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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인재육성은 어떻게 하는가

기업의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고, 인재육성은 과거의 지식 전달형 교육에서 문제해결·협업·AI 활용 역량 중심으로 완전히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AI와 경쟁하는 인재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가치를 만드는 인재인 것이다. 이제는 ‘일을 잘하는 사람’에서 ‘AI로 일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AI시대, 기업의 인재 역량은 무엇인가. AI시대 핵심 5대 인재상은 첫째, 문제 정의 능력이다. AI는 답을 잘 찾지만 문제 정의는 인간의 영역이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가?’ ’어떤 데이터를 봐야 하는가?‘ 둘째, AI 활용 능력이다. 코딩 능력과 프롬프트 설계, 데이터 이해, AI 결과 검증 등이다. 셋째, 융합적 사고이다. 기존 노하우를 베이스로 기술과 경영, 현장과 데이터, 인간 감성과 알고리즘을 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 넷째, 학습의 민첩성이다. AI시대 핵심 능력은 빠르게 배우고 버리는 능력이다. 다섯째, 협업 및 변화 리딩이다. AI 도입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조직 변화 문제이다. AI시대 인재상은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활용해 실행하는 사람인 것이다. AI시대 인재육성 필요 조건은 경영진의 AI 이해가 먼저다. CEO가 AI를 모르면 조직 변화는 불가능하다. 기업 AI 적용 방향과 전략이 수립되면 전직원 AI 기본 교육을 실시한다. 기본 교육은 전직원 대상으로 하고, AI 전환 경영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실무 적용 중심 학습이 되어야 한다. 즉, 프로젝트 기반 학습으로 생산 데이터 분석, 품질 예측, 안전 리스크 분석 등이 있다. 함수형 프로그래밍언어인 Lean으로 문제 정의, 데이터 수집, AI 분석, 현장 개선, 표준화로 전개한다. 새롭게 AI를 현업에 적용하다 보면 실패하는 경우 이를 용인하는 조직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무 재설계를 해야 한다. AI 인재육성 절차는 AI에 대한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전문가 AI 특강으로 기본을 이해하고, 경영층에 선진 사례를 공유하고 자사의 방향을 설정한다. 이후 전 직원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한다. AI 개념, 프롬프트 활용, 데이터 사고가 기본 요건이다. 다음은 직무별 AI 적용 대상과 어느 수준까지 할 것인지 정하는 일이다. 생산은 예지보전, 품질은 불량 예측, 안전은 위험 분석, 영업은 수요 예측 등이다. 생산, 품질, 안전 등에 대한 AI 프로젝트 수행이다. 소규모 실험, 현장 문제 해결을 AI 관점과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부서별 AI 리더 양성을 해나가야 한다. AI를 활용 KPI 설정과 AI 아이디어 제안 등 조직 문화의 전환이 필요하다. AI 시대, 인재육성과 AI 전환의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직원 AI 교육, 인공지능 도우미 Copilot 업무 통합, AI 활용 평가 방안 등으로 업무 생산성 크게 증가, 협업 속도 향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LG전자는 전략적 사업분야로 AI 로봇시대를 구현하고자 사내 AI 대학 운영, 제조 AI 인재 양성, 스마트팩토리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AI시대 경쟁력은 기술 보유가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사람의 밀도에서 결정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6-02-25

청하 기청산 수목원

AI고 나발이고, 지랄발광을 떨어도 그것들은 꽃과 나무를 기르지 못한다 천천히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면 미지(未知)와의 살가운 통성명(通姓名)으로 조금 사람이 되는 느낌 깨방정 알뜰살뜰 미세한 느낌 담은 우리말, 나 이리 몰랐을까 몰라 거들먹거리며 살았음을 반성하며 밥 한 끼보다 나은 생활적 산책 인문학적 문해력의 표준전과라 할 만하다 우리가 반강제로 약속해 버린 규범의 법보다 오래 길을 걸어 무질서의 반듯함으로 정착한 나무와 풀이, 필생으로 이룬 정답에 가깝다 풀잎에 몸을 주었다 나무와 희롱을 나누었다 이만한 방탕은 아내도 이해하리라 타박타박 걸어 청하중학교 교정, 소나무 아래에 젠장, 넋을 두고 왔다. ……… 마음을 다하여 가꾼 도심공원이 있는 곳에서는 범죄율이 현저하게 낮다고 한다. 버릇없고 무례한 부모와 그 아이들은 식물원으로 유배를 보내야 한다. 침묵의 언어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나무와 풀은 많은 말을 한다. 우리가 못 들을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런 것들을 외면한다. 경청은 삶의 태도이다. 막스 베버는 삶에 대한 자세로 열정, 책임, 균형을 말했다. 식물은 그대로 실천한다. 부도덕한 열정, 선택적 책임, 평균이 없는 균형이 난무한다. 영혼이 없는 좀비와 같은 식물인간(植物人間), 나아가 식식식(食飾式) 인간의 세상에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나에게 묻는다. 지식의 비관으로 방탕한 낙관을 씹는 맛도 있어야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6-02-25

