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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국 르네상스 원동력은 유교

중화주의적 관점에서 중국 송(宋)나라에 대한 후대의 주된 비판 중 하나는 `유약함`이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은 물론 전후 왕조들과 비교해도 형편없이 영토가 좁았고, 문치주의에 치중한 나머지 그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해 북방 이민족에 내내 시달렸다는 식의 박한 평가다.송을 쇠퇴하게 했다는 문치주의의 이념적 토대는 물론 유교다. 알려졌다시피 송대는 주희(朱熹)를 위시한 유학자들이 발흥시킨 신유학(성리학)이 이후 중국 사회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게 한 시발점이었다. 후대 개혁가들로부터 `복고` `보수` `반동` 등 온갖 혹평을 받은 중국적 사고체계가 바로 송대에 정립된 셈이다.송대 신유학에 대해 그처럼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터 쿤 독일 비르츠부르크대 교수의 `하버드 중국사 송 - 유교 원칙의 시대`는 매우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저작이다. 이 책에서 그는 송 왕조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문명으로 자리잡았다며 그 원동력으로 주저 없이 유교를 지목한다.물질문명사가인 저자가 각종 사료를 통해 보여주는 송 왕조의 면모는 유럽의 르네상스를 능가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몽골 침입으로 인구가 감소한 13세기에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중국에 살았고, 발달한 농업기술과 토지제도 덕분에 농업 산출량이 증가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소득을 기록했다고 한다.게다가 다양한 형태의 방추차, 생사 감는 기계, 견·마 수력방적기 등 각종 직물 생산장비들이 등장해 유럽의 산업혁명을 방불케 할 만한 경제적 발전을 이뤘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시장과 상업조합이 생겨났고, 화폐경제, 교통수단, 도자기 생산, 광업, 제지, 인쇄, 출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시대 유럽을 앞섰다.저자는 왜 유교가 송대의 이같은 번영을 가능케 했다고 봤을까. 그는 먼저 당 말기에서 송 초기로 이행하는 시기 매우 뚜렷한 단절이 발견된다는 데 주목한다. 세습귀족이 몰락하고 새롭게 등장한 송대의 사대부 계층은 유교 이념의 교육을 받고 치열한 과거시험을 거쳐 등용되면서 중국의 전통을 다시 만들었다는 것이다.이들이 추구한 유교 원칙은 무(武)가 아닌 문(文)의 원리였으며, 상류층의 공적·사적 생활을 모두 규제하는 이념이었다. 당대 엘리트 계층이던 사대부는 각종 특권과 혜택, 정치적 영향력, 가문의 명망 등을 누렸지만 더불어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관리로서 책무와 왕조의 이익을 중시하는 이타적 윤리의 소유자여야 했다.이런 문인 관료층이 떠받친 송의 문치 질서는 다른 어느 왕조보다 유교의 이상적 통치에 근접한 황제들, 실용주의적 분위기에서 행정·경제적 효율성을 이룬 정부, 절제와 사회적 책임의식을 지닌 사대부 계층, 경제 분야의 발전과 사회적 역동성 등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앞선 모습을 보였다고 저자는 평가한다.그렇다면 `무능`이라는 비판을 받는 송의 국제관계도 달리 판단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북방민족 왕조와 무려 4차례나 조약을 맺으며 고개를 숙인 송의 외교가 장기간 평화와 번영을 가능케 한 실용적 외교전략이었고, 유교는 그와 같은 `평화적 공존` 전략을 추동한 이념적 토대였다는 새로운 평가를 내놓는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3-20

