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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해담길 암벽 고립 70대 부부 관광객, 119 ‘사투’ 끝 무사 구조

울릉도의 험준한 해안가 암벽 지역에서 길을 잃고 고립된 70대 부부 관광객이 소방 당국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30일 울릉119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4분쯤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해안 산책로인 ‘해담길’ 인근 암벽 지역에서 70대 관광객 부부가 길을 잃고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울릉센터는 소방위 최형권 등 구조대원 5명과 산악 구조차, 구급차를 현장에 급파했다. 구조대는 GPS 위치를 정밀 추적한 끝에 해안가 암반 급경사지에 고립된 조 모(70대) 씨와 심 모(70대·여) 씨 부부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남편 조 씨는 급경사지에서 미끄러진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내 심 씨는 가파른 암반 지대에 고립돼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구조대원들은 지형지물에 로프를 확보하는 등 구조 작전에 돌입했다. 대원들은 경사지에 있던 남편 조 씨를 안전지대로 부축해 탈출시켰고, 암반에 고립된 심 씨는 구조대원이 직접 암벽을 등반해 접근한 뒤 안전벨트를 착용시켜 로프를 이용해 안전하게 하강시켰다.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구조된 부부는 다행히 건강 상태가 양호해 현장에서 안정을 취한 뒤, 병원 이송을 사양하고 숙소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119안전센터 관계자는 “울릉도 해안 지형은 지반이 약하고 경사가 급해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면 추락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라며 “특히 고령의 관광객들은 산행 시 개인의 체력을 고려하고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4-30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등록 완료⋯“경제 살리고 보수 심장 지킨다”

국민의힘 추경호 전 국회의원이 30일 오전 9시 40분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대구시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경선 종료 직후 곧바로 본선 체제로 전환하며 ‘경제’와 ‘보수 결집’을 전면에 내세웠다. 추 후보는 등록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대구 경제를 살리는 시장, 소통하는 시장, 일 잘하는 유능한 시장이 되겠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보수의 심장 대구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메시지의 축을 ‘경제 회복’과 ‘정권 견제’로 분명히 잡은 셈이다. 정치권 연대 신호도 동시에 발신했다. 전날 의원직 사퇴 이후 주호영·윤재옥 의원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승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단일 대오를 강조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향한 공세도 본격화됐다. 이날 오전 아포21 초청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발언한 ‘국민의힘 책임론’과 관련해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책임은 어디에 두고 있느냐”며 “그렇게 자신 있으면 민주당에도 같은 말을 하라”고 맞받았다. 다만 “대구 민생과 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질책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성찰하겠다”고 덧붙이며 비판과 자성의 메시지를 병행했다. 선거 구도에 대해서는 보수 결집 가능성을 자신했다. 추 후보는 “경선 과정의 갈등과 혼선이 정리되면서 사실상 단일 대오가 완성됐다”며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당의 전횡을 막아달라는 기대를 낮은 자세로 받들겠다”고 했다. 김문수 전 장관의 명예선대위원장 합류 배경도 설명했다. 추 후보는 “보수 지지층에 강한 신망을 가진 인사로, 권력 균형과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분명하다”며 “이번 선거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달성군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 재건론에 대해서는 ‘위기’보다 ‘재정비’에 방점을 찍었다. 추 후보는 “보수가 몰락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갈등과 분열을 오히려 결집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보수는 경제와 민생에서 유능함을 보여온 정당”이라며 “실력으로 대구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이후 본선 초입에서 추 후보는 경제 프레임, 보수 결집, 김부겸 견제라는 세 축을 동시에 가동했다. 향후 선거는 조직 결집 속도와 중도층 확장력, 그리고 지역 경제 해법 경쟁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30

한국체인모터, 대구산단 2본사 준공

한국체인모터가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대구 2본사’ 신사옥을 준공하고 남부권 공장 자동화(FA)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체인모터는 30일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신사옥 준공을 완료하고 생산·물류·기술영업·현장 대응 기능을 통합한 복합 거점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사옥은 로봇·서보·스마트팩토리 등 공장 자동화 설비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조업 현장에서 생산 효율성과 작업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자동화 투자 확대와 함께, 장비 공급 및 기술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대구 2본사는 경북·경남·울산 등 남부권 제조업 밀집 지역을 겨냥한 전략 거점으로 운영된다. 한국체인모터는 이를 통해 현장 대응 속도와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주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술 협업과 공급망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체인모터는 모토바리오(MOTOVARIO) 감속기, 삼양감속기, 효성모터, 닛세이 등 공장 자동화 핵심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신사옥 구축 역시 FA 솔루션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한국체인모터 관계자는 “대구 2본사는 남부권 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 거점”이라며 “FA 시스템에 최적화된 구동 솔루션 제공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체인모터는 1989년 설립된 공장 자동화 동력전달부품 유통 기업으로, 로봇·서보 시스템 및 스마트팩토리 관련 모터와 감속기 솔루션을 국내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30

대구 생산 늘고 경북 주춤··· 소비 급랭

대구·경북 지역 산업활동이 생산 부문에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소비와 건설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3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자동차·금속가공·기계장비 등이 증가를 견인했다. 출하도 6.9% 늘며 생산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광공업 생산이 0.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둔했다. 전자·통신과 1차금속이 증가했지만 금속가공과 기계장비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는 지역 전반에서 크게 위축됐다.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백화점은 2.8% 증가했지만 대형마트가 13.0% 급감하며 전체 소비를 끌어내렸다. 경북은 소비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형소매점 판매가 19.9% 감소했고, 대형마트 판매도 23.1% 줄었다. 음식료품과 의류 등 대부분 상품군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경기도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대구의 건설수주액은 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4% 급감했다.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신규 주택과 건축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경북 역시 건설수주가 10.2%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이 36.1% 줄며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다만 토목 부문은 상·하수도 및 기반시설 공사 증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재고는 대구와 경북 모두 증가 흐름을 보였다. 대구는 2.3%, 경북은 4.0% 각각 늘었다. 생산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일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생산 회복과 달리 내수와 건설이 동시에 위축되는 ‘이중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마트 중심 소비 위축이 뚜렷해 체감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30

5월 가정의 달, 포항문화재단과 함께하는 가족 문화행사

신록이 짙어지는 5월,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가 더욱 특별해지는 계절이다. 포항문화재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공연·전시·체험·영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포항 전역에서 마련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도심 곳곳에서 운영되며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향유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에 따르면, 이달 어린이날 특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공연, 전시, 체험, 영화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포항 전역에서 개최한다. 이번 5월 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공연장뿐 아니라 전시공간, 생활문화센터, 야외 광장 등 도시 곳곳으로 무대를 확장해 가족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특징이다. 가정의 달 핵심 프로그램은 어린이날을 전후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및 신라마을에서 펼쳐진다. 귀비고에서는 5월 4일부터 5일까지 ‘오늘은 내가 낙서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윈도우 마카를 활용해 건물 유리창에 자유롭게 그림과 소원을 표현하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활용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같은 기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신라마을에서는 ‘어린이 놀이터’가 운영된다. 일월신화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빛의 수호자’가 되어보는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연오랑세오녀 신화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귀비고 기획전시 ‘달을 그리다’가 5월 말까지 이어져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5월 1일에는 역사적 인물의 신념과 사랑을 그린 창작 오페라 ‘주기철의 일사각오-열애’가 무대에 오르며, 29일과 30일에는 1930년대 고전 신파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화류비련극-홍도’가 관객과 만난다. 도심 곳곳에서는 시민 참여형 마켓과 야외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동빈문화창고1969에서는 전국 50여 개 로컬 브랜드가 참여하는 교류전 ‘ALL at 동빈’과 함께 5월 주말마다 ‘마켓 at 동빈’이 운영된다. 꿈틀로 일원에서는 5월 30일 ‘2026 꿈틀로 298놀장’이 개최돼 지역 상인과 작가, 주민이 함께하는 체험형 문화마켓이 펼쳐진다. 포항철길숲 한터마당에서는 23일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린다. 아동·청소년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주를 선보이며, 가족과 시민이 함께 아이들의 성장과 도전을 응원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문화 거점 공간에서도 특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는 입주작가 민경은의 전시 ‘소통의 가능성 – 헤테로토피아 도감’과 연계한 컬러링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예술팩토리에서는 아동·청소년 대상 단편영화 제작 프로그램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레디, 액션! - 우리들의 첫 단편영화’와 중장년층 대상 ‘음악을 듣고 문장을 읽다: 음악 도슨트 되기’가 운영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매주 독립·예술영화 정기 상영이 이어지며, 5월 9일에는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 상영 후 배우 하상국과 강소이가 참여하는 GV가 진행돼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며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고, 일상에 활력을 얻는 5월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포털(www.phcf.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30

