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원전 증기발생기 교체 허락 못한다 했더니…

주헌석기자
등록일 2011-10-12 20:40 게재일 2011-10-12 9면
스크랩버튼
【울진】 울진원자력본부(본부장 강덕구)가 1발전소 2호기 노후증기발생기 교체에 따른 저장고를 울진군의 사용승인 없이 사용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원전측의 일방적 공사 강행 방침에 맞서 울진군과 울진군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한바탕 진통이 예상된다.

울진원전은 1·2호기 노후 증기발생기 교체를 위해 지난 3월 울진원전내에 저장시설을 마무리하고 4·6·8월 세차례에 걸쳐 울진군에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군은 1, 2차 사용승인 신청 때는 조경시설 미비, 3차 때는 한수원과 정부가 약속한 지역 지원사업 미이행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울진원전은 지난달 1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계획정비에 들어가 가동된지 20년이 지난 울진 1·2호기의 발전고장 예방 및 안전 성능을 향상을 증기발생기를 비롯한 각종 노후 기기를 전면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는데, 울진군이 이행하기 어려운 조건을 들어 허가를 반려하고 있어 더 이상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며 “증기발생기 교체에 따른 목적과 안전성 확보여부를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의회측은 “원자로 계통분과 위원장에게 `합의없는 일방적인 증기발생기 교체는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곳에서 나오는 폐기물 역시 울진이 아닌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일관되게 요구해왔다”며 “군이 저장고 시설 허가를 반려한데다 주민들마저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한수원이 멋대로 사업을 강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승인이 나지 않은 건축물을 임의로 사용하는 원전의 불법적인 행태가 앞으로의 원전사업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교체된 울진원전 1·2호기의 노후 증기발생기는 총 6기로, 각각 길이 20.7m·지름 4.5m·무게 300t의 대형 금속 중·저준위 폐기물”이라며 “노후 증기발생기는 절단부를 밀봉, 방사성 물질의 외부누출 방지와 안전성이 확보된 저장고에 보관하기 때문에 방사선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진원전 중 6호기는 11일 오후 6시쯤 냉각제 펌프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