포항·경주교계 세미나·간증집회 `풍성`

포항과 경주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잇따라 세미나와 간증집회를 열고 교인 영성과 교회부흥을 도모한다.쉐마교육연구원(원장 현용수)은 16~19일 경주남부교회(김상정 목사)에서 영남지역 초교파 쉐마목회자 클리닉을 개최한다.현용수 원장이 강사로 나서 유대인의 인성교육의 비밀, 세대차이 없이 대를 잇는 유대인의 신앙과 역사 및 전수의 비밀, 이방문화와 세속문화에 동화되지 않는 유대인의 성결교육의 비밀, 세계 경쟁력을 키우는 유대인의 IQ교육의 비밀, 유대인의 강력한 국가 경쟁력의 비밀 등을 들려준다.현 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여 년 동안 정통파 유대인 공동체에서 31권의 책을 펴냈다. 처음 출간한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 몫이다`란 책은 23판을 찍어낼 정도로 인기리에 팔렸다.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 등 졸업생들의 성공사례 발표도 예정돼 있다. 문의 : 02)3662-6567, 054)746-0701포항성동교회(담임목사 박민용)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소그룹을 통한 불신자 전도 정착 1일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 특강은 강정원 목사(광주 만남의교회)가 한다.강 목사는 “뒷문만 막아도 1년에 90%의 새 신자들이 정착할 수 있다”며 “세미나가 오늘날 교회 성장의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 목사는 광주대학교 법학과와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또 미국 트리니티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대학교에서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뒷문 없는 교회 이야기`, `오늘은 보람 있게`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교사사명훈련원(원장 문영찬 목사)은 오는 26일 오후 7시와 27일 오후 7시30분 경주제일침례교회(담임목사 김이태) 본당에서 경주, 포항지역 교사사명 컨퍼런스를 개최한다.컨퍼런스는 문영찬 목사의 특강으로 교사의 기본자세, 반 관리의 실제, 부흥회 순으로 이어진다. 문 목사는 교인 2명으로 교회를 개척한 이래 9년 만에 1천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문 목사는 순천 주성교회 담임, 교사사명훈련원 대표, 호남신학대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 054)774-6162.포항신광교회는 오는 29일 오후 3시 김석봉 장로(반석성결교회) 초청 간증집회를 갖는다.김 장로는 간증을 통해 성공을 위한 시간관리법에서부터 꿈을 설정하고 목표를 기획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들려준다.또 꿈을 이루기까지 함께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을 믿게 된 동기 등도 자연스럽게 전한다.김 장로는 40대 어느 날 200만원으로 길거리 토스트 노점상을 시작한 이래 토스트 사업의 원조로 등극, 지금은 전국 400여 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경영하고 있다. 문의 : 054)243-8671./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3-19

“생명 살리는 일에 앞장 서겠습니다”

포항제일교회 안인수 장로(삼일가족 기획실 사장·사진)가 최근 포항생명의전화 이사장, 동부교회 김영걸 목사가 생명의전화 원장으로 각각 취임했다.안 이사장과 김 원장은 지난 15일 포항동부교회에서 창립 23주년과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설립 15주년 기념예배를 한 뒤 이사장 및 원장 취임식을 가졌다.안 이사장은 “포항생명의전화는 포항제일교회 주관으로 설립된 이후 23년간 위기에 처한 이웃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며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김 원장은 “우리교회 박승대 직전이사장에 이어 신임 원장이 된 만큼 포항동부교회 성도 모두가 포항생명의전화에 대해 기도와 후원으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한편, 생명의 전화는 1962년 호주 시드니에서 감리교회 목사인 알렌 워커 박사가 한 청년의 자살기도 위험을 알면서도 막지 못한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한국 최초의 전화 카운셀러센터로 자원봉사 운동을 시작했다.포항생명의전화는 1992년 개원 이후 연 1회의 시민상담교실과 자원봉사상담원 양성교육과 24시간 위기전화(054-272-9191, 1588-9191) 상담을 하고 있다./정철화기자

