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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로맨틱 기념일 패키지

호텔현대(경주)는 봄을 맞아 로맨틱 기념일 패키지를 선보인다. 봄과 함께 찾아온 핑크빛 로맨스를 로맨틱 기념일 패키지로 더욱 만끽해보자.오는 3월 26일까지 이용 가능한 로맨틱 기념일 패키지는 최상의 스위트룸인 이그젝티브 스위트사진 또는 주니어 스위트(1실)와 다양한 음식이 가득한 조식뷔페(2인), 석식뷔페, 레드와인 그리고 달콤한 케이크까지 포함된 로맨틱만찬(2인)이 준비된다. 또한 객실에서 받을 수 있는 마사지(2인)와 사우나 또는 수영장(2인)을 이용할 수 있어 달콤하고 로맨틱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최상의 객실 패키지 상품이다.요금은 주중(일~목요일) 45만원, 주말(금요일) 50만원, 주말(토, 공휴일 전일) 55만원이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된 가격이다.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베이커리 10%, 세탁서비스 30%, 피트니스 센터 무료 이용, 실내 골프장 30%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보문관광단지 내 경주월드, 경주 테디베어 박물관,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다양한 즐길거리의 할인권도 제공한다.한편 호텔현대(경주)는 올해 1년간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해 어린이 무료 영화를 상영한다.만 3세 아동부터 만 12세까지 어린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영화 상영은 쾌적한 환경의 연회홀에서 진행될 뿐만 아니라 쿠키와 음료도 제공된다.매일 오전(9시~11시), 오후(7시~9시) 2회에 걸쳐 상영되며, 호텔현대(경주)의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무료영화상영은 프론트 및 컨시어지에서 예약가능하다. 영화는 매월 업데이트 되며, 호텔내부사정에 따라 변경 및 취소 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2-24

음악 들으며 미술작품 감상해요

포항시립미술관과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이 매월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2월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가 25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개최된다. 미술관음악회는 클래식 음악부터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더불어 미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매회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하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2월 미술관음악회는 클라리넷 선율로 시작해 바이올린, 기타 등의 현악기를 중심으로 꾸며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인 클라리넷 연주자 현정만이 비발디(A. Vivaldi)의 `사계-겨울`의 `라르고`와 슈베르트(F. Schubert)의 `재즈 아베마리아`를 들려준다.이어 바이올린과 기타 앙상블로 파가니니(N. Paganini)의 유명 곡들이 차례로 연주된다. 바이올리스트 양고은과 기타리스트 안형수의 합주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첸토네 소나타`,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노래`가 계속 연주된다. 양고은의 바이올린 독주와 안형수의 기타 독주로 파가니니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경희대학교 교수인 바이올리스트 양고은은 섬세하고 지적인 연주와 새로운 것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음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올리스트이다.그는 `순수 국내파의 국제 콩쿠르 입상`의 첫 주자로 1991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19세에 비르투오조 바이올리니스트로 출발해 베를린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1등, 티보 바르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 등 네 차례의 국제 콩쿠르 입상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음악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깊이 있는 음악과 다양한 레퍼토리, 개성 있는 음색으로 청중들을 사로잡고 있다.기타리스트 안형수는 초등학교 이후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기타를 공부해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7년 제12회 한국 기타협회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전문 기타 연주에 뜻을 두고 검정고시를 거쳐 피어선 대학에서 공부했다. 1989년 제1회 대전일보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았고, 1991년 제1회 KBS 교향악단 협연자 모집 콩쿠르에서 협연자로 선정된 이후 여러 차례 협연했다. 대학 졸업 후 스페인 왕립 음악원과 스페인 각지의 여름학교에서도 공부했다.유학시절과 귀국 초기에 활발한 연주활동과 함께 몇 장의 음반을 녹음했으며, 2001년 이후는 Sony BMG와 `마법의 성`, `하얀 연인들`을 발표했다. 편곡 악보집을 출간한데 이어 최근 새 음반 `사랑의 인사`를 발매하는 등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전 11시에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포항시립미술관(www.poma.kr/Tel. 054-250-6000)/정철화기자

