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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일회용품 천국

우정구 논설위원 얼마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14곳과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업체 4곳에서 사용한 일회용 컵의 수가 10억개를 넘었다. 올 상반기 중 이들이 사용한 컵만 5억2천여만개로 밝혀졌다.실제 국내서 사용되는 일회용컵의 양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면 우리는 가히 일회용품 천국에 살고 있다해도 지나치지 않다.우리나라는 2016년 조사에서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98.2kg으로 세계 1위다. 일본의 66.9kg보다 약 47%가 많다. 플라스틱은 ‘20세기 선물’로 불릴만큼 처음 개발후 150년동안 인류의 삶을 지배했다. 값싸고 가벼운 데다 내구성이 좋아 인류의 삶을 아예 점령해 버렸다.그런 플라스틱이 이제 공해로 다가와 우리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은 물론 제3의 산업공해로까지 불린다. 머잖은 장래에 인간이 플라스틱 산에 파묻힐 위험에 빠질 지도 모른다.플라스틱 일회용컵은 자연 분해되는 기간이 대략 500년이다. 종이컵은 20여년정도 지나야 자연속에서 분해될 수 있다고 하니 인간이 편리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 되레 큰 짐으로 되돌아온 세상이 됐다.종이컵 250개를 만드는데 소나무 1그루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일회용컵의 사용은 거침없이 늘어나는 추세다. 개인컵을 사용하면 환경보호도 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는 줄 알지만 종이컵의 편리함을 소비자들은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6월로 예정됐던 일회용컵 보증제가 12월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한다. 정부의 규제나 단속보다 환경의 중요성을 먼저 깨닫고 소비자가 솔선수범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9-20

가을 전시회 감상법… 푼크툼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하늘이 높고 푸른 가을철, 사진작품이나 옛 유물, 미술작품 전시회를 찾을 기회가 많아졌다.이런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법으로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 바르트가 ‘찌름’을 뜻하는 라틴어 ‘푼크티오넴(punctionem)’에서 따온 ‘푼크툼(punctum)’을 추천한다.푼크툼은 사진작품이나 옛 유물, 미술작품 등을 감상할 때 관객이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똑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추정·해석할 수 있는 의미나 작가가 의도한 바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지극히 개인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이다.예를 들어 낙동강 서부 지역에서 4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손잡이가 달린 머그잔을 감상한다고 하자. 원래 있던 자리를 벗어나 세상을 돌다 온 유물들은 우리에게 들려줄 정보가 별로 남아 있지 않다.이처럼 오랜 세월이 지난 옛 유물들과 소통할 유일한 방법이 바로 푼크툼이다. 객관적인 정보나 해석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기억에 비추어 예술 작품을 느끼는 것이다.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빙글빙글 웃는 동물 장식을 보고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애견을 떠올리며 뭉클해하는 식이다.푼크툼으로 어떤 기억과 감정을 떠올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감상하는 작품이 눈에서 곧장 마음속으로 뛰어드는 경험을 하고 나면 잘 모르는 것들도 더욱 더 잘 바라볼 수 있게된다. 푼크툼은 매우 직관적이다. 그래서일까.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다르리라”는 유홍준 교수의 말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9-19