2015-03-19

기독 영성지도자 전문과정 입학생 모집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사진) 영성상담센터 에이레네는 제3기 기독교 영성지도자 전문과정 입학생을 모집한다.영성상담센터 에이레네는 내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돕고, 외적으로는 삶과 믿음을 서로 이어주는 특별한 교제를 통해 하나님과 백성을 섬기는 영성지도자를 길러낸다.교육과정은 두 차례 걸친 집중 훈련과정(7월 중 2주간)과 연중 수퍼비전으로 이뤄지는 2년 과정이다.과목은 영성생활과 기도신학, 크리스천 경청, 영성지도 기본, 실습 1·2(관상적 경청), 영성지도, 영성지도와 수퍼비전 등이다.강사로는 유해룡 교수(장로회 신학대학), 이상학 목사(GTU 조직신학 박사, 포항제일교회 담임), 이강학 교수(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 이대섭 목사(GTU 영성신학 박사, 미주 은혜의 빛 장로교회 영성담당), 박신향 사모(GTS 종교심리 석사, SFTS 영성지도자, TIM 수퍼바이저) 등 5명이다.수료자에게는 영성지도자 수료증이 주어지고 입학 후 첫 집중 훈련을 받으면 인턴으로 영성지도자(무료)로 섬길 수 있다.지원자격은 △1년 이상 영성지도를 받거나 받아오고 있는 자 △거룩한 읽기(포항제일교회 신앙 아카데미) 수료자 △기본영성훈련(에이레네 영성훈련) 수료자 △신대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목회자나 사모 △위에 준하는 영성훈련과 자기 준비가 된 교인으로 인정할 수 있는 자 중 하나 이상 해당 되는 크리스천이면 된다.원서교부는 6월 1일까지 교회 사무실이나 에이레네(카페 다운로드 등)에서 하며, 합격자 발표는 6월 9일 개별 통지한다.문의 : 영성상담센터 에이레네 간사 임미정(054-247-9638)./정철화기자

2015-03-19

교황 `특별 희년` 선포… 개혁의지 드러내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13일(현지시간) 선출 2주년을 맞아 강력한 교회 개혁 의지로 풀이되는 특별 희년(禧年·Jubilee) 선포를 했다.이번 희년은 정기 희년 사이에 교황이 정하는 특별 희년으로, 로마 가톨릭이 나아갈 바를 논의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년 10월 11일~1965년 12월 8일) 50주년을 기념한다.이번 희년은 오는 12월 8일 시작돼 2016년 11월 20일까지 이어진다. 2차 가톨릭 공의회가 끝난 날인 12월 8일은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를 기념하는 축일로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연설에서 희년 시작일은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시작한 일을 교회가 계속 추진해 나아가도록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1300년 시작된 희년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정기 희년은 25년마다 기념한다.2차 바티칸 공의회는 수백년 동안 이어온 가톨릭 계급사회의 관례를 버리고 1960년대 당시 현대사회의 변화에 맞게 쇄신하고자 한 종교회의로, 가톨릭 교회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50년이 흐른 현재 가톨릭 교회는 다시 교리와 실제 생활의 간극 사이에서 비슷한 딜레마를 맞닥뜨렸다. 지난해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대회(시노드)에서 동성애자나 이혼·재혼 가정 신자들을 포용하는 문제를 두고 일었던 논란이 그 예다.교황은 그동안 성직자 성추행 문제에는 단호한 태도를, 동성애와 이혼 문제에서는 더 유연한 태도를 보여왔다./정철화기자