2015-02-24

색소폰 앙상블, 봄을 연주한다

`2월 문화가 있는 날`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한 색소폰 공연이 군민들을 찾아온다.국내 유일의 청년 색소폰 앙상블 그룹인 남성 4인조`에스윗`이 오는 25일 오후 7시 청춘 색소폰 앙상블 공연을 펼친다.`에스윗`은 모두 20대의 서울대 음대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들로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특색 있는 하모니를 선사한다. 소프라노 색소폰 여요한, 알토 색소폰 김수룡, 테너 색소폰 최영헌, 바리톤 색소폰 장원진 등 4명의 남성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이번 공연은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관객과 공연자가 무대 위 같은 공간에서 상호간 소통과 교감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음악회로 진행될 예정이다.올해로 개관 11년을 맞는 예주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3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포크록밴드, 작은 오페라, 음악회, 연극, 국악콘서트, 뮤페라, 피아노독주회, 가족극, 퓨전국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무대에 올려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올해에도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매월 참신하고 다양한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주민 김세한씨는 “유명인이 함께하는 공연도 좋지만 공연자와 같은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하우스 콘서트는 연주자의 숨소리와 감정까지 공감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며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을 지역에서도 관람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예주문화예술회관 공연 관계자는 “4인 4색의 색소폰이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보여주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며 “설 명절의 지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전체 관람가로 무료입장이다.영덕/이동구기자dglee@kbmaeil.com

2015-02-23

이화대백아카데미, 중·장년층에 인기

대구백화점과 이화여자대학교가 공동으로 기획, 운영하고 있는 이화대백아카데미가 중년층 사이에 새로운 지식 습득과 교류의 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화대백 인문아카데미는 오는 3월 17일 제13기 개강을 앞두고 수강생을 모집한다.제13기 이화대백 인문아카데미는`핀란드 디자인 산책`의 저자로 유명한 안애경 쏘노안 대표의 `북유럽 디자인이야기`를 시작으로 최근 KBS TV `강연 100도씨`와 `여유만만`에 출연한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박정하 철학아카데미 이사,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학과 교수, 이필두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손봉희 늘봄연구소 소장, 이동섭 예술인문학자, 채현경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장이 강사로 나선다.수강신청은 남녀, 학력과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가능하다. 수강료는 30만원이며 정원은 60명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수업은 3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화요일 11시부터 13시까지 3개월 과정으로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진행된다.수강생 등록은 대백문화센터에서 받고 있으며 전화 접수도 가능하다. 이수 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명의 수료증이 발급된다.2011년 3월 제1기를 시작했던 이화대백 인문아카데미는 그동안 120여명의 명사와 분야별 전문 교수진의 강연이 진행돼 1천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기수별 새로운 강좌를 구성해 연속 수강생 비중이 높았다. 수강생 가운데 40~50대가 70% 이상, 60~70대가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층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중장년층이 이렇게 인문학에 열광하는 이유는 중장년층에게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주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성장하고 퇴직하면서 정신적, 물질적 여유가 생긴 중장년층은 무료해지기 쉬운 여유시간을 자신을 위한 공부나 투자의 시간으로 활용한다. 특히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삶의 근원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주는 인문학은 중장년층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특히, 아카데미 내 여행, 골프, 독서회 등 자체 동호회 활동으로 결속력을 다지며 인생 후반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문의 (053)420-8010~11./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2-23

`찰나의 지구촌`…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순간의 역사, 끝나지 않은 이야기- 퓰리처상 사진전`이 오는 27일부터 5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의 보도사진 부문이 시작된 1942년 이후의 역대 퓰리처상 수상 사진들을 연도별로 소개하는 전시회이다.특히, 각 사진에는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설명이 따라붙어 당시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전해준다. 연도별로 구성된 전시장을 돌고 나면 최고의 사진 작품이 주는 감동뿐만 아니라 지구촌 주요 뉴스와 근·현대 세계사를 익힐 수 있다.이번 전시는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를 순회하는 퓰리처상 사진전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전시이다. 2010년 공개됐던 145점에서 230여 점으로 작품 수가 확 늘었다. 더욱이 퓰리처상 사진과 얽힌 다큐 및 수상자 인터뷰 등이 추가 구성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또한 전시장 내의 또 하나의 전시인 `6·25, The Forgotten War`라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긴박했던 4개월 동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잊혀진 전쟁이 돼가는 한국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퓰리처상 사진전은 매번 한국 사진전시의 흥행기록을 경신하며, 역사의 교훈과 감동을 선사해 왔다. 특히, 2010년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에 22만명, 대구국립박물관 전시에 4만명이라는 유료 관람객을 기록했다. 4년 만의 방문인 2014년 6월 서울 전시회에서는 유료 관람객 18만명이라는 변함없는 기록 신화를 유지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2-18

