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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위기 해법 찾아야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9-22 21:20 게재일 2011-09-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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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과 대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베이붐세대(50~54세)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남자 이혼자는 2006년 1만1천792명에서 지난해 1만5천813명으로 34.8%, 여자는 7천628명에서 1만1천689명으로 53.2%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혼율도 남자가 0.76%에서 0.83%, 여자는 0.50%에서 0.59%로 높아졌다. 전체 인구 중 이혼율이 2005년 남자 0.66%와 여자 0.65%에서 지난해는 남·녀 모두 0.56%로 낮아지는 추세인 것에 비하면 베이비부머의 이혼이 급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자살률도 크게 상승했다.

남자의 경우 2009년 10만명당 62.4명으로 20년 전 15.6명보다 300%, 여자는 5.2명에서 19.9명으로 283%의 증가율을 보였다. 여자가 수치에서 남자보다 절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증가율 역시 낮은 것이 아니다. 같은 기간 남자 30-34세 자살률은 149%, 40-44세는 193%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베이비부머 자살 증가율은 매우 높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은퇴가 시작된 베이붐세대의 위기가 도를 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전쟁 뒤인 1955년부터 1963년에 급격한 출산붐을 타고 태어난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그만큼 더 경쟁적 삶을 살아야 했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로부터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첫 세대라는 점에서 `낀 세대`로도 불린다.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 등 격변의 세월을 겪으면서 경제발전의 큰 몫을 감내한 이들은 우리사회의 주역이다. 전체 인구의 15%인 712만명에 달하는 이들은 50대 중후반으로 한창 일할 나이지만 정보화 등 사회의 빠른 시류에 밀려 퇴물 취급을 받는 처지가 됐다. 이들의 위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은퇴를 했거나 임박했지만 노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대 수명이 80~90살을 넘어 100살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말 앞이 캄캄한 일이다. 여기다 가부장적 사회 말미에서 근근이 유지해오던 가정은 자녀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두 떠나고, 부부간 사별 내지는 이혼으로 깨어지기 일쑤다. 노년이 외롭고 삭막하지 않을 수 없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삶의 끝이 이렇게 허무하게 돼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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