2015-03-19

중년층 진솔한 이야기 연극으로

울진군은 오는 25일 오후 3시와 7시30분 2회에 걸쳐 울진군청소년수련관에서 찜질방을 배경으로 중년층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를 공연한다.사진 대한민국 명품 배우인 이훈, 전성애 등 방송 출연중인 탤런트들이 출연하는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는 도외지역 공연장마다 매진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은퇴후 집에서 홀로 강아지를 돌보는 60대 가장 영호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운 40대 샐러리맨 종수, 등이 출연, 날마다 전쟁을 치르는 오목이 찜질방에 모여 삶의 애환과 고민을 털어놓은 드라마 형식으로 펼쳐진다.특히 중년의 인생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풀이한 극을 넘어 부부, 커플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힐링극으로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연극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극단 나는 세상 대표 김영순씨는 미국 브리검영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뉴욕대에서 공연학을 전공한 뒤 2009년부터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김진오 울진군 문화관광과장은 “새봄을 맞아 군민들이 생동감 넘치는 삶의 충전을 위해 중년들을 위한 힐링연극을 기획,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따뜻한 가정과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 지기를 기원하며 많은 군민들이 함께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입장권 예매는 23일 오전과 오후에 울진군청소년수련관과 울진문화예술회관에서 할 수 있다. 입장료는 전석 5천원으로 18세 이상 입장가능하다.관람을 원하는 군민은 문화예술회관 운영팀(054-789-5453~5)으로 문의하면 된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3-18

화창한 봄날에… 즐겁고 행복한 감동의 무대

대구,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로 구성된 루체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전주식)가 새봄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즐겁고 행복한 한때를 보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매년 새로운 장르와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루체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칠곡군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신춘음악회`를 연다.루체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음악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모든 사람들에게 쉽고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연주단체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지휘 이동신(경북도향 상임지휘자)과 소프라노 김상은(계명대 외래교수), 테너 박신해(전문연주자)를 비롯한 40여명의 단원들이 감동의 무대를 꾸민다. 이번 연주회는 클래식곡 카르멘 모음곡과 영화음악 캐리비안의 해적 등과 소프라노 김상은의 새타령, 테너 박신해의 여자의 마음(오페라 `리골레토` 중) 등 명곡과 더불어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특히 초청가수인 왁스(WAX)가 출연해 황혼의 문턱과 화장을 고치고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려준다.8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장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 좌석 5천원이다. 문의:칠곡군교육문화회관 (전화 054-979-5102, http://public.chilgok.go.kr)/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3-18

현대미술 다섯작가 개성을 맛보다

다섯 명의 개성있는 작가들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미전(五味展)`이 17일부터 2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마련된다.갤러리 위즈아츠(대구시 남구 대명3동)가 기획한 `오미전`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전시회로 구상, 반구상, 추상, 설치, 조각작품 3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전시는 Mr.LEE(추상), 조영득(구상), 이후(반구상), 이창렬(설치), 이종국(조각) 등 5명 작가의 개성이 넘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구상과 반구상등 현실을 재현하는 작품에서부터 실제 대상을 그림에 그대로 붙여 넣어서 회화를 더 힘 있게 만들어 주는 설치작품, 리얼한 입체감이 돋보이는 조각 작품 등 작가들의 개성미와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주사기 작가로 유명한 Mr.LEE(본명 이준기)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치밀한 작업 방식으로 화면속의 형상들이 강렬한 색체와 함께 마치 3D화면 같은 착시 현상을 시각적으로 이끌어 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Erotic City`라는 주제로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색체에서 전체적인 균형을 이끌어 내며 자신의 스토리를 아크릴을 매개체로 짜내는 방식으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실험적으로 보여준다. 설치미술가 이창렬은 사각상자와 도자기를 소재로 입체적 설치작업을 보여주는 작가로 문풍지가 붙어있는 문살에서 작업의 기본구조를 찾고 있다. 크기가 비슷한 상자를 배열해 조형한 뒤 상자 몇 개 안에는 도자기를 두는 형식을 취한다. 그는 `비움`이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삶의 가벼움을 강조하고 있다. 조각가 이종국은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젊은 작가로 자연의 가장 절제되고 단순한 표현해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식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작품소재는 철강에 비해 녹이 쉽게 생기지 않는 스테인리스강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삶과 문명화 혹은 일상화된 이식의 풍경들을 자신의 작업에 선택해 자생의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조영득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수성을 이입시켜 동양화가 가지는 낯설지 않은 익숙함을 따듯하고 아름다운 정서로 풀어낸다. 자신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바람과 자연`이라는 이미지와 동화 같은 조형 요소를 화면 곳곳에 그려 넣는다. 이후(본명 한명희)는 이전까지 평면에서 높낮이가 있는 부조형식의 입체회화에서 한층 진화해 화면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이 보다 단순화되고 정형화된 형태로 새롭게 보여준다. 캔버스에 겹겹이 새기고 다시 그 위에 잘게 잘라붙인 고무판에 화려한 채색으로 마무리한 근작들은 조형적 아름다움과 시각적 즐거움을 더 해주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작품에서 `꽃으로 빛으로`라는 주제로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풍요로운 생명체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3-17

