평론과 논문 다수가 있다. 2015년 신곡문학상 대상과 재암문화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4

천년고도 수놓을 `바이올린 여제`의 매혹 선율

`바이올린의 거장`정경화(68)가 경주를 찾는다.바이올린의 거장, 현(絃)의 여제라는 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올해로 바이올린을 잡은지 63년째가 된다. 대한민국이 아직도 가난한 나라였을 때 1970년대 이미 클래식 음악계의 세계적인 스타가 됐었던 인물, 베를린 필하고도 협연을 해도 마음에 차지 않아 했었다는 완벽주의자. 13살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간 후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으로 단숨에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로 떠오른 정경화는 세계 무대에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추구해 나가는 최고의 음악인들 가운데 하나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바이올린의 거장이다. 앙드레 프레빈, 게오르그 솔티, 리카르도 무티 등이 이끄는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비롯해 라두 루푸, 크리스티안 짐머만, 스티븐 코바세비치 등과의 듀오 무대를 이어왔다.`아시아위크`가 뽑은 위대한 아시아인 20인,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선정한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 연주자에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2005년 갑작스런 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바이올린을 잡지 못했던 정경화는 2013년 재기해 아시아투어, 런던 로열페스티벌홀 공연, 일본 투어 등 매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오는 30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질 그의 리사이틀은 15년 만에 펴낸 새 앨범 `바흐: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발매를 기념해 갖고 있는 전국 투어 콘서트의 일환이다.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음악사상 불멸의 역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연주 인생 최초로 무대에 올린다. 소나타 3곡, 파르티타 3곡 등 총 6곡으로 이뤄져 연주시간만 해도 2시간이 훌쩍 넘는다. 다른 반주악기의 도움 없이 바이올린의 울림만으로 바흐의 음악 세계를 재현해야 돼 바흐 음악에 대한 깊은 통찰 없이는 도전할 수 없는 최고의 난곡으로 통한다.정경화는 최근 서울 신사동 오드메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흐의 이 작품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는 마치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하는 것과 같다. 모든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정점에 위치한 바흐 음악의 위대함을 그대로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4

장이규·김일권 전시회…15~2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소나무 풍경화`로 대표되는 지역의 중견작가 장이규 화백의 개인전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정사각형 캔버스만을 고집하는 그는 가히 공간구성의 연금술사로 일컬어진다. 사진의 `아웃포커싱`과 같이 나지막한 수평 구도를 기표로 화면을 전경과 후경 공간으로 철저히 구분해 자신만의 색깔이 투영된 질서와 조화를 화면에 되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다.뜨거운 여름날, 먼 산에서 푸른 기운이 덮은 초록색 소나무는 무거운 공기 속에서 서있는 청명한 느낌을 준다.이번 전시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낸 대표적인 풍경화와 정물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대학교수이자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일권 작가의 초대전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순천만 등 남도의 산과 바다, 대지를 주제로 몇 가지 색채만을 사용해 미니멀리즘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들은 자연 공간의 무한함과 방대함, 친근함과 안락함을 함께 느껴지게 한다.또한 그는 작품의 제목을 일정한 연월일로 표시해 시간을 지향하는 의사소통과 단조로움을 피하는 명료함을 추구하기도 했다.구상화의 풍경과 추상을 접목해 마치 수평선이나 지평선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풍경을 재현한 게 아니라 절제된 색과 형태를 통해 작업해 독특한 화면을 담아낸다.김일권 작가의 작품은 세계적인 경매 시장인 뉴욕 크리스티에서 매년 고가의 가격에 낙찰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각급 기관에 소장돼 있기도 하다.김일권 작가는 서강대 예술공학 박사 졸업, New York Academy of Art 대학원 M.F.A 학위 취득후 뉴욕시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전남대 융합디자인 전공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4

주역 이해로 나아가는 가장 믿음직한 길 제시

주역은 논어 노자와 함께 중국 고전으로 꼽힌다. 본래 이론서가 아니라 각종 시공간적 상황을 설정해 그것에 알맞게 처사하는 지혜를 일러주는 책이다. 중국에서 고문헌학·고문자학·고고학 등 `3고의 대가`라 불리는 리링(68)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의`리링의 주역 강의`(글항아리)는 그의 수년간 주역 강의록을 모은 책이다.주역은 서주시대부터 있었던 역경과 이를 후대에 해설한 역전으로 이뤄진다. 흔히 `경`은 점술을 말하고 `전`은 철학을 말했다고도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분리될 수도 분리된 적도 없다. 주역은 경과 전의 관계가 특히 긴밀해, 전을 버리고 경만 읽는다면 아무 맛이 나지 않는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역전`의 해석이 주역의 본뜻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또 다른 문제다.`경`의 판본부터가 다양해 해석이 분분한데, 리링 교수는 경문의 본뜻에 가까이 가는 길잡이를 제시하고 있다.이 책에서 리링 교수는 왕필본을 저본 삼고, 출토본별 차이를 밝히면서 역경 본문을 해설한다. 수천 년 역학사에 대한 단단한 이해와 문자학·음운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위당송(漢魏唐宋)의 방대한 주와 근현대 연구가들의 해석을 비교 분별하며 주역 이해로 나아가는`가장 믿음직한 길`을 보여주고 있다.`주역`은 상하(上下)의 두 경(經)과 십익(十翼)으로 이뤄진 책이다. 두 경은 괘효(卦爻) 및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로 구성돼 있다.8괘(八卦)는 전설상의 인물인 복희씨(伏羲氏)가 점을 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었고, 문왕이 그것들을 중첩시켜(8×8=64) 64괘로 발전시키고는 거기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글(괘사 또는 단사(彖辭))로 덧붙였으며, 문왕의 아들인 주공이 384개의 효(爻, 하나의 괘는 여섯 효로 이뤄져 있으므로 64×6=384가 된다.) 각각에 역시 글(효사)을 달았다는 것이다.십익이란 「단전(彖傳) 상하(上下), 「상전(象傳)」 상하, 「계사전(繫辭傳)」 상하,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괘효의 원리와 순서, 그 철학적 함축 등을 밝힌 공자의 작품으로 알려져 왔는데, 오늘날 학자들은 그것을 후인들의 가필로 간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1

