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역내서 비상대기 한결 푸근”
뱃길이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육지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울릉도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응급환자가발생할 경우 육지 종합병원 긴급 후송 문제였다. 야간은 물론 기상악화에도 비행능력이 뛰어난 해군 헬기가 추가 배치되면 이같은 고민이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울릉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야간이나 기상악화시에는 포항 해군 6전단 항공대, 주간에는 해양경찰 헬기 지원을 받았다. 지난 2007년 6월 해양경찰 헬기가 울릉도 해군 헬기장 사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후부터 해경헬기가 환자수송을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해경이 전담한 이후 야간과 기상악화시 응급환자 수송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해양경찰이 운용하는 해경헬기는 24시간 출동 대기가 어렵고 헬기의 비행능력도 항상 비상 대기 중인 해군에 비해 다소 떨어져 야간에는 거의 출동이 어려웠던 것. 이 때문에 울릉도주민들 사이에 `야간에는 절대 아프지 마세요`라는 말까지 돌았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 5월21일 모 어린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뇌를 다쳤으나 야간과 기상악화로 헬기가 출동하지 못해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육지병원으로 후송되는 바람에 숨졌다. 이처럼 야간 및 기상악화 시 신속하게 환자가 숨지거나 병이 악화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주민들의 최대 숙원 사항이 되어 있다.
앞으로 2013년 4월까지 현재의 해군 헬기장의 주기장(1천500㎡)을 5천40㎡로 확장하고 링스헬기와 UH-60(블랙호크)을 각각 1대씩 추가 배치해 기존 링스헬기 1대와 해경 헬기 1대 등 4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헬기가 울릉도에 상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환자발생시 육지에서 헬기가 출동했기 때문에 그만큼 후송시간이 늦어졌으나 울릉도에 상주하는 헬기를 이용하면 1시간이내 육지종합 병원에 후송돼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울릉도 한 주민은 “해군 헬기기 영토방위 업무외에 응급 환자 후송을 훈련의 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울릉도에 헬기를 추가 배치해 4대가 운용되면 울릉주민들의 응급환자 육지후송이 한결 신속하고 편리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 들어 최근까지 울릉도에서 육지종합병원으로 후송된 응급 환자는 동해해경 헬기 14회 21명, 소방헬기 2회 2명, 해군6전단 헬기 1회 1명 등 헬기가 17회 24명, 여객선은 73회 114명의 환자를 후송했다. 지난해에는 헬기 32회 37명, 여객선 162회 209명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