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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광대는 웃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티죠”

개그맨 김준호(41)는 KBS 2TV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맏형이자 터줏대감이다.우리를 늘 포복절도하게 했던 김준호는 작년 말부터 신문 사회면 기사에 여러 차례 등장하면서 데뷔 20년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김준호가 콘텐츠 부문 대표를 맡았던 코코엔터테인먼트가 김우종 공동대표 공금횡령 사건을 계기로 결국 파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이는 코코엔터가 국내 코미디계를 이끄는 최대 개그맨 기획사였다는 점에서 더 씁쓸한 일이었다.그 과정에서 김준호측과 코코엔터 일부 주주들 사이에 회사 폐업과 관련한 진실공방이 이어졌고 김준호도 송사에 휘말렸다.21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준호는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려야 할 개그맨이 도리어 인상을 찌푸리게 해 죄송하다”라는 말부터 꺼냈다.“코코사태 이후 마음이 무겁고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좀 나은 데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많은 곳에 가는 게 꺼려졌어요. 사람들이 절 보면 `파산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할까 봐요.”김준호는 그에 대한 여론이 언론 보도에 따라 널을 뛰는 가운데서도 `개콘`과 버라이어티 `1박 2일` 출연을 계속했다.김준호는 “머릿속에서 광대는 광대라고 계속 생각했다”라면서 “시청자들을 웃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라고 털어놓았다.그는 “`개콘`에서는 두드려 맞으니 차라리 편했다”라면서 “다만 `1박 2일`은 다른 출연자들이 절 걱정해주고 오히려 제 눈치도 보고 하니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특히 김준호는 후배 개그우먼 이국주와 개그맨 지망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한창 국주가 돈을 벌 때였잖아요. 국주가 코코에서 받을 돈이 억 단위였는데 제가 챙겨준 게 많지 않아요. 일단 금전적으로는 국주에게 제일 미안하네요. 그리고 개그맨 지망생이 50여 명 있었는데 뿔뿔이 흩어졌어요. 회사가 공중분해 되면서 아이들이 고민하는데 제가 어떻게 하라고 충고를 해줄 수가 없더라고요.”김준호는 올해 3월 코코엔터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은 유모 씨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당했다.유씨는 코코엔터에서 이사로 활동했으며 JD브로스라는 새 기획사를 차린 개그맨 김대희도 같은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들의 행위로 본 손해가 상당액이라고 주장했다.김준호는 “파산관재인이 지금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소송 걸린 문제는 검찰에 송치한다고 하는데 무혐의로 나올지 결과는 잘 알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김준호는 다소 억울함을 표하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제가 코코엔터 15% 지분을 가진 주주이자 대표 중 한 명이었잖아요. 회사 투명성을 신경 썼어야 했는데 너무 방심했어요. 콘텐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방만한 것 같아요. 밖에서 하는 활동만 알았지, 내부 살림은 잘 몰랐어요.”김준호는 일단 무혐의가 날 때까지 기다린 다음, 김대희의 JD브로스로 옮겨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그 이유에 대해 “대희 형이 (코코엔터) 개그맨들을 챙기겠다면서 다 데려갔는데 제가 다른 회사로 간다면 쓰레기 취급을 받지 않겠냐”라고 설명했다.김준호는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았다.그는 “무거운 직책을 맡았는데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코미디 장르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 차리고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뉴스

2015-07-23

“관객들 눈물샘 자극, 자신 있어”