`실존과 도덕` 피로 얼룩진 이스라엘 현대사

800만 인구, 한국의 3분의 1 면적의 `소국`에서 역경을 헤쳐 강소국으로 떠오른 나라.2000년 동안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다시 생긴 유일한 나라. 1인당 GDP 2만8천700달러, 인구가 건국 당시보다 13배 늘었고 최대도시인 텔아비브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신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바로 이스라엘이다.하지만 올해 건국 68주년을 맞은 이스라엘은 기로에 서있다. 주변에 수많은 적을 둔 태생적 환경 탓에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자국 안보 이기주의에 너무 몰입해 보편적 정의를 등지는 길을 걸어왔다는 비판이 높아졌다.최근 출간된 `약속의 땅 이스라엘`(글항아리)은 이스라엘의 저명한 언론인인 아리 샤비트가 자신의 조국에 대해 진솔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1950년 이후의 역사 중 굵직굵직한 장면을 뽑아 소개하면서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생존을 위해 피로 얼룩진 길을 걸어왔다고 자평한다.그는 자신의 증조부가 영국에서 배를 타고 이스라엘로 건너와 정착한 1897년부터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타결한 2015년까지 약 120년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돌아본다. 저자의 가족사뿐만 아니라 심층 면담, 일기와 편지, 각종 문헌 등 개인적 사건들을 통해 현대사를 재구성한다.저자는 현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 인터뷰, 개인 경험, 사료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과거를 조명한다. 이스라엘의 구조적 복잡성과 모순을 진단하며 `실존적 공포`와 `도덕적 분노`의 이중성을 고발한다. 샤빗은 주변국의 침략에 취약한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1948년 수많은 팔레스타인들을 몰아낸 역사에 도덕적으로 분노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존재 근거가 된 점령에 대해 “우리 민족, 나 자신, 내 가족을 살리기 위해 했던 더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이 책은 전쟁과 핵개발, 문화, 종교적 광신, 인구변화 등 이스라엘의 다양한 면모를 다뤘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평화와 장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이처럼 긴박한 벼랑 끝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이스라엘의 현실이라 그는 결론짓는다.전례가 없을 정도로 대내외적 압력에 직면한 이스라엘은 지금 존재론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저자는 그래서 자신의 가족사를 서곡으로 삼고 개인적 경험뿐만 아니라 심층 면담, 역사 문헌, 일기와 편지들을 밑바탕 삼아, 개체(부분)의 합보다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 전체 역사의 매혹적인 파노라마를 묘사하기 위해,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이고 또한 극히 인간적이면서도 역사적 연원이 깊은 시오니스트 국가의 결정적 순간들을 조명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1

군웅할거 대한민국…`치세의 능신` 등장할까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파문이 연일 이어지는 요즘, 누구나 한번 쯤은 내년 대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시민사회나 잠룡급 대권주자들이 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정운영을 맡겨선 안 된다고 탄핵·하야를 주저하지 않고 얘기하고 있어 국민들의 마음은 동요되고 걱정스러운 심정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김재욱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연구교수가 최근 펴낸 `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투데이펍)는 2017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바꿀 능력이 있는 `야권 정치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특히 사실에 근거한 이들의 행적과 삼국지등장인물들의 일화를 절묘하게 비교해 마치 옛날과 지금의 인물이 거울을 대하고 보는 듯해 흥미를 일으키게 된다. 아울러 군데군데에 서려 있는 작가의 신랄하고 진정어린 쓴 소리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저자 김재욱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정치 상황은 많은 영웅들이 각각 한 지방에 웅거(雄據)해세력을 과시하며 서로 다투는 이른바 `군웅할거의 시대`다. `난세의 간웅`과 `치세의 능신`의 등장이 절실할 때”라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소설 삼국지 등장인물에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을 비유해 향후 대선에 승리의 동남풍이 어디로 불지 예측해보고, 바람직한 정치 사회상과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 누구일지 독자로 하여금 판단하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또 그는 머리말에서 “나는 지난 10년 간 `보수`를 자임하는 정치세력이 `보수`라는 말이 부끄러울 만큼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렸고, 역사를 퇴행시켰다고 보고 있다.아울러 이들은 다수의 서민의 삶을 하루하루 파탄지경으로 몰아가고 있으면서 그 잘못을 모두 `야당`과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는 `친박`, `비박`, `친문`, `비문` 등으로 불리는 계파가 존재한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조직해 유권자의 분열을 획책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며, 더 나아가 정치혐오를 조장하려는 의도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이와 같은 명칭을 지녔는지는 모르겠으나, 계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정치권에 계파가 없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오늘을`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이를 그대로 인정하되, 특정 계파의 시각으로 인물의 삶을 조망하지 않았으니 이점 독자여러분께서 살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 20명이 등장한다. 저자는 `유언`에 박원순, `유표`에 문재인, `원소`에 안철수, `공융`에 유승민, `조자룡`에 표창원, `손권`에 안희정을 매칭했다.이 책은 `소설`을 기반으로 삼고, 필요에 따라 `정사`의 내용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삼국지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정사`의 내용은 김원중씨가 옮긴 `정사 삼국지`(민음사)를 참고했고, 필요에 따라 작가가 원문을 번역하기도 했다. 주요한 장면을 위주로 서술하면서도 독자가 해당인물의 생애를 알 수 있도록 노력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1