섞여야 완성되는 나

설날을 맞아 가족과 친척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이 어색하지 않게 신경을 쓰며 안부를 물었다. 근황을 묻는 분위기가 한소끔 지나고 나면 어른의 훈계에 아이들의 농담이 겹쳐지고 웃음이 덧씌워졌다. 그런 다음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었다. 모처럼 윷놀이를 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편을 나눠 떠들썩하게 윷놀이에 몰입하고 나면 배가 출출했다. 설날의 기쁨 중 하나는 떡국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서로서로 도와가며 식사 준비를 했다. 부엌에서는 기름이 달궈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이 번졌고 반찬을 꺼내 담는 손길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도 버무려 넣었다. 큰 상에 접시마다 정갈하게 담긴 음식들이 놓였다. 나는 각각 고유한 빛깔로 담겨 있던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등을 대접에 담아 밥상으로 날랐다. 섞기 전의 비빔밥은 명절을 맞이하는 가족과 닮았다. 시어머님은 시어머님의 자리에서, 아주버님과 형님은 두 분의 자리에서, 조카와 아이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생활하다가 밥상을 앞에 두고 두런두런 모여 앉았다. 각자의 집에서 보냈던 일상 이야기도 덤으로 놓였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던 사람들이 같은 시공간으로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평소에 ‘나다움’을 지키려 애쓴다. 내 생각, 내 방식, 내 취향을 존중받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들어오면 내가 지녔던 단단한 모서리들이 조금씩 둥글어진다. 나 혼자일 때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았을 표정이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피어난다. 학교나 직장,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았던 마음도 여기서는 오래 머물지 못했다. 함박웃음이 먼저 와서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충분히 비벼진 밥을 한 숟가락 크게 떠 입에 넣었다. 밥과 반찬을 따로 먹어도 맛있겠지만 나물과 고기가 잘 섞여 어우러진 맛은 무척 깊고 넉넉했다. 비빔밥으로 섞이는 것은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완성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각각의 맛이 또렷했지만 이내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맛이 흐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서로의 경계가 무너질 때 생기는 선명함이었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시간을 나눴다. 누군가는 새로 시작할 일을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지나온 한 해를 조용히 털어놓았다. 나를 염려해 주는 이들의 마음이 내 영혼 속으로 들어와 올해 계획이 조금 수정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또 다른 식구들의 마음도 어느 틈에 우리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자리 잡고 앉았다. 한바탕 웃음이 지나가고 밥이 거의 비워질 무렵이었다. 비빔밥 그릇에 담겨진 나물과 고기의 처음 또렷한 색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한 그릇의 따뜻함만 남아 있었다. 방 안 가득 퍼진 온기와 비슷한 빛깔이었다. 설날의 비빔밥처럼 섞여야 비로소 내가 된다. 혼자 있을 때의 나는 한 가지 맛에 머물러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있을 때의 나는 조금 더 깊은 맛으로 숙성되는 것 같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뭉쳐진 우리는 서로를 잃지 않으면서도 서로로 인해 완성된다. 그래서 명절은 지나가도 따뜻한 감정은 오래 남는다. 나는 가족과 섞여야 비로소 하나의 문장으로 남는다. 글·사진/정미영 수필가

2026-02-25

일상을 벗어나 제주 올레길을 걷다

사업체를 운영하던 지인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잘 되던 사업을 정리하고 당분간은 오롯이 회복에만 집중하겠다는 선택이었다. 등산을 즐기던 그녀에게 의사는 무리한 산행 대신 가벼운 유산소 운동 ‘걷기’를 권했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그렇게 시작한 걷기가 제주올레길로 이어졌다. 제주올레가 운영하는 제주올레길은 총 27코스, 약 437km에 이른다. 한 번에 완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한 코스씩 천천히 채워가는 여정이다. 저렴한 항공편이 있는 날이면 당일로 한 코스를 걷고 오기도 한다. 그녀가 16코스를 걷는다는 날 네 명이 동행하기로 했다. 일정이 빠듯해 이른 아침 KTX를 이용,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했다. 저녁에 돌아오는 도착지는 포항·경주공항이다. 다소 분주한 동선이지만 하루를 온전히 걸을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 일정 또한 즐기며 감내한다. 5~6시간 소요되는 16코스의 거리는 15.8km다. 공식 정방향은 고내 포구에서 시작하지만 이번 일정은 동선을 고려해 역방향으로 걸었다. 종점인 광령1리 사무소에서 출발한 것은 도착지를 공항 가까운 곳에 두기 위해서다. 여행은 때로 효율이 필요하다. 그래야 걷는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코스마다 시작과 중간, 종점에 스탬프 지점이 마련되어 있어 ‘올레길 패스포트’에 도장을 찍으며 완주를 기록한다. 패스포트는 온라인 주문으로 택배 또는 제주공항에서 수령, 현장 안내소에서 구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매 가능하다. 색상은 바당과 감귤 두 종류이다. 제주 방언으로 ‘바다’를 뜻하는 ‘바당’에서 제주만의 정서가 느껴진다. 올레길에서 16코스가 ‘가장 덜 아름답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걷는 내내 마음이 흥겹다. 바다를 끼고 마을을 지나 들과 오름 사이를 잇는다. 하얀 눈을 머리에 인 아름다운 한라산은 어디에서도 보인다. 오름에서 만났던 매화나무 숲에서 그 향에 취하며 이른 봄을 마음껏 누린다. 길에서 만난 식당 바오밥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바다를 마주한 카페에 들러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바다가 보이는 널따란 바위에 앉아 무인가게에서 샀던 감귤을 나눠 먹는 여유도 즐긴다. 감귤 향과 파도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져 한결 마음을 느슨하게 한다. 놀듯이 걷고 쉬듯이 걸음을 이어가다보니 복잡했던 생각들이 단순해진다. 걷기를 마치고 택시에 오르자 기사님의 익숙한 경상도 억양이 하루의 끝을 따뜻하게 장식한다. 잔잔한 즐거움을 주던 올레길을 걷는 동안은 각자의 속도로 숨을 고르고 생각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시간이었다. 일상을 완전히 내려놓지 않고서는 사실 항공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훌쩍 떠나기란 쉽지 않다. 현실 앞에서 온전히 ‘하루 비우기’는 결코 가벼운 결심이 아니다. 그러나 꼭 제주 올레길이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 일이다. 그녀가 말했다. 건강에 이상이 오기 전에는 일이 전부였노라고. 일은 늘 그렇게 건강을 우선했더라고. 촘촘히 짜인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일이 곧 나 자신이라 믿어온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진정한 나를 위해 한 번쯤은 과감하게 일상에서 놓여나는 용기를 내어보면 어떨까. 그 용기가 외려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길, 우리들 마음에 소소한 행복이 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2-25