대구 아양아트센터 건강 특강

대구 아양아트센터는 오는 25일 `문화가 있는 날- 2015 아양예술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양센터는 예술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문화콘서트를 통해 지역민의 공연 관람 기회를 확대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자 매월 마지막 수요일 아양예술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2월 예술대학은 25일(수요일) 오후 7시30분 플루티스트이자 오카리나 연주자인 하지훈의 공연과 함께하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김현철씨 특강- 단호하게 살 권리`가 진행된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철 박사는 이날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임으로써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관객들이 입장 전 자신의 고민을 적어 남기면 김현철씨가 상담해 주는 시간도 마련한다.김 박사는 라디오 프로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에 고정패널로 출연, 청취자들의 고민을 특유의 입담으로 시원하게 풀어주는 활동을 해 왔다.저서로는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우리가 매일 끌어안고 사는 강박` `울랄라 심리 까페`, `세상을 여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 등이 있다.전석 초대이며 좌석권 신청은 아양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문의:053-230-3311./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2-18

유리상자 속 자홍색 예술실험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2015 유리상자- 아트스타`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이 오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열린다. 2015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첫번째 전시회로 회화를 전공한 최선(42) 작가의 설치작품 `자홍색 회화전`으로 기획됐다.이 전시는 세계를 향한 작가의 현실 경험과 기억을 기록하고 이를 선전하는 자신의 `회화`를 입체화하려는 프로젝트인 한 낯선 지점이다. 작가는 세계 속의 현실 사건들이 어떻게 삶의 일부가 되고, 그 삶이 어떻게 예술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삶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스며든 `낯선 말하기`를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속에 담아 가시화하려는 작가의 예술 실험으로부터 설계됐다.이 설계는 푸른 기운이 감도는 붉은 자줏빛의 `자홍색`에 관한 작가의 강렬한 인상으로부터 시작되며, 아름답고 진한 꽃잎의 분홍색처럼 각인되는 `자홍색`의 반어적 메타포로 `회화` 언어를 새롭게 구사하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자홍색의 아름다운 색채는 단순한 눈요기가 아니라 우리들 현실의 삶과 그 대응 태도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하려는 상징이다.작가는 2010년 발생한 대규모의 구제역 파동과 그에 대한 사회적 대처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 주제는 구제역 당시 감염된 돼지 332만 마리를 살처분하면서 그저 돼지들의 숫자를 세기만 했던 현실의 기억을 회화 내용으로 옮긴 것.아름다운 진홍색이 도살장에서 돼지 등급을 표시하는 도장의 잉크 색과 동일한데 착안했다. 작가는 반대편이 비치는 150×280㎝ 크기의 얇은 천에 진홍색을 칠한 회화작업 11폭을 좌우가 서로 이어지도록 연결해 지름 5.3m 깊이 3m의 원형 구덩이 모양을 연상할 수 있도록 공중에 매달았다.한편,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돼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3월 5일 오후 6시 는 작가와 만남의 시간, 2월 28일(오후 1시, 3시)과 3월 5일(오후 3시) `자홍색 회화 셔츠 만들기` 시민참여프로그램도 운영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2-18