기괴하고 뒤틀린 인간 본성을 마주하다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수경 작가의 첫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조수경 작가는 그간 발표한 소설들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력한 서사를 구사하는 데 탁월함을 보여줬으며, 인간 사회의 어둡고 추한 민얼굴에 주목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성인용품 판매점에서 일하는 고독한 장애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등단작 `젤리피시`는 “단순한 유행 감각의 소산이 아니다. 이 작가는 인간의 깊은 내부 세계를 들여다보는 안목을 갖췄다. 또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묘사 능력도 탁월했다”(문학평론가 방민호·소설가 성석제)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모두가 조금씩 부서진 채로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면면, 그 안에 도사린 등골 서늘한 균열들에 집중한다.`모두가 부서진`의 수록작 여덟 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도시 속에서 각자의 부서짐을 치열하게 경험해 간다.이는 하반신 마비(`젤리피시`)처럼 눈에 보이는 장애에서부터, 눈앞에 직면한 이혼(`유리`), 아버지의 외도에서 기인한 강박적 순결 콤플렉스(`마르첼리노, 마리안느`), 부모에게 버려진 뒤 방향을 잃어버린 청춘(`떨어지다`), 거짓으로 유지된 연인 관계의 파경(`할로윈―런, 런, 런`), 임신 문제를 둘러싼 고부 갈등(`지느러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된다.사소한 균열은 점차 뚜렷한 붕괴가 되고 이내 걷잡을 수 없이 일상을 망가뜨린다. 결말에 이르러 인간 본성에 존재하는 기괴하고 뒤틀린 면모를 마주하게 한다는 점은 조수경 소설의 특장이다. 특히 작가는 소설 도입부에 종종 꿈을 배치함으로써 이 불쾌한 진실을 고지하곤 하는데, 일반적인 도피처로서의 꿈이 아닌 지독한 악몽을 통해 어떤 각성을 이끌어낸다.문학과지성사 측은 “조수경이 들여다보는 삶의 진실은 왜곡된 욕망에 이끌려 약한 사람이 더 약한 이에게 폭력을 가하고 타인의 불행을 집요하게 캐내며 균열을 은폐해가는 방식으로만 생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악몽이야말로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현실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누군가는 완벽한 고독 속에서 이미 분절돼 버린 몸을 다시 잇는 재생의 꿈을 꾸도록 한다. 모두 쉽게 눈감고 합리화함으로써 왜곡된 진실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우리의 오늘에 각성의 안경을 건네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1

대통령과 나라 위한 기도 막 올라

포항지역 교회들이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의 막을 올렸다.`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기도회`가 지난 8일 오전 7시 포항중앙교회 선교센터에서 포스코 용광로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언론인홀리클럽(수석부회장 김재원) 주최로 열린 기도회는 목회자, 언론인, 선교단체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예배, 2부 기도회, 3부 교제 순으로 1시간 40분간 이어졌다.이종주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찬송, 김재원 수석부회장의 기도, 언론인홀리클럽 찬양팀의 `주 없이 살 수 없네` 특송, CCM 가수 이지혜의 `나를 통하여` 특송, 이원호 목회자홀리클럽 회장의 설교, 유상원 CBS 아나운서의 광고, 임상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의 축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이원호 목사(포항목회자홀리클럽 회장)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우상)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는 사무엘 7장 3절 말씀을 전했다.손상수 목사(구원열차 저자)의 인도로 진행된 2부 기도회는 탈북민 선교예술단의 `사랑의 종소리` 독창과 `해같이 빛나리` 워십, 합창에 이어 특별기도 순으로 진행됐다.참석자들은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지켜 보호해 달라”고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했다.기도회는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한데 이어 `주기도`로 마무리됐다.참석자들은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죽은 자를 살리신 하나님은 못 하는 일이 없으시다.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기도하자,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라가 하나 될 수 있게 기도하자”고 입을 모았다.이에 앞서 한동선린교회(담임목사 권택근)는 지난 4일 오후 8시 교회 본당에서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한동선린교회 찬양팀(반주 권새봄 한동대 4년, 싱어 권인애 한동대 3년, 기타 권세계 선린대 2년)은 `예수 나를 위하여` `죄짐 맡은 우리 구주`를 반복해서 불렀다.참석자들도 박수를 치거나 두손을 들고 찬양했다. 이들의 찬양은 간절했고 힘이 넘쳤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엿보게 했다. 이어진 기도소리는 장내를 흔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내열기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권택근 목사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란 디모데전서 2장 1~2절 말씀을 들려주며 “기독교인들은 대통령과 위정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 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 남산교회(담임목사 이원호) 등 지역 상당수 교회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뒤 첫 금요기도회에서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포항주찬양교회는 다음 주 중으로 대통령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0

CCM 가수 이지혜, 두 번째 앨범 발표

포항 출신의 찬양사역자(CCM 가수) 이지혜씨사진가 두 번째 싱글앨범인 `밤이나 낮이나`를 발표했다.이지혜씨는 지난 9월 자신의 고백이 담긴 첫 번째 싱글 `그 약속` 을 발표하면서, CCM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면서도 힘 있고, 호소력 짙은 보이스라는 호평을 받았다.그런 그녀가 첫 번째 싱글과는 상반된 분위기의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찬양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이번에 출시된 두 번째 싱글 `밤이나 낮이나`는 R45의 워십리더 레베카황이 작곡한 워십곡으로 `북한에 있는 성도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며 예배 중에 만든 것으로 전해지며,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감동을 전해준다.이 찬양은 북한 성도뿐 아니라 고통과 고난 가운데 있는 모든 성도를 위로 하고, 우리의 모든 시선이 유일한 소망 되시는 예수님께 향하길 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이번 싱글 곡인 `밤이나 낮이나` 는 동명의 기존 워십곡을 어쿠스틱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하면서, 잔잔한 보이스와 현악기를 통해 부드럽고 평안한 곡으로 재해석했다.이번 앨범에는 각광받는 뮤지션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최요한 프로듀서가 이지혜씨의 첫 번째 싱글에 이어 이번에도 전체 프로듀싱과 편곡을 맡았고, 권병호의 아코디언, 보컬디렉터로 싱어송라이터 김은교가, 그리고 마커스의 임선호가 기타로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이와 함께 이승환, 신승훈, 박효신 등과 함께 작업했던 김한구 엔지니어가 믹싱을 맡았으며, 마스터링은 서던 올 스타즈, 미스터 칠드런, 아무로나미에, 토미타 랩 등과 작업했던 일본의 폼 더 매스터(form THE MASTER) 수석엔지니어 미야모토 시게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이지혜씨는 “첫 번째 싱글 `그 약속`은 나의 고백이 담겨 특별했다면, 두 번째 싱글 `밤이나 낮이나` 는 항상 함께 했던 찬양이었고,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날마다 찬양이 끊이지 않도록 힘을 주었던 찬양이었기에 특별한 은혜가 담겼다”며 “받은 은혜를 많은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망을 이번 곡에 담았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10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포스터.`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절제된 무대언어로 표현한 연극`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연출 표재순)`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이 오른다. 연극`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각각 `하늘`, `바람`, `별`, `시`의 네 개의 장으로 나눠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연출가이자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거장인 연출가 표재순(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의 연출로 지난 2000년 초연 된 바 있으며 2008년 두 번째 공연에 이어, 훨씬 기량있는 연기와 무대효과를 보여주면 올해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세 번째 무대를 펼친다.`어둠을 향해 빛을 쏘다!`를 부제로 시인 윤동주의 정직한 삶을 이야기하는 연극`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극의 내용 뿐 아니라 연출적인 면에서도 돋보이며 특히,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경사무대로 만들어 활용하고, 다큐멘터리적 영상을 이용한 무대장치기법을 사용해 더욱 사실감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또, 시대를 재현한 소품과 의상 등을 통해 정통연극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어 영화나 TV 드라마와는 또 다른 깊은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윤동주 탄생 99주년인 올해, 표재순의 연출로 또 무대화되는 연극`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의 시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반면, 윤동주의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관객들에게 역사적 시각으로 시인 윤동주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한 지역인사들이 깜짝 출연, 시인 정지용역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볼거리 중의 하나다. 심정규 구미국제음악제집행위원장, 장재성 구미형곡고등학교 교장, 박태환 전 경북교육위원, 남유진 구미시장은 출연해 윤동주의 시`또 다른 고향`을 낭송하면서 극의 분위기를 이끌게 된다. 이석우, 하성민, 원근희 등 배우 15명이 출연한다.▲ 표재순 연출자표재순 연출자는“우리 민족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별과 희망을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의 삶을 되짚어 봄으로써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역사적 책임과 나갈 방향을 성찰해 보려고 한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연극`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공연 기간 동안 대공연장 로비에서는 윤동주와 관련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옛 종이의 질감과 색상까지 살려 실감나게 만든 복제본으로,`서시`가 담긴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년) 초판본 시집도 판매할 예정이다.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오후 6시./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09

