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수자원공사의 책임있는 행정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11-05-05 21:31 게재일 2011-05-05 19면
스크랩버튼
울릉도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맑은 공기와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물이 최고 자랑거리였다. 울릉도는 오랫동안 지하에서 용출돼 산에 내려오는 지하수를 정수과정없이 식수로 사용했다.

울릉도에서 만나는 주민 대다수의 얼굴 빛은 맑고 윤택이 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를 `청정지역`이라고 부른다.

울릉군은 지난 2000년 이후 울릉도에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물 사용량도 크게 늘어나 용수 공급 문제가 불거졌다. 지하수만으로 용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되자 북면, 울릉읍 사동리와 저동리에 상수원 공사를 했다.

울릉도는 울릉읍 도동 지역과 저동 지역 일부만 상수도로 물을 공급하고 있어 상수도에 대한 상식을 가진 공무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대규모 상수도 공사를 국가 공인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에 맡겼다.

공사 초기 감리와 시공, 설계, 감독까지 몽땅 수자원공사에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물관리 기관으로서의 기술과 경험이 있고 더욱이 공공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우리나라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울릉도의 물관리를 잘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공사 준공 후 7년이나 지난 지금 상수도 누수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수돗물을 아예 먹지 못하거나 원활하게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공사가 부실로 드러나는 등 각종 문제점이 불거져 나왔다. 수자원공사는 울릉도 상수도 시설물은 준공검사가 끝났고 이미 울릉군이 인수했기 때문에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물론 보수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보수를 책임진다고 했지만 울릉군 상수도 관계자에 따르면 보수 작업이 큰 진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누구의 잘잘 못을 따지기 전에 우선 주민들이 물을 안전하고 안심하게 먹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업무를 제대로 몰랐다는 울릉군이나 책임시공을 하지 못한 수자원공사는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고 수자원 관리기술을 갖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신뢰성에 큰 흠짐이 났다. 국가 인정한 공인기관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수질이 가장 좋은 울릉도에 상수도 공사를 수행했다. 공사는 완벽해야 하고 당연히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도 없어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우근 시인과 박계현 화백의 포항 메타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