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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내홍` 겪는 여권, 민심 잘 살펴야

고성협 기자
등록일 2011-07-15 21:23 게재일 2011-07-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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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의 한나라당이 인사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7·4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당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고성을 주고받고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연출한데 이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후보지명 문제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의 사무총장 발탁을 밀어붙였던 홍 대표는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논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계파와 소속 의원들간에도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일각에서는 권 수석의 기용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은 반대의견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비록 사안의 본질과 차원이 다르다고 하지만 자칫 연초 `정동기 감사원장 인사파동`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각료 인사권 행사의 적절성 여부보다는 당·청간 소통 확립 및 관계 설정이다. 만약 권 수석의 법무장관 후보지명이 공식 결정되고 여당 내부의 반발이 의외로 거세져 당·청 갈등으로 비화된다면 집권여당의 새 지도부와 청와대가 심기 일전해서 새 출발을 도모할 수 있는 모멘텀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청간 불협화음은 임기말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저해할 소지가 크고 민생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여권핵심부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홍준표 대표체제가 출범한 지 불과 열흘밖에 되지 않았고,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으로 인해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사퇴를 강행하는 와중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활동이 전개되는 등 안팎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점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김준규 전 총장의 사퇴가 예고된 상황에서 당·청간 조율과 소통이 다소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야당이 아닌 여당내에서 `선거관리의 공정성 시비` 우려가 제기된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홍 대표가 적시한 것처럼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충돌하면 공멸한다`는 것이다. 법무장관 인선을 둘러싼 여권의 논란이 당·청 관계 정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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