노인공화국

우정구 논설위원 얼마전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의하면 207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의 절반 가까운 46.4%로 추산됐다. 올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 17.5%보다 28.9% 포인트가 늘어난다.같은 기간 세계 인구는 79억7천만명에서 103억명으로 증가하고 한국은 5천162만명에서 3천765만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세계 29위인 우리 인구가 59위로 하락한다. 저출산과 폐쇄적인 이민정책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으나 결과를 놓고 보면 매우 충격적이다.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로 전락하고 평균 가구원 수가 2040년에 가서는 현재 2.37명에서 1.97명으로 줄어든다. 한집에 사는 사람이 평균 2명이 안 된다는 분석이다.노인인구가 줄면 일할 수 있는 인구감소는 당연하다. 일할 수 있는 연령층이 대폭 줄어들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은 뒷걸음질 할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은 고갈 상태에 빠지고 지하철에는 돈내고 타는 사람보다 무임승차하는 노인이 더 많다.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의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이어서 노인들의 정치적 파워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경제적으로 생산력이 없는 노인을 위한 정책이 국가 정책의 주요 위치에 등장하면서 사회는 활기를 점차 잃어간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65세로 통용되는 노인 연령을 10년에 1세씩 상향하는 제안을 했다. 노인 부양률을 줄이고 연금수급 개시의 연장 등 실효적인 은퇴연령을 늘리면서 사회적 충격을 흡수하자는 제안이다. 노령화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해결을 위한 실제적 접근법이 서둘러 만들어져야 한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9-18

태양광 복마전

우정구 논설위원 복마전(伏魔殿)은 마귀가 숨어 있는 전각으로 나쁜 일이나 음모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악의 근거지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소설 수호지(水滸志)에 등장하는 표현이다.책에는 왕의 심부름으로 용호산에 은거하고 있는 장진인을 만나러 간 홍신이 그곳에서 복마지전을 발견하고 그 속에 놓인 석비(石碑)를 들추니 108명의 마왕이 뛰쳐나왔다는 얘기로 꾸며져 있다. 100명이 넘는 마왕이 숨어 있었던 곳이니 악의 굴이라는 의미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부와 권력이 얽혀있는 듯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잘 드러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각종 비리 사건들을 언론은 복마전에 곧잘 비유해 보도한다. 부산 엘시티 의혹이나 대장동 사건 등도 복마전으로 불렸다.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사업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인 태양광 사업이 복마전이 됐다는 소식이다. 정부 합동부패예방추진단이 전국 1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태양광과 관련한 정부 사업비 운영실태를 표본 조사했더니 2천600억원이 넘는 돈이 부당하게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한덕수 총리가 이를 두고 “태양광 사업에 나랏돈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새고 있다”고 개탄하듯 언급해 사태가 매우 심각함을 짐작케 한다.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번에도 정부의 눈먼 돈이 얼마나 새어 나갔는지 궁금하다. 샘플 조사에서 드러난 비리가 빙산의 일각일 거라는 관측이 나오니 정부 사업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탈원전의 대안으로 문재인 정권이 의미심장하게 추진한 태양광사업이 위법과 비리로 얼룩졌으니 사업의 신뢰 추락은 물론 전 정권의 친환경 정책에도 누를 남길 수밖에 없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9-15

1인치의 장벽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히트를 친 후 에미상 시상식에서 6개 부문을 휩쓸면서 한국 콘텐츠들이‘1인치 장벽’을 깨고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1인치 장벽’이란 2년전 영화‘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골든 글러브 수상소감으로 이야기함으로써 널리 퍼졌다. 자막의 크기를 말하는 것으로, 미국의 경우, 자막을 읽는 것이 부담스러워 해외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데, 바로 그 자막의 장벽을 넘기만 하면 정말 좋은 영화가 많다는 것이다.‘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공개된 지 엿새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다. 46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최장 기록을 세웠다. 세계 곳곳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패러디하는 것은 물론, SNS에는 달고나 만들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한국 놀이 영상도 잇따랐다.‘오징어 게임’신드롬은 결국 에미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빈부 격차와 경쟁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전 세계인들이 공감한 셈이다.황동혁 ‘오징어 게임’ 감독은 당시 신드롬에 대해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한탕주의 같은 것이 더 심해지는 세상에 파산한 사람들이 하는 그 게임이라는 게 지금 이 시대의 흐름이나 상황과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국경을 뛰어넘는 OTT의 대중화도 한몫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단 한 번의 가입만으로 다른 나라의 드라마들까지 손쉽게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화 ‘기생충’ 등 한국 콘텐츠의 성공 이후 다른 나라 콘텐츠를 자주 접하며 자막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오징어 게임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오징어 게임’ 이후‘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등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한국 콘텐츠가 1인치의 장벽을 넘는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9-14

