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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서민헤아리는 정책을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5-02 21:11 게재일 2011-05-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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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완패를 가져온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다양하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을 업적으로 내세웠지만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자영업자들과 골목상권은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진출로 생계 터전을 잃을 처지에 내몰리고 있지만 여당과 정부는 이들의 삶을 지켜줄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경제위기 극복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은 매출과 순이익의 극대로 사상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지만 중소제조업체 근로자들은 여전히 박봉에 시달리고 상대적 박탈감은 근로의욕을 꺾을 정도다.

기름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4천원하던 음식값은 5천원으로 5천원하던 밥값은 6천원으로 껑충 뛴지 오래다.

임금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는데 이처럼 기름값·음식값 등의 상승은 근로자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게 현실이다.

중산층이 대거밀집,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분당을에서 민주당 손한규가 후보가 승리한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민심과 경제현실이 크게 작용했다.

30, 40대 샐러리맨들은 빚내산 아파트가 부동산경기침체로 하락하고 물가마저 치솟자 야당으로 돌아섰고 자영업자들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가지고 야당에 표를 던졌다고 한다.

경남 김해을에서 간신히 국민참여당 후보를 이긴 김태호 후보는 선거기간 한나라당을 칭찬하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대로 가면 내년총선에서 나부터 한나라당 간판으로 당선되기 힘들다는 말로 성난 PK민심을 전했다. 그는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민심을 너무 모른다는 질책을 했다면서 민생을 안챙기며 정책을 자기들 멋대로 뒤집는다는 말로 동남권 신공항 무산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했음을 감지할 수 있게 했다.

김태호 후보는 정부가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말로만 서민이지 한나라당은 부자들을 위한 정당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해 정부정책이 바닥민심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며 이젠 진정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선거패배를 두고 계파별 책임소재 논쟁을 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을 떠난 민심을 어떻게하면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

고물가와 상대적 박탐감에 젖은 서민들과 자영업자, 중소업체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있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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