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도심 공동화, 묘안 없나글 싣는 순서上 도시활력 발목 잡는 구도심 황폐화下 동빈내항 복원 등 희망은 있다□ 관공서 존치에 상가활성화 좌우포항 중앙상가 침체의 가장 큰 계기는 지난 2006년 12월 포항시청사의 이전 때문이다.지난 6년여 동안 관공서와 공무원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절감한 이 일대 상인 등 주민들은 그나마 남아 있는 기관들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북구 덕수동 일대에 남아 있는 대표적 기관의 직원 수는 북부경찰서가 199명(본서 근무자)으로 가장 많고 북구청 172명(공익요원 포함), 세무서 133명(울릉도 제외), 북부소방서 72명 등의 순이다.이 가운데 북구청은 건물 노후화로 리모델링 또는 신축을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 구도심에 존치할 것으로 보인다. 북부서 역시 낡고 협소해 이전을 고려해왔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는 실정이다. 세무서는 현 부지에 대한 신축 계획에 따라 임시사무실로 이전했다가 재입주할 예정이다. 북부소방서는 훈련 등의 부대공간이 부족해 이전하는 중앙초교 터를 주목하고 있다.상인들은 이에 따라 포항시가 이들 기관들과 협의해 포항교육지원청이나 포항해양경찰서처럼 외곽지로 이전하지 않고 현 부지 내에 신축 또는 리모델링해 지역사회에 대한 협력을 요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대되는 동빈내항 복원사업포항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가장 큰 호재는 올해 말 준공되는 동빈내항 복원 사업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도심운하가 포항시의 계획 대로 잘 조성돼 명소가 될 경우 전국에서 관광 및 견학 목적의 방문객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흉물처럼 방치됐던 동빈내항 인근 점포나 주택들이 서비스업종의 점포로 활용되고 인근 상권도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대해 구자문 한동대 교수(도시계획공학)는 “포항시에 남은 과제는 동빈내항 복원 구간 일대에 들어설 부대시설을 긴 안목으로 내실있게 기획하고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구 도심권으로 유입되도록 도시인프라를 정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역과 중앙초교 활용도 관심이밖에 오는 2014년 KTX신역사 준공을 앞두고 예정된 포항역과 학생수 감소로 우현지구로 옮겨갈 중앙초등학교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초미의 관심사항이다.포항역 부지는 그동안 녹지 조성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를 건설하고 용흥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7번국도를 건너 오거리와 죽도시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개설해 특히 주말 극심한 상습정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이에 대해 안병국 포항대 교수(부동산세무계열)는 “포항역과 중앙초교 모두 구도심 활성화의 중요한 변수인 만큼 아파트단지 조성 등을 통한 인구 유입으로 실질적인 도심 활성화 기능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3-01-15
포항 구도심 공동화, 묘안 없나글 싣는 순서上 도시활력 발목 잡는 구도심 황폐화下 동빈내항 복원 등 희망은 있다도시의 중심부에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한 불빛은 언제 다시 켜질 것인가? 국내 대다수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경북 제1의 도시 포항도 구도심 황폐화에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2차례에 걸쳐 관련 실태를 짚어보고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심각한 점포 폐업 실태9일 오후 포항시 북구의 옛 동광병원 터에 세워진 스타타워빌딩 앞의 대구은행 포항지점 일대는 며칠 간 이어진 한파로 을씨년스러움이 더 역력했다. 육거리 못미쳐 옛 `금성센터`까지 포함해 이 구간의 점포 10여곳은 비워진 채 `임대` 문구만 나부끼고 있었다.지난해 상인들의 민원으로 간선도로 중간 지점에 횡단보도가 신설됐지만 신호가 바뀌어도 길을 건너는 행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상가에서 시작된 상점들의 폐업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중앙상가에서 그나마 활기가 유지되던 스타타워 뒤편 `보세상가`도 최근 들어 빈점포가 늘어나고 있다.더 심각한 것은 유독 호황을 누리던 이동통신 판매업체들의 이탈도 감지되고 있는 것.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에 북포항우체국 네거리 인근 대리점 가운데 2~3곳이 폐업 했으며, 몇곳도 준비 중이다. 이는 최근 정부가 통신사들의 불법영업에 과징금 부과 및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데 따른 결과이다. 한 상인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그동안 점주들을 대신해 임대보증금을 편법 지급해 19평 면적의 점포를 보증금 3억2천만원, 월세 640만원에 임대해왔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이로 인해 최근 들어 이전 보다 절반 금액에도 선뜻 나서는 상인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단독주택 주거지도 슬럼화 가속북구 학산동, 신흥동, 덕수동, 중앙동 일대의 단독주택 주거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서산터널 일대와 폐철로 주변은 노후주택들로 도시 미관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 주민도 대부분 노인층과 영세 가구가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도 감소세를 걷고 있다.9일 북구 중앙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이 지역의 인구는 지난 2009년 2만1천132명에서 지난해말 1만8천796명으로 11% 가량인 2천336명이 줄어 인구 유입이 진행 중인 포항 전체 현황과 어긋났다.포항시는 뒤늦게 이 일대에 대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를 통해 2종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렇다할 개선 효과가 없다.손형석 포항중앙상가상인회 전 회장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사업은 소규모 단독주택과 지주들의 협력이 관건인데도 대부분 영세하고 노년층이어서 재개발을 위한 의견 조정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최근 유포되고 있는 시청사 이전설의 속사정에는 도심 황폐화에 대한 뿌리깊은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도심 재생 분야 전문가인 안병국 포항대(세무부동산계열) 겸임교수는 “한 도시의 역사를 대표하는 도심의 황폐화는 도시 전체의 이미지 및 활력과도 직결된 중대한 해결 과제”라며 “포항시가 이제 도심 재생에 더 많은 행정력을 쏟아야 하며 동빈내항 복원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