“제대로 한번 보여주고픈 마음에 출연했습니다.”다음달 15일 개막하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 주인공 `진호`역으로 출연하는배우 이덕화(63)에게 이번 연극은 특별하다.1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것인데다 마지막으로 그가 연극을 한 것도 이 작품이라는 점에서다.그는 1998년 이 작품의 초연 무대에서도 자신의 출세를 위해 평생 아들만을 바라보던 어머니를 외면한 채 살아가는 불효자 아들 역을 맡았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은 세종문화회관 3천500석을 연일 가득 채우며 악극의 부활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최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그는 그러나 `흥행 재연`보다는 `연기 몰입`을 더 걱정했다고 말했다.그는 “대본을 보고 있으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냉정하게 연기해야 하는데 자꾸 감정이 투영돼 걱정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그는 이어 “예전에 이 작품을 했을 때는 40대였다. 이제는 60대다. 그때도 무대에 서면 눈물이 핑핑 돌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이 여려져 이번에는 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어머니와의 마지막 순간을 회고했다.“어머니가 감기로 입원했다가 갑자기 폐렴으로 돌아가셨어요. 예상치 못하게 돌아가시니 그때 의사들 붙잡고 내가 얼마나 짜증을 냈나 몰라요. 극 중 어머니 죽고 후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내 얘기 같아서 울컥합니다.”그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공부는 안하고 대를 이어 연기를 하겠다며 바깥으로 도는 아들을 다잡기 위해 “벽에 칼자국까지 남긴” 드센 모습의 여인이었다. 그는 나이가 드니 그런 어머니의 행동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지금이야 다들 연예인 하고 싶다지만 그때만 해도 천시받을 때였거든요. 더군다나 아버지 생활 보니까 탐탁하지 않으셨겠지요.” 그는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사람을 초월한 사람` 같다. 재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선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 것에 대해 그동안 계속 무대에 서고 싶었지만 방송 일정에 치여 한해 두해 미룬 것이 17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공연도 뜻하지 않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으로 개막일이 한달 이상 미뤄지면서 자칫 불발될 뻔했다.오는 9월에도 방송 녹화가 시작돼 다소 부담이 있지만 8월 중하순에 진행되는 이 연극의 출연을 강행키로 했다고 그는 밝혔다.이 작품이 그에게는 추억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점도 이 결정의 한 요소였다.“제가 1995년 국회의원 선거 나갔다가 낙선하고 집에서 놀고 있었거든요. 그때 출연한 게 이 작품입니다. 그 덕에 1년에 6개월은 그나마 일이 있었어요.” 또 다른 출연 이유는 국내 악극 공연의 질 때문이다. 국내에 악극 유행을 가져온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그간 온갖 극단이 마구잡이식으로 공연하면서 작품의 질을 떨어뜨린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그는 말했다.그는 “굉장히 좋은 작품인데 기본적인 자질도 못 갖춘 사람들이 너도나도 하면서 망쳐놨다. 주변에선 누가 또 속아서 보겠느냐며 말렸는데 제대로 한번 보여주고픈 마음에 출연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17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지만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신파극에도 나름의 공식이 있다”면서 “관객 중에는 공연이 끝나고도 자리를 못 뜬 채 한시간씩 우는 분들도 있었다. 내가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 불효자가 이렇게 많구나 했었다”는 과거 공연 뒷얘기를 전했다.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도 함께한 박준규가 재출연한다. 다른 작품에서 함께한 국악인 오정해와 김영옥도 각각 옛 애인과 어머니로 나와 호흡을 맞춘다. 이홍렬은 변사로 가세했다.이덕화는 “오정해는 노래가 끝내준다. 기대해도 좋다. 이홍렬은 연기력이 뛰어나다. 예전 코미디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연기가 뒷받침된다”고 동료 배우들 칭찬을 늘어놨다.그러면서 “악극이라고 옛날 연극이 아니다. 우리 아들 딸도 이거 보고 울었다.젊은 사람들에게도 통할 것 같다. 가족끼리 손잡고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5-07-22

흔들리는 일본의 한류 조명

일본 도쿄 신오쿠보는 `일본 속의 한국`으로 불리는 곳이다.이곳은 한때 한류 열풍을 타고 호황을 누렸지만, 2015년 현재 번창하던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거리 곳곳에는 임대 광고들이 눈에 띈다.사진 2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KBS 2TV `추척 60분`은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신오쿠보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이곳의 미래를 고민해 본다.일본 지상파 TV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신오쿠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연달아 방송했다.신오쿠보에 국한됐던 한류는 그 덕분에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일본인들은 앞다퉈 이곳을 찾았다.영원할 것 같던 한류 거리 인기는 2012년 8월을 기점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 사과 문제를 거론했던 시점이다.`추적 60분` 제작진과 만난 폐업 점포의 사장은 “일왕 사과 문제가 가장 컸다”라면서 “그 이후 일본 사회가 반한과 혐한으로 돌아섰다”고 말한다.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은 올해도 양국 관계는 여전히 싸늘하다.일본 지상파 TV에서 이제 한류 방송을 보기 쉽지 않다. 대신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냉각된 양국 관계로 특히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1970년대 이후 한국에서 건너온 `뉴커머`들이다.문을 닫은 식당의 사장은 “손님이 많이 준 것도 있지만, 이 동네 한국 가게들이 과포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졌다”라면서 “또 이곳 상점가가 한류에 매달려 새로운 것을 개발하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한 측면도 있다”라고 털어놓았다.최근 일본에서는 혐한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와 함께 변화를 모색하는 신오쿠보 뉴커머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시작됐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메뉴 개발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신오쿠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추적 60분`에서 고민해본다. /연합뉴스