`나만의 소중한 추억` 전시해 드려요

▲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 포스터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지역민과 관람객들의 애장품을 선보이는 특집전`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에 전시할 일반인들의 소장품을 공개 모집한다. 박물관은 지난해 8월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전시를 위해 평범한 사람들의 소중한 물건을 선보이는 `우리 집 보물전`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다음달 13일부터 내년 3월 12일까지 개최하는 특집전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에는 흔히 국립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토기나 자기, 고문서나 불상 등 주요 문화재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이 간직하고 있는 사진, 제작물을 비롯해 개인마다 사연이 담긴 소중한 애장품도 응모할 수 있다.일반시민, 관람객이 소장하고 있는 역사, 고고, 미술품 등 문화재는 물론, 평소 개인적으로 아껴두고 간직하던 물품이나 전시하고 싶었던 개인의 보물, 또 가족 간의 사연이나 추억이 담긴 애장품 등이다.응모 점수는 1점에서 여러 점 모두 가능하다. 응모한 애장품 가운데 3~4건을 선정해 전시하며 응모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문화상품권과 국립경주박물관 도록을 증정할 예정이다.모집 마감은 오는 30일까지이며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054-740-7535, yhyi@korear.kr) 특집전`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담당자 앞으로 접수 하면 된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일반시민과 관람객의 소장품을 전시함으로써 전시를 다양화하고 또 이를 통해 시민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고자 이번 특집전시를 마련했다”며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09

세계가 감동한 두 월드스타의 `환상 케미`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대구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올해 기획공연 명연주시리즈 그 여섯번째 공연으로 마련했다.이날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클라라 주미 강과 손열음은 10대 였던 음악원 시절부터 30대를 바라보는 지금까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각자의 음악세계를 존중하며 따뜻한 배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우정을 쌓고 있다. 음악적 동지로 2013년 이후 3년 만에 꾸며지는 듀오 리사이틀은 어느 때보다 한층 성숙하고 완성도 높은 듀오 연주의 결정판을 선보일 예정이다.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널리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올해 데뷔 20년째 맞는, 젊지만 관록 있는 연주자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서울 시향 등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크리스토프 포펜,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내놓으라 하는 지휘자가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솔리스트로 우뚝 섰다.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준우승과 함께 세계적 콩쿨에서 상을 휩쓴 손열음은 발레리 게르기예프, 로린 마젤, 로렌스 포스터, 드미트리 키타옌코, 유리 바쉬메트, 정명훈 등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 로테르담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 세계무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함과 천재적인 연주 실력을 겸비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아름다운 카리스마로 전 세계의 팬심을 사로잡고 있는 두 연주자는 이번 공연에서 클라라 슈만, 로베르트 슈만 부부, 요하네스 브람스의 곡을 들려준다.클라라 슈만의 `3개의 로망스`, 로베르트 슈만의 `3개의 로망스 Op. 94`,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브람스의`바이올린 소타나 3번`, `바이올린 스케르초 다단조`가 연주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09

도자기 위에 그려진 한폭의 예술화

“직접 손으로 그려 만든 페인팅 도자기 만나보세요.”한국도자기페인팅협회원들의 회원전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한국도자기페인팅협회는 한국의 도자기페인팅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마다 공모전과 협회전을 실시하고 있다. 도자기페인팅 공모전은 새로운 연구 작가들과 기존 작가들의 품을 동시에 전시함으로써 도자기페인팅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게 연출하고 있다.이번 전시회는 공모전 당선작가들인 연구 작가들의 작품 18점과 기존 작가들의 작품 12점 등 협회전의 형식으로 열린다. 아름다운 식생활 문화 트렌드를 제시해 주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또한 30여 작가들의 소품 전시 코너에서는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기회와 함께 아름다운 도자페인팅 작품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도자기페인팅은 초벌도자기 위에 특수 물감을 이용해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 후 유약 처리를 하고 재벌구이를 함으로써,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활도자기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이다. 이는 도자기페인팅작가의 순수성과 도자기의 견고함이 함께 조화되는 새로운 개념의 도자작업으로, 도자기 표면을 화려한 장식과 색채 중심으로 발전시켜 그릇 자체를 회화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09

