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19일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사교육 부담이 큰 수학과 영어의 학교 교육을 내실화하고 방과 후 학교의 질도 높여 사교육 수요를 억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22일 발표한 시안에 3개월간 5개 권역별 토론회와 여론 수렴을 거쳐 확정됐다. 사교육비를 경감하려면 영어와 수학의 사교육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는 점에서 방향은 맞다고 생각된다. 교과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과목별 평균 사교육비가 영어가 평균 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수학이 6만7천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과목의 과외비만 줄일 수 있다면 그간 가정경제를 압박해온 사교육비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빠르면 내년부터 초·중·고 수학 교과서가 재미있고 쉽게 바뀐다. 공식과 문제 풀이 위주에서 벗어나 역사적 배경 등을 사례 중심으로 쉽게 풀어쓴 `스토리텔링형` 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소프트웨어 기반인 이진법의 유래를 설명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학습량도 20%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평가방식도 논리적·창의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고 수학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달라진다. 이처럼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 사고와 논리력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면 학생들이 공교육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교육 경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교과부는 기대한다.
영어 교육은 실용영어 중심의 공교육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를 위해 듣기와 말하기 훈련을 늘리는 쪽으로 영어 공교육을 내실화하면서 EBS를 활용해 방과 후 영어교육을 활성화한다고 한다. 또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단계별·수준별 교재가 개발돼 올해 7월부터 시험 활용된 후 2학기부터는 모든 학교에 보급되고 방과 후 영어교육 지원센터 사이트도 구축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사교육 의존도가 크게 줄 수 있을 것이다. 교육당국은 시행과정에서 나오는 문제점 등 세부사항은 보완해가면서 차질없이 시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