새 학기, 몽당연필의 추억

3월 새 학기가 되면 문구점은 말 그대로 ‘인사태’가 났다. 안동 시내 한복판, 전설처럼 불리던 문구점 ‘삼방사’가 있었다. 1973년에 문을 열어 2000년까지 불을 밝힌 곳. 매대에는 과목별 공책이 층층이 쌓여 있었고, 연필꽂이에는 각종 연필이 빼곡했다. 새 학기를 앞둔 아이들은 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반년을 함께할 책 커버를 고르고, 자물쇠 달린 다이어리를 만지작거리며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연필, 볼펜, 공책, 삼각자, 콤파스, 지우개 등 학용품을 구입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기를 맞이했다. 법상동 안동여고 들어가기 전 ‘몽블랑’도 삼방사 만큼이나 유명한 곳이었다. 지금은 표구사로 바뀌었지만 당시 생일선물은 무조건 몽블랑에서 구입했다. 새 학기 준비물부터 아기자기한 소품과 각종 팬시 문구, 카드, 인형, 스노우볼이나 오르골같은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모두 몽블랑에서 해결이 됐다. 하지만 이제 새 학기에 문구를 고르는 풍경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태블릿 화면을 넘기고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대다. 연필을 깎는 수고 대신 샤프나 볼펜을 쓰고, 공책 대신 전자기기에 필기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연필을 깎기 위해 책상 옆 휴지통을 끌어오던 풍경은 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기억 속 새 학기는 언제나 연필로 시작했다. 갓 깎은 나무의 향, 사각사각 필기하던 소리, 필통 안에서 서로 부딪히던 연필의 마른 울림, 그리고 손가락 길이만큼 남은 몽당연필까지. 볼펜은 잉크가 떨어지면 끝이었다. 스프링이 빠지거나 고장이 나면 미련 없이 버렸다. 그러나 연필은 달랐다. 짧아질수록 소중히 다뤘다. 끝내는 모나미 볼펜 깍지에 끼워 길이를 늘려가며 썼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땐 제법 진지한 ‘생명 연장술’이었다. 연필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지울 수 있다. 잘못 그은 선도, 비뚤어진 글씨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학창 시절 내내 연필은 받아쓰기 공책 위에서, 수학 문제집 여백에서, 시험지 위에서 그 쓸모를 이어갔다. 몽당연필은 성장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처음에는 반듯하고 길었던 몸이 점점 짧아지고, 깎을수록 심은 가늘어진다. 누군가는 장난스럽게 ‘흑심’을 품고 있다고 하지만, 연필은 흑연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저 알뜰하게 쓰였다. 다 쓰면 새것으로 바꾸면 그만인 요즘엔 몽당연필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건은 점점 더 빠르게 소모될 뿐이다. 아낌없이 다 써버린 몽당연필의 기억은 곧 학창 시절의 기억이다. 틀려도 다시 지우고 고쳐 쓸 수 있었던 연필은 그 시절 교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추억의 학용품이다. 그리고 시간을 끝까지 써 내려간 우리의 흔적이다. 아낌없이 그 쓰임새를 다한 물건은 아름답다. 연필은 우리 곁에서 조용히 짧아지고,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자라왔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6-02-25

인간관계의 안전거리

얼마 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장이 없었다. 다음 날 다시 건 전화도 받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의도적으로 내 전화를 피하고 있다는 느낌. “전화를 안 받는 모양이네요. 무슨 일인지?”라고 다시 문자를 보냈으나 며칠째 침묵뿐이었다. 그녀는 늦깎이 공부를 하며 알게 된 후배이자 연배가 비슷해 각별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지난해 학회장으로 활동할 만큼 매사 열심이었고, 집도 가까워 운동과 식사를 함께 하던 사이였다. 전화를 피할 이유가 없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며칠 전 동행했던 다른 후배에게 물었지만, 별다른 오해는 없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만나서 문제를 풀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40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은행원 시절, 두 살 위 선배들과 친구처럼 지냈었다. 업무와 사생활을 공유하며 살뜰히 챙겨주던 한 선배가 어느 날 사소한 말다툼 끝에 싸늘하게 변했다. “후배가 건방지게 선배를 우습게 안다”라며 소리를 지르던 그 눈빛.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눈물만 흘렸다. 그때 알았다. 상황에 따라 친분을 단칼에 베이어버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그날 이후 나는 사람 사귀는 일에 신중해졌고, 마음 한구석엔 늘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4년이나 가깝게 지낸 이 친구만큼은 제발 그 시절의 동료와 다르기를 바랄 뿐이었다. 다음 날 모임 장소로 가는 차 안에서 그녀를 만났다. 왜 전화를 피했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외면했다. “너무 믿었던 사람이라 배신감이 커서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해가 있다면 직접 물어야지, 연락조차 끊는 일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타일렀다. 차분히 대화를 나누어 보니 나의 사소한 행동이 그녀에게는 큰 오해로 번져 있었다. 얼굴을 마주하고 몇 마디 말을 나누자 며칠간의 냉전이 무색하게 매듭이 풀렸다. 그날은 학생회 출범식이 있었다.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동문 선후배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후배가 대들고 선배가 격앙되는 소란이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에 행사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뒤풀이 장소에서도 그들은 서로의 입장만 변명하기 급급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사라지고 각자의 불만만 부풀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갈등은 대개 쌍방의 고집에서 비롯된다. 곁에서 보면 뻔히 보이는 잘못도 당사자들은 용납하지 못한다. 좋을 때는 간이라도 빼줄 듯 굴다가도, 틀어지면 전화와 문자를 차단해 사과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한때의 친분이 무색하게 후배들 앞에서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그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인간관계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한 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들여다보고, 원망은 빨리 흘려보내며 좋았던 기억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숨지 말고 질문하여 해결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삼세번’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 실수와 원망을 개선할 여지를 서로에게 허락할 때, 비로소 관계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맞이할 수 있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2-25