반짝이는 클래식 신인들, 낭만·열정·감동의 무대

▲ 이병욱 지휘자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제16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연다.대한민국 대표 차세대 지휘자로 손꼽히는 이병욱의 지휘로 진행되며, 이날 무대를 함께 꾸미게 될 협연자는 정아름(플루트, 영남대 관현악과 4년), 장은(피아노, 경북대 음악학과 4년), 김한솔(클라리넷, 계명대 관현악과 3년), 김양언(클라리넷, 계명대 관현악과 4년), 정다운(첼로, 경북대 음악학과 3년)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대구시향이 지난 9월 20일 시행한`제16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협연자 오디션에서 최종 선발됐다.첫 무대는 플루티스트 정아름이 라이네케`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한다. 전통적인 형식미와 낭만적 성향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곡은 오늘날 플루트 연주자들의 단골 레퍼토리다.이어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피아니스트 장은이 협연한다. 생상스가 남긴 다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즐겨 연주되는 명곡이다. 이 작품은 선율이 쉽고, 각 악장별로 다양한 감정들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깊은 음색과 섬세한 기교로 피아니스트의 뛰어난 기량을 요구하는 작품이다.휴식 후에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솔과 김양언이 듀엣으로 폰키엘리의`콘베뇨(만남)`를 연주한다. 클라리넷의 그윽한 음색과 낭만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특유의 발랄함과 유머러스함도 깃들어 있다. 목관악기의 따뜻한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마지막 무대는 첼리스트 정다운이 슈만의`첼로 협주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독주 첼로에서 울려 퍼지는 낭만적 우수,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교감, 그리고 독주 첼로의 뛰어난 기법 전개 등으로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명곡으로 평가받는다.지휘를 맡은 이병욱은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현대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독일 뉘른베르크 심포니, 체코 보후슬라프 마르티누 필하모니, KBS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수 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했으며, 유럽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인 ENM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2006년에는 잘츠부르크시에서 주최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축제의 개막 공연을 지휘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트랜스아트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음악감독, TIMF 앙상블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고, 현재 인제대학교 교수./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08

깊어가는 가을밤 따스한 포크송 추억속으로

“깊어가는 가을, 포크의 낭만 속으로 떠나보자”포항CBS(본부장 권대희)가 창립 16주년을 기념해 8일 오후 7시 30분 기쁨의교회에서 포크콘서트`아름다운 동행`을 연다.이번 콘서트는 `한국 포크계의 전설` 양희은과 발라드 듀오 유리상자, 자전거 탄 풍경이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 포크의 낭만을 선보일 예정이다.1971년, 19살 나이에 `아침이슬`로 데뷔한 양희은은 당시 남자 가수만이 있던 포크음악계에 세간의 편견을 깨트리며 독보적인 여성가수로 활동, 국내 `여성 보컬리스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맑고 청아한 그의 목소리로 발표하는 음악들은 젊은이들의 삶과 생각, 시대의 분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암울하고 혼란스런 군사독재 시절을 살아가던 청춘들에게 데뷔곡 `아침이슬`은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로 대표되는`낭만적 청년문화`인 동시에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비판적 시대정신`의 음악적 상징이 돼 주었다.`아침이슬` 외 `하얀 목련`,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한계령`, `상록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그녀는 최근 정규음반 `2014 양희은` 발매와 동시에 후배 뮤지션들과 콜라보 음반 프로젝트`뜻밖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오고 있다.윤종신, 이적, 이상순, 김창기, bk! of Astro Bits, 강승원, 김반장, 정재일, 육중완, 박창학 등 작품성 높은 실력있는 뮤지션들과의 음반작업을 꾀하며,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는 가수로서 국내 대중음악계에 보기 드문 의미 깊은 행보를 해나가고 있다. 또한 라디오 DJ로 19년 간 지속해오며 서민들의 삶에 귀를 기울이고 소박하고 충실한 조언자로서 활동하며 관객과 청취자들에게 진솔한 모습으로 소통하는 가수로 사랑 받고 있다 1997년 박승화(보컬). 이세준(보컬)이 결성한 남성듀오 유리상자는 1997년 `순애보`로 데뷔해 1998년 영화 `키스할까요` OST를 시작으로 각종 영화와 드라마 OST를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잔잔한 음악으로 사랑 받던 유리상자는 2002년 서울가요대상에서 포크송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후 드라마 `파리의 연인` OST `사랑해도 될까요`가 크게 인기를 얻으며 지금까지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전거 탄 풍경은 강인봉, 김형섭, 송봉주가 결성한 남성 트리오로 2001년 영화`클래식`에 삽입된 `너에게난 나에게 넌`으로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깨끗하고 순수함. 편안한 음악을 하는 그들의 음악에서 정갈한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또한 참으로 오랜만에 무르익은 음악을 듣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통기타를중심으로 한 담백한 포크 음악을 하기로 유명하다. 최근 4집`Live More`프로젝트 앨범 발매로 활발히 활동중이다이번 콘서트에서 양희은은`당신생각`, `한계령`,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아침이슬`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며, 유리상자는 `신부에게`, `사랑해도 될까요? `웃어요`를, 자전거 탄 풍경은 `그렇게 너를 사랑해`, `보물`,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8

이태호 평면 회화전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내년 2월 12일까지 2, 3전시장에서 제16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2015년 수상) 이태호의`그림자, 구름, 그리고…. - 이태호 회화의 멜랑꼴리아`전을 연다.`이인성 미술상`은 대구출신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대구시에서 제정한 상으로 15회를 맞이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이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대구미술관은`이인성 미술상`의 위상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회화 영역을 적극 후원하고자 매년 독창적인 평면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수상한다.2015년 제16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이태호(66)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중앙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지난 50여 년간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회화 속 대상과의 관계, 대상의 다의적 해석을 통해 사회 문제를 표현하는 작가는 오랜 시간 평면 작업에 천착해 우리 시대 일상의 삶과 인간에 대해 밀도 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양면성을 드러낸 초기작부터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우리시대의 초상` 시리즈, 먹 작업을 통한`억새`, `물-결`등 꾸준한 작업을 통해 시대의 부조리를 풍자할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조용히 이끌어 낸다.전시를 담당한 김혜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80년대 초기작부터 2016년 최근작까지 80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라며 “멜랑꼴리 하면서도 사색하게 하는 작품들을 통해 인생을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작가의 예술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는 26일에 열릴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8