`막걸리 유랑단` 이달부터 전국 순회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에 비빔밥, 막걸리 등을 홍보해 온 독도홍보 및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함께 결성한 `막걸리 유랑단`이 이달부터 전국을 순회한다. 지난해 4월 서울의 광장시장에서 시작한 `막걸리 유랑단`는 유명 전통시장을 방문해 막걸리와 전통안주를 시장 방문객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각계 유명인사들을 초청하여 토크쇼를 함께 벌이는 형식이다.지난해 순회행사에는 드라마 `정도전`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조재현과 삼둥이 아빠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송일국, 2014년 `의리열풍`으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녔던 배우 김보성 등 최고의 게스트들이 함께해 큰 화제가 됐다. 사진 막걸리 유랑단을 기획한 서 교수는 “막걸리 유랑단 행사는 젊은층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화콘텐츠와 막걸리를 결합해 기존 막걸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계층을 다양화하여 막걸리 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그는 또 “올해부터 시작하는 `전국편` 행사에는 경기, 충청, 강원, 전라, 경상, 제주까지 각 지역의 대표 도시에서 진행할 계획이며 각 지역의 대표 막걸리를 함께 소개하는 행사까지 곁들여 지역 전통주 붐 조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서 교수는 지난해 `막걸리 유랑단` 행사에 참여한 인원만 1천여명이 넘었고 국내 젊은층들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아 올해부터 지방 도시를 돌며 게릴라성 홍보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막걸리 유랑단`은 올해말까지 전국편 행사를 진행한 뒤 내년부터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세계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3-17

재밌는 `오페라 아카데미` 어서 신청하세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5년 오페라 아카데미의 수강생을 모집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아카데미 다양하고 특성 있는 오페라 교육 프로그램으로 단순하고 일괄적인 체험수업을 넘어 순수예술인 오페라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감상하는 법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모집분야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 클래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 발레와 어린이 오페라교실, 청소년 합창단인 `YOUTH OPERA CHOIR(유스 오페라 콰이어 등이다. 문의 :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사업팀(053-666-6043).△오페라 클래스남녀노소를 불문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로 현직 작곡가, 성악가, 평론가 등 오페라 전문가의 지도아래 오페라의 유래와 역사, 음악적 특성 등을 배우고 실기레슨을 통해 발성법, 가창법을 익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료 후 실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경험이 주어진다.오는 31일부터 6월 9까지 매주 화·금 오전 10시~12시에 진행되며 선착순 5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3만원이다.△오페라 발레어린이를 위한 토요문화학교 `오페라 발레`는 발레를 위한 기초 자세와 동작, 특성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발레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명발레작품에 등장하는 동작을 직접 실습하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감상교육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3-6학년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발레슈즈 등 준비물 비용과 수강료 전액이 무료이며, 상대적으로 문화교육혜택이 적은 차상위 계층과 사회적 배려 대상 가정의 자녀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오는 28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11시, 11시~12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반별 20명(총 40명)을 모집해 무료로 진행된다.△어린이 오페라교실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진행되는 오페라 특화 교육프로그램 대구시 소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페라 특수분장 체험, 오케스트라 연주 감상, 작곡 특강 등 다양한 이론과 실습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더불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오페라의 주인공이 되는 수료음악회를 진행한다.수업은 오는 4월 21일부터 6월 12일까지(매주 화·금 오후 4시~6시) 선착순 4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5만원이다.△유스 오페라 콰이어대구오페라하우스가 미래의 문화예술인재를 발굴하고 전문 오페라 합창단을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유·청소년 전문 합창 프로그램. 오디션을 통해 재능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을 선발하는 과정을 거치며 오페라 합창, 무용, 연기법 등 오페라 합창에 필요한 음악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수업은 5월 6일부터 11월 25일(매주 수요일 오후 6시~9시)까지 진행되며 50명을 모집한다. 오디션 4월 22 오후 6시 열릴 예정이다./정철화기자