“일꾼으로 한번 써보이소”⋯김부겸, 정당 아닌 ‘인물 대결’ 전환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선거 구도를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 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대구의 구조적 침체 원인을 정치 경쟁 부재로 진단하며, 정부와의 협력 능력을 앞세운 ‘일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30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아포21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는 절박한 선택의 기로”라며 “누가 더 잘할 수 있는지 경쟁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 구도로 가면 결과는 뻔하다”며 “대구 미래를 놓고 논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이 결단하면 변화가 가능하다”며 “이럴 때 쓰라고 저를 남겨둔 것 아니겠느냐. 한번 써보시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AI·로봇 중심 산업 전환 △TK신공항 조기 추진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통한 경제권 확대를 제시했다. “전통 제조업에 AI·로봇을 결합해 산업을 고도화해야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다”는 구상이다. TK신공항과 관련해선 “총 사업비 15조 원 중 국가 부담이 3조 원 수준에 그쳐 진척이 없었다”며 “공공자금관리기금 등을 활용해 1조 원 규모 마중물을 확보하고 국가 책임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항 시기를 몇 달 앞당기는 것보다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 삽을 뜨면 이후 일정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또 “K2 이전 부지 등 400만 평 규모 공간은 대구 미래 30~40년을 좌우할 핵심 자산”이라며 “민간 자본과 결합해 산업·주거·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선 “500만 규모 경제권을 만들어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주민투표를 통해 정당성과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시·도의회 동의 방식에 대해선 “북부지역 주민 설득이 충분치 않았다”며 “주민 참여로 완결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서민경제 대책도 함께 제시했다. 김 후보는 “대구 경제 침체가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이 민생”이라며 △대구페이 발행 확대 △외부 관광객 소비 유입 △저소득층 우선 구매 구조 설계 등을 언급했다. “돈이 돌게 하는 연결 고리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청년 문제에 대해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아르바이트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며 “노동청·노무사와 함께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소상공인 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정상 임금 지급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 현안과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경쟁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법원 판단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시민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12·3 사태’에 대해선 “계엄과 헌정 중단 사태”로 규정했다. 민주당의 입법 기조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며 “입법은 국민 동의를 모으는 과정인 만큼 필요하면 야당과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계획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방식은 피하겠다”고 했다. 신공항 재원과 관련한 당 차원의 보장 여부에 대해선 “당 대표와 정책위 의장, 사무총장이 책임을 약속한 만큼 그 자체로 정치적 보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를 선거 과정에서 직접 언급하는 것은 선거법상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후보가 제안한 ‘대구경북 경제공동발전협의체’에 대해서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경쟁 국면에서 즉답하기는 어렵다”며 “시당 차원의 협의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구가 8부 능선에서 번번이 멈춘 이유는 정치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시민 선택이 바뀌면 정치도 바뀐다”고 주장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30

미 연준, 3연속 금리동결...이란전쟁 따른 인플레 우려

이란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올들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란전쟁이 발발 두달이 넘었지만 종전협상은 교착상태인 데다 원유 운송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부터 3연속 동결이다. 다음 FOMC 회의는 6월 16∼17일 열린다. 현 파월 의장이 5월 15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가 6월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시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안은 이날 가결됐으며, 상원 전체 회의 표결을 거쳐 인준이 최종 확정된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이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1월과 지난 3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건 이란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는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렸다. 또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가운데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금리 0.25%p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베스 해먹,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다른 3명의 위원은 금리동결에는 찬성했으나, 금리 인하 기조를 시사하는 연준 성명에는 반대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30

국민의힘 경북도당, 구미·상주·문경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미·상주·문경 지역 광역·기초의원과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확정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중서부 경북 주요 지역 후보 진용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공관위는 29일 오후 제14차 회의를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및 비례대표 후보를 의결했다. 광역의원은 모두 단수추천 방식으로 4개 선거구 후보를 확정했다. 구미시 제6선거구는 윤종호, 구미시 제7선거구는 김창혁, 상주시 제1선거구는 송병길, 상주시 제2선거구는 김진욱 후보가 각각 공천장을 받았다. 구미시의원은 △가 김효석·이정희·김민성 △나 이정호·박세채 △다 김원섭·김영태 △라 장세구·김정도 △마 김춘남·허민근 △바 장미경·양진오 △사 김종화·강승수 △아 이탕모·황지도 △자 장진호·소진혁·김근한 △차 김현경·정지원 후보가 각각 추천됐다. 상주시의원은 △가 김정규·박광덕 △나 김영근·안창수 △다 김종철·김익상·이경옥 △라 최재응·정석용 △마 진태종·신순화·남성구 △바 조동규·강효구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문경시의원은 △나 신성호·김태건·서정식 △다 고상범·남기호 △라 김영숙·양재필 후보가 단수추천됐다.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구미시는 박윤경, 임명섭, 김서정 순으로 추천됐고, 상주시는 고연선, 김장환, 조은희, 문경시는 신상애, 이경연 순으로 명단이 확정됐다. 기초의원은 구미 10개 선거구, 상주 6개 선거구, 문경 3개 선거구에 대한 단수추천이 이뤄졌다. 구미시 기초의원 후보는 총 10개 선거구에서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가 선거구 김효석·이정희·김민성 △나 선거구 이정호·박세채 △다 선거구 김원섭·김영태 △라 선거구 장세구·김정도 △마 선거구 김춘남·허민근 △바 선거구 장미경·양진오 △사 선거구 김종화·강승수 △아 선거구 이탕모·황지도 △자 선거구 장진호·소진혁·김근한 △차 선거구 김현경·정지원 후보가 각각 추천됐다. 상주시 기초의원 후보는 6개 선거구 15명이다. △가 선거구 김정규·박광덕 △나 선거구 김영근·안창수 △다 선거구 김종철·김익상·이경옥 △라 선거구 최재응·정석용 △마 선거구 진태종·신순화·남성구 △바 선거구 조동규·강효구 후보가 공천됐다. 문경시 기초의원 후보는 3개 선거구 7명이다. △나 선거구 신성호·김태건·서정식 △다 선거구 고상범·남기호 △라 선거구 김영숙·양재필 후보가 포함됐다. 이번 발표로 국민의힘은 구미·상주·문경 지역 지방의원 후보 구성을 대부분 마무리하며 본선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특히 해당 지역이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공천 결과가 사실상 본선 구도에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9