기후 우울증

우정구 논설위원 2019년의 일이다. 영국의 어느 사회운동가는 “기후변화 해결 없이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출산파업을 선언했다. 그는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살기 힘든 환경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아 출산파업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출산파업에 대해 한국의 젊은이 상당수가 동조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적도 있다.모 환경단체는 “여름에 내린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 위기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호소하는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환경관련 계몽운동에도 지구의 기후 위기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 산불 등 다양한 재난이 일어나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지구촌 인구의 20억명 정도는 사하라 사막과 비슷한 기후 환경에서 살아야 될 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왔다. 기후변화로 먹고 살아가야 할 식량 생산이 줄고 각종 재난이 빈발해지면서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지적에도 세상은 그저 무덤덤하다.유엔 산하 정부협의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나서 지구의 기후위기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뾰쪽한 묘책이 안 보인다.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포항·경주에서 10명의 목숨을 빼앗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혔다. 지구촌의 기후변화가 앞으로 힌남노보다 더 강력한 태풍을 몰고 올 거란 기상학계의 전망에 갑갑한 마음이 앞선다. 코로나 블루처럼 기후변화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울증 영역에 기후 우울증이 하나 더 추가된다는 얘기다. 우울한 소식이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9-13

뱃살 다이어트 운동법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남녀노소 할 것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최대 목표는 뱃살을 빼는 데 있다. 상당기간 다이어트를 해도 뱃살을 빼는 것은 쉽지않다.뱃살을 빼는 데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특히 짧은 시간 빠르게 걷는 것보다 오랜 시간 천천히 걷는 게 뱃살을 빼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50~70세 폐경 여성 42명을 대상으로 특정 걷기 방식이 복부 피하 지방(피부 바로 아래의 뱃살)과 내장 지방(신체 깊숙이 저장돼 장기를 감싸는 지방)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오랜 시간 천천히 걷는 그룹과 짧은 시간 빠르게 걷는 그룹, 두 그룹으로 나눠 30주 동안 일주일에 4일씩 걷게 했다. 오랜 시간 천천히 걷는 그룹은 30주 동안 시속 5.5킬로미터의 속도로 하루에 약 54분 운동했으며, 짧은 시간 빠르게 걷는 그룹은 시속 6.6킬로미터로 하루에 약 45분 운동했다.연구 결과, 천천히 오래 걷는 그룹의 참가자들만 지방이 크게 감소됐다. 천천히 오래 걸은 그룹은 3.9%의 지방 감소를 보인 반면, 빠르고 적게 걷는 그룹은 1.8%의 지방만 감소됐다. 또한, 천천히 오래 걷는 그룹은 피하 지방뿐 아니라 내장 지방 수치도 감소됐다. 이는 천천히 걸을 때 혈액 속 지방산이 먼저 중요한 에너지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제학술지‘뉴트리언츠(Nutrients)’에 최근 게재된 이 연구는 “오랜 시간 천천히 걷는 것이 격렬한 운동 없이 체지방을 줄이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효과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오랜시간 천천히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뱃살빼기에 더 좋다니 건강상식에 꼭 추가해둘 가치가 있는 건강상식이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9-12