최경환 예비후보, TK행정통합 보류 관련 지역 정치권 비판⋯통합 추진 과정 전면 재검토 촉구

최경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대구·경북 통합특별법 처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된 것과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내고, 통합 추진 과정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최 예비후보는 2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알맹이 빠진 껍데기 법안이 도민 동의 없이 졸속 추진되다 국회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 법사위와 본회의 통과를 밀어붙이려는 움직임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이 보수 핵심 지역 간 갈등을 유도하는 이른바 ‘갈라치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보수 통합의 구심점이 되기는커녕 분열의 중심에 서고 있다”며 “이는 무능한 리더십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향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했다. 최 예비후보는 “500만 시도민을 하나로 묶겠다던 통합이 오히려 지역 정치권의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속도전에만 집착한 채 실질적 권한과 특례 조항이 빠진 통합안은 ‘구걸식 통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최 예비후보는 “도민의 문제 제기는 발목잡기가 아니라 자치권과 재정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요구”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갖춘 새로운 통합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정성이 있다면 현직 지사는 통합의 초석만 놓고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차기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될 단체장이 충분한 공론화와 협의를 거쳐 통합을 재추진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의 협상에서 대구·경북의 실질적 권한과 재정적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기획재정부총리로서의 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분열 전략을 극복하고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5

구미시, ‘구미형 산업 AI 생태계 조성’ 본격화

구미시가 반도체‧방산‧이차전지‧로봇 등 지역 제조업 기반 위에 데이터 인프라와 AI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글로벌 제조AI 데이터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구미시 25일 구미코 대회의실에서 지역 경제인, AI 기업 임직원, 대학 및 연구기관 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시 AI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구미시는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생산성과 품질 혁신을 위해 AI를 활용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산업AI의 데이터 표준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전 선포와 함께 ‘구미형 제조 AX 얼라이언스’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기업, 대학․연구기관, 전력·부지 등 인프라 기관, 경제단체가 협력해 대·중견·중소기업 상생형 AX 전환, 인력 양성, AI 협력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한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관이 공동과제를 발굴하고, 실증 성과를 산업단지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실행 구조를 갖춘다. 이날 비전선포식에 앞서 구미코에서는 국내의 저명한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기조 강연과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기조강연에서는 최재식 KAIST 설명 가능 인공지능 센터장(겸 KAIST AI 대학원 교수, ㈜인이지 대표)이 연단에 올라 ‘제조업 AI 혁신 및 경쟁력 확보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좌장 박찬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원장과 한국생산성본부,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인터엑스, 한국산업지능화협회,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5명의 패널 참여해 ‘제조 AI 구미 지역 거점 전략’을 주제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구미시는 이번 선포식을 기점으로 정부의 AI 관련 대형 국책 사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AI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AI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산업의 구조 변화 속에서 구미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제조 인프라에 AI라는 두뇌를 이식해, 기업이 도전하고 성장하기 가장 좋은 ‘대한민국 대표 제조 AI 도시‘로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6-02-25

김재원 예비후보, 후원회장에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회장 위촉

김재원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회장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이번 인선을 두고 “단순한 후원회장 위촉을 넘어, 경북 산업 재도약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경 전 부회장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포스코 그룹과 함께 성장해 온 대표적인 산업·경영 전문가로, 기업 경영은 물론 공공 분야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포항의 철강 신화를 이끈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오랜 기간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추며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부회장은 박 회장이 정계에 진출해 활동하던 시절 비서실 차장 등을 역임하며 곁을 지켰고, 산업 현장뿐 아니라 국가 발전 전략과 정치적 비전을 공유해 왔다. 그는 포항제철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박 회장의 산업보국 철학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실천해 온 인물이라는 평가다. 또 조 전 부회장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대한민국 대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기획·주도하는 등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도시 조성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체육 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써왔다. 김 예비후보는 조 전 부회장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로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다고 소개하며 “박태준 회장의 산업화 철학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분”이라며 “경북을 산업과 혁신의 중심지로 재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후원회장 위촉은 경북의 산업 재도약과 미래 전략 수립 과정에서 상징성과 실질적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물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태준 회장과의 깊은 인연, 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 발전의 든든한 조력자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5