2015-07-22

“뮤지컬 7년… TV연기는 또다른 세계”

지난해 정신질환을 소재로 했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등장했던 참신한 배우에 호감을 느꼈던 사람들이 많다.조현병을 앓는 여성과 결혼해 그 여성을 지켜주는 통기타 가수 윤철 역을 맡은 배우 이동하(32)다.실제로 인디밴드 가수인 듯한 외양과 노래실력에, 싱그러운 매력을 뿜어냈던 이동하는 TV에서는 신인이지만 공연계에서는 이미 주연급으로 올라선 배우다.“공연 관객이 아니면 저를 모르시는 게 당연하죠. 그래도 어언 7년이나 됐네요. 그동안 뮤지컬을 부지런히 했고, 고통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즐기면서 하는 단계에 온 것 같아요. 그런데 TV로 오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네요. TV에서는 다시 신인입니다.”이동하는 지난 5월부터 MBC TV 아침드라마 `이브의 사랑`에 출연 중이다. 그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괜찮아 사랑이야`의 자유로운 영혼을 연기했던 이동하는 `이브의 사랑`에서는 남자 배우들이 인지도의 계단을 올라갈 때 반드시 거쳐 가는 재벌 2세(혹은 `실장님`)를 연기 중이다.“멋진 수트 차림으로 각 잡고 나오니까 기분은 좋네요.(웃음) 전작에서 살을 많이 뺐었고, 헤어스타일도 달라져서인지 `괜찮아 사랑이야`에서의 저와 지금의 저를 동일 인물로 보는 분은 별로 없어요. 배우로서는 오히려 그게 좋죠. 천의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그가 맡은 구강민은 어느 날 갑자기 죽은 연인을 가슴에 담고 사는 순정파에, 재벌 2세이면서도 반듯하고 착한 캐릭터로 경영권을 놓고 형과 다투는 일도 없다. 다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정략결혼을 한 아내 세나(김민경)가 악행을 일삼자 아내를 철저히 무시하며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확실히 아침연속극에 출연하니까 아주머니들이 바로 알아봐 주시네요.(웃음) `어머, 강민이네. 화이팅!`이라고도 해주시고, 한번은 노래방에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시간을 계속해서 연장해주셨어요. 하하.”그는 “강민의 죽은 연인에 대한 비밀이 후반부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강민의 이야기도 좀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이동하는 경희대 연극영화과에서 기획·제작을 전공했다.“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그는 그러나 군 제대 후 주변의 권유로 덜컥 뮤지컬 오디션에 응시하면서 진로가 바뀐다.“공연 기획을 하려면 연기도 좀 알아야할 것 같아서 오디션을 봤는데 당연히 떨어졌죠.(웃음) 노래, 연기 모두 기본도 안됐거든요. 그런데 이상한게 떨어지니까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4개월간 죽을 용을 써서 레슨을 받아가며 연습해서 다시 같은 작품의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저를 기억하시고는 `진짜 많이 늘었다`면서 뽑아주셨어요. 그게 2009년 `그리스`였어요. 그렇게 앙상블 배우로 1년 공연했습니다.”생각지도 못한 연기의 길로 들어선 그는 연기의 재미를 느꼈고 공연을 거듭한 끝에 2012년 `라카지`로 주연으로 발돋움했다.“신인이다 보니 욕도 정말 많이 먹었어요. 노래도 못하고 연기도 못한다고 욕을 많이 먹었고 `최악의 캐스팅`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그때도 역시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 제대로 못해내면 죽을 것 같았고, 너무 고민을 해서 공황장애까지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잘해내고 싶었어요. 극복해내고 싶어서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욕을 바가지로 먹던 그가 인정받게 된 계기는 `나쁜 자석`. “전혀 다른 사람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제가 깡이랑 악으로 무장한 것 같아요. 간절했고 그래서 더 노력했죠. 이제는 그런 시간을 버텨내니 뮤지컬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가 된 것 같아요. 평생 공연을 할 겁니다.”그럼에도, TV에 나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는 그는 현재의 매니저를 만나 TV로도 진출하게 됐다.“TV에서 연기하는 제 모습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너무 어색하고 이상해요. 이제 카메라에 적응하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역시 재미있어요. 내가 즐기고 있구나, TV 연기도 희열이 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TV도 빨리 적응해서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5-07-21