관람객 오감 만족 포항 `월월이청청` 큰 박수갈채 받아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 월월이청청보존회(회장 최금란)가 최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열린 (재)생활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16 전국생활문화제`에 초청 참가, 멋진 무대로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큰 박수를 받았다. 월월이청청보존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이번 축제에 회원 35명이 참가해 전국 12개 시도에서 120여 개 생활문화동호회, 1천500여 명이 관람한 가운데 개성과 열정을 담아낸 완벽한 월월이청청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특히 마지막 순서에서는 월월이청청보존회원들과 관람객이 모두 하나 돼 월월이청청을 함께 펼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해 환호가 이어졌다.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생활문화동호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축제는 생활문화동호인들과 서울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전 세대가 어우러진 화합의 한마당 축제로 펼쳐졌다.월월이청청은 전라도 해안지방에서 전승되는 강강술래와 비교되는 동해안 지역 대표적 여성집단 전통놀이로 정월대보름을 비롯해 보름달 밤 마을 처녀들과 새댁이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원을 만드는 춤이다.안수경 포항문화원 사무국장은 “이번 전국생활문화제를 통해 포항 여성의 신명난 놀이문화를 보다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된 것 뿐 아니라 전국의 생활문화인들이 함게 즐기게 돼 더욱 기쁘다”면서 “일상 속 더 많은 사람들이 월월이청청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원 월월이청청보존회는 2008년 4월 결성돼 최경미, 최현화씨에게 지도를 받아 `제2회 전국 강강술래 경연대회`최우수상,`2015 온겨레 강강술래한마당`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지역의 대표적 전통놀이인 월월이청청을 전승하고 알리고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현재 최고령인 최금란(75) 회장을 비롯해 포항 지역의 65세 이상 여성 1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7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감동의 무대였다”

지난달 6일 개막작 오페라 `라보엠` 연을 시작으로 한 달간 진행된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폐막 콘서트 및 오페라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오페라축제에서 오페라 대상은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이 제작한`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차지했다. 특히 본격적인 발레오페라로서 정통 오페라에 상상력을 더한 특별한 연출과 심플한 무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발레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면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겨줬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특별상은 국립오페라단 초청 오페라 `토스카` 지휘를 맡아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은 리 신차오가 수상했다. 성악가상은 개막작 `라 보엠`에서 무제타역을 맡아 열연한 소프라노 배혜리씨가, 신인상은 역시 `라 보엠`의 마르첼로역을 맡은 바리톤 이동환씨가 받았다. 공로상은 축제의 시민자원활동가인 오페라필에 돌아갔다. 수상자들에게는 오페라축제가 특별히 제작한 상패와 상금 총 600만원이 수여됐다.한편 올해 오페라축제는 매 공연 관객들의 호응과 만족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축제기간 관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축제 전반의 만족도가 `매우 만족(32%)`, `만족(54%)` 등 응답자의 86%가 압도적으로 만족을 표현한 것.이와 더불어 올해 오페라축제는 다양한 교류협력 확대 면에서도 큰 성과를 보였다. 지역간·극장간 교류협력 확대로 축제의 외연 확장을 이뤄내며 이번 축제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평가됐다.개막오페라 `라 보엠`은 광주시오페라단과 협력제작 했으며, 폐막오페라 `카르멘`은 성남문화재단과 협업무대로 올렸다. 해외극장의 참여도 2개 작품으로 전년도 대비 확대됐으며, 관객조사 결과 축제 관람을 위해 대구를 찾은 외지 관객도 35% 정도로 추산됐다.이밖에 올해 오페라축제는 `티켓판매실적`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기간 중 주요 오페라 5개 작품, 총 11회 공연을 진행해 티켓판매총액이 전년도 대비 30% 정도 증가한 것.실제로 지난 9월말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여파로 국내 공연계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막을 올린 `오페라축제`여서 티켓판매에 있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티켓판매총액이 많아진 것. 이번 축제에, 전에 없던 10만원석이 만들어졌으며, 무료초대를 없애고 대부분의 객석을 유료로 판매한 결과로 나타났다.이번 오페라축제 동안 5개의 메인 작품 공연을 비롯해 살롱 오페라 스트라빈스키 `오이디푸스 왕`, 토크콘서트, 전시회 등이 진행됐다.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시,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열정,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해준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 대구오페라하우스 전체 직원들과 자원활동가들 모두가 한마음이 된 결과”라며 “다가오는 2017년 축제 역시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오페라축제로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7

해설이 있는 20세기 대표 음악

▲ 지휘자 윤현진지난 3월부터 바로크, 고전, 낭만, 오페라 시대를 거쳐 온 대구 수성아트피아 화요음악여행의 종착지는 `20세기 음악`이다. 대중들은 현대음악이라 일컫는 20세기 음악을 `어렵다`,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평하지만, 11월 화요음악여행을 만난다면 이러한 편견을 버릴 수 있다. 20세기 음악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자유와 금기에의 도전, 실험정신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유럽을 넘어 다른 대륙의 음악을 만나고, TV, 영화와 만나면서 지금은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음악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11월 화요음악여행에서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의 해설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20세기 음악의 매력을 파헤쳐본다.11월 화요음악여행의 지휘를 맡은 윤현진은 세계 최고 권위의 프랑스 브장송국제지휘콩쿠르 제53회 결선무대 진출, 포르투칼 리스본젊은지휘자콩쿠르 공동2위 등 유럽 주요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2014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주최로 열린 정명훈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단원투표 최고점수와 함께 최우수 신진지휘자로 선정돼 우리나라 지휘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주를 맡은 대구MBC교향악단은 수성아트피아 상주단체로 활동하며, 지역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음악여행의 가이드는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가 맡는다. 2년간 수성아트피아 마티네시리즈의 해설을 맡은 정준호는 KBS 클래식FM `실황음악`을 10년 째 진행하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정준호는 이번 공연에서 여러 영상자료를 이용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이날 공연의 프로그램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음악들로 구성됐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춤곡`, 존 케이지의 `4분 33초`,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 프로코피에프의 `고전교향곡` 등이 연주된다.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은 조성의 모호성을 알리며 20세기 음악의 전주곡이라고도 불린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은 3개의 선율층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제목처럼 3개의 선율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질문과 대답은 평행을 달린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현대음악사에 일대 사건으로 기록된 곡이다. 출연진의 연주가 아닌 일상의 소리로 연주가 이뤄지는 4분 33초의 시간은 음악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7