외국인 관광 3000만 시대 앞당긴다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비자 제도 완화, 지방공항 국제노선 확대, 지역 관광콘텐츠 육성 등을 포함한 관광산업 혁신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열린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방한 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 방안’을 발표하고 출입국 편의 개선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 무비자·복수비자 확대···입국 문턱 낮춘다 정부는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시범 도입하고, 중국과 동남아 주요 국가에 5년·10년 복수비자 발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출입국심사 대상도 유럽연합 등으로 확대해 입국 절차를 간소화한다. 이는 방한 관광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비자 규제를 완화해 핵심 시장 수요를 적극 흡수하려는 조치다. △ 지방공항 국제노선 확대···지역 관광 거점화 정부는 지방공항 직항 국제선을 대폭 늘리고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통해 신규 노선 유치를 지원한다. 인천공항 입국 관광객의 지방 이동 편의를 위해 국내선 연계와 심야 공항버스 확대, KTX 예매기간 확대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관광 마케팅을 재편해 지역 관광 거점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 크루즈·숙박 인프라 개선···체류시간 늘린다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상 심사 확대와 24시간 터미널 운영 시범 도입을 추진한다. 숙박 정책은 관광숙박업 중심에서 일반·생활숙박업까지 확대하고, 숙박업 품질인증제 도입과 호텔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 여건을 개선한다. 정부는 숙박업 업무를 문체부로 일원화하고 통합정보 기반을 구축해 관광 인프라 관리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 의료·마이스 관광 육성···고부가 시장 공략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 지정 요건을 완화하고 지역 가점제를 도입해 지방 의료관광을 활성화한다. 국제회의 참가자 입국 우대 심사 범위도 확대해 마이스(MICE) 산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고부가 관광은 일반 관광보다 지출 규모가 커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 기반으로 평가된다. △ ‘황리단길 30곳’ 조성···지역 콘텐츠 확대 정부는 ‘대한민국 명소 발굴 프로젝트’와 ‘황리단길 30개 만들기’를 통해 지역 관광콘텐츠를 확충하고, 반값 여행·근로자 휴가지원 확대 등으로 내국인의 지역 여행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바가지요금 근절과 가격 사전신고제 도입 등 관광시장 신뢰 회복 대책도 병행한다. △ 지역 중심 관광구조 전환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수도권 중심 관광 구조를 지역 중심으로 재편하고, 출입국 제도부터 숙박·교통·콘텐츠까지 전반적인 혁신을 통해 관광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항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정부의 이와 같은 정책방향을 기반으로 지역별 정체성과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등을 조화롭게 연계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어 “무엇보다 이것을 실현 가능성을 기반으로 관광객유치를 위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만 일회성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재방문이 이어지는 지역의 관광산업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5

소규모 주택정비 문턱 낮춘다

정부가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주민 동의율을 낮추고 통합심의 범위를 확대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교통부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과 하위법령을 오는 27일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은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후속 조치로, 사업성 개선과 절차 간소화를 통해 도심 주택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 조합 설립 동의율 완화···사업 진입 장벽 낮춰 개정안에 따라 가로주택정비와 소규모 재개발 사업의 조합 설립 동의율은 기존 80%에서 75%로, 소규모 재건축은 75%에서 70%로 각각 완화된다. 자율주택정비사업도 토지소유자가 5명을 초과할 경우 전원 동의 대신 80% 이상 동의로 요건이 완화된다. 정부는 이러한 완화 조치가 사업 추진 초기 단계의 진입 장벽을 낮춰 정비사업 참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임대주택 인수가격 상향···사업성 개선 유도 사업 시행자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인수가격 기준도 상향된다. 기존 표준건축비 기준에서 기본형건축비의 80% 수준으로 조정돼 약 1.4배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공사비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기존 기준을 개선해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 용적률·건폐율 특례 확대···정비 유인 강화 정비 기반시설이나 공동이용시설 부지를 제공할 경우 법정 상한 용적률의 최대 1.2배까지 건축할 수 있도록 특례가 신설된다. 건폐율 특례 적용 대상도 경사지에서 사업 전체 구역으로 확대된다. 이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확보를 유도하면서도 사업성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 통합심의 확대···사업 기간 단축 기대 건축·도시계획 중심이던 통합심의 대상에 경관심의, 교육환경평가, 교통·재해 영향평가 등이 추가된다. 개별 심의 시 4~6개월 이상 소요되던 절차가 통합되면서 사업 기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 가로구역 기준 완화···사업 대상지 확대 예정 기반시설로 둘러싸인 지역도 가로구역으로 인정돼 사업 대상지가 확대된다. 또한 신탁업자의 사업 참여 요건이 완화돼 토지 소유자 절반 이상의 추천만으로 시행자 지정이 가능해진다. △ “도심 주택공급 촉진 기대” 국토부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소규모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사업성이 개선돼 도심 내 노후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5

경북도,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첫해 시행계획 확정

경북도가 올해 6032억 원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부터 주거, 자산 형성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경북도는 25일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6년 경상북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의 첫해 시행계획으로 △일자리 △교육·직업훈련 △주거 △금융·복지·문화 △참여·기반 등 5대 분야 112개 과제를 추진한다. 가장 큰 비중은 일자리 분야다. 39개 사업에 3551억 원을 배정해 지역 인재 양성부터 취·창업, 정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강화한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대학과 지역 산업을 연계하고, ‘경북 청년애꿈 수당’을 단계별로 지원해 노동시장 진입 초기의 소득 공백을 보완한다. 창업 지원은 예비·초기·도약 단계로 나눠 교육과 마케팅, 투자 연계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가족친화 인증기업 확대와 산업단지 내 청년문화센터 조성도 병행한다. 교육·직업훈련 분야에는 255억 원을 투입한다. 특성화고 비즈쿨 프로젝트와 원전현장 인력양성, K-탑티어 프로젝트 등을 통해 산업 수요에 맞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과 취업의 연결성을 높인다. 주거 분야에는 262억 원을 편성했다. K-U시티 정주 환경 조성과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청년 월세 지원 등을 통해 청년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낮춘다. 영천 이웃사촌 마을과 같은 청년 특화 주거 공간을 확산해 경북형 청년 주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복지·문화 분야에는 1936억 원을 배정했다. 청년근로자 사랑채움사업으로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젊은 경북, 청춘동아리 활동’, ‘결혼 축하 혼수 비용 지원’, ‘K-보듬 6000’ 등 만남과 결혼, 육아로 이어지는 정책을 추진한다. 청년 문화 페스티벌도 이어간다. 참여·기반 분야에는 26억 원을 투입해 청년정책참여단 ‘젊은 엔진’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경북 청년 홈페이지 ‘청년e끌림’을 고도화해 정책 접근성을 강화한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제2차 기본계획의 첫해인 만큼 청년들이 경북에서 결혼과 출산, 정주를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겠다”며 “청년정책조정위원회와 협력해 과제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25