포항 부동산 경매시장 급랭··· 건당 매각손실 3년간 3배 증가

최근 포항의 철강과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이 대외적으로는 관세장벽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내적으로는 높은 산업용 전력요금 부담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이와 연관된 지역 상권들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지역 부동산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최근 법원(포항지원)의 공식 경매통계 자료를 이용해 포항지역 부동산시장을 상세 분석해보았다. 포항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이 뚜렷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경매 통계(2022년~2025년)를 분석한 결과, 경매 접수는 급증하는 반면 실제 낙찰로 이어지는 비율과 가격은 동반 하락하며 시장 위축이 심화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특히 금리 부담과 지역 경기 부진이 맞물리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아무나 사는 시장’에서 ‘좋은 물건만 팔리는 시장’으로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3년간 낙찰률·가격 동반 하락세 2022~2025년중 매각손실 2572억원 접수 4년새 36%↑ · 매각률 21% 급락 지역경기 부진과 맞물려 ‘사자’ 실종 인구 감소·농어촌 고령화 진전 영향 도심·외곽 맞춤형 지자체 정책 시급 □ 경매 쏟아지는데 낙찰은 줄었다 포항지원 경매 접수 건수는 2022년 977건에서 2025년 1335건으로 4년 새 36.6% 증가했다. 반면 매각률은 같은 기간 34.8%에서 21.3%로 급락했다. 경매 물건은 늘어나는데 이를 소화할 투자 수요는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역 실물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포항의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신규 아파트물량 등과 같은 외부적인 공급요인 이외에도 지역경기 부진에 따른 공급(경매 물건) 증가는 지속된 반면 신규 부동산 마련을 위한 일반 수요는 물론 경매 수요(낙찰 참여) 감소가 함께 나타난다는 점에서 포항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냉각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 낙찰가율 77%→54%··· 가격도 무너졌다 가격 지표 역시 뚜렷한 하락세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의미하는 매각가율은 2022년 77.5%에서 2025년에는 54.9%로 2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경매 낙찰가격의 하락은 지역 부동산의 가격 자체가 내려가는 ‘실질 하락장’에 진입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경매시장 특성상 가격이 먼저 반영되는 만큼, 향후 일반 매매시장에도 하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건당 손실 1.5억··· “팔수록 손해” 구조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 소유주의 손실도 급증했다. 건당 평균 매각손실은 2022년 5268만원에서 2025년 1억5375만원으로 약 3배 가까이 확대됐다. 포항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소유주가 이런 저런 다양한 사유로 어쩔 수 없이 경매로 자신의 물건이 넘어가는데 그친 것이 아니다. 거기에 시세도 아닌 감정가 기준으로 책정된 금액보다도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매각(낙찰)이 이루어짐에 따라 입은 4년간 누적 손실액도 약 2572억원에 달한다. 이는 고점 매입후 가격 하락, 금리 상승 시기의 원리금 상환 등 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보유와 관련된 복합적인 요인들이 결합된 결과로, 현재 경매시장은 ‘손실 현실화 시장’으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 “아파트만 버텼다”··· 주거·토지·상가 ‘극단적 격차’ 포항 경매시장은 용도별로 명확한 서열이 형성됐다. 2025년 기준 매각가율을 보면 아파트 중심의 주거용만 상대적 방어, 나머지 자산은 뚜렷한 하락세다.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아파트(77.1%)다. 전체 평균(54.9%)을 크게 웃돌며 사실상 시장을 떠받치는 유일한 축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잇는 주거계열은 연립·다세대 61.3%, 단독·다가구·겸용주택 평균 59.3%로 60% 안팎에서 매각가율이 형성됐다. 이는 실거주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투자 성격이 강한 자산은 급격히 무너졌다. 토지 계열은 대지 56.7%, 임야 41.8%, 전·답 43.6%로 40%대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임야는 전체 자산군 중 최저 수준으로, 사실상 투자 수요 실종 상태를 반영한다. 이를 달리해석한다면 여유있는 자금으로 경매에 나온 물건을 토지 계열의 경우 감정가의 약 40% 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상업용도 부진하다. 상가 43.7%, 근린시설 54.6%, 전체 상업용 평균 53.6%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포항 경매시장은 아파트(77%) vs 토지·상가(40~50%)로 양극화된 구조가 굳어진 셈이다. 현재 시점에서 본 포항의 부동산은 실수요 자산만 그나마 가격 방어가 가능한 반면 투자형 자산은 금리·경기 직격탄을 맞고 있어 “자산 성격에 따라 시장이 완전히 분리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 대잠·효자 ‘상위권’, 오천·흥해 ‘중간’, 외곽은 30%대 붕괴 읍면동 단위로 보면 입지에 따른 ‘가격 서열’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 상위권(매각가율 75~80%대)으로는 대잠동 80.3%, 효자동 80.1%, 상도동 79.4%, 지곡동 78%, 양덕동 75.8%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생활 인프라와 주거 수요 및 도심 접근성을 갖춘 곳이다. 특히 대잠·효자는 포항 내 대표 주거 선호지역으로, 경매에서도 일반 매매시장과 유사한 가격 방어력이 확인된다. △ 중위권(55~70%대)에는 장성동 69.9%, 송도동 67%, 해도동 63.6%, 구룡포읍 62.7%, 대도동 62.2%, 죽도동 58.4%, 용흥동 58.9% 순으로 매각가율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구간은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혼재된 지역이다. 가격 방어는 가능하지만, 입지나 상품성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죽도동·용흥동 등 구도심은 상권 영향과 노후화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며 낙찰가율이 50% 후반대에 머물렀다. △ 중하위권(50% 전후)에는 오천읍 52.7%, 흥해읍 52.5%, 동해면 52.5%, 연일읍 53%, 청림동 53% 순으로 포진했다. 이들 지역은 경매 물량 자체가 많고(오천 328건, 흥해 312건 등) 이에 따른 공급 증가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무엇보다도 포항의 철강산업과 연계된 지역내 기업, 공장 등이 공존하는 지역이어서 관련 주택부터 상권 등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 지역은 거래가 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싸게 팔리는 시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 하위권(40%대 이하)에는 장기면 43.2%, 호미곶면 42.1%, 남빈동 40.3%, 송라면 37%, 득량동 35.3%, 대송면 32.6%, 신흥동 28.7% 등이 포진했다. 외곽 및 농어촌 지역은 사실상 수요 부재 시장으로 분류된다. 다만 일부 지역은 매각가율이 30%대까지 떨어지며 감정가 대비 ‘반값 이하’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 도심 vs 외곽 등 지자체의 종합적 대책 필요 2025년 포항지원의 법원통계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본 포항의 경매시장은 뚜렷하게 3단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도심 핵심 주거지 (80%대), 일반 주거·구도심 (50~60%대), 외곽·농어촌 (30~40%대) 순이다. 포항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도농복합도시라면 이러한 구조는 대부분 일반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포항의 경우에는 이러한 일반론적인 현상에 더하여 지역의 핵심산업이 포진한 읍면동지역의 상권 붕괴현상이 고스란히 경매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도시정책에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외곽이나 농어촌 지역의 경우에는 포항시 전체의 인구감소 문제와 농어촌의 고령화현상 등 보다 종합적이고도 체계적인 도시 전체를 시야에둔 지자체의 세심한 정책이 뒤따라야할 것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4-29

영주시장 경선, 황병직 최종 후보 확정⋯본경선 경쟁력 입증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영주시장 후보로 황병직을 최종 확정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29일 오후 제14차 회의를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 결과를 의결했다. 영주시는 본경선 결과에 따라 황병직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영주 경선은 이번 경북 공천 과정에서 비교적 긴 절차를 거친 지역으로 꼽힌다. 앞서 공관위는 송명달 전 해양수산부 차관, 유정근 전 영주시장 권한대행, 최영섭 영주발전연구소장, 황병직 전 경북도의원 등 4명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예비경선은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상위 2명을 추리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그 결과 송명달·황병직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이후 본경선은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최종 승자는 황병직으로 결정됐다. 경선 과정에서 황 후보는 일찌감치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후보 적합도 50%대를 기록하며 경쟁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는 등 당내 기반과 대중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경북 전체 공천 흐름과 맞물려 보면, 영주는 공천 확정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지역 중 하나였다. 다수 지역이 단수추천 또는 조기 경선으로 정리된 것과 달리, 영주는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모두 거치며 경쟁이 장기화된 사례다. 이번 공천으로 국민의힘은 영주 본선 후보를 확정하며 경북 기초단체장 공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끌어올렸다. 향후 본선에서는 당내 경쟁 과정에서 형성된 지지층 결집 여부와 외연 확장력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재욱·김세동기자