羊의 해… 羊, 한자리서 비교 감상

국립경주박물관은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옛사람들이 만든 다양한 양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7일부터 5월 3일까지 을미년 특집진열 `아름답고(美) 착한(善) 동물, 양(羊)`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신라 4세기부터 6세기에 축조된 대형 능묘 출토품 가운데 양머리 모양이 달린 청동제 초두(자루솥)들이 출품된다. 특히, 경주 황남대총과 천마총, 서봉총 출토 초두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와 함께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경주 내남면 화곡리 무덤 출토의 토제 양, 용강동 무덤 출토 청동제 양, 표면에 십이지를 부조로 새긴 성동동 출토 청동제 추(錘) 등이 선보인다.양은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여덟 번째 동물로 남남서쪽을 가리키며 오후 1시~3시에 해당한다. 양은 온순한 성질로 인해 예로부터 평화와 순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美(미), 善(선), 義(의), 祥(상)처럼 羊(양)이 들어간 한자에는 좋은 뜻을 지닌 글자가 많다. 오늘날 양이라고 하면 곱슬거리고 부드러운 털이 몸에 가득 난 초원의 면양(綿羊: sheep)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면양은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양의 한 종류이다.십이지의 미(未)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토종 양은 면양보다는 염소와 닮은 산양(山羊: goral)에 가깝다. 본래 양(羊)이란 한자도 면양과 함께 산양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일본서기에 따르면, 599년에 백제가 양 두 마리를 일본에 보내 일본에서 양 기르기가 시작됐다고 기록돼 있다.일본후기에는 신라 헌덕왕(재위 809~826년) 때인 820년 고양(염소로 추정) 두 마리와 백양(白羊) 네 마리, 산양(山羊) 한 마리 등을 일본에 보냈다고 기록돼 있다. 이들 기록으로 미뤄 당시 우리나라에 여러 종류의 양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고려(918~1392년) 정종(재위 945~949년) 때는 개경 근처에서 왕실의 식용으로 양을 기른 기록도 있다. 1116년(예종 11년) 요(遼: 916~1125년) 나라의 유민이 양 수백 마리를 갖고 투항했고 1169년(의종 23년)에는 금(金: 1115~1234년)나라에서 양 2천 마리를 보내온 기록도 있어 당시 북방 민족과의 교류로 양이 들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1392~1897년)에는 양장(羊場)을 두어 양을 길렀고, 제물로 썼다는 기록도 전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양을 대규모로 사육하진 않았지만 고기와 젖, 가죽과 털 등을 주는 헌신적인 동물로 변함없은 사랑을 받아 왔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2-17

“케냐 사파리 자연·야생동물 만나요”

대구 출신으로 지난 1993년 케냐로 이민간 김병태(52·나이로비 거주) 사진작가가 20여년 동안 아프리카를 누비며 촬영한 사진 작품을 품에 안고 고향 사람들을 만난다. 김병태 작가는 17일부터 3월 1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케냐 사파리 자연과 야생동물을 찍은 사진 전시회를 갖는다.이번 사진전은 대구시와 주한 케냐대사관이 한국-케냐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야성의 감성`이란 주제로 김 작가의 사진전을 마련했다.지난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이 사진전이 지방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오는 24일 사진전 개막식에는 모하메드 겔로 주한 케냐대사가 참석, 권영진 대구시장과 두 나라간 문화교류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이번 전시작품들은 석양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누떼의 야간행군, 지축을 울리며 이동하는 코끼리의 둔중한 발자국 소리, 표범에 쫓기며 전력 질주하는 가젤의 비명, 표범의 냉혹한 눈빛과 포효하는 모습 등 마치 현장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생생하다.아프리카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대자연과 어우러진 동물의 세계를 섬세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제3자로서 동물들의 삶을 관망하기보다, 그들과 같이 감정을 공유할 만큼 혼이 담긴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회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그 속에서의 순수하고 강인한 동물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한다.김 작가는 “30여년만에 다시 찾은 고향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작품을 통해 향토의 많은 분들이 케냐의 야생을 함께 느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 작가는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나 청구고등학교와 경북대 무역 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다니던 국내 회사를 그만두고 케냐로 이민을 간 뒤 20여년 동안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며 야생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그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순수하고 강인한 동물들의 삶을 담은 작품으로 일본 신주쿠(2008년)와 미야기(2009년), 군마(2009년), 요코하마(2010년), 나고야(2010년), 이바라키 공항(2012년), 모리오카(2013년) 등지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김 작가는 일본 전시회를 통해 아름답고 깊이 있는 아프리카 와일드라이프의 모습을 보여줬고 전시회 후 많은 마니아 팬 층이 생겨나고 있다.2014년 `한국·케냐 수교 50주년` 을 기념해 9월 18일~10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전시회와 더불어 첫 개인 사진집 `Wild Emotions`도 발간했다.김 작가는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케냐한인회를 통해 봉사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정철화기자