통치의 종말…인간회복의 정치

`말하는 입과 먹는 입`,`제국일본의 사상`의 저자이자, 조르조 아감벤의 `예외상태`, 카를 슈미트의 `정치신학`등 다양한 책들을 번역·소개해온 연세대 국학연구원 김항 교수의 신작 `종말론 사무소`(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이 책은 조르조 아감벤, 발터 벤야민, 미셸 푸코, 카를 슈미트, 위르겐 하버마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에 응답하거나 대립했던 위대한 사상가들 간의 논쟁을 교차시키며 분석한다. 그를 통해 근대 통치질서의 실체를 밝히고, 인간의 삶을 `벌거벗은 생명`으로 치환해 통치의 대상으로 삼는 `오이코노미아-생명정치`의 패러다임에 맞서 인간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인 `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한다.저자는 20세기 이후 서양 정치철학의 근저에 흐르는 종말론적 사유를 들여다본다. 조르조 아감벤은 질서정연한 관리, 즉 오이코노미아(oikonomia)의 통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벤야민을 끌어들인다. 종말론은 인간을 대상화해 권력과 법의 지배를 집행하는`통치`로부터 인간을 존립하게 만드는 고유한 행위인 `정치`를 분리해낸다.이 책은 `종말론 사무소` 이외에도, 벤야민과 슈미트 사이의 숨겨진 논쟁을 논제로 삼아 예외상태를 둘러싼 서구 정치사상의 근원적 대립을 분석하기도 하고, `적`이라는 개념에 대한 칼 슈미트, 레오 스트라우스, 프로이트의 논의를 검토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인 것`의 재구성을 향한 20세기적 상상력의 전용 방향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층위에서 `정치`의 문제에 접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4

읽는 이를 아름답게 만드는 힘

박정대(51)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그녀에서 영원까지`(문학동네)가 출간됐다.총 43편의 시가 총 200페이지에 담겨 있는데 앞서 출간된 시인의 시집들처럼 읽는 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시라는 형식의 모양새가 있다면 그 틀을 깨고자 태어난 박정대 시인의 언어들은 때론 덩어리로 때론 파편으로 뭉쳤다가 흐트러졌다가 제 안의 제 음악에 이끌려 제 몸을 부리면서 `자유`를 말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말을 타고 검독수리로 사냥하는 사람을 자유라 부른다지// 카자흐스탄의 언어적 관점으로 보면 나는 자유”(`자유`)라고 노래한 시인은 “그게 누구든 그게 무엇이든 자유를 노래하는 건 그들의 자유/ 스스로 꿈꾸고 스스로 노래하는 자유는 만인의 의무”(앞선 시)라며 이 한 권의 시집 속 절제절명의 `멋`을 그 `자유` 안에서 맘껏 부린다. 그와 동시에 읽는 우리로 하여금 `자유`를 온몸으로 통과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시집은 접기보다 밑줄 긋기를 능하게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 한 줄 한 줄 감해 접어가며 읽기도 가능하겠지만, 한 문장 한 문장 무너져 밑줄 그어가며 읽을 때 그 탄복의 푸른 멍은 거기 더 오래 배일 것이다. 말을 좇지 않고 그 말들을 제 뒤로 좇게 만드는 힘, 그건 억지로 부릴 수 있는 완력이 아니다. 쓰는 자와 부르는 자의 묵묵함이 읽는 자와 듣는 자의 심장을 건드릴 때 그건 완벽한 시이자 노래일 터, 주저 없이 그를 베가본드(vagabond)라 칭해본다. 그는 이렇게도 여전히도 청춘의 심벌이다. 그는 이렇게도 여전히도 시가 전부인 사람이다.강원도 정선 출신인 박정대 시인은 올해 등단 26년차를 맞았으며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그간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현재 무가당 담배 클럽 동인,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 멤버로 활동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4

길과 거리,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우리의 삶

국내의 내로라는 토목공학 전문가이자, 다수의 교량과 터널 공사에 참여한 김재성 동명기술공단 부사장이 `본격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을 두 번째로 펴냈다. 지난해 초 나온 `문명과 지하공간`(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이 땅 밑 공간의 확장은 어떻게 문명을 이끌었는가를 역사적으로 살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미로(美路), 길의 인문학`은 `길`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아 역사 속 이야기와 사색을 구불구불 펼쳐내고 있다. 집 나오면 길이라는 말이 있듯, 인간에게 길처럼 평생의 동반자도 없을 것이다. 집에서 자고 길에서 걷는 인간은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길을 만들어왔으며, 땅 밑에도 하늘에도 길을 냈다. 출퇴근길도 길이지만 하늘을 나는 새의 길도 길이고, 지하수가 흐르는 길도 길이며, 카톡을 주고받는 비트의 길도 길이다. 그 길의 네트워크를 머릿속에서 한번 그려볼라치면 이 얽혀 있는 난마와도 같은 길이 카르마로 다가오기도 하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해묵은 명제를 헤아리게 되기도 한다.저자는 이 아득한 길의 교차로에서 우리를 본능적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길을 골라서 총 6부의 목차에 담아냈다. 제1부에서 그 첫 자리에 오는 것은 `생각의 길`이다. 모든 현실적 길이 `생각`이라는 실타래에서 풀려나왔듯이 저자는 길의 시초를 생각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모여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의 역사를 탐험한다. 바벨의 도서관에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성 카타리나 수도원 도서관에 잠들어 있는 고대의 생각들을 깨우고, 금서의 역사, 책을 불태운 인간들,`장미의 이름 `속 이야기 등을 통해 `생각과 책과 도서관이 만들어내는 미로`속을 거닌다.사유는 이어져 유년의 숲길에 해당하는`동화` 속 길을 다루고 신화 속의 미로의 세계를 엿보기도 한다. 낯선 곳을 향한 생명의 의지가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현상을 길의 원동력으로 살핀`낯선 길을 찾아서`에서는 모나코 나비의 여로, 빙하가 만든 피요르드, 생명에 깃든 정교한 길은 혈관과 신경망을 언급함으로써 길의 지평에 대한 상상력을 촉발시키기도 한다.길을 화두로 삼아 집필을 시작한 저자의 행로는 제2부에서는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을 통해 순례와 종교적 세계에서의 길을 다루고, 제3부에서 `유랑`이라는 인류사의 시원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변치 않는 숙명과도 연결된다. 제4부에서 6부까지는 수로와 운하와 옛길을 살피면서 문명화 과정의 실제 역사에서 길이 분화되어온 경로를 더듬는다. 여기서 터널은 길의 경계를 허물고, 다리는 길의 틈을 잇는다.“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그것을 찾으려는 첫째 조건은 망각에 대한 기억이다. 잃어버린 것이 무언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오래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무관심했다. 나는 인간이 만들어온 길과 거리에 대해 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던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움과 정겨움에 대하여 느린 소의 걸음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이 글은 생각을 달리하는 글과 조율하거나 동조하면서 조금씩 아름다운 길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접근해 갈 것이다. 그 모든 관점과 사색이 글을 읽는 사람의 생각과 동조되면서 도시를 마땅히 있어야 할 곳으로 이끌고 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기를 희망한다.” (프롤로그)/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4

