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명 환영 인파 몰려
자전거로 상주보 둘러봐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헬기편으로 상주시 청리면 청리지방산업단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상주 상영초등학교에서 도보로 상주시청까지 이동하며 환영하는 연도의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 상주시청 대강당에서 갈비탕으로 오찬을 하면서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성백영 상주시장을 비롯한 TK지역 정치계, 관계, 언론계, 교육계 인사 등 1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상주시 만산동 북천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이 대통령은 자전거를 타고 후천교에서 북천교까지 약 1Km를 달린 뒤 낙동강살리기 사업 33공구에 있는 상주보를 둘러봤다.
특히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유머스런 화술로 개막식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하면서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의 진통속에 탄소 배출량을 어떻게 줄이느냐는 녹색성장을 화두로 삼고 있다”며 녹색성장 중 하나가 자전거타기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 가을 4대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전 구간에 자전거도로가 생기면서 4대강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축전과 더불어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자전거로 넘쳐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상주가 자전거 소통의 길목이 되듯이 이제 진정한 지역의 발전이 시작됐다”며 “지역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인 만큼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신공항 백지화결정과 상관없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어려운 때이지만 전적으로 박수를 보내고 따르겠다. 우리 손으로 선택한 지도자이기에 그렇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과학비즈니스벨트를 TK 지역에 유치해달라는 취지의 발언도 잊지않았다. 그는 “우리 세대와 자식들에게까지 세계 전선에서 경쟁하며 살 수 있도록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시장도 “(대구·경북민들이)요새 약간 뿔따구가 나 있다”면서 동남권 신공항백지화에 대한 지역민심을 설명한 뒤 “대통령도 고민이 많으셨겠지만 안타깝고 좌절의 분위기도 있다”면서 “그러나 다시 분위기를 일신해 대통령을 끝까지 사랑하고 밀어드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추슬렀다. 다만 김 시장은 “공항이 됐으면 (환영인파가) 10배는 많이 나왔을텐데…”라며 서운함이 섞인 농담을 던져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의 TK 방문은 신공항 건설 백지화 직후 이뤄져 반MB정서나 안티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이 대통령이 도착해보니 환영열기가 뜨거웠다.
이 대통령은 당초 낮 12시20분부터 오찬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행사장인 상주시청 앞 연도에 학생과 지역주민 등 1천500여명이 나와 열렬히 환영하자 버스에서 내려, 200m 가량을 걸으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에 응하느라 간담회 시작 시간이 30분 늦어지기도 했다.
/김진호·곽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