2015-02-17

337만자 고려사 전체 베낀 필사본 발견

336만 9천623자에 달하는 고려사 전체를 한 글자 한 글자 곱게 베낀 필사본 완질이 영국에서 발견됐다.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지난해 발주한 `구한말 해외반출 조선시대 전적 현황 조사 연구`(책임연구자 유춘동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과정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도서관 웨이드 문고(Wade Collection)에 고려사 필사본 완질 139권 19책이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조사단의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찾아낸 이 고려사는 양장(洋裝) 제본에 `KAOLI SHIH`라고 표기됐다. 조사 결과 이 고려사는 괘선지에 해서체로 또박또박 고려사 전체를 필사한 것이며, 19세기 중국 학자들이 애장하며 돌려보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이는 주청 영국공사를 역임하면서 중국 고서를 전문적으로 수집한 토마스 웨이드(Thomas Francis Wade. 1818~1895) 기증 도서다.아울러 필사본에 대한 장서인(소장자가 찍은 도장)과 그에 적힌 문구 조사를 통해 이 필사본 고려사가 중국 청대 최고의 금석문 학자인 유희해(劉喜海.1793~1852)와 당시 중국 최고의 금석학자인 옹방강(翁方綱. 1733~1818)의 아들 옹수곤(翁樹崑.1786~1856), 그리고 장서가 고천리(顧千里. 1766~1835) 등이 활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첫 권 고려사 서문인 진고려사전(進高麗史箋) 위에 찍힌 가음이장서인(嘉蔭이竹 밑에 移藏書印)은 해동금석원(海東石苑) 편저자인 유희해의 인장이다.허경진 교수는 `가음이`가 그의 장서루 명칭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아래에 유희해인(劉喜海印)과 유희해의 호인 연정(燕庭)이라는 도장이 확인돼 유희해 장서였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연합뉴스

2015-02-17

포항장성교회 고등부 학생 공연 `장성의 밤` 성황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 고등부 학생들이 성극과 워십 등 문화공연 행사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장성교회는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 교회 소예배실에서 `그리스도인,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란 주제로 장성의 밤을 행사를 개최했다.사진 고등부 학생들이 꾸민 이날 장성의 밤은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예배에 이어 성극, 핸드벨, 수화, 무언극, 스킷댄스, 마임, 워십, 합창, 닫는 예배 순으로 진행됐다.이날 공연은 정성훈, 이다니엘, 이서현, 정혜인, 김영진, 이준인, 이하은, 정혜윤, 채예진, 남진관, 이상화, 진현수, 김묘경 등 13명이 성극으로 첫 무대를 장식했다.성극은 믿음의 새싹이었던 영광이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방황하다 친구들의 애틋한 도움으로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들의 해학과 위트는 장내를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주인공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믿음을 회복할 때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김정은, 김지원, 전재영, 전혜인, 남진관 등 5명이 핸드벨로 `밀알`을 연주,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진현수, 정수경, 이동준, 고예진, 황수민, 한수진, 윤서영, 백소원 박민지, 김주영 등 10명이 선보인 수화노래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곡은 관객들의 신앙고백으로 들렸고, 난청환자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선물이 됐다.이어 전재영, 이다니엘, 김정은, 이동준, 김지원 등 5명이 무언극 `King of Hearts(왕이 된 사나이)`를 무대에 올렸다.`무언극`은 겉모습만 가꾸다 자아를 잃어버린 외모중시와 자신의 상처 때문에 억지로 밝게 행동하지만 그럴수록 내면적으로 더 상처를 입는 삐에로, 잘못된 권력상 등을 깨닫게 했다.이서현, 정성훈, 김영진, 김단아, 김묘경, 정혜윤, 박지예, 최준혁, 김지은, 김민지 등 10명은 스킷댄스 `천지창조`를 선보였고, 정수경, 진현수, 황수민, 고예진, 윤서영, 박민지, 백소원, 한수진, 김주영 등 9명은 마임 `우리 때문에`를 공연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2-17