“팬들이 준 사랑 못 잊을거예요”

JYP엔터테인먼트가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사진 왼쪽와 소희가 팀을 탈퇴한다고 20일 밝혔다 JYP는 “선예는 가정생활에 충실하기 위해 탈퇴와 함께 계약을 해지했으며 (이미다른 기획사로 이적한) 소희는 자신이 원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탈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이로써 다음 달 컴백을 앞둔 원더걸스는 예은, 유빈, 선미, 혜림 등 4인 체제의 밴드로 활동한다.선예와 소희는 이날 원더걸스 팬카페인 `원더풀`에 편지를 게재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원더걸스를 응원했다.선예는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 길을 돌아보면 마냥 감사할 것들 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함께 해 온 시간들을 추억해 보며 종종 떠올려볼 때 그 시간속에 여러분이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평생 갚지 못할 양의 은혜와 사랑이다. 저에게 부어주신 사랑과 응원,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제가 리더로서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늘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시 한 번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원더걸스 멤버들, 여러분과 함께 저는 제인생에서 너무나 값진 경험들을 했고,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깨닫는 여정을 보냈다.앞으로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또 한 가정의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소희도 “오늘부로 원더걸스 멤버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스스로도 수많은 고민을 하고, 멤버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아직 스스로 배우라고 부르기에 부족한 이 시점에서 양쪽을 욕심내는 것이 원더걸스라는 그룹에 누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그는 또 “앞으로 원더걸스의 팬으로서 마음을 다해 응원하려 한다”며 “다만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추억들을 함께 만들어온 사랑하는 팬들께 원더걸스로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뿐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5-07-21

강호동·나영석 케이블 예능서 의기투합

유재석에 이어 강호동도 지상파를 벗어나 케이블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KBS 2TV `1박 2일` 황금기를 장식했던 tvN 나영석 PD와 방송인 강호동이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4년 만에 다시 뭉친다.CJ EM은 16일 “나영석 PD가 올가을 새 프로그램 `신서유기`(가제)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강호동과 이승기가 출연을 확정했다”라고 밝혔다.`신서유기`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예능 프로이지만, 이를 인터넷에서 공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공개 방식과 시점 등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이다.CJ EM은 “제작진은 강호동, 이승기와 오랫동안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과 새로운 도전 등을 논의해왔다”라면서 “TV 방송이 아닌,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라고 설명했다.나 PD와 강호동은 2007년 8월 시작한 `1박 2일`이 주말 예능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던 두 축이다.특히 나 PD는 카메라 앞에서 고정 멤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스타 PD로 부상했고 강호동도 예능계 대표 MC로 자리잡았다.이번 프로그램은 그동안 지상파 출연만을 고수해왔던 강호동이 나 PD와 함께 지상파를 벗어나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2015-07-20

“10년의 기다림… 이제 출발점에 섰죠”

