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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電 막아준 포항 시의회의 현명한 선택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10-31 19:19 게재일 2011-10-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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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결국 화력발전소 유치를 포기했다. 시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포항화전(火電)을 막아준 포항시의회의 현명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포항 화전 문제는 본지도 여러 차례 언급했던 만큼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포항화전 유치 찬반을 놓고 지난 27일 비공개 무기명 투표까지 했다. 유치 반대가 18표, 찬성 12표, 기권 1표로 포항화전 건립반대 결의안이 채택됐다. 당장 화전을 유치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도 일면 이해는 간다. 하지만 먼 미래, 아니 훗날 이곳에 사는 후세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자는 큰 뜻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이 문제를 시의회에 넘기고 시의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박승호 시장도 겸허하게 그 뜻을 받아 들였다. 결국 유치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시의회는 이번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집행부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대해 추후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그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이제 포항의 청정해안인 구룡포와 장기면이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된다고 하니 한숨 돌리게 됐다. 자칫 경제논리에 떠밀려 천혜의 절경과 해양보고를 잃을 뻔 했다.

그동안 화전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구룡포 일부 주민들과 장기면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포항블루밸리 사업과 울산~포항 고속도로, 구룡포 과메기특구 등을 더욱 가속화시켜야 한다. 또한 이들 고장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과메기의 고장인 구룡포의 매력을 더욱 특성화시키는 한편 장기의 산딸기, 장기읍성, 양포항의 절경을 연계시키는 관광벨트화 사업이 시급하다. 이곳은 관광지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찬반논쟁이 격렬했던 만큼 그 후유증 또한 클 것이다. 이제는 남은 것은 그동안 해당지역 주민들간에 생겼던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다. 이참에 서로를 존중하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화전 백지화에 따른 해당지역 주민들의 후유증을 빠른 시일 내에 치유하고 정상화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찬반 논쟁 따위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주민 화합이 우선이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화전 유치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서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던 시의원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일도 시급하다. 성숙되고 발전된 의회문화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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