기독교군선교연합회 경북지회 이사장에 김의환 목사 선출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경북지회가 지난 12일 오전 포항중앙교회 교육선교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김의환 목사(포항연일교회)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사진 김 이사장은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며 군선교를 위해 충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어 “종교는 군의 무형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군대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며 “경북지역 군복음화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경북지회는 이날 정기총회 2014년 결산보고서에서 지난해 육군 50사단 121연대와 122연대, 3사관학교, 6전단, 101전대, 해병1사단 등 군인 7천47명에게 세례를 했고 부대 내 교회건축, 악기, 음향장비 구입비 등으로 800여만 원을 지원했다고 보고했다.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학수 사무총장(목사)은 이날 격려사에서 “경북지회가 활발하면서도 내실 있게 군선교를 하는 대표적인 지회”라며 “올해도 군복음화를 위해 더욱 앞장서 줄 것”을 부탁했다.경북지회는 포항중앙교회, 포항제일교회, 포항장성교회, 포항동부교회, 포항성결교회, 포항오천교회, 포항연일교회, 효자교회, 포항소망교회, 안디옥교회, 포항송도교회, 경주시민교회, 안강중앙교회, 축산교회, 강구교회 등 32개 교회로 구성돼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2-16

고문서로 읽어낸 옛 고령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제12회 기획특별전 `고문서로 옛 고령을 읽다-고령의 보물들`이 16일 오후 3시 대가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고령지역에는 대가야시대 이후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점필재 종택과 죽유 종택, 장육당, 고령향교, 김면 장군 유적, 벽송정, 도연재, 만남재 등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이다.이들 종택과 향교 등에는 예외 없이 많은 고문서들이 전해오고 있다. 그중에서 `오운 종가 문적`(보물 제1203호), `김종직 종가 고문서`(보물 제1725호), `정종 적개공신교서 및 관련 고문서`(보물 제1835호), 보부상 유품(중요민속문화재 제30호) 등은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그리고 고령향교와 노강서원, 벽송정 등에 전해지는 고문서도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글씨로 전해오는 `고령의 보물들`이다.이번 전시는 고령지역의 명문가 종택과 향교, 서원, 정자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이를 통해 고령의 정체성을 밝히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전시에 출품된 유물은 종택과 향교, 서원과 정자, 고령상무사와 반룡사 등 총 12개 기관에서 총 83건 110여 점이 출품된다.이 가운데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과 중요민속문화재는 4건 24여 점, 경상북도 지정문화재는 2건 10여 점이다. 나머지들도 대부분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앞으로 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고문서들이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제1부에서는 점필재 종택, 죽유 종택, 고령박씨 소윤공파, 오로재 종택 등에서 소장한 고문서를 소개했다. 이 고문서들은 모두 보물 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다. 제2부에서는 고령향교, 노강서원, 매림서원, 문연서원, 벽송정 등에서 전해오고 있는 고문서와 옛 책, 목판 등을 전시했다. 제3부에서는 대가야박물관, 고령 상무사, 반룡사 등에서 소장한 고문서를 전시했다.고령/전병휴기자kr5853@kbmaeil.com

2015-02-16

포항시, 문화·예술로 창조도시 꽃 피운다

포항시는 문화로 경제를 살리는 아름다운 창조도시 포항 조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포항시는 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열쇠를 `창조성`에서 찾고, 창조성의 원천인 문화와 예술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시민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창조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에 따라 시는 민선 6기 이강덕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조도시 계획에 따라 `2015년을 문화도시 원년`으로 정했다.시는 시민들 스스로 문화인이 돼 창조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예술동아리활동 지원, 전문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원도심 문화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지역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산업화 방안 수립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한다.정기석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융성은 창조경제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근간으로서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21세기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뒤 “우리 포항의 고유한 자원인 해양자원과 과학기술력, 정보(IT) 산업에 인문역사 전통자원을 결합해 예술로 창의성을 불어 넣어 준다면 포항만의 특화된 문화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설인프라 확충 사업문화와 예술 활동 지원, 토론·스터디·휴식 공간 제공 등 북구지역의 문화 플랫폼으로서 전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한다. 특히 올해 준공 및 개관하는 중앙도서관은 육거리 도심 문화 활성화를 위해 구심점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예술프로그램 확충 사업특화된 예술콘텐츠를 해양자원과 결합시킨 칠포재즈페스티벌과 바다공연예술제 , 다양한 장르의 초청 기획공연 및 지역예술인과 단체 협연 기획공연,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 및 연중 정기 콘서트와 연극아카데미 운영, `문화가 있는 날` 기업체와 학교 등에 찾아가는 공연 서비스 등을 더욱 활성화해 시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도심 경제활성화 예술프로그램중앙아트홀 문화시설을 이용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창의성과 열정이 마음껏 발산되는 전국대학생단편영화제를 개최한다.구도심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거리 조성 기본 계획을 착수해 침체한 지역 상권을 문화와 예술로 회복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인문전통 문화유산 콘텐츠 개발내연산에서 한국의 진경산수화풍을 집대성한 겸재 정선과 내연산 12폭포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단편 3D 애니메이션 제작하고 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 제작 및 후속 상품을 개발한다.일월의 빛과 새마을 개척 정신의 이미지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역사 문화도시로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제 11회 일월문화제 개최하고 창작뮤지컬 겸재 정선 공연 기획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할 계획이다.◇문화재 역사자원 활용 관광콘텐츠 확충 사업신라 왕실 대가람 사찰터 법광사지 발굴 및 정밀 실측 조사를 토대로 해 향후 복원 및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역사 문화자원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명승 자원의 보존 개발을 통한 관광자원화 및 전통 문화자산 보수 등을 추진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5-02-16