10년을 무명으로 버텼다. 이렇다 할 배역도 없었다. 오디션에 수 백번 도전했지만 기회는 좀체 오지 않았다.“저도 지난 시간 제가 어찌 견뎠는지 신기할 때가 많아요. 부모님 덕분이죠. 믿고 응원해주셨어요. 무엇보다 저 스스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시청률 20%를 넘어 인기를 얻고 있는 MBC TV 주말극 `여자를 울려`를 통해 얼굴을 알린 한이서(30)를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한이서는 극중 재벌가의 막내딸 강진희 역을 맡았다. 도도하고 안하무인에 거침없는 아가씨로, 평생 살면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게 없었다.그런 강진희가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자, 비뚤어진 야망으로 무장한 유부남 경철(인교진 분)과 불륜에 빠지면서 경철을 손에 넣으려고 물불 안 가리고 덤볐다.시청자들은 처음 보는 여배우의 등장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경철과 그의 부인 덕인(김정은) 사이에서 체면도 집어던진 채 사랑을 쟁취하려 돌진하던 강진희의 모습은 밉고도 안쓰러웠다.“`여자를 울려` 역시 오디션을 통해 출연하게 됐어요. 늘 오디션에서 떨어져 왔기에 이번에 배역을 맡게 됐다고 연락을 받고서도 믿지 못했어요. 촬영을 시작하고 방송이 될 때까지 아버지한테조차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믿을 수가 없어서요. 첫회 예고편에서 제 모습이 나오자 그때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첫회 방송을 마치 공포영화를 보듯 숨죽이며 봤다. 내 모습이 너무 생경했다”며 웃은 그는 “그렇게 기다리고 노력해온 연기였는데 매번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내 부족함을 돌아보며 자책했다”고 말했다.한이서는 특이한 톤의 목소리로 강진희의 도도함을 한층 살리기도 했다.“PD님이 제 목소리가 유니크해서 좋다고 하셨어요. 어디에 있어도 구별할 수 있는 목소리라고 평가해주시더라고요. 제 목소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 장점으로 생각하려고요.”초등학교 때 테니스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중3 때 연기로 진로를 바꾸고 국악예고에 진학했다.“엄마가 중학교 때 연극을 처음으로 보여주셨는데 완전히 꽂혔어요. 그 길로 진로를 바꿔서 국악예고 음악연극과로 진학했고 대학에서도 연기를 전공했습니다.”2004년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호위무사로 출연하면서 TV로 진출했지만 이후 기회는 좀체 오지 않았다.“오디션을 보러 갈 때마다 `그나이 먹도록 뭘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비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버텼어요. 남들이 무시한다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오디션을 봐야겠지만 이제는 `여자를 울려`를 내세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웃음)”한이서는 우여곡절 끝에 최근 개봉한 영화 `따라지:비열한 거리`에서는 여주인공 미송을 맡았다. 영화는 사창가 윤락녀로 빚을 떠안고 살아가는 미송의 신선한 삶을 그렸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한이서도 이 영화에 대해 언급을 꺼려했다.“그 영화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힘든 과정이었습니다.”한이서는 “이제 출발점에 섰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쉬지 않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7-20