2026-04-29

추경호 사퇴에 대구 달성 보선 요동···이진숙 출마하나?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29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천 향방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에서 물러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연고지 출마’ 명분을 내세워 등판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장동혁 대표의 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의 ‘전략공천설’이 제기되자 달성군 민심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 출신에 수도권 기반인 김 최고위원이 연고 없는 대구에 내려오는 것은 ‘내리꽂기식 구태 공천’이라는 지적이다. 지역구 당사자인 추경호 의원 역시 “정치 역량을 떠나 달성군민이 받아들일 카드가 아니다”라며 무연고 인사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러한 기류는 이진숙 전 위원장의 등판에 정무적 명분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시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후 무속 출마까지 고려했으나 “보수의 심장을 좌파에 넘길 수 없다”며 단일대오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은 29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도 “보궐선거가 있다면 연고가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것이 맞다”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특히 이에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본인에게 “국회에서 민주당과 함께 싸우고 싶다, 같이 싸워달라”고 언급한 사실을 공개하며 당 지도부와의 전략적 교감이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는 외부 인사보다는 지역 정서에 밝은 인물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보궐선거가 시장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추경호 후보와 호흡을 맞출 ‘러닝메이트’로서의 상징성도 핵심 변수다. TK 정가 관계자는 “시장 후보와 보궐 후보는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며 “보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결집할 수 있는 인물이 공천되어야 시장 선거 승리도 굳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전직 국회의원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이 전 위원장의 독주 기류 속에 무리하게 지역구를 옮겨 경쟁하기보다는 2년 뒤 총선을 기약하며 현재의 기반을 다지는 실리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후보 선출을 ‘전략 공천’ 기조로 정하고 박형룡 달성군 지역위원장과 서재헌 전 대구시장 후보 등을 대항마로 검토하며 판세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직접 대구를 찾아 김부겸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대구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어 보궐선거 주자의 중량감 역시 시장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29

국힘, “지방 민생 심폐소생” 공약 발표···비수도권 DSR 완화·취득세 75% 감면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과 지방 간의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지방 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고통받는 비수도권 지역을 위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미분양 주택 취득세를 대폭 감면하는 등 이른바 ‘지방 민생 심폐소생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동혁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직접 공약 발표식을 열고 “틀어막는 정책이 아닌 열어주는 정책을, 벌주는 정책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지역경제와 민생을 반드시 살리겠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번 공약은 부동산, 일자리,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아우르는 4대 핵심 정책이 핵심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방 주택시장 양극화 해소 방안이다. 국민의힘은 일률적으로 적용되던 DSR 규제를 비수도권 지역에 한해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 미분양 주택을 구입할 경우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취득세를 75%까지 감면하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시했다. 실거주 목적으로 지방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최대 90%까지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 내 세컨드홈 특례 적용 주택의 공시가격 기준을 현행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상향 조정해 지방으로의 인구 유입과 자본 흐름을 유도할 계획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 경제를 위해 ‘국내생산 촉진 세제(한국판 IRA)’ 도입도 추진한다. 이는 고율 관세 등 외부 충격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생산 기반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특히 특정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되지 않도록 ‘국내 구매 비중’을 요건으로 명시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며,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이끌어내 약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의 존속을 위한 ‘중소기업승계 특별법’ 제정도 공약에 포함됐다. 가족 승계뿐만 아니라 제3자 및 M&A형 승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지역 중견·중소기업의 기술과 고용이 유지되도록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영세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축물 등에 부과되는 도로점용료를 지자체별로 차등 감면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공약은 벼랑 끝에 몰린 지방 부동산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침체했던 지역경제와 민생이 올라갈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29

우주에서, 생명은 예외다

광대하고 막막한 우주를 떠올릴 때마다 한 가지 불편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생명’이 사실은 우주의 기본값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 이 푸른 행성이 오히려 예외이며 우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죽음의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별과 별 사이의 거리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멀고 멀며 우주 공간은 절대영도에 가까운 냉기와 치명적인 방사선으로 가득하다는 게 아닌가. 산소도, 물도, 생명을 유지할 그 어떤 조건도 없다. 광막한 공간인 우주를 기준으로 보면, 지구 위에서 숨 쉬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는 통계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사건이다. 생명은 자연스럽고 편만한 결과가 아니라, 지극히 드물고 이상하며 예외적인 사건이다. 생명의 탄생과 진화가 얼마나 복잡하고 우연적인 조건에 의존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우주 공간에서 목격되는 항성 간의 거리, 안정된 공전궤도와 자전궤적, 거대한 행성의 움직임, 자기장과 판구조 운동까지, 경이롭고 불가사이한 현상들이 모두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벌어진다. 셀 수 없는 조건들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만 생명은 겨우 존재한다.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생명은 급전직하 침묵의 공간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무엇을 오해하고 있었을까. 우리는 일상 가운데 ‘생명이 퍼져 있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 않았을까. 차갑게 우주를 바라보면, 생명은 퍼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고립되어 있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지구 위의 생명은 철저히 외로운 존재다. 끝모를 우주 공간에 오직 지구에만 존재하는 온갖 생명들이 사실은 그만큼 고독하며 고립된 처지인 셈이다. 지구와 생명은, 그만큼 외롭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을까. 여기 존재하는 생명들 가운데 특히 인간은 더욱 독특하다. 우주를 경이롭게 바라본다면, 인간은 겸허해 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흔히 자신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사고한다. 그러나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가 하나의 미세한 예외일 뿐이다. 그런 예외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의미를 만들고, 다투고 갈등하고, 때로는 서로를 미워하고 파괴한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기적에 가까운 조건 속에서 탄생하고 살아있는 존재들이 그 특별함의 가치를 제대로 새기고 이해하지 못한 채 소모되고 스러져 간다. 질문은 다시 되돌아온다. 이처럼 먹먹해 지도록 드문 조건 속에서 존재하는 생명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살아남는 것을 넘어, 그 희귀성을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책임이 아닐까. 생명은 흔한 것이 아니라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우주 가운데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다. 우주는 침묵하고 있다. 침묵 속에서 오직 지구에서만 소란하다. 영겁의 시간에 비하면, 사람이 살고 가는 시간은 너무나 짧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 견주면, 지구는 얼마나 작은 곳인가. 우주의 침묵과 암흑 가운데, 처절하도록 외로운 지구는 오늘도 살아 소란스럽다. 전쟁과 살육, 차별과 혐오, 가난과 질병, 갈등과 폭력으로 특별하고 외로운 이 시간과 공간을 허비하고 있다. 지구와 인간의 이토록 특별한 조건을 인식하면서, 우리만이라도 일상과 주변을 조화롭게 만들어 보았으면 싶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4-29

[사설]철강업계 숨통 틔울 전기료 의무 감면법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등 16명의 국회의원이 철강산업용 전기요금을 의무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철강산업에 대한 전기료 인하는 위기에 봉착한 철강산업의 숨통을 틔울 유일한 대안으로 업계가 자주 호소해왔던 사안이다. 따라서 이 법 통과에 거는 포항 철강업계의 기대 또한 적지 않다 하겠다. 이 법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철강산업에 대해 전기요금 감면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산업통산부 장관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개정안은 공포 후 3개월 시행을 목적으로 함으로써 현장의 속도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포항은 태풍 힌남노 피해와 철강업의 지속된 부진으로 작년 8월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이번 개정안의 직접 대상이 되는 곳이다. 포항제철을 중심으로 한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세계적 공급과잉과 중국의 저가공세, 미국의 무역장벽 등 겹치는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45년 만에 1선재 공장을 폐쇄했나 하면 현대제철도 일부 공정을 중단하고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계속된 불황을 견디지 못해 국내 생산시설을 하나둘 정리하는 분위기다. 국내 산업의 주력인 철강산업의 위기를 맞아 정부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을 제정했지만 전기료 감면에 대한 후속조치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특히 탈탄소 정책에 맞춰 업계가 전기료 공정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의 부담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사의 매출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다. 전기료 감면이나 인하는 철강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불가결한 조치다. 지난 3년 산업용 전기료는 기업의 어려움에도 불구, 60%나 인상된 바 있다. 이번 전기료 감면법의 국회 통과에 거는 철강업계의 기대는 그래서 생존권 방어적 의미로 볼수 있는 것이다.