명절증후군

추석명절을 앞두고 명절증후군으로 괴로운 이들이 적지않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장시간에 걸친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로 이어져 명절증후군을 유발한다. 이는 산업화 이후 전통적 가족제도가 사라지고 핵가족의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피로, 우울,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이 있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비법은 휴식이다. 틈틈이 휴식을 취해 육체의 피로를 줄여야 한다. 특히 하루 종일 쭈그려 앉은 채로 일하다 보면 허리가 아프기 쉽다. 이럴 때는 한번씩 양손을 어깨 위로 모아서 온몸을 쭉 펴는 등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음식 준비를 하면서 흥미 있는 주제로 실컷 수다를 떨거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것도 좋다. 명절증후군 예방에는 가족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가족들 모두가 편을 갈라서 고스톱이나 윷놀이로 내기를 해서 진 편은 상차리기나 설거지하기, 심부름하기 등 일을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족들 모두가 명절 준비에 참여함으로써 가족 공동구성원으로서의 유대감도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여자들에 대한 남편을 비롯한 전체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자발적인 협조의식이 중요하다. 올 추석은 가족 모두가 즐거운 축제같은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9-07

가을 태풍

우정구 논설위원 “가을 태풍이 여름 태풍보다 독하다”는 속설이 입증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후유증으로 전국이 뒤숭숭하다. 과거 역대급 태풍으로 일컬어졌던 사라(1959년)와 루사(2002년), 매미(2003년) 등은 모두 가을 태풍이다.기상청 통계에 의하면 1951년부터 작년까지 발생한 태풍은 모두 1천916개며 그 중 7∼8월 발생한 태풍은 661개, 9∼10월 발생한 태풍은 638개다. 여름철 태풍이 수적으로 조금 많으나 피해는 가을 태풍이 훨씬 컸다.문제는 대형 태풍인 가을철 태풍이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는 전망이다. 기상학적으로 가을 태풍이 더 강력한 것은 하지와 추분 사이 해수면의 온도가 연중 가장 높은 데 원인이 있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 때 더 강한 바람이 발생하고 세력도 증대한다.2013년 11월 4일 필리핀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의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필리핀은 하이옌 태풍으로 430만명의 이재민과 1만2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집계가 곤란할 정도였다고 하니 태풍의 위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당시 하이옌이 발생했던 북위 5도의 해수 온도가 31도를 넘었다고 한다. 엄청난 에너지를 공급받았다. 태풍의 힘을 약화시킬 저기압이나 차가운 공기는 만나지 않았다. 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이루는 바다의 수온을 측정하여 28도 이상 되는 지역을 웜풀(warm pool)이라 부른다. 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웜풀지역이 확대돼 강력 태풍 발생이 잦아질 거라 한다.인간이 품어내는 각종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로 이어지고 그 반대 급부가 강력한 태풍으로 되돌아온다. 지구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기후 재앙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9-06

태풍피해 예방법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역대급 세기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태풍 피해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쯤 ‘매우 강’ 상태로 제주서귀포시 남남서쪽 400㎞해상을, 6일 오전 9시에는 ‘강’ 상태로 부산 남서쪽 90㎞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과거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사라와 매미보다도 더 강한 상태에서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우선 태풍이 오면 강한 바람으로 유리창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샷시와 창틀을 고정해야 한다. 창틀이 헐겁다면 신문지를 끼워 틈을 최대한 좁히는 것이 좋다. 또한 창과 창틀사이를 테이프로 붙여주는 것도 파손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유리창 파손이 우려되면 창문에 테이프나 신문지 등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파손시 유리파편 흩날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분 등 강풍에 의해 날아갈 수 있는 물건들은 실내로 미리 들여놓고,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배수구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침수 우려지역에 있는 차량등은 안전한 곳으로 미리 이동시켜놔야 한다.특히 풍속 50m/s 이상의 대형 태풍에는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X자 형태로 붙이는 것이 큰 효과가 없는 만큼 비규격·노후 창호를 교체하거나 유리창에 PE(폴리에틸렌) 재질의 안전 필름과 에어캡을 붙여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전 필름과 에어캡은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부터 유리를 안전하게 잡아줌으로써 파손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고, 깨진 유리의 비산을 방지해 2차 사고를 막는다. 천재지변으로부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는 언제나 최우선적으로 실행돼야 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9-05