종교가 왜 진화한 행동일까?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과격행위가 연일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중동지역 국가의 분쟁의 근원은 종교와 맞닫아 있다. 종교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종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지만 여전히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과학저널 `네이처` 부편집장과 `사이언스` 과학전문기자 출신인 니콜라스 웨이드은 이 질문에 대해 특별한 방법으로 접근했다. 그의 저서 `종교 유전자`에서 진화론과 사회생물학(진화심리학)의 방법을 이용해 인간의 종교적 행동에 대한 이해를 시도했다. 이용주 역, 아카넷, 552쪽 저자는 우선 종교가 왜 진화한 행동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언어와 비교해볼 것을 권한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종교는 유전적으로 형성된 학습 기제 위에 구축된 복잡한 문화적 행위다.그는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언어와 종교를 배우는 타고난 `학습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그 어느 쪽이든, 학습의 내용은 사회로부터 주어진 것이다. 언어와 종교가 기본적인 형태에 있어서는 모두가 비슷하지만 내용적으로 각 사회마다 크게 다른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진화론적 관점에서 `종교는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결합시키는 신념과 실천의 체계`라고 정의했다. 종교가 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장치로서 수만 년 동안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유전적으로 형성된, 인간의 본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진화심리학과 사회생물학의 이론적 논의를 소개하면서 중요한 진화론자의 핵심을 요약한다. 이러한 근거 위에서 종교는 도덕성과 더불어 인간의 자연선택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왔으며 단순한 진화의 부산물이 아니라 진화론적 적응의 결과로서 도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정철화기자

2015-02-13

조선역사는 '지식인 公認'… 암투

한국사의 다양한 인물과 분야를 중점적으로 탐구해온 최연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조선의 지식 계보학`옥당, 336쪽, 1만6천원을 펴냈다. 최 교수는 최근 중국 북경대와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의 역사 속에서 살핀 권력의 메커니즘에 관심을 두고 한·중·일 삼국의 개국과 근대화 과정을 비교하는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조선의 지식계보학`은 그의 이런 관심사를 대중적으로 드러낸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조선의 역사를 지식인의 국가공인 과정에서 드러난 권력 암투의 역사로 보고, 힘의 논리에 따라 역사를 조망했다. 조선의 지식인 15명이 문묘에 종사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 일이 조선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세하게 살피고 있다.그는 조선시대의 지식인의 기준으로 `문묘 종사`에 근거했다. 문묘종사는 유교의 성인인 공자의 사당인 문묘에 유학과 주자학에 위대한 공헌을 한 현인들을 모셔놓는 것으로 조선의 지식인을 대외적으로 공인하는 과정이다.저자는 조선에는 수준 높은 학문과 비판정신을 겸비한 지식인들이 많았지만, 문묘에 종사된 이는 정몽주를 포함해 15명뿐이라고 설명했다.이를 토대로 정몽주와 정도전에 주목했다. 조선 건국의 일등 공신이자 `민본주의`라는 그만의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그렸던 삼봉 정도전은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반면 `단심가`라는 유명한 시를 남기며 조선개국에 반대했던 고려의 충신 정몽주는 조선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문묘종사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조선을 위해 일했던 정도전은 조선의 지식인으로 보지 않고 단 한 번도 조선에 충성하지 않았던 정몽주는 조선의 지식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이 문묘종사는 어떤 기준으로 시행된 것인가.저자는 `조선의 문묘 종사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자 선정의 표면적 결과가 아니라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권력정치의 적나라한 속살”이라 말하며 개별 인물 연구가 아닌 `문묘 종사의 정치 동학`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정몽주는 조선 건국 후 100여년이 지난 중종 12년(1517)에 문묘 종사가 결정됐다.조선 건국에 반대했던 정몽주가 조선 시대 첫 문묘 종사자가 된 데는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있다. 연산군 폭정 이후 왕위에 오른 중종은 반정(反正)의 시대정신을 제시해야 했다. 이 역할을 맡은 조광조 등은 자신들의 스승인 김굉필을 문묘에 종사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이에 조광조 세력은 김굉필의 정신적 기원이자 시대정신의 상징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다 희생된 지식인의 절의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정몽주를 내세웠고 결국 고려에 충성을 바친 정몽주가 조선 지식계보의 기원이 될 수 있었다.저자는 조선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던 정도전이 문묘에 종사되지 못한 이유를 비롯해 이황, 이이, 김굉필, 조광조 등이 어떻게 문묘에 종사될 수 있었는지를 살피며 조선 성리학의 계보가 권력과 지식인 사이의 정치 투쟁의 산물이었음을 이야기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2-13