2026-04-29

대구 ‘2·28 정신’도 헌법 전문에 명시돼야

대구시장 선거에서 ‘2·2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이슈가 전면에 부상했다.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제 독재에 맞선 대한민국 민주 운동의 효시가 ‘대구 2·28 정신’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 이 전문에 2·28 정신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일으킨 시위사건으로 3·15 부마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2·28 시위에 참여했던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원로자문위원들은 28일 사업회를 방문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게 “2·28 민주운동이 헌법 개정 논의에서 빠진 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헌법 전문 명시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추 후보는 “2·28 정신은 국가 정체성을 담는 헌법 전문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5·18 민주화운동과 3·15 의거를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개헌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국회에서 ‘부마항쟁 및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촉구 결의대회‘도 열렸다. 2·28 민주운동은 헌법전문 수록 대상에서 쏙 빠져 있다. 그동안 2·28 기념사업회는 2·2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국회와 각 정당에 건의문과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도 성명을 여러 차례 내고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대구시는 해마다 2월이면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28일까지 1주일간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정해 대구 고교생들의 민주운동 정신을 기리고 있다. 국회가 부마항쟁과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면서 4·19의 도화선이 된 2·28 정신을 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26-04-29

강은희 “체험학습 위축, 교사 책임 아냐⋯국가 차원 안전 체계 필요”

강은희<사진>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가 학교 현장 체험학습 축소 논란과 관련해 교사 책임론을 정면 반박하고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 후보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체험학습·수학여행 축소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교사 책임으로 해석될 여지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체험학습 위축의 원인을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법적·행정적 책임이 과도하게 전가되는 구조가 현장 위축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교사의 책임 회피가 아니라 제도 미비가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시교육청 사례도 제시했다. 강 후보는 “팔공산수련원, 낙동강수련원, 포항해양수련원 등에서 학교급별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병행 운영해 왔고, 학부모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하며 “2024년 팔공산수련원 화상 사고 이후에도 현장 책임 추궁보다 안전 매뉴얼 보완과 위험 요인 점검 강화, 조리 활동 축소, 안전요원 확충 등 개선 조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체험학습 활성화와 학생 안전을 ‘선택의 문제’가 아닌 ‘동시 달성 과제’로 제시했다. 교사의 법적 보호 장치 마련, 사고 책임의 개인 전가 방지, 학교 안전 국가책임 체계 구축, 안전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를 향해서도 체험학습 정상화를 위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교실 중심 수업만으로는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며, 현장 체험 교육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9

산을 일군 사람들···필리핀 고산족의 다랑논

필리핀의 전통 다랑논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항공편마저 불안정한 시기지만 다행히 예정대로 출발한다는 소식에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새벽 1시 클락 공항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루손 섬 코르디예라 산맥 깊숙이 자리한 작은 마을 사가다를 향해 다시 12시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구불구불 험준한 산길을 끝없이 오르자 어둠 속 산골 마을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닌다. 더운 나라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밤공기가 차고 맑다. 긴 여정의 피로감이 한순간에 씻기는 기분이다. 이튿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계단식 논이 보이는 바나우에 전망대를 찾는다.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펼쳐진 다랑논은 그 자체로 장엄하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미가 시야를 압도한다. 바요마을, 말리꽁 등 해발 1600미터를 넘나드는 깊은 산골 곳곳에 자리한 끝없이 이어지는 다랑논들. 삶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이곳의 다랑논은 단순한 농업 공간이 아니다. 옛날 이푸가오족은 외부의 위협을 피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터전을 잡고, 자연의 물길을 이용해 논을 일구며 정착한다. 이후 다른 부족들이 이 기술을 배우며 산속으로 들어오자 물을 둘러싼 또 다른 갈등이 생겨난다. 생존이 걸린 문제였기에 부족 간 적개심을 품을 만큼 충돌이 격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이들은 공동체를 지키며 고유한 농경문화를 지켜 왔다. 지금도 이곳의 농사는 자연의 순환에 의존하는 전통 방식을 따른다. 다슬기 같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며 해충을 억제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손으로 모를 심고, 산에서 흘러든 물을 의지해 벼를 키운다. 이들에게 계단식 논은 단순한 농지가 아니라 삶의 뿌리이자 생명 그 자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와~!’ 탄성이 절로 난다. 한쪽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원주민이 관광객과 사진을 찍으며 소소한 수입을 얻고 있다. 고산족 풍의 상점에서 손님을 맞는 아기 띠 두른 소녀. 품안의 아기를 가리키자 “시스터”란다. 눈빛이 순박하다. 힘겨운 농사일에 비하면 비교적 수월한 수입일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을 단순히 경제적 기준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자리 잡은 집들. 뒷마당은 아찔한 절벽이다. 견고해 보이지 않는 집들도 적지 않아, 보는 이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일상은 이어진다. 마을이 생겨나고 시장도 열린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과 행복을 만들어간다. 계단식 논은 험준한 지형 덕분에 식민지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로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이 소중한 유산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사가다에 거주 중인 한국인 지인의 소개로 현지 시장의 저녁 초대를 받는다. 그들은 자녀가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었고, 한류의 영향이 이 깊은 산골까지 스며들었음을 실감한다. 물을 머금고, 바람을 견디며, 오랜 시간을 품어온 다랑논. 척박한 환경을 견뎌 낸 그들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그 여운을 안고 우리는 다시 또 다른 풍경을 향해 길을 나섰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두류공원, 시간의 결을 밟다