팬덤소비

우정구 논설위원 팬덤(fandom)은 특정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영어의 광신자를 뜻하는 퍼내틱(fanatic)과 영지(領地)를 뜻하는 덤(dom)의 합성어다.팬덤문화는 TV가 널리 보급되면서 연예계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와 경제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연예인에 대한 열렬팬 경지를 넘어 극성 지지층 형태로 바뀌어 논란도 잦다.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형적인 팬덤 정치인이다. 그의 팬덤 추종자가 벌인 의회 난입사건은 팬덤정치의 진면목이다. 국내서도 노사모에 이어 개딸(개혁의 딸) 등으로 불리는 팬덤정치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이후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극성 지지층이 대표적인 팬덤이다.팬덤 정치는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 반영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민심보다는 극성 지지자의 입장과 이득만 반영하는 정치란 점에서 비판도 거세다.BTS의 세계적 인기도 팬덤현상의 하나다. 오프라인 활동 하나없이 유튜브에 뮤직 비디오만 올렸을 뿐인데 메이저 차트를 모두 점령해 버린 것은 팬덤소비의 위력 덕분이다.명품 매장에서나 볼 수 있던 줄서기를 최근에는 동네 편의점서도 구경할 수 있었다. 포켓몬빵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극성 구매행위를 두고 소비에서도 팬덤이 등장했다는 평가다. 소비자의 선호가 가격이나 효용성보다는 즐거움이나 재미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물건 자체의 가치보다 재미가 가미돼야 소비자가 지갑을 연다는 분석이다.개성이 존중되는 MZ세대 중심으로 소비시장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고 한다. 세대 격차를 실감할 일이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9-04

인류의 달 탐사

우정구 논설위원 달이란 단어의 본래 의미는 “높다” “높은 곳”을 의미한다고 한다. 매달다, 키다리, 다락 등의 단어에서 보듯이 모두가 높다는 의미에서 달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달동네도 달이 보이는 동네가 아니고 높은 곳에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달은 태양만큼이나 인류에겐 큰 영향을 미치는 우주 행성이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달나라는 인류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동경의 장소이자 친근한 신비의 나라다.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다. 지구로부터 38만4천km가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400분의 1 거리다. 지구 주위를 도는 유일한 자연 위성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달은 인류가 최초로 탐험한 유일한 행성이다. 미국과 소련이 우주 경쟁을 시작하면서 1959년 9월 무인 우주선인 소련의 루나 2호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하게 된다. 그 이후 1969년 7월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최초로 유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킴으로써 인류 역사상 사람이 달에 첫발을 디디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1972년 이후 중단됐던 유인 달 탐사가 50년 만에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미국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25년에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단계적 달 탐사 작업에 돌입했다. 과거 달 탐사가 달에 발을 내딛는 게 목표였다면 이번에는 달에 장기체류용 기지를 구축하고 달의 희귀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당초 29일 예정됐던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엔진 결함으로 연기됐으나 이달 2일 재발사가 시도될 것이라는 외신이다.이제 인류의 달 탐사가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본격화된다. 신비에 싸인 달의 모습이 얼마나 벗겨질지 궁금하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9-01