경북농업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전환 선언

경북농업기술원이 기후 위기와 농촌 고령화로 인한 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기술원은 25일 ‘2026년 경북농업 인공지능 대전환(AX) 비전 선포 및 심포지엄’을 열었다. ‘경북농업의 미래, 청년과 AI로 완성하다’라는 슬로건으로 △데이터 혁신 △로봇·자동화 △청년농 육성 등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기술원은 2022년 네이버클라우드, 유비엔과 협력해 참외 ‘AI 영농일지(참외 톡톡)’ 서비스를 개발, 지난해까지 40여 개 농가에서 시범 운영한데 이어 올해는 100여 개 농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음성 기반으로 영농일지를 자동 기록하고, 인공지능 모델과 연계해 최적의 온·습도 관리 및 병해충 예방 시점을 안내한다. 특히, 참외를 AI 전환 대표 작목(Flagship Plant)으로 지정하고 포도, 복숭아, 오이 등 주요 작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딸기 생산관리 로봇, 오이 적엽 관리용 로봇팔, 자두 과수원 무인 제초 로봇, 연중 생산 식물공장 기술, 농약 자동 혼합기 등 첨단 로봇과 AI 융합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석학들이 AI 농업의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은 인공지능 혁명 시대의 농업 대응 전략을, 이충근 농촌진흥청 과장은 국내외 농업 로봇 사례를, 박주홍 포항공대 교수는 로봇 혁신이 가져올 농업 변화를 전망했다. 김승한 구미스마트농업연구소 박사는 경북농업기술원의 AI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이철우 지사는 “기후위기와 농촌 노동력 부족 속에서 경북농업은 생존을 넘어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데이터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돈 되는 농업’을 실현하고, 인공지능 역량을 갖춘 청년농업인을 육성해 청년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25

대구경찰, ‘대구POL 홍보 서포터즈 2기’ 출범

대구경찰이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대구POL 홍보 서포터즈 2기’를 발대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구경찰청은 25일 온라인 홍보 활성화를 위해 선발된 서포터즈 30명이 향후 8개월간 경찰 정책과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서포터즈 운영은 시민 대상 치안정책 설문조사에서 ‘가장 효과적인 홍보 방식’으로 온라인 홍보(42.5%)가 꼽힌 데 따른 것이다. 대구경찰은 1기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활동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8개월로 확대했다. 1기에서는 SNS 팔로워 수가 16.3%(1090명) 증가하고, 콘텐츠 제작 건수는 640.9%(141건), 이용자 반응은 22.7%(423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기 모집에는 목표 인원의 2.4배인 73명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종 선발된 30명은 남성 12명, 여성 18명으로 구성됐으며,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다. 특히 구독자 7만 명 규모의 인플루언서와 드론 촬영 전문가, 타 지역 참여자, 현직 교사 등 다양한 이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서포터즈는 수사·형사, 여성청소년·교통, 사이버·범죄예방 등 3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며, 보이스피싱·마약 등 범죄 예방과 경찰 활동을 주제로 카드뉴스, 영상, 포스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확산할 예정이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치안은 시민의 공감과 참여 속에서 완성된다”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경찰 정책이 보다 친근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5

대구 달서구, 취약계층 온라인 장보기 지원⋯‘달서 장보로 온나’ 본격 추진

대구 달서구가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을 위한 온라인 장보기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달서구는 지난 23일 인성데이타㈜, 달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희망복지분과와 함께 ‘달서 장보로(路) 온(ON) 나(NA)’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구로 플랫폼을 활용해 돌봄이 필요한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내 돌봄 문화 확산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인성데이타는 플랫폼 운영과 시스템 지원을 맡고, 희망복지분과는 대상자 발굴과 사업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각 기관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사업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사업은 중장년 1인 장애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 40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대상자에게는 매월 3만 원이 지원되며, 이를 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상품 구매, 밑반찬 배달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디지털 기반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부 활동이 어려운 대상자들도 집에서 필요한 물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체감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현환 인성데이타 대표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할 수 있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상생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5

대구한의대 치유산업학과, 동물매개심리상담사 12명 합격

글로컬대학 대구한의대학교 치유산업학과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치유전문인력 양성과정의 일환으로 실시된 동물매개심리상담사 자격증 시험에서 3학년 재학생 12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합격은 치유·상담 융합 교육과 자격증 연계 비교과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온 학과의 교육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로 평가된다. 동물매개치유는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 안정과 심리 회복을 돕는 치유 방법이다. 아동·청소년 정서 지원, 노인 대상 프로그램, 장애인 재활, 정신건강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치유서비스 수요 증가와 함께 전문 인력에 대한 필요성도 확대되는 추세다. 치유산업학과는 동물매개치유 이론과 상담기법 교육을 비롯해 반려동물 행동 이해, 동물복지, 대상자 분석, 치유프로그램 설계 및 평가, 모의 상담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특히 치유농업, 원예활동, 반려식물 프로그램과 연계한 통합 치유프로그램 설계 경험을 제공해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조태옥 교수는 “동물매개치유는 치유농업과 상담, 복지서비스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융합 치유산업 분야”라며 “이번 합격은 현장 중심 교육과 실습 기반 커리큘럼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통합형 치유전문가 양성을 확대해 지역사회 치유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자격증을 취득한 설재홍 학생은 “동물매개치유가 과학적 이론에 기반한 전문 중재기법이라는 점을 배웠고,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해 본 경험이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됐다”며 “향후 치유농업과 동물매개치유를 결합한 치유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치유산업학과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동물매개치유 심화과정 개설과 지역 복지기관 및 치유시설 연계 현장실습 확대, 치유산업 전문자격 취득 트랙 구축 등을 추진해 치유서비스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성과 현장적응력을 갖춘 치유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5