최동훈 감독, 영화 `암살`로 3년만에 돌아와… 22일 개봉

2012년작 `도둑들`은 매끈한 한국형 범죄 블록버스터라는 찬사를 받으며 극장으로 1천298만명을 불러들였다. 이후 등장한 `명량`, `국제시장`에 순위가 밀렸는데도 역대 4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이 영화를 만든 최동훈 감독이 꼭 3년 만에 들고온 영화는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관과 친일파 처단에 나선 독립군들의 이야기인 `암살`이다.개봉을 한 주 앞둔 15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 감독은 “`도둑들` 개봉이 아들 장가보내는 기분이었다면, `암살` 개봉은 딸을 시집보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분신과 같은 아들을 키워 세상에 내놓는 뿌듯한 기분보다는 소중히 품어온 존재를 조심스레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 심정이라는 뜻으로 들렸다.그만큼 1930년대 항일운동을 하는 독립군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서 오랫동안 품었던 숙제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그렇죠. 숙제 같은 거예요. 1930년대 소설은 어릴 때도 많이 읽었고 국문과를 나왔으니 교육과정에도 있었어요. 그런데 항일 무장 투쟁에 관한 영화가 그동안 많지는 않았거든요. 그걸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타짜`(2006) 끝나고 나서 쓰려 했는데 안 써지더라고요. 이완용 피습 사건도 생각했고 다른 실화들도 찾고 있었어요. 그러지 말고 모종의 인물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끌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도둑들` 끝나고 나서였어요. 누군가는 고독하게, 누군가는 활발하게 싸웠던 얘기를 하게 된 거죠.” 그렇게 세 캐릭터가 탄생했고 세 갈래의 이야기가 생겼다.데라우치 총독 암살 미수 직후인 1911년의 이야기, 암살 계획을 둘러싸고 임시정부 경무국 염석진 대장(이정재)과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청부살인업자 `상하이 피스톨`(하정우)이 펼치는 1933년의 이야기, 반민족행위처벌법이 시행에 옮겨진 1949년의 이야기다.영화는 역사에 이름조차 남지 않은 평범한 독립군들이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했다.“독립군이라면 의연한 모습을 생각하죠. 그런데 그때 사진들을 보면 웃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결의에 차 있지만 행복해지려 애썼던 사람이었겠구나, 생각했어요.”그런 이름 없는 독립군을 상징하는 인물은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이다. 영화 전체를 대표하는 독립군의 상징을 여성 캐릭터에게 맡긴 것은 상업적 측면에서의 선택일 것이라 여겨졌지만 최 감독은 `절실함`의 정서를 이야기했다.“그 사진 한가운데에 이런 여자가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이미지였어요. 국가가 없기는 했지만 정규군에 포함된, 자기 총을 든 여자. 남자가 총을 들고 뛰는 모습은 관객에게 익숙하고, 또 남자는 액션을 잘하잖아요. 확신에 차 있고 멋있어 보이는 액션이 나오죠. 그게 아니라 절실함으로, 용기를 내서 힘겹게, 꾸역꾸역 하나씩 밟아 가는 싸움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암살`의 액션 장면들은 분명히 `도둑들`의 화려한 와이어 액션과는 전혀 다르다. `암살`의 역동성은 각 인물이 신념을 향해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에서 나온다.“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지붕에서 떨어져 다쳤는데도 뛰는 거죠. 지현 씨에게도 액션을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도둑들`의 예니콜은 잊으라고 했어요.”영화는 대부분 시간을 그 시대를 살아간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보낸다. 이후 길지 않게 등장하는 1949년의 무대를 통해 이야기는 시대와 역사로 확장된다.“시대라는 건 참 보여주기 어려워요. 그 시대의 건물을 보여준다고 그 시대를 보여주는 건 아니잖아요. 그 시대의 사람들을 보여줘야 완성되는 거죠. 이 영화는 세 명의 운명에 관한 거예요. 셋의 운명만 보여주는 게 근본적으로 맞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영화가 두 가지거든요. `거두절미한 장르영화`와 `정서가 있는 장르영화`. 전자는 `범죄의 재구성`이고 후자는 `타짜`죠. `암살`에는 `타짜`와 비슷한 면이 있어요.”`암살`이 개봉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차기작 구상을 물었다. 최 감독은 구상중인 소재 또는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아직 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서랍 속에 많이 있어요. 한자도 쓰지 않은 것도 많고. 아직은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 하고 싶은 걸 해야 해요. 3년간 그것만 생각해야 하니까요. 3년 동안 나를 집중하게 하는 걸 해야죠.” /연합뉴스

2015-07-17

`연평해전` 올 한국영화 첫 500만 돌파

영화 `연평해전`이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이 영화 배급사 뉴(NEW)는 16일 `연평해전`이 3만2천76명(오후 1시5분 기준)의 관객을 모으면서 누적 관객 수가 500만159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개봉 23일 만이다.앞서 `연평해전`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처음으로 지난 11일 관객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닷새 만에 관객 100만명 이상을 추가한 것이다.뉴는 “2002년의 극적인 실화와 휴먼 감동 스토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본다”며 “20~30대 관객이 전체의 60%를 웃돌 정도로 젊은 층 반응이 뜨겁고, 시간이 갈수록 중장년층 관객 비중이 늘어 앞으로의 흥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했다.`연평해전`은 2002년 발발한 북한과의 제2연평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실화를 바탕으로 21세기 대한민국 첫 현대전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군인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김무열·진구·이현우가 주연을 맡았다.영화는 긴박하고 처절했던 전투 속 상황을 한국 전쟁영화로는 처음으로 3D로 재현했고,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 방식으로 부족한 제작비를 충당해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