스피어피싱(Spear Phising) 주의보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스피어 피싱은 작살(Spear)처럼 특정 개인·회사를 대상으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상태에서 정밀하게 공격하는 방식의 해킹으로, 주로 사칭 메일을 통해 이뤄진다.최근 종영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라온’에서 일하는 최진표 팀장이 자기소개서를 봐달라는 남동생의 메일을 받았다.최 팀장은 ‘형 말대로 자소서 다시 썼어 함 봐줘’라는 제목의 메일을 클릭하고, 첨부된 워드 문서 파일(docx)을 열었다. 하지만 문서 프로그램 속 ‘콘텐츠 사용’버튼을 눌러도 파일은 텅 비어있다. 동생과 통화하고서야 위장 메일을 받았음을 깨닫게된다.드라마는 대형 쇼핑몰이 메일 한 통으로 고객 4천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건을 다뤘는데, 이런 방식의 해킹이 바로 ‘스피어 피싱’해킹이다. 악성코드가 기기에 깔리면, 키로거(사용자가 키보드로 PC에 입력하는 내용을 몰래 가로채 기록하는 것)가 작동해 개인정보를 빼낸다.드라마는 지난 2016년 고객 2천54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인터파크 해킹 사건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최근에는 첫 이메일에는 정상적 업무내용만 보내고, 이후 회신한 사람들에게 악성파일을 보내는 ‘투트랙 스피어 피싱’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해커가 기존 메일을 수신자가 확인하기 전 취소하고, 바꿔치는 경우도 있어 메일을 확인하기 전 발신자에게 전화로 확인해보는 게 중요하다.무엇보다 해킹을 막기 위해서는 ‘절대로 믿지 말고 늘 확인하라’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기억하고, 해킹예방을 위한 메일 및 컴퓨터 관리법을 익혀두는 게 좋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8-31

경북의 헴프산업

우정구 논설위원 안동포로 유명한 안동지역이 산업용 대마(헴프) 생산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년 전 정부로부터 산업용 헴프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고, 대마를 활용한 바이오산업 육성에 기업과 행정이 온 힘을 쏟고 있다.경북도의 산업용 헴프규제자유특구는 마약류인 대마의 합리적 산업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일반특구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70여 년 동안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규제되던 대마를 국내 최초로 산업화한다는 것과 바이오 산업과의 연결을 통해 지역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면이 새롭다.대마의 잎과 꽃에서 얻어지는 마약류 물질을 대마초 혹은 마리화나라 한다. 이를 의료용이나 산업용으로 사용하면 이름을 헴프로 달리 부른다. 그동안 대마 사용의 유용성을 놓고 오랫동안 찬반의 논란이 이어져 온 게 사실이다.대마 사용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대마 사용 자체를 범죄시 말라는 것과 대마에 대한 지속적 법률적 규제가 맞서 온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세계 상당수의 나라가 대마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우는 성인이 담배를 흡연하는 이들보다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었다. 미국 내에는 주마다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곳이 늘고 있고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곳의 주택가격이 올랐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20·30 젊은이도 마리화나 관련기업 주식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다는 분석도 나온다.경북의 헴프산업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지만 아직은 규제영역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마약류관리법 규제를 풀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 건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8-30

아르테미스가 달에 가는 이유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인류가 달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후 9시33분 달 주변 궤도를 비행할 우주발사체(SLS)‘아르테미스Ⅰ(1호)’를 발사했다. 지난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딛고, 그 3년 뒤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달을 다녀온 지 50여년 만이다.프로젝트명인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지난 세기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명이었던 태양신‘아폴로’의 누이 이름이다.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은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아르테미스 1호는 총 42일 간의 비행을 거치게 되며, 2주 가량 달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10월10일 지구로 복귀하게 된다.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진짜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을 실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다. 이후 2024년 2단계부터 실제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다녀오게 되며, 2025년 3단계는 여성과 유색인종 등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무려 반 세기만에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달의‘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의 유인 달 탐사는‘달에 가는 것’그 자체가 최종 목표였지만,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부터는 달에 장기 체류용 기지를 구축하고 자원 확보·환경 조사·심우주 탐사 준비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실제로 달이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광산’이 될 수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달에는 헬륨-3, 희토류를 비롯해 수십종의 희귀자원이 산재해 있다. 아르테미스 1호가 21세기 우주 경쟁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8-29

벌초(伐草)