2015-03-17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실시간 온라인 중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인터넷 방송 서비스 `유스트림(Ustream)`을 통한 공연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스트림`은 개인방송뿐 아니라 다양한 축제와 쇼케이스 현장, 전 세계 랜드마크의 실시간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다.그동안 클래식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녹화된 영상을 제공해오는 경우는 있었지만, 전막 오페라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시도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처음이다. 이로써 전 세계 어디에서도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고품격 기획공연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박명기 예술총감독은 “이번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통해 어디에 있는 누구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감상이 가능해 오페라의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계를 통한 관람이 실제 공연에 대한 관심과 수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연 실시간 중계는 자체 기획공연에 한해 진행되며, 가장 먼저 지난 11, 13일 열린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12, 14일 열린 피가로의 결혼 공연이 실시간 중계됐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3-16

노벨문학상 작품 보며 잃어버린 자아 되찾기

인문학에서 세상의 길을 찾는다.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삶의 근원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주는 인문학은 정서적으로 메말라있는 현대인들의 삶의 희망을 찾아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팍팍한 삶에 매몰된 자신을 되돌아보며`잃어버린 자아`를 재발견함으로써 삶의 희망을 다시 찾고 건강한 사회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포항시립도서관(정철영 관장)은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 문화융성의 창조문화도시 건설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포항시립도서관(정철영 관장)은 3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 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대잠도서관에서 `2015 인문학 In Pohang`을 연다.`노벨문학상에 길을 묻다`란 주제로 열리는 인문학 강의는 연중 총 10차례 개강, 지역의 인문학의 대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인문학 강의는 문학을 통해 인류에 최대의 공헌을 한 작품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이야기, 그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강연을 통해 각자 찾아보고 나아가 개인의 독서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인문학강의는 오는 25일 오후 7시 김춘식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의 `노벨문학상의 역사와 독일 수상자`에 관한 첫 강좌로 시작된다.이는 4월 29일 이대우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5월 27일 김성택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가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트릭 모디아노에 대한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준다.또 6월 24일은 권오숙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교수가 `헤밍웨이, 허무와의 싸움`을 그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7월 29일은 캐나다 출신의 단편소설가 앨리스 먼로의 작품세계를 `평범한 일상, 위대한 감수성`이란 주제로 허정애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강의한다.하반기인 8월 26일에는 성윤숙 위덕대학교 자율전공학교 교수가 중국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모옌`을, 9월 30일은 구본철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소개한다.10월 28일에는 이정희 위덕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가 `아름다운 일본`과 `애매모호한 일본`이라는 주제로 `가와바다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브로` 등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분석한다.11월 25일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을 이난아 계명대학교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교수가 강연하고 마지막 12월 23일은 박노현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우리나라 노벨문학상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강좌 신청은 월별 강좌 개시일 10일전 대잠도서관 홈페이지(www.phlib.or.kr)에서 선착순 80명의 신청을 받는다.정철영 시립도서관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노벨문학상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읽혀지지 않는 것 같다. 작품을 혼자 읽기 전에 강연을 듣고 난 뒤 책을 잃으면 독서가 훨씬 쉬워질 것이고, 혹시 미리 읽었면 후강연과 비교해보는 것도 개인의 독서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3-16