러시아인 시각으로 쓴 사할린 韓人의 삶

강제징용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사할린 한인의 삶을 러시아인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밝힌 책이 나왔다. 러시아의 대표적 한인 연구가로 알려진 아나톨리 쿠진(75) 박사는 19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까지 사할린 한인 이주과정에 대한 연구를 담은 `사할린 한인사`(한국외대출판부)를 한국말로 번역해 최근 출간했다.이 책은 구소련 시절 대외비였던 기밀문서를 비롯해 러시아 고문서 기록 등 사할린 한인 이주에 대한 총체적 학술 연구 기록을 담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유즈노사할린스크 분교 사학과 학과장이기도 한 쿠진 교수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2010년 3권으로 발간한 `사할린 한인의 역사적 운명`을 한국어판으로 내려고 1권으로 압축했다”며 “19세기 후반의 자발적 이주,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의 강제동원, 1937년 중앙아시아로의 강제이주, 2차대전 후 귀국하지 못한 채 무국적자로 사할린에 버려진, 북한에서 노동 고용으로 건너와 남은, 그리고 오늘날 사할린에 남겨진 사람과 한국으로의 영주귀국자까지 험한 세월을 벙어리 냉가슴 앓으면서도 꿋꿋이 살아온 사할린 한인의 역사를 기술했다”고 소개했다.그는 책 서두에 “두 조국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으며 모두가 그것을 자랑스러워하진 않는다. 그러나 사할린 한인들은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거주국과 조화롭게 사는 한인에 대한 애정을 피력했다.1939년 사할린에서 출생한 쿠진 교수는 구소련 시절 사할린주위원회 서기, 유즈노사할린스크시위원회 제2서기 등 공산당 고위 공직자를 거쳐 사할린주 국립문서보관서 학술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2001년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한인 이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사할린 한인 연구에 매달려 오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극동의 한인들`(1993) 등이 있다.한국외대 강사로 이 책의 한국어 번역에 참여한 문준일 박사는 “지금까지 사할린 한인에 대한 국내 연구물에는 대부분 이데올로기와 정치·외교적 대립으로 생겨난 안타까운 피해자라는 시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며 “현지인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기술한 첫 도서라는 점에서 학계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문 박사는 “학계 논의의 활성화를 위해 쿠진 교수가 사할린 한인사 관련 러시아 내 각종 기록물과 일본 식민지 시절 문서 등을 집대성한 사료집 `사할린의 한인들`(부제 1880~2005년의 기록)의 한국어판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며 “워낙 방대한 사료라 번역 등을 개인이 하기 어려워 관계기관 등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책은 구한말 자발적으로 사할린으로 건너가 한인 사회의 시초가 된 기록에서부터 일본 식민지 시기, 소련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강제이주, 2차대전 후 한인의 소련 사회로의 통합, 20~21세기 경계에 선 사할린 한인 등으로 구분해 시대별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상황을 사료 등에 근거해 고증하고 있다.책의 출판과 배포 등에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은 서진길 사할린 한인 이중징용가족회 회장은 “사할린 내 대학, 한인회, 도서관. 학자 등 관계기관과 개인에게 배포하기 위해 사할린으로 500권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