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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 참여를 외면한 북한

정철화 기자
등록일 2011-08-18 21:39 게재일 2011-08-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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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11 대구 세계 육상선서권대회 개막일이 9일 앞으로 다가섰다.

대회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206개국에서 선수 1천945명(남자 1천45명, 여자 900명), 임원 1천808명 등 총 3천753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최대 규모였던 2009년 베를린대회 201개국, 선수 임원 3천347명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 대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북한이 참가 신청을 하지않았다. 212개 연맹 회원국 중 참가 신청을 하지않은 나라는 북한을 비롯해 요르단, 안도라, 노퍽제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이다.

대구 세계육상조직위는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선수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고 밝혔다.

대회조직위 문동후 부위원장은 “북한은 아직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 육상수준이 다른 참가국의 메달 획득에 위협을 줄 정도가 아니다. 그래서 늦게 참가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반대는 하지 않을 걸로 안다. 마지막까지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이번 제전에 참가해 한민족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며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북한 장웅 IOC위원은 참가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마지막 극적 반전 가능성도 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이념은 꿈(Dream), 열정(Passion), 도전(Challenge)이다. 한반도와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넘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열정과 도전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되는 지구촌의 꿈, 즉 인류의 영원한 행복과 번영, 평화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북한은 이런 지구촌 축제의 장에 참여하는 것을 외면했다. 스포츠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신체의 능력을 서로 겨루며 거기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기에는 이념과 종교, 인종,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다.

세계 모든 국가가 이념 논쟁을 포기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이념 논쟁의 울타리에 갖힌 채 엇나가고 있다. 핵개발 고집, 금강산 관광객 피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도발행위를 일삼으며 남북관계를 악화시켜 왔다.

스포츠 축제는 정치와 이념이 지배해서는 안된다. 비록 남북간에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류평화를 염원하는 지구촌 축제장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고 상호 신뢰를 다시 구축, 인류 평화의 시대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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