대구·경북, ‘생활인구’ 유입 뚜렷⋯대구가 경북 유입 거점 역할

대구·경북 지역이 ‘생활인구’ 흐름에서 뚜렷한 유입 구조를 보이며, 특히 대구가 경북으로의 인구 이동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경북 인구감소지역의 체류인구는 등록인구 대비 최대 4.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지역 활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북은 체류인구 유입 규모에서 7월 294만명, 8월 357만명, 9월 278만명 수준을 기록하며 꾸준한 외부 유입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8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모습도 확인됐다. 눈에 띄는 점은 대구의 역할이다. 경북 지역 체류인구의 주요 유입 출발지는 대구 달서구, 북구, 수성구로 나타나, 대구가 경북 생활인구 이동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통근·통학과 관광·여가가 결합된 ‘복합 생활권’ 구조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경북 체류인구의 약 55%는 당일 방문 형태였으며, 단기 체류(2~5일) 비중도 30% 이상을 차지했다. 또 경북 지역 평균 체류시간은 하루 약 11시간 수준으로 나타나, 단순 방문을 넘어 일정 수준의 경제·생활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광역 생활권이 강화되면서 경북 내 소비·관광·산업 활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체류인구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계절이나 경기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 체류 및 정주 인구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5

대구·경북 고용지표 희비⋯대구 고용률 상승, 경북은 둔화

202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대구와 경북의 고용 흐름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서비스업 회복을 바탕으로 고용률이 상승한 반면, 경북은 제조업 부진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25일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하며 전체 고용률이 개선됐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 고용이 늘면서 고용 회복을 견인했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구조적 과제로 지적된다. 경북은 일부 지역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하거나 증가폭이 제한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건설업의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어업 분야는 일정 부분 고용을 지탱했지만 전체적인 고용 개선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군구별로는 대구의 경우 수성구와 달서구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고용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일부 구·군은 자영업 중심 구조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구미·포항 등 산업도시의 고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고, 군 단위 지역은 고령화 영향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은 특징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구는 서비스업 중심의 양적 회복에서 질적 일자리로 전환이 필요하고, 경북은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산업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자체 역시 청년 일자리 확대와 산업 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맞춤형 고용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5

홈플러스 “구조혁신 마무리로 정상화”⋯회생절차 연장 필요성 제기

홈플러스가 구조혁신안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계획 마무리를 위한 회생절차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25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과 관련, “구조혁신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 중이며 비용 절감과 사업성 개선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3000억 원 규모 DIP(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 추진 △슈퍼마켓사업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부실점포 41곳 정리 △인력 효율화 등을 골자로 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안은 채권단 1차 검토에서 별다른 반대 없이 서울회생법원의 정식 심사에 들어갔다. 구조조정 효과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직원 수는 2025년 2월 1만 9924명에서 2026년 4월 기준 1만 6450명으로 3474명(17.4%)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는 약 1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점포 구조조정도 병행된다. 전체 정리 대상 41개 점포 가운데 19개 점포가 2026년 내 영업 종료될 예정이며, 임대료 조정과 부실점포 정리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1000억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핵심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는 슈퍼마켓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적극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구조혁신이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2028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총 3000억 원 규모 DIP 대출 중 1000억 원을 우선 집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자금 투입이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문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최근 주주사와 채권단, 노조 등에 새로운 관리인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공공기관 또는 유통 전문가를 관리인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관리인 변경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홈플러스는 “구조혁신안을 반드시 완료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며 “회생절차 연장을 통해 계획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5

한국가스공사,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산업부 장관상 수상

한국가스공사는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시상식’에서 감축·적응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녹색기후상’은 국회기후변화포럼이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이 후원하는 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기여한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2010년 제정됐다. 올해는 153개 기관이 참여해 13개 기관만 선정됐으며, 가스공사는 에너지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스공사는 △탄소중립 사업장 기반 구축 △민간 탄소감축 확산 지원 △국제 협력 기반 규제 대응 △국민 체감형 기후 대응 활동 등 전반적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천연가스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압력 에너지를 활용한 감압발전 확대, LNG 냉열을 활용한 신사업 기반 구축, 수소 유통 인프라 조성 등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의 역할이 높게 평가됐다. 또 2025년 국제 탄소정보공개(CDP) 기후변화 부문에서 ‘리더십(A-)’ 등급을 획득하는 등 체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성과도 눈에 띄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탄소중립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천연가스 산업의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국가 탄소중립 이행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5

대구 제2국가산단 조성 통합협의체 출범⋯ 연내 승인 신청 목표

대구시가 제2국가산업단지의 적기 조성을 위해 관계기관과의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대구시는 25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경제국장 주재로 ‘대구 제2국가산단 조성 통합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열고, 성공적인 산단 조성을 위한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대구 제2국가산단 조성사업은 지난해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를 전국 11개 후보지 가운데 가장 먼저 통과했으며, 같은 해 12월 산업단지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산업단지계획의 본격적인 수립에 앞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 통합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번 협의체에는 시 11개 실무부서를 비롯해 사업시행자인 대구도시개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달성군, 대구정책연구원 등 총 15개 부서·기관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국가 정책수요 반영 △기반시설 설치 지원 △행정절차 적기 추진 △정보 공유 및 소통 강화 등을 주요 역할로 수행한다. 반기별 정기회의와 수시 회의를 병행해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킥오프 회의에서는 부서·기관별 중점 추진 과제와 협업 사항을 공유하고, 제2국가산단의 조기 조성과 활성화를 위한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향후 미래모빌리티와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저탄소·친환경 전환에 대응하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등 정책 수요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 기반시설 설치 협의와 개발제한구역(GB) 해제 등 주요 행정절차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LH가 수립 중인 산업단지계획(안)이 오는 12월 중 국토교통부에 승인 신청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제2국가산단은 대구의 경제성장과 산업 혁신을 이끌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통합협의체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적극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해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5

