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6·25 한국전쟁이 발발 한지 59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미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6·25의 민족적 참사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6·25가 우리 국민의 기억 속에서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느낌이며, 최근 들어서는 6·25가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교훈까지 크게 퇴색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변하지 않는 도발적인 행태로 볼 때 6·25의 의미는 아직도 우리에게 현실적인 위협으로 엄연히 살아있다. 우선 북한은 59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것이 없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하루가 갈수록 오히려 더 증대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서 군사적 긴장으로 고조시키고 있다. 지금도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각종 미사일을 발사해오고 있다. 또한, 북한은 기회만 있으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등의 위협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다. 북한의 행태가 이러한데도 이에 대처하는 우리 국민의 북한을 대하는 자세는 너무나도 안이하다. 상당수 국민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대응 자세는 안이할 정도가 아니라 왜곡돼 있기까지 하다. 북한이 남침한 후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됐다는 역사적인 사실에도 불구하고 6·25는 오히려 한국이 북침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국민이 있다. 또 그런 주장을 하는 교육으로 인해 초중등 학생의 상당수가 6·25는 북침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북한은 하나의 민족이며 같은 겨레이다. 북한 주민은 아직도 수많은 우리 국민의 부모형제이다. 그러나 세습으로 내려오는 북한의 집권세력은 같은 민족이 서로 총칼을 맞대게 하는 만행을 자행했다. 지금도 무력으로 적화통일하려는 목표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북한의 겨레를 도와야 하지만 북한의 집권세력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들도 6·25의 참된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 하고 정부나 유관단체도 국민의 대북관을 정확히 심어주도록 해야 한다.
2009-06-25
경북지역 지자체들간의 행정구역 개편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기에 다다른 것 같다. 한달전 본지가 통합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 데 이어 최근 창간특집으로 본지와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및 갤럽 등이 공동으로 포항 경주 영덕 영천 울진 울릉 주민 824명을 대상으로 행정구역개편 관련 주민여론조사결과 찬성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5.2%가 통합에 찬성해 가장 많았고 반대 30.5%, 모름(무응답 포함) 24.3%로 조사됐다. 통합준비를 지금 서둘러야 하는 것은 정부의 입장은 물론 시대적 흐름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방화시대에 자치단체가 미래를 준비하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통합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명박정부가 행정구역개편을 논의하기에 앞서 이 같은 논의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그때마다 지역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혀 시기를 놓쳤다. 진보성향의 정권 때도 초기 잠시 개편이 논의되기는 했지만 결국 정부는 손을 놓았다. 그러나 이번에 국민이 직접 나서는 형국이라 사정이 다르다. 정부도 채찍보다는 당근을 선택했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놓고 통합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정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법 개정도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제 경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힘을 모아 행정구역 개편에 나설 때가 된 것도 그런 이유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더더욱 이 같은 개편에 힘을 실어주기 충분하다. 정부가 강제로 나서 통합하기보다는 자율적인 통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경주 포항주민들이 상호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큰 수확이다. 이번 조사에 포항 경주 시민들은 서로에게 80.3%,78.5%라는 통합희망도를 나타내 기존의 선입견을 탈피했다. 두도시의 시민사회와 집행부, 시의회가 공동발전을 획기적으로 실현시킬 지표가 생긴 것이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 지자체가 마련한 행정구역 통합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