올해 박목월 시인 탄생 100주년… 서울·경주서 다채로운 기념행사

박목월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오는 24일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최된다. 올해는 향토적 서정과 민요의 가락을 살린 청록파 시인으로 한국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국민시인으로 평가받는 박목월 시인이 탄생한 100주년이 되는 해다.박목월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는 목월문학포럼(회장 이건청), 한양대학교(인문대 학장 정민 교수), 심상사(유족대표 박동규), 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장윤익), 한국시인협회(회장 문정희) 주최로 마련된다.탄생 100주년 기념식은 제자들의 모임인 `목월포럼`이 24일 개최하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이어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목월탄생 100주년 기념 백일장(4월 19일), 목월선생이 재직했던 한양대학교가 주관하는 학술세미나(4월 25일), 박목월 특별전(4월 25일~12월 31일), 목월 수필선 간행(4월 25일) 등이 이어진다.또 동리목월기념 사업회 주관으로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박목월 음악회(4월 29일)가 마련되고 경주서라벌문화회관에서 동요경연대회(5월 2일), 심상사가 주관하는 용인시의 `목월 시 공원`개원식(5월 30일), 목월 육필 시집 간행(6월) 행사가 진행된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와 경주문인협회 공동 주관으로 목월생가에서 목월시낭송과 가곡향연(6월17일), 동리목월문학관과 경주시의 박목월 시 100선(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시집 간행,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박목월탄생 100주년 특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행사 문의는 동리목월문학관(054-772-3002, dongni-mogwol@hanmail.net)/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3-16

“생각 바꾸면 대박농사 보여”

▲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농법으로 쌈채소를 재배해 연간 억대 매출을 올리는 정태진씨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한·중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우리 농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임현우(47) 농민신문 기자와 김금희(38·여) 전 전남매일 기자가 `대박농사, 꿈은 이루어진다`를 펴냈다.미생물 농업을 다룬 이 책은 만화를 풍성하게 넣고 글자 크기를 키워 읽기 쉽게 편집했다.제1부 이론 편은 젤라틴과 키틴분해 등 미생물농법을 자세해 소개했고 제2부 사례 편은 미생물농법을 활용해 억대 부농의 반열에 오른 농가들과 지역농협과 해외 적용사례를 정리했다. 젤라틴과 키틴 분해 미생물은 값이 싸고 효과가 좋은데다 쉽게 배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농산물 생산비를 낮추고 수확량과 상품성을 높일 수 있어 일부에서는 `꿈의 농법`이라고도 불린다.책을 펴낸 김금희씨는 10일“농협을 출입하면서 수많은 농가가 젤라틴·키틴분해 미생물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억대 부농 반열에 오르는 것을 보고 책으로 엮어 좋은 가치를 전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현해남 제주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생동감 있는 현장의 글에 사진과 만화를 곁들여, 이해하기도 쉽고 가까이 두고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며 “미생물로 농사를 지으려는 농민들에게 교과서와, 스승과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5-03-13