우정구 논설위원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제법 선선하다. 한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어느덧 우리 앞에 다가왔다.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處暑)가 지난 지도 일주일이 됐다. 다음 달 8일은 농작물에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다.가을의 기온이 완연해지고 오곡이 여물어가는 시절이다. 옛 속담에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고 했다. 이때 비는 풍년이 들 징조로 여겼다는 것이다. 백로 이틀 뒤가 추석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이번 추석은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가족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명절이라서 유난히 기대감이 크다. 모처럼 만에 온 가족이 만나 명절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지금부터 벌초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내고 묘를 깨끗이 하는 벌초는 보통 백중(음력 7월 15일) 이후부터 추석 전에 한다.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않는다. 설에는 벨 풀이 없고 한식에는 풀이 막 자라기 때문이다.유교 사상에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사람은 죽은 조상도 살아있는 사람처럼 잘 모시기 때문에 조상의 묘를 살피고 돌보는 일을 효행으로 생각한다. 벌초를 미리 해두지 않으면 불효로 여기기도 했다. 요즘은 바쁜 사정으로 대행업체를 이용해 벌초를 하는 가정도 많이 늘었다. 벌초가 끝나면 간단한 술과 과일을 차려놓고 재배도 한다. 이것 또한 묘제를 중시한 유교의 영향이다.벌초와 관련한 속담 중에 “추석 전에 벌초를 하지 않으면 조상이 덤불을 쓰고 명절 먹으러 온다”는 말이 있다. 조상의 음덕을 잘 기리자는 뜻이다. 코로나에 지친 우리 마음을 위로해 줄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왕이면 벌초도 잘해 기분 좋은 명절을 맞아야겠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8-28

영일만 횡단대교

우정구 논설위원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은 중국의 강주아오 대교다. 중국 본토 광동 주하이와 마카오를 연결하는 길이 55km의 다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8km)의 20배가 넘는 길이다. 22.9km의 교량구간과 해저터널구간, 인공섬으로 구성돼 있다.이 다리 본체 구조물 공사에 소요된 철강만 40만t이다. 파리 에펠탑의 40배가 넘는 물량이다. 이 다리 건설로 자동차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던 두 지역 간의 거리가 30분으로 단축됐다.국내서는 2009년 완공된 인천대교가 가장 긴 해상교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21.3km 교량이다. 순수 교량구간만 11.8km에 달한다.육지가 아닌 바다위로 달리는 교량을 해상교라 부른다. 국내는 해상교가 136군데 있다. 섬과 섬을 연결하거나 섬과 육지 혹은 육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다.해상교가 건설되면 통행시간 단축은 물론 물류비 감소 등 경제 효과와 더불어 해상교의 아름다운 경관 등으로 인한 관광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국내에 100군데가 넘는 해상교가 있지만 경북에는 해상교가 단 한 군데도 없다.포항의 영일만 횡단대교가 10여 년 전 지역균형발전 선도사업에 포함되면서 지역민의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도 미실현 단계다.영일만 횡단대교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 일대 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이 18km의 해상교다. 산업도로의 동맥으로, 또 동해안 고속도로의 완결 부분이자 지역의 오랜 숙원과제로 남아 있는 사업이다.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통령의 지시로 영일만 대교 건설이 내년에는 드디어 해결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북의 첫 해상교 건설에 서광이 보이는 순간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2-08-25

휴가철 선크림의 중요성

여름 휴가철 동안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았다가 심각한 상처를 입은 여성의 얘기가 해외언론에 보도되면서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흔히 비 오는 날, 흐린 날, 겨울철 등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구름 낀 날에도 자외선의 80%가량은 피부에 도달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는 필수다. 심지어 안개 낀 날 피부에 닿는 자외선량이 맑은 날과 같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속에 있어도 자외선에 노출되는 만큼 외출할 때는 무조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SPF 수치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피부가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에 견줘 얼마나 오랫동안 화상을 입지 않고 견디는지를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SPF 수치가 50 이상이면 최상의 자외선 차단을 의미한다. SPF 수치가 30을 넘으면 피부 자극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SPF 30이면 충분하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라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보다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6개월 이상이라면 외출 시 옷이나 모자로 자외선을 최대한 가려주고, 얼굴과 같은 노출 부위에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자외선차단제는 가급적 외출 15∼30분 전에 바르고, 일상생활에서는 4시간마다, 야외활동 때는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스틱이나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은 크림이나 로션 형태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난 후 덧바를 때 이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마스크를 써도 자외선차단제는 발라야 한다. 다만, 마스크로 가리는 부위는 피부 트러블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유분이 많은 자외선차단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 휴가철은 물론 가을 행락철을 건강히 보내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8-24