2015-07-17

“제 머릿속 생각 그대로 담은 앨범이죠”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이승열만큼 뚝심 있고, 지적이고, 여유 자적하는 뮤지션을 찾을 수 있을까.`모던록의 대부`, `한국의 보노`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이승열이 지난 9일 새 앨범 `에스와이엑스`(SYX)를 내놨다. 앨범 `브이`(V) 이후 2년 만이다.이승열은 앨범 발매에 앞서 동명의 타이틀로 장기공연을 열고 있다. 한 팬은 그의 콘서트를 다녀온 뒤 `공연의 감흥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음악에도 딱 걸맞은 표현이다.이승열은 최근 연합뉴스와 만나 “현재 시기가 참 어둡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외로움은 제 정서다. 이런 원초적인 외로움이 앨범에 반영된다”고 밝혔다.`에스와이엑스`는 전 앨범 `브이`와 여러 면에서 차별화한다. `브이`가 공연장의 공간감을 구현하느라 `울림`에 집중했다면 이번 앨범은 집에서 모든 악기를 연주하는 홈레코딩 방식으로 제작됐다.이승열은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전달할 때 의도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 음악적으로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앨범이 현장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연주를 포착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제 머릿속 생각을 손실 없이 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덧붙였다.화가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소설가가 골방에서 글을 써내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것이 그의 부연설명이다.이번 앨범은 러닝타임이 36분에 지나지 않는다. 앨범에 수록된 9곡 모두 5분을 넘지 않는 짧은 곡이다.이승열은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며 “곡들을 수 백번 들으며 짧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적당한 길이였다”고 했다. 그런데도 노래가 잘 나와 신기했다는 개인적인 평도 덧붙여졌다.이승열을 이야기할 때 시적인 가사를 빼놓을 수 없다.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에 삽입된 `날아`가 그랬다. 이번 앨범에서는 `어 레터 프롬`(A Letter From)과 `노래1`의 가사가 인상깊다.“일상을 노래하는 가사를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절대 그런 가사는 못 쓰거든요. 처음 데뷔했을 때는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로 가사 쓰는 실력이 형편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아진 거 같아요.”이전 앨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격한 표현도 눈에 띈다.이승열은 “노래에서 욕을 가사로 표현한 적은 (이번 말고) 한 번도 없었다”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저의 코멘터리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1994년 기타 듀오 유앤미블루로 데뷔한 이래 그가 지금까지 낸 앨범은 단 7장에불과하다. 2003년에 `이날, 이때, 이즈음에`로 솔로로 나선 이후에는 앨범을 달랑 다섯 장 냈다.이승열은 “앨범을 빨리 내면 왠지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40대가 됐으니 예전보다는 빨리 낼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팬인 다른 뮤지션을 보면 잊을만하면 앨범을 냈다. 그때 기쁨이 컸다”고 덧붙였다.엠넷 `슈퍼스타 K6`의 준우승자 김필은 자신의 앨범 쇼케이스에서 “이승열을 잇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최근 후배 가수들이 닮고 싶은 선배로 `이승열`이라는 이름을 자주 거론한다.그는 “좋은 음악을 하는 후배들이 저를 언급해주는 건 감사한 일이다”라면서 `모던록의 대부`나 `한국의 보노`라고 불리는 건 부담스러워했다.“유앤미블루 때의 음악스타일이나 저의 목소리를 보고 유투(U2)의 보노와 비슷하다고 보실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저는 게릴라 성격의 가수인데다 공연도 소규모로 하잖아요. 모던록의 대(大)부라기보다 소(小)부가 아닐까요.(웃음)”이승열은 앨범보다는 공연 횟수가 많은 대표적 가수다. 공연이 앨범에 우선하느냐고 물었다.그는 “곡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을 때 곡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데가 바로 공연”이라며 “반복이 많이 요구되는 앨범 작업은 공연과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연합뉴스