대구국제고 첫 IB 졸업생 배출⋯디플로마 취득률 95% ‘성과’

대구국제고등학교가 국제 바칼로레아(IB) 디플로마 프로그램(DP)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세계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25일 대구국제고에 따르면 2023년 9월 IB 월드스쿨 인증 이후 운영해 온 IB DP 과정에서 첫 졸업생 20명을 배출한 결과, 이 중 19명이 최종 디플로마를 취득해 취득률 95%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평균 73.8%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학생들의 평균 점수도 31점으로, 세계 평균인 29점을 웃돌았다. 특히 ‘이중언어 디플로마(Bilingual Diploma)’ 성과가 두드러졌다. 졸업생 20명 중 18명(90%)이 경제 등 주요 교과를 영어로 이수해 해당 디플로마를 취득했으며, 이는 세계 평균 26%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외 대학 진학으로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명지대, 숙명여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 합격했다. 해외 대학의 경우 University of Melbourne, Monash University, Embry-Riddle Aeronautical University, University of Hong Kong 등 세계 유수 대학에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교 측은 이번 성과를 ‘IB FOR ALL(모든 학생을 위한 IB 교육)’이라는 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한 결과로 평가했다. 탐구 중심 수업과 평가 혁신, 교사 전문성 강화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정강욱 교장은 “IB 월드스쿨 인증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된 교육과정이 첫 졸업생들의 우수한 성과로 이어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탐구 기반 학습을 통해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5

일제강점기 소녀의 기록, 만화로 되살아나다

대구교육박물관이 일제강점기 여학생의 삶을 담은 기록을 만화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대구교육박물관은 2018년 개관 당시 발행했던 한글 번역본 ‘여학생일기’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만화 형식으로 새롭게 각색해 최근 발간했다. 이번 만화책은 1937년 당시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경북여고 전신)에 재학 중이던 한 여학생이 약 11개월간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해당 일기장은 2007년 일본 동지사대학의 오타 오사무 교수가 서울의 한 헌책방에서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 교육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모든 기록이 일본어 경어체로 작성되고 담임교사의 검열을 거쳤다는 점에서, 당시 학교 현장에 깊이 침투한 황국신민화 교육과 감시 체제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만화로 재구성된 ‘여학생일기’는 교육적·역사적 의미가 큰 내용을 중심으로 총 12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실제 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겉일기’와 주인공의 내면을 상상으로 풀어낸 ‘속일기’를 병행해 당시 학생들의 심리와 현실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주인공 ‘소심이’의 시선을 통해 신사참배, 일본군 위문품 제작, 전투기 제작비 마련을 위한 우표 강매 등 일제강점기 교육 현장의 단면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동시에 성적 고민과 진로, 수학여행 등 오늘날 청소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도 함께 그려내 공감을 더했다. 이와 함께 만화책과 연계한 애니메이션 2편도 제작돼 시각적 이해를 돕는다. 만화책은 오는 27일부터 선착순 50명에게 배포되며, 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홍진근 관장은 “청소년들이 친숙한 매체를 통해 역사에 흥미를 느끼고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5

대구예술발전소, 'DAF 창작온(ON)실 프로젝트' 1부 전시

대구예술발전소가 청년 예술인의 창작 실험을 담은 ‘DAF 창작ON실 프로젝트’ 1부 전시를 오는 3월 4일부터 4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대구예술발전소 윈도우갤러리와 1층 제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DAF 창작ON실 프로젝트’는 청년 예술인이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업 세계를 대외에 알리고, 동시대 미술 현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2026년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지역 청년 작가 12명을 선정했으며, 3월부터 11월까지 총 4부에 걸쳐 개인전 형식으로 운영된다. 윈도우갤러리에서는 4명, 제1전시실에서는 8명의 작가가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난다. 전시가 열리는 두 공간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다. 윈도우갤러리는 대구예술발전소 입구에 위치한 쇼윈도형 갤러리로, 운영시간 외에도 24시간 관람이 가능해 일상 속 열린 전시 공간으로 기능한다. 제1전시실은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설치가 가능한 전문 전시 공간으로, 보다 확장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1부 전시에는 고병천, 김준성, 전지인 작가가 참여한다. 윈도우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김준성 작가의 ‘세상은 요지경’은 동시대 사회를 살아가며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불안과 경쟁, 성공의 기준을 아이러니한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개인이 체감하는 솔직한 감각을 공유하며 관객과 공감의 접점을 모색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고병천 작가의 ‘침묵의 밀도’를 만날 수 있다. 석재 모듈을 결합한 조각 작업을 통해 관람자가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지각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제안한다. 이어 전지인 작가는 ‘Romantic Jungle(로맨틱 정글)’을 통해 비가시성 식물로 구성된 감정의 숲을 조각으로 구현한다. 관람자는 감정의 숲을 거니는 경험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감정의 확장을 체험하게 된다. 방성택 문화예술본부장은 “DAF 창작ON실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들에게 창작 발표의 장을 마련하고, 자신의 예술 세계를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문의는 대구예술발전소(053-430-5673)로 하면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