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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수협의 수도권진출에 거는 기대

정철화 기자
등록일 2011-10-13 20:53 게재일 2011-10-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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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수산업협동조합(구룡포수협)이 13일 경기도 광명시에 광명지점을 개점했다. 광명시 번화가인 소하1동에 총 면적 170㎡ 규모로 단장했다.

구룡포수협 이날 오전 11시30분 지역 국회의원과 출향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식을 하고 본격적인 수도권 금융영업을 시작했다. 내년도 수신고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실적이 좋아지면 수도권의 또 다른 지역에도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은행업무를 주업무로 하면서 구룡포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홍보 및 유통업무도 할 계획이다.

구룡포수협 한두봉 상무이사는 “구룡포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해 온 상호금융 거래 업무는 이제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며 “금융시장 규모가 큰 수도권에 진출해 경영 발전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업무의 수도권 영업망 구축으로 수익기반 조성한 뒤 서울 및 수도권 점포 추가개설 등 업무영역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수산업협동조합은 어민들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체로 어민들의 소비생활 합리화와 경제적 편익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어업활동에 필요한 생산자재와 일상 소비재의 구매공급, 수산물 위판 및 가공(냉장)사업, 어업지도사업, 금융사업 등을 한다.

농협과 기능이 거의 똑같다. 농협이 전국의 방대한 조직망을 이용해 금융사업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수협은 어민조직이란 한계 때문에 위판사업이 중심이다.

전국 수협은 모두 합쳐야 92개에 불과하다. 수산물 위판 중심의 경영구조로 인해 전국 수협간 연대를 통한 금융사업의 시너지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수협은 금융사업만큼은 동네 은행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룡포수협의 수도권 진출은 지난해 말 영덕 강구수협이 성남시에 진출한 이래 동해안 수협으로서는 두 번째다. 수협의 수도권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자자가 어민들이다. 동해안 어민들이 수도권에서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금융사업과 함께 지역 수산특산물을 전시, 판매하며 지역 홍보대사 역할도 겸한다.

구룡포수협은 내년에 조합 설립 90돌을 맞는다. 지난해 위판고 1천100억원으로 전국 수산물 위판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이제 수산물 생산과 유통만큼은 전국 상위 수협으로 성장하며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산물 위판 사업의 저력을 금융사업에서까지 발휘해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당당히 맞서주길 바란다. 그래서 동해안 어민과 포항의 자랑으로 우뚝 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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