2015-07-16

배용준·박수진 27일 비공개 결혼

배용준과 박수진이 오는 27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한다.두 사람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이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소속사는 “오늘 오후 예식장 계약을 체결했다”며 “예식은 양가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만 모시고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 “이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나왔지만 예식 시간이나 주례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비공개로 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 공개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그러나 27일이 평일인 점을 들어 “저녁 시간 정도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양 대표는 “주례 등 다른 사항은 배용준 씨가 아직 전달해주지 않아 우리도 모른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알아서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결혼식 장소가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결정된 데는 지난 2001년 배용준이 MBC 드라마 `호텔리어`를 이곳에서 촬영하면서 맺은 인연이 작용했다.양 대표는 “당시 배용준 씨가 워커힐 명예 총지배인으로 위촉되는 등의 인연이 이번 결혼식 장소 선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앞서 배용준은 지난 5월14일 밤 기습적으로 박수진과의 결혼을 발표하면서 올가을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지난달 배용준의 성북동 집에서 웨딩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또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이 방송에서 “배용준 결혼식의 축가를 맡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5-07-16

“대본 분석할땐 공부 많이 하죠”

최근 몇 년간 배우 손호준(31)의 주 활동 무대는 TV 방송이었다. 화제작이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떠오른 데 이어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등 여행 또는 요리 방송이 잇따라 터졌다.그가 이번에는 스크린으로 찾아온다. 15일 개봉하는 `쓰리 썸머 나잇`에서다. 임원희, 김동욱을 비롯한 남자배우 셋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손호준에게는 첫 주연작이다.개봉을 앞두고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와 예능 출연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연기로는 공부가, 예능으로는 힐링이 된다”고 답했다.“작품과 예능은 다른 매력이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는 연기가 일이니 대본 분석하면서 공부를 많이 해요. 예능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힐링이 돼요. `꽃청춘` 찍을 때는 효정 누나(신효정 PD)한테 `저한테 출연료 왜 주시는 거예요?` 그랬어요. 여행 보내주셔서 그렇게 재미있게 놀았는데요. 하나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았어요.”고향인 광주의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손호준은 서울로 올라와 드라마와 영화 속 작은 역할들부터 맡아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응사`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각인시킨 것이 서른 살에 가까워진 때였으니 무명 시절이 짧지는 않았다.“극단에 들어가고 싶어 서울에 올라온 다음에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죠. 방송에서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면서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 했으니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그러다 만난 `응사`는 “소중한 작품, 좋은 추억을 넘어 서울에서 새로운 가족을 선물해 준 작품”이라고 그는 돌아봤다. `응사`에서 만난 유연석, 바로와의 인연은 `꽃청춘`으로 넘어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연석이와 바로는 항상 만나고 감독님이나 스태프들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저한테는 가족이 생긴 거라고 생각해요. 윤호(같은 고향 출신으로 친하게 지내는 가수 유노윤호)를 연석이한테 소개해서 같이 만나는데 윤호가 연석이한테 `형님 고맙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손호준은 최근에는 배우 차승원을 `차줌마`로 만든 `삼시세끼`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스타로 만든 `집밥 백선생` 등 `쿡방`으로 활약했다.그는 톡톡 튀는 입담을 자랑하는 쪽도, 능숙한 요리 솜씨를 뽐내는 쪽도 아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도 착한 이미지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저는 선배들이 이야기할 때 말 자르고 끼어들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요리 실력이요? 처음에는 제 실력이 그렇게 엉망이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방송에서 보니 제가 봐도 `비주얼`이 좀 그렇긴 하더라고요. (웃음)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어제도 연석이랑 저희 집에서 술 한잔하면서 닭볶음탕과 꽁치조림을 해줬는데 맛있다면서 놀라더라고요”이번 영화는 `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이 만든 신작이다. 현실에 치인 세 친구가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해운대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범죄 코미디물로, 그는 갑에게 지친 제약회사 영업사원 왕해구 역을 맡았다.“바다에 들어가는 부분은 10월에 촬영해서 무척 추웠어요. 몸에 뜨거운 물을 붓고 촬영했죠. 뛰기도 참 많이 뛰었어요. 찍은 분량의 3분의 1밖에 안 나온 것 같아요. 그래도 배우도, 스태프도 재미있게 지냈어요. 그렇게 즐겁게 노는 모습들이 화면에도 보이는 것 같아 좋습니다.” /연합뉴스

201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