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실을 맺기위해 3인의 기업총수 노고가 `수훈갑`이다. 현 정부 뿐 아니라 전 정부와 재벌 간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했다. 현 정부는 재벌에게 동반성장을 주문하자 재계가 반발하는 등 물과 기름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그래서 거대 기업을 총괄하는 총수 심사 또한 편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겸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 그리고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겸 대한체육회 회장 등 3명의 오너 CEO는 자신 기업을 제쳐두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경우 지난 해 부터 `평창 유치`에 올인했을 정도다. 성격 상 자신의 동선 노출을 꺼리는 이 회장은 지난 해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관을 시작으로 이번 더반 IOC 총회 참석까지 1년 반 동안 모두 10차례 걸쳐 170일 동안 해외 출장을 다녔다. 해외 이동 거리만 해도 21만 km로 지구 다섯 바퀴다. 그리고 110명의 IOC 위원을 만나 평창 지지를 당부하고, 유력인사는 세번씩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9월 유치위원장을 수락하면서 “국가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후 기업 경영보다 유치활동에 더 매진했다. 조 회장의 그간 일정을 보면 지난 2009년9월 121회 IOC 총회에서 부터 더반 총회까지 총 34개 해외행사를 소화시켰다.특히 그가 평창을 위해 뛴 거리는 60만km대 육박하며, 지구 13바퀴를 돈 셈이다.
더욱이 조 회장은 IOC 위원들에 대한 득표전략으로 영국에서 프레젠테이션 스피치 트레이닝 전지훈련까지 하는 등 그 열성이 돋보였다. 또, 박 회장은 평소 “평창 유치는 나의 체육계 경력 30년의 절정”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특히 유치전에 임하면서 “이번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 바다에 빠져 죽겠다”며 극한 표현까지 했었다.
그는 이번까지 세번 모두 유치전에 관여했다. 그는 2007년부터 200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과 그 당시 인맥을 백분 활용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은 매일 회원국을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으며, 비행거리만 해도 52만여 km다.
만만찮은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평창유치를 위해 `혼`을 쏟은 것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였다.
7일 자크 로게 IOC 위원장 손에 들린 평창(PYEONGCHANG) 11자의 영문에 대한민국의 지축은 열광으로 흔들렸고, 환희의 눈물을 흘리게 한 뒤안길에는 한국 최고 경영자 3인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