생명체 질서에 대한 인간의 반란

한동대학교 김윤규사진 교수가 소설집을 출판했다. 한국문학 연구자로 지금까지 십여권의 저서를 낸 김교수가 소설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가 펴낸 소설집의 제목은 `직립적의 난`이다. 책과 나무, 432쪽, 1만4천원 소설 `직립적의 난`에는 김 교수가 지난 2009년부터 계간지에 발표했던 소설 11편이 실려 있다. 각 소설들은 독립된 단편이지만 전체가 하나의 주제를 지향하고 있다.이 소설집에서 직립적(直立賊)이란 직립보행을 하는 반란자들이라는 뜻이다. 소설에서나 현실적으로나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은 인간 뿐이다. 그러므로 제목 `직립적의 난`은 `홍건적의 난`처럼 인간이 모든 생명체의 질서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소설은 각각 개, 소, 말, 닭, 양의 세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들의 원시적이지만 아름다운 생명세계가 인간에 의해 교란되는 과정을 소설적으로 그리는 것이 소설집의 전반부이다.후반부는 그들이 애완견, 비육우, 경주마, 산란계, 희생양이 돼 그들의 생명력이 인간에 의해 무참하게 훼손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 뒤에 이 소설집의 마지막은 나무의 말로 서술되는 `잘못은 너희가 했다`로 구성되어 있다.김 교수는 책에 실린 `뒷글`에서 “우리 사는 것이 원래 이렇게 비루했을 리가 없다. 우리가 이렇게 꿈도 추억도 없고 의문도 분노도 없었을 리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이 이야기들이 우리가 당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의 우화임을 드러내고 있다.이 소설의 편집자는 서평에서 “고작 두 발로 선 것이 앞발을 자유롭게 하고, 시야를 넓히더니 만물을 휘두르게 한, 한없는 폭력과 이기의 역사, 순하고 고요하던 집단을 권모술수로 지배한 계급의 역사”라고 평했다.김윤규 교수는 소설을 쓰고 싶었으나 문학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동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 교수는 낮에는 대학강단에서, 저녁에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을 위한 무비용 대안학교인 청소년자유학교를 설립해 교장으로 일을 한다. /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3-13

전원에 집짓기, 모든 정보가 한눈에 쏙

`언덕위의 하얀집`은 현대인들의 로망이다. 빡빡한 도시 생활에 찌든 직장인들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전원주택을 짓고 유유자적하게 살고싶다는 꿈을 꾸며 산다. 훌훌 털어버리고 당장 꿈을 찾아 떠나고 싶지만 직장과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쉽게 떠날 수 없다.점차 아파트 숲을 떠나 단독주택을 짓는 도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불고 있는 전원주택 짓기 열풍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여유로운 전원생활`이라는 꿈을 직접 실현에 옮기고 있는 것. 오랜 로망을 뛰어넘어 삶의 가치를 재창조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가치 실현으로, 은퇴를 앞둔 50대뿐만 아니라 30·40대의 젊은 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이는 자연으로의 회귀, 피폐해진 도시 삶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남이 디자인한 집이 아닌 내가 직접 디자인한 집을 짓는 일은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그렇다고 무작정 전원생활을 쫓을 수만 없다. 사전 정보를 갖고 충분한 계획을 세운 뒤에 실천하는 것이 실패를 줄 일 수 있다.전원주택 전문 취재기자로 활동했던 박지혜씨가 `전원주택 짓기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투데이북스, 352쪽, 2만원현재 프리랜서(기자, 에디터, 단행본 집필)로 활동 중인 저자는 주택 전문 월간 잡지에서 6년간 취재기자로 활동했다.저자가 전국을 발로 뛰며 취재한 기록 가운데 예비 건축주가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엑기스를 추려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집 짓기의 `A to Z`를 총망라한 것으로 전원주택을 짓고자 계획하는 일반인(예비 건축주)을 위한 주택 건축 기본서로 평가된다.이 책은 결코 집을 잘 짓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예비 건축주가 자신에게 맞는 집을 잘 지을 수 있도록 지혜를, 길을 알려주는 `안내자(가이드)`이다. 집을 지은 사람들의 경험담에는 여러 가지 실수와 실패담도 있다. 이 책은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실수와 실패를 줄이도록 도와준다.모두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의 종류와 부지를 선정하는 방법 △인허가 절차 △건축은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어떤 재료로 어떤 형태의 집을 지을지 △지구촌의 관심사인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집은 어떻게 지을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마지막 장은 화보로 꾸몄다. 네 채의 주택을 구경하며 앞으로 지을 자신의 집에 대한 상상을 극대화하도록 돕는다.저자는 “집을 짓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면서 “독자들에게 지엽적이지 않고 본질적인 것을 알려주고자 하였으며 집짓기에 대한 눈을 뜰 수 있도록 돕고자 노력했”고 말한다.그는 “집은 곧 삶이요, 집을 짓는 것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집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정철화기자m

201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