`인간에게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전환적 사유

사람은 평생동안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은 지친다.`일철학`(판미동)은 이처럼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란 행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기술이나 처세의 측면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책이다.저자 박병원씨는 그 실마리를 서양의 철학이나 이론이 아닌, `중론`을 비롯한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는다. “일이란 단순히 잡(job)이나 `워크`(work)가 아닌, 세상 속에서 사람이 임하는 일종의 액션(action)”이라고 규정하고, “일은 우리 삶의 구체적인 좌표이자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이며, 모두가 다 즐기며 피안에 이르는 뗏목”이라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간의 본성과 능력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하고 있는 오늘날, 앞으로의 인간의 일은 무엇이고 그 일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자각하고, 그에 맞는 자세를 갖추기 위한 실질적 기준을 제시한다.30년 가까이 다양한 현장에서 역동적으로 일하며 독자적인 학문체계를 쌓아 온 `현장(現場) 철학자`인 저자의 날카로운 문제제기, 묵직한 철학적 사유, 미래 지향적인 비전이 담겼다.특히 직업적 의식이나 경제적 가치로 국한되는 일뿐만 아니라 `사회역사적 관계 맺기로서의 일`에 주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로서,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임을 밝히고, `일자리 창출`보다 시급한 것은`일의 본래 가치 회복`임을 천명하며, 일을 일답게 정립해 사회역사적 건강성을 담아 낼 수 있는 새로운 공론의 장을 함께 고민해 나간다.취업활동이나 효율적인 일의 기술, 직장에서의 처세 등에 매몰돼 정작 내가 지금 하고 있는`일`자체에 대해선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일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며 좀 더 인간다운 삶으로 이끄는 성찰과 변화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저자 박병원씨는 이 책에서 “일의 속성은 사람의 존재속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계속성도 아닌, 존재와 세계가 소통하는 그 원리를 대변하는 현상적 표상”이라고 말하며, 사람과 세상을 잇는 매개 개념으로서 일의 영역을 정의한다. 이는 철학 일반에서 쓰이는, 무가치한 요소들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되는`행위(行爲)`라는 개념과는 다르다. 여기서 `일`이란 사람과 세상 모두에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하는 통로가 될 때에만 성립된다. 개인의 행위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행위가 될 수 있는, 즉 개인의 욕구가 사회적 합리로 결합되고 승화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보편타당한 행위가 `일`이며, 궁극적으로 그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아실현`을 하고, `사회성`을 획득하며, `역사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일다워진다는 것이다.1부 `고(苦)- 세상의 고통`에서는 저성장, 일자리 대란, 신계급사회, 관료의식 등 우리가 당면한 시대적·사회적 현실의 고통을 진단하고, 2부 `집(集) - 고통의 뿌리`에서는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관계의 상실(무명)·기준의 상실(애욕)·목적의 상실(집착)` 등 개인의 고통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낱낱이 해부한다. 3부 `멸(滅) - 일철학 선언`에서는 관계를 관계답게(무잉여 선언), 가치를 가치답게(타당성 선언), 존재를 존재답게(투명성 선언) 복원하자고 선언하고, 4부 `도(道)-시절의 물결`에서는 기존의`직업적 인간`을 넘어서는 `일이있는 인간`이라는 새로운 인간 유형이 미래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등장할 것을 예견하며, 앞으로 지향해야 할 구체적인 대안으로 공공, 품류, 체계화 등을 제시한다.저자는 기성의 관습적 조직 생리, 직업적 행태에서 벗어나 개인 스스로 사람과 세상과 일을 근본적으로 재사유하고 깊이 있게 성찰해야 함을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다. 나아가 사고와 인지 능력을 기반으로 나 자신에서부터 모든 행위를 출발하는 `생각하는 인간(호모 사피엔스)`의 시대는 저물고, 앞으로 사회역사적 건강성을 지닌 `일이 있는 인간`의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한다. 기능, 스펙, 직무를 중요하게 다루던 과거의 낡은 집단성에 속한 `직업적 인간`을 넘어 이전 조직 사회에서는 보지 못했던 성숙된 개별자들, 즉 `일이 있는 인간`들이 만들어 갈 새로운 집단성(체계화)에 주목하자는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11-04

천주교 대구대교구 4대리구, 5일 `성경암송대회`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는 20일 성서주간을 맞아 오는 5일 오후 2시 4대리구청 강당에서 `2016 4대리구 성경암송발표대회`를 연다. 대구대교구가 오는 19일 개최하는 제8회 대구대교구 성경암송발표대회 예선을 겸하는 자리다.4대리구내 포항, 경주, 울릉 지역 본당 별 각 부문별로 개인 33명, 9개팀 73명이 참가해 △개인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20~34세), 장년부(35~64세), 노년부(65세 이상) △단체 학생부, 성인부(대학생부터), 가족부 등을 나뉘어 암송한 성경을 발표한다.발표 내용은 마태오 복음, 히브리서 중 제한된 시간 내의 연결된 단락을 발표한다. 발표 시간은 초등부·유치부는 1분 30초, 노년부·장년부·청년부·중고등부 2분, 단체 3분 등이다.시상은 일반부(노년부·장년부·청년부) 최우수상 3명, 학생부(중고등부·초등부·유치부) 최우수상 3명, 단체 부문별 최우수상 3팀, 각 부문별 1명(팀) 우수상 6명 3팀에게 상장과 상품을 수여한다.각 부문멸 최우수상 입상자 및 팀은 교구대회에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는 “천지창조 때부터 모든 것을 이뤄나간 것은 말씀”이라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고통의 치유도, 새로운 시작의 기쁨도 말씀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