고향사랑 기부제

우정구 논설위원 농촌의 인구소멸과 고령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2016년 일본에서는 ‘관계인구’의 개념이 도입된다. 관계인구란 관광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도시 등 다른 지역에 살더라도 교육, 직업, 살아보기 등 다양한 목적을 갖고 주기적으로 한 곳을 방문하는 인구다. 일본에서는 이를 제3의 인구라 불렀다.일본의 인구소멸 구조와 비슷한 형태를 따라가는 우리나라 농촌지역에서도 지역소멸 대응의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인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가 1시군 1관계 인구 특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 한 예다. 체험주택 임대사업이나 한달간 지역살이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살아보기 모델을 발굴하는 기획이다.고향사랑 기부제는 개인이 고향 등에 일정금액을 기부하면 국가는 세액을 공제해주고 지자체는 받은 기부금을 통해 지역 주민복리 증진 등의 용도로 사용해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제도다. 일본에서는 2008년부터 고향납세제란 이름으로 시행해 왔다.이 제도가 시행되면 농어촌지역 지자체의 세수확충에 기여하고. 대도시와 농어촌간의 세수격차 개선, 농어촌 경제 활성화 등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지자체의 재정이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질 공산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지난해 9월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부터 우리도 고향기부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인구소멸 등 위기에 봉착한 농어촌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인구유입 효과까지 바라보는 이 제도가 성공할지가 벌써 관심이다.일본에서는 제도 시행 13년만에 기부액이 82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에 대비한 지자체 준비와 적극적 홍보가 필요한 때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8-23

한국의 슈퍼컴퓨터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슈퍼 컴퓨터는 현존하는 컴퓨터 중에서 가장 크고 빠른 컴퓨터로, 특별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제약, 기상 예측, 신소재 연구, 인공지능(AI) 개발 등 분야에 활용된다. 세계 최고성능의 슈퍼컴퓨터는 지난 5월 말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22 국제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슈퍼컴 프런티어로, 실측 성능 기준 초당 연산 횟수가 1.102엑사플롭스(1엑사=100경)에 이른다. ‘엑사’는 100경(京)을 나타내는 단위로, 1EF는 1초에 100경 번의 연산을 처리한다는 의미다.한국에서도 세계 톱10 안에 들 슈퍼컴퓨터가 구축된다. 정부는 최근 2천9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00페타플롭스(PF)급 이상의 이론성능을 갖춘 슈퍼컴 6호기 구축 작업을 오는 202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페타플롭스는 1초당 1천조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슈퍼컴 6호기는 1초당 60경번의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슈퍼컴 5호기 누리온의 이론성능 25.7페타플롭보다 약 23배 빠른 속도다. 또 세계 슈퍼컴 성능 2위인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후가쿠(이론성능 537페타플롭스)보다도 빠르다. 현재 세계 톱500 슈퍼컴 순위에 든 한국 슈퍼컴은 모두 6대다. 2021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인공지능 연구 등을 위해 삼성종합기술원에 설치한 SSC-21가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다. 기상청의 구루와 마루가 31~32위, 키스티의 누리온이 42위, 올해 에스케이텔레콤이 대화형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설치한 타이탄이 85위, 삼성전자의 SSC-21 스캘러블 모듈이 315위였다.과학기술의 발달이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