지난 25일 오후 2시, 답사학교 북성로대학의 대구 두류공원 답사가 있었다. 올해 첫 일정에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 장소인 두류도서관에 들어섰다. 작년 10월 달성습지 답사 이후 오랜만에 마주한 반가운 얼굴들, 새로 합류한 이들과 기존 회원들의 짧은 인사가 오가며 답사는 시작되었다. 두류도서관 1층에 자리한 ‘범사 이상희 문고’는 교수님의 설명으로 대신했다.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기증한 7만2000여 권의 장서 가운데는 한국에 단 세 세트뿐이라는 ‘루브르박물관일서’와 1910년대 초반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낸 ‘춘향전’과 ‘심청전’ 등 ‘딱지본’ 소설 등 쉬이 볼 수 없는 귀한 도서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도서관 앞뜰에서는 1983년 무장 간첩이 대구 미문화원에 설치한 폭발물을 신고했다가 현장에서 폭발에 휩쓸려 숨진 고(故) 허병철 군의 추모비 앞에서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어서 새롭게 정비되어 시민들의 쉼터로 재탄생한 2·28 자유광장으로 향했다. 계단을 통해 3층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공원은 아래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83 타워가 솟은 이랜드 쪽이 두류산이고, 문화예술회관 방향이 금봉산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저마다 간직해온 공원에서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나눴다. 2·28 기념탑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졌다. 명덕네거리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탑이라는 설명과 함께, 1960년 2월 28일 대구 고등학생들의 외침이 다시 소환되었다. 그 외침이 마산 3·15 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는 흐름을 되짚었다. 탑 뒤쪽도 찬찬히 살펴보다가 유치환의 비문을 읽었다. 그동안 스쳐 지나쳤던 이곳이 대구 정신의 뿌리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길 건너 인물 동산에서는 대구를 빛낸 근대 인물들의 흔적을 만났다. 백기만, 이장희, 이상화, 현진건의 문학비를 살펴보며 근대 문인들의 숨결을 느꼈다. 마침 이상화와 현진건 선생의 83주기 추념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시집 한 권 남기지 못한 고월 이장희와 상화 시인이 친구 백기만의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는 대목에서 우정의 깊이를 가늠해 보았다. 화가 이인성의 인물상을 거쳐 대구사범학생독립운동 기념탑도 둘러보았다. 뜨거운 한여름 같은 열기를 식히려 카페에서 잠시 차를 마신 후, 우리는 다시 신록이 우거진 길을 지나 코오롱 야외음악당의 축제 열기 속으로 들어갔다. ‘2026 파워풀 K-트로트 페스티벌’의 환호성과 4월의 신록에 취한 사람들의 표정이 한데 어우러져 공원은 생동감으로 가득했다. 어느덧 성당못에 다다르니 40여 년 전 벤치에 앉아 나눴던 젊은 날의 기억이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왔다. 연못 주변은 이제 어르신들의 공간이 됐지만, 연둣빛 나뭇잎과 코끝을 간질이는 꽃향기는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공간은 변해도 감각은 남아서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안병근 올림픽기념 유도관’ 앞에 섰다. 한국 유도의 역사를 담은 이곳은 평소에는 체육 공간이지만, 유사시에는 추모의 장소로도 쓰인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답사는 다시 2·28 자유광장 뒤편으로 돌아오며 마무리됐다. 이번 두류공원 답사는 공간 속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기억을 따라 걷는 여정이었다. 대구의 중심에 이토록 넓고 귀한 공원이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 시간이었다. 이번에 미처 가보지 대구대표도시숲과 금봉산 오솔길은 조만간 홀로 찾아 고요히 마주하며 공원의 가치를 다시금 음미해 보고 싶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비구니 수련 도량’ 석남사를 가다

울산시 울주군 석남로 557, 석남사가 위치한 주소다. 가지산에 자리한 석남사는 비구니 도량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주차장에서 700여 미터 걸어 들어가면 사찰 건물이 나타난다. 걷는 내내 양쪽에서 오랜 나무들이 초록 그늘을 만들어주고, 더불어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더없이 평화롭다. 계곡을 이루는 널찍한 바위들은 지역 화백들의 그림 속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사찰로 향하는 길 자체가 하나의 풍경처럼 느껴진다. 길을 걷다 보니 중간중간 일제강점기 때 이뤄진 송진 채취로 깊게 상처 입은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라 잃은 아픔은 사람만이 겪은 게 아니었다. 도려내듯 움푹 파인 상처를 갖고도 잘 살아남아 준 나무들이 장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어느덧 입구에 도착했다. 연꽃이 조각된 반야교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자 대웅전 앞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삼층석탑이 보였다. 곧 있을 석가탄신일을 준비하려 매달린 고운 연등이 가득이다.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연등이 경내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인다. 석남사는 통일신라 헌덕왕 16년(824)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뒤 재건됐으나 6·25전쟁으로 다시 폐허가 됐다. 이후 1957년 인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크게 증축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웅전 삼층석탑 역시 임진왜란으로 기단만 남아 있었으나 1973년 인홍 스님의 원력으로 다시 세워졌고, 탑 안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 정갈하게 잘 정리된 경내를 돌아보다 승탑으로 이어진 길을 찾았다. 대웅전 뒤쪽 언덕에는 높이 약 3.5미터의 승탑이 자리하고 있다. 한켠에 가득 핀 고운 철쭉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승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승탑은 보물 제369호로 지정돼 있다. 올라가는 길 또한 풍경이 아름답기로 잘 알려져 있다. 통일신라 후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팔각형 받침돌 위에 몸돌과 지붕돌을 올렸고 머리장식도 잘 남아 있다. 제일 아래 받침돌에는 사자와 연꽃 문양이 장식돼 있다. 탑신석인 몸돌에는 신장과 문비가 조각돼 있다. 아이와 함께 손을 모으고 탑 주위를 한 바퀴 돈 뒤 한켠에 놓인 벤치에서 숨을 골랐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넓게 펼쳐진 기와들이 장관이다. 멋진 풍경에 사진기를 들이대 보지만 그 느낌이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우측으로 돌아가자 극락전이 보인다. 극락전 앞에는 3층 석탑이 있다.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한 고려 전기 석탑이다. 원래 대웅전 앞에 있다가 극락전 앞으로 옮겨졌으며 9세기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와 높이가 줄어들어 안정적인 형태를 보인다. 상륜부 일부는 최근 복원됐다.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잘 보여주며 울산시 유형문화유산 제5호로 지정돼 있다. 석탑 외에도 고려 말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돌수조 또한 귀중한 문화재다. 길고 각이 없이 둥글게 다듬어진 수조는 화강암을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 길이 2.7m, 높이 0.9m, 너비 1m, 두께 14cm로 꽤 큰 규모다. 지금도 물을 담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사찰 관람은 무료이며 개인 차량 이용 시 상가 입구에 위치한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무인으로 운영되며 한 대당 4000원으로 카드 결제가 이뤄진다. 조용히 머물며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색깔론 뺀 김부겸 ‘인물론’, “색채 대신 인물·실용”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대구시당이 ‘정당 색채를 최소화한 인물 중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의 정치 지형을 고려해, 당의 이념보다 후보 개인의 경력과 지연, 그리고 실용적 메시지를 부각하며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5년 전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인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기 위해 대구에 출마했는데, 이제는 지역소멸이라는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 대구가 다시 자부심이 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했다. 기존의 ‘지역주의 타파’ 메시지를 ‘지역소멸 대응’이라는 실용적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정치적 이념보다 지역 경제와 인구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으면서, 중도와 보수 유권자까지 포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구시당 역시 이러한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정당 색채를 앞세우는 방식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며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후보의 진정성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김 후보의 전략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긍정적인 평가는 ‘외연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우세 지역인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념 대결 대신 행정 경험과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김 후보는 국무총리와 장관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검증된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정체성 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당의 가치와 정책 비전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유권자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 후보로서의 색채를 희석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당의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 영입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자체 인재 육성보다는 외부 인사 영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과, 현실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대구 정가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험지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9

