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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公의 안정적인 용수공급 책임

정철화 기자
등록일 2011-05-12 21:46 게재일 2011-05-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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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유역의 구미 광역취수장에서 취수용 가물막이가 붕괴되는 사고로 4일간 구미와 김천, 칠곡지역 급수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갑작스런 급수가 중단으로 49만여 가구가 물이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많은 주민들이 생활용수는 고사하고 먹는 물을 구하기 위해 연일 전쟁을 치렀고 음식점들은 물이 없어 영업을 하지 못했다.

구미시청과 수자원공사에는 물을 내놓으라는 항의가 빗발쳤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번 사고는 4대 강 정비사업으로 수량이 늘고 물 흐름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면서 지반이 침식돼 가로물막이 200m 가운데 50m가 무너졌다.

가물막이는 상수도 취수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강물을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임시로 만든 3m 높이의 보다.

가물막이 보를 지탱하는 시트파일 모래 속에 세굴이 생기면서 유속이 심한 강물을 이겨내지 못해 발생한 게 원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4대강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책임져야 할 시설로는 너무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단수사태가 이번에 처음이 아니라 종전까지 수차례 반복됐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2008년 3월 초 낙동강에 페놀이 유입되면서 구미 광역취수장의 가동이 4시간 정도 중단돼 단수 사태가 발생했고 같은해 4월에도 송수펌프실이 침수되면서 도량·동곡동과 고아읍 1만여 가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가압장 노후관 교체공사시 공기안에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상모, 사곡, 형곡동 일대 2만여 가구에 급수가 중단됐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잦은 단수사태에다 매번 사고 수습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사고와 관련된 매뉴얼을 갖추지 못했거나 매뉴얼이 있더라도 제대로 실행하지 않는 등 총체적으로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우리는 하루라도 물이 없으면 생활을 할 수 없다. 인간의 신체는 체중의 약 3분의 2가 물로 되어 있고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소중한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최고 품질의 생활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익기관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있다. 또다시 생활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안정적인 용수공급의 책임과 사명감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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