SMR 유치에 경북도·포항·경주시 협력 체계 구축 바람직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4월 정례회의’가 29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4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24일자 1면에 보도된 ‘SMR 초도호기 유치 경주시 본격 광역 협력’ 기사는 지방정부의 미래 에너지 대응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포항시, 지역 대학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학·연·관이 참여해 전력 인프라를 지역 성장동력과 연결하려는 시도 역시 정책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현재 포항은 철강산업 침체와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중요한 현안이다. 향후 데이터·바이오·첨단소재 산업 확대에 대비해 기존 전력 체계의 한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SMR은 지역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포항 역시 경북도와 협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전력 수급 전략을 구체화하고, 미래 산업과 연계한 에너지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전력 인프라 구축 방안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사는 지역이 미래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7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항 오어사 동종, 국보 승격 한발짝 더···’라는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는 오어사 동종의 국보 승격 추진이라는 지역 문화유산의 중요한 진전을 시의적절하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제작 연대와 주종장, 봉안 사찰이 명문으로 명확히 확인되는 학술적 가치를 짚어준 점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다만 국보 승격 기준이나 기존 국보 동종과의 비교가 함께 제시되었다면 기사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동종이 국보로 승격될 경우 포항시 문화유산 위상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리고 현재 포항시의 국보 보유 현황이 어떠한지까지 함께 짚어주었다면 지역적 의미를 한층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향후 국가유산청 심의 과정과 전망에 대한 후속 보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24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경북도 마을 정책 통합 관리 연구 착수’ 기사는 지방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처별·부서별로 분산돼 추진되던 마을 정책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관리하려는 시도는 정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접근이다. 특히 정주 여건과 일자리, 생활 서비스, 공동체 활동을 결합한 ‘경북형 통합관리체계’ 구축 방향은 지역 실정에 맞는 모델을 모색하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이러한 연구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행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검증이 필요하다.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고려할 때, 이번 연구가 단순한 용역을 넘어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북형 모델이 지역 균형 발전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21일자 1면에 보도된 『“국산은 규제 족쇄, 수입산은 무사통과”⋯역차별에 우는 대게 어민들』 기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국내 어민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TAC(총허용어획량)로 묶어 조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 수입산은 규제가 없어서 무제한 반입·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한다. 경북도 해양수산과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수입 대게는 식품으로 분류돼 들어오니 유통 이력 관리를 제외하면 지자체 차원에서 제한할 장치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수입 쿼터제나 규격 제한 등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해서 역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유류 가격의 폭등, 어획량 급감 등 경영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으니 더욱 난감하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0일자 13면에 게재된 '장애는 누구나 겪는 일상' 인터뷰 기사는 장애를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삶의 조건 속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현실로 확장해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단 앞에서 멈추거나 낯선 환경에서 길을 헤매는 순간처럼 일상의 경험을 통해 장애의 경계를 환기한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우리 사회의 정책과 제도가 여전히 ‘구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보다 태도라는 점에서, 물리적 문턱보다 인식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함께 사는 사회는 선언이 아니라 일상 속 실천에서 완성된다는 메시지도 설득력을 더한다. 장애를 특별한 것으로 분리하지 않고 공존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될 때, 비로소 지역사회 역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24일자 7면에 게재된 ‘고유가·보조금에 전기차 수요 폭증···포항 중고 전기차 시장은 찬바람’ 기사는 전기차 수요의 이면을 짚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항시가 하반기 보급 물량을 앞당길 정도로 신차 수요가 증가한 반면, 중고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대비해 제시했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과 하이브리드차 대비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드러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과 실제 소비자 선택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보조금이라는 유인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낮은 현상은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읽힌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4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SK하이닉스 올 영업이익 200조 전망에 성과급 1인당 평균 6억 기대’ 기사는 기업 성과와 보상 규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37조 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200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자,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10%로 책정한 구조에 따라 약 20조 원 규모가 예상되며,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 3만4549명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1인당 평균 6억 원 수준이다. 실제로 올해 초에도 2025년도 실적을 반영해 역대 최대 성과급이 지급됐고, 연봉 1억 원 기준 약 1억5000만 원이 지급됐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는 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성과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 당연한 원리지만, 그 규모가 큰 만큼 보상 체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제기될 수 있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6일자 7면에 게재된 ‘오늘의 작은 노력이 포스코의 내일을 만드는 자산이 되길’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집 기사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변화의 의미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제철소 후판부 2후판공장에서 근무하는 7년 차 엔지니어 인터뷰를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전환 등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태도가 현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임을 짚어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거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세는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 읽힌다. 산업 전환기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13일 자 14면에 게재된 『포항시 장두건미술상 공모···“상금 규모 현실화 필요” 지적』 기사는 지역 미술계의 현안을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두건미술상은 2005년 제정 이후 20여 년간 지역 기반 유망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며 포항을 대표하는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수상자에게 포항시립미술관 개인전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단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점도 의미가 있다. 이 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두건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해 제정된 만큼, 상금 규모가 작가 위상과 취지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한 상금 인상을 넘어 미술상의 인지도 확산과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상의 가치는 제정 취지에 기반하지만, 그 의미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20일자 14면에 보도된 ‘기술·예술의 결합···포항, 미래형 문화산업 도시로 전환 속도’ 기사는 포항의 도시 미래를 문화의 관점에서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문화재단이 제시한 ‘해양 그랜드 마리오네트 거점 구축사업’은 산업도시 포항의 자산을 문화와 기술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도시 정체성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철강 중심 이미지를 넘어 문화·관광·기술이 결합된 성장 기반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단기적 프로젝트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책적 일관성과 지속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시정의 정책 의지가 향후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실험을 미래형 문화산업도시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점검이 필요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9

대구 민주당 영입인사 김규학 전 시의원, 대구 북구 제5선거구 시의원 출마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김규학 전 대구시의원을 영입 인사로 전격 발탁해 북구 제5선거구(관음동·읍내동·동천동) 시의원선거 예비후보로 공천했다. 김 후보는 29일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더불어민주당 입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 보수정당 소속으로 지역 정치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북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에서는 더 이상 주민을 위한 정치의 가치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주민의 삶을 바꾸는 데 쓰여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정치 현실은 내부 권력 다툼과 사익 추구에 몰두하고 있어 과감히 결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지역주의를 넘어 능력 있는 인재를 폭넓게 수용하고, 대구 정치 혁신과 세대교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북구 주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경쟁을 통해 지역 정치를 바꾸라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의회 3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문화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의정 경험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청년 일자리 및 창업 지원 확대 △노후 주거지 재정비와 생활 SOC 확충 △교육·문화·체육 인프라 강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 △교통 환경 개선과 도시 경쟁력 강화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특히 최근 국민의힘 북구청장 선거 과정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불공정과 불신으로 얼룩진 경쟁, 당협 중심의 줄 세우기와 힘겨루기, 주민보다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며 “주민은 사라지고 기득권만 남은 정당 구조 속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9

봄의 빛깔

봄날의 하루는 여유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마음을 다지는 책으로 30분간의 가벼운 독서를 한다. 한 잔의 차와 한 줄의 글이 주는 마음의 여유가 봄바람과 함께 창문으로 들어온다. 인터넷 카페를 둘러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가진다. 따사로운 봄바람과 함께 봄의 빛깔이 사무실로 들어온다. 연한 분홍빛을 머금은 벚꽃이 활짝 피어오른다. 꽃봉오리가 맺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집 주위가 환하게 핀다. 햇빛은 꽃잎에 반사된다. 꽃잎을 머금은 빛에 눈을 뜰 수가 없다. 꽃잎 속을 돌아다니는 마음은 풍선에 매달린 듯 떠다닌다. 벚꽃이 품는 잔잔한 향기에 코는 연신 벌렁거리고 춤을 추는 꽃 무리에 눈은 연신 두리번거린다. 봄이 준 선물에 몸은 중력을 무시한 채 하늘을 난다. 순천만에 가고 싶다는 아내와 봄을 맞으러 나선다. 가는 길가에 늘어선 봄의 빛깔을 본다. 이제 세상에 나오는 때 묻지 않은 연한 빛깔에서 봄을 느낀다. 연둣빛이 마음 깊은 곳에 은밀히 숨겨둔 감성을 자극한다. 세상의 모든 어린 것은 저렇듯 귀엽다. 해맑게 웃는 아기의 모습이, 엄마 젖을 빠는 강아지가 그러하고,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식물의 어린싹이 그러하다. 이렇게 봄은 어린아이의 해맑은 빛으로 다가온다. 잎이 때로는 꽃보다 더 예쁘다. 순천만의 정원에서 연한 분홍이 눈길을 잡아끄는 삼색 버들의 아름다움은 잎이 꽃보다 예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버들은 고고히 봄빛을 머금은 채 제 색깔을 낸다. 이름 모를 풀잎들이 자신만의 빛으로 존재감을 나타낸다. 아름답다 못해 눈이 부시다. 잎은 꽃보다 생명이 길다. 황홀함을 유지하기에는 꽃보다 잎이라는 식물들의 놀라운 진화를 경험한다. 벌의 치근댐을 싫어하는 꽃의 변신이다. 원래 꽃이 아니고서야 이렇듯 순수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봄은 이렇게 연한 빛의 속성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화려하게 다가온다. 파스텔 색조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 마음을 움직인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봄을 맞는다. 봄의 빛깔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벚꽃과 복숭아꽃의 연한 빛깔은 성장하기 전 어린 빛깔이다. 짙은 색깔로 자신을 감추지 않은 순진한 아이의 색이다. 개나리꽃의 하늘거리는 노랑에 마음을 빼앗기는 어린아이의 빛깔이다. 오늘 하루,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것 같은 유년의 빛깔로 하루를 산다. 순수함은 이렇게 때론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 은은함 속에 온전히 내맡겨진 나를 본다. 운전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창문 너머로 출렁이는 라일락 향기에 빠져 차를 세운다. 코를 간질이며 파고드는 향기에 한참을 머문다. 콧구멍은 향기를 쫓느라 킁킁거리고 시간은 저 홀로 간다. 향기와 연한 빛이 만드는 동화 속으로 빠져든다. 어느새 나의 빛깔도 묵은때를 벗고 연한 빛으로 바뀐다. 봄의 빛깔이 나를 감싼다. 자신이 가진 순수한 빛깔로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겨울을 이기고 자신을 단단히 다스린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민낯을 그대로 보여 주고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처럼 새로운 생각으로 곡을 해석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경지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많아진다. 단지 연한 빛깔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리라. 따사로운 햇살에 최선을 다해 물을 끌어 올리며 반짝이며 살아가는 모습에 내 마음이 움직인 것은 아닐까.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반짝이며 살아가기에 나도 덩달아 마음을 연 것이다.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 순간에도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어린잎을 보며 봄의 흥취에 빠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그 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는 어떤 색을 띠고 있을까. 어쩌면 빛을 잃고 있는 건 아닌지. 시간의 흐름에 달라지는 자연의 색상에도 불구하고 맑은 빛깔만은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규인 수필가

2026-04-29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29일 전 연령·계층·부류 망라하는 광폭행보 이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체육계와 직능 단체, 사회봉사 모임을 아우르는 ‘저인망식’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체육회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 체육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100여 명의 체육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민선 체육회’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구체육회를 다시 찾은 김 후보는 “6년 만에 다시 이곳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부터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균형 발전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36개 종목단체 회장단은 대구시 체육 예산의 열악한 구조를 성토했다. 특히 “대구의 체육 예산은 광주 등 타 광역시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날 선 지적이 쏟아졌다. 김 후보는 “체육 정책은 반드시 현장의 체육인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앞서 발표한 ‘민생 경제 공약’의 기조에 맞춰 체육계의 안정적인 재정 기반 확보를 공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대경조경협회, 한국특판유통연합회, 재대구 강원특별자치도민회, 전문정비업 등 4개 단체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조경협회 간담회에서 김 후보는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대구 사회 곳곳에서 경기 침체의 여파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각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줄어들어 시민들의 아픔이 크다”며 “시장을 맡게 된다면 여러분이 주신 소중한 의견을 직접 소화해 대구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서 대구 전문건설인협회와의 간담회, 씨름협회의 지지 선언식, 그리고 민생경제 시민선대위 발대식, 미래포럼 리더스클럽 42기 회장단 취임식 등에 참석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9

대구 수제버거로 골목상권 띄운다⋯동행축제 연계 특화판매전

중소벤처기업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동행축제 기간에 맞춰 지역 수제버거 업체 판로 확대에 나선다. 단순 먹거리 행사를 넘어 골목상권 소비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대경중기청은 5월 1일과 2일 이틀간 예스24 반월당점 일원에서 ‘2026 제2회 대구 수제버거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동행축제의 지역 프로그램으로, 로컬 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을 목표로 기획됐다. 참여 업체는 대구 지역 수제버거 업소 10곳이다. 1.7대 1 경쟁을 거쳐 선발됐다. 각 업체는 대표 메뉴와 신메뉴를 앞세워 현장 고객 확보에 나선다. 프리미엄 한정 메뉴를 전면에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TJ버거는 ‘흑돼지 슬라이더’를 하루 50개 한정 판매한다. 기프트버거는 ‘미니버거 도시락’을 하루 90명 한정으로 선보이며 신메뉴를 처음 공개한다. 맘바버거는 ‘내쉬빌 핫치킨 바이트’를 1+1으로 판매한다. 오일리버거는 세계 3대 요리학교 CIA 출신으로 알려진 이재영 셰프가 현장에서 ‘제이스 버거’를 직접 조리해 제공한다. 행사장 운영에는 민관 협력이 결합됐다. 예스24 반월당점이 장소를 제공하고 대구 중구청이 온·오프라인 홍보와 행정 지원을 맡는다. 대경중기청은 전체 기획과 운영을 총괄한다.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공연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매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DJ 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7시에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참여형 프로그램과 지역 인디 아티스트 공연이 이어진다. 현장 이벤트도 마련된다. 참여 업체별 할인과 함께 1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즉석 복권이 제공된다. 당첨자에게는 즉석카메라, 햄버거 접시 세트,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충전, 할인권 등이 지급된다. 정기환 대경중기청장은 “이번 판매전이 로컬 수제버거 업체들에게브랜딩 기회가 되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골목상권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9

50만 대 깔린 전기차 충전기, 10%는 고장 방치⋯‘보조금 장사’에 전기차 멈춰 선다

“국내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입니다. 50만 대라는 숫자 놀음에 빠져 고장 난 기기조차 방치하는 것이 우리 정책의 민낯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의 진단은 간결하고 명확했다. 그는 지난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충전 정책을 ‘질적 불균형이 초래한 정책적 실패’로 규정했다. 설치 보조금에만 매몰돼 사후 관리는 뒷전인 구조<본지 4월 17일 5면·29일 2면 보도>가 소비자들을 전기차로부터 돌려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가 꼽은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의 질적 부조화다. 현재 보급된 충전기 중 급속 충전기는 12%에 불과하다. 그는 “아파트는 밤새 꽂아두는 완속으로 충분하지만, 고속도로나 관광지는 단 몇십 분 내에 충전이 끝나는 급속이 핵심”이라며 “숫자 충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필요한 곳에 쓸 기기가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부실 관리의 이면에는 ‘보조금 장사’와 ‘한전 기본요금’의 모순이 자리 잡고 있다. 업체들이 설치 보조금만 노려 수요가 없는 곳에 기기를 설치했다가 수익은커녕 매달 내야 하는 전기 기본요금을 감당 못 해 단전하거나 방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국 충전기의 10%는 고장 상태로 봐야 한다”며 “힘들게 찾아간 충전기가 먹통일 때 느끼는 사용자들의 분노가 매니아를 안티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해결책으로 일본의 ‘관리 예비비’ 모델을 제시했다. 일본은 보조금 예산의 5~10%를 수리 및 시설 보수를 위한 예비비로 별도 편성해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갖췄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이를 강조했지만 환경부는 여전히 사후 관리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업체에만 떠넘기고 있다”며 “설치비 지원에서 벗어나 실제 충전량에 따라 보조금을 주는 ‘실적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업체가 기기를 관리할 유인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최종 해법은 민간 주도의 비즈니스 모델 정착이다. 관 주도의 보조금 의존증에서 벗어나 시장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경영난으로 문 닫는 도심 주유소들이 충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고 후원해야 한다”며 “주유소 가격판처럼 충전 요금도 길거리에서 경쟁하고 소비자가 싼 곳을 선택하는 모델이 나와야 명절마다 반복되는 충전 대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가 ‘기후 에너지’라는 완장을 차고 전문가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정책의 물줄기를 설치에서 관리로 관에서 민간으로 과감히 전환해야만 